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장은 인구의 2~5%에서 발생한다. 탈장이란 말 그대로 장이 복벽(복강 앞쪽의 벽)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장이 복강 내에 있어야 하는데 복벽이 약해지거나 막혀있던 서혜관이 열리면서 구멍이 생기면 탈장이 발생한다. 탈장은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상복부탈장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수술 창상으로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있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은 "중년이 되면서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 복압이 지나치게 상승하게 되면 서혜부탈장이 발생하기 쉽다"라며 "복부에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운동을 하는 것은 탈장 위험을 높인다"라고 22일 경고했다. 탈장 중 가장 많은 것은 서혜부탈장이다. 서혜부탈장은 모든 탈장의 70%를 차지하며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혜부탈장 환자는 5만 4000여명이었으며 남성이 4만 8000명, 여성은 6200명이었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60~79세의 중장년, 노년층이 가장 많았으며 80세 이상 환자도 많았다. 서혜부는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직립 상태 또는 복압이 올라갈 때 많은 압력을 받으며 굵은 혈관이나 신경들이 몸통에서 다리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 많은 곳이다. 소아가 아닌 경우라면 대부분의 탈장은 과도한 복강 내 압력 상승 때문에 나타나며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역기, 바벨운동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서혜부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호소하며,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데도 한 쪽 사타구니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탈장이 되면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튀어 나오게 되며 힘을 주면 더 두드러지게 된다. 탈장을 진단하는 주요한 검사는 서 있는 상태에서 기침을 하거나 변을 볼 때처럼 배에 힘을 주도록 해 서혜부를 촉진하는 것이다. 서혜부탈장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로 탈장된 부분을 막아 교정하지 않으면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 서혜부탈장 수술은 탈장낭을 제거하거나 묶고 후복벽을 보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고 센터장은 “탈장은 무조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수술 이후의 흉터와 통증 등을 감안해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혜부탈장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수술 후에는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며 변비나 심한 기침에 대한 철저한 치료가 탈장의 재발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2 09:12:19[파이낸셜뉴스] 탈장은 약해진 복벽 사이로 내부 장기가 빠져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탈장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사타구니 부위 2~3cm 위쪽이 튀어나오는 서혜부 탈장이 흔하며 이전 수술 상처 및 배꼽에 발생하기도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위장관외과 최윤영 교수는 7일 ‘로봇수술’로 탈장 교정술을 진행할 경우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탈장의 주요 원인은 변비나 과도한 운동, 임신, 복수 등 복압 증가 상황이다. 특히 과도한 운동 시 복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복벽에 균열이 생겨 쉽게 발생한다. 최근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탈장도 증가하고 있다. 초기 증상은 배에 힘을 줘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종괴이다. 점차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장이 튀어나오게 되어 종괴가 커지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방치하면 복벽을 통해 빠져나온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혈액순환부전으로 인한 장기 괴사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탈장은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해당 부위 피부 절개 후 직접 봉합하는 개복술이 이루어졌으나, 요즘에는 인공막을 활용한 복강경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되는 추세다. 로봇수술은 360도 회전하는 로봇 관절을 활용해 유착이 심하거나 병변이 깊은 경우에도 좁은 복강 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므로 탈장 위치를 다각도로 확인하며 다른 장기나 신경, 혈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부기, 염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적은 것도 큰 장점이다. 최 교수는 “거대 탈장 환자는 복강경수술로는 탈장낭의 완전 제거 및 탈장 구조물의 완전 정복이 어럽고 수술 난이도가 높아 재발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며 "10cm 이상의 거대 탈장이나 오래된 탈장의 경우 로봇수술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7 09:42:4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번 클린스만호 1기 페루전에서는 캡틴 Son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손흥민(토트넘)이 가벼운 증세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훈련에 들어갔다. 스포츠 탈장은 일반인들에게는 흔한 질병은 아니다.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다. 특히 서혜부의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찢어질 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페루와 평가전(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손흥민이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받고 귀국했다"라며 "수술을 받은 지 2주 정도 돼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월 A매치 2연전 출전은 지켜봐야 한다. 감독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출전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전날부터 회복에 주력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핵심 자원이고 평가전인만큼 손흥민을 무리시킬 의사는 없다.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페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3 19:09:31[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인경·한승림 교수팀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복벽 측면에 발생한 탈장 환자를 고난이도 수술법인 단일공 로봇 ‘가로근 절개술’로 치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복부의 내장은 ‘복막’이라는 얇은 막에 쌓여 있다. 그 주위로 근육과 근막, 피부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를 합쳐 ‘복벽’이라 한다. 복벽이 약해지면 장기가 약해진 부위를 통해 빠져나오거나 밀려나오는 ‘복벽탈장’이 생기는데, 최근 노인인구 증가로 이 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56세 여성환자는 배의 오른쪽 아랫부분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육안으로 복벽에 튀어나온 종괴가 보였고, CT 영상 촬영 결과 우측 측면 복벽에 발생된 복벽탈장으로 진단됐다. 일반적인 탈장은 몸 가운데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이 경우 복벽에 힘을 가장 많이 지지해 주는 근막이 단단하게 있어 복벽 결손 부위를 수술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이 환자처럼 복벽의 측면에 발생한 탈장은 주위에 단단한 근막도 없고 복벽에 힘을 받기 어려워 특별히 표준화된 수술법이 없었다. 복막 외 공간에 인공막(mesh)를 넣어 복벽 탈장을 수술하는 최근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며, 본원에서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측면 복벽에 복막 외 공간을 만들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복벽의 3개의 근육층 가운데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가로근 절개를 통해 측면 복벽의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외국에서도 이 술기는 반대쪽 복벽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시행돼야 한다. 고심 끝에 한 교수팀은 자궁 적출술을 이용해 환자의 복부를 3cm 절개하고 단일 포트를 삽입하는 로봇수술로 복막 외 공간에 접근해 치료에 성공했다. 환자는 수술 후 2일 만에 불편감이나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약해진 복벽의 구멍을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가 그 주위를 인공망으로 덮어 고정한 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가로근을 절개하고 측면 복벽 탈장을 치료한 첫 연구결과로 ‘아시아 수술 저널’ 1월호에 게재됐다. 한승림 교수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 비만 등 기저질환자가 고형 장기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되면, 주변 부위가 약해지며 발생하는 ‘복벽탈장’ 중 ‘절개성 탈장’ 환자도 늘고 있고, 복벽탈장은 자연 치유나 약물 치료가 어려워 수술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손의 크기가 작더라도 잦은 통증이 있다면 장 폐색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며, 탈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복부 비만을 줄이는 생활 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14 15:17:31[파이낸셜뉴스] 식생활 서구화와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대장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오랜 시간 앉아 일하는 직업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도 원인으로 꼽히는 치질의 경우 국민 4명 가운데 1명꼴로 겪는 흔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산 연산동 부산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새항운병원(병원장 김민성)은 환자 중심의 쾌적한 시설에다 최첨단 장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장, 항문질환 치료 중심의 외과 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보건복지부가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심사해 지정하는 '제4기 1차년도(2021~2023년) 전문병원'으로 부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외과전문병원은 새항운병원과 경기에 있는 병원 1곳 등 2곳 뿐이다. 보건복지부는 대형 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병원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으로 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전문병원'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할 수 있다. 새항운병원은 지난 2010년 부산시청 근처에 병원을 신축해 치질, 항문, 대장, 탈장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수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해 치질(치핵)의 정도에 따라 가장 적합하게 적용해 재발과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이 전문병원은 △치질항문클리닉 △변비배변장애클리닉 △탈장맹장클리닉 △소화기클리닉 △내시경클리닉 △여성질환클리닉 △복강경클리닉 등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김 병원장은 4일 "최첨단 특수장비와 오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항문질환 치료에 엄청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치료와 회복시간도 단축시켜 바쁜 직장인들에게 만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면서 "충수염(맹장염), 담석증에 대한 복강경 수술 등에 특화된 진료체계도 완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무엇보다 항문질환의 경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많은 치료 경험과 숙련도를 가진 전문 의료진을 찾아 상담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엔 약물치료도 가능하고 시간이 조금 경과됐어도 간단한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새항운병원은 치질·항문수술 사례가 연간 수천건이 넘어 해당 분야 진료 경험이나 숙련도면에서 탁월하다. 이 때문에 치질 등의 치료 방법도 환자나 개인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새항운병원은 초음파진동에너지를 이용한 항문전용수술기구, 양극성 전기응고기구, 차세대 원형 자동 봉합기(PPH), 초음파도플러를 이용한 수술법 등 특수 장비로 개인의 치핵 정도에 따라 합리적인 수술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다 대장과 항문, 위, 간 등 소화기 질환을 진료에서 검사, 수술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도 갖춰 일상에 바쁜 직장인들이 주말을 이용해 치료받고 월요일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밖에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치질 치료와 내시경을 이용해 회복시간도 단축시켜 주고 있다. 김 병원장은 "오직 대장항문질환 치료에만 매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와 세분화된 전문 진료를 통해 이 분야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1-04 13:56:03[파이낸셜뉴스] 회삿돈 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당분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외부 병원에서 한 달간 치료를 받기 위한 목적이다. 9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이 회장의 구속집행을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이 회장이 머물 수 있는 곳을 병원으로 제한했으며, 입원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조건을 명시했다. 앞서 이 회장 측은 지난달 28일 탈장 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도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냈으며, 지난달에도 구속집행을 정지해달라며 준항고를 제기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부영주택 등의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불법으로 분양가를 조정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방법 등으로 4300억원대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이 회장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에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지만 보석은 유지됐다. 하지만 2심이 징역 2년6월에 벌금 1억원을 선고함과 동시에 보석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이 부회장은 다시 수감됐다. 한편 치료를 위해 구속집행이 정지된 사례로는 박 전 대통령이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어깨 수술을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으며 70여일 뒤에 구치소로 돌아온 바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6-09 19:18:17장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탈출하는 질환인 탈장은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많이 나타난다. 잦은 기침,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노화로 인한 복벽 근육의 약화, 흡연, 심한 복근운동 등 의외의 상황에서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장튼위튼병원 탈장클리닉 이성대 원장은 7일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이 터지면서 그 압력에 의해 얇은 복막과 장이 터진 복벽사이로 밀려나오는 것"이라며 "복벽의 약해진 구멍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게 되어 튀어나온 장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 탈장은 소장이나 장간막 등이 복강 내 압력에 의해 약해진 복벽을 뚫고 나오면서 사타구니, 배꼽 주변에 작은 풍선주머니처럼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탈장의 75%는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탈장이다. 이어 대퇴 부분에 생기는 대퇴탈장, 배꼽 부위에 생기는 제대 탈장 등이 있다. 서혜부탈장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난다. 남성은 어렸을 때 복부에서 사타구니로 고환이 내려온 흔적이 있어 더 쉽게 탈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흡연자가 여성보다 많아 흡연 시 발생하는 마이오스타틴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 물질은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작은 혈관들을 파괴하고 종합적으로 복벽의 조직을 약화시켜 탈장이 쉽게 발생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탈장의 원인은 크게 복압의 증가와 복벽 조직의 약화로 구분할 수 있다. 복압은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만성변비로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줄 때 높아질 수 있다. 흡연과 노화는 복벽근막이나 근육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다. 또 복부비만이 심하면 과도한 지방 축적에 따른 복압상승과 복벽 조직 약화가 발생해 탈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무리한 근육운동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탈장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해 '스포츠탈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과격하고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복근운동을 할 때 나타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 선택해야 탈장은 초기에 아랫배 쪽이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특별한 통증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복벽의 구멍을 통해 빠져 나온 장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기가 썩는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장을 절개해야 하는 큰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탈장이 발생하면 바로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로 튀어나온 장을 제 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해주는 것이다. 수술 방법에는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수술은 탈장의 종류와 환자의 나이, 근력, 직업 등 상태에 따라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70세 이상에서도 탈장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탈장수술을 통해 노인 환자들도 수술 후 통증을 감소되고 빠른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한 운동습관을 길러 근육과 복부 조직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짐을 들지 않는 것과 복벽에 무리한 힘주기를 자제하도록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9-03-07 16:55:11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외과 전문의)이 집필한 굿바이 탈장 최신 개정판이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은 강윤식 원장이 개발한 강윤식 무인공막 탈장수술을 알기 쉬운 글과 만화로 풀어내 탈장관련 상식 등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또한 탈장수술의 시기, 좋은 병원 선택의 기준, 수술 후 주의사항 등을 간단 TIP으로 정리했다. 저자인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1990년 서울외과클리닉을 개원했다. 국내 최초 탈장센터 개설(2001년), 국내 최초 스포츠탈장클리닉 개설(2006년) 후 현재까지 약 1만여 건이 넘는 탈장수술을 집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탈장 수술의 문제점을 보완해 개발한 강윤식 무인공막 탈장수술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강윤식 무인공막 탈장수술은 후유증이 심한 인공막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소절개를 통해 탈장 구멍을 직접 막는 수술법이다. 약 3cm의 작은 부위 내에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만성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도 크게 줄었다. 수술 시간도 평균 20분 남짓이고 대부분의 일반적인 환자들은 당일 저녁에 퇴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국소마취로 탈장수술을 하는 점이다. 심장질환, 폐질환 고혈압, 당뇨, 간경화나 기타 지병을 갖고 있거나 나이가 많아 전신마취의 위험 때문에 탈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분들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98세 어르신을 포함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20여 명이나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새로운 무인공막 탈장수술의 가장 중요한 실적은 낮은 재발률이다. 기쁨병원은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환자에게 강윤식 무인공막 탈장수술을 시행했고, 재발은 단 6건으로 전체 0.2% 수준에 불과하다. 책의 목차는 크게 △탈장이란 무엇인가 △인공막 탈장수술의 문제점 △강윤식 무인공막 탈장륜 교정수술 △국소마취로 하는 안전한 탈장수술 △소아탈장 고위결찰술로 구성됐으며, 카툰형식의 궁금궁금! 탈장이야기, 강윤식 원장 진료일기 등이 부록으로 담겨졌다. 이중 강윤식 원장의 진료일기는 그동안 기쁨병원을 거쳐간 수많은 환자들의 우여곡절(사례)을 담아냈다. 약침을 맞다 온 환자, 인공막 수술 후 재발한 환자, 강윤식 원장의 무인공막 탈장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몽골·영국·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쓰여있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저자의 입장에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알찬 내용의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용을 가다듬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6-02-29 20:44:30영국에서 무려 축구공 만한 크기의 탈장으로 고생하던 남성이 새로운 수술법으로 수술을 받아 새 인생을 살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더 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중부 레스터(Leicester)에 사는 67세 글렌 윌리엄스(Glenn Williams)씨는 수 년째 심한 탈장으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기침을 할 때마다 배에서 축구공 만한 크기의 탈장이 일어났다. 이는 보통 탈장의 10배 이상이 되는 크기다. 탈장이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그는 2년 전 장암(bowel cancer) 수술을 받은 후 후유증으로 이런 증세를 얻었다. 글렌 씨는 탈장으로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습에 주의의 시선을 받는 것은 물론, 쇼핑몰에서 도둑으로 몰리기도 했다. 보안관은 그의 배를 가리키며 옷속에 축구공을 숨긴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하지만 최근 글렌 씨는 새로운 수술법으로 병에서 나을 수 있었다. 그는 6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새 인생을 찾게 됐다. 그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우리가 수술했던 탈장 중 가장 큰 크기였다"고 말하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수술하기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수술법의 개발로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글렌 씨는 "거울 속에서 나의 혐오스런 모습이 비춰지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말하며 "너무나 행복하고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1-12 09:21:11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소아용 복강경 단일포트(port)를 이용해 지름 5mm의 구멍 하나만으로 흉터 없이 수술하는 무흉터 탈장수술을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출생하는 아이의 5%가 걸리는 소아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 발병률은 20%에 달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소아 탈장은 복벽에 구멍이 생겨 장이 불룩 튀어나오는 질환인데, 발생부위에 따라 서혜부(사타구니), 배꼽, 대퇴 탈장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서혜부 탈장이 소아 탈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조기에 발견해 수술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 탈장 수술은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는데, 아이들은 몸집이 작고 장기들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 복강경 수술이 쉽지 않다. 특히 신생아는 복벽이 얇고 복강 내 공간이 매우 좁으며 심폐기능이 약해 복압 조절이 어려운 점이 있다. 이전의 전통적인 수술은 서혜부를 절개하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절개를 하면 수술 후 아이의 몸에 흉터가 남고 회복력도 더딜 뿐 아니라 반대쪽에 발생할 수 있는 탈장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는 2009년 이미 국내에 소아탈장 복강경 수술을 도입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바 있다. 이 수술법의 5년간 장기간 추적관찰결과를 소아외과학회지에 발표해 그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새로 선보인 무흉터 탈장 수술은 배꼽만 절개하여 단일공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미용적으로 우수해 수술 후에는 흉터를 아예 찾아 볼 수 없다. 수술 결과에 있어서도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 재원기간, 수술 후 식이 시작 시기, 합병증 발생률이 모두 좋은 결과를 보였다. 현재 부 교수는 약 130건 이상의 소아 탈장 환자 수술을 이 방법으로 재발 없이 시행해 학회에 발표했다. 무엇보다 이 수술은 일측성과 양측성 탈장을 동시에 그리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소아 탈장의 경우 왼편에 탈장이 생기면 오른편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소아 탈장 환자의 10%가 양쪽 동시에, 7~15%가 시차를 두고 반대편에 탈장을 겪는다.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수술 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반대편 탈장을 찾아낼 수 있다. 절개 방식이었다면 양쪽을 한 번씩 두 번 수술해야하는 것을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이다. 부 교수는 "수술 후 남을 아이의 흉터에 대한 보호자들의 걱정이 많은데 소아는 작은 흉터라도 성장하면서 흉터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복강경 수술을 통해 그 크기를 줄이는 것이 미용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배꼽을 이용한 무흉터 수술을 나중에 흉터를 아예 찾아볼 수 없어 결과가 고무적이며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또한 복강경 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빨리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며 수술 중 반대측 서혜부를 관찰해 대측 탈장을 발생까지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며 "이는 환아가 추후 반대쪽에 탈장이 발생해 다시 입원, 마취 및 수술을 하게 되는 고충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2-26 17: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