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면허 상태로 승용차를 몰던 10대 청소년이 중앙분리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파편이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택시를 덮쳐 60대 택시 기사가 사망했다. 12일 아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9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한 도로에서 K5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불이 났다. 불은 17분 만에 꺼졌지만, 모두 탔다. 또 충돌 충격으로 파손된 중앙분리대 철제 구조물 일부가 반대 차선에서 달리던 쏘나타 택시를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택시 운전기사가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이 난 K5 승용차는 렌터카로 10대 남성이 무면허 상태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빌린 뒤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K5 승용차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탑승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2 09:14:23[파이낸셜뉴스] ‘길 위의 미식가’로 불리는 택시기사들이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미식관광 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16~18일 중·서·동·영도구 등 원도심 일원에서 제10회 부산원도심활성화축제 ‘택슐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당초 원도심의 고유 특성을 반영한 골목길 중심 콘텐츠로 추진됐으나, 미식과 로컬리즘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택슐랭’이라는 콘셉트로 탈바꿈했다. 지정된 장소에서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거나 음식을 맛보는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참여자들이 ‘택슐랭 가이드북’을 들고 원도심 곳곳을 탐험하며 숨겨진 맛과 매력을 발견하는 신개념 참여형 축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택슐랭’은 오랜 경력의 노련한 택시 기사들이 추천하는 원도심의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독창적인 미식 관광 축제로, 참여자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택슐랭 가이드북’을 활용한 TV 프로그램, 유튜브 영상, 블로그 후기 등을 통해 그 특별함이 입증돼 큰 화제를 모으며, 참여자들이 직접 맛보고 즐기는 새로운 형식의 축제로 호평받았다. 시 축제육성위원회는 지난해 열린 부산시 축제 중 1위 우수축제로 ‘택슐랭’을 선정했다. 올해는 택시 기사들의 추천은 물론, 시민 추천까지 더한 미식 정보를 담아 '택슐랭 가이드북'을 선보인다. ‘택슐랭 가이드북’은 택시 기사 250여 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엄선된 맛집과 명소는 물론, 기사 인터뷰, 운전 꿀팁, 새롭게 개발된 택슐랭 한정 메뉴 정보까지 담고 있다. 시민들이 추천한 원도심의 숨겨진 디저트·카페 맛집 정보도 수록했으며, 외국인을 위한 영어판도 만들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택슐랭 오픈 세리머니’는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다. 사전 예약을 통해 150명의 시민과 함께 진행되는 세리머니에서는, ‘택슐랭 가이드북’에 선정된 맛집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택슐랭이 새롭게 개발한 한정 신메뉴를 최초로 공개하고 시식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신메뉴는 2024 택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고관함박’과 미쉐린가이드 레스토랑 ‘램지’의 이규진 셰프가 협업해 완성한 요리로, 지역 식당과 미식 전문가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요리는 이날 이후 한 달간 ‘고관함박’ 매장에서 누구나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 원도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떠나는 ‘입맛상회’를 주제로 한 ‘미션도보투어’, 부산 특산물을 활용해 직접 요리하는 로컬 미식체험 ‘시장 직배송 쿠킹클래스’,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특별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원도심 야경포차’, 택시 기사님께 운명을 맡기고 숨겨진 맛집으로 떠나는 예측불허의 ‘택슐랭 가이드 택시’ 등을 통해 남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08 09:54:08[파이낸셜뉴스] 기어 중립을 하지 않은 채 이중주차 한 택시 기사가 차를 빼 달라고 요청한 여성 차주에게 오히려 욕설과 함께 큰 소리를 치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1은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진짜 열받아서 글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사람은 자신의 아내가 전날 오후 1시께 주차장에서 겪은 일을 적었다. 외출하러 나간 그의 아내는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 앞에 이중 주차된 택시를 발견했다. 차를 빼기 위해 작성자의 아내는 택시를 밀어봤지만, 밀리지 않았다. 결국 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택시 차주는 30분 넘게 전화를 받지 않았고 작성자의 아내는 계속해서 차를 밀어보려고 했지만, 택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뒤늦게 전화를 받은 택시 차주는 "기어를 중립으로 해놨는데 왜 못 미냐"며 아내에게 화를 냈고 아내가 "차가 안 밀리니까 전화한 거 아니냐"고 했다. 택시 차주는 "내려가서 보자"며 전화를 끊었고 잠시 후 캡틴 아메리카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차를 밀어 보더니 "아씨, 또 잠겼네"라며 혼자 짜증을 내더니 아무 말 없이 운전석으로 향했다. 별다른 말이 없는 택시 차주를 향해 작성자의 아내가 "사과 안 하세요?"라고 묻자, 택시 기사는 "내가 무슨 사과를 하냐"고 받아쳤다. 아내가 "30분 동안 전화도 안 받고 왜 그것도 못 미냐고 면박 주지 않으셨냐. 차 안 밀리는 거 봤으면 사과해야지 이게 무슨 경우냐"고 물었다. 이때부터 택시 기사의 이해 못할 행동이 나왔다고 작성자는 전했다. 택시 차주는 "내가 여기에 차 대놔서 빼줘야 하는 건 맞는데 뭘 사과하냐"라고 말한 뒤 "이 병신 같은 X아. 어린 X들이 뭐만 하면 사과하라고 지랄이야"라고 욕설까지 했다. 글 작성자는 "택시 기사에게 어떻게 갚아줘야 할지 생각 중"이라며 "카카오택시 블루 가맹 개인택시던데 이 일로 가맹 못하게 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복수 방법 있으면 조언 좀 해달라"고 네티즌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욕설한 녹음 없으면 경찰 신고는 꽝이다. 카카오에 연락해서 민원 넣어보시길", "다른 차 블랙박스에 녹음돼 있을 수도 있다. 저런 사람은 택시업 자격 박탈시켜야 한다"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 여자니까 만만해서 저러지" 등의 의견을 내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4 19:51:44[파이낸셜뉴스] 아버지뻘 택시 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등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고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영상까지 올린 20대 유튜버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26일 전주지법 정읍지원 형사1단독(윤봉학 판사)은 특수폭행 및 특수상해, 특수재물손괴 등 10개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술집에서 손님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철제 의자, 깨진 유리컵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해 2월에는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고령의 택시 기사를 밀쳐 넘어뜨리고 폭행했으며,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택시 기사 폭행 문신남'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걸어 구독자를 모았다. 그는 이후로도 다른 유튜버와의 싸움 영상, 문신 자랑 영상 등을 게시하며 수익을 올렸다. 또한 조사를 받던 중에도 수사기관을 농락하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은 오랜 기간 위험한 물건 등을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다치게 했다"라며 "각각의 죄책이 매우 무거울뿐더러 범행에 이른 과정을 보면 법질서에 대한 순응보다는 이를 훼손하려는 인식이 더 강하다"라고 꾸짖었다. 또한 "여기에 피고인은 수사기관 출석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고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라며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는 등 범행 이후의 정황도 매우 좋지 않아 그에 상응하는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라고 판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6 11:00:06[파이낸셜뉴스] 승객을 매단 채 약 40m를 달린 택시기사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 홍다선 판사는 60대 택시기사 A씨에게 특수상해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시내 한 도로에서 승객 B씨를 택시에 매단 채 운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승차 거부 문제로 A씨와 실랑이를 하다 택시 조수석 창문틀을 오른손으로 잡고 몸을 기대고 있었는데 A씨가 엑셀을 밟아 40m가량을 끌려갔다고 진술했다. 반면 A씨는 피해자가 택시를 잡은 적 없고, 택시 뒤를 따라오다 스스로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B씨 일행이 진술한 내용 등 수집된 증거들을 종합해 A씨가 상해를 가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택시에 승차하려던 피해자를 매단 상태로 빠른 속도로 운행, 피해자에게 중한 상해를 가하고도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22 18:05:14[파이낸셜뉴스] 수억원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전달하던 수거책이 택시기사 부부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동경찰서가 지난 14일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로 범인을 검거하는 데 기여한 신고자에게 감사장 및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고자와 배우자는 경기 화성시 일대에서 각자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부부다. 신고자인 부인은 지난달 19일 오후 2시께 경기 화성시에서 경기 A시를 목적지로 한 택시 호출을 받아 승객(피의자)을 태우러 이동했다. 인근 택시 정류장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편은 목적지와 호출 내용을 상호 공유받고 약 5분 전 본인이 내려준 승객이라면서 인상착의 등을 알려주고 수상하다고 알렸다. 신고자는 승객의 인상착의가 남편이 알려준 사람과 같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피의자는 이동 중 갑자기 목적지를 서울 강동구 방면으로 바꾸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되는 행동을 했다. 이에 신고자는 남편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후 경찰관과 계속 연락을 유지, 위치와 목적지를 공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드배송 수법으로 정부기관을 사칭한 조직원에게 속아 수표 3억8000만원을 피해자에게 전달받은 수거책 60대 B씨를 강동구 노상에서 검거했다. 김병주 강동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제보로 범인 검거나 예방에 기여한 경우 적극 포상하고, 관계기관·단체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14 18:16:15[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이수지가 악플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의 '안영미의 간당간당' 코너에는 이수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한 청취자가 "수지언니 오셨대서 문자 보낸다. 언니 왕 팬이다"라고 문자를 보내오자 DJ 안영미는 "근데 요즘 이수지 팬이 아닌 사람이 있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수지는 씁쓸한 표정으로 "많더라"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안영미는 "대한민국이 의견들이 다양하다"라고 위로했다. 이수지는 "제가 한 번 택시를 타고 가다가 눈물을 훔친 적 있다. 기사님이 왜 그러냐 해서 '악플이 너무 많아요' 했더니 '대통령도 욕먹는데 네가 뭐라고 욕을 안 먹어.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면 나빠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하시더라. 그때부터 마음이 단단해졌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이수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플루언서, 무당, 대치동 학부모 등을 패러디한 콘텐츠를 공유해오던 중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연기한 대치동 제이미맘이 자녀 학원 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두고 배우 한가인이 거론되고, 여배우의 일상을 연기한 영상을 두고 배우 이청아가 언급되면서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기사님의 단호한 태도에 놀란 안영미는 "혹시 택시 아저씨가 김구라였냐"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요즘 욕 안 먹는 연예인 있나. 찾아보기가 힘들다"라며 공감했다. 안영미 역시 지난해 10월 그룹 갓세븐 영재, 더보이즈 선우와 '안영미의 간당간당' 코너를 진행하던 중 "씨X"라며 욕설을 내뱉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안영미는 "앞으로는 이 시간대 DJ답게 적절한 방송용어로 즐겁게 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공개 사과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1 20:43:11[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한 승객이 잠든 사이 가짜 토사물을 택시에 뿌려 돈을 뜯어낸 택시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상습공갈 혐의로 택시 기사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약 1년 동안 서울·경기·충청 지역에서 승객 160여명으로부터 1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만취 승객을 선별해 택시에 태워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뒤 승객이 잠든 사이 죽, 콜라, 커피 등으로 미리 만들어둔 가짜 토사물을 자신의 얼굴과 택시에 뿌리고 합의금을 받는 방식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운전 중 폭행을 당했다며 운전자 폭행으로 처벌받으면 1000만원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형사합의금, 세차비용, 파손된 안경 구입비 등 명목으로 적게는 30만원부터 많게는 600만원의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은 최근 한 승객이 운전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이 승객이 '만취해도 절대 토하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토사물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A씨의 범행이 밝혀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만취한 승객으로 위장해 A씨의 택시에 탑승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을 채증해 범죄 사실을 입증한 뒤 A씨를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추가 신고 등을 통해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검찰에 추가 송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 수법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0 20:15:53[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흉기로 위협당해 돈을 빼앗긴 뒤 트렁크에 갇혔다가 4시간만에 스스로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달 30일 밤 9시께 청주의 한 번화가에서 남성 손님 B 씨를 태웠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곳을 행선지로 말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자 대뜸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강도로 돌변했다. 그는 택시기사의 목에 흉기를 들이밀며 "아직은 더 사셔야죠"라고 말한 뒤 기사의 손을 묶은 채 자신이 운전을 해 이동했다. 택시기사를 위협해 휴대전화와 현금 10만 원, 체크 카드를 빼앗은 A씨는 택시기사를 트렁크에 태운 뒤 준비해 온 청 테이프로 발까지 묶어서 감금했다. A씨는 택시기사의 체크 카드로 인근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70만 원을 인출했다. 이후 A씨는 다시 트렁크 문을 열고 "순순히 말 들으면 서로 다칠 일 없다"며 "아침에 아들한테 문자 해서 아빠를 찾으러 오게끔 해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A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이 잘 때 메시지를 확인 안 한다"며 "다른 택시기사 형님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A씨는 새벽 1시30분께 택시기사의 휴대전화와 블랙박스를 챙겨 달아났다. 4시간 가량 트렁크에 갇혀 있던 택시기사는 앞쪽으로 묶여있던 양손을 직접 풀어 트렁크 문을 열고 탈출했다. 택시기사는 "A씨가 실제로 새벽 2시께 내 지인에게 '모 식당 옆 공사 현장에 이 휴대전화의 주인이 있으니 트렁크에서 무사히 좀 꺼내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내와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강도에게 '돈 100만 원에 당신 인생 걸지 말아라'고 했는데, 강도가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 이런 말이 아니라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 사는 게 힘들어서 이런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택시기사는 트렁크에서 탈출한 뒤 곧장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신변을 비관하고, 지난달 31일 새벽 아내가 일하는 식당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놓고 가기도 했다. 경찰은 당일 오전 A씨의 유서를 발견한 아내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그의 행적을 좇던 중 그가 택시 강도와 동일 인물인 것을 확인하고 사건 17시간 만인 31일 오후 3시께 자택에서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투자 사기를 당해 지인에게 수백만 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를 강도 혐의로 수사 중인 경찰은 납치와 협박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4 10:25:25【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지역 내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1인당 월 16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으로, 법인택시 기사들의 근로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25년 경기도 매칭 지원사업을 통해 월 11만원을 기본 지급하고, 시비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총 16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5억6000만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한다. 지급 대상은 성남시에 등록된 법인택시 1010대에 종사하는 운수종사자 941명으로, 월별 지급 조건은 해당 월 회사별 만근일의 절반 이상을 근무하고, 월말일까지 재직 중인 경우다. 다만, 경기도 매칭 지원금인 11만원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또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행정제재를 받았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한 경우, 2023년 1월 이후의 누적 건수에 따라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지급이 제한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법인택시 기사들은 운송수입금을 회사에 납부해야 해 개인택시 기사보다 근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5만원 추가 지원은 경기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실질적인 처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26 09:2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