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가 환경 설비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시멘트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 결정은 국내 시멘트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 실천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한 상생발전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시멘트는 발전, 철강, 석유화학 다음으로 탄소 발생이 많은 산업이다. 대부분은 화석연료 등을 사용해 1500℃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열,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소성공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석회석을 대체할 물질이 없어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현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쌍용C&E는 대체 연료 사용, 저탄소 원료 대체율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25% 이상, 2050년까지 53%를 감축하고, 잔여 배출량은 탄소포집기술 도입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소성공정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연료의 사용 확대에 나선다. 대체 연료 사용은 전세계 시멘트업계가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중요한 탄소절감 수단이다. 쌍용C&E도 지난해까지 이미 22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설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1차 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앞으로도 1400억원을 투자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추가 감축해 최종적으로는 2030년 전세계 시멘트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실현한다. 쌍용C&E는 SCR 등 저감설비 도입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현재 수준 대비 3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현준 쌍용C&E 사장은 "탄소배출이 많은 시멘트산업 특성상 일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환경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 세계적인 목표인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환경영향 최소화를 통해 지속성장발전할 수 있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11-06 18:04:12[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탈석탄 이행 미진으로 압박을 받았다. 환경운동연합, 빅웨이브, 기후솔루션, 플랜1.5등 11개 기후단체는 24일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사 및 5개 지역 국민연금 사옥 앞에서 국민연금에 ‘연기 대상’을 수여하고 탈석탄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동시에 진행했다. 오는 28일이면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이 나온 지 2주년이 되지만, 올해 기금운용위에서는 석탄 투자 제한 논의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고, 25일에 있을 제2차 기금위 회의에도 석탄 투자 제한 전략은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1년 5월 28일 기후변화 대응 및 강화되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에 맞춰 탈석탄 운영 정책을 선언하고, 위험 관리 측면에서 기금운용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석탄 투자 제한 기준안에 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받은 바 있다. 권우현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2년 전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국제 사회의 흐름에 맞춰 탈석탄을 선언했지만 말뿐이었다. 어떤 구체적인 투자 제한 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선언은 금융 기관으로서는 신뢰도를 깎아 먹는 일이고, 공기관으로서는 시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에 대한 이행을 미루는 사이 오히려 석탄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의 석탄발전 분야 투자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최소 5조5000억원에 달한다. 탈석탄 선언 시점과 비교해 보면, 석탄 발전의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은 각각 45%, 34%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국내 주식 부분 금액이 35%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주식은 지분율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고,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기후단체는 설명했다. 청년 기후단체인 빅웨이브의 김민 대표는 “석탄 투자에서 멀어지는 것이 국민연금의 수익률과 기금고갈 시점을 늦추는 데도 도움 될 수 있으며,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기금을 운용한다는 존재 목적에 부합한다. 국민연금이 우리가 낸 연금을 가치 있는 곳에 쓰고, 미래를 위해 책임 있게 투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국민연금의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대체 투자 만기일은 오히려 늘어나, 석탄 투자 금액 회수일을 늦췄다. 국가 탄소중립기본계획에 따라 2050년까지 석탄발전소가 폐쇄될 경우,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좌초자산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조순형 기후에너지특위위원장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국민연금'이 지난 40년간 충남도민의 건강을 위협해 오고 있는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충남도민의 과거도 미래도 석탄발전에 저당 잡혀 있는 형국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5-24 15:09:5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탈석탄·감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하는 에너지 정책 추진을 선언하면서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했다. 민주당은 이날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및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8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상설위원회로 격상됐으며, 9월 위원장에 김정호 의원, 부위원장에 양이원영 의원이 임명됐다. 이후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면서 이날 정식 출범했다. 출범식에 참여한 이 대표는 "기후위기 문제는 하나의 현안이 아니라 전 지구적, 핵심적 현안"이라며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 중립을 위해 빠르게 산업체계를 전환하고, 국가 체제를 혁신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이런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며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30%에서 21.5%로 도리어 낮췄고, '기승전 원전 확대'만 내세운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확대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탄소 중립 실현은 물론이고 RE100 같은 산업 재편에서도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유수 제조업들이 재생에너지 부족 문제로 해외에 유출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은 탈석탄·감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김정호 위원장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탄소 중립 의무 이행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며 "윤 정부의 탄소 중립 역주행에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천연가스 발전과 원자력 발전소 단계적 감축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 에너지로의 신속 전환 △친환경 산업 생태계로의 근본적 전환 △친환경 수송 수단과 친환경 녹색 건축물로의 대전환 가속화 △유한한 자연자원 절약 및 유기적 자연순환 촉진 △ESG 경영 확대 및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 지역과 계층 구제 △시군구 단위에 탄소중립 실천 주체 조직 등을 행동 방향을 선언했다. 아울러 에너지(양이원영 의원), 산업(김회재 의원), 수송·건물(이소영 의원), 농축산·자원순환(윤준병 의원) 및 공정전환(이수진 의원비례) 5개 분과로 나누어 윤 정부의 탄소중립·에너지 정책을 점검하고 그 대안으로서 제도개선과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2-08 11:58:35[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충남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남도가 6∼7일 이틀간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개최하려던 ‘충청남도 기후위기 선제 대응 탄소중립·탈석탄 2022 국제 컨퍼런스’ 일정 중 첫날(6일)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다만, 둘째날인 7일 일정은 그대로 개최하며, 6일 예정이었던 세션 일부를 7일 진행하기 위해 현재 세부 일정을 조정중이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7일 일정에는 탈석탄 동맹 협업 특별행사 개막식과 탄소중립 확산 세션 등이 포함됐다. 탈석탄 동맹 협업 특별행사 개막식에서는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탈석탄 동맹 공동의장인 스티브 기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 장관이 환영사를 갖고, 캐서린 스테워트 기후변화대사가 ‘탈석탄과 지속가능발전’을, 아루나바 고쉬 유엔사무총장실 기후환경 전문가가 ‘기후위기 시대와 우리’를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 기조연설에 이어서 탈석탄 동맹 신규회원 가입 현황을 발표한다. 탄소중립 확산 세션에서는 ‘에너지 전환 해법 찾기’와 ‘녹색 정책 전환’을 주제로 각각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는 김태흠 지사와 정내권 전 UN 환경개발국장, 매들린 픽업 RE100 임팩트 매니저, 프리얀타 위자야퉁가 아시아개발은행 지속가능발전기후변화부 그룹장 등이 직접 참여하고,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와 동스당 중국 허베이성 에너지청 부청장 등이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밝힌다. ‘탄소중립 가속화 : 대전환과 도약’을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는 충남도와 충남연구원이 주최·주관하는 것이다. 컨퍼런스에는 김태흠 지사와 조길연 도의회 의장, 김지철 도교육감, 홍문표·이명수 국회의원,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캐서린 스테워트 캐나다 기후변화대사, 마하마두 통카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국장, 아이너 옌센 주한덴마크대사 등이 참가한다. 한편, 행사 첫 날인 6일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탄소중립 5대 추진 전략 발표에 이어 개막식과 탄소중립 로드맵 세션 등이 예정돼 있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탄소중립·탈석탄 실현을 위한 국내외 지방정부 간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면서 "그러나 태풍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정을 급박하게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중립·탈석탄 국제 컨퍼런스’는 충남도가 2017년부터 개최해 온 대한민국 지방정부 대표 기후환경 국제회의로, 국내외 지방정부와 전문가, 시민사회단체와 주요 정책을 논의하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9-05 14:43:40[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30일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원자력, 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업체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주가전망과 적정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예지 연구원은 “LNG 복합화력발전소에서 HRSG는 가스터빈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열에너지를 이용해 증기를 만들어내고 스팀터빈으로 공급해주는 핵심 설비”라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주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수요 증가와 동시에 HRSG의 글로벌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동사의 HRSG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 중”이라며 “탈석탄화로 인한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동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에이치아이는 1998년 설립된 발전용 설비 전문 업체로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동사의 사업은 HRSG(Heat SteamGenerator,배열회수발전설비), 보일러, BOP(Balance of Plant,보조기기장치), 기타(석탄화력발전GGH및원전,신재생에너지플랜트 매출등)로 구분된다. 주요 고객사로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포스코 등이 있다. 리서치알음은 탈석탄화 기조에 기인하여 LNG 기반 복합화력발전소의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비에이치아이 설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중소형원자력발전 내 핵심 부품 개발과 그린수소 수전해설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2020년 HRSG 원천기술 인수를 통해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고 독자 사업 수행 능력을 갖추면서 단순 제작 뿐만 아니라 발전기 자재의 상세 설계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HRSG 기업으로 성장 했다”며 “하반기부터 지연됐던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LNG 복합화력발전소 수주가 진행됨에 따라 HRSG사업부의 2023년 예상 수주액은 약 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사우디와 함께 2012년 SMRAT사업(세계 최초 표준인가 획득한 SMR 개발 사업, 사업 규모 약 1조원)에 참여하며 약 14%의 지분을 보유했다. 올해부터 사우디의 원전 프로젝트는 재개될 예정이고, 이에 레퍼런스를 보유한 동사의 원전 사업부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기기들이 국내 i-SMR 사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i-SMR사업은 국내 최대 SMR 기술 개발 사업(초기 규모 약 4000억원)이고, 2023년부터 정부 과제로 진행되며 글로벌 SMR 수출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정부는 SMART 사업에서 사용됐던 기술들의 약 70%를 i-SMR 사업에 활용할 것이며 동사도 해당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먀 “이에 따라 동사는 2023년부터 국내 원전 수주 발생과 함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핵폐기물 용기 제조 능력과 실제로 상용화 가능한 기술력도 강점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비에이치아이는 2018년 한국철강과 협업하여 핵 폐기물 저장용기 개발에 성공했고 독일 GNS(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 처리 전문 기업)와 핵연료 재장전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동사는 올해 초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전환가액은 4045원으로 전환청구 기간은 오는 2023년 2월 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에 2023년 예상 EPS는 31원으로 현 주가 수준은 고평가 되어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높은 부채 비율 감소를 위한 차입금 감축과 신사업 성과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도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8-31 10:44:41"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예견됐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등에 에너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사진)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최 대표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화석연료 가격과 전력가격은 이미 전쟁 전인 지난해 9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큰 폭으로 올랐다"며 "폭염과 한파에 재생에너지가 기대했던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산업정책 컨설팅업에 몸담으며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그 후 우연한 계기로 전력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에너지정책 컨설팅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최 대표는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일변도 정책이 에너지대란을 낳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은 폭염과 한파에 재생에너지가 기대했던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이를 천연가스로 메꿔왔다"며 "그러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풍력발전이 멈췄고, 이를 다시 가스로 대체하려는 과정에서 재고가 부족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수력발전도 가뭄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원전과 석탄발전 냉각수도 부족해져 위기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에도 의문을 표했다. 일부 신재생에너지는 더 많은 화석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2.5테라와트의 풍력을 생산하기 위해 4억5000만t의 강철이 필요한데 여기엔 6억t이 넘는 석탄과 9000만t의 원유가 소모된다"며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일종의 '모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대란은 유럽만의 일이 아니다. 100%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에너지정책은 장래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사다. 우리나라도 올해 4·4분기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에너지정책에서 '균형'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사태에서 볼 수 있듯 특정 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이는 행동은 위험한 결말로 치달을 수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전력믹스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탈원전·탈석탄 담론은 자칫 위험한 발상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원전과 석탄을 줄인 유럽은 현재 급하게 원전과 석탄을 찾고 있다"며 "원전과 석탄 밸류체인을 급하게 다시 찾아도 바로 복구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늘어난 에너지비용을 한국전력이 모두 떠안는 구조다. 최 대표는 "전기요금 현실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기업은 에너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8-29 18:26:28【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을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 석탄화력발전 조기 폐쇄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보령에서 에너지산업 전환 지원 사업의 첫 발을 뗐다. 충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술 개발' 사업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석탄화력발전 대체 산업 육성을 위해 충남도가 보령시와 기획·발굴해 정부에 제안한 사업이다. 공모 선정에 따라 충남도는 보령 관창산업단지 내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 개발, 장비·기반 구축, 실증 등을 추진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충남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전지연구조합, 순천향대 등이 참여키로 했다. 세부 사업으로는 △전기차 실주행 기반 배터리·차량 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응용제품 검증 기술 개발 △리튬이온전지 최적 재활용 공정 기술 개발 등이 있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올해부터 4년 동안 국비 150억 원을 포함, 총 300억 원을 투입한다. 충남도는 이 사업이 탈석탄 지역 대체 산업 발굴·육성의 성공 모델이 되고, 빅데이터 기반 자원 재활용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저탄소 산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충남도와 보령시가 지난해부터 보령시 주포면 관산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과의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 조성은 오는 2025년까지 5년 간 253억 원을 투입,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하고, 성능 평가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유재룡 충남도 미래산업국장은 "국내외 전기차 수요에 따라 폐배터리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새롭고 편리한 방식의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프로세스를 개발, 충남을 사용후 배터리 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등록 전기차 수는 2013년 1464대, 2015년 5712대, 2017년 2만 5108대, 2019년 8만 9918대, 지난해 10월 20만 5162대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초기 대비 용량이 70% 이하로 떨어질 때 교체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은 올해 1099개, 내년 2355개, 2024년 4831개, 2025년 8321개, 2026년 1만 7426개, 2027년 2만 9508개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kwj5797@fnnews.com
2022-08-03 18:08:35쌍용C&E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종합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14일을 이틀 앞둔 이날 본사와 전국 사업장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이현준 사장은 "쌍용C&E가 걸어온 6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국내 시멘트업계의 발전을 선도해 온 역사였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격려해주시고 힘써 주신 여러 이해관계자와 선배 쌍용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내외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2030년까지 탈석탄, 100% 자가발전 실현 등을 내용으로 하는 ESG경영 비전인 '그린 2030'의 추진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해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100년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쌍용C&E가 6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17명의 임직원들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한 것을 비롯해 상생 및 화합의 협력적 노사문화를 이끌어 온 노동조합 대표단에게 특별공로패, 협력회사에는 공로패를 각각 전달했다. 1962년 5월 시멘트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쌍용C&E는 국가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건설현장의 핵심 자재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건설산업과 국가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한 국내 최초로 시멘트를 해외에 수출하고, 민간기업 최초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폐타이어 등의 순환자원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재활용하는 등 혁신적인 도전을 쉼 없이 이어왔다. 2016년에는 한앤컴퍼니로 대주주가 바뀐 후 대규모 투자를 수반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59년간 이어오던 사명 '쌍용양회'를 시멘트와 환경을 의미하는 '쌍용C&E'로 변경하고, 신규 환경사업을 추진하는 등 종합환경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시멘트업계 최초로 ESG경영을 도입하고, 순환자원 사용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2030년에는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전량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겠다는 '탈석탄 경영'과 함께 탄소중립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5-12 18:07:10[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 후속조치로 구체적인 투자제한 범위 및 기준 마련에 나선다.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차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고 ‘석탄 채굴·발전산업의 범위 및 기준 등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상황’ 안건을 보고 받았다. 지난 5월 기금위는 석탄 채굴·발전 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 도입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투자제한 대상이 될 석탄산업의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게 골자다. 기금위는 “석탄 채굴·발전사업 투자제한 전략의 국내외 동향과 사례 조사, 대상 산업과 기업의 범위와 선정 기준, 투자제한 방식 등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기금의 탈석탄 선언 의결 이후 석탄 채굴·발전 산업의 범위와 기준 등 구체적 실현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금위에선 ‘국민연금기금 자산배분 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중간보고도 실시됐다. 기금위는 매년 중기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해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과 자산별 비중을 결정한다. 기금위 측은 “기금 성장기 적극적인 투자정책 목표 관리에 필요한 위험지표·한도 설정과 적실성 높은 투자 관리를 위해 기대 수익률 산출 방식에 대한 합리적 조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외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을 위한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방향 설명서 등도 함께 보고됐다. 기금위 측은 “최근 국민연금 기금이 달성한 높은 수익률과 3년간 성과를 반영해 확정된 2020년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86.7%(기본급 대비)이며, 필요액 대비 부족한 성과급 예산 충당을 위해 기금운용 변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12-03 18:27:49[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석탄 채굴·발전산업 범위와 기준을 마련키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년도 제9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모두발언에서 “지난 5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탈석탄 의결 이후 석탄 채굴·발전 산업 범위와 기준 등 구체적 시행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석탄 기업 등에 대한 투자제한 전략 도입의 뜻을 밝혔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고, 이후 투자제한 전략의 본격 적용을 위한 기준 등을 갖추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기금위 회의에서는 이 안건을 비롯해 국민연금기금 자산배분체계 개선방안 보고, 올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 등 총 7개 안건이 심의될 예정이다. 권 장관은 “기금운용역 성과급 부족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의결할 계획”이라며 “지난 5월 2022~2026년 중기 자산배분 마련 시 제기됐던 현행 위험 한도 설정과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 산출 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제기 개선 방안을 보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재정·금융 정책,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투자 환경이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변화 우려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외환 변동성이 증가해 시장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운용환경, 실물경제 회복,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감염병 추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공존하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국민연금 자산은 지난 9월 말 시가 기준 918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85조원 증가한 규모”라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지속 모니터링과 기민한 대응을 통해 기금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12-03 15: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