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이다." 영국 최대 기술분야 전문 매체인 테크레이더는 이달 초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로봇)인 '올 뉴 아틀라스' 작업 영상을 공개한 직후, 이런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수십년간 로봇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지만, (이 영상을 보고나니) 10~20년 안에는 사람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연이어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실제 사람처럼, 공장 내 작업공간에서 엔진 커버 부품을 척척 보관함으로 옮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부품의 위치와 종류를 정확히 인식할 뿐만 아니라, 몸통을 360도로 돌려가면서 화려한 작업 스킬까지 겸비했다. 5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해당 영상과 관련 "수행 과정에서 원격 조작은 없으며,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지시, 제어없이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업 가능하다는 것이다. 테크레이더는 여기서 더 나아가 "생성 인공지능(AI)도입으로,작업 상황에 대해 답변하고, 심지어 점심 시간에 농담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인 옵티머스보다 한 발 앞서있다고 평가되는 부분이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일부 원격제어로 작동된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인간의 도움 없이 작업 수행하는 아틀라스 영상 공개'라는 기사에서 보관함의 수납 위치만 지정하면 로봇이 알아서 작동하는 등 옮겨야 할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각종 글로벌테크 전문매체들도 앞다퉈 아틀라스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1964년 창간)도 아틀라스의 자율성과 생산성을 집중 조명했다. 150년 역사의 대중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형 아틀라스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상업 활동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이번 엔진 커버를 옮기는 작업 데모를 통해 이미 자동차 공장에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사람을 대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공장을 예견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래형 공장으로 구축한 싱가포르 혁신센터에 로봇개(사족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약 1조원에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도의 정밀도를 요하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05 18:17:4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내년부터 테슬라 기가팩토리(공장)에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026년부터 옵티머스가 외부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보다 각각 1년 씩 늦어진 시간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비록 적은 생산량이지만 테슬라 내부용으로 진정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희망적으로 옵티머스가 대량 생산돼 2026년에는 다른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옵티머스 배치와 판매를 희망적으로 밝혔지만 사실 이는 옵티머스의 배치와 판매가 다소 늦어지는 것을 뜻한다. 머스크 CEO는 올해 1·4분기 테슬라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4월 주주들에게 "옵티머스는 올해 말까지 테슬라 공장에서 제한적으로 생산, 유용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에 그는 "옵티머스를 내년 말까지 외부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실물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영상에서 옵티머스는 손가락과 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였다. 또 테이블 위에 있는 블록을 색깔별로 구분했다. 한 발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요가를 하는 듯한 동작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에 옵티머스는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고 올해 1월에 옵티머스가 옷을 개는 영상도 공개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는 테슬라는 관련 기술 기업 중에서는 후발주자다. 테슬라 옵티머스의 경쟁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아길티 로보틱스, 유니트리 등이 있다. 또 로봇 생츄어리, 앱트로닉, 1X, 푸리에 등의 기업도 옵티머스의 사람의 손과 같은 민첩한 하드웨어를 연구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23 07:00:0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테슬라가 개발 중인 테슬라봇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진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25일(현지시간) 머스크 CEO의 X(옛 트위터) 계정을 보면 그는 '옵티머스' 영상을 업로드했다. 머스크가 업로드한 영상은 1분 18초이며 옵티머스가 손가락과 팔, 그리고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옵티머스는 사람처럼 5개의 손가락을 움직여서 테이블 위에 있는 블록을 색깔별로 구분했다. 또 사람처럼 한 발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요가를 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의 팔과 다리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영상을 보면 "옵티머스는 이제 팔과 다리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옵티머스는 공간에서 오로지 시각과 테슬라의 탑재된 신경망을 이용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옵티머스는 다양한 일들을 더 효율적으로 배운다"는 자막도 보인다. 머스크는 영상만 게시했을 뿐 이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영상 속 로봇은 지난해 9월 테슬라가 차세대 옵티머스라고 밝힌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처음 발표한 이후 지난해 9월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개발된 옵티머스 시제품은 무대로 걸어 나와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외부로 부품과 전선 등이 드러났고 무대에서는 복잡한 동작은 선보이지 않았다. 테슬라는 당시 몸이 외장으로 덮여 완성품에 가까운 차세대 옵티머스도 선보였다. 하지만 스스로 걷지 못하고 직원들이 들어서 무대 위에 세워 실망감을 줬다. 당시 머스크는 "이 모델은 아직 걸을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수주 내에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로봇이 공장에서 사용되거나 집사나 인간의 동반자로 사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3∼5년 이내에 2만 달러 이하로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26 09:45:03[파이낸셜뉴스] 한화자산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PLUS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한다고 15일 밝혔다. 'PLUS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사람처럼 움직이며 현실 세계를 인지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테슬라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30%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전기차 생산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AI 기술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에 더해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약 70%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빠른 발전을 보이는 만큼, 투자 효율성 강화를 위해 '액티브' ETF 형태로 운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핵심 스타트업이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경우, 기초지수에 편입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편입을 검토하는 등 선제적으로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본격적인 도약은 단순히 완성로봇을 만드는 기업들의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로봇의 움직임과 인지를 가능하게 하는 액추에이터와 센서 같은 소부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야말로 실질적인 수혜를 입으며 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ETF’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통해 시장의 빠른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로봇 스타트업이 IPO하거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지수 편입을 기다릴 필요 없이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4-15 08:55:29[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종 단계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에 ETF로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새롭게 상장한다고 15일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외형과 기능을 갖춘 로봇으로, 산업현장은 물론 가정, 병원, 상업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최대 강점이다. 특히 AI 기술이 급속히 진화하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어 향후 보급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약 24억달러에서 2032년 약 660억달러 규모로 향후 10년간 약 2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5.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는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등 AI 기술력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선도하는 미국 테크기업에 투자한다. 여타 휴머노이드 로봇 ETF와 달리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과 같은 주력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부여, 전체 포트폴리오의 최대 15%까지 담을 수 있도록 해 차별화했다. 이들 기업들은 AI 기술력과 적극적인 투자 등 자본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자체 개발해 2025년 양산을 앞두는 등 수익이 가시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 개방형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GR00T’ 및 AI개발 플랫폼 ‘Cosmos’를 통해 AI에 특화된 물리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자체 로봇을 선도적으로 도입해왔으며, 투자 파트너사인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Digit)를 시범 운용 중이다. 이 외에도 지능형 로봇(협동, 의료, 물류), 전통 로봇(센서, 부품) 등 AI로봇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기술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까지 총 20종목을 편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iSelect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총보수는 연 0.45%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5 08:32:37[파이낸셜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 세미어낼리시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전기차 산업에서 이룬 파괴적 영향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 매출을 중국 기업 비야디(BYD)가 추월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 기업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올해 생산 계획은 약 5000대다. 보고서는 아직 대량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앱트로닉,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국 경쟁업체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중국 기업에 비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지난달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이디닷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2대를 판매했으며, 상하이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 아기봇은 옵티머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경우 지난 1월 가장 성능이 뛰어난 로봇 16대를 인간 무용수들과 함께 춤추게 하는 시연을 전국 방송에 내보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1000대 이상의 옵티머스를 테슬라 공장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지만, BYD와 지리 등은 이미 유니트리의 로봇을 일부 공장에 배치하고 있다. 또한 유니트리, 아기봇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BYD, 체리, 샤오펑 같은 전기차 제조사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지난 2월 연구노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인간형'이란 단어가 언급된 특허 출원 수는 중국이 5688건으로 미국의 1483건을 크게 앞질렀다. 가격 측면에서도 중국이 높은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 옵티머스는 판매가가 2만달러(약 2942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량 생산, 짧은 연구·개발(R&D) 주기, 중국산 부품의 저렴한 비용을 활용할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유니트리는 지난 5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옵티비스 예상 가격 보다 낮은 1만6000달러(약 2353만6000원)에 인간형 로봇을 출시했다. 보고서는 "유니트리 로봇은 현재 시장에서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으로, 미국산 부품과도 완전히 분리돼 있다"며 "지능형 로봇 시스템, 특히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며, 미국은 모든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크 크누누트센 세미어낼리시스 분석가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내 또는 동맹국을 통한 강력한 제조 및 산업 기반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부품 조달과 제조를 국내로 이전(리쇼어링)하거나 우방국으로 이전(프렌드쇼어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3-29 10:36:37[파이낸셜뉴스] 올 연초부터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본격화되며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는 로봇 개발에 뛰어들면서, 액추에이터는 로봇 산업의 '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는 약 138억 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약 16.4%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요구되는 고정밀·고출력 액추에이터는 기존의 산업용 로봇보다 부품 단가와 기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전체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테슬라·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휴머노이드 경쟁 ↑ 업계에선 빅테크의 움직임이 만든 ‘휴머노이드 붐’이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봤다. 테슬라(Tesla)는 자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에 대해 “향후 모든 제조공정에 투입될 것”이라며 2025년 양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옵티머스에는 고출력 서보 액추에이터가 28개 이상 사용된다. 애플(Apple)은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술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비공식적으로 로봇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특유의 정밀 설계와 모듈화된 부품 전략이 액추에이터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NVIDIA)는 자사 AI 칩을 기반으로 한 ‘GR00T’ 로봇 플랫폼을 공개하며 로봇 제어와 하드웨어 통합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들에 액추에이터 및 센서 스펙을 제시하며 부품 수요를 유도 중이다. 구글(Alphabet)도 ‘디지털 휴먼’을 위한 물리적 플랫폼으로서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부품 생태계를 준비 중이다. 일명 '로봇관절'로 불리는 액추에이터는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단순 회전 운동뿐 아니라, 걷기·잡기·돌리기·균형 유지 등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고정밀 제어 능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용 유압·공압 액추에이터 대신, 전기식 스마트 액추에이터(모터+감속기+센서 통합형)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1기당 액추에이터가 평균 25~35개 이상 들어가며, 고급형 모델은 50개 이상 부착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경우 수천만 개 단위의 액추에이터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로봇관절’ 국내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들도 수혜 기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내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에서 액추에이터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론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에스비비테크 등이 꼽힌다. 로보티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액추에이터 기업이다. 최근 구글의 제미니 로봇(Gemini Robot) 또한 트로센 로보틱스(Trossen Robotics)와 함께 로보티즈 제품이 활용. 오픈AI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존슨이 투자한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의 사업에도 또한 로보티즈 제품이 활용됐다. 현재 LG전자가 이 회사 지분 7.45%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의 인수로 지난해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 (Rainbow Robotics)는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제조사다. 최근 자체 구동부 및 감속기 개발 통해 기술 자립 중이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계열사 편입으로 인한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유일 하모닉 감속기를 국산화 한 에스비비테크 (SBB TECH)는 정밀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으로 주요 고객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등을 뒀다. 이 외에도 티로보틱스와 해성티피씨 화천기공 등도 관련 수혜주로 거론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실제 산업과 일상에 투입될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액추에이터'라는 보이지 않는 핵심 기술이 있다”라며 “해당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큰 수혜를 입는 분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더 작고, 가볍고, 정밀한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수 있을지가 로봇 패권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25 14:03:48[파이낸셜뉴스] 올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현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였다. 전시 품목에 AI 제품이나 기술이 없는 참가 기업이 없을 만큼 AI가 일상으로 성큼 들어온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다. AI가 물리적 노동에 적용되는 '피지컬AI'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느낄 만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모습이었다. 유니트리 로봇, 뒤로 걷다 몸 꺾어도 유연4일(현지시간) 찾은 로봇 기업 유니트리 전시관은 휴머노이드 로봇 'G1' 시연을 구경하는 관람객들도 북적였다. 높이 1.3m, 무게 35㎏의 G1은 두 발로 앞으로 걸은 후 자연스럽게 뒷걸음질쳤다. 이어 몸을 뒤로 꺾는 동작을 수행하는 등 넓은 가동 범위도 과시했다. 관람객들과 춤을 추기도 했다. 3개의 손가락을 움직여 계란 등 부서지기 쉬운 물체도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 관절 역할을 하는 43개의 모터가 장착돼 유연한 동작 수행을 가능케 했다. 3D 라이다 기술과 뎁스 카메라가 적용돼 주변을 360도 탐지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아너는 중국 로봇 업체 파시니(PAXINI)와 협업한 휴머노이드형 손 로봇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손 로봇과 함께 전시된 아너의 노트북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손 로봇도 같은 동작을 실시간으로 취했다. 손가락을 전부 움직이며 인사를 건넸는데도, 멈춤 없이 유연하게 손을 움직였다. 다만, 관람객이 엄지와 검지, 약지를 핀 손 동작을 할 때는 새끼 손가락을 제외하고, 'ㄴ' 모양만 취하는 등 완벽하게 동작을 습득하지 못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관람객이 손을 앞으로 내미니 손을 내미는 로봇개, 새끼 강아지 모양의 아담한 크기인 반려로봇 '루나', 바둑 로봇 '센스로봇 고' 등도 선보였다. 올해 MWC 최대 규모 전시 부스를 차린 중국 화웨이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화웨이 직원이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며 "너가 보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봐"라고 묻자 "에펠탑"이라고 중국어로 답했다. LG유플러스가 전시관 중앙에 배치한 2족 보행 로봇 '앨리스'는 관람객들에게 퀴즈를 내고, 맞힐 경우 생수를 손으로 집어 건넸다. LG유플러스의 자체 AI인 '익시'를 탑재해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 시장 1위인 이앤(e&)그룹은 사람처럼 가발을 씌우고, 빨간 가디건을 입힌 AI 로봇 '아미라'를 공개했다.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개발한 이 로봇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소통 능력을 강화했다. 실제 아미라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 눈동자를 굴리기도 하고, 손 동작을 크게 하는 등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류, 소매업 등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AI의 거대언어모델(LLM) '그록3'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올해 1만대 양산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32억 8000만달러(4조7700억원)에서 2032년 660억달러(9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율주행차로 편의점 옮긴 日 통신회사자율주행 기술도 대거 전시됐다.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는 무인 편의점을 자율주행차로 옮겼다. 전시된 자율주행차 내부에는 각종 음료수와 과자 등이 진열돼 있었다. 물건을 채워넣으면 운전자 없이 차량 스스로 정해진 지역까지 배송하는 AI 자율 배송 시스템이다. 매장 내 자동 재고 정리를 담당하는 로봇도 선보였다. 차량 내 생성형 AI가 배송 차량, 물류 트럭, 택시 등으로부터 얻는 대량의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다. 통신회사인 KDDI가 갖춘 통신 인프라가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KDDI 관계자는 "매장이 없거나 고령층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유명 오토바이 브랜드 두카티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레노버는 트랙데이터를 수집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전시했다. 듀카티를 상징하는 빨간색 외관의 NTB-01의 최고 속도는 200mph(시간당 321㎞)에 달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05 09:50:56[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 테마 펀드인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공모펀드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상품은 AI 발전의 최종 단계로 평가받는 ‘피지컬AI(Physical AI)’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공모펀드는 휴머노이드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 중에 실질적인 수익성을 증명할 수 있는 회사들을 선별해 투자한다. 휴머노이드로봇 산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들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엄선해 해당 기업 탐방 또는 현지 법인과의 긴밀한 리서치 협력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을 심층 분석한다. 생성형 AI 등장으로 AI산업의 본격적인 장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산업 초반에 주목받았던 AI 하드웨어와 인프라 단계에서 AI소프트웨어로 성장 집중도가 옮겨가고 있으며 다음 단계에는 이를 활용하는 AI서비스와 AI로봇이 트랜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피지컬AI(Physical AI)’는 AI 기술이 물리적 기기에 탑재되어 인간의 신체적 노동을 보조하고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CES 2025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피지컬AI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생산과 상용화가 조만간 본격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피지컬AI의 대표 분야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업 판매를 시작하자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해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펀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로봇 관련 중국 기업의 투자 비중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운용한다. 이 펀드에는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으로 △유비테크 △로보센스 △샤오미 등이 담겨 있다. 물론, 또한 최근에 많이 하락한 미국 로봇관련 기업들도 꾸준히 편입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유비테크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가 BYD 등 중국 자동차 공장에,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테슬라 공장에, Figure AI의 ‘Figure02’가 BMW 공장에 배치되어 초기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테크의 경우 BYD 등 중국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워커S’를 500대 이상 수주한 상태로, 연내 1000대 이상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인건비 상승, 휴머노이드 생산 단가 하락, 성능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제적 효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입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성장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중이다. 이성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가 지식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인간 활동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물리적 영역에 남아 있는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물리적 활동을 보조하는 최적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 분야의 ‘G2’인 미국과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공모펀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추후 판매사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04 09:24:48[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AI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 로보티즈의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 25일 로보티즈에 따르면 구글은 휴머노이드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히는 피지컬AI를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모바일 알로하 프로젝트'에서 로보티즈의 제품을 도입한 상태다. 알로하 프로젝트는 구글의 딥마인드와 스탠포드대학이 연구하는 피지컬AI 프로젝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보스턴다이나믹도 연구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로봇 팔은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DYNAMIXEL)’ 액추에이터를 활용해 제작됐다. 다이나믹셀은 모터, 감속기, 센서, 제어기를 하나로 통합한 정밀 구동장치로, 전 세계 연구기관과 기업에서 널리 쓰이는 제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AI 로봇 기술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티즈의 기술은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Optimus)’ 초기 모델에도 활용된 바 있다. 테슬라가 2022년 공개한 옵티머스 초기 프로토타입에는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및 모듈형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 이후 테슬라는 자체적인 로봇 부품 내재화를 진행했지만, 로보티즈의 기술력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신뢰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로보티즈 관계자는 "알로하 로봇에서 로보티즈의 로봇팔 부품이 채택된 것이 맞다“라며 ”현재 2세대 시리즈까지 적용됐고, 인간이 원하는 로봇의 단계는 피지컬 AI단계다"라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의 옵티머스 프로토타입과 관련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이전 테스트 모델에 로보티즈의 액츄에이터(관절구동모터)가 들어간 사실 또한 맞지만 테슬라가 제품 내재화를 선언하며 현재 구체적인 납품 계획은 없다“라며 ”단지 액츄에이터 부분의 경우 테슬라는 아직 내재화에 성공하지 못한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피지컬AI는 아직 상용화되기엔 이른 시점이어서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협동 및 공동개발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당 사는 현재 글로벌적으로 협력사들과 많은 얘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공개하기엔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5 1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