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캠페인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숨은 관광지' 3곳을 최근 공개했다. 평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장소인 만큼 낯선 장소로 훌쩍 떠나 여행이 주는 매력을 새롭게 발견해보자. ■'장애물 없는' 태백산 하늘전망대 강원도 태백 하늘전망대는 태백산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최초로 조성된 하늘전망대로, 지난 1월 19일 임시 개장했다. 무장애 탐방시설로 설계돼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이 어렵지 않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탐방지원센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하늘탐방로에 진입할 수 있다. 전체 구간 평균경사는 3.6도로 완만하다. 탐방로 폭 또한 2.8m로 휠체어 교행이 가능하다. 하늘전망대는 하늘탐방로가 닿는 가장 안쪽으로, 소나무 사이로 솟은 33m 정상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이동형 전망대나 다름없다. 방향을 틀 때마다 장면이 바뀌며 기대감을 높인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주변 산세에서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 발 아래로는 나무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이고 먼 산으로는 능선이 장엄하고 아득하다. 하늘전망대의 공식 개장은 이달 31일이며,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 역시 공식 개장에 맞춰 문을 연다. 인근 여행지로는 태백산 소도야영장과 태백석탄박물관을 꼽는다. 태백산 하늘탐방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생태 탐험'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해마다 몽골에서 수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그중 상당수가 경남 고성으로 모여든다. 약 25년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일이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는다.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우내 독수리식당 인근에 독수리생태체험관을 임시 설치하고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독수리 생태관광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조를 나눠 관람객을 탐조대로 안내하고, 두세 가족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탐조를 돕는다. 또 야외에 마련된 독수리 둥지 포토존에서 독수리 날개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갓 구워낸 독수리 빵을 먹으며 몽골에서 독수리가 온 사연을 담은 영상도 관람한다. ■'신비한 온돌방' 칠불사 아자방 경남 하동의 칠불사 아자방(온돌방)은 지난 1월 22일 경남도유형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빗장을 풀고 관람객을 맞이한 건 복원공사 시작 후 꼬박 8년 만이다. 공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에 30명 한정으로 스님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칠불사는 지리산 반야봉(해발 1732m) 남쪽, 해발 800m에 자리잡고 있다.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와 수도한지 2년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다신전’과 ‘동다송’을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선방이다.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올려 ‘버금아(亞)’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 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100일간 그 온기가 유지된다고 해서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렸다. 한편, 이번에 소개한 3곳 외에도 전북 남원 광한루원,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 제주 중문골프장 선셋투어 등 또 다른 숨은 관광지 정보를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계기로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여행지를 새롭게 발굴하고, 국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로컬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 곳곳에 봄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8 18:48:23인천 강화군 화도면 분오마을이 사계절 철새를 관측할 수 있는 탐조관광지로 조성된다. 인천 강화군은 2018년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어촌체험 및 탐조를 테마로 한 화도면 사기리 분오마을이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분오마을은 강화군 남단갯벌의 80%(48㎢)를 차지하는 농어촌 마을로 마니산을 중심으로 서해 바다와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고, 동막해수욕장, 분오돈대, 각시암, 함허동천, 정수사, 마니산 등 다양한 주요 관광지가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 3년간 25억원을 지원받아 분오마을에 생태교육장과 세족장, 탐조대, 조형물, 쉼터 등을 설치하게 된다. 군은 철새 특화체험으로 봄, 여름, 가을은 도요물떼새, 저어새, 겨울은 두루미 등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사계절 탐조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강화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7-06-13 14:25:16[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2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입구에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재개관식'을 했다고 밝혔다. 에코센터 전시관은 3일부터 일반에 전면 개방된다. 에코센터는 하구습지 생태복원지인 을숙도생태공원을 보전하고 생태 교육·체험 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고자 2007년 6월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시는 2022년 4월 '자연의 낙원, 을숙도 주민이 되어 생명을 탐험한다'는 의미를 담아 전시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새로 단장한 전시관 1층 안내데스크를 지나면 4개 구역으로 구성된 2층 상설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다. 에코센터 상설전시장은 △낙동강하구의 생성과 변화 △낙동강하구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전시 △낙동강하구의 대표적인 조류 전시와 새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체험 공간 △실내체험, 라이브스케치(Live Sketch) 등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라이브스케치란 사용자가 웹상에서 직접 2D 도면을 직접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3D로 변환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여기에 현대문학 속 낙동강하구 모습으로 기획된 '을숙도 갤러리'와 낙동강하구 관련 전문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록 보관(아카이브) 공간', 야생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실내 탐조 공간'도 마련됐다. 에코센터는 향후 시민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환경보전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환경보전 의미와 자연과 공존을 위한 생태환경교육, 생태관광 거점 시설로 자리매김해 부산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02 13:46:58【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60만평의 순천만국가정원이 나만의 사무실로 탈바꿈한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4월 1일 순천만국가정원 재개장과 함께 '정원워케이션' 운영에 본격 들어간다. 물질하는 철새를 보며 출근하고 퇴근길에 맨발로 잔디밭을 걷는 상상 속 일상이 이젠 현실이 되는 셈이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휴가지에 머물며 일을 병행하는 근무 형태인 워케이션이 기업 채용 및 재직자의 근로의욕 제고 효과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과 휴식, 관광이 한 장소에서 모두 가능한 '정원워케이션'을 선보인다. 특히 여건상 대기업에 비해 근무환경이 열악한 공공기관의 어나더 오피스로써 '공공형 워케이션'의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하룻밤의 낭만과 힐링을 선사한 '가든스테이 쉴랑게'를 워케이셔너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다시 조성했다. 인근에 위치한 한옥 체험 숙박시설인 순천만에코촌과 연계해 보다 다양한 수요를 폭넓게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동화처럼 아름다운 정원 속 아늑한 '캐빈하우스'는 몰입형 업무공간으로 캐빈 앞에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와 숙박을 할 수 있으며, 순천만에코촌은 관계형 업무공간으로 발전해 단체 숙박 및 네트워킹 파티·기업연수·워크숍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에 용이해졌다. 또 가든스테이 레스토랑 건물은 워케이션 센터 기능과 함께 공유 오피스로 재탄생시켜 개인 업무공간 및 코워킹 스페이스를 조성했다. 화상회의가 가능한 미팅룸과 폰부스로 원격근무의 불편을 줄이고, 미니 셀프바 및 최신 사무기기 대여 서비스 등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워케이션 이용자를 위해 정원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아침에는 국가정원 어싱길을 걷는 정원 산책과 명상 프로그램을, 저녁에는 워케이션 센터 앞 원형광장에서 요가 및 정원 야간탐조를 상설 운영한다. 또 기획형 프로그램으로 순천만 계절별 철새 탐조, 갯벌 생태투어와 원형광장에서 펼쳐지는 '가든 콘서트'와 매주 수요일 '가든-DAY'를 통한 소통·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원워케이션' 정식 운영에 앞서 팸투어를 진행하는데 100여명 예약이 완료됐다"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일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원워케이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원워케이션은 오는 28일 팸투어를 시작으로 4월부터 본격 개장하며, 참여 희망자는 20일부터 순천여행 홈페이지, 순천시 관광과로 신청하면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18 13:01:5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세계 참새의 날(3월 20일)을 맞아 울산시와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가 20일~24일 참새탐조 여행버스를 운행한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참새 탐조 프로그램은 세계 참새의 날을 알리고 도심 속 참새들을 다시 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세계 참새의 날은 도시의 참새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인도 환경단체 ‘네이처 포에버 소사이티(Nature Forever Society)’와 프랑스 ‘에코시스 액션재단(Eco-Sys Action Foundation)’이 함께 제정했다. 이번 참새탐조 여행버스는 운영 기간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1시 30분 등 하루 2회 운행한다. 태화강국가정원 1부설주차장에서 출발해 3시간 동안 탐방한다. 탐조객은 참새를 직접 관찰하며 자연환경 해설사로부터 참새의 생태·형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참새가 많은 곳에서는 직접 곡물을 주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개인이나 가족, 단체 단위로 예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회당 정원은 12명이다. 개인 상해보험 가입이 돼 있는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태화강 탐방 안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15 08:39:20들쑥날쑥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시의 수목들이 연둣빛 싹을 틔우며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전국 여기저기 봄볕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도 부쩍 늘었다. 산책도 좋지만 솔솔 부는 봄바람을 즐기기에는 자전거만 한 게 없다. '자전거여행'을 쓴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 여행지로 추천한 국내 자전거 명소라면 그의 마음을 이해할지도 모른다. 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여유로운 기분을, 전속력으로 달리면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자전거에서 내려 걸으면 주변 경치를 더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다. 취향대로 즐기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보자. ■초보자도 쉬운 시흥 '그린웨이' 경기 시흥에 위치한 그린웨이는 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호수까지 약 7.5㎞ 구간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로 1시간 내에 완주가 가능하다. 출발점인 갯골생태공원은 잔디광장과 캠핑장, 해수체험장, 탐조대 등을 갖춰 인기가 높다. 자전거 여행에 앞서 갯골생태공원에 자리한 22m 높이 흔들전망대,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도 둘러볼만하다. 공원 주변에는 바닷물이 뱀처럼 구부러져 흘러드는 사행성 내만갯골이 있다. 그린웨이를 달리다 보면 관곡지에 닿는다. 조선 전기 문신이자 문장가 강희맹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蓮)을 재배한 장소다. 또 중간에 만나는 호조벌은 굶주림에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바다를 막아 논으로 만든 땅이다. 농로를 달리다 보면 그린웨이의 종착지인 물왕호수에 도착한다. 시흥시공영자전거대여소(월곶·정왕역점)에서는 11월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갯골생태공원에서도 공원 내에서 탑승 가능한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수상 자전거 등을 유료로 빌릴 수 있다. ■강릉 경포호 바라보며 '낭만 라이딩' 강원도 강릉시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자전거길이 있다. 약 4.3㎞ 구간 경포호 둘레길은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 겸 자전거 전용도로다. 잔잔한 호수와 든든한 백두대간을 보며 달리는 평지 코스인데다 자전거 대여소도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각종 조형물 등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체력이 된다면 지자체명품자전거길로 선정된 강릉 경포호산소길 경포해변~연곡해변 구간을 달려보자. 연곡해변 인근 자전거 도로는 방풍림 사이에 있어 싱그러운 무드의 라이딩이 가능하다. 경포호는 상시 개방하며 입장료도 없다. 자전거 대여소는 스카이베이호텔 가까이 모여 있어 투숙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경포호 인근 경포생태저류지는 메타세쿼이아 길로 유명하다. 초기에는 경포천 수해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이후에는 봄에 유채, 가을에 코스모스 등 철마다 다른 꽃밭을 조성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매화 흩날리는 섬진강자전거길 섬진강자전거길은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곳으로 평가 받는다. 전체 코스 중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에 이르는 약 20㎞ 구간이 봄 시즌에 달리기 좋다.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매화마을, 전망 좋은 수월정,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 역사적 의미가 깊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등을 만날 수 있다. 자전거 무료 대여소는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있다. 섬진강자전거길이 지나는 섬진강끝들마을에서도 일반 자전거와 어린이 및 가족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자전거 여행을 마친 뒤 광양 원도심으로 가면 문화예술 탐방을 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인서리공원은 광양 내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오래된 한옥은 아트숍과 카페, 숙소로 바뀌었고, 버려진 양곡 창고는 갤러리로 변신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봄빛 여정' 영주 자전거길 경북 영주 자전거길은 4개 구간으로 조성돼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도심에서 물길 따라 무섬마을에 닿는 3·4구간 약 14.5㎞가 봄에 특히 아름답다. 낮에는 초록이 싱그럽고, 저녁 무렵에는 붉은 노을이 따듯한 분위기를 낸다. 또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변 백사장은 포근한 기운을 준다.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천변을 달리면 조선시대 의국 제민루, 정도전 생가로 알려진 삼판서고택 등을 만날 수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자전거 전용 데크가 마련돼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1시간 30분 남짓 지나면 국가민속문화재인 무섬마을에 이른다. 부드러운 물길이 감싸 안은 마을에는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을 비롯한 전통가옥 30여채가 있다. 마을 내 골목을 자전거로 천천히 돌다 보면 고즈넉한 분위기에 금세 스며든다. 영주 여행에서는 부석사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용미교·용두교와 어우러져 탁 트인 호수 풍광을 지닌 영주호용마루공원도 주요 명소다. ■'시원한 풍광'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2016년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든 천수만자전거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부터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거쳐 홍성군 남당항으로 이어진다. 완주에 왕복 3~4시간이 걸리지만, 일부 구간만 달려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 쉽고 경쾌한 질주가 가능하다. 드넓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 풍경이 길을 따라 펼쳐지며 탁 트인 풍광을 선사한다.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도 길 곳곳에 마련돼 있다.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간월도는 서산9경 가운데 3경으로 꼽히며 간월암과 어우러진 노을이 유명하다. 거의 모든 구간이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다. 천수만자전거길 인근 명소로는 서산버드랜드를 꼽을 수 있다. 철새 도래지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에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이외에 서산 해미읍성도 유명하다. 조선 시대에 충청병마절도사영성이 있던 곳으로, 2018년 인기리에 방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쓰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07 18:29:2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고니’ 두 마리가 울산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고니’는 천연기념물이고 국내 100여 개체 정도가 월동할 정도로 귀한 새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지난 2월 7일 울주군 온양읍 들녘으로 온 고니는 조류 모니터링 모임 회원인 이재호(37·울주군 범서읍 거주)씨의 사진에 담기면서 첫 확인됐다. 이후 모니터링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온산읍과 온양읍 들녘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은 지난달 말 울산시에 알려졌고, 울산시는 윤기득 사진작가와 동행해 현장을 확인하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다음 날에도 또 다른 곳에서 대백로와 함께 먹이활동 중인 고니 두 마리가 관찰됐다. 울산에서는 큰고니가 태화강을 매년 찾고 있는데 고니가 관찰된 것은 처음이다. 학계에서는 일본이나 남쪽에서 북쪽으로 먼 여행 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먹이가 풍부한 울주군 온양읍 들녘을 찾은 것으로 추정했다. ‘고니’는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 끝이 검은색인데 눈 아랫부분이 노란색인데 검은색보다는 작고 둥그스름하다. 이는 '큰고니'와 다른 부분이다. 큰고니(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는 노란색이 길게 내려와 있다. 또 고니는 영어로 Tundra Swan(툰드라 스완)으로 북쪽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라시아대륙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유럽 서부에서 월동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새들의 사파리를 주제로 철새관광 일상화를 추진하는 해에 희귀한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라며 “이는 울산시 자연환경이 새들에게 좋은 환경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탐조가들도 늘어나 새를 보는 눈높이도 높아진 결과로 선진 철새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04 08:30:2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철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류 사파리'를 운영한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조류 사파리’는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탐조객들이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태화강전망대, 삼호 철새생태원 등 약 20곳을 '조류 사파리 명소'로 지정하고 체험형과 체류형 탐조프로그램 운영한다. 명소에는 철새 해설판이 설치된다. QR코드를 통해 탐조 가능한 새 정보와 철새를 구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철새관련 기관소개, 문화,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연계한다. ‘체험형 탐조프로그램은 울주군 입암리 일원 ‘독수리 생태체험장’에서 올해 2월~3월 시범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먹이터를 설치하고, 먹이를 먹는 독수리를 관찰하면서 생태해설을 듣고, 실제 크기의 독수리 날개 옷을 입어 볼 수 있다. 시범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반영해 올해 11월부터 상설 생태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월 독수리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올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을 찾은 독수리를 약 7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떼까마귀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을 운영한다. 매년 1월~2월 예약을 통해 생태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워서 관람할 수 있도록 야외용 간이침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저녁 군무뿐만 아니라 일출 군무도 예약하면 해설가의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4월~7월 ‘태화강 백로 생태 체험장’을 운영한다. 백로 번식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다.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태화강을 찾아오는 백로류 7종 찾아보기와 백로와 사진찍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체류형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종일 탐조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반나절 탐조프로그램은 울산철새여행버스로 운영한다. 버스를 타고 태화강하구와 태화루, 선바위 방향으로 물새탐조 여행을 떠난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동안 1일 2회 운행한다.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종일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독수리체험, 떼까마귀, 백로체험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은 국제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라며 "그 가운데에는 철새들이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조류사파리 관광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2-06 10:32:3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버스를 타고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울산지역 탐조 여행이 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19일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 따르면 울산철새여행버스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 등 1일 2회 운행한다. 9∼10월과 설날·추석 당일은 휴무다. 울산지역 겨울 철새는 태화강 하구와 동천 등 일원에서 약 90종, 14만 마리 정도가 관찰되고 있다. 떼까마귀를 비롯해 물가에서 생활하는 왜가리, 쇠백로,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물닭,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독수리 등이 찾아온다. '울산철새여행버스'는 태화강 국가정원 1부설주차장에서 출발해 태화강과 동천 일대를 둘러본다. 탐조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다. 탐조는 개인적으로 지급된 쌍안경으로 버스 안이나 밖에서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요 물새는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고성능 망원경으로 관찰하게 된다. 참가자는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회당 12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개인, 가족, 단체 단위로 할 수 있다. 버스 탑승 관련 문의는 태화강탐방안내센터로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사파리 형태로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라며 "소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예약 시 꼭 참석해 주시고, 부득이 취소할 경우 미리 알려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산철새여행버스는 2021년 5월 태화강, 동천이 국제철새이동경로사이트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이 철새 탐조 전용 전기버스를 기증하면서 전국에서 최초로 운행하게 됐다. 올해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는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서 버스를 위탁받아 운영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9 10:20:2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전남 갯벌'을 보전 및 관리하기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총 9228억원을 투입한다. 전남도는 '전남 갯벌'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및 효율적 보전·관리를 위한 '전남도 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2025~2029년)'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전남 갯벌'이라는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내년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개 분야 29개 사업에 총 922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4개 분야는 △갯벌 보전·관리 체계 구축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 체계 구축 △갯벌 생태관광 활성화 △갯벌 우수성 확보와 협력 체계 구축이다. 먼저, 갯벌 보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보성·순천 여자만과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갯벌생명관 건립, 해양생태계 서비스 직불제 등 10개 사업에 5840억원을 들여 체계적 보전·관리체계 기반을 구축한다. 또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 7개 시·군 29개소에 1660억원 규모의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을 비롯해 5개 사업에 3055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자연 퇴적화, 자연습지 생태 모델화 사업 등 갯벌 유형별 생태계 복원을 추진해 어업의 지속성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갯벌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전남 갯벌 세계유산축전, 탐조관광, 생태마을 지정 등 6개 사업에 245억원을 들여 '전남 갯벌'의 해양생태적 가치와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한 갯벌 생태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갯벌 우수성 확보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전남 갯벌 농·어업유산 등재, 한국 갯벌도시 협력 네트워킹 구축 등 8개 사업에 88억원을 투입해 전남 갯벌의 세계화 및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지역 내 2조7216억원의 생산 효과와 약 174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도는 특히 2024년 한 해를 단위 사업별 행정 절차와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등 철저히 준비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본 사업은 오는 2025년부터 예산투자계획을 마련해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이번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순천시, 보성군, 신안군 등 15개 연안 시·군과 협력해 지역별, 해역별 특성에 맞는 지속 가능한 갯벌 보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 갯벌'을 세계적 갯벌 보전관리의 모범이 되도록 관련 기관의 협력 체계도 구축해 추진키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도 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을 통해 '전남 갯벌' 보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전남 갯벌'의 가치 증진과 지역 발전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냄으로써 대한민국 갯벌 정책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7월 신안과 보성, 순천 등 전남의 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전남도는 2022년 10월 해양수산부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원을 신안에 유치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31 09: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