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11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KR 기술세미나'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024 한국해사주간과 연계해 해운·조선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모여 탈탄소 및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이슈들을 논의하고, 실질적 적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KR 김연태 기술본부장의 개회사와 해양수산부 최성용 해사안전국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기술세미나는 탈탄소와 디지털을 주제로 한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제1세션은 ’안전한 탈탄소화‘를 주제로 △GHG 규제와 암모니아 연료(KR 조준호 기술영업팀장) △지속 가능한 해운을 위한 바이오 연료의 역할(KR 문건필 대체연료기술연구팀장)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 제2세션은 ’안전한 디지털화‘를 주제로 △디지털트윈과 사용자의 연계(KR 김거화 AI융합연구팀 책임) △선박의 사이버복원력 설계 및 구현(KR 김준태 전기자동화팀 수석) 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각 세션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참석자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기술본부장은 “이번 해사주간을 통해 KR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업계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KR은 해사업계가 선도적으로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과 IMO 규정 제정에 적극 참여하고, 전문 교육과 공동연구 등 해사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KR 기술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행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2024 한국해사주간은 지난 9일 부산에서 개막해 ’국제해운분야 대전환 시대, 도전과 기회‘라는 대주제로 다양한 전문가 강연과 토론 행사들이 진행됐다. 첫 날 진행된 고위급 대담에는 이형철 KR 회장을 비롯 아르세뇨 도밍게즈(Arsenio Dominguez)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안드레아스 노세스(Andreas Nordseth) 덴마크 해사청장, 김경배 HMM 대표이사 등 국내외 주요인사가 참여해 ’국제해운의 탈탄소화 및 디지털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노력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을 펼쳐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11 15:31:47[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다음달 9∼12일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2024 한국해사주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해사주간에서는 '국제해운분야 대전환시대, 도전과 기회'라는 대주제로 최근 국제해사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인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를 위한 미래전략을 논의한다. 행사 첫날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회식과 더불어 '국제해운의 탈탄소화 및 디지털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노력과 과제'를 주제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덴마크 해사청장, HMM 대표이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고위급 대담이 열린다. 둘째 날부터는 파라다이스 호텔, 시그니엘 호텔, 벡스코에서 첨단 해양모빌리티 기술과 정책을 토론하는 '글로벌 첨단 해양모빌리티' 포럼, 해양 디지털화를 주제로 한 '아·태지역 해양디지털 국제 콘퍼런스', 녹색해운항로, 친환경 전략 등을 논의하는 해운탈탄소 포럼, 해양안전과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홍보·전시하는 해양모빌리티·안전엑스포 등 15개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해사주간 홈페이지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하면 참석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시청할 수도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8 11:45:30[파이낸셜뉴스] 탄소중립정책을 규제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배출권거래제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을 비롯해 각국이 '그린 전환(GX)' 분야에 대규모 투자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목표제를 성장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협은 세계 5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그간 탈탄소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 정부가 최근 과감한 금융, 세제 지원으로 GX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일본은 기업이 GX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 및 인센티브 중심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그린 철강, 그린 화학 분야는 생산·판매량에 비례해 10년간 법인세의 최대 40%까지 공제해 지원할 방침이다. 그린철강, 그린화학 등을 국내 생산 촉진이 필요한 전략분야로 선정해 연구개발,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생산단계에도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항공, 시멘트, 전기 발전, 가스, 석유, 펄프 및 제지, 해상운송 등 9개의 탄소 다배출 산업을 선정하고, 이들 산업의 저탄소 전환 활동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을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전환금융이란, 은 탄소집약적 산업이 저탄소 운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후금융 기법으로 기존 친환경 기업 지원 중심의 '녹색금융'과는 구별된다. 일본은 배출권거래제 역시 '성장지향형 탄소 가격제'를 표방하며 기업 지원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나 탄소배출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한 유럽연합(EU)이나 우리나라의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일본은 참가 여부를 기업 스스로가 결정한다. 기업이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불이익은 없으며, 적극 참여하는 기업에는 자금 지원과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일본 기업들은 2023년 10월부터 시행된 배출권거래제에 도요타와 도쿄전력 등 약 747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일본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법적인 강제성이 없지만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기업 참여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장현숙 그린전환팀장은 "우리나라도 탄소배출 저감에 노력하는 기업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과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탄소중립 지향점을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 달성이라는 '규제'에서 벗어나 산업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일관적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8-20 16:09:40최근 국제적인 탈탄소 바람과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해양금융 공공기관이 클락슨 리서치를 통해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 세계 선사의 발주 물량 중 73%가량이 LNG 연료 선박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글로벌 선사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과 시사점' 특집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의 선박 환경 규제 변화에 따른 세계 선사의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또 친환경 선박에 적용된 연료 현황과 시사점도 실었다. 지난해 7월 IMO 산하 해양환경위원회에서 해운업계 탄소배출량 목표치를 2008년 대비 '제로(Zero)화'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세계 선사들은 신조선 발주 물량에 친환경 연료 선박을 계속해서 확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 또한 지난해부터 회원국 간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인 'EU-ETS'의 대상 범위에 해운을 추가했다. 또 올해부터 유럽연합(EU) 역내는 100%, 역외는 50%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내고 연도별 단계적 관리 목표를 발표했다. 이러한 규제 흐름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 추세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현재 기준 발주 잔량은 1377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발주량 상위 10개 선사의 비중은 32.3%(446척)로 확인된다. 친환경 선박 발주 상위 10개사가 선택한 연료는 LNG가 6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탄올이 34.1%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이 밖에도 액화석유가스(LPG)는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컨테이너 선사인 MSC가 친환경 연료로 LNG를 85척 채택해 신조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 메탄올 연료 선박을 적극 발주한 선사는 에버그린(30척)과 머스크(24척), 원(24척) 등으로 조사됐다. 발주량 상위 10개사뿐 아니라 세계 전체 선사로 확대해도 LNG 연료 선박을 선호하는 흐름이다. 발주 잔량 1377척 가운데 73%인 970척이 LNG선으로 확인되며, 그 뒤로 메탄올 연료가 17%(226척), 암모니아 2%(27척)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LNG 연료와 메탄올 연료 추진선이 주력 선박으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연료 옵션에 대한 검토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업계에서는 확실한 대체연료가 없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연료 선박이 공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11 18:35:22[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제19차 KR 유럽위원회(KREC)'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KR 유럽위원회는 2004년 처음 설립돼 현재는 국제정유사해운포럼(OCIMF), 국제탱커선주협회(INTERTANKO), 국제해운회의소(ICS),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 국제건화물선주협회(INTERCARGO), 국제해양보험사(AXA XL) 등 주요 국제해사단체와 버나드슐테, 송가쉽매니지먼트, 제이피 모건, 유니티쉽매니지먼트 등 유럽지역의 KR 주요 고객 선사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R은 매년 유럽위원회 개최를 통해 회원들과 함께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고 KR의 기술 개발 현황과 영업 활동 등을 유럽 현지의 해사업계 리더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번 19차 위원회에선 국제 해사업계의 최대 이슈인 탈탄소 및 디지털라이제이션에 관한 KR 기술 및 연구개발 성과들 소개하고, 특히 해사산업계의 탈탄소 촉진을 위해 유럽연합에서 시행 중인 EU ETS 및 FuelEU Maritime 규제 동향과 국제선급연합회(IACS) 최신 회의결과 등을 전달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의 탄소포집 프로젝트 ‘The Northern Lights’ 소개 △ SIRE 2.0를 포함한 국제정유사해운포럼(OCIMF)의 여러 발행물 및 프로그램 소개 △탈탄소 관련 KR 연구개발 현황 등 국제 해사업계가 대면하고 있는 여러 이슈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KR 이형철 회장은 “해사업계가 탈탄소 관련 규제 강화를 직면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유럽위원회는 국제 해사업계 리더들과 탈탄소 및 디지털라이제이션에 대한 기술개발, 국제 규제 동향 등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며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심도있게 검토·분석해 향후 KR의 기술개발과 서비스 향상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09 16:24:51바이든 정부의 적극적인 탈탄소화 정책에 힘입어 히트펌프 시장이 급성장 중인 미국이 국내 냉난방공조(HVAC)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북미의 냉방 시스템 시장은 여전히 에어컨이 일반적이지만 난방 시스템 분야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히트펌프가 가스보일러 구매량을 제치면서 현지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 ■ 탈탄소 정책에 히트펌프 수요 급증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강화된 탈탄소 정책을 내놓으면서 미국 히트펌프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냉매의 발열·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냉난방 장치인 히트펌프는 기존 가스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3~5배 높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히트펌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687억1000만 달러(약 94조21억5100만원)에서 2029년 1096억6000만달러(약 150조258억4600만원)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9.80%에 달한다. 특히, 시장 조사기관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미국 히트펌프 수요는 2022년 70억4500만달러(약 9조6058억원)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2027년 87억9000만달러(약 11조98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히트펌프의 인기의 배경엔 전기요금이 있다. 현재 미국 가정이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 등 유틸리티 비용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친환경기조가 강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해 1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13% 인상되면서 전력 효율성이 높은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평균적으로 석유 난방시스템에 비해 연간 6200㎾h를, 전기 난방시스템에 비해 연간 3000㎾h를 각각 절약할 수 있다.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탄소 저감 기술이 담긴 냉난방기와 가전을 사면 각종 세금 공제·보조금 지원 혜택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LG전자, 美 시장 집중 공략미국의 화석연료 퇴출 움직임은 HVAC를 필두로 북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공을 들이는 LG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미국 내 10대 히트펌프 제조사 중 하나다.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경우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HVAC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HVAC에서도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LG전자는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한 HVAC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제품뿐 아니라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선보인 히트펌프 기반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 콤보'는 출시 초반 다른 세탁·건조 가전 평균 판매량을 50% 이상 웃돈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히트펌프 건조기, 고효율 인덕션 쿡톱 등 히트펌프 기술 기반 가전제품들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탄소화를 위한 대안으로서 다양한 청정기술이 소개되고 있지만 히트펌프는 그중 가장 빠르게 미국 사회에 채택되는 기술"이라면서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를 시작으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12 18:09:37#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 바이든 정부의 적극적인 탈탄소화 정책에 힘입어 히트펌프 시장이 급성장 중인 미국이 국내 냉난방공조(HVAC)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북미의 냉방 시스템 시장은 여전히 에어컨이 일반적이지만 난방 시스템 분야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히트펌프가 가스보일러 구매량을 제치면서 현지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 탈탄소 정책에 히트펌프 수요 급증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강화된 탈탄소 정책을 내놓으면서 미국 히트펌프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냉매의 발열·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냉난방 장치인 히트펌프는 기존 가스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3~5배 높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히트펌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687억1000만 달러(약 94조21억5100만원)에서 2029년 1096억6000만달러(약 150조258억4600만원)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9.80%에 달한다. 특히, 시장 조사기관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미국 히트펌프 수요는 2022년 70억4500만달러(약 9조6058억원)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2027년 87억9000만달러(약 11조98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히트펌프의 인기의 배경엔 전기요금이 있다. 현재 미국 가정이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 등 유틸리티 비용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친환경기조가 강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해 1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13% 인상되면서 전력 효율성이 높은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평균적으로 석유 난방시스템에 비해 연간 6200㎾h를, 전기 난방시스템에 비해 연간 3000㎾h를 각각 절약할 수 있다.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탄소 저감 기술이 담긴 냉난방기와 가전을 사면 각종 세금 공제·보조금 지원 혜택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LG전자, 美 시장 집중 공략 미국의 화석연료 퇴출 움직임은 HVAC를 필두로 북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공을 들이는 LG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미국 내 10대 히트펌프 제조사 중 하나다.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경우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HVAC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HVAC에서도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LG전자는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한 HVAC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제품뿐 아니라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선보인 히트펌프 기반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 콤보'는 출시 초반 다른 세탁·건조 가전 평균 판매량을 50% 이상 웃돈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히트펌프 건조기, 고효율 인덕션 쿡톱 등 히트펌프 기술 기반 가전제품들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탄소화를 위한 대안으로서 다양한 청정기술이 소개되고 있지만 히트펌프는 그중 가장 빠르게 미국 사회에 채택되는 기술"이라면서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를 시작으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08 16:23:3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이 유럽연합(EU)과 이르면 다음 달에 중국을 염두에 두고 탈탄소 분야 지원책과 물품 공공 조달에 관한 공통 규범을 만드는 데 합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6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EU는 각료급 합의 문서 초안에 지속가능성, 투명성, 신뢰성이라는 공통 원칙에 기초한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협력 대상에는 전기차, 해상 풍력발전, 반도체 등 탈탄소와 관련된 제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중국제 저가 태양광 패널 등에 과도하게 의존해 탈탄소 보조금이 국내, 역내 산업 지원에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일본과 EU는 탈탄소 관련 보조금과 공공 조달 등 지원책에 관한 기초 조건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기차 전체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가 가능한 반보조금 조사를, 중국의 일부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 업체에 대해서는 공공 입찰 참여에서 배제하기 위한 역외 보조금 규정 조사를 각각 진행 중이다. 신문은 "가격 이외 요소도 고려해 공정한 경쟁 조건을 갖출 것"이라며 "부당하게 저렴한 제품이 일본과 EU에 들어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합의가) 일본, 미국, 유럽이 탈탄소 전략에서 공조해 나간다는 목적도 있다"며 "합의 문서 초안에는 미국 등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4-26 07:04:32[파이낸셜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탈탄소 비전을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소개했다.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해양 운송은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주요 수단이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를 차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다. 또한 한화는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혔다. 선박은 많은 자본을 투자하며 2~3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30년 동안 운영한다. 때문에 실증을 통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실제 발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다보스포럼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스트무버연합(FMC)에 가입했다. FMC는 철강, 화학, 항공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유관 기업들이 탈탄소 잠재 기술 수요를 창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인 연합체다. GM, 포드, 머스크, 아마존 등 95곳이 가입했다. 한화는 FMC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탈탄소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을 선도할 계획이다. 롭 반 리에트 FMC 총괄대행은 "한화의 기술 개발과 헌신은 글로벌 탈탄소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화와 협력해 탈탄소를 가속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쟁력 제고와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김 부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에 선정되었다. 2022년에는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정부 다보스 특사단'으로 합류해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쳤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1-17 13:33:07[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지난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 이어 연초부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17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 참석해 탈탄소 추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는 A.P. 몰러 머스크, PSA 인터내셔널, 볼보, DHL 등 20여개 글로벌 선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모임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협의체에서 공급 및 운송 산업의 탈탄소 촉진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을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머스크사가 발주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을 인도한 바 있다.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서는 탈탄소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된 온실가스 감축안의 실질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협의체에는 쉘, 토탈에너지스, 페트로나스, 트라피구라 등 30여 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참석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CES 2024 기조연설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며 탈탄소를 강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2022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CEO 알렉스 카프와도 만남을 가지며 의견을 교환했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 중이다. 정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 이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연구소를 찾아 근무하는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1-17 10:5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