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0% 수준까지 떨어졌던 중국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이를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과 KP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내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은 70∼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월 설비가동률 50∼60%에 비해 최대 30%포인트, 지난 4월 50%와 비교할 때는 40%포인트가량 확대된 것이다. 이같은 중국내 폴리에스테르 설비가동률 증가는 업체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시장에 복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이 확대되면서 TPA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당 750달러에 거래됐던 TPA 가격은 이달 들어 775달러까지 상승하며 이전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t당 TPA 평균 거래가격은 880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섬유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아직 TPA 가격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하락추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9월이 성수기인 것을 고려하면 TPA 가격이 800달러선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최대 TPA 생산업체는 삼성석유화학이 연간 180만t의 TPA를 생산하고 있고 삼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은 각각 170만t, 1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2005-07-15 13:30:11테레프탈산(TPA) 생산업체들이 중국내 수요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지난 3월 t당 230달러에 달하던 TPA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TPA간 마진규모가 최근에는 1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4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펴면서 수입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TPA 생산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최대 TPA 생산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은 지난 17일부터 연간 30만t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는 여수 1공장을 돌리지 않고 있다. 삼남석유화학은 이달 말까지 여수 1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삼성석유화학은 현재 서산과 울산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서산 공장은 현재 정기보수 중으로 다음달에야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고, 울산 3공장에 대해서는 다음주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 업체가운데서는 대만 켐코가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6월말부터는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중국내 재고가 거의 소진돼 중국 화섬업체들이 다시 수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다음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이 재개돼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P케미칼 관계자는 “원래 2분기가 비수기이라는 점과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내외 TPA 생산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효과가 다음달이면 가시화될 것”이라며 “늦어도 7월이면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2005-05-26 13:06:10중국의 2007년 테레프탈산(TPA) 자급률 향상 프로젝트를 놓고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TPA 제조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반면, TPA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정유사의 제조마진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TPA 제조업체인 삼남석유화학과 삼성석유화학, SK케미칼 등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고 올해도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의 TPA 자급률이 80% 이상으로 늘어나는 2007년 이후에는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중국의 TPA 자급률은 45%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최대 TPA 생산업체는 삼남석유화학(150만t)과 삼성석유화학(146만t)으로 이들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각각 60%, 50%이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수출에 중점을 둔 상황에서 중국내 TPA 자급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위기상황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일단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등 다른 시장 개척에 나서야만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TPA 원재료인 PX를 생산하고 있는 GS칼텍스와 SK㈜,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의 PX제조마진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 TPA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PX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익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PX 생산업체는 GS칼텍스로 105만t을 만들어내고 있고 SK㈜와 S-OiL이 각각 65만t, 현대오일뱅크가 3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TPA 증설에 따라 PX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원료인 중질나프타의 공급 부족으로 PX 설비증설은 충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정유사들의 PX 제조마진은 2007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2005-05-09 13:03:57롯데그룹 계열 화학기업인 KP케미칼 울산공장에서 24일 밤 화재가 발생했다.합섬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가 주력 생산품인 KP케미칼은 연 35만t의 PTA를 생산하는 No. 2 플랜트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인접한 No. 1 플랜트의 가동은 중단됐고 No 3. 플랜트는 정상 가동 중이다. KP케미칼은 생산제품의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화섬업계는 원료부족 현상은 겪지 않겠지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PTA 가격이 중국의 수요 회복 등으로 상승추세인데다 국제 가격 상승은 시차는 있지만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PTA 가격(t 기준)은 지난 1월 초 830∼840달러, 1월 말 845∼855달러, 2월 초 865∼875달러, 2월21일 현재 870∼890달러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KP케미칼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며 정상가동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지난해 롯데계열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된 KP케미칼은 울산공장에 연 100만t을 생산하는 PTA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2005-02-27 12:36:19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 업계가 업황 부진 장기화 속에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미국발 관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비수익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저수익 사업 정리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61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스테인리스스틸을 제조하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이차전지 양대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깝게 줄어들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이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 주식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45건의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금액은 6625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내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포항2공장의 제강·압연 공정을 기존 4조2교대 체제에서 2조2교대로 축소 운영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포항 자회사인 현대IMC의 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하기도 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려운 시기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지가 앞으로의 10년 이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개편도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석화업계도 안되는 사업은 빨리 접자는 판단하에 자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겹친 영향이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회사인 몽타주 오일 DM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상반기 내 거래를 마치고 약 979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을 청산한 바 있다. 효성화학도 작년 말 특수가스사업부를 9200억원에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확보한 매각대금은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에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정보기술(IT) 소재 부문 매각과 관련한 인원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울러 LG화학은 여수NCC 2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업황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가격 경쟁력을 잃은 사업은 정리하고, 고부가가치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9 18:49:01[파이낸셜뉴스]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 업계가 업황 부진 장기화 속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미국 관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비수익 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선성을 높이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저수익 사업 정리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61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스테인리스를 제조하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2차전지 양대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가깝게 줄어들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이미 포스코 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주식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45건의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금액은 6625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내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포항2공장의 제강·압연 공정을 기존 4조2교대 체제에서 2조2교대로 축소 운영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포항 자회사인 현대IMC의 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도 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려운 시기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지가 앞으로의 10년 이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개편도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석화업계도 안되는 사업은 빨리 접자는 판단 하에 자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산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겹친 영향이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 회사인 몽타주 오일 DM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상반기 내 거래를 마치고 약 979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를 청산한 바 있다. 효성화학도 작년 말 특수가스사업부를 9200억원에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확보한 매각 대금은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정보기술(IT) 소재 부문 매각과 관련한 인원 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울러 LG화학은 여수NCC 2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과잉 및 경기 침체로 업황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가격 경쟁력을 잃은 사업은 정리하고, 고부가가치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9 14:19:43[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LCI(PT Lotte Chemical Indonesia) 지분을 활용,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통해 6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CI는 2016년 인도네시아 내 에틸렌 100만t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올해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보유중인 LCI 지분 49% 중 25%를 활용해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Lotte Chemical Louisiana LLC)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왑(PRS)을 체결했다. 이번 LCI 지분을 활용한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 청산을 결정했으며,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자회사 LCPL을 매각하는 등 자산 합리화 전략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6 18:32:49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사업 법인을 매각하는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한파에 맞서 비핵심 자산을 털어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등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에 돌입했다. ■롯데, 파키스탄 법인 979억원 매각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 열고 고순도테레프탈산(PTA)를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을 약 979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내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API와 석화업체 몽타주오일 DMCC과의 매각 거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파키스탄 현지 중앙은행에서 외화반출을 금지해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수령하지 못한 배당 미수령액 약 296억원도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해 총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을 토대로 자산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고,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주가수익수와프(PRS)를 통해 6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다음 단계 구조조정으로는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단지 '라인 프로젝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도 최근 시생산 중이던 충남 대산 PBAT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당분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양산 시점을 무기한 연기하고, 직원 전환배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에도 스티로폼 원료 스틸렌모노머(SM)를 생산하던 여수 SM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정부 "상반기 후속대책 발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발 범용재 공급과잉, 경기침체로 수년째 불황을 겪고 있다. 중국은 한때 국내 석화업계의 가장 큰 고객이었지만, 2020년부터 자국 내 에틸렌 생산 시설을 늘려왔다. 특히 중국 내수에서 소비되지 않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국내 석화업체들에 타격을 입혔다. 현재 석화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의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업계는 공급 과잉 사태의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중동까지 증설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 물량은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위해 발표할 '후속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정책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으로 석화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업재편에 대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정부의 소극적 역할이 아쉽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이에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후속 조치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전환은 물론 업황 개선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으로 러시아산 원료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스프레드가 매우 낮아진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19 18:36:47[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사업 법인을 매각하는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한파에 맞서 비핵심 자산을 털어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등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에 돌입했다. ■롯데, 파키스탄 법인 979억원 매각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 열고 고순도테레프탈산(PTA)를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을 약 979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내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API와 석화업체 몽타주오일 DMCC과의 매각 거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파키스탄 현지 중앙은행에서 외화반출을 금지해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수령하지 못한 배당 미수령액 약 296억원도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해 총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을 토대로 자산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고,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주가수익수와프(PRS)를 통해 6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다음 단계 구조조정으로는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단지 '라인 프로젝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도 최근 시생산 중이던 충남 대산 PBAT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당분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양산 시점을 무기한 연기하고, 직원 전환배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에도 스티로폼 원료 스틸렌모노머(SM)를 생산하던 여수 SM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정부 "상반기 후속대책 발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발 범용재 공급과잉, 경기침체로 수년째 불황을 겪고 있다. 중국은 한때 국내 석화업계의 가장 큰 고객이었지만, 2020년부터 자국 내 에틸렌 생산 시설을 늘려왔다. 특히 중국 내수에서 소비되지 않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국내 석화업체들에 타격을 입혔다. 현재 석화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의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업계는 공급 과잉 사태의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중동까지 증설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 물량은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위해 발표할 '후속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정책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으로 석화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업재편에 대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정부의 소극적 역할이 아쉽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이에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후속 조치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전환은 물론 업황 개선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으로 러시아산 원료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스프레드가 매우 낮아진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19 16:07:35[파이낸셜뉴스]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 회사인 몽타주오일 DMCC에 매각한다고 19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 안건을 결의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내 거래를 종결해 약 979억원을 확보해 파키스탄의 구제금융과 환율 변동성 등의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중앙은행에서 외화반출을 금지해 수령하지 못했던 2022년부터 작년까지 배당 미수령 금액 약 296억원도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해 총 1275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LCPL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현지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비핵심자산의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에 더욱 집중해 구조적인 경쟁력과 효율성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환경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가시적인 사업 전환을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에 매각되는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매출 5320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19 14: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