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40년 가까이 운영돼오며 교정공무원 간 수직적 조직문화를 담았던 ‘예절 규정’ 폐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교정공무원 예절 규정 폐지 훈령’을 발령했다. 지난 1985년 규정이 제정된 지 38년 만이다. 상사 뒤에는 반드시 '님'자, 수행할 때는 한발짝 뒤 교정공무원 예절규정은 교정직 공무원이 지켜야 할 예절을 상황별로 명시한 규정으로, 총 3개장 17개 조로 이뤄져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부하 직원이 상사를 부를 때는 반드시 ‘님’자를 붙이도록 하고, 상사를 수행할 때는 상사의 왼쪽 또는 한발짝 뒤에서 뒤따르도록 명시한다. 또 지휘·감독 업무를 맡은 상급자가 근무지에 방문했을 때는 여섯 발짝 앞에서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일제히 경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상급자가 방문을 마치고 떠날 때는 탑승한 차가 대열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경례해야 한다. 아울러 악수하는 경우에도 상사가 요청할 때만, 상사의 한발짝 앞에서 차렷 자세로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하도록 규정한다.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을 자연스럽게 마주 보고 절도 있는 목소리로 직위와 성명을 말한다’는 식으로 세세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갑질의 정당화 논리로 악용 우려.. 폐지키로 이러한 규정을 두고 법무부는 “상급자와 하급자의 상호존중 분위기 조성이라는 제정 취지와 다르게 ‘갑질의 정당화 논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규정이 “존경을 강제해 경직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현 사회 및 세대 특성 등 변화된 조직환경 요구를 반영하기에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규정 폐지 배경에는 한 장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교정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강조하던 한 장관이 규정의 내용을 알게 되자 즉각 폐지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법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 법리적 폐지 이유만을 명시하는 훈령에 ‘갑질의 정당화’·‘존경의 강제’ 같은 이례적 표현이 사용된 것 역시 한 장관 지시와 무관하지 않다고도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불필요한 의전을 폐지해 오기도 했다. 취임 직후 장·차관을 포함한 간부를 호칭할 때 ‘님’ 자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고, 출퇴근 시 직원들이 관용차 문을 대신 여닫는 의전도 금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3 07:58:12"안전한 자전거 운행, 준비됐습니까?""네, 됐습니다!" "출발!" 이른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했던 지난 10월 25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노일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알록달록 헬멧을 착용한 초등학생들이 자전거와 함께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떤 어린이는 유려한 주행실력을 뽐냈고, 어떤 어린이는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은 듯 휘청이며 아슬아슬 주행을 이어갔다. ■"자전거 안전, 이상 없어요!"4·5학년 초등학생들을 위주로 이뤄진 이날 서울시의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은 체계적이면서도 세심하게 이뤄졌다.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자전거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은 보조 바퀴가 달린 네발자전거를 활용, 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해당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주행이 가능해진 어린이들과 교육 이전부터 자전거 주행이 가능했던 어린이들은 'ㄹ코스'와 '8자코스' 등을 활용해 주행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마치 'T코스', 'S코스'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 운전면허 기능시험장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해당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자유로운 주행이 가능해진 어린이들은 교차로와 횡단보도, 자전거 횡단도로 등 주행 중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을 가정해 연습을 진행했다. 신나게 직진코스를 주행하다가도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마주하는 순간 신속하고 빠르게 정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주행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은 주행과 교통법규 외에 자전거를 이용할 때 알아야 하는 기초적인 상식과 사전 점검 방법 등도 어린이들에게 교육했다. 말 그대로 자전거 주행의 'A부터 Z까지' 가르치는 셈이다.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강사들은 자전거를 탑승하는 방향, 자전거 받침대(킥스탠드)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자전거 주행에 적합한 신발까지 어린이들에게 세심하게 교육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4학년 홍준표군(10)은 "집에서 아빠와 자전거를 배울 때보다 훨씬 제대로 배우는 것 같다"며 "코스도 그려져 있고 시험을 통과하면 면허증(수료증)도 받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더 재밌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을 상대로 자전거 주행 교육에 나선 김병효 강사는 "3학년 학생들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학급별로 자율적 참여가 가능한데 주로 4학년, 5학년 학급의 참여율이 높다"며 "자전거와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은 물론,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까지 고취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참여하는 ‘자전거 인증제’… 혜택도 쏠쏠노일초교에서 이뤄진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은 서울시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한 '학교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 및 인증제'의 일환이다.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안전한 자전거 주행방법과 교통 예절 등을 학습해 장기적으로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가 정착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서울시의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인증제는 만 9세만 넘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만 9세부터 13세까지의 청소년은 초급 인증제를 응시하고, 나머지는 중급 인증제 응시 대상으로 분류된다. 중급 인증제를 통과한 합격자들의 경우 향후 2년 동안 '따릉이' 요금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일권의 경우 30%, 정기권은 15% 할인된다. 서울시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전거 주행과 교통 안전 수칙 등은 물론, 자전거 차체·부속품 점검 및 손질법과 응급상황 대처방안까지 가르치고 있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전거 정비교육 참여 후 효과적으로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올해 정비교육 교재 콘텐츠를 개발해 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우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자전거 이용자도 자동차처럼 운전능력을 평가해 인증함으로써 안전이용에 대한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11-03 18:09:14고령화와 핵가족화, 나홀로 가구가 최근 급속하게 늘면서 반려동물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외로움을 달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다. 지난 1983년 동물학자인 K 로렌츠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반려인 인구가 1500만명을 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낯설지만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반려동물이 좋아할 만한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반려인은 반려견 동반 관광시설을 이용할 경우 위생문제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수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일부에선 아직까지 낮은 의식수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반려인은 우선적으로 준수되길 희망하는 펫티켓으로 '맹견이나 대형견의 입마개 착용' '배변 수거' '2m 이내 목줄 착용' '매너교육' 등을 꼽았다. 아울러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의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반려견 동반 가능 숙박시설, 식음시설, 관광지 등 인프라 부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 등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어 우선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견 동반여행 시 자가용 이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변인의 시선, 반려견 탑승 부담 등으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반려인이 반려견 동반 가능시설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70% 내외였다. 그중 절반 정도는 '이용공간 분리 시 이용' 의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 여러 장애요인 중에서도 '반려인·반려견'에 대한 불완전하고 부정적인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비반려인을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반려동물과 동반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관련 예절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 비반려인과 반려인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선 반려인의 교육이수 및 펫티켓 준수와 비반려인의 펫티켓 준수 등 비반려인·반려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올바른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장
2022-10-13 18:02:07[파이낸셜뉴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5년(2017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간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총 257건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치료비 지급한 건수가 기준으로 매달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5건 수준이다. 특히 신체 반응이 빠르지 않은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사고가 150건(58.4%)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이었다. 일일 수송인원이 5만3963명(2021년 9월까지 기준)으로 혼잡한 역이며 에스컬레이터 대수 또한 12대로 많은 데다 인근 상업지역(쇼핑몰·아울렛 등)에서 물건을 사고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1호선과의 환승 시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도 많았다. 넘어짐 사고의 유형은 다양했다. 보행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다 손잡이를 놓치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있었다. 자체 집계된 경미 사고까지 합해 개별 유형을 살펴보면, 1호선 제기동역은 손수레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잦았다. 승차인원 중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은 데다 인근에 경동시장·약령시장 등이 위치해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까치산역·암사역도 손수레 사고가 많았다. 이외에 음주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신대방역·이수역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유모차나 수레 등 큰 짐을 휴대할 수 없으나, 이러한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승객들이 거리낌 없이 이용하던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었다. 따라서 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손수레·보행보조기 등 큰 짐을 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라는 이용예절 방침을 정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큰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하다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발생할 우려가 큰 데다, 대부분 개인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기에 피해자와 민·형사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11-02 16:41:04"뭘 입고 다니건 입는 사람 마음 아닌가요?" "그래도 출근복은 좀..." 레깅스가 실내복에서 외출복으로, 운동복에서 일상복으로 전환되면서 때 아닌 찬반논란이 거세다. "뭘 입든 남이 간섭할 게 못 된다"는 의견부터 "지나치게 선정적이라 민폐"라는 시각까지 입장이 첨예하다. 레깅스 논란은 일터라고 예외가 아니다. 레깅스만 입고 출근하는 직원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상사부터 엉덩이를 가리라고 했다가 꼰대취급을 받았다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복장의 자유와 직장에서의 예절 사이에서 레깅스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민망하다" 지적했다 '꼰대' 취급 직장인 박모씨(40대)는 최근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다른 팀 직원이 레깅스만 입고 출근해 보기에 불편했다는 박씨는 해당 팀장인 동기에게 대신 주의를 주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얼마 뒤 사내게시판에 박씨가 여성들의 옷차림을 음흉하게 보고 지적했다는 익명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팀장이 주의를 주면서 '옆 팀 팀장이 얘기하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여자들에겐 말 한 마디 하기도 겁나는 세상인데 레깅스 때문에 징계라도 받을까 난감했다"며 "직장에까지 그런 옷을 입고 오는 세대를 이해할 수 없지만 남자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조용히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복장 자율화를 진행하는 적지 않은 직장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중소 디자인업체에 다니는 김모씨(36·여)는 "부하직원이 레깅스에 반팔티만 입고 출근해서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다음날은 레깅스에 엉덩이를 가리는 남방을 걸치고 왔다"며 "주위에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푸념했는데 듣던 동기는 나더러 꼰대라고 하더라"고 당황해했다. 이같은 논란은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다. 최근 레깅스는 학교와 일터 등 운동과 상관없는 지대로 빠르게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일상복으로의 레깅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존엔 운동시설이나 사적 공간에서 레깅스 위에 바지나 치마를 덧입는 경우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실외 공공장소에서까지 레깅스만 입고 앞뒤를 가리지 않는 차림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레깅스에 대한 선호는 성별과 세대 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성일수록, 또 젊은 세대일 수록 레깅스 차림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시선강간'이 문제, 옷이 무슨죄? 레깅스를 입고 출근하는 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많다. 퇴근 후 바로 운동할 수 있도록 레깅스를 입고 출근한다는 강지원씨(32·여)는 "아예 레깅스를 출근룩으로 홍보하는 브랜드도 있다"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보기 싫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김형민씨(36) 역시 "레깅스는 과거의 미니스커트, 크롭티처럼 시대, 문화적 충격을 뚫고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대유행을 하는 제품들은 이렇게 사회적 합의를 거치게 되는 것 아닌가"하고 말했다. 레깅스와 관련한 논란이 타인의 신체를 성적으로 바라봐서 생기는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조지영씨(27·여)는 "레깅스를 입고 나가면 실제로 나이든 남자들은 하체를 뚫어져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시선강간'이라고까지 말하던데 그런 사람들이 문제지 레깅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레깅스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노골적인 레깅스 차림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 2017년 레깅스차림 여성의 탑승을 거부한 유나이티드 항공 사례, 2018년 9월 위스콘신주 한 고등학교에서 레깅스 차림 등교를 금지해 논란을 빚은 일, 2019년 노트르담대학의 '레깅스데이' 시위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노출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 레깅스만 입는 것이 선정적이고 성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주장과 누군가의 의상을 타인이 재단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서구에서조차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과 달리 현재 한국 직장과 학교 가운데선 내규로 레깅스 착용을 금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6-18 17:51:23[파이낸셜뉴스] “뭘 입고 다니건 입는 사람 마음 아닌가요?” “그래도 출근복은 좀...” 레깅스가 실내복에서 외출복으로, 운동복에서 일상복으로 전환되면서 때 아닌 찬반논란이 거세다. "뭘 입든 남이 간섭할 게 못 된다"는 의견부터 "지나치게 선정적이라 민폐"라는 시각까지 입장이 첨예하다. 레깅스 논란은 일터라고 예외가 아니다. 레깅스만 입고 출근하는 직원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상사부터 엉덩이를 가리라고 했다가 꼰대취급을 받았다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복장의 자유와 직장에서의 예절 사이에서 레깅스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민망하다" 지적했다 '남자꼰대' 취급 직장인 박모씨(40대)는 최근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다른 팀 직원이 레깅스만 입고 출근해 보기에 불편했다는 박씨는 해당 팀장인 동기에게 대신 주의를 주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얼마 뒤 사내게시판에 박씨가 여성들의 옷차림을 음흉하게 보고 지적했다는 익명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팀장이 주의를 주면서 ‘옆 팀 팀장이 얘기하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여자들에겐 말 한 마디 하기도 겁나는 세상인데 레깅스 때문에 징계라도 받을까 난감했다”며 “직장에까지 그런 옷을 입고 오는 세대를 이해할 수 없지만 남자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조용히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복장 자율화를 진행하는 적지 않은 직장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중소 디자인업체에 다니는 김모씨(36·여)는 “부하직원이 레깅스에 반팔티만 입고 출근해서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다음날은 레깅스에 엉덩이를 가리는 남방을 걸치고 왔다”며 “주위에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푸념했는데 듣던 동기는 나더러 꼰대라고 하더라”고 당황해했다. 이같은 논란은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다. 최근 레깅스는 학교와 일터 등 운동과 상관없는 지대로 빠르게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일상복으로의 레깅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존엔 운동시설이나 사적 공간에서 레깅스 위에 바지나 치마를 덧입는 경우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실외 공공장소에서까지 레깅스만 입고 앞뒤를 가리지 않는 차림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레깅스에 대한 선호는 성별과 세대 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성일수록, 또 젊은 세대일 수록 레깅스 차림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시선강간'이 문제, 옷이 무슨죄? 레깅스를 입고 출근하는 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많다. 퇴근 후 바로 운동할 수 있도록 레깅스를 입고 출근한다는 강지원씨(32·여)는 “아예 레깅스를 출근룩으로 홍보하는 브랜드도 있다”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보기 싫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김형민씨(36) 역시 “레깅스는 과거의 미니스커트, 크롭티처럼 시대, 문화적 충격을 뚫고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대유행을 하는 제품들은 이렇게 사회적 합의를 거치게 되는 것 아닌가”하고 말했다. 레깅스와 관련한 논란이 타인의 신체를 성적으로 바라봐서 생기는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조지영씨(27·여)는 “레깅스를 입고 나가면 실제로 나이든 남자들은 하체를 뚫어져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시선강간’이라고까지 말하던데 그런 사람들이 문제지 레깅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레깅스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노골적인 레깅스 차림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 2017년 레깅스차림 여성의 탑승을 거부한 유나이티드 항공 사례, 2018년 9월 위스콘신주 한 고등학교에서 레깅스 차림 등교를 금지해 논란을 빚은 일, 2019년 노트르담대학의 ‘레깅스데이’ 시위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노출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 레깅스만 입는 것이 선정적이고 성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주장과 누군가의 의상을 타인이 재단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서구에서조차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과 달리 현재 한국 직장과 학교 가운데선 내규로 레깅스 착용을 금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6-18 09:55:1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부산 유입을 막아라."부산시는 설 연휴에도 복지건강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비상 방역대책반'을 꾸려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책반은 매일 오후 8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에 대응해 부산지역 관내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포함하는 선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설 연휴 중에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손 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마스크 끼기 등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국번 없이 1339 또는 구·군 보건소에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도 '우한 폐렴' 유입 차단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중국을 오가는 노선은 없지만 경유 입국 가능성을 고려해 '우한 폐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먼저 이용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터미널 시설물에 대한 소독과 살균작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선원, 여객선 탑승자와 접촉 빈도가 높은 근무자 등 감염 취약 근무자와 부산항 항운노조와 보안공사 등 근로자 1800명에게 방역마스크를 보급하고 상시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이번에 배포된 방역마스크는 KT94로 바이러스 등 감염원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다.이 밖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감염병 오염지역에 대한 정보와 유의사항을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 50여개를 통해 안내하고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 중 '우한 폐렴'의심자는 질병관리본부, 부산검역소와 합동 점검해 부산항 유입 차단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0-01-27 18:04:57[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부산 유입을 막아라." 부산시는 설 연휴에도 복지건강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비상 방역대책반'을 꾸려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책반은 매일 오후 8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에 대응해 부산지역 관내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포함하는 선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설 연휴 중에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손 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마스크 끼기 등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국번 없이 1339 또는 구·군 보건소에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도 '우한 폐렴' 유입 차단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중국을 오가는 노선은 없지만 경유 입국 가능성을 고려해 '우한 폐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이용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터미널 시설물에 대한 소독과 살균작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선원, 여객선 탑승자와 접촉 빈도가 높은 근무자 등 감염 취약 근무자와 부산항 항운노조와 보안공사 등 근로자 1800명에게 방역마스크를 보급하고 상시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이번에 배포된 방역마스크는 KT94로 바이러스 등 감염원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밖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감염병 오염지역에 대한 정보와 유의사항을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 50여개를 통해 안내하고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 중 '우한 폐렴'의심자는 질병관리본부, 부산검역소와 합동 점검해 부산항 유입 차단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0-01-27 11:20:48[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부산항 유입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3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을 오고가는 노선은 없지만 경유 입국 가능성을 고려해 '우한 폐렴'유입을 사전에 차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용 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터미널 내 시설물에 대한 소독 및 살균작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선원과 여객선 탑승자, 접촉 빈도가 높은 근무자 등 감염 취약 근무자, 부산항 항운노조, 보안공사 등 근로자 1800명에게 방역마스크를 보급하고 상시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이번에 배포된 방역마스크는 KT94로 바이러스 등 감염원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감염병 오염지역에 대한 정보와 유의사항을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 50여개를 통해 안내하고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 중 '우한 폐렴'의심자는 질병관리본부, 부산검역소와 합동 점검해 부산항 유입 차단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도 연일 '우한 폐렴’ 대응에 나서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발생과 관련해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변 부시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라”며 철저한 사전대비를 주문했다. 부산시는 관내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포함하는 선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설 연휴 중에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오거돈 시장도 아침 회의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만큼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물샐틈없이 막아라”라고 사전 대응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 안내와 홍보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현재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2명과 우한시를 방문한 후 증상이 발생한 1명에게 1대 1 담당자를 지정, 매일 발열·호흡기 증상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또한, 복지건강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비상 방역대책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책반은 매일 오후 8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민분들께서는 손 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마스크 끼기 등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국번 없이 1339 또는 구·군 보건소에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0-01-23 17:02:26[파이낸셜뉴스]에어부산이 발달장애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을 잡았다고 10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부산광역시교육청이 협업해 설립한 '부산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직업 체험관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에어부산 직업체험관은 발달장애 학생들이 캐빈 승무원의 직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실속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기내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도 담아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이곳에서 승객 탑승 시 항공권 확인, 승무원 인사 예절, 기내 음료 서비스 등 캐빈 승무원의 서비스 직무를 역할극을 통해 배우게 된다. 또한 위급상황 시 비상탈출, 구명복 및 안전벨트 착용법, 심폐소생술 등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도 함께 받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양질의 직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직업체험관 교사 대상 정기 교육 및 시설 유지 보수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올해 총 10명의 장애인을 채용하는 등 장애인 취업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9-12-10 11:4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