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은 9일 러시아 금성탐사선 ‘코스모스 482 착륙선’의 대기권 진입에 따른 추락 위험을 감시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스 482 착륙선(COSMOS 482 Descent Craft, ’72.3.31 발사)은 구소련의 금성 탐사선 하강 모듈(485kg, 직경 1m로 추정)로 모선의 엔진 조기 정지로 지구 궤도에 고립됐다 지구로 재진입중이다. 우주청은 추락 징후를 인지한 지난 4월 29일부터 우주위험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과 ‘코스모스 482 착륙선’의 추락 상황에 대해 위기경보 발령 ‘관심’ 단계를 유지하며 궤도변화를 감시해 왔다. 우주청은 천문연의 궤도 분석 결과에 따라 코스모스 482 착륙선은 한국시간 5월 10일 오후 12시~24시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천문연 우주감시 장비의 궤도 검증 결과에 따라 추락 예정 오차 범위 전후 6시간을 고려할 때 이번 착륙선의 이동 경로는 한반도를 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주청 최만수 우주위험대응과장은 “코스모스 482 착륙선 추락 상황 변화에 따라 과기정통부, 국방부 등 유관기관에 전파된 위기경보 발령 ‘관심’ 단계 해제를 계획 중”이라며 “최종 추락 시점까지 궤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9 15:42:39[파이낸셜뉴스] 한국 시조(時調)가 미국 무인 탐사선을 타고 달로 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트리밍 채널 등은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미 중부시간 기준 2일 오전 2시 36분쯤 달 표면에 착륙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보낸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한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착륙을 시도했다. 블루 고스트는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위난의 바다) 내 '몬 라트레이유'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에 착륙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날 달 착륙을 계획대로 성사시키면서 역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으로 기록됐다. 블루 고스트는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블루 고스트에 탑재됐다. 특히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다. 이 책엔 한국의 시조 작품 8편도 포함됐다. 달 착륙에 최초로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의 또 다른 민간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로,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했지만, 완벽하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IM은 지난달 26일 자사의 두 번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우주선 '아테나'를 발사했고 오는 6일 이 우주선의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기업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2 19:49:45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최원호 교수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공위성이나 우주탐사선의 엔진인 '홀 전기 추력기'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홀 전기 추진장치는 오는 11월에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에서 큐브위성 'K-HERO'에 장착해 우주에서 성능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홀 추력기는 연비가 높아 소모 전력 대비 큰 추진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전기를 적게 쓰고도 위성이나 우주선을 크게 가속할 수 있다. 추진제 절약이 중요한 우주에서 군집위성의 편대비행 유지, 궤도이탈 기동, 심우주 탐사 등 다양한 임무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홀추력기의 설계, 제작, 시험의 반복 작업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정확도가 높은 추력장치 성능 예측기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신경망 모델은 자체 개발한 700W급 및 1㎾급 홀 추력기에서 평균오차 5% 이내, 미 공군연구소에서 개발한 5㎾급 고전력 홀추력기에 대해 평균오차 9% 이내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로 개발한 AI 예측기법이 다양한 전력 크기의 홀 추력기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 최 교수는 "연구팀의 실험실 창업기업인 코스모비와 함께 AI 기법을 사용해 개발한 큐브위성용 홀추력기는 올해 11월에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에서 3U 큐브위성인 'K-HERO'에 탑재돼 우주에서 성능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국내에서 전기추력기 개발 연구를 처음으로 시작해 관련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최원호 교수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 추력장치 전산 해석 도구를 활용해 생성한 1만8000개의 홀 추력기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신경망 앙상블 구조를 도입해 추력 성능 예측에 적용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적으로 저명한 AI 다학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에 발표했으며, 연구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저널 표지논문으로 채택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03 18:27:31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 에 따르면 6월 2일 6시 23분, 창어(嫦娥) 6호의 착륙 모듈과 상승 모듈 조합체가 췌차오(鹊桥)2호 중계 위성의 도움으로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의 예선 착륙 구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창어 6호는 상태 점검과 설비 셋업을 마친 후 약 이틀간 샘플 채취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달 3일 발사된 창어 6호는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 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과 암석 등 샘플 채취를 위해 지구를 떠났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모두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진행됐다. 한편 중국 국가항천국은 지난달 8일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의 통제 아래 창어 6호 탐사선이 달 근접 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순조롭게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 제공: CMG
2024-06-03 10:23:27#. "내년에는 태평양 공해상으로 나가 해저 광구에서 희토류 등 지하자원을 탐사하고, 동해상에 있는 고체 상태인 가스 하이드레이트 탐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병엽 해저지질에너지연구본부장) 【파이낸셜뉴스 부산=김만기 기자】 지난달 23일 부산항 제1부두에서 작은 배를 타고 시험운항을 마치고 복귀하는 최첨단 탐사연구선 '탐해3호'를 영도 앞바다에서 승선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나라를 해양자원 부국으로 인도할 탐해3호가 6862t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갑판에 올라가자 해양탐사에 필요한 육중한 크레인과 각종 탐사 장비, 탐사보조 보트 등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항에서 공식 취항한 탐해3호는 이달부터 서해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유망저장소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와 지질재해 요인을 파악하고 해저 지질정보 구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양, 극지방도 탐사 가능 탐해3호는 바다 위 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탐해3호 안 좁고 미로같은 통로로 연결된 메인 사이언스랩에는 큰 모니터들이 즐비하고 회의실 등이 보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윤석 해저지질탐사연구센터장은 "바다 위에 펼쳐놓은 각종 탐사장비를 이 곳에서 제어하고 장비들이 보내오는 각종 데이터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탐해3호는 이번에 퇴역한 탐해2호보다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는 8배, 강력한 압력파를 발생시키는 에어건 시스템은 1.5배 규모로 확대했다. 또한 해저면 바닥에 진수해 파동을 기록하는 해저면 노드형 수진기(OBN) 장비 400대를 새롭게 장착해 해양 탄성파 탐사의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내빙 및 동적위치 제어기능도 추가해 대양 및 극지방 등 극한 환경에서의 탐사까지 가능하다. 탄성파 탐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장치(MRI)으로 우리 몸 속을 보듯이 해저 바닥 밑 땅속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에어건 시스템이 공기 폭탄을 터뜨려 탄성 파동을 땅 속까지 들어갔다가 반사돼 나오는 신호를 수신 스트리머가 받는 방식이다. 이때 땅 속 암석이나 흙이 있을때 반사되는 신호와 다른 신호가 포착되는 곳을 찾는다. 다른 신호가 감지된다는 것은 액체나 기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원유나 천연가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희토류 및 유전광구도 탐사 탐해3호는 대륙붕과 대양 뿐 아니라 극지까지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총 사업비 1678억원을 투입해 HJ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탐사선을 건조해 지난해 7월 진수·명명식 등을 거쳐 취항했다. 탐해3호의 첫 탐사는 6월 서해 군산분지에서 시작된다. 기후변화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서해 군산분지에서 3차원(3D) 탄성파 탐사를 수행하며, 해저 이산화탄소 유망저장소를 찾는 것이 첫 임무다. 또 최근 태평양 공해상의 해저 희토류 발견에 따라 2025년에는 태평양 전역 해저 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보하고 희토류 자원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엽 본부장은 "기존 탐해1호, 2호보다 탐사능력이 월등해 그동안 찾지 못했던 우리 해역의 유전광구를 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탐해3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최근 건조된 탐사선으로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국가들까지 해양탐사 공동연구를 제안해왔다"며 "조만간 국제협력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2 18:38:17[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샘플 채취 작업에 돌입하는 등 우주 개발 역사의 또하나의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2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이날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 착륙 지점은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 창어 6호는 지구에선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등 총 2㎏에 달하는 시료를 채취해 이달 25일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이를 위해 지난달 3일 창어 6호를 발사했다.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창어 6호가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할 경우 인류 최초의 탐사 성과가 된다.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지난달 8일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의 통제 아래 창어 6호 탐사선이 달 근접 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순조롭게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2004년 시작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명칭이기도 하다. 중국의 이번 성공은 미국과 중국의 우주 진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다.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힌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중국 항공당국은 달 뒷면의 샘플 채취 작업을 위해 우주선과 지구 간의 통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통신 위성 췌차오 2호를 개발해 지난 3월 20일 발사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지난달 12일 췌차오 2호가 궤도와의 연결 테스트를 완료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02 14:24:0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기온이 영하 170도까지 떨어지는 '달의 밤'을 앞두고 활동을 종료했던 일본 달 탐사선 '슬림(SLIM)'이 지상과 통신을 재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7일 신문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인용, 슬림이 복구돼 지상과 통신을 재확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슬림은 지난 1월 31일 착륙 지점이 일몰을 맞이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게 되자 휴면 상태에 돌입했다. 이후 2주가량 혹한이 이어지는 달의 밤을 견딘 뒤 태양전지 패널에 빛이 닿자 다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JAXA는 기계 본체가 고온 상태여서 오랫동안 통신하기 어렵고, 관측용 특수 카메라 등의 상황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슬림은 지난달 20일 달에 착륙했으나, 기체가 기울어져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JAXA는 슬림이 달에 착륙한 지 2시간 반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JAXA는 애초 태양전지 발전으로 며칠간 슬림을 운용할 예정이었다. 슬림은 이후 극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지면서 지난달 28일 지상과 교신을 통해 운용을 재개한 바 있다. 일본은 슬림의 달 표면 착륙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2-27 07:21:22[파이낸셜뉴스] 미국 민간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사했던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22일 무사히 달착륙에 성공했다. 이번 착륙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이뤄진 미국의 달착륙이며 민간 기업으로는 역대 최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3 08:51:4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달 탐사선 '슬림'(SLIM)이 전력 문제로 또 가동 중단되면서 예정했던 활동을 마쳤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2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월 31일 슬림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슬림의 활동을 멈췄다. JAXA는 이달 중순 이후 슬림의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게 되면 운용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슬림이 매우 추운 환경에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아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슬림은 지난달 20일 달에 착륙했으나, 기체가 기울어져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JAXA는 슬림이 달에 착륙한 지 2시간 반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JAXA는 애초 태양전지 발전으로 며칠가량 슬림을 운용할 예정이었다. 슬림은 이후 극적으로 태양광 발전할 수 있으면서 지난달 28일 지상과 교신을 통해 운용을 재개한 바 있다. 한편, 아이즈대와 리쓰메이칸대 등은 이날 슬림에 탑재된 카메라로 찍은 달 표면 암석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은 슬림의 이번 달 표면 착륙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2-02 06:54:1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 20일 달에 착륙한 일본 탐사선 '슬림'이 착륙 약 2시간 반 만에 전원이 끊겼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슬림은 20일 오전 0시20분께 달 표면에 착륙해 오전 3시께 전력이 끊겼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다만 착륙에 관한 데이터는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슬림은 달 상공 15㎞에서 강하를 시작해 맹렬한 속도를 급격히 줄여야 하는 '마(魔)의 20분'을 잘 넘긴 것처럼 보였으나 착륙 후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슬림은 착륙할 때 기체가 흐트러져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지 않는 서쪽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JAXA는 태양광이 태양전지와 닿게 될 경우를 대비해 배터리 잔량이 10%가량 남은 상태에서 전원을 꺼 향후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림은 애초 달에 착륙한 뒤 태양전지로 발전해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JAXA는 그러나 슬림의 태양전지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으면서 '배터리 모드'로 전환했고 며칠 동안 운용할 예정이었던 슬림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멈췄다. 교도는 "슬림이 배터리가 떨어지기 전에 착륙 목표 100m 이내에 내리는 '핀포인트 착륙'과 관련해 취득한 데이터를 지구에 보내는 작업을 우선시했다"고 전했다. JAXA는 슬림이 하강 과정과 착륙 뒤 전원이 꺼질 때까지 확보한 데이터와 화상의 송신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번에 착륙 지점 오차를 기존 수 ㎞ 이상에서 100m 이내로 대폭 줄인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했다. 성공 여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 달가량 뒤에 확인될 예정이다. 일본은 슬림을 달 표면에 연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다만 구니나카 히토시 JAXA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신랄하게 얘기하자면 겨우 합격인 60점"이라고 자평했다. JAXA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착륙 과정 등 상세한 분석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23 07:3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