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2024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리더들에게 "모든 리더가 틀을 깨는 기발한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며 "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갈 선구자적 정신으로 '연결과 확장'을 통한 혁신적 성과 창출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2024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19일 개최, 하반기 사업 추진 전략 및 '상상력의 경계 확장'을 목표로 혁신과 도전을 위한 미래 아젠다를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신한카드는 '미래 대응을 위한 금융 테라포밍(Terraforming)'을 이번 회의의 아젠다로 상정해, 금융의 미개척지를 찾고, 기존의 비즈니스 역량 이식과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토의했다. 다양한 상상력을 강조했던 이번 논의에서 문 사장은 "새로운 금융의 시대정신에 맞게 생각과 정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문 사장은 "하반기에는 연결과 확장을 통한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 3사와의 제휴를 비롯, 신한은행과 함께 출시한 쏠트래블 카드는 연결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인 '연결의 시작'으로 평가하며,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의미있는 연결을 이뤄내기 위해 그룹사 및 제휴사와도 업의 경계를 넘어 협업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7-21 18:14:10[파이낸셜뉴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2024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리더들에게 “모든 리더가 틀을 깨는 기발한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며 “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갈 선구자적 정신으로 ‘연결과 확장’을 통한 혁신적 성과 창출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2024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19일 개최, 하반기 사업 추진 전략 및 ‘상상력의 경계 확장’을 목표로 혁신과 도전을 위한 미래 아젠다를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신한카드는 ‘미래 대응을 위한 금융 테라포밍(Terraforming)’을 이번 회의의 아젠다로 상정해, 금융의 미개척지를 찾고, 기존의 비즈니스 역량 이식과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토의했다. 다양한 상상력을 강조했던 이번 논의에서 문 사장은 “아이디어의 실현도 필요하지만, 실현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창의적인 부산물도 기존의 틀을 깨는데 중요한 것”이라며, “새로운 금융의 시대정신에 맞게 생각과 정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테라포밍이란, 지구(terra)와 형성(forming)의 합성어로, 새로운 행성을 지구 생태계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AI 환경에 기존의 역량과 새로운 역량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고자 이를 논의의 대주제로 삼았다. 이번 회의에서 문 사장은 “하반기에는 연결과 확장을 통한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 3사와의 제휴를 비롯, 신한은행과 함께 출시한 쏠트래블 카드는 연결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인 ‘연결의 시작’으로 평가하며,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의미있는 연결을 이뤄내기 위해 그룹사 및 제휴사와도 업의 경계를 넘어 협업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7-21 14:31:22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위치한 국립부산과학관(관장 김영환·사진)이 11일로 개관 8주년을 맞았다. 국립부산과학관은 2015년 12월 개관해 부울경 지역 산업을 테마로 한 상설전시관과 최신 트렌드를 담은 특별전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과학교육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과학기술문화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지난 9월에는 누적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개관한 어린이과학관은 주요 타깃층인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의 높은 호응을 받아 매월 1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과학관은 '탄소제로시티' '미래 모빌리티' '헬로메이커' 등 미래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인공지능 코딩 교육 등 과학교육을 통해 10만여명의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후원회장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이사)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과학교육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학교 밖 청소년 교육' '스마트 시니어스쿨' '장애인 과학교육' 등 맞춤형 과학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학교에 전세버스를 지원하는 등 과학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국립과학관 최초로 어린이후원자를 모집하며 어릴 때부터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기부 메세나탑'을 2017년부터 5회 수상했으며, 교육부로부터 '2020년, 2023년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K-과학관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아프리카 르완다에 과학나눔교육을 실시하고, 지난 2월에는 에티오피아에 초등 미니과학센터를 개소해 과학기술문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청렴 과학관을 구현하기 위해 반부패·청렴 서약을 실시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골든벨 진행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사명감 고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관람객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개관 8주년 기념 이벤트를 개최한다. 인증샷 이벤트 '지금 과학관은?'과 키즈플래폼과의 공동 협력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증샷 이벤트는 과학관 관람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해 해당 링크를 제출하면 응모되며 참여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공동 협력 이벤트는 12월 한 달간 진행되며 육아앱 '애기야가자' 이용자 1000명에게 특별 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특별기획전 '미래 모빌리티'를 관람하고 쿠폰을 제시하면 과학키트와 상설전시관 무료관람권을 받는다. 온 가족이 함께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포토존과 특별공연도 준비했다. 중앙홀에는 5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벽난로를 설치하고 어린이과학관 로비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했다. 특별공연으로 '우주청소부 저글맨'이 지난 9일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인 테라포밍을 주제로 버블쇼와 슬랩스틱 등 코믹극으로 진행됐다. 크리스마스 특별행사 '사이언스 칸타빌레'도 오는 23일 열린다. 구독자 18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우주먼지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천문학적 의미를 알아보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 위치 추적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는 캐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김영환 관장은 "지난 8년간 과학관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과학을 탐구하고 미래와 소통하는 과학기술문화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2-11 18:33:15[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위치한 국립부산과학관(관장 김영환)이 11일로 개관 8주년을 맞았다. 국립부산과학관은 2015년 12월 개관해 부울경 지역 산업을 테마로 한 상설전시관과 최신 트렌드를 담은 특별전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과학교육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과학기술문화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지난 9월에는 누적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개관한 어린이과학관은 주요 타깃층인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의 높은 호응을 받아 매월 1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과학관은 '탄소제로시티', '미래 모빌리티', '헬로메이커' 등 미래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인공지능 코딩 교육 등 과학교육을 통해 10만여 명의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후원회장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이사)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과학교육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학교 밖 청소년 교육', '스마트 시니어스쿨', '장애인 과학교육' 등 맞춤형 과학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학교에 전세버스를 지원하는 등 과학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국립과학관 최초로 어린이후원자를 모집하며 어릴 때부터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기부 메세나탑'을 2017년부터 5회 수상했으며, 교육부로부터 '2020년, 2023년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K-과학관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아프리카 르완다에 과학나눔교육을 실시하고, 지난 2월에는 에티오피아에 초등 미니과학센터를 개소해 과학기술문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외형적 성장을 이루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윤리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023년 여가친화인증'에서 신규 인증 받았다. 같은 달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2023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인정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사회공헌활동 분야(SDGs)에서 성 평등 보장,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청렴 과학관을 구현하기 위해 반부패·청렴 서약을 실시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골든벨 진행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사명감 고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관람객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개관 8주년 기념 이벤트를 개최한다. 인증샷 이벤트 '지금 과학관은?'과 키즈플래폼과의 공동 협력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증샷 이벤트는 과학관 관람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해 해당 링크를 제출하면 응모되며 참여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공동 협력 이벤트는 12월 한 달간 진행되며 육아앱 '애기야가자' 이용자 1000명에게 특별 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특별기획전 '미래 모빌리티'를 관람하고 쿠폰을 제시하면 과학키트와 상설전시관 무료관람권을 받는다. 온 가족이 함께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포토존과 특별공연도 준비했다. 중앙홀에는 5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벽난로를 설치하고 어린이과학관 로비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했다. 특별공연으로 '우주청소부 저글맨'이 지난 9일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인 테라포밍을 주제로 버블쇼와 슬랩스틱 등 코믹극으로 진행됐다. 크리스마스 특별행사 '사이언스 칸타빌레'도 오는 23일 열린다. 구독자 18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우주먼지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천문학적 의미를 알아보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 위치 추적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는 캐롤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김영환 관장은 "지난 8년간 과학관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과학을 탐구하고 미래와 소통하는 과학기술문화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2-11 09:17:44[파이낸셜뉴스] 뉴스페이스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테라포밍 기술과 소행성 탐사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우주로 접근하기위한 발사체와 우주선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우주 지질 기술개발 계획을 가져가야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21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승렬 박사는 "소행성에는 지구 지각보다도 1000만배 많은 백금을 가지고 있다"며, "좁은 땅을 가진 우리는 무한하게 열려있는 우주시대에서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도 행성이어서 땅을 연구하는 지질학적 연구방법이 행성탐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자 간담회에서 테라포밍 기술과 소행성 자원 탐사를 예로 들었다. 테라포밍은 지구외 다른 행성에 지구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외계에 터전 만들 '테라포밍' 과거 우주발사체 개발이 중심이었던 우주개발 방향은 행성 자원과 인간 거주 실험을 위한 도전으로 변화하고 있어 우주지질학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박사는 남아메리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의 사진과 배경이 비슷한 3장의 화성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인류가 현재 실제 화성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지역에서 테라포밍 기술을 시험해 보고 화성에 가야 생존 확률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5월 24일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약정에 서명하면서 국제 우주개발 협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달에 자체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베이스캠프 삼아 화성을 왕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해 외계 행성들을 많이 찾아냈다. 이 박사는 "이 중 일부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과연 인간이 실제 거주 가능한 행성일까"라고 반문했다. 지구도 초기엔 거주 가능한 행성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이 박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이 탄생하고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는 대전환을 일으키는 과정을 지질학적인 관점에서 밝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의 보고 '소행성' 우주개발 및 탐사의 또다른 목적은 자원 확보다. 2015년 7월 지구 160만㎞ 옆을 지나간 직경 900m의 소행성은 백금 등 귀금속이 900만t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직경 1㎞가 넘는 소행성이 100~200만개 몰려있다. 해외에서는 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계획하고 있다. 소행성 탐사 및 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에 따르면, 소행성에는 지구 지각에 비해 금이 100만배, 백금이 1000만배 이상 많다. 지금 우리나라도 국내 최초 달궤도선 '다누리'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다누리에 장착된 감마선분광기는 달 표면에 있는 여러가지 자원 성분을 확인하고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20 10:34:13오늘날 인류는 미래의 삶이 정녕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변모할지도 모를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기후위기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 기후위기재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1인당 탄소 배출 규모를 말하는 탄소발자국은 점좀 거세지고 거침이 없다. 경제성장이라는 인간의 뇌를 마비시킨 이데올로기는 이렇게 기후위기에도 그 존재감은 여전하다. 신기술로 기후위기를 축소하거나 해결할수 있다고 믿는 신념도 강고하다. 그러나 지금껏 인류를 지탱해온 현재의 운용체제는 그 한계가 노출되며 종말을 향해 돌진 중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경제성장도 마찬가지다. 경제와 성장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한 기후위기는 일시적이거니 자연적으로 회복될수 있는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상상을 초월하며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부국의 삶과 그렇지 못한 빈국이 동일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보편적 기후위기론은 진실을 감추고 기후를 추상화해 자칫 위기의 실체를 가려버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기후위기는 단지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아니다. 지구라는 삶의 무대가 이제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비극과 공포의 문제다. ■미개척지, 그 무한한 욕망을 향해 인류 역사는 미개척지를 둘러싼 끊임없는 투쟁이다. 유럽의 식민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유럽의 식민지 정책은 풍요로운 땅과 숲을 갈아엎고 개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남미 대륙은 물론 동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풍요로운 대지는 이들의 발굽에 짓밟히고 뭉개졌다. 인디언을 비롯한 원주민들은 이들의 절멸 정책에 의해 대부분 멸종하거나 극소수만이 살아남는데 그쳤다. 원주민뿐만이 아니다. 대지에서 살아가던 온갖 종류의 동식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유럽인들이 저지른 '제노사이드'는 인류의 흑역사다. 흑역사는 '테라포밍'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추동되고 확산됐다. 테라포밍은 현재의 지구를 만든 정치학이자 인류학이다. 땅을 만든다는 의미의 테라포밍은 유럽인들의 정복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제노사이드를 부추겼다. 평화롭게 공존하던 대지와 인간 그리고 동식물들은 이들에 의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런 테라포밍은 미개척지를 개간함으로써 자신들의 욕망에 맞게 대지를 배치하고 구획지으면서 지구를 항폐화시켰다. 여기에 저항하는 원주민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대응은 살육과 처벌, 추방으로 이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직접적인 절멸 정책보다는 이들이 더 이상 살지 못하도록 주변 대지를 황폐화시키고 공존하던 동물도 절멸시키는 간접적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원주민들이 생존할 수 없도록 주변 환경을 말살하는 총체적 폭력 행위다. 이 같은 직간접적 폭력과 수탈을 통해 정복지의 깃발을 꽂은 유럽인들의 행위는 오늘날 거대한 기후위기와 재난, 바이러스 창궐 등을 유도했다. 기후위기는 미개척지를 자신의 욕망에 따라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에서 연유한다. 자연 생태계 속에 질서잡힌 채 잘 기생하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족쇄를 풀어줌으로써 이들이 인간세계로 침투함으로써 이른바 인간과 바이러스 간 전쟁이 공식화됐다. 인도 소설가 아미브 고시가 쓴 '육두구'에서는 테라포밍 네러티브는 제국적 수사와 이미지에 크게 기댐으로써 우주를 정복하고 식민화해야 할 미개척 영역으로 삼는다고 비판했다. 이 개념이 후에 '정착형 식민주의' 경험에 깊이 뿌리내려 유럽 사회에 매력적이고 호소력을 지닌 수사로 광범위하게 자리잡게 된다. 식민화와 정착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유구한 것이다. 다른 제국과 달리 유럽에 의한 식민화는 전 지구 표면의 25% 이상을 급격하게 바꿔놓은 그에 수반된 환경변화의 규모와 속도였다. 고시에 따르면 유럽인이 유럽식 생활방식에 맞게 방대한 면적의 토지를 유럽 모델과 흡사하게 재설계한 곳은 북미 대륙이다. 수천년 전부터 그 땅에서 살아온 이들의 생활방식을 훼손하고 말살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이런 테라포밍 프로젝트는 갈등을 유발하고 그 자체로 독특한 유형의 전쟁을 일으켰다. 무기로 싸우는 것이 아닌 환경적 개입과 비인간 존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이한 전쟁이다. 테라포밍 전쟁은 말 그대로 인구 전체가 대규모 생물학적 생태파괴를 포함한 폭력형태에 시달리는 생물정치적 전쟁이었다. 이처럼 말살전쟁을 동반한 환경의 무기화가 생물정치적 전쟁의 주요소로 작용했다. 정착형 식민주의적 분쟁은 무기를 들고 싸우는 이전 전쟁과 차원이 다른 전쟁이다. 서구인의 사고방식에 따라 비인간존재로 분류되는 토착민과 온갖 환경 요소들은 역사나 정치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할 무대를 빼앗겼다. 기껏해야 특정한 생태환경 속에 놓인 비활성 요소로 취급될 따름이다. ■우주개척 또 다른 '네오유럽' 북남미에서 유럽인의 정착은 황무지로 인식되던 영토를 유럽인의 생산적 토지 개념에 맞는 영토로 탈바꿈하는 것이 핵심 기제다. 이런 개념은 유럽인의 정복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은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것은 세계를 자원으로 바라보는 틀짓기로 이 속에서 풍경은 공장으로, 자연은 정복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이 같은 자원으로서의 세계라는 시각 중심부에는 억제할수 없는 과욕이 싹트게 마련이다. 모든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옴니사이드(생물의 절멸)라는 더 큰 폭력을 불러일으킨다. 특정 자원의 희소성을 높이고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그 나머지 자원은 절멸해야 하는 옴니사이드는 진화론을 통해 더욱 번성한다. 진화는 인간과 동식물의 동류관계를 공고히 해준 것이 아니라 단 한 종류의 인간 즉 백인우월주의와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진화는 다른 모든 인간 및 비인간존재 위로 이 최고종족을 끌어올리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인간의 이런 무모한 시도는 기후변화와 위기의 시대를 맞아 유탄을 맞고 있다. 지구의 보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렇지만 자연재해의 강력한 보복 속에서도 자원을 매개로 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석탄과 석유에 대한 갈망은 따지고보면 권력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화석 연료에 대한 인류의 끊임없는 추구는 현재의 권력구조를 유지시켜주고 강화해주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에 대한 통제권이 곧 세계의 통제라는 법칙 앞에서 모든 기후위기의 경고는 무력하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수 있는데도 이를 기술적 한계로 치부하며 미루는 것은 석유를 고리로 한 지정학적 권력구조의 유지에 다름 아니다. 즉 화석연료는 지금의 세계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접착제다. 여기서 균열이 발생하면 세계 체제의 패러다임은 순식간에 바뀐다. 재생에너지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에너지를 채굴하고 수송하고 저장하는 일련의 값비싼 비용과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사용할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원 탐욕이 열어젖힌 존재의 침묵 미국과 유럽이 식민지를 수탈하는 과정은 끝난 게 아니고 내용과 형태만 바뀌었지 현재진행형이다. 공통적인 것은 특정 자원을 상품화하면서 그 이익을 독점화할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영속화시키는 행위다. 그 밖의 자원은 절멸시켜 다른 대안의 싹을 잘라내는 폭력적 세계관이 판을 치는 것도 그래서다. 식민지화는 그저 인간에 대한 지배를 확립하는 과정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행위주체성, 의사소통능력, 의미를 추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던 온갖 존재, 즉 동물·나무·화산을 정복하고 그들을 침묵하도록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같은 침묵의 강제 과정은 경제 추출 과정에 더없이 중요했다. 뭔가를 자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면 그것을 야수의 존재로 만들 필요가 있다. 식민지 지배자들은 노예 하인 상품으로 써먹기 위해 그들을 자원에 불과한 존재로 바꿔놓고 인간 및 비인간 존재의 연속체를 야수라고 표현함으로써 가능했다. 이 연속체 전체는 특정 종을 멸종이나 말살로 내모는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제시됐다. 기후위기는 지나간 과거 역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과거에 대한 고찰 없이는 지구위기를 이해할수 없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그저 한때 지나가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는 낙관적 시각이 비극의 씨앗일지도 모른다 인류가 이처럼 추락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전 세계가 식민지적 추출과 소비방식을 채택하고 지속시킴으로써 엄청난 재앙의 가속화를 유발했다는 사실이다. titk@fnnews.com 김태경 정책 에디터
2023-02-19 18:29:45웅진씽크빅은 겨울방학을 맞아 자사 전과목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에 학생들의 단기 성적 향상을 돕는 맞춤 학습 콘텐츠를 대거 오픈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먼저 핵심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겨울방학 특강’을 열었다. 다음 달 28일까지 수강할 수 있는 강의는 △교과 중심의 문해력 특강 1종 △연산·도형·심화 수학 특강 3종 △시대별 한국사 특강 4종으로 구성됐다. 겨울방학 특강은 웅진스마트올 △오늘의 학습 △특별학습 섹션에서 수강할 수 있다. 어렵고 지루한 수학·영어 과목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솔루션도 함께 출시했다. ‘웅진스마트올’ 내수학의 ‘분수’ 과정을 쉽게 익힐 수 있는 교육 콘텐츠 ‘분수행성 테라포밍’을 오픈했다. 분수 행성을 제2의 지구로 건설해 나가는 콘셉트에 실제 교육과정에 기반한 스테이지를 더해 학습의 재미와 동기를 부여한 게 특징이다. AI 영어 학습 솔루션인 ‘AI올링고영어’에는 인공지능이 학습 결과와 추천 교육코스를 차시 단위로 표현해 주는 ‘AI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문해력과 독서 습관을 길러 주는 ‘ALL도서관’을 업그레이드했다. 한글 도서 수를 기존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전체 과목에 흩어져 있던 책·영상·영어 콘텐츠를 유형별로 새롭게 분류해 아이들의 독서 선택 폭과 이용 편의성을 제고했다. 원자희 웅진씽크빅 스마트올유초등사업팀장은 “겨울방학에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새학년 준비를 위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해력, 수학, 한국사 등 이번 겨울 특강 콘텐츠가 분야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3-01-19 09:55:50[파이낸셜뉴스] 제2회 서울예술단 웹뮤지컬 공모 상영회가 오는 7일 네이버 공연 라이브 채널에서 시작된다. 4일 서울예술단에 따르면 웹뮤지컬 공모는 뮤지컬 생태계 확장과 창작공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공모전은 디지털시대 트렌드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숏폼 형태의 웹뮤지컬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전문가 심사위원을 통해 선정된 순수창작 다섯 작품은 창작제작 지원금,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최종 상영회는 네이버 공연 라이브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최종 선정작 '더 라스트맨'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확보하며 11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오프라인 정식 공연으로 재탄생해 웹뮤지컬의 다양한 사업화 확장성을 입증했다. 이번 공모 상영회에서는 '눈부시게 어두운', '장례희망', '감염자들', '지구로 가는 버스', '희든트랙' 등 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눈부시게 어두운'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판타지로, '조선에 실제 요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동양 요괴 콘셉트를 녹여냈다. 시대와 사회적 억압성 아래 인간과 요괴, 두 상반되는 존재가 만나 다이내믹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극을 만들어간다. '장례희망'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죽음 이후의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가면 좋을지를 논의하는 가족 이야기다. 이승과 저승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장례식의 의미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후 남은 사람들에 관한 질문을 건넨다. 어두운 배경의 장례식과 사후세계를 이야기하는 반면 음악은 록, 스윙, 가스펠 장르의 무겁지 않은 담백한 곡들로 펼쳐나가 독창적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감염자들'은 보코르 바이러스라는 특수한 바이러스가 일상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감염자가 비감염자보다 우대받는 세상 속의 이야기로, 감염자가 아닌 주인공 정빈이가 정규직으로 살아남기 위해 감염자로 연기하며 발버둥 치는 서글픈 청년 세대의 삶을 보여준다. 감염 사회 속의 다양한 유형의 소외된 사람들을 재조명하며 블랙코디미 형식으로 음악과 서사를 풀어나가며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구로 가는 버스'는 테라포밍(Terraforming)과 로봇을 소재로 하는 판타지다. 테라포밍은 지구와 다른 행성을 지구와 흡사하게 구현하여,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화성에 테라포밍을 위해 보내진 두 로봇이 임무를 완수한 후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다. 록, 발라드 장르의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로봇에 인간의 휴머니즘 감성을 담아낸다. '희든트랙'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공연, 음악, 그림, 소설 등의 온갖 예술로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학로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의 시각으로 묘사된 공연은 브라질 삼바와 재즈의 더블타임 스윙, 폴카 풍의 음악과 함께한다. 서울예술단 이유리 이사장은 "공연의 영상화, 공연의 기술 접목, 공연 장르 변용의 영상 대안 콘텐츠 등 공연과 디지털 미디어가 만나서 만드는 새롭고 다양한 공연 시장의 플랫폼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전문 창작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은 꼭 필요하다"면서 웹뮤지컬 공모전의 취지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04 10:24:22미국의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실리카 에어로겔을 이용해 화성 지표면에 막을 치면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물을 얻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류는 20세기부터 지구를 벗어나 화성 정복을 꿈꿔 왔다. 화성에 식민지를 세우고 사람들이 이주해 정착하는 것이다. 칼 세이건은 SF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학계에서 최초로 테라포밍(terraforming)을 제안했다. 테라포밍이란 행성 환경을 개조해 지구화 하는 것을 뜻한다. 세이건은 1971년 논문에서 "북부 극지방의 만년설을 증발시키면 지구 대기를 더 많이 만들고, 온실효과를 통해 지구온도가 상승하며 액체 상태인 물이 훨씬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건의 논문은 다른 연구자들과 미래학자들에게 화성 식민지 건설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화성의 대기압을 지구와 같은 수준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충분한 온실가스와 물이 있는가다. NASA가 후원하는 콜로라도, 볼더, 북애리조나 대학의 연구진들은 2018년 화성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한다 해도 지구 대기의 7% 밖에 만들지 못해 인간이 생존하는데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화성을 식민지화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인 듯했다. 마침내 하버드 대학과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진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행성 전체를 바꾸려고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지역적 접근법을 채택한다면 어떨까? 연구진은 지구 대기 온실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실리카 에어로겔이라는 물질을 화성 표면 지역에서 활용해 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들은 모의 실험을 통해 2~3cm 두께의 실리카 에어로겔 보호막이 광합성에 충분한 가시광선을 투과하고 위험한 자외선이나 방사선을 차단하며 내부 열원 없이도 물이 얼지 않을 정도로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논문은 네이처 Astronomy에 게재됐다. 하버드대학의 로빈 워즈워스 환경공학부 교수와 존 A. 폴슨 공과대학 교수는 "화성을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이런 지역적 접근방식은 행성 대기 전체를 바꾸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는 이어 "화성을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이전의 아이디어와는 달리, 이 방법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재료와 기술로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로라 케버 연구원은 "화성은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에서 거주 가능성이 높은 행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러 문제들이 숙제로 남아있다. 거주가 가능한 작은 섬을 만드는 시스템은 인간이 화성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화성에서 이미 일어나는 현상에서 착안했다. 얼린 물로 만들어진 지구의 극지방 만년설과 달리 화성의 극지방 만년설은 물과 이산화탄소의 혼합물이다. 냉동된 이산화탄소는 기체 형태처럼 열을 가두면서 햇빛이 스며들게 한다. 여름에는 얼었던 이산화탄소가 녹으면서 온실같은 효과를 내 얼음 아래 따뜻한 공간을 만든다. 워즈워스 교수는 "우리는 향후 화성에 거주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이 온실과 같은 튼튼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어떤 종류의 물질이 열전도도를 최소화하면서도 가능한 한 많은 빛을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시험했다. 연구원들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뛰어난 단열성 물질 중 하나인 실리카 에어로겔에 이르렀다. 실리카 에어로겔은 97%의 다공성 물질이며, 이 물질은 빛이 통과하지만 이산화규소 적외선 복사선이 상호연결돼 열 전도를 크게 지연시킨다. 이 에어로겔은 오늘날 NASA의 화성 탐사 로봇을 포함한 몇몇 공학 응용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케버는 "실리카 에어로겔은 단열효과가 뛰어나 오랫동안 한 지역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나 움직이는 부품의 유지보수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화성 표면을 모방한 모델링과 실험을 통해 이 물질의 얇은 층이 화성의 중간 위도의 평균 온도를 지구와 같은 온도로 증가시켰다는 것을 입증했다. 워즈워스는 "충분히 넓은 지역에 걸쳐 지표면 위에 이 물질로 만든 막만 있다면 영구적인 액체상태의 물을 얻는데 다른 기술이나 물리학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물질은 화성에서 거주용 돔이나 독자적으로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사용이 가능하다. 워즈워스는 "이 분야에서 제기되는 흥미로운 공학적 질문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진의 다음 목표는 남극이나 칠레의 건조한 계곡 등 지구상의 화성과 유사한 기후에서 이 물질을 실험하는 것이다. 워즈워스는 화성에 인간과 지구 생물이 거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논하는 것에 앞서 화성 보호에 대한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우선시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워즈워스는 "만약 화성에서 살 셈이라면 이미 그곳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만약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화성에 살기로 결심하는 순간 이 질문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7-16 00:06:31화성에서도 최소 11만년에서 100만년가량 생존할 수 있는 지구 미생물들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최근 해외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아울러 수십 년 이내 이러한 미생물들이 미래 화성의 테라포밍(타 행성을 지구환경처럼 바꾸는 행성개조계획)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방사선에도 걱정없는 지구 미생물들 화성 중위도 부근의 평균 기온은 영하 79도다. 이는 겨울철 남극의 평균 기온인 -58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구와 달리 자기장 보호막이 없어 태양 및 우주에서 날아오는 치명적인 방사선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에도 멀쩡하게 생존하는 지구 미생물들이 버젓이 존재한다. 영국 런던대학 루이스 다트넬 박사 연구팀은 이 온도에서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듀란스(Deinococcus radiodurans)에게 우주방사선인 감마선을 쬐는 실험을 했다. 놀랍게도 이 미생물은 인간 치사량의 500배에 달하는 방사선에 노출돼도 생존한다고 밝혀졌다. 연구팀의 최근 발표를 보면 데이노코쿠스는 화성 지표면 30㎝ 지하에서 120만년 정도 버틸 수 있다. 또 다른 미생물인 브레분디모나스는 지하도 아닌 화성 표면에 뿌려질 경우에도 약 11만7000년이 지나도록 생존할 것이라고 밝혀지기도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캐시 콘리 박사는 “지구 미생물 중에 태양계 다른 곳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NASA는 앞으로 태양계 기타 행성을 탐험할 경우에 대비한 멸균작업을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른 행성을 지구 미생물로 ‘오염’시킬 경우 토착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생물로 타행성에 지구환경 만들기 ‘첫걸음’ 타행성 오염효과를 반대로 이용하면 강인한 미생물을 이용해 화성 등을 테라포밍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물체감시그룹 최영준 선임연구원은 “화성 지표면 아래서 미생물을 키울 경우 우주방사선의 피해가 약해진다”며 “또한 화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멀기 때문에 내성이 강한 미생물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구상에서도 저산소환경, 화산분출지대, 극지방 등에서 활발히 생존하는 미생물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기온이나 대기성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그보다는 화성 토양에 미생물이 이용할 유기물(식량)이 풍부한지가 더 관건”이라고 말했다. 화성 생존에 적합하면서도 테라포밍에 유익한 유전자조작 미생물을 개발한다면 화성 정착은 더 수월해진다. 이를테면 화성 토양을 식량으로 삼으면서 산소와 퇴비용 질소화합물을 배출하는 미생물을 제한된 공간에서 키울 경우 이곳에 다른 고등생물을 단계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수십 년 이내 미생물로 환경을 만든 뒤 식물, 고등동물 등을 서서히 도입할 경우 적어도 차단된 돔 형태 식민지 등에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0-12-01 22:3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