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관행적으로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탈코르셋 운동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 여성들이 긴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안하며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 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크림도 코르셋의 일환인 만큼 선크림도 바르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선크림=코르셋” vs “자외선 차단용일뿐”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지난 2일 “나는 더 이상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게 아닌 이상 동양인 피부는 햇빛에 취약하지 않다”며 “한국여자들이 선크림을 바르는 이유는 흰피부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솔직해지자”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도 “피부암 걸릴 확률이 낮은 한국에서 여자들이 유독 선크림에 집착하는 것, (선크림) 광고에서도 하얀 피부를 강조한다는 것은 선크림이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꾸밈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런 뜻에서 코르셋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성들 사이에서 선크림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용일 뿐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선크림 바르기처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많이 하고 남자들은 귀찮다고 안 하는 경우가 많은 일을 모두 코르셋으로 여기면 안 된다"며 "그런 일에는 화장실에서 손 씻기도 포함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선크림의 필요성을 말하는 여자들이 외모에 신경 쓰느라 메이크업베이스 기능이 있는 것을 고르고 정량대로 바르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은 여성혐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탈코르셋이 ‘페미니스트가 되자’인지, ‘자연인이 되자’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주장 배경 주목”.. “피부 건강과 직결” 여성단체들은 일부 여성들이 선크림까지 사용하지 말자며 탈코르셋을 외치는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탈코르셋 운동은 일상 속에서 획일적인 기준의 외모관리 압박을 받아온 여성들이 분개하면서 이를 바꿔나가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이 과정에서 다소 극단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그 맥락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선크림까지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온 데는 국내 화장품 마케팅에 대한 반발로도 볼 수 있다”며 “화장품 업계가 주로 강조하는 것이 미백 효과로, 특히 우리나라는 태닝도 잘 하지 않고 하얀 피부가 좋은 피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실이어서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선크림 사용이 외모 꾸미기보다는 피부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피부 건강과 직결된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자외선은 피부암 중 흔한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원인인자로, 미국의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태어나서 만 18세까지 SPF15의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할 경우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발생 가능성이 78%까지 감소한다”며 “또 일광화상이 예방되고 피부노화가 지연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피부과 전문의도 “선크림 사용은 피부노화, 피부암, 일광화상 및 알레르기 등을 예방하는 차원이기에 남녀를 불문하고 권하는 것”이라며 “선크림을 사용 안 하는 분위기로 가면 피부과 의사들이야 환자가 늘어나니 좋아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의사의 양심상 선크림을 권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6-05 15:27:32[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동성애자 축제인 ‘퀴어 축제’에 참석해 논란이 된 가운데, ‘피겨 여제’ 김연아를 언급하며 옷차림의 의미를 설명했다. 류 의원은 지난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배꼽티 퍼포먼스는 어떤 의미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연아가 과거 선수 시절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 김연아 선수가 ‘스트레칭 도중 ‘무슨 생각 하면서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자 ‘무슨 생각을 해...그냥 하는 거죠’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와 비슷하다. 사실 대단한 의미가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냥 젊은 여성이 고대하던 축제에 밝게 입고 갈 수 있는 옷 중 하나였고, 멋있게 옷을 입고 가고 싶었다”며 “막상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축제장에 등장하니 주변으로부터 ‘탈코르셋’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탈코르셋은 강요되는 외모 가꾸기 등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말한다. 류 의원이 한껏 꾸미고 나타났기 때문에 ‘코르셋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류 의원은 “탈코르셋은 내가 당당하고 멋있게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어떤 해방의 의미”라며 “저는 그날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잘 즐기다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6 05:36:47[파이낸셜뉴스]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퀴어 축제’에 참석해 화제를 모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입맛이 쓰다”는 소회를 밝혀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배꼽티, △다이어트, △女국회의원,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며 “최고 화제 뉴스 Top 10에 보이는 제목이 입맛에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고 운을 뗐다. 류 의원은 이어 “그런데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지적했다. 탈코르셋은 벗어나다는 뜻을 가진 한자 탈(脫)과 여성 보정 속옷인 코르셋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부여된 외모적 이상을 거부하는 문화 운동을 의미한다. 류 의원은 “2023년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며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려 할까 봐 몇 마디 적었다.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라며 “세상이 시키는 대로 말고, 스스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04 09:37:20여성가족부가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의 성형과 개명을 대전시에 권고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이하 모든 여가부 직원들부터 여성으로 인식되는 이름을 모두 개명하고 전원 다 숏컷하시길 바란다”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여성가족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최근 ‘생활체감형 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대전 꿈돌이와 꿈순이를 성별영향평가 권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이름과 모양이 남성과 여성 등 특정 성을 부각한다는 이유에서다. 꿈순이는 분홍색인 데다 머리에 리본이 달려 있어 여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 권고를 받은 대전시는 꿈돌이와 꿈순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 부처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없고, 마스코트 모양이나 이름을 바꾸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이를 수정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티즌 A씨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마스코트에게 탈코르셋 강요하는 여성가족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탈코르셋은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이런 논리라면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도 남자 이름, 여자 이름이니까 이름 바꿔야 하고 미니 마우스도 속눈썹 없애고 리본 떼어내고 원피스 벗겨야 된다”며 “미키 마우스도 남성복 입지 못하게 하고 중성화수술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 임직원을 향해 “본인들도 탈코르셋을 하지 않으면서 왜 멀쩡한 30년 전 마스코트에다가 탈코(르셋)를 강요하나?”라며 “여성가족부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가부) 폐지론이 한참 득세할 때는 징징거리더니 이제 좀 수그러드니까 막장 수준의 발악질 중”, “여성가족부 없애라. 정말 세금 아까운 것들”, “여성가족부 (임직원들은) 다 성전환 가나요? 머리 다 밀고 중성화 가는 건가요?”, “XX하네 XX 같은 꼴페미가족부” 등의 댓글을 달며 격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부가 할 일이 없으니 부처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일을 만들고 다닌다고 지적했는데,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녹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갈아추이자고 해야 한다”고 여가부를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22 20:38:53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한국남자 비하 표현)’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라고 주장하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을 둘러싼 설전을 연일 이어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 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채식주의자들이 자기가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 나는 것”이라며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 하루는 곤충 먹고 하루는 채소 먹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탈코(탈코르셋, 보정 속옷인 ‘코르셋’처럼 여성에게 강요되는 외모 관리 강박에서 벗어나자는 의미)하려면 하면 된다”며 “그게 트렌디하고 안하면 반동인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난다. 소위 남자 페미니스트들도 그렇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대로 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댓글을 남기며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 ”라며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고”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두 사람 간의 설전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성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20대 남성표가 갈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뭘 크게 착각한 거 같은데 계속 그렇게 해봐라. 말 한 마디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줄테니까”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답글로 남겼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건 50대 이상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2030의 인식이 달라서 그래요”라고 받아쳤다. 이후 진 전 교수는 “증오를 부추겨야 이룰 수 있는 그 세상은 참 아름다울 것”이라며 “안티페미니즘 선동으로 얻을 표 따위로 이길 리도 없겠지만, 설사 이긴다 하더라도 그 세상은 아주 볼 만할 것”이라고 별도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진 전 교수 글에 “성평등의 최동 도달 status가 뭔지를 정의하면 다 깔끔해지는 문제”라며 “지금의 2030은 이미 그 status에 상당히 도달했고, 그걸 넘어서는 것은 또 다른 밸런스 붕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라고 댓글을 적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공부 좀 하세요. 정치를 하려면.. ”이라고 반발하며 두 사람이 설전을 거듭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11 21:33:24탈(脫) 코르셋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튜버 배리나(본명 배은정)가 OECD 포럼에 자신을 초청한 것은 정부가 아닌 주최 측이라고 해명했다. 배씨는 27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계속 저를 정부에서 보냈다는 루머를 만들고 계셔서 말씀드린다. 저는 OECD측에서 초대해 주셔서 갔다"며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아울러 배씨는 세션 관계자에게 받은 메일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2019 OECD 포럼에 배씨를 패널로 초청한다는 제목이 노출됐다. 그러면서 배씨는 "이런 걸 공개해야 하는 게 어이없다”며 “계속해서 어이없는 유언비어는 그만둬달라"고 전했다. 배씨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월드 인 이모션(World in EMotion)' OECD 포럼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배씨를 전(前) 뷰티 유튜버이자 탈코르셋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운동가로 소개했다. 포럼 첫 날 '소셜미디어와 정체성'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 패널로 나선 배씨는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몰래카메라 범죄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배씨는 “대한민국 전역에는 불법촬영 카메라가 있다. 경찰이 불법촬영한 범인을 잡았지만 처벌하지 않는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배씨는 15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업로드한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5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리나 #OECD #포럼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5-27 20:00:43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서울 경인중학교 남학생들이 교내 캠퍼스에 게시된 페미니즘 대자보를 훼손한 건과 관련, 경인중학교 측이 진심 어린 사과를 거부했지만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명여대 총학은 전날 오후 내부 게시판에 “경인중학교 대자보 훼손 사건의 종료를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총학은 “우리는 경인중학교 교감과 통화했다”며 “교감은 사과문 요구 공문 회신 의사를 물은 총학생회장에게 ‘회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우리가 요구한 사과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감은 대중들의 숙명여대를 향한 여론을 언급하며 이 일을 길게 끌면 숙명여대 측의 손해가 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이에 우리는 사건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고 숙명여대에 부정적인 여론을 언급하며 우리를 협박하는 경인중학교와는 더 이상 사건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가 백래시(반발)에 굴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비록 우리는 경인중학교의 진정 어린 사과를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우리와 함께 하는 학우들의 연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많은 학우들이 상처받고 지쳤다”면서 “이 일을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것이 학우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일보 전진을 위해 잠시 멈추겠다”고 했다. 아울러 “페미니즘이 상식이 되는 세상을 고대하며 연대를 부탁한다”며 “외부의 탄압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더 단단한 우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경인중 학생 41명(남 24명·여 17명)은 숙대 학과 탐방을 하던 중 영신관 앞에 붙은 탈코르셋 관련 대자보에 '지X', '너도 못 생김' 등 비속어·비방 낙서를 남겨 논란이 됐다. 이후 경인중 측은 "'한국 남자를 죽인다', '관음하는 그 성별의 눈을 찌른다', '한국 남자 못생겼다' 등의 문구를 보고 일부 학생들이 해당 문구를 남긴 것"이라며 "이를 발견한 인솔자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즉시 문구를 삭제하도록 했지만, 일부 문구가 남은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숙명여대 측에 사과했다. 하지만 숙명여대 총학은 “인솔 교사가 주의를 줬다는 이야기는 거짓이고 남학생들의 자필 사과문과 인솔 교사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이 부재하다”면서 “경인중 측은 사건의 본질적 원인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제대로 된 사과문을 요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12-11 14:21:36액체괴물로 알려진 '슬라임'이 코르셋 논란에 휩싸였다. 끈적하고 말랑한 젤리 같은 모양의 장난감인 슬라임은 지난해 세계적 인기를 모았고 국내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갖고 노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열풍이 불면서 슬라임도 코르셋의 일환이라며 이를 갖고 놀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아퇴행적" vs "남성도 갖고 노는데.. "8월 3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독자수 수십만을 지닌 유명 크리에이터 A씨가 유튜브에 슬라임 구입 후기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A씨는 "(처음에) 슬라임을 왜 갖고 노는지 몰랐다. 한 번 갖고 노니 계속 생각난다"며 새로 산 여러 종류의 슬라임을 뜯어본 뒤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트위터 등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들은 슬라임도 코르셋과 같은 개념인 만큼 A씨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슬라임을 갖고 노는 동영상은 이런 흐름을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슬라임이 유아퇴행적이고 어린 시절 강요당하던 인형놀이, 소꿉놀이의 연장선이라며 이런 키덜트적 문화는 소아성도착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슬라임이 여성의 건강에도 안 좋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반면 슬라임이 왜 코르셋의 일환으로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슬라임이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성이 슬라임을 갖고 노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A씨가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페미니즘적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이를 싹 다 무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코르셋 주장 맥락 살펴봐야"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여성들 의견에 담긴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윤김 교수는 "여성은 외형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태도, 행동양식, 가치관 등에서 늘 여성다움을 강요받는다"면서 "여성은 늘 무해성, 아이 같은 이미지를 지녀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데 슬라임도 그런 이미지의 상징처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생들이 주로 갖고 노는 슬라임을 20대 여성들이 즐기는 것을 퇴행적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며 "여성들이 어린 시절처럼 방 안에서 소꿉놀이를 하듯 실내에서 슬라임을 문지르고 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해당 유튜버의 경우 페미니즘적 행보를 걸어왔음에도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여성들이 책임을 더 묻는 것 같다"고 밝혔다.슬라임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단순 주장이 아니라 타당한 지적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슬라임의 주 성분인 붕사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피부를 심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슬라임을 오랜 시간 주물럭거리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걸 만진 손으로 눈을 부비거나 입에 넣으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슬라임이 생리주기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있던데, 이보다 핵심은 슬라임을 오래 만지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화상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불분명해 가장 좋은 대안은 슬라임을 갖고 놀 때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8-31 16:59:43액체괴물로 알려진 '슬라임'이 코르셋 논란에 휩싸였다. 끈적하고 말랑한 젤리 같은 모양의 장난감인 슬라임은 지난해 세계적 인기를 모았고 국내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갖고 노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열풍이 불면서 슬라임도 코르셋의 일환이라며 이를 갖고 놀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 “유아퇴행적” vs “남성도 갖고 노는데.. ” 8월 3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독자수 수십만을 지닌 유명 크리에이터 A씨가 유튜브에 슬라임 구입 후기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A씨는 “(처음에) 슬라임을 왜 갖고 노는지 몰랐다. 한 번 갖고 노니 계속 생각난다”며 새로 산 여러 종류의 슬라임을 뜯어본 뒤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트위터 등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들은 슬라임도 코르셋과 같은 개념인 만큼 A씨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슬라임을 갖고 노는 동영상은 이런 흐름을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슬라임이 유아퇴행적이고 어린 시절 강요당하던 인형놀이, 소꿉놀이의 연장선이라며 이런 키덜트적 문화는 소아성도착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슬라임이 여성의 건강에도 안 좋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반면 슬라임이 왜 코르셋의 일환으로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슬라임이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성이 슬라임을 갖고 노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A씨가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페미니즘적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이를 싹 다 무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코르셋 주장 맥락 살펴봐야”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여성들 의견에 담긴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김 교수는 “여성은 외형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태도, 행동양식, 가치관 등에서 늘 여성다움을 강요받는다”면서 “여성은 늘 무해성, 아이 같은 이미지를 지녀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데 슬라임도 그런 이미지의 상징처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생들이 주로 갖고 노는 슬라임을 20대 여성들이 즐기는 것을 퇴행적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며 “여성들이 어린 시절처럼 방 안에서 소꿉놀이를 하듯 실내에서 슬라임을 문지르고 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해당 유튜버의 경우 페미니즘적 행보를 걸어왔음에도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여성들이 책임을 더 묻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슬라임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단순 주장이 아니라 타당한 지적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슬라임의 주 성분인 붕사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피부를 심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슬라임을 오랜 시간 주물럭거리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걸 만진 손으로 눈을 부비거나 입에 넣으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슬라임이 생리주기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있던데, 이보다 핵심은 슬라임을 오래 만지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화상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불분명해 가장 좋은 대안은 슬라임을 갖고 놀 때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8-31 11:21:52#. 166cm에 44kg인 김모씨(30·여)는 "살좀 찌우라"는 직장 상사의 성화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하지만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 회사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받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회사 본부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오히려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김씨는 "매일 얼굴만 보면 '그렇게 말라서 일은 제대로 하겠냐'고 하는데 기분이 나쁘다"며 "마른 사람에 대한 외모 품평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비만과 마찬가지로 마른 사람들도 외모 품평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모 품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사회 전반에 비만이나 용모에 대한 평가는 수그러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마른 사람들은 외모 평가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마르다는 이유로… 예민하거나 능력 없거나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0명 중 2명(2.05%·2016년 기준), 여성 100명 중 7명(7.78%)이 체질량지수(BMI) 18.5 이하의 저체중이다. 고도비만(남5.31%, 여3.59%), 초고도비만(남0.24%,여0.61%)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다.비만인에 대한 외모 평가는 '탈코르셋' 운동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마른 사람에게는 예외다. 전모씨(28·여)는 "살이 찐 사람들에게 '살 빼라'는 말은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지만 마른 사람은 아니다"며 "오히려 '살 찌워라'는 말에 상처받으면 재수 없다고 보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마른 사람들은 몸매 때문에 성격까지 규정되는 것에 고통받는다. '마르다=예민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자신들에 대한 판단 기준이 돼버린 셈이다. 전씨는 "'예민하니까 살이 안 찌지', '예민하면 남자들이 안 좋아한다'는 식으로 말할 때 특히 기분이 나쁘다"면서 "마르다는 이유로 세상만사 예민하게 굴 거라고 미리 짐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고 전했다.업무 능력도 '마르다'는 이유로 박하게 평가받는다. 178cm 55kg인 직장인 박모씨(33)는 2주마다 돌아오는 창고 정리에 열외대상이다. 지난해 박스를 떨어뜨렸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박씨는 "정상적인 사람이 박스를 떨어뜨렸다면 열외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창고 정리 시간 때 마다 모자란 사람이 된 거 같아 입이 타들어 간다"고 불만을 표했다.■"외모 품평 하지 말아야"마른 사람에 대한 외모 품평이 한없이 너그럽게 된 이유는 대중매체의 영향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매체에서 마른 사람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다 보니 마른 사람의 목소리가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그러나 대중매체의 선봉에 서 있는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선미는 지난 6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러분들이 내 체중을 걱정하고 있는 걸 알고 나 또한 말라보인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난 정말 괜찮다. 제발 이제 내 체중에 대한 걱정은 그만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전문가들은 외모 품평 자체가 차별적인 발언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외모를 가지고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차별적"이라며 "마른 사람에 대해 품평을 하는 것도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보통 악의가 없고 농담이라고 말하는 데 이조차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08-30 1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