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순방 환영식에서 태극기에 경례하지 않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대한 파면 요구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태극기를 못 볼 경우, 국기에 경례하지 않고 선 채 있어야 한다는 시행령에 따라 과거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주요 순방에서 태극기에 경례하지 않지 않은 바 있어서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26일 민주당이 김태효 1차장에 대한 파면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정쟁'으로 규정,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20조 제1호'를 근거로 제시,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해당 시행령에 따르면 '국기를 볼 수 있는 국민은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하며, 국기를 볼 수 없고 연주만을 들을 수 있는 국민은 그 방향을 향해 선 채로 차렷 자세를 취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9년 4월께 문재인 전 대통령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했을 때 환영식에서 태극기에 경례하지 않았다. 그외 각 환영식마다 문 전 대통령은 바라보는 시점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을 경우 국기에 경례를 했지만, 태극기를 정면에서 볼 수 없을 경우에는 경례하지 않고 선채로 행사에 임했다.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에 맞춰 행사에 임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태효 1차장이 체코 순방 공식 환영식에서 애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을 얹지 않은 것을 비판, 박선원 의원이 김 1차장에 대한 파면 요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김 차장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당시 공식 환영식에서 태극기에 경례를 하지 않아 파면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당 결의안에는 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5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태효 제1차장이 체코 순방 공식 환영식에서 애국가 연주 시 가슴에 손을 얹지 않은 이유는 우측 전방의 국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착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를 담당하는 공직자를 정쟁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것은 외교·안보적인 국익 측면에서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다"면서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26 18:22:1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과 경주 황성공원에 이어 전국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울산 간절곶에서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제안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주군협의회가 설치를 제안한 간절곶 대형 태극기 게양대는 높이 45m로, 설치 비용만 6억원 안팎에 이른다. 이 게양대에는 가로 12m, 세로 8m의 대형 태극기를 걸 수 있다. 지난 2016년 KTX 울산역 앞에 민간단체가 설치한 대형 태극기와 규모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울주군은 최근 서울 광화문과 경주 황성공원에 대형 태극기 설치 사업이 추진되면서 시민 반대 여론이 거셌던 만큼 사전 주민 의견 들어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4일 시작돼 오는 13일까지 진행 중인데, 벌써부터 반대 민원이 접수되는 등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했던 서울 광화문 태극기와 달리 설문 대상을 울주군민이나 울산시민이 아닌 전 국민으로 설정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의 한 주민은 "간절곶은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있고 설치 비용도 울주군의 예산이 사용되는 데 왜 전 국민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지 설문조사의 형식부터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일 관련 단체가 앞장설 사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주민은 "태극기는 울산 출신 박상진 의사와 같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그토록 염원한 독립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상징이다"라며 "광복회 같은 단체가 민족과 나라 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제안했더라면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설문조사 마감 후 이달 말까지 의견 취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하다가 국수주의라는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설문조사를 거쳐 현재 진행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경주시도 황성공원에 높이 56m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에 나섰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30m로 축소해 지난달 설치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09 16:39:53[파이낸셜뉴스] KBS가 광복절인 15일 0시부터 미국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사랑을 다룬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사과했다. 또 16일 0시부터 방송 예정이던 '나비부인' 2부 편성을 취소했다. KBS1의 공연예술 녹화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은 지난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상연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녹화본을 방영했다. '나비부인'에는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이 있는데 이때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고 노래한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에 등장하자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15일 오후 1시까지 1만명 넘는 이들이 동의하면서 KBS는 홈페이지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공식 사과에 나섰다. KBS는 "제79주년 광복절에 적절하지 못한 방송 편성과 태극기 그래픽 실수로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며 "이 작품은 KBS중계석이 6월 29일 녹화해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방송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8월 14일 심야에 방송하게 됐다. 방송 일정이 바뀐만큼 방영 시점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 검토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오전 KBS뉴스 날씨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의 좌우가 뒤바뀌어 방송됐다"며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을 구현하면서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태극기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바로 잡았으며, 뉴스홈페이지 동영상도 즉각 수정했다"며 거듭된 실수에 사과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16 10:42:50[파이낸셜뉴스] 광복절인 15일 경북 칠곡군 한 아파트 입주민 90% 이상이 태극기를 게양해 화제다. 칠곡군에 따르면 이날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 전체 192세대 가운데 176세대 입주민이 베란다에 태극기를 걸었다. 칠곡군은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휴가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난 세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세대가 태극기 달기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김금숙 마을 이장은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제안에 주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모든 세대가 웃음으로 화답하며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는 태극기를 배부하며 힘을 보탰다. 무성아파트는 6·25 전쟁 중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했던 '호국의다리'와 순국선열을 기리는 '애국동산' 인근에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태극기 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국경일은 물론 일상에서도 태극기가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6 07:17:4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경기 결과와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마이인포'의 25m 권총 결과 페이지를 들어가면, 온통 태극기뿐이다. 양지인(21·한국체대)이 결선에서 금메달을 완성하면서, 세계 기록과 올림픽 기록 여기에 금메달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점령했다. 양지인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을 벌인 끝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해당 페이지에는 이미 두 개의 태극기가 있었다. 먼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결선에서 42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김예지(31·임실군청)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그 아래 칸에는 올림픽 결선 기록을 수립한 2020 도쿄 올림픽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민정의 38점이 보인다. 김민정은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38점 동점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고 슛오프에 돌입했으나 거기에서 1-4로 밀려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지인이 이번에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한국 사격은 최근 4번의 이 종목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김장미가 금메달을 수확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김민정이 한국 사격에 유일한 메달인 은메달을 안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9:19:302024 파리올림픽' 탁구 경기장에서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올라갔다. 3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는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과 결승전이 치러졌다. 3위 결정전에서는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홍콩 조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결승전에서는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중국의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조에 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의 신유빈과 임종훈이 먼저 시상대에 서자 리정식과 김금용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은메달리스트로 리정식과 김금용이 호명됐다. 이들은 신유빈과 임종훈 쪽으로 돌아서 2위 시상대로 향했다. 남북 선수들은 가볍게 악수하며 서로 축하했다. 북한 선수들 메달은 류궈량 국제탁구연맹(ITTF) 부회장이 시상했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진 뒤 중국의 오성홍기에 이어 인공기와 태극기가 차례로 올라갔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임종훈이 스마트폰을 잡고 신유빈, 북한, 중국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30 23:55:19광화문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거센 찬반론 속에서 디자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일단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보훈 의미를 담는 조형물로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민선8기 시정 들어 추진한 조형물이나 기념사업 중에서 정치·사회적인 논란 등으로 인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서울시는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가 찬반론이 일자, 여론을 수렴한 뒤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겠다는 국가상징공간과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다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가상징공간의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어느 국가의 상징물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국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게 자연스럽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적인 사건들에 태극기를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있기 때문에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상징물이 있다면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 국새 등 어떤 형태라도 상관 없고, 꼭 100m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다만 '호국보훈'의 의미는 담았으면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아 발표한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0m 높이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대형 조형물'과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핵심이다. 빛기둥과 미디어 파사드(15m 내외) 및 미디어 플로어 등도 소개했다. 당초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국가상징공간이 광화문광장에 위치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세종대왕동상 및 이순신장군동상,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초엔 국가상징공간 위치를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 사이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이 깨진다는 느낌이 들어 좌측 세종로공원 앞을 생각했다"며 "그래서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 경계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국가상징공간에 '호국보훈' 의미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6·25전쟁 당시 외국에서 16개국이 참전했고, 외국 참전병 중 4만명이 사망했다"며 "대한민국을 지켜준 전 세계 젊은이들의 희생을 담아 미디어폴이나 미디어월을 조성해 그 앞에서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폴은 기둥형 디스플레이이고, 미디어월은 벽면형 디스플레이다.서울시는 시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의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아이디어를 더해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부 등과 원만히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꾸준히 소통해나갈 계획이다.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 조성은 올 8~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에 착공해 12월 준공이 목표다. 국가상징공간과 세종로공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통합 설계공모를 추진하며, 설계공모를 거쳐 디자인 및 규모 등을 최종 확정한다. 세종로광장은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광장 주변의 유일한 거점형 편의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11 18:02:44광화문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거센 찬반론속에서 디자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일단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보훈 의미를 담는 조형물로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민선 8기 시정들어 추진한 조형물이나 기념사업중에서 정치·사회적인 논란 등으로 인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서울시는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가 찬반론이 일자, 여론을 수렴한 뒤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광화문광장에 설치하겠다는 국가상징공간과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다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가상징공간의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어느 국가의 상징물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국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게 자연스럽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적인 사건들에 태극기를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있기 때문에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상징물이 있다면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 국새 등 어떤 형태라도 상관없고, 꼭 100m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다만 '호국보훈'의 의미는 담았으면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아 발표한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0m 높이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대형 조형물'과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핵심이다. 빛기둥과 미디어 파사드(15m 내외) 및 미디어 플로어 등도 소개했다. 당초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국가상징공간이 광화문광장에 위치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세종대왕동상 및 이순신장군동상,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초엔 국가상징공간 위치를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 사이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이 깨진다는 느낌이 들어 좌측 세종로공원 앞을 생각했다"며 "그래서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 경계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국가상징공간에 '호국보훈' 의미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6·25전쟁 당시 외국에서 16개국이 참전했고, 외국 참전병 중 4만명이 사망했다"며 "대한민국을 지켜준 전세계 젊은이들의 희생을 담아 미디어폴이나 미디어월을 조성해 그 앞에서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폴은 기둥형 디스플레이이고, 미디어월은 벽면형 디스플레이다. 서울시는 시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의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아이디어를 더해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부 등과 원만히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꾸준히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 조성은 올 8~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에 착공해 12월 준공이 목표다. 국가상징공간과 세종로공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통합 설계공모를 추진하며, 설계공모를 거쳐 디자인 및 규모 등을 최종 확정한다. 세종로광장은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광장 주변의 유일한 거점형 편의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11 13:50:49[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논란이 된 광화문 광장 '100m 높이 태극기'와 관련해 "과도하게 강조된 그림"이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7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며 "(조감도는) 비율을 생각하지 않고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자료라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계 공모를 하게 되면 훨씬 가늘고, 광화문 광장의 디자인이 깨지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2026년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를 설치한다는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상징물을 통해 국민의 국가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취지였지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비용 110억원이 들어간다는 내용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오 시장은 "게양대를 하나 만드는 데 110억원이 아니라 그 밑에 여러가지 부대시설들이 있다"며 "다음 주쯤 그림을 보여 드리며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광화문 광장은 국가 상징 공간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조선시대 인물들은 민주공화국의 상징을 나타내기는 어렵다"며 "국가 상징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5월 게양대를 착공해 2026년 2월 완공하고, 세종로공원은 같은 해 11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8 07:38:28[파이낸셜뉴스]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된 대형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아 인천상륙작전과 9·28 서울 수복 등에서 헌신한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6·25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 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워싱턴 기념탑),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역사·문화·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춘 국가상징 조형물을 만들어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간직한 국가상징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구체적 설치 장소는 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 북측) 전면부 부근이다.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할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예산은 세종로공원과 국가상징 조형물 조성에 각각 약 500억원과 110억원이 투입된다. 국가상징 공간, 국가상징 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설계 공모 확정 때 디자인과 용도 등이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 발표에 대해 일각에선 '애국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이미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시민이 자유롭게 오가야 할 광장에 국가주의적 조형물을 과하게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의 댓글에는 "너무 촌스럽다. 애국심은 110억짜리 태극기 세운다고 나오지 않는다", "110억원으로 서울시 반지하 가구들이나 지원해줘라", "예산 낭비..북한도 아니고", "뭐야 저게"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문화연대 또한 지난달 3일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광화문 광장에 게양대를 설치하고 국기를 연중 게양하는 내용의 광화문 광장 사용 조례안이 통과되자 성명을 통해 "애국심을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로만 해석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6 13:4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