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대마 카페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차를 마신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전날 태국의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의 중심가인 워킹스트리트의 한 대마 카페에서 외국인 관광객 A씨가 대마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끝내 숨졌다. 카페 직원은 "A씨는 자주 오는 손님으로 늘 대마 차와 물을 주문한다"며 "대마초를 피우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무슬림계로 알려졌으며, 그는 쓰러지기 전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태국은 지난 2018년 아시아권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하면서 관광지나 유흥가 등지를 중심으로 향락용 소비가 늘어났다. 태국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과자와 요리,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마 성분 쿠키를 먹은 어린이들이 입원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마 합법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비판하며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전진당(MFP)을 포함한 야권 8개 정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개헌, 징병제 폐지 등과 함께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한다는 내용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채택하며 대마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31 14:22:23\r\r\r\r\r\r\r\r\r\r휴롬이 운영하는 휴롬주스카페가 태국에 진출한다.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은 5번째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이다.\r휴롬은 오는 28일 태국 방콕에 휴롬주스카페 1호점을 정식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1호점은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태국 내 최고급 유통매장인 센트럴 백화점 1층에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임시 운영됐으며 오는 28일 백화점 그랜드 오픈 일정에 따라 정식으로 문을 연다.태국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지난 6년간 건강 및 기능성 음료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r이에 따라 휴롬주스카페는 휴롬 주스의 우수성과 채소∙과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포부다.태국 휴롬주스카페 메뉴는 총 16가지로 레드, 그린, 옐로우, 퍼플 등 색깔별 채소∙과일 주스를 맛볼 수 있다. 태국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지화된 메뉴가 아닌 국내 휴롬주스카페 메뉴와 동일하게 구성됐다.휴롬팜 박정률 대표이사는 "태국은 오프라인 채널이 상대적으로 강해 주스카페 오픈이 건강주스 문화 확산 및 주스기 판매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 태국 센트럴 랏프라오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휴롬은 건강주스 문화 확산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휴롬주스카페 1호점을 오픈했다.\r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5-11-27 14:15:49[파이낸셜뉴스]세계적인 공포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몰입형 체험전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The Conjuring Universe Tour)’가 오는 7월 26일부터 서울의 덕스 홍대 1관에서 오픈된다. 티켓은 6월 19일부터 예스24, 네이버, 놀티켓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익스피리언스(Warner Bros. Discovery Global Experiences)와 써니사이드업 엔터테인먼트(Sunny Side Up Entertainment)가 진행하는 체험전을 한국의 ㈜웨이즈비가 개최한다. 이미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번 체험전은 관람객이 직접 걸으며 공포를 체험하는 워크스루 형식이다. 뉴라인 시네마(New Line Cinema)의 역대 최고 흥행 공포 영화 시리즈인 컨저링, 애나벨, 더 넌 등의 명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재현된 세트들로 구성된다. 올여름, 이 전설적인 공포 영화 시리즈가 몰입형 공포 체험전으로 한국팬들과 만나게 된다.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는 영화 시리즈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된 세트를 통해 오싹한 모험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워렌 부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조사했던 초자연적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관람은 오래된 영화관에서 시작되며, 컨저링 유니버스에 대한 소개 영상을 관람한 뒤 각각의 방에서 컨저링 유니버스의 다양한 공포를 마주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더 넌의 카르타 수도원(The Carta Monastery), 컨저링 시리즈와 애나벨 집으로에 등장한 워렌 부부의 유물 보관실 등이 재현된 세트를 탐험할 수 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 수녀 형상의 악마 발락(Valak)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하며, 관람객은 어디서,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는 디테일한 구성과 사실적인 세트 디자인을 통해 몰입형 공포 체험의 정점을 선사할 것이라는 게 행사 주최측의 설명이다. 체험전을 마친 후에는 테마 굿즈 숍, 콜라보 카페, 포토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T셔츠, 키링, 실물 크기 애나벨 인형 등 한정판 굿즈는 물론, 공포 테마의 음료와 디저트도 제공돼 체험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된다. 한편,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의 아홉 번째 작품인 컨저링: 마지막 의식(The Conjuring: Last Rites)은 2025년 9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5월 9일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공개 한 달이 경과한 현재 조회수 118만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는 덕스(DUEX)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두 번째 대형 여름 호러 체험전으로, 덕스(DUEX)는 서울을 대표하는 몰입형 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얼리버드 티켓은 6월 19일부터 예스24 티켓과 네이버, 놀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5-06-18 13:21:08[파이낸셜뉴스] 태국어는 우리말과 달리 동사에 시제 변화가 없다고 한다. 동사의 기본형은 그대로 둔채 시간을 뜻하는 부사나 조동사를 추가해 의미를 구별한다. 예를 들어서 '사랑합니다'라는 동사에 시제 변화를 주고 싶으면 '어제도 사랑합니다', '오늘도 사랑합니다', '내일도 사랑합니다'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를 추가해 의미를 구별한다. 태국 사람 대다수가 믿는 불교의 윤회 사상처럼 어쩌면 태국 사람들에게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흘러가는 시간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언어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사고 체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반대로 특정 사고 체계를 가진 민족 역시 그것을 반영한 언어를 쓰는 것 같다. 과거 아메리칸 인디언을 연구하던 한 과학자는 해당 인디언 부족에는 '말더듬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민족과 달리 말더듬이가 없는 원인을 찾아본 과학자는 해당 인디언의 언어에 '말더듬이' 혹은 '말을 더듬다'라는 말 자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가 쓰는 말과 언어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같은 도시를 여행해도 그 나라의 말을 얼마간 알고 가는 것과, 어떤말도 모른채로 가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만났을 때의 기본적인 인사, 고맙습니다 단 두 마디만 외워서 건네도 현지 사람들의 미소를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찾은 끄라비, 여전히 좋다 방콕, 치앙마이 등과 비교해 끄라비는 아직은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태국의 여러 도시 중 여행자로서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끄라비가 아닌가 한다. 자연과 액티비티 휴양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도 많인 곳이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를 통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경유하는 왕복 항공권을 40만원 초반에 샀다. 인천에서 아침 7시35분에 출발하는 일정이라 전날 밤에 공항에 도착했다. 영화를 보고 선잠을 자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콸라룸푸르 공항에 내려 경유하는 동안 식당에서 나시고렝(볶음밥)과 음료를 하나 시켜 먹었다. 카페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하며 크라비행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경유를 포함해 총 비행시간 11시간50분 만에 크라비에 도착했다. 크라비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5시 25분이었다. 가장 먼저 현지 유심으로 교체하고, 현지인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Jom nual restaurant'란 태국 식당으로 강변에 위치한 식당이었다. 태국에 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대표 음식 팟타이와 팟카파오무쌉(돼지고기 바질 덮밥), 돼지 목살 구이를 시켰다. 현재는 한국에도 많은 태국 요리집이 있지만 확실히 현지에서 먹는 팟타이가 2배는 더 맛있다. 망고도 마찬가지인데 태국 현지에서 먹는 망고는 훨씬 더 달고 맛있다. 수입 망고는 한국에 들어올 때 덜 익힌 상태에서 검역의 이유로 한 번 망고를 찌고 들어오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하지만 팟타이는 왜 태국 현지 팟타이가 더 맛있는지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할 겸 끄라비 워킹스트리트를 찾았다. 길을 따라 야시장이 열렸다가 문을 닫는 모양이었다. 야시장을 둘러보고 길거리 로띠 집에 들려서 초코 시럽을 듬뿍 뿌린 로띠를 먹었다. 우리돈 2000원 정도하는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로띠와 함께 주신 따뜻한 차가 훌륭했다. 끄라비의 상징 '카납 남'서 원시인 유적 보기 다음날 아침 일찍 끄라비 시내로 나왔다. 구글맵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블랙 크랩 동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하나 찍고 '카납 남'을 가보기로 했다. 카납 남은 끄라비 시내를 흐르는 강가에 우뚝 솟은 두 개의 100m 높이 석회암 바위다. 끄라비를 상징하는 엽서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항구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데 항구에 다다르기 전 호객을 하는 분을 따라 배를 탔다. 500밧(2만원 정도)을 줬는데 나중에 정상가보다 비싸게 돈을 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안내 판에 표시된 지역보다 훨씬 더 적은 지역만 볼 수 있었다. 롱테일 보트를 타고 카납 남 지역에 다다랐다. 석회암 지형이라 계단을 타고 오르면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한 동굴이 나온다. 동굴 내부는 끄라비 고대인의 유적과 유골이 장식돼 있다. 또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일본군이 주둔한 것인지 일본인의 동상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안내문에도 2차 대전 당시 끄라비에 일본군이 주둔했다고 나와 있었다. 다만 동굴 안에 있는 고대인의 해골은 실제가 아닌 가짜 같았다. 사람 모양의 동상이 거의 3~4m는 넘어 보였기 때문이다. 동굴을 둘러 보고 나오는 길에 원숭이 가족을 만났다. 카납 남을 둘러 보고 '머취 & 멜로우'라는 지인 추천 카페에 방문했다. 크림이 잔뜩 들어간 프라푸치노와 요거트 음료, 바나나가 들어간 케이크를 시켰다. 현지인 친구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일정이 있는 근교 도시인 수라타니로 이동했다. 그라비에서 북쪽 120km에 위치해 2시간 정도 차로 달려 도착했다. 수라타니에서 개인적인 업무를 보고 '스웬슨'에서 초코 빙수를 먹었다.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체인으로 태국에도 점포가 꽤 있는 모양이었다. 한국의 '설빙'과 '배스킨라빈스'를 조합한 느낌의 브랜드였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수라타니 야시장을 한참 둘러봤다. 시장에서 눈에 띄는 각종 길거리 음식을 포장해 호텔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수제 어묵 동그랑땡, 미쉐린을 받은 코코넛 설탕 물만두(?) 같은 디저트, 초밥 등을 포장해 먹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5-08 20:28:07[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기업 임원이자 정치인이 창문 너머로 공장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배경 삼아 카페에서 고급 음식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려 논란이 됐다.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 광경을 '인간 동물원'이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상타이 당원이자 톤부리 헬스케어 그룹의 전무이사인 수와디 푼트파니치가 11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SNS에 지난달 23일 게재한 사진을 소개했다. 한 유명 카페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푼트파니치는 카페 의자에 팔을 걸친 채 웃고 있고 그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음료와 디저트가 놓여 있다. 네티즌들이 주목한 건 푼트파니치 뒤 큰 유리창 너머의 광경이다. 담배 공장 노동자들이 바닥에 앉아 담뱃잎을 분류하는 등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도 사진과 함께 "이 카페는 담뱃잎 분류 공장의 한 구역을 카페로 만들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글을 적었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 1만1000건의 댓글이 달렸다. 주로 푼트파니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카페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간 동물원’ 같다는 지적과 함께 “태국 사회의 완벽한 축소판”이라거나 “눈을 의심했다. 인종과 지위의 차별이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푼트파니치는 “인간 동물원이라는 지적은 얕은 사고방식이다. 그런 지적이 오히려 공장 노동자의 명예를 떨어뜨린다”고 반박했다. 카페 측도 SNS를 통해 "해당 공장은 카페 주인의 가족이 대대로 운영해온 곳이다. 공장 공간 일부를 카페로 개조했으며 담배 공장에 담긴 이야기와 노동자의 작업 모습을 공유하기 위해 유리창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있으며 ‘쇼’를 위해 고용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카페 측의 해명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노동자들을 지켜보고 사진을 찍으며 동의 없이 온라인에 게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적거나 "그들이 공연자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존엄성까지 희생한 진짜 노동자였다는 점이 더 잔인하다"는 생각을 올리기도 했다. SCMP는 세계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태국의 소득 불평등이 동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인 점을 짚었다. 지난 2021년 태국의 소득 지니 계수는 43.3%로 심각한 빈부 격차를 보였고 태국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350바트(약 1만5000원) 정도의 최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8 10:11:06[파이낸셜뉴스] 하노의 여행의 마지막 하루는 도보로 하노이 시내의 상징들을 여럿 둘러보는 코스였다. 아침에 일어나 체크 아웃을 한 뒤 짐을 맡기고 카페로 향했다. 도보로 오며 가며 몇 번 봤던 카페로 이름은 '더 노트 커피'로 호안끼엠 호수 바로 인근에 있었다. 이름처럼 카페는 수많은 포스트 잇으로 여행자들이 메모를 남기고 가는 콘셉트의 카페였다. 3층인가 4층까지 기둥과 벽면에 형형색색의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른 실내 카페와 달리 에어컨이 없어서 카페 안도 시원하지는 않았다. 여러장 사진을 찍고 아쉬운 마음에 우리도 메모를 남겼다. "1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도 서로 간에 미움없이, 다툼없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적어도 지금처럼 사이좋게 지내자!" 성 요셉 대성당과 문묘, 하노이 깃발까지 카페에서 나온 뒤 도보로 성 요셉 대성당까지 이동했다. 성당 외관 사진을 찍고 내부도 둘러보려 했는데 방문했던 시간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성 요셉 대성당은 출국 하기 전 다시 들려서 내부도 살펴봤다.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성 요셉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886년 지어졌다. 노트르담 대 성당을 모티브로 삼은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건축물로 마카오에서 본 듯한 모습이었다. 성당을 본 뒤 이어 하노이 중심부에 있는 문묘로 이동했다. 영어로는 '문학의 사원' 정도로 번역이 되는데 1070년대 리 왕조 시대에 건립된 곳이다. 공자를 기리기 위한 유교 사원으로 베트남 최초의 국립 대학(국자감) 역할을 한 곳이다. 문묘 부지는 상당히 넓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베트남 현지 커플이 야외 결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당시 과거 시험을 재현한 그림과 동상도 볼 수 있었는데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 수험자들은 소형 텐트처럼 생긴 구조물 안에서 시험을 봤다. 지금도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방문해 학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날도 봉황 형태의 조형물에 사람들이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료를 둘러 보고 다음 목적지인 하노이 깃발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레닌 공원'을 지나쳐 갔는데 레닌 공원은 1970년대 소련과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로 조성됐다고 한다. 레닌 동상은 1982년 구소련 정부가 기증한 것으로 지금도 서구권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레닌 동상 중 하나라고 한다. 레닌 동상 앞 광장은 주말이나 저녁에 스케이드보드, 브레이크 댄스 등을 즐기는 하노이 젊은이들의 핫플이라고 한다. 다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대낮이라 거의 아무도 없었다. 하노이 깃발탑은 1812년 응우옌 왕조 시기에 지어진 33m의 감시탑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군사용 감시탑으로 활용됐고 현재는 베트남 국기가 펄럭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한 번쯤 멈춰서 사진을 남기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탕롱 황성과 서호 인근 쩐꾸옥 사원 7월 한낮에 하노이 시내를 도보로 이동하니 살이 타는 것 같았다. 탕롱 황성에 도착한 뒤에 화장실에서 찬물을 머리부터 가슴까지 온 몸에 뿌렸다. 탕롱 황성은 11세기 리 왕조부터 1800년대까지 사용된 고대 궁궐이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000년 이상 베트남 왕조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가 된 곳으로 리, 쩐, 레, 응우옌 왕조를 거쳤다. 탕롱 황성으로 이동하며 길거리에서 생전 처음 보는 '커스터드 애플(석과)'이란 과일을 샀다.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커스터드 애플을 처음먹어 봤는데 감탄사가 나오는 맛이었다. 초록색 울퉁불퉁한 겉모습만 보면 못갱긴 모과처럼 보이지만 부드러운 껍질을 벗겨내면 안에 있는 과육은 설탕과 버터를 뭉쳐 놓은 듯한 맛이다. 달달함이 한도 초과인 맛으로 평소에 단걸 즐기는 필자도 너무 달다고 느낄정도였다.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플때 먹으니 이제껏 동남아 과일 부동의 1위였던 '망고스틴'을 밀어낼 정도로 훌륭했다. 탕롱 황성을 둘러보고는 이어 서호 인근에 위치한 쩐구옥 사원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미쉐 매장에 들려 잠시 더위를 식히고 쩐꾸옥 사원에 당도했다. 이 사원은 6세기에 지어진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방문 당시에 하필이면 쩐꾸옥 사원 전체가 외관 공사 중으로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저녁 노을과 함께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방문한 것 자체에 의의를 뒀다. 늦은 점심으로 '더 코너 푸드'라는 로컬 식당에 들렀다. 한국으로 치면 갈비 국수 느낌의 '솟방'이라는 음식과 분보남보를 하나씩 시켰다. 점심을 먹고는 잠깐 약국에 들렀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각 나라의 소득별로 약값을 다르게 파는데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여행을 가면 타이레놀이나 유명한 약을 사서 돌아오는 게 여행 루틴이 됐다. 피부 연고, 숙취에 좋다는 약을 몇 박스 담았다. 하노이에서 마지막 일정으로는 '레전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원두가 유명해 동남아 관광객들이 기념으로 원두를 사가는 곳이라고 한다. 길고 길었던 하노이 7박 8일 일정을 마치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2 14:45:26[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탈북 브로커를 사칭해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탈북시켜 주겠다"고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을 속여 돈만 가로챈 40대가 국제 공조수사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태국 현지에서 체포해 국내로 송환,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탈북민 출신인 A씨는 탈북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 B씨 등 2명에게 자신을 탈북 브로커라 속이고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61차례에 걸쳐 착수금과 숙박비, 병원비 등 명목으로 1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016년부터 범행 기간 내내 태국에 불법체류하면서 마치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을 오가며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탈북시킨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을 중국 공안에 넘겨 북한으로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등 집요하게 돈을 요구했다. B씨 등은 좋지 않은 형편에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집 보증금을 빼 A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뒤 태국에 파견 중인 한국 경찰관을 통해 태국 경찰과 긴밀하게 공조한 끝에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후 인터폴, 태국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지난 2일 A씨를 국내로 송환해 공항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태국에서 불법 체류 생활을 하며 생활고를 겪다가 탈북 브로커를 찾는 탈북민들이 많은 것 같아 범행했다. 받은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9 10:26:54[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회원 대상으로 4~6월에 출발하는 일본, 동남아, 대양주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에 대해 할인을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인천~오사카·나리타·삿포로·클락·사이판·바탐·발리 노선 △부산~나리타·싱가포르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비즈라이트 좌석을 편도총액을 기준으로 20만원대부터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제주항공의 비즈라이트 좌석은 기존의 '3-3' 형태로 배열된 좌석 일부를 '2-2' 형태로 바꿔 앞∙뒤 좌석 간격을 늘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다. 전용 카운터 우선 체크인, 무료 수하물 30㎏, 수하물 우선처리 등의 혜택과 함께 기내식과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국제선은 4~6월 출발 항공편, 국내선은 4~5월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 할인을 제공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을 기준으로 국내선은 1만원대부터, 국제선은 △중화권∙몽골∙일본∙필리핀 노선 5만원대 △베트남 노선 6만원대 △태국∙라오스∙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노선 7만원대 △대양주 노선을 10만원대부터 판매한다. 예매일자와 환율변동에 따라 총액운임이 일부 변동될 수 있으며 예약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구매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웹에서만 가능하다. 기존 할인운임에 추가 할인이 가능한 프로모션 코드도 제공한다. 국내선은 최대 15%, 국제선은 최대 50% 할인해 주고, 신규회원에게는 최초 예약시 최대 7% 할인이 가능한 모바일앱 전용 할인코드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또는 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6월까지 기내 에어카페에서 '설렘배송' 상품인 마사지기, 건강기능식품, 과일 등의 제품과 산리오캐릭터즈 기획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어 기내에서 주문하고 원하는 곳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01 10:37:35[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의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에 5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지는 3월 여객 감소 극복을 위한 특가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소위 '땡처리'로 부르는 임박 항공권 할인 행사에 나서며 가격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은 19일 오전 10시 국제선 특가 이벤트 '여행 도파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한 동시접속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스타항공 특가 프로모션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려 했지만 2분 만에 원하는 티켓이 매진됐다", "이스타항공 프로모션 성공하신 분 계시나요" 등의 글이 잇따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특가 프로모션 항공권 예매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서버를 평소 대비 5배 증설해 폭주로 멈추는 등의 사고는 없었다"라며 "통상 특가 프로모션은 위탁 수하물이 유료지만, 이번에는 특가 운임에도 15㎏ 위탁 수하물이 무료로 제공돼 해외여행을 하려는 분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프로모션은 일본, 동남아, 동북아, 중앙아시아 등 24개 국제선의 항공권을 최대 93% 할인된 가격으로 선착순 판매한다. 공항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은 △일본 6만7200원 △동북아 7만2200원 △베트남 10만2300원 △태국 11만5200원 △카자흐스탄(알마티) 26만7400원 등이다. 통상 3월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2월 설 명절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온 직후이고, 자녀를 가진 가족은 학교 개학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LCC들도 여행객 확보를 위해 앞다퉈 특가 행사를 내놓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제선 20개(부산발 16개·인천발 4개) 노선에 최대 95% 할인율을 적용한다. 프로모션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3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며, 카카오페이 결제 혜택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3일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나리타 △방콕 △다낭 △홍콩 등 4개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코드를 제공한다. 에어프레미아 공식 홈페이지 하단의 프로모션 코드란에 'MARASIA'를 입력하면 항공운임 할인이 즉시 적용된다. 제주항공은 회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쿠폰할인, 호텔 제휴할인, 카카오페이 결제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예약 후 결제시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면 국내선은 탑승일 기준 4월 30일까지 최대 20%, 국제선은 탑승일 기준 5월 31일까지 최대 5% 추가할인이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확보를 위한 LCC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며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라며 "잇따른 항공 사고로 비슷한 가격대라면 대형항공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만큼, LCC들도 수익성과 여객 모집을 두고 고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라스트 미닛(LAST MINUTE)' 프로모션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미주 노선, 17일부터는 유럽 노선의 이코노미 왕복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미주 노선은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64만5900원 △시애틀 54만5900원 △뉴욕 74만5900원 △하와이 66만1100원부터다. 판매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유럽노선은 오는 21일까지 특가 발권이 가능하며 운임 총액은 △런던 70만1800원 △파리 58만9500원 △로마 50만900원 △프랑크푸르트 63만8500원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19 15:18:24SPC그룹이 글로벌 전진 기지 구축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제빵공장을 짓고,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북미, 중동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생산 허브 구축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SP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서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허영인 SPC 회장은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공장은 연면적 1만2900㎡ 규모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한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을 갖췄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는 동남아, 중동 지역에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다.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3개국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중동국가 진출도 추진 중이다. 조호르 생산센터에서는 계열사인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삼립은 3월 중 아세안(ASEAN)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휴면반죽을 카페, 호텔 및 대형 유통처에 공급하는 등 리테일 시장 진출에도 진출한다. 허진수 SPC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건립을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공장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허브를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2-26 18: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