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낚시꾼으로 위장한 형사들이 수개월의 잠복 끝에 마약범들을 일망타진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마수대) 내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문신 새겨진 팔토시 끼고 낚시객 위장 신원을 밝히지 않은 A씨는 “전남 해남군 일대에서 불법 체류자인 외국인들의 집단 마약 거래가 밤마다 성행하고 있다”고 알리며 마약 거래 장소와 시간을 전달했다. 마수대는 “외국인들의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제보자의 당부를 토대로 수사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먼저 전남 지역 사투리를 쓰는 소수의 형사를 현장에 보냈다. 이후 형사들의 개인 차량을 이용해 선착장 인근을 둘러봤다. 그렇게 잠복수사를 이어간 지 2개월 만에 형사들은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순간을 잡아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한 외국인이 정박한 선박 위로 검은색 비닐봉지를 10초 만에 던지고 가거나 선박 위로 올라가 또 다른 외국인에게 건네는 정황을 목격한 것. 현장을 덮치기 전 형사들은 용의자들의 의심을 덜기 위해 선착장 인근의 낚시객으로 위장한 것은 물론 경찰 신분을 감추기 위해 문신이 새겨진 토시도 구매했다. 마약 던지기 하는 순간, 체포.. 투약자들도 모두 검거 그 결과 형사들은 오토바이로 마약을 운반하는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 20대 A씨를 검거, 이를 시작으로 전남 섬 지역에서 투약한 이들을 순차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지인들의 검거 소식을 들은 일부 불법체류자들이 전남 지역으로 도주하기도 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로 위치를 특정, 마약을 투약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8개월 동안 마수대가 벌인 수사로 전남 해남·진도 등 도서 지역에서 합성마약 야바·대마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16명의 불법체류가 검찰로 넘겨졌다. 검거 과정에서는 시가 3억원 상당 대마 약 3㎏도 압수, 해경은 공급책·판매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는 시골 지역 특성을 이용해 잠복 수사를 한 결과”라며 “밀반입한 마약을 국제우편으로 전달한 총책도 쫓고 있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9 08:53:55[파이낸셜뉴스] 해양경찰이 마약사범 20여명을 줄줄이 검거했다. 검거 배경에는 낚시꾼이 낚아올린 마약주사기가 있었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올해 마약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마약사범 2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문어가 아니고 마약 주사기 60여개 낚여경찰은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에서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마약 주사기를 실마리로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적발한 마약사범만 21명이었다. 당시 부산 앞바다에서 낚시꾼은 문어인 줄 알고 검은 봉지를 낚아 올렸지만 봉지 안에는 주사기 60여개가 들어있었다. 사건을 접수한 해경은 당시 주사기에 묻은 혈흔을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유전자 정보를 추적했다. 해경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50대 투약사범과 50대 조직폭력배를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한 끝에 관련자들을 검거했다. 마약 단속 피하려고 '여장'한 요식업자판매책에게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사람들도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의 직업은 요식업 종사자, 유흥업소 종사자, 대학생, 회사원, 부동산 중개업 종사자, 통신사 상담원, 건설노동자, 병원 상담원 등으로 다양했다. 한 남성 요식업자는 해경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기도 했다. 해경은 1년간의 잠복 수사 끝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 수배한 40대 마약 유통 총책이자 폭력조직 조직원을 체포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총책이 대포폰을 사용하는 데다가 주거지를 3∼4일 만에 한 번씩 바꾸는 등 재빠르게 피해 다녔다"며 "검거 당시에도 주거지를 막 옮기려던 찰나 극적으로 붙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에는 동남아시아산 마약류를 밀반입해 선원 등 해상 종사자들에게 유통한 혐의로 판매책 40대 택시 기사와 50대 자영업자 등 3명과 알선책인 40대 선원 등 5명이 붙잡혔다. 이로써 해경이 올해 검거한 마약사범들로부터 압수한 마약은 모두 필로폰 52g과 대마 358g가량이다. 해경 관계자는 "올해 적발한 마약 대부분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선박, 항공편을 이용해 국제 우편물로 국내 들여온 것"이라며 "유통 조직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았고 판매책과는 주로 대면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남녀노소, 전 연령층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약 유통이 확산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마약범 조직의 전모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11-08 19:10:45[파이낸셜뉴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한 태국인 마약범이 결국 붙잡혔다. 지난 26일 경기 평택해양경찰서는 신종 마약 '야바'를 소지한 불법체류자 태국인 A씨(30대)를 구속한 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야바는 동남아 국가에서 유통되는 메스암페타민 계열의 합성 마약이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각종 환각성분의 복합작용이 일어나며, 필로폰 등의 마약을 단독 투약했을 때 보다 훨씬 더 강력한 환각효과가 발생한다. 또, 한번 복용 시 3일간 잠을 자지 않을 수 있으며 공격적 성향, 피해망상 등 심각한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A씨는 일명 '대포차'를 이용해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야바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해 7월 서울 강남 소재 한 병원을 방문해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평택해경은 지난 6월경 서해안 일대 어선원으로 승선하던 다른 태국인 불법체류자로부터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 불법체류자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이달 19일 충북 진천군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검거 당일 A씨 소지품과 차량, 자택 수색을 통해 야바 20정과 흡입기구 등을 압수했다. 다만, A씨가 마약을 주변에 공급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A씨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마약 공급 및 판매책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7 06:21:04검찰이 상장사 대표, 연예기획사 대표 등 기업인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계층의 마약 투약사범들을 대거 적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화이트칼라’ 계층의 마약 범죄 급증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부터 최근까지 집중단속을 벌여 부동산 관련 코스피 상장사 대표 조모씨(49) 등 16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모씨(28) 등 3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에 단속된 화이트칼라 마약범들은 기업인 외에도 유학파, 외국계 회사원, 일류 은행원, 부유층 자제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돼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5년 미국생활을 오래한 지인에게 필로폰을 공급 받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다. 조씨는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하다가 자신의 아내도 꼬드겨 함께 투약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구속기소된 유명 대형 연예기획사 전 대표인 이모씨(45)는 지난 2004년 태국 방콕의 유흥주점에서 주점 종업원에게 무심코 건네받아 대마를 흡연한 것을 시작으로 마약류에 탐닉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 강남 거주지에서 필로폰 2회, 코카인 1회 투약한 혐의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마약이 유학·해외관광·국제사업 등 외국생활이 증가하고 유흥문화 등이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화이트칼라층까지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정적 계층만이 마약을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해외 유학파 출신 화이트 칼라 등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부족해져 중독상태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
2011-08-04 1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