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김원준 기자】 앞으로는 기술탈취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가 3배에서 5배로 강화되고, 아이디어 탈취행위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특허청장이 시정명령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허청은 이달 21일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및 '특허법'이 시행된다고 20일 밝혔다. ■기술탈취하면 최대 5배 징벌배상개정 법률안은 특허권과 영업비밀, 아이디어 탈취행위 등 기술탈취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기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에서 5배로 강화했다.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나 영업비밀 등을 보유하기보다는 '기술을 베끼는 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피해기업 입장에서는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손해배상액이 충분하지 않아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의 악순환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배 징벌배상은 국내외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비밀의 경우 강력하게 기술을 보호하고 있는 미국도 최대 2배까지만 징벌 배상을 하고 있으며, 5배 배상은 현재까지 중국이 유일하다. ■아이디어 탈취, 특허청장 시정명령개정 법률안은 또 사업제안, 입찰, 공모 등의 기술 거래과정에서의 아이디어 탈취행위와 유명인의 성명·초상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퍼블리시티 침해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특허청장이 직접 나서 시정명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도 특허청은 부정경쟁행위 등에 대해 행정조사를 하고, 위반행위가 인정될 경우 시정권고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정권고는 권고 수준에 불과할 뿐 강제력이 없어 부정경쟁행위를 근본적으로 막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개정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행정구제의 실효성을 확보, 계속되는 기술탈취 상황을 신속하게 중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반행위자는 최대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법인벌금 3배 강화·제조설비 몰수도개정안은 아울러 영업비밀 침해범죄, 부정경쟁행위 위반 범죄는 법인의 가담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 법인의 벌금형을 행위자에게 부과된 벌금의 최대 3배까지 강화했다.이와 더불어 영업비밀 침해품뿐만 아니라 그 제조설비까지도 모두 몰수할 수 있는 규정도 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침해품 재생산 등에 의한 2차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다. ■해킹 통한 영업비밀 훼손도 처벌개정안에는 영업비밀의 훼손·멸실·변경행위에 대한 규정도 신설됐다. 부정취득·사용·누설 등 전통적인 영업비밀 침해행위 영역을 벗어나 이뤄지는, 해킹 등에 의한 영업비밀 훼손·삭제에 대해서도 부정경쟁방지법에 의해 처벌이 가능해진다. 영업비밀을 부정한 목적으로 훼손·삭제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보다 무겁게 처벌된다. kwj5797@fnnews.com
2024-08-20 18:13:3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앞으로는 기술탈취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가 3배에서 5배로 강화되고, 아이디어 탈취행위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특허청장이 시정명령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허청은 이달 21일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및 '특허법'이 시행된다고 20일 밝혔다. 기술탈취하면 최대 5배 징벌배상 개정 법률안은 특허권과 영업비밀, 아이디어 탈취행위 등 기술탈취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기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에서 5배로 강화했다. 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나 영업비밀 등을 보유하기보다는 ‘기술을 베끼는 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다. 피해기업 입장에서는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손해배상액이 충분하지 않아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의 악순환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배 징벌배상은 국내·외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비밀의 경우 강력하게 기술을 보호하고 있는 미국도 최대 2배까지만 징벌 배상을 하고 있으며, 5배 배상은 현재까지 중국이 유일하다. 아이디어 탈취, 특허청장 시정명령 개정 법률안은 또 사업제안, 입찰, 공모 등의 기술 거래과정에서의 아이디어 탈취행위와 유명인의 성명·초상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퍼블리시티 침해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특허청장이 직접 나서 시정명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도 특허청은 부정경쟁행위 등에 대해 행정조사를 하고, 위반행위가 인정될 경우 시정권고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정권고는 권고 수준에 불과할 뿐 강제력이 없어 부정경쟁행위를 근본적으로 막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개정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행정구제의 실효성을 확보, 계속되는 기술탈취 상황을 신속하게 중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반행위자는 최대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법인벌금형 3배 강화·제조설비 몰수도 개정안은 아울러 영업비밀 침해범죄, 부정경쟁행위 위반 범죄는 법인의 가담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 법인의 벌금형을 행위자에게 부과된 벌금의 최대 3배까지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영업비밀 침해품뿐만 아니라 그 제조설비까지도 모두 몰수할 수 있는 규정도 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침해품 재생산 등에 의한 2차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다. 해킹통한 영업비밀 훼손·삭제도 처벌 개정안에는 영업비밀의 훼손·멸실·변경행위에 대한 규정도 신설됐다. 부정취득·사용·누설 등 전통적인 영업비밀 침해행위 영역을 벗어나 이뤄지는, 해킹 등에 의한 영업비밀 훼손·삭제에 대해서도 부정경쟁방지법에 의해 처벌이 가능해진다. 영업비밀을 부정한 목적으로 훼손·삭제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보다 무겁게 처벌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20 09:19:56일제시대 일본 경찰이 탈취한 독립운동 지도자들의 문서가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환수 문화유산 언론 공개회를 진행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을 통해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 환수 과정 및 의의를 발표했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851년부터 1909년까지 작성된 문서 13건을 아우른다. 1907년 조직된 연합 의병 부대인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1855∼1908) 등이 쓴 글, 구한말 대표적인 우국지사로 꼽히는 의병장 최익현(1833∼1907)의 서신 등이 담겨 있다. 문서는 가로로 길게 이어 붙인 뒤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었다. 총 2개로 구성된 두루마리는 모두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각각 406.5㎝, 569.5㎝에 달한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두루마리 첫머리에 쓴 글을 토대로 일제 경찰이었던 개천장치(芥川長治)가 자료를 모은 뒤, 1939년 8월 지금의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천장치는 1910년대 조선총독부 헌병 오장(伍長)으로 활동한 뒤, 1935년까지 하얼빈 등에서 일본 제국 총영사관 경찰부 경시를 지낸 인물이다. 문서에는 일제가 의병을 탄압하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개천장치는 각 두루마리에 '한말 일본을 배척한 두목의 편지', '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檄文)'이라고 제목을 남겼다. 이밖에 문서 중에는 의병들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자료도 있다. 13도 창의군의 제2대 총대장이었던 허위가 붙잡힌 1908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허위의 체포를 안타까워하면서도 항전 의지를 다잡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나라 밖에 있던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아온 물리적 회복을 넘어 우리 선조들이 조국을 지켜왔던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14 14:40:08전선업계 경쟁사들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저 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LS전선은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서기로 한 반면, 대한전선은 무혐의로 결론나면 민·형사상 조치에 즉각 나서기로 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11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전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도를 대한전선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가운건축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S전선의 강원 동해 1~4공장 설계를 담당한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다. 경찰은 가운건축이 LS전선의 공장 설계를 진행하면서 습득한 도면 등 핵심 정보를 경쟁사인 대한전선 공장을 짓는 데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LS전선은 동해 해저 1동부터 4동까지 건설하는 과정에서 가운건축에 압출, 연선 등 공정 설비들의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 중량, 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제공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면서 "또 LS전선의 다른 협력사들에게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닌 데다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하거나 활용한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외 공장들은 경쟁사의 공장 견학을 허락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 등에 설비 배치를 공개하는 등 기술탈취의 목적으로 경쟁사 레이아웃과 도면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 십년간 케이블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 및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1공장 1단계를 건설했다"고 반박했다. 대한전선은 가운건축이 경쟁입찰 방식의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선정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15 18:16:59[파이낸셜뉴스] 강원 원주지역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침입해 차량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마스터키를 빼앗은 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달아난 강도가 약 20시간 만에 붙잡혔다. 7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0시 44분께 원주시 무실동 한 아파트 앞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A씨(37)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전 2시 52분께 원주시 학성동 모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모자를 쓰고 침입하고, 직원 1명을 제압해 손발을 묶고 차량 1대와 마스터키를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빼앗은 경비보안업체 차를 이용해 모 농협 현금인출기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돈을 뽑고 차량을 버려둔 채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약 20시간 만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피해품 행방,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 괴한이 마스터키로 현금인출기를 열어 1900여만원을 탈취한 것으로 추산하고 정확한 피해액을 파악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7 10:04:49[파이낸셜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희진은 "여러 의혹에 휘말리게 됐는데, 하필 뉴진스 음반이 발매되는 시기와 겹쳤다. 저는 뉴진스 음반이 어느정도 정리하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감사가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내부고발을 한 것이 있다. 공식적으로 내부 고발이 되길 바랐고, 개선되길 바랐다"고 이번 사태가 본인의 내부 고발 때문에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찬탈을 실행한 적이 없다. 저 월급 사장이고 직장인이다. 월급 사장이 왜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이 화근이 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경영권 탈취 증거로 제시한 부사장과의 대화를 언급한 그는 "직장 생활 하다 보면 직장이 마음에 안 들고, 사수가 마음에 안 들고 직장에 대한 푸념 할 수 있지 않나. (사람들은) 부대표와 제 캐릭터 모르면 진지한 대화인지 웃기는 대화인지 감이 없지 않나"라고 부인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저를 써먹을 만큼 써먹었다. 제가 고분고분하지 않다. 찍어누르기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엔터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에 도움이 되고 있는 나를 찍어누르는 것이 배임 아닌가. 저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 대표는 "저는 이미 마녀가 돼있다"며 "이 프레임을 벗겨 내는 것이 저의 첫 번재 숙제다. 두 번째는 진짜가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다. 제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바라보는 앵글이 굉장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갑자기 내가 죽으면 기뻐하는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저도 사람이고,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본질과 다른 저의 개인적인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고 하는 지에 대해 예상을 하긴 했는데, 이 정도로 심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 오기 전 하이브가 배임으로 고발한 내용을 봤다. 하이브가 저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허위 사실이 아닌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저의 입장에선 희대의 촌극 같다. 하이브가 왜 이렇게까지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되려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하이브는 자회사인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것과 관련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민 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라고 맞섰다.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지난달 선보인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음악적 특징이나 시각적 콘셉트 등을 따라 했다고 하이브에 문제 제기하자,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자신을 해임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5 16:02:26[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기획사인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어도어 측이 이번 건의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하이브는 어도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는 등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80%를 현 어도어 경영진에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토록 한다’는 것이 어도어가 세운 경영권 확보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아티스트 건강상황 등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외부인의 인사청탁을 받아 직원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제보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22일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는 ‘아일릿이 뉴진스 콘셉트를 카피했다’는 어도어의 문제 제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최근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 침해와 관련 하이브에 입장 표명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하지만 하이브와 빌리프랩이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다 이날 민 대표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는 게 어도어의 설명이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만든 걸그룹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앨범 프로듀서로 나섰다. 이지리스닝 음악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 뉴진스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데뷔곡 ‘마그네틱’은 발매 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어도어는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면서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피 의혹 등에 대해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하이브로부터 민희진 대표의 직무 정지 및 해임 절차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진스가 컴백을 준비 중인 점도 갈등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는 내달 24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매한다. 어도어는 "아일릿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뉴진스를 소환했다.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됐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들어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어도어는 “하이브와 빌리프랩, 그리고 방시혁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민희진 대표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 하이브 및 빌리프랩이 잘못을 직시하고 앞으로는 타인의 문화적 성과를 존중하고 치열한 고민을 거친 창작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하루 새 하이브 시가총액 75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8000원(7.81%) 하락한 21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는 장중 10.63%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하이브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 8511억 원으로 전 거래일(9조 6008억원) 대비 7497억원이 감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2 21:04:35[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하이브는 이 같은 내분설에 휘말려 22일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하이브는 22일 오후 1시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 전일 대비 7.81% 하락한 2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하며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걸리기도 했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감사팀 소속 인력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관계자는 “(어도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의심돼 어도어 경영진들에 대해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이름을 떨친 스타 제작자다. 하이브로 옮긴 뒤에는 현재 K팝 시장에서 가장 '핫한' 걸그룹 뉴진스를 키워내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뉴진스는 '디토', 'OMG', '하이프 보이(Hype boy)' 등의 곡을 히트시켰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이러한 성과에 서울시 문화상, 골든디스크 제작자상, 2023 ‘빌보드 위민 인 뮤직'’WOMEN IN MUSIC)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뉴진스는 다음 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2 16:09:53[파이낸셜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장에서 꾸준히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해킹과 사이버공격을 통해 4조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했다. 이는 전문가 패널들의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연례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는 먼저 북한 핵실험장에 대해 “마지막 핵실험은 2017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계속했다”며 “영변 핵시설에선 경수로가 가동되는 것으로 보였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활동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탈취에 대해선 지난해 북한 관여 의심 사건 17건이 조사 중인데 총규모가 한화 1조원인 7억5000만달러이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상대로 벌인 58건 사이버공격 의심 사건들도 있는데 이 경우 한화 4조원인 3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외화 수입의 절반을 이 같은 사이버활동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사용처로 보면 사이버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북한의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의 40%의 자금 충당에 쓰인다. 북한은 제재를 피해 정제유도 밀반입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 15일까지 87차례에 걸쳐 152만3381배럴을 반입했다. 이는 연간 반입 허용 한도인 50만배럴의 3배가 넘는다. 이에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21일 통화해 대응 협의를 했다.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양국 실무협의체를 통해 정제유 밀수를 차단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1 17:38:24[파이낸셜뉴스] 국밥집에서 삭힌 홍어를 먹는 손님에게 사장이 '냄새를 빼고 가라'고 요구하자 손님으로부터 얼굴에 탈취제를 맞은 사연이 알려졌다. 1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외부 음식으로 홍어 먹고 사장 얼굴에 페브리즈 뿌리고 간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오후 국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약 10명 정도의 단체 손님을 받았다. 일행 중 일부는 식당에 홍어를 가지고 왔다. 이에 A 씨가 외부 음식을 매장에서 먹을 수 없다고 하자 손님들은 이에 수긍했다. 식자재마트를 가기 위해 잠시 가게를 비운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손님들이 홍어를 꺼내서 드시고 있다"며 "두 차례나 말을 듣지 않는다. 빨리 와달라"며 전했다. A씨는 바로 식당에 도착했다. 이어 손님들에게 홍어를 먹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손님들은 "서울에서 왔으니 봐달라" "삭힌 거라 냄새가 안 난다" 등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홍어 냄새가 식당에 가득찼고, 이에 A씨는 홍어를 먹는 손님들에게 "갈 때 냄새를 빼고 가라"고 했고 해당 손님들은 "알겠다"고 답했다. 이후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그냥 나가려 하자 A씨는 "페브리즈라도 사 와라. 냄새 빼고 가기로 했는데 지금 환기해도 냄새가 안 빠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님들은 "융통성 없다" 등 A씨를 비난했다. 거듭 실랑이를 벌인 뒤 한 손님은 편의점에서 탈취제를 사 와 가게에 뿌렸다. 이어 "백번 사과했으면 받는 시늉이라도 해"라고 말하며 말다툼이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한 손님은 "우리는 애초에 홍어 먹으려고 국밥 먹은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손님은 A씨 얼굴에 탈취제를 5번가량 뿌리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제출하려고 CCTV(폐쇄회로TV)를 백업했는데 다시 봐도 기가 찬다"며 "가족들 보여주니 정말 미쳤다고 (한다). 페브리즈 뿌리는 장면, 밀치는 장면 다 찍혔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식당에서 업무 방해 한 것 아닌가" "황당한 사람들이다" 등 식당 주인을 옹호하는 의견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2 11:3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