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밴드처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제품에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전지가 개발됐다. 28일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에 따르면POSTECH 박태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늘어날수록 전력 생산이 오히려 증가하는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신축성 유기 태양전지(IS-OPV)1)’로 이는 고무줄처럼 구부리거나 늘려도 잘 작동하는 태양전지다. 특히 늘어날수록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나 전기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핵심 전력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 전지는 여러 겹의 얇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금만 늘어나도 층들이 갈라지거나 분리돼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의 딱딱한 전자 수송층을 사용한 태양전지는 늘어날 때 전력이 33%나 줄었지만, 새로 개발한 전자 수송층을 적용한 전지는 20%까지 늘어나도 전력 변환 효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구결과 전지 출력 전력이 0.28mW에서 0.35mW로 약 2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유연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늘어날수록 더 잘 작동하는 태양전지‘가 실제로 구현됐다는 것이다. 박태호 교수는 “이번 기술은 태양전지가 가진 ‘넓힐수록 전력을 더 낼 수 있는’ 장점을 실제로 구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배터리 충전 걱정을 줄여주고, 몸의 움직임에 따라 전기를 생산하는 피부 센서나 스마트 의류 같은 미래 기술이 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의 속표지로 게재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7 17:13:08[파이낸셜뉴스]정부가 올해 상반기 공급망과 안보 요소를 강화해 풍력 1.25GW(기가와트), 태양광 1.0GW 경쟁입찰을 시행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날 2025년 상반기 풍력·태양광 설비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공고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풍력 경쟁입찰의 공고 물량은 1250㎿(메가와트) 내외이며 고정식 해상풍력을 대상으로 한다. 공고 물량 중 올해 최초로 신설된 공공주도형 입찰시장의 물량은 500㎿ 내외로, 나머지는 일반형 입찰시장의 물량이다. 올해부터 풍력 경쟁입찰이 연 2회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지난해 진행했던 부유식 해상풍력과 육상풍력은 하반기 공고할 예정이다. 공고 용량은 입찰 로드맵에 따른 잔여 물량 수준과 입찰 수요를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 평가지표는 이번 입찰부터 안보지표를 신설(공공주도형 8점, 일반형 6점)해 발전시설 및 에너지 공급과정의 안보 요소를 반영한다. 상한가격(육지, SMP+1REC 가격 기준)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h당 17만6565원으로 유지했으나, 공공주도형 사업에 대해서는 우대가격을 부여하고 정부 연구개발(R&D) 실증 풍력시스템 성과물을 활용하는 경우 추가 우대가격을 부여한다. 아울러 태양광 경쟁입찰은 1000㎿ 이내로 진행된다. 상한가격은 최근 입찰 경쟁률, REC 현물시장과의 가격 격차, 글로벌 균등화 발전비용(LCOE) 추세 등을 고려해 지난해 대비 하향 조정한 1㎿h당 15만5742원이다.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저탄소 태양광 모듈 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우대가격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나 제품 기술개발 추세를 고려해 최소 우대가격을 받는 탄소배출 수준이 강화됐다. 자세한 올해 입찰사항은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26 10:35:02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과 손잡고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의 인프라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위치한 라스 부폰타스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파크에서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QFZA)과 향후 카타르 내 지속가능한 인프라 사업의 공동 투자와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QFZA는 카타르 중장기 개발 계획인 '카타르 내셔널 비전 2030'을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설립된 전담관청이다. 현재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과 항만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3개의 특별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물류, 제조, 기술 등 산업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에 조성 예정인 태양광 발전, 데이터 센터 등 지속가능한 인프라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QFZA는 토지·인프라 제공, 각종 인허가 및 법률·규제·인센티브 지원 등을 맡고, 삼성물산은 다양한 프로젝트의 공동투자를 비롯해 인프라 사업 수행·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5-25 18:27:00''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출법(IRA) 세액 공제 조기 폐지 추진에 태양광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후 1시 55분 현재 11.11% 하락한 2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OCI홀딩스와 OCI도 각각 3.99%, 3.87% 하락한 6만4900원, 5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양광 관려주의 하락세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한 것에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감세 법안은 IRA를 통해 시행됐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발의된 법안에 비해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에 폐지 시점을 앞당기도록 규정하고 있다. 태양광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이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올해 초 미국이 중국 업체의 태양광 제품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결정하면서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IRA 세액 공제 조기 폐지 추진으로 인해 향후 기대 수익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태양광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에 대해서는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혼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에서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렌털해주고 리스 수익을 인식하는 방식인 TPO(제3자 소유형 태양광 설치 사업) 사업모델을 확대해 왔는데, 이미 착공 중인 설비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것이므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의 변경은 크지 않지만 2026년 TPO 사업 전망은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5월 들어 한화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기존 5만원이었던 목표가를 4만원으로 하향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와 TPO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내년 TPO 사업의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선제적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주가는 TPO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제거한 뒤 태양광 모듈 시장의 긍정적인 점을 반영하며 재차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태양광 모듈의 턴어라운드라는 기존 투자포인트를 잊고 TPO에 대한 우려감만 증폭시킬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23 13:59:40[파이낸셜뉴스] 자연 태양광 하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광전류를 생성해 효율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의 복잡한 다중 공정을 단순화해 제작시간을 대폭 단축, 태양광 기반 수소 생산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융합연구본부 나노리소그래피연구센터 이지혜 센터장 연구팀은 BiVO₄(비스무트 바나데이트) 광전극의 제조 생산성을 높여 수소 생산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BiVO₄는 광흡수도 및 태양광 수소 변환 효율(Solar-to-Hydrogen Efficiency, STH)이 높아 태양광 수전해 기반 친환경 수소 생산 시스템에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금속산화물이다. 기존의 BiVO₄ 전구체 용액은 최대 100mM의 농도로만 제조가 가능해 고성능 박막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8회 이상의 다중 코팅과 열처리 공정이 반복적으로 필요했다. 이로 인해 공정 속도가 느리고 재료 소모가 많아 생산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기계연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세틸아세톤(Acetylacetone), 아세틱 애시드(Acetic Acid), 디메틸설폭사이드(DMSO)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한 고농도 BiVO₄ 전구체 용액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하면 단 한 번의 코팅만으로도 균일하면서도 고성능의 BiVO₄ 박막을 형성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생산성을 약 5.9배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연구팀은 144cm²의 대면적 광전극을 제작하고 해당 전극 4개를 연결해 576cm² 크기의 초대형 전극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특히 이 시스템과 태양전지를 병렬로 연결해 외부 전원 없이 자연 태양광만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자연 태양광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광전류를 생성해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경제성과 효율성을 확보했으며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기계연 이지혜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고농도 BiVO₄ 전구체 용액 개발로 대면적 광전극 제조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성과”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과 친환경 수소 생산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대면적 BiVO₄ 광전극 개발로 국내특허 및 PCT 출원을 진행 중이며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JCR:Q1, IF:10.7)에도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2 14:35:41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친환경 청정에너지인 수상태양광 산업의 활성화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와 머리를 맞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일 대전에서 '수상태양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관련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국내 태양전지, 부유체 제조사 등 설비 관련 기업을 비롯해 수상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계, 시공 및 감리를 수행하는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수자원공사는 국내외 수상태양광 추진 현황과 제도개선 방향 등을 설명하고, 최근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공유하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또 기업들은 국내 수상태양광 보급 확대와 기자재 생산 원가절감 방안 및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사업 정보 교류 등 다양한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 및 조달, 시공에 이르는 수상태양광 개발 전 분야의 비용 절감을 위해 기자재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관계기관 협업 증대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장병훈 수자원환경부문장은 "물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보급 확산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국가 탄소중립 이행과 국내 RE100 기업의 녹색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임하, 합천 등 15개 댐에 시설용량 500㎿ 규모, 연간 66만5760㎿h의 전력 생산으로 22만8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상태양광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인서 기자
2025-05-21 18:27:12[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친환경 청정에너지인 수상태양광 산업의 활성화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와 머리를 맞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일 대전에서 ‘수상태양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관련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국내 태양전지, 부유체 제조사 등 설비 관련 기업을 비롯해 수상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계, 시공 및 감리를 수행하는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수자원공사는 국내외 수상태양광 추진 현황과 제도개선 방향 등을 설명하고, 최근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공유하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또 기업들은 국내 수상태양광 보급 확대와 기자재 생산 원가절감 방안 및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사업 정보 교류 등 다양한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 및 조달, 시공에 이르는 수상태양광 개발 전 분야의 비용 절감을 위해 기자재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관계기관 협업 증대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장병훈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국내 수상태양광의 강점과 잠재력 등 다양한 면모를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됐다”며 “물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보급 확산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국가 탄소중립 이행과 국내 RE100 기업의 녹색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임하, 합천 등 15개 댐에 시설용량 500㎿ 규모, 연간 66만5760㎿h의 전력 생산으로 22만8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상태양광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21 11:04:08[파이낸셜뉴스] “원자력 발전소가 태양광에 비해 비용이 6분의 1도 안 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한 TV 토론회에 나와서 한 발언이다. 그는 "이렇게 값싸고 안전한 원전을 왜 안 하냐"며 원자력 발전소로 만든 전력 비용이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태양광업계와 원자력 업계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21일 "단순히 연료 가격만 놓고 보면 원자력이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저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광 발전 비용이 내려가고 있고 환경, 송전, 비용 등을 고려하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는 조만간 태양광 발전 단가가 원자력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2030년 태양광-원자력 발전 가격이 역전된다고 본다. 실제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 3메가와트(MW) 이상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균등화 발전비용(LCOE)이 2028년에서 2030년 사이에 원자력 발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태양광 기술 발전과 비용 하락 등이 맞물리며 발전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자원경제학회도 2021년 ‘균등화발전비용 메타분석’을 통해 2030년 국내 태양광 LCOE가 1킬로와트시(kWh)당 56.03원으로 원자력 103.78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다고 봤다. 해외도 비슷하다. 2017년 미국에너지정보청은 발전원별 균등화 발전비용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원자력 발전비용이 1MW당 99.1달러, 태양광66.8달러, 육상풍력 52.2달러 보다 비싸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에너지산업전략부(BEIS)도 2016년 발표한 '전력 생산 비용' 보고서에서 올해를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의 단가를 1메가와트시(MWh)당 63파운드, 원자력 발전은 50.8% 비싼 95파운드로 예측했다. 태양광업계는 갈등 비용 등 여러 요소를 넣으면 원자력 발전 비용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발전 비용은 직접 비용과 외부 비용으로 나뉘는데, 직접 비용은 초기투자비, 운전유지비, 연료비, 철거비, 설계수명, 할인율 등을 고려한 비용이며 외부 비용은 환경, 에너지저장, 송전, 중대사고, 입지 갈등, 미래 세대 등 사회적 비용을 포함한 개념"이라며 "이들을 모두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 비용이 더욱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력 업계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원자력 발전소보다 5~6배 이상 비싸다"는 의견이다. 재생에너지로 얻는 전력은 원자력과 달리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주변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가격, 정산단가의 경우 1kWh당 재생에너지 가격이 원자력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주장도 있다. 정범진 경의대 원자력학과 교수는 "2022년 정산단가는 원자력이 1kWh당 52원, 재생에너지가 272원이었다"며 "이것만 봐도 (재생에너지가) 5배 이상 비싸다. 주변에 ESS까지 설치하면, 그 비용은 8~10배까지 비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규모를 키운다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내려가는 것도 아니다"며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방송 이후 민주당은 “원전은 대규모 사고 위험성 및 사고처리 비용,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천문학적 비용으로 이미 경제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20 15:23:34[파이낸셜뉴스]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2%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며 약 3500억원을 가로챈 다단계 금융 사기 일당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마이더스파트너스 전 대표 서모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6년을 선고하고, 약 984억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서씨와 함께 기소된 이 회사의 공동설립자이자 재무이사인 황모씨에게는 징역 7년, 총괄 부사장 김모씨에겐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서씨 등이 '피해자를 기망한 사실이 없다'는 항소 이유에 대해 "기록을 다시 살피고 토론했는데 이 부분 원심 (유죄) 판단이 정당하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이 양형에 대해 새롭게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측의 양형부당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씨 등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마이더스파트너스라는 업체의 12개 지역 법인을 거점으로, 후순위 투자자의 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원리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총 5200여명으로부터 약 3500여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씨는 전국 각지에서 매달 수차례 투자설명회를 열고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한 뒤, "태양광 기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매월 2%의 이자가 지급된다"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실제로는 거의 매출이 없는 회사를 유망한 태양광 설비 업체처럼 속인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들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서씨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을 현혹시켜 '돌려막기'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를 기망했다"며 "고가의 외제차와 사치품 등을 구입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한 정황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5-16 14:48:49'범현대가(家)'를 대표하는 종합상사인 현대코퍼레이션이 독일 태양광 재활용 업체 플랙스레스와 태양광 중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친환경 신사업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조만간 태양광 재활용 사업에 관한 국내 실증을 거쳐, 해외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올해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첫 재활용 JV '현대리어스' 세워14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9일 플랙스레스와 합작법인(JV) '현대리어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사명에 '리'(되돌리다), '어스'(지구)를 포함, 재활용 회사임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위치는 서울 종로 인근이다. 이 회사가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한 지분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코퍼레이션이 과반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합작 투자를 한 플랙스레스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지난해 투자를 통해 일부 지분을 인수한 곳이다. 초기 사내이사는 회사 지분 투자에 큰 역할을 한 강동욱 PV리사이클 리더와 최인범 상무가 맡았다. 강 리더는 2007년부터 현대코퍼레이션에 재직한 인물로 4~5년 전부터 해당 사업 진출에 관여했다. 현대리어스는 태양광 패널 재활용 설비의 설계, 제작, 관리, 판매, 유지보수 등을 중심으로 도소매업,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및 공급업 등 폭 넓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폐기물 에너지화 관련 설비 제작, 판매 및 유지보수업도 함께 하기로 했다. 앞서 플랙스레스 지분을 일부 인수한 것도 태양광 패널 관련 재활용 기술을 얻기 위해서다. 플랙스레스는 짧은 시간 고온의 열을 가해 태양광 폐패널을 분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존 물리적 파쇄, 열분해 방식 대비 재활용 속도와 결과물의 품질, 자원 회수율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향후 국내실증을 거쳐 국내외에서 태양광 폐패널 공급망 및 판로 확보를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지역은 미국, 일본, 호주 등이다. ■친환경 신사업 본격 행보현대코퍼레이션이 첫 재활용 JV를 세우면서 친환경 신사업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환경은 현대코퍼레이션이 점찍은 신사업 분야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회사는 폐기물을 다운스트림 사업장에 연계해주는 주식회사 리코에 지난 2023년 3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이 집중하는 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측된다. 태양광 패널의 평균 수명은 약 20년인데, 조기 설치된 패널이 점차 폐기 수명에 도달하면서 재활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시장은 2022년 2억500만달러(약 2900억원)에서 2026년 4억7800만달러(약 6800억원)로 증가, 연평균 2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노후 태양광 모듈의 교체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JV 설립으로 현대코퍼레이션 매출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철강·석유화학 등 트레이딩에 집중된 상황이다. 한편 현대코퍼레이션은 과거 현대그룹 종합상사 역할을 하던 회사로 2010년 현대중공업 계열에 편입됐지만 2015년 인적분할 이후 계열에서 분리됐다. 증권업계는 올해 현대코퍼레이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임수빈 기자
2025-05-14 18: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