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의 마지막 여흥은 끝났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4개월간 탈옥 생활, 그 끝이 보인다"며 "윤석열은 내란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도 본인에게 유리한 허위 진술을 부하들에게 강요했는데 참으로 뻔뻔하고 끈질기다"고 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들, 그리고 내란 동조 세력이 법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절대 안 된다"며 "내일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고 윤석열이 무너뜨린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대북 전단 살포 규제 조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직무대행은 "오늘 납북자 가족 모임과 파주시가 대북전단살포 중단을 공동 선언할 예정이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늘 선언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의 평화를 되찾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코리아 리스크인 남북관계를 안정시켜야 민생 경제 회복,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며 "민주당은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입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7-08 11:01:15[파이낸셜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심우정 검찰총장을 겨냥해 "심 총장은 마지막까지 정치검찰의 본성을 숨기지 않았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 기본권을 걱정하는 분이 김건희의 부정부패 의혹을 덮어주고, 내란수괴 윤석열의 탈옥을 도왔는가"라고 일갈했다. 김 대행은 "검찰개혁을 두고 국민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운운하며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부작용을 걱정하기 전에 정치검찰의 악행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행은 "심 총장은 유체이탈식 주장을 그만하고 공수처와 내란특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의 사퇴를 '검찰개혁 시간의 시작'이라고 규정한 김 대행은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회 대개혁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작됐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합심해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7-02 13:44:08[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남부 대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한 틈을 타 100명이 넘는 수감자가 탈옥했다. 3일 파키스탄 일간 돈 등 외신은 전날부터 신드주 카라치에서는 규모 2.6∼3.4의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진으로 카라치 외곽 말리르 교도소 교도관들은 이날 오전 0시께 약 2000명의 수감자를 수용동 밖으로 이동시켰고 이 과정에서 한 무리가 교도관들을 공격해 무기를 탈취했다. 혼란한 상황에서 수감자 216명이 탈출을 시도했고 주둔 중이던 보안군이 탈옥수들을 막기 위해 공중으로 실탄까지 발사했다. 신드주 경찰은 이 과정에서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교도관 3명이 다쳤으며 지금까지 78명을 체포했지만, 나머지는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탈옥자 검거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으며 탈옥한 수감자들은 대부분 마약사범이나 경범죄자들"이라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03 19:00:2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살인·강간 등의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전직 경찰서장이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해 교정 당국이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 캘리코록에 위치한 노스센트럴유닛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랜트 하딘(56)이 전날 탈옥했다. 하딘은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 게이트웨이의 경찰서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17년부터 이곳에 수감돼 있었다. 그는 2017년 2월 게이트웨이에서 얼굴에 총탄을 맞은 채 차량에서 발견된 59세의 시청 공무원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나며 그해 10월 1급 살인죄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후 1997년 발생한 뒤 미제로 남았던 초등학교 교사 강간 사건도 DNA 대조 결과 하딘이 저지른 것으로 2019년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하딘은 징역 25년이 추가됐다. 신장 180㎝, 몸무게 117㎏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하딘은 급조된 경찰복으로 위장한 채 감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 당국은 건장한 체격에 경찰 경력을 지닌 흉악범의 탈옥이 지역 사회에 위협이라고 판단해 주·연방경찰 등과 협력해 수색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7 14:50:2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10명이 "To Easy LoL(너무 쉽네, 하하)"이라는 조롱성 낙서를 남기고 집단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리언스 패리시 교도소에서 수감자 10명이 탈옥했다. 이 교도소는 1400명이 수감돼 있는 곳으로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하자 당국이 현상금을 걸고 수사에 나섰다. 수감자들은 전날 오전 1시께 자물쇠로 잠그는 화장실 감방의 미닫이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화장실 변기를 떼어내고 뒤쪽에 있는 구멍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장실 벽에 "우리는 무죄다", "너무 쉽다"는 등의 메모를 남겼다. 탈주범들의 탈옥 사실은 7시간이 지난 오전 8시30분 인원을 집계하면서 발각됐다. 당시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들이 철조망에 베이지 않게 담요를 두른 채 울타리를 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일부는 인근 고속도로와 철로 건너에 있는 마을로 가 수형복을 갈아입기도 했다. 경찰 당국은 10명의 탈주범 중 3명을 검거했으나 나머지 7명은 여전히 쫓고 있다. 18일 (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의 조나선 트랩 특수요원은 10명의 탈옥수 중 아직도 체포되지 않은 7명에게 FBI가 신고자에게 주는 현상금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탈옥한 재소자들은 19세에서 42세 까지의 연령으로, 특수 폭행과 공격, 가정 폭력과 집단 폭행, 살인에 이르는 광범위한 죄목으로 수감되어 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FBI가 전용 엑스(X·옛 트위터)계정에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현상금 수배 이후 사람들의 신고로 붙잡힌 탈옥범은 최소 1명이다. 제보자에 대한 현상금은 아직 잡히지 않은 탈옥수 1명씩에 대해 법무부 ATF가 5000달러(약 700만원), 경찰의 범죄관련 신고 접수처인 크라임스토퍼(Crimestoppers)가 추가로 2000달러(약 280만원), FBI가 5000달러(약 700만원) 씩을 수여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0 08:04:4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의 대항마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자사의 AI 모델에서 유해한 콘텐츠를 유도하는 것을 방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이 자사 AI 모델에서 사용자를 보호할 방법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서다. 3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헌법적 분류자'라는 새로운 '탈옥'(jailbreaking)" 방지 시스템을 발표했다. '헌법적 분류자'는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를 구동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보호해준다. 명령어(프롬프트)로 만들어질 수 있는 유해 콘텐츠를 모두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헌법적 분류자를 자사의 클로드 3.5 소네트에 즉시 적용하지는 않지만 향후 더 업그레이드된 AI 모델이 출시될 경우 이를 구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앤스로픽이 이런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화학무기 제조 방법 등 불법적이거나 위험한 정보를 생성하도록 AI 모델을 조작하려는 시도인 '탈옥'을 막기 위해서다. AI 모델에 대한 탈옥 시도는 그동안 계속돼 왔다. 프롬프트에 특이한 대문자를 사용하거나 할머니의 인물을 채택, 악의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앤스로픽 이외에 다른 AI 기업들도 앤스로픽처럼 탈옥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를 이미 시행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MS가 '프롬프트 쉴드', 메타가 '프롬프트 가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기업들의 이런 조치는 AI 모델을 안전하게 채택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앤스로픽은 자사 탈옥 방지 시스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레드팀 팀원들에게 최대 1만5000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했다. 레드팀은 조직 내의 취약점을 발견해 경고하는 자정 기구를 뜻한다. 레드 팀원들은 앤스로픽의 탈옥 방지 시스템 방어선을 뚫기 위해 3000시간 이상을 투자했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는 탈옥 방지 보호 장치가 없는 경우 탈옥 시도를 14%만 거부했지만 보호 장치가 가동될 경우 95% 이상의 탈옥 시도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앤스로픽의 미르난크 샤르마는 "탈옥 방지 작업의 주된 동기는 심각한 화학 무기 물질에 대한 것이었지만 우리의 탈옥 방지 시스템의 장점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MS의 AI 레드 팀을 이끌고 있는 리더 람 샹카르 시바 쿠마르는 "지난 2016년에 탈옥 위협자는 적대국이었다"면서도 "지금은 10대가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2-04 11:31:5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업체들이 자체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AI에 내재된 제한을 풀고 유해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이른바 ‘탈옥’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등이 이같은 탈옥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새 탈옥방지 기술을 선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이 연구 논문을 통해 이른바 ‘입헌 분류자(constitutional classifiers)’라는 새 시스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의 입헌 분류자 시스템은 AI 대형 언어모델(LLM) 최상위층에 자리잡고 간수 역할을 한다. 앤스로픽 챗봇 클로드에 장착돼 유해 콘텐츠 유입과 유출을 모두 감시할 수 있다. 현재 이른바 ‘탈옥(jailbreaking)’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앤스로픽의 성과가 나왔다. A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헌법’이라고 부르는 규정들 위에서 만들어진다. 다양한 소재에 대해 어떤 것은 허용되고, 어떤 것은 제한되는지가 이 헌법에 따라 결정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적으로 범위를 확대하도록 돼 있다. 탈옥은 AI 모델의 이 헌법을 뚫고 AI를 조작해 불법, 또는 위험한 정보를 생성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화학무기 제조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AI 업체들도 이런 탈옥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탈옥이 초래할 당국의 규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MS는 지난해 3월 ‘신속 방패(prompt shields)’라는 탈옥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메타도 지난해 7월 이 신속 방패를 도입했다. 연구자들이 곧바로 우회 방법을 찾아냈지만 이 역시 보완했다. 앤스로픽의 므리난크 샤르마는 탈옥방지 방안 마련의 주된 동기는 심각한 화학무기 제조를 막는 데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이런 탈옥에 신속히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당장 이 탈옥방지 장치를 설치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강력한 AI 모델이 나오면 이를 장착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버그 사냥꾼’들에게 포상도 하고 있다. 앤스로픽의 탈옥방지 시스템을 뚫는 이에게 최대 1만5000달러 현상금을 주는 제도다. 레드팀원이라고 부르는 이들 해커는 탈옥방지 시스템을 뚫기 위해 3000시간 넘게 시도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3.5소넷 모델은 ‘입헌 분류자’ 탈옥방지 시스템이 장착됐을 때 이같은 해킹 시도를 95% 넘게 차단했지만 이 시스템이 해제됐을 때는 차단율이 14%에 불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4 04:29:15[파이낸셜뉴스] 혼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발차기로 쓰러트린 뒤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동료 수감자에게 구체적인 탈옥 방법까지 말하며 피해자를 찾아가 보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이진재 부장판사)는 지난 27일 오후 '보복 협박 혐의'로 기소된 가해자 A씨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신문 절차를 시작했다. 작년 초 A씨와 같은 구치소 수감실에 있었던 유튜버 B씨는 이날 화상으로 증인 신문에 나섰다. B씨는 “구치소 수감 중에 외부 병원을 다녀온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A씨가 병원 구조를 물어보고 출소하면 병원에 열쇠가 꼽힌 오토바이를 준비해달라고 했다”며 “수시로 피해자 빌라 이름을 말하며 탈옥해 찾아가 죽여버린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A씨가 피해자 때문에 1심에서 상해 사건이 아닌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이나 받았다고 말하며 굉장히 억울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피해자의 언론플레이 때문에 자신이 중형을 선고받았는데 유튜브 방송으로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며 “이렇게 언론플레이하다가는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가 유튜브 방송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줘 더는 사건이 공론화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협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A씨의 수첩에 돌려차기 피해자뿐만 아니라 1심을 선고한 판사, 검사, 전 여자친구 등 보복 대상이 적혀 있었고 이를 찢어서 폐기했다"고 했다. 또 다른 증인 C씨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가해자 A씨는 보복 협박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료 수감자들이 유튜브 수익을 위해 입을 맞추고 거짓된 진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유튜브 구독자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려고 하는 A씨가 제대로 처벌받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구치소 내에 있었던 일을 유튜브 방송에서 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는 취재진에 “검사와 판사 이름까지 종이에 적어놨다는 것은 나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보복”이라며 “구치소 동료들에게 허세로 자신을 보복하겠고 말한 줄 알았는데 구체적으로 오토바이까지 준비해달라고 했다는 것에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께 부산진구 서면에서 A씨가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를 10여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한 일이다. A씨는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강간살인 미수가 적용돼 징역 20년으로 형이 무거워졌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8 05:33:25[파이낸셜뉴스]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3)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박씨를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김미영 팀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알 것이다. 박씨가 바로 '김미영 팀장'이다. '김미영 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는 최저 이율로 최고 5000만원까지 20분 이내 통장 입금 가능합니다'는 내용의 대출 문자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그 '김미영 팀장'이다. 경찰에서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에서 근무한 경찰이었다. 박씨가 '기관사칭 보이스피싱'의 원조로 변신한 것은 지난 2008년 수뢰혐의로 경찰에서 해임된 이후다. 처음 박씨는 직장을 구했지만 쉽지 않았고 사업을 구상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과거 자신이 처벌했던 보이스피싱범의 제안을 받았고 지난 2010년 범죄에 뛰어들었다. 처음 소액결제 음란전화 서비스 사기를 벌였지만 벌이가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씨는 새로운 보이스피싱을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것인 가공의 인물인 '김미영 팀장'이다. 지난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박씨는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을 권유하는 가상의 금융기관 직원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 상담을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면서 파악한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돈을 가로챘다. 주로 대출을 거부당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겠으니 인지대나 보증보험료, 예치금을 보내주면 대출 후 돌려주겠다며 돈을 받았다. 이런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가 2만여명이며 피해 규모는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가 많았던 결정적인 이유로는 조선족 사투리를 쓰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중국 동포를 이용한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달리 철저하게 내국인들로 조직을 꾸렸다. 표준어를 사용하는 금융기관 종사자가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하자 피해자들은 의심하지 못했다. 범죄가 지속되면서 박씨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100여명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필리핀 도피, 그리고 검거까지박씨의 범죄가 일단 2013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3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국내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 다만 해외로 도피한 박씨 등 주요 간부들은 잡지 못했다. 박씨 검거가 급물살을 탄 것은 경찰이 국정원과 함께 박씨 측근으로 알려진 A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이후다. A씨는 조직에서 대포통장 확보책 노릇을 했다. 수집한 첩보를 바탕으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지난 2021년 A씨 검거에 성공했다. 이후 박씨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2주가량의 잠복을 거쳐 지난 2021년 10월 4일 오후 3시 40분께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청은 박씨 등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박씨는 국내로 송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인신매매 등 추가 범죄를 저질렀다.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지어 형을 선고받게 되면, 그만큼 국내 송환이 지연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추가 범죄 등으로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던 박씨가 이번에는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박씨는 필리핀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박씨를 신속히 검거하기 위해 필리핀 당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5-10 14:23:01[파이낸셜뉴스] 일명 '김미영 팀장'으로 악명을 떨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박모씨(53)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9일 외교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필리핀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탈옥했다. 외교부 측은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로 2008년 해임됐다. 이후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후 보이스피싱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조직은 당시 '김미영 팀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수 백 억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박씨가 이러한 '김미영 팀장 사기 수법'을 고안해낸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박 씨는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이후 다각도로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박씨가 일부러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꼼수' 수법을 써 현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느라 송환이 지연됐다.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지어 형을 선고받으면 그만큼 국내 송환 절차가 늦춰진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9 06: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