#OBJECT0# [파이낸셜뉴스] 탈북자들은 마약류 범죄에 가장 많이 연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우 마약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 거주 시절의 관습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예방교육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탈북자 전체 수감 인원 중 마약류 사범 수감 인원 비율은 △지난해 31.99% △2022년 31.93% △2021년 30.56% △2020년 33.14%, △2019년 36.18%로 매년 30%를 웃돌았다. 5년간 평균 32.38%다. 탈북자가 저지른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가장 높은 비율이다. 범죄 유형별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사기·횡령은 △지난해 11.97% △2022년 13.86% △2021년 13.89% △2020년 14.79% △2019년 10.53%로 기록됐다. 13.01%로 마약류 범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탈북자들이 마약류 범죄를 자주 저지르는 이유는 마약류를 대하는 남북한의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약류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범법행위에 해당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는 마약류가 가정상비약, 만병통치약 등으로 취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국가 배급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필수 의약품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필로폰 등 마약류를 사용하기 시작된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에는 북한의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목욕탕에서 집단 성관계를 하며 마약까지 흡입한 사실이 일부 매체에 보도됐다. 북한 역시 한국처럼 남녀 혼용이 아니다. 그러나 고급중학교 남·여학생 각 3명씩 6명은 목욕탕 책임자에게 웃돈을 얹어주고 2시간 동안 전체를 빌려 쓰며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의 마약류를 대하는 인식이 한국 사회와 맞지 않는 만큼 탈북자들 재사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 감사장에서 "마약류를 가정상비약 등으로 사용하는 관습을 체화한 탈북민을 세세하게 챙겨야 한다"며 "한국이 남북통일을 국가적 과제로 삼는 만큼 북한의 마약류 문제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20 09:29:11[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28일 "코로나19 상황 때와 비교했을 때 탈북민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 내에서 나오는 탈북자 수는 여전히 북한의 국경 통제, 폐쇄 조치에 따라, 2020~2022년보다는 늘었지만 과거 김정일 시대와 비교해선 낮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해외공관이나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북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김정은 체제의 즉각 변동이나 불안정 지표로 볼 순 없지만, 국정원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주시하고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공개에 따른 안보 위협 우려에 대응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최근 공개한 250대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의 발사 범위와 관련해 "(최전방에 배치됐을 경우) 충청권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의 미사일 수급 능력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했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최근 압록강 유역의 홍수로 인한 북한 수해 상황과 관련, "자연재해로 보이지만 폭우, 홍수에 대한 예방이 이뤄지지 않은 인재적 성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 분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중국반둥을 중심으로 2.5m정도의 철제 홍수 방지벽을 설치해 피해가 경미한 반면, 북한은 흙으로 만든 제방을 1m밖에 쌓지 않아 대다수 피해가 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러시아로부터 구호물품을 받기로 돼있었는데 실질적으로 구호물자가 들어간 증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받지 않는 걸로 정리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28 14:02:15[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관련해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나 걱정도 있겠지만 국민 상당수는 인력이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탈북자 북송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계 등 이해 당사자들과 잘 대화하면서 국민에게 공감대를 얻으면서 하겠다"면서 "지금은 (확대) 인원을 정한 상황은 아니다. 숫자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탈북자 북송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달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석차 방중해 시 주석과 한 회담에서 우리로서는 중요한 문제이고 걱정되는 문제라서 (탈북자 북송에 대해) 말씀드렸다"라고 확인했다. 한 총리는 다만 "아시안게임 참석 계기로 시 주석을 만났고, 자유롭게 대화해 북송 문제를 미리 의제로 정하거나 의제를 조율하지는 않았다"며 "정상과의 대화를 구체적으로 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올해 4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여부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 자원부가 논의 중에 있다. 당정 간 협의를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절약과 한전 등 발전 사업자들의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불가피한 국민의 요금 부담 등이 다같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현실화를 해버릴 수는 없고 취약계층 보호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충돌로 유가 상승 흐름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근본적으로는 산업 구조를 유류를 덜 쓰고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를 쓰는 구조로 전환하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불편한 진실이긴 하지만 에너지 가격을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한다"라며 요금 인상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한 총리는 내년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삭감에 관련해 "기득권이나 관성에 의해 편성된 R&D 예산이 있다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 기술 예산은 현재 10% 정도 줄었는데 전체적으로 봐서 예산 자체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과학기술 예산이 급속히 늘어면서 분야만 해도 1400여개, 프로젝트는 수만개가 늘었는데 과연 잘 쓰였는가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할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초 분야라고 해서 국가가 전부 세금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기초 분야에서도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잘 쓰는게 중요하다"면서 “현재 R&D 예산의 배분 체계에 대해 계속 개선돼야 한다는 분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청년 연구원들이 하는 프로젝트의 인건비 축소는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기존에 연구하는 분들, 특히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원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해서 다른 예산에서 할당을 더 하는 조치들을 과기부에서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청년의 인건비 영향 받는 것은 최소화하고, 어렵다면 다른 쪽에서 (충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전일 한국의 신용평가등급을 AA-로 유지한 배경을 두고서는 “결국 대외적 건전성. 국제수지, 경상수지, 이런 것들 덕분”이라면서 “수출 섹터가 상반기에는 상당히 어려웠을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역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0-18 18:11:15[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지난달 시진핑 국가 주석과 한 면담에서 탈북자 북송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달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석차 방중시 시 주석과 한 회담에서 우리로서는 중요하고 걱정되는 문제(탈북자 북송)여서 하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한총리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났기에 사전에 의제를 조율한 건 없었다”면서 "정상과의 대화를 구체적으로 전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0-18 17:17:46[파이낸셜뉴스] 삼일절 다음 날 욱일기를 본뜬 깃발을 들고 다니던 남성을 폭행한 40대 탈북자가 특수상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13부(박주영 부장판사)는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 등을 종합해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탈북자로 알려진 A씨는 지난 3월2일 경기 파주 금촌 시장에서 욱일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1인 시위를 한 60대 B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가 욱일기 문양의 배경에 '아리가또', '조센징'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친일파냐, 뭐 하는 짓이냐?"라고 화를 냈다. 그러자 B씨는 A씨에게 "조센징 놈들"이라고 받아쳤고, 이에 격분한 A씨가 벽돌 등으로 B씨를 폭행했다. 이로 인해 B씨는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수사 기관은 A씨에게 살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살인미수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A씨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에서는 원인 제공자를 징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라며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는 의정부지법 본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살인의 고의성이 명확하지 않다"며 살인미수는 무죄로 평결하고, 특수상해는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벽돌과 돌멩이로 피해자를 수차례 때려 상해를 가한 것은 불법성의 정도가 중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배심원은 공소사실(살인미수)을 무죄로 인정하는 평결을 제시했고, 재판부의 심증에도 부합한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5 05:28:45[파이낸셜뉴스] 여성 탈북자들의 사이버 성매매 강요 등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 유린 실태가 드러났다. 이들을 돕고 있는 한국인 목사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어느 때보다 중국 내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일이 위험해졌다고 알렸다. 탈북 여성들의 참담한 실상 담은 문자메시지 공개 "방금 감시 카메라 코드를 뽑았어요. 아직도 밖에서 택시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파란색 택시가 시동을 켠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를 두 번 갈아탄 뒤 목적지로 가는 다른 차를 탈 거예요." 지난 1월 중국에서 일하던 북한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A씨가 탈북자들을 돕는 한국인 목사와 나눈 문자메시지의 일부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천기원 목사가 A씨를 비롯해 중국에서 사이버 성매매를 강요당하던 탈북 여성들을 돕는 과정에 주고받은 수백 건의 문자메시지와 오디오 파일 등을 공개했다. 천 목사는 NYT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돕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라며 2건의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 2019년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 목적으로 중국 동북 지방에 파견된 A씨는 처음에는 도망칠 생각이 없었지만, 보안 카메라와 경비원들의 감시 속에 노예 같은 삶을 살면서 회의를 느꼈다. 그러던 그는 2021년 한 웹사이트에서 천 목사의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내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연락한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월 4000~5000달러 수입 못올리면 '명령 불복종' 구타 A씨는 상부에서 정한 월 4000∼5000달러의 수입을 올리지 못해 지난해 명령 불복종으로 구타당했다며 멍든 얼굴을 찍은 영상을 천 목사에게 보냈다. A씨는 자신의 삶을 "새장 속의 새"에 비유하면서 "그들은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설령 (탈북 과정에서) 죽을지라도 단 하루라도 자유인으로 살아보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지난 2018년 북중 국경을 넘었던 여성 B씨도 천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씨에 따르면 앞서 탈북을 위해 고용한 브로커가 "한국으로 가려면 3개월만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라며 B씨를 중국 바이산의 한 공안 간부와 결혼한 북한 여성에게 팔아넘겼다. 이 여성은 B씨를 아파트에 가두고 웹캠으로 남성 고객들을 위해 성적 행위를 보여주라고 강요했다. 지난 1월 천 목사와 접촉한 B씨는 자신과 2명의 다른 탈북 여성이 곧 다른 인신매매 일당에 팔려 갈 예정이라며 긴급 탈출을 부탁했다. 천 목사는 수천달러였던 브로커 수수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수만달러로 뛰었지만, A씨와 B씨 등의 탈출을 위한 자금을 가까스로 마련해 태국에 있는 한 브로커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 브로커가 중국 내 다른 브로커들과 팀을 이뤄 이들을 칭다오의 안전 가옥으로 빼낸 뒤, 차로 라오스로 이동,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는 계획이었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잦아진 당국의 신분 검사, 정교해진 안면 인식 기술과 감시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단계별로 여러 번 차를 갈아타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탈북' 더 어려워져.. 탈출 시도하다 붙잡혀 감옥행 그러나 먼저 빼낸 A씨를 태우고 B씨 등을 데리러 가는 길에 브로커와 A씨 모두 체포됐다. 탈출 과정에 사용한 자동차가 감시카메라에 찍혀 공안 당국에 신원이 노출된 것이다. 천 목사는 즉시 다른 브로커를 고용해 B씨 등 3명의 여성을 칭다오의 안전 가옥에 데려왔으나, 며칠 뒤 이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던 북한 여성의 남편인 공안 간부가 들이닥쳐 이들을 도로 잡아갔다. 천 목사는 "새로 고용한 브로커 중 한 명이 포주 남편에게서 돈을 받고 탈북 여성 3명을 도로 팔아넘긴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했다. 현재 A씨는 중국의 감옥에서 북한 송환을 기다리고 있으며, B씨 등 여성 3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천 목사는 NYT에 "23년간 북한 사람들을 도왔지만, 이처럼 슬픔과 무력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는 탈북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만 해도 1047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3명으로 급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0 08:07:31[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성 안전보위부(보위부) 지령을 받고 탈북자를 납치해 북한에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보원 출신 탈북자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노호성 부장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목적수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탈북자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과 자격정지 2년6개월을 선고했다. 2017년 탈북한 A씨는 과거 북한에서 탈북자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다 북한 보위부에 적발됐고, 조사를 받던 중 정보원으로 포섭됐다. A씨는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2010년 "탈북자 B씨를 납치해오라"는 지령을 받고 B씨를 태울 차량을 구하는 등 B씨 납북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함께 B씨 납북에 가담한 일당들은 B씨를 중국으로 유인한 뒤 납치해 북한 보위부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납치는 강요된 행위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A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는 B씨가 북한 법령에 따라 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이 사건 범행에 이르렀다"며 "경제활동 관련 불이익을 면하기 위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 점에 비춰보면 범행에 대한 고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을 위협하고, 북송된 자의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A씨는 정착한 탈북자를 북한 당국에 인계할 경우 정치범 교화소로 이송돼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을 인식하면서도 이에 가담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대한민국 입국 전 저지른 범죄로 범행 당시 국가보안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 차량을 제공하고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한 것 외에 범행 가담 정도가 낮은 편인 점, 조사 당시 범행을 모두 밝히고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6-28 23:50:03북한 여군 출신 탈북자가 “23세 때 성폭행을 당해 강제로 마취 없는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 여군으로 6년간 복무한 탈북 여성 제니퍼 김은 워싱턴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영상 인터뷰를 통해 “북한 여군에 대한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는 성폭행 범죄”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상 북한 여군의 거의 70%가 성폭행 또는 성추행 피해자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 역시 성폭행 피해자”라고 털어놨다. 그는 23세 때 부대 정치 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군의관으로부터 마취 없이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조선노동당 입당 결정 등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정치 군관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자신의 미래가 송두리째 날아가기 때문에 그런 수모를 감내해야 했다”며 “그 상처와 고통이 지금까지도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악몽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고 좋은 결혼을 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북한 출신 박지현씨도 지난달 유엔 여성기구 영국 국가위원회(UN Women UK)가 시작한 ‘젠더 기반 폭력 추방을 위한 16일의 캠페인(16 Days of Activism against Gender-Based Violence)’ 발대식에 참석해 북한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폭력 피해를 설명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2-07 22:26:37강새벽.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이다. 그녀(정호연 분)는 북한 정권의 압제를 피해 남으로 탈출했지만 사기를 당한 뒤 소매치기로 연명하다 이 게임에 합류한다. 북에 남은 엄마를 데려오고, 보육원에 맡긴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살기 위해 큰돈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강새벽이 상징하는 탈북민들의 신산한 삶이 지난주 국회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21일 외교통일위 국감에서 지성호 의원(국민의힘)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부실한 탈북민 관리·지원 정책을 추궁하면서다. 자신도 탈북자인 지 의원은 "지난 5년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탈북자 수가 7729명으로 전체 탈북민의 24.5%"라면서 "(드라마 속) 강새벽의 사연은 현실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 연장선에서 탈북민들을 위한 긴급생계비 예산이 최근 3년간 동결된 사실을 비판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외신들도 탈북민들의 고단한 인생 역정을 주목했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탈북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의심 등 역경을 겪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속에서 강새벽이 보육원에 있는 동생과 만날 때만 북한 억양을 쓰는 장면을 소개하면서다. 이는 가상의 현실도 아니다. 온갖 명목의 일자리 지원금을 펑펑 쓰는 현 정부가 탈북민 채용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제도는 몇 년째 방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1990년 3월 동독 주민들은 투표로 독일연방 편입에 합의함으로써 독일 통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먼저 동독을 탈출한 이들이 서독의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자 다수 동독인들이 미련 없이 동독 사회주의 정권을 버린 결과였다. 문재인정부가 북한 정권과의 경협에는 적극적이지만 탈북민들의 남한 정착 지원엔 미온적 인상을 주고 있으니 문제다. 탈북민들은 '먼저 온 통일시민'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1-10-24 18:36:43[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 탈북한 북한 정보당국 출신 탈북자가 외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직도 대규모 간첩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약과 무기 판매로 외화 벌이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공작원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히 귀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11일 ‘김국성’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고위급 탈북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대령)로 근무했으며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실, 대외연락부 등 30년 가까이 북한의 정보기관에서 일하며 대남 업무를 담당했다. BBC는 신변 안전을 위해 김국성의 본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신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국성은 탈북 이후 서울에 살면서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김국성은 자신의 업무중 하나가 남조선의 정치 예속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대남간첩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공작적 임무를 수행한 것은 여러 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도 1990년대 초에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들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성은 “청와대에 5~6년 근무한 공작원이 무사히 복귀해서 들어와서 조선노동당 314 연락소에서 근무했다"며 "그렇게 북한이 북파공작원이 남한의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국성은 북한이 현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마약과 무기 판매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마약 연구소를 짓고 소형 잠수정 등을 만들어 중동과 내전중인 나라에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1980년대에 이미 사이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신병 훈련을 시작해 숙련된 해커를 6000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국성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대화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0.01%도 바뀌지 않았다”며 “전략에 따라 흘러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0-11 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