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취임한 태국의 최연소 여성 총리 패통탄 친나왓(37)이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해임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다. 12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국가반부패위원회(NACC) 등에 패통탄 총리와 그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겨냥한 조사 요청 등이 여러 건 제출됐다.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거나, 프아타이당에 대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 등이다. 패통탄 총리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만든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산암 장·차관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에 대해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것이 부적절하며, 이러한 행동이 총리에 대한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가락 하트’건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루앙끄라이 전 의원은 반대 세력 정치인을 표적으로 법적 문제를 숱하게 제기해온 전력이 있으며 그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돼 총리가 물러나거나 정당이 해산된 사례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008년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TV 요리프로그램에 나와 출연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총리 자격을 박탈당했을 때 루앙끄라이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됐다. 또 지난해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이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으로 위헌 결정을 받고 해산된 과정에도 그가 관여했다. 루앙끄라이는 탁신 전 총리가 프아타이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 청원도 낸 상태다. 이와 관련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해 법적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패통탄 총리는 태국 최고 명문 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의 최대 주주인 그는 사업가로 활동해온 정치 신인으로,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정계 거물로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달 16일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연립정부 참여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대표로, 그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현재 연립정부 내 제1당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8:06:19태국 헌법재판소(헌재)가 7일(이하 현지시간)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권력남용 혐의에 유죄를 판결했다. 이로써 잉락 총리는 즉각적으로 총리직을 상실하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태국 헌재는 이날 잉락 총리가 2011년 9월 야권 인사였던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전보 조치한 행위에 숨겨진 의도가 있었으며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앞서 야당 상원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해당 인사가 집권당인 푸어타이당에 유리하게끔 의도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잉락 총리는 판결 전날 헌재에 출두해 "인사조치는 총리로서 정당한 권한행사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잉락 총리 지지자들은 6개월간의 반정부 시위도 그를 몰아내지 못했는데 법원이 법제도를 악용해 총리를 쓰러뜨렸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총리 지지자들은 이달 1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으며 유혈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잉락 총리는 부패 및 권력남용으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여동생으로 2011년 7월 총선에서 푸어타이당 후보로 당선됐다. 취임 당시 태국에 밀어닥친 유래 없는 홍수 피해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으나 이듬해 6%가 넘는 경제성장을 일궈내며 지지층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최저임금제 개선과 파격적인 쌀 수매 정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당선 전 정치적 배경이 없었던 까닭에 재임기간 내내 탁신 전 총리의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권좌에 오른 이후 탁신 전 총리 지지 세력과 반 탁신 세력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으며 2013년 11월에는 탁신 전 총리의 사면과 관련해 포괄적 정치사면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달 시작된 반 탁신 시위는 올 2월 조기총선으로 마무리되는 듯싶었으나 다음 달 태국 헌재가 조기총선 무효를 선언하면서 다시금 정치적 혼란이 심각해졌다. 한편 태국 군부는 표면적으로 정치 불개입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달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태국 외무장관은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4-05-07 16: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