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평양 항해는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을 다시 보게 했다. 항해는 떠날 수 있는 용기의 유혹과 매혹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해군 훈련함인 한산도함을 타고 호주, 뉴질랜드, 피지를 거쳐 하와이까지 태평양에서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순항 훈련에 한달간 동행한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거친 파도와 뱃멀미에 시달리지만,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매일 보는 태양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깨닫는다. 책은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항해에도 겪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매력이 숨겨져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07 10:58:52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파이낸셜뉴스] 법무법인 태평양은 김일연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와 정민희 변호사(변호사시험 2회)가 ALB 선정 '소송 전문 북아시아 변호사 15인', '40세 미만 우수변호사'에 이름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미디어그룹 톰슨로이터에서 발간하는 ALB는 매년 한국, 일본, 홍콩 등 북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그간 수행한 소송 사건의 성과와 동료·고객들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한 역량을 발휘한 변호사 15명을 선정한다. 김일연 변호사는 '소송 전문 북아시아 변호사 15인'에 선정됐다. 13년간 판사로 재직한 김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으로 퇴직한 뒤, 지난 2014년 태평양에 합류했다. 김 변호사는 태평양에서 민사, 형사, 행정 등 각종 소송 사건을 수행하며, 송무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소송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철저한 준비와 의뢰인과의 충분한 소통"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뢰인과 소통하고, 전문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40세 미만 우수변호사'에 선정된 정민희 변호사는 태평양에서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 유동화 및 구조화 금융, 사모투자, 해외투자 등 금융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18 15:20:4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학교는 국내 민항공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 ‘우남호’의 새단장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우남호는 국내 항공 교통의 시대를 처음 열었던 1955년 10월 태평양을 횡단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 대한항공(KAL)을 창설한 당시 조중훈 인하학원 이사장이 1974년 우남호를 영구 보존·전시하도록 기증했다. 인하대는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우남호 도색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우남호의 도색·보수 비용으로 2억원을 지원했으며 학생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8000만원 상당의 버스 1대를 기부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우남호는 인하대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면서 우리나라 항공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은 “인하대의 발전과 우리나라 항공 역사 보존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16 10:55:22DKSH와 쿄와기린은 10월 초부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및 마카오에서 파트너십을 시작한다. DKSH는 쿄와기린과 긴밀히 협력하여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포괄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DKSH 헬스케어 사업부는 제약, 일반의약품(OTC), 소비자 건강 및 의료 기기 회사들을 위한 시장 확장 서비스의 선도 제공업체이자 전략적 헬스케어 솔루션 파트너이다. 최근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문 제약회사인 쿄와기린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를 일본 도쿄에서 진행했다. 양사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은 2024년 10월 1일부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및 마카오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DKSH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는 포괄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맹 사업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협력 범위에는 쿄와기린의 포트폴리오가 포함되며, 홍콩, 마카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위한 글로벌 브랜드인 크리스비타(Crysvita)와 포텔리어주(Poteligeo)도 포함된다. 또한, 이 시장에서 쿄와기린 직원들이 DKSH로 전환되는 것이 포함 되어 향후 강력한 프로세스와 업무의 연속성이 보장 될 전망이다. 쿄와기린의 국제사업총괄(Chief International Business Officer, CIBO)인 압둘 멀릭(Abdul Mullick) 박사는 “‘Vision 2030을 위한 스토리’에 따라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APAC) 사업을 변화시켜 환자들이 우리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최적화되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가장 적합한 파트너 선택이 중요한데DKSH가 신장학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유통 네트워크, 강력한 영업적 역량, 그리고 직원에 대한 헌신을 고려 할 때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비제이 싱(Bijay Singh) DKSH 헬스케어 사업부 글로벌 헤드이자 경영진 위원회 위원은 “우리는 쿄와기린의 전략적 헬스케어 솔루션 파트너가 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양사 팀은 지난 몇 달 동안 원활한 사업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직원 전환, 규제 요건, 공급망 통합, 의료 업무 및 영업 등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양 사가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고 그 과정에 있어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 DKSH에서는 신뢰가 모든 성공적인 장기 파트너십의 기초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2024년 10월에 시작되는 성공적인 출발과 함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4-10-16 10:53:40[파이낸셜뉴스] 오는 202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법원장들이 모이는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16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 11~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에서 다음 개최지가 한국으로 확정됐다.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지난 1999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회의 개최 수락 연설을 통해 세종대왕의 법치주의에 관한 연구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기 위해 2025년에 '세종 국제콘퍼런스'(가칭)를 열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제20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대법원장들이 모여 각국의 사법제도와 사법 선진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2년마다 개최된다. 지난 1985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제1차 회의가 개최된 이래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19차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9개국의 대법원장이 참석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총 7개 세션 중 두 번째 세션의 좌장을 맡아 법관의 처우 개선 및 우수 인력 유치 방안 등 논의를 진행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15 15:51:12[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세계 최초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차량 용품을 공개했다. 기아는 전기차 EV3 전용 한정판으로 해양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트렁크 매트(라이너)를 유럽 등 일부 지역에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아는 해양 폐플라스틱을 40% 사용해 제조했다며, 기존 트렁크 매트만큼 내수성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해양 폐플라스틱은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녹여 제조했다. 오션클린업은 플라스틱 없는 바다를 목표로 해양 플라스틱 및 쓰레기 제거 활동을 하는 네덜란드 비영리단체다. 기아는 이 업체와 2022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협업의 첫 결과물이다. 기아는 EV3 전용 한정판 트렁크 매트를 유럽 등 일부 지역에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류창승 전무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제품을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향후 2030년까지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15 11:35:35【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의 이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일 한반도를 고리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접점이 넓어지면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항해·비행의 자유가 안정되면서 경제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8면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기에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키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거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 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각했다. 종합하면, 현재는 북한이 폐쇄적이고 군사적 위협이 커 유라시아 대륙과 인태 지역 간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이 이뤄지면 한반도 전체 개방은 물론 해상 위험도 줄어들면서 인태지역과 유라시아 대륙 간 교류와 왕래가 크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도 인태지역 경제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과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자유무역을 활성화하고, 디지털·교육·기후대응·스마트시티·교통인프라 등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함으로써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방문에서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달러 투입을 약속했고, IPEF 공급망 협정에 함께 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계기로는 최초로 양자 간 공급망 약정을 맺고 교역 안정성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한반도 통일 필요성을 오는 10~11일 참석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세안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에서도 자리하는 만큼, 명확한 메시지를 준비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9 13:43:19[파이낸셜뉴스] 법무법인 태평양은 조의섭 전 국회예산정책처장(차관급)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조 고문은 태평양 규제그룹에 합류해 오랜 기간 국회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률 및 법령 개정에 관한 자문, 정책·규제 대응, 정부관계(GR·Government Relations) 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1994년 공직에 입문해 약 30년간 국회공무원으로 일한 조 고문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굵직한 상임위원회들을 거치며 입법지원 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22년 국회예산정책처장에 임명돼 국가의 예산결산 및 재정운용 업무 등에 밀접하게 관여해왔다. 조 고문은 태평양 규제대응 솔루션센터와 GR솔루션그룹에도 합류해 입법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앞서 태평양은 국회사무차장을 역임한 조용복 고문과 국회사무처, 대통령비서실, 금융위원회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동빈·노태석 전문위원 등을 영입해 입법 컨설팅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준기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의 합류로 태평양의 입법 컨설팅과 GR 분야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며 "정책·규제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해 고객 리스크를 예방하고 보다 입체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07 15:42:58[파이낸셜뉴스]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전문 개발기업과 손잡고 괌과 미크로네시아 태평양 도서 지역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S일렉트릭과 파워 솔루션스는 4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괌을 비롯한 미크로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협력하는 ‘스마트에너지 사업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파워 솔루션스는 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 회사로 미크로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괌 전력청(GPA)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의 핵심 파트너사로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괌 전력청이 주관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태양광(88㎿)·ESS(241㎿h) 사업에 대한 최종 계약체결에 공동 대응하고, 프로젝트의 개발과 허가, 건설, 운영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를 기반으로 괌을 비롯한 미크로네시아 전역에 걸친 ESS 연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함께 개발하고, 영업활동에 있어서도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지역 ESS 사업 확대를 위해 2018년 미국 파커 하니핀으로부터 ESS 사업을 인수, LS에너지솔루션스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약 300개 프로젝트와 1.5GW 이상의 ESS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유틸리티 ESS 시장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먼저 괌을 중심으로 전력기기를 직접 생산하고 시스템 솔루션을 ESS와 결합할 수 있는 당사의 강점과 파워 솔루션스의 현지 사업 경험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04 15: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