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엿새 만에 국회 로텐더홀 텐트농성을 해제했다. 나 의원은 3일 국회 본회의 직전 농성장에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다선 의원으로서 의회 민주주의를 파탄 내는 것을 무작정 두고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이라며 지난달 27일부터 해온 텐트농성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민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재, 사법 장악을 통한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저지할 것”이라며 “임명동의안을 강행한다면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농성이 의미가 없다. 또 다른 전장으로 가겠다. 사법 절차에 의한 농성이나, 이 대통령 재판을 재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전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후보자 문제에 소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 의원이 앞장서 이슈를 지속시킨 데 대해 호평이 나온다. 다만 과거 야외 단식농성 대비 강도가 약하다 보니,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에서조차 ‘웰빙’이라는 조롱 섞인 평가를 듣기도 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에어컨을 틀어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고,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소꿉장난 하지 말고 삭발하라”고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일 동안 노숙·단식농성을 벌이다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준 표결에 불참하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인준 강행은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닌 이재명 정권의 독재 본능이 드러난 정치적 선언”이라며 “오직 충성심만 보고 자리를 줘서 부도덕해도, 무능해도 줄만 잘 서면 총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인사 시스템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7-03 14:58:38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대의원들이 8일 본관 앞에 농성을 위한 텐트를 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이 결의되면 다음주부터 파업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2007-01-09 17:30:56[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 의원 "민주당 조롱에 부화뇌동한 내부 공격 한심" 나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격비리 총리후보 김민석 인사철회, 의회독재 견제를 위한 법사위원장반환 규탄 농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함께 내부를 공격한다.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친한계(친한동훈)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다. 나 의원은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그들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는가"라고 질문한 뒤 "그들의 목적이 나의 메시지를 가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아님 주적이 민주당보다는 비한의 당내 인사인 나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이라며 "하나가 돼 민주당과 싸우기도 힘이 부족한데, 쥐꼬리만한 내부 권력과 다투고 있다면 공도동망의 길로 가게 됨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전달했다. 나 의원은 "진심과 사력을 다해 국민께 알리려고 한다"면서 "다선 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의회의 작동원리, 의회 민주주의의 역사를 잘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의회를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사랑하는 딸이 ‘엄마 몸 조심해. 농성 얼른 끝내고 집에 와서 잠 좀 자’라면서 그리운 문자를 보내는데도 이 국회 로텐더홀을 지키고 있다"며 "제발 정신 차리자. 우리에게는 외부의 적과 싸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병력이 있을 뿐"이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혁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밖에서 하던지"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로텐더홀은 일반 국민들은 출입하기 힘든 곳이니 거기서 텐트 치고 먹을 거 먹으며 1박 경험하라면 입장료 비싸도 지원자 미어터지겠다는 생각에 쓴 웃음이 났다”면서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열심히 비판했지만,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결격사유 투성이지만, 국민의힘은 거기에 맞서 제대로 국민들 속 시원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공격했냐”면서 “그런 건 제대로 못 해 놓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 듯, 쌍팔년식 투쟁 방식으로 그나마 농성자의 고통과 결의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게 싸움하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있냐”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의원은 이제 텐트를 걷길 바란다. 아니면 로텐더홀이 아니라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하든가. 보여주기식 정치, 이제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1 06:50:36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두고 '천막 집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천막에서 밤을 새우는 철야 농성과 '알박기' 시위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권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강력 대응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통행 불편을 호소한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입구의 해치상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출구까지 약 250m 길이의 인도에는 40여개의 천막과 텐트 12개가 설치돼 있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찬탄(탄핵 찬성) 세력이 세운 것이다. 이들은 쇠나 나무로 지지대를 만들고, 천막이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생수통이나 포대자루를 천막에 단단히 묶어 놓았다. 천막이 설치된 탓에 2m 남짓한 인도의 절반가량만 통행이 가능했다. 시위대가 대규모로 이동할 때면 부딪히지 않도록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렸다가 지나가야 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광장에서 800m 정도 떨어진 헌재 앞에서도 이른바 '알박기' 시위가 계속됐다. 헌재에서 안국역 방향 25m길이의 인도에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형 천막을 세웠다. 이들은 돗자리 위에 이불을 깐 채 며칠째 '1인 시위'를 표방하며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 명 남짓 들어갈 만한 1인용 텐트도 2개 설치됐다. 종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종로구에 설치된 천막은 60여개에 달한다. 주말에는 규모가 조금 더 늘어난다고 한다. 탄핵 찬반 여론전에 돌입한 정치권도 가세했다. 지난 11일 '윤석열 탄핵 야5당 국회의원 연대(탄핵연대)' 의원들은 광화문광장 앞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18일 위성곤·이재강·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천막 단식을 이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단식 농성 중인 이들을 찾아가 격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11일부터 헌재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대통령 탄핵 각하 릴레이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19일에도 이만희·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헌재 앞에서 시위를 했다. 종로구청은 광화문과 헌재 앞에 설치된 천막이 불법 시설물이라는 입장이다. 도로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도로에 장애물을 쌓아놓거나 도로의 구조나 교통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 다만 당장 철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강제집행을 하기 위해서는 법령에 나와 있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탄핵 선고를 하기 전까지 그런 대집행을 하기 위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로 집행하면 시위대가 다칠 수도 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자진 철거하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설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천막 안에서 하는 철야농성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집회는 오후 11시 59분까지 하고, 그다음 날 아침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도 "(탄핵 국면에서) 진보와 보수가 다 종로에 있다 보니까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계도하거나 행정지도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공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막 농성이 계속되며 시민들은 통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푸념했다. 중국에서 여행 온 리씨(21)는 "여행하느라 이런 불편도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출퇴근길에 이렇게 걸어가야 한다면 짜증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헌재 인근에서 마주친 종로구 주민 박모씨(36)는 "나갔다 오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아서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9 18:18:29[파이낸셜뉴스] 개찰구를 나서자, 붉은색 옷에 검은색 조끼를 입은 노년의 여성 1명이 말을 걸어왔다. 여성의 손에는 '탄핵 반대 서명서'란 종이와 펜 1자루가 들려있었다. 여성은 "아직 서명 안 했으면 1번 하고 가요"라며 종이를 들이밀었다. 종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을 적도록 돼있었다. 해당 여성의 옆에는 또 다른 노년의 여성이 '자유마을'이라고 적힌 종이에 행인들의 서명을 받고 있었다. 15일 오후 12시 30분께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방면 통로의 풍경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지면서 탄핵 찬반 세력들은 주말인 15일 서울 곳곳에서 막판 세력 결집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헌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곧 복귀할 것, 이게 국민의 뜻”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판 세력 결집에 나섰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세력을 결집하면 결집할수록 윤 대통령의 파면이 요원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법 질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의 세종대로 500여미터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집회 참석 인원은 350만명이다. 집회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57)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거리에 나오는 것을 봐라. 윤 대통령의 복귀가 '국민의 뜻'"이라면서 "헌재가 감사원장과 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것을 보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참석자 김모씨(43)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는 것이 맞다. 좌파 재판관들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나라를 지키는 재판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도 윤 대통령의 석방을 기정사실로 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돌아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4·19 혁명처럼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대통령이 할 수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산 등의 과제를 국민이 직접 해결해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의 석방도 집회참석자들의 탄핵 기각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윤모씨(60)는 "공수처가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사실이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명명백백히 밝혀진 지금,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비상계엄은 계몽령, 내란 아니다” 헌법기관들을 부정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당장 집회참석자들은 '간첩국회 즉각해산'과 '문형배, 이미선 즉각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며 윤 대통령의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어떤 이는 윤 대통령의 '우국충절'을 찬양하는 노래를 틀면서 집회장을 배회하기도 했다. 대통령으로서의 헌법 수호 의지를 판단하는 헌재의 탄핵심판과 형법상 죄의 유무를 가리는 법원의 형사소송을 구분하지 않으면서 헌재의 판단에 대한 불복을 예고한 이들도 있었다.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집회에 참석한 최모씨(63)는 "법관으로서 자격도 없는 이들이 헌재에 앉아 대통령 탄핵심판을 자기들 멋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헌재가 떳떳했다면 왜 내란죄에 대한 심리를 왜 하지 않고, 왜 윤 대통령의 발언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윤 대통령 지지자 A씨(56)는 "12·3 비상계엄의 경우 나라의 존폐 위기를 알기 위한 계몽령이므로 내란으로 보기 힘들다"며 "내란이 아닌데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어떻게 헌재의 탄핵심판이 통과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세이브코리아는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고,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저녁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즉시 파면하라. 탄핵으로 민생 회복”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 있는 오늘, 광화문 동십자각 앞은 탄핵 찬성을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선언했다. 집회 시작 직후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이다. 이날 오후 동십자각 일대는 집회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김건희를 수사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세력 제압하자' '탄핵으로 민생 회복'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미래로"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도 공범이다.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즉시항고를 포기한)심우정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동십자각 일대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힘내!',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세븐틴의 유닛 그룹인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등이 흘러나왔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부스를 포함해 비상행동의 단식농성장, 진보당의 비상 농성장 등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등장했던 아이돌 응원봉과 이색 깃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말벌시민연대' '전국 에스컬레이터 서서타기 연합' '비혼여성 보드게임 모임' '물과 우정과 모험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개성을 담은 깃발을 들었다. '내란수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이 적힌 시민 항쟁 버스도 있었다. 연단에 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역사에 3월 15일은 이승만 독재가 부정선거로 국민 주권을 강탈한 날로 기록됐지만, 오늘부터 3월 15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주권자 국민들의 힘으로 바로 세워진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외쳤다.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운 이들도 있었다. 최고기온 15도, 최저온도 7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와 침낭 등을 두르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뎠다. 전날 오후 4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밤을 지새웠다는 서울 강동구 주민 최모씨(24)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서 자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서 잤다"고 전했다. ■“탄핵되고 방학 전에 대선 치르길”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3)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탄핵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굳이 집회 현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헌재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꼭 자리를 지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회사원 민모씨(56)는 "제발 오늘이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기를 바라며 올해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며 "그동안 회사에 다니느라 집회를 잘 챙기지 못했는데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이 파면되고 재구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대학생 김주희씨(21)는 "작년 12월 기말고사를 앞두고도 집회에 왔었는데 개강을 하고 나서 또 집회에 왔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돼서 방학 전에 대선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집회가 무겁고 진지하지만은 않아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응원봉을 들고 온 서울 종로구 주민 안모씨(26)는 "12월 초부터 집회에 나갔고, 매주 집회에 참석하다가 관저가 있는 한강진 집회도 참석한 적이 있다"며 "오늘 집회도 축제를 즐기듯 머물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복을 입고 광화문 일대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흥미로운 듯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지켜봤다. 미국에서 여행 온 메건씨(22)는 "미국도 집회를 많이 하기는 하는데 한국도 이렇게 집회를 크게 하는지는 몰랐다"면서 "깃발이 정말 많다. 평화롭게 집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불과 200m 간격으로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접촉을 원천 차단했으며,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전역에 73개 기동대(4400여명)를 배치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서지윤 기자
2025-03-15 19:34:21[파이낸셜뉴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 있는 오늘, 광화문 동십자각 앞은 탄핵 찬성을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선언했다. 집회 시작 직후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이다. 이날 오후 동십자각 일대는 집회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김건희를 수사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세력 제압하자' '탄핵으로 민생 회복'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미래로"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도 공범이다.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즉시항고를 포기한)심우정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동십자각 일대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힘 내!',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세븐틴의 유닛 그룹인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등이 흘러나왔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부스를 포함해 비상행동의 단식농성장, 진보당의 비상 농성장 등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등장했던 아이돌 응원봉과 이색 깃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말벌시민연대' '전국 에스컬레이터 서서타기 연합' '비혼여성 보드게임 모임' '물과 우정과 모험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개성을 담은 깃발을 들었다. '내란수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이 적힌 시민 항쟁 버스도 있었다. 연단에 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역사에 3월 15일은 이승만 독재가 부정선거로 국민 주권을 강탈한 날로 기록됐지만, 오늘부터 3월 15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주권자 국민들의 힘으로 바로 세워진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외쳤다.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운 이들도 있었다. 최고기온 15도, 최저온도 7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와 침낭 등을 두르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뎠다. 전날 오후 4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밤을 지새웠다는 서울 강동구 주민 최모씨(24)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서 자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서 잤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3)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탄핵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굳이 집회 현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헌재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꼭 자리를 지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회사원 민모씨(56)는 "제발 오늘이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기를 바라며 올해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며 "그동안 회사에 다니느라 집회를 잘 챙기지 못했는데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이 파면되고 재구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대학생 김주희씨(21)는 "작년 12월 기말고사를 앞두고도 집회에 왔었는데 개강을 하고 나서 또 집회에 왔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돼서 방학 전에 대선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집회가 무겁고 진지하지만은 않아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응원봉을 들고 온 서울 종로구 주민 안모씨(26)는 "12월 초부터 집회에 나갔고, 매주 집회에 참석하다가 관저가 있는 한강진 집회도 참석한 적이 있다"며 "오늘 집회도 축제를 즐기듯 머물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복을 입고 광화문 일대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흥미로운 듯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지켜봤다. 미국에서 여행 온 메건씨(22)는 "미국도 집회를 많이 하기는 하는데 한국도 이렇게 집회를 크게 하는지는 몰랐다"면서 "깃발이 정말 많다. 평화롭게 집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불과 200m 간격으로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접촉을 원천 차단했으며,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전역에 73개 기동대(4400여명)를 배치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5 18:08:30[파이낸셜뉴스] 개찰구를 나서자, 붉은색 옷에 검정 조끼를 입은 노년의 여성 1명이 말을 걸어왔다. 여성의 손에는 '탄핵 반대 서명서'란 종이와 펜 1자루가 들려있었다. 여성은 "아직 서명 안 했으면 1번 하고 가요"라며 종이를 들이밀었다. 종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을 적도록 돼있었다. 해당 여성의 옆에는 또 다른 노년의 여성이 '자유마을'이라고 적힌 종이에 행인들의 서명을 받고 있었다. 15일 오후 12시 30분께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방면 통로의 풍경이다. “탄핵 기각이 국민의 뜻” 서울, 구미 등서 대규모 집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지면서 탄핵 찬반 세력들은 주말인 15일 서울 곳곳에서 막판 세력 결집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헌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의 세종대로 500여미터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주최 측이 예상하는 집회 참석 인원은 5만명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57)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거리에 나오는 것을 봐라. 윤 대통령의 복귀가 '국민의 뜻'"이라면서 "헌재가 감사원장과 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것을 보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 김모씨(43)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는 것이 맞다. 좌파 재판관들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나라를 지키는 재판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참석자들은 '대통령이 옳았다'와 '간첩국회 즉각해산', '문형배, 이미선 즉각 퇴진' 등 헌정질서에 대한 부정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어떤 이는 윤 대통령의 '우국충절'을 찬양하는 노래를 틀면서 집회장 인근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세이브코리아는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저녁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탄핵은 당연하다는 생각” 즉각퇴진 범시민 대행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선언했다. 집회를 마치고 헌재가 있는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이다. 본집회는 오후 4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오전부터 집회 준비가 시작됐다. 주최 측은 무대를 설치하며, 음향 장비를 점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탄핵으로 민생 회복'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일대에는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세븐틴의 유닛 그룹인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등이 흘러나왔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부스를 포함해 비상행동의 단식농성장, 진보당의 비상 농성장 등이 마련됐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부스 옆에 설치된 깃발이 펄럭였다. 깃발에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노사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의 단체 이름이 주로 적혔다. '내란수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이 적힌 시민 항쟁 버스도 있었다. 탄핵 찬성 측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웠다. 최고기온 15도, 최저온도 7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와 침낭 등을 두르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뎠다. 전날 오후 4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밤을 지새웠다는 서울 강동구 주민 최모씨(24)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서 자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서 잤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3)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탄핵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굳이 집회 현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헌재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꼭 자리를 지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서지윤 기자
2025-03-15 16:23:05[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쯤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탄핵 찬성을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선언했다. 집회를 마치고 헌재가 있는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이다. 본집회는 오후 4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오전부터 집회 준비가 시작됐다. 주최 측은 무대를 설치하며, 음향 장비를 점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탄핵으로 민생 회복'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일대에는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세븐틴의 유닛 그룹인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등이 흘러나왔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부스를 포함해 비상행동의 단식농성장, 진보당의 비상 농성장 등이 마련됐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부스 옆에 설치된 깃발이 펄럭였다. 깃발에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노사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의 단체 이름이 주로 적혔다. '내란수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이 적힌 시민 항쟁 버스도 있었다. 탄핵 찬성 측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웠다. 최고기온 15도, 최저온도 7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와 침낭 등을 두르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뎠다. 전날 오후 4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밤을 지새웠다는 서울 강동구 주민 최모씨(24)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서 자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서 잤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3)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탄핵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굳이 집회 현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헌재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꼭 자리를 지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5 12:42:15[파이낸셜뉴스] 유럽을 순회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노르웨이에서 ‘출근길 지하철 포체투지(기어가는 오체투지)’를 벌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전장연 페이스북에는 40여명의 장애인·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전장연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이 오슬로 지하철에서 출근길 투쟁을 벌인 사진이 게재됐다. 특사단은 오슬로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해 유인물을 뿌린 뒤 포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이 뿌린 유인물과 판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진과 함께 ‘한국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권리에 대한 탄압을 멈춰라! 출근길 지하철 행동’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들은 출근길 지하철 투쟁 이후 노벨평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전장연의 활동을 폭력적으로 탄압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노르웨이로 출국한 특사단은 18일 오슬로에 도착해 시내 곳곳에서 시위 활동을 하고 있다. 19일에는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텐트를 치고 ‘노르웨이 농성 1일 차’ 시위를 벌였다. 또 한국대사관에 한국 장애인 권리 약탈 실태 고발서한을 전달했다. 특사단은 오는 21일 노르웨이 일정을 마친 뒤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이어 31일까지 프랑스 파리 순회를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2 06:37:0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19일 강원도 춘천을 찾아 청년 지지자를 만나고 김진태 강원지사와 '막걸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춘천 명동의 한 닭갈비 식당에서 청년 당원 50여명과 함께 대화를 나눈 이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해당 식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대선 후보 시절 찾았던 곳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인 지난 5월 강원도 첫 순회 일정으로 춘천을 방문했을 때 이 가게를 또 찾았다. 이 대표는 이어 퇴계동의 한 술집에서 김 지사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 지사는 회동 후 페이스북에 "춘천을 찾은 이 대표를 만났다"며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전에 단식 농성할 때 이불을 선물 받은 보답으로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했다"며 "근데 (이 대표가) 워낙 씩씩하셔서 홍삼액은 제가 더 필요해 보였다. 인생 뭐 있나,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컷오프되자 국회의사당 앞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는데, 당시 이 대표가 이불을 사서 그를 찾은 적이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이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강원도를 5번이나 방문해 선거운동을 많이 도와줬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이 아프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 당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과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해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윤리위는 앞서 18일 '딸 KT 채용청탁' 혐의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의원과 염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앞서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안보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건에 대해 더욱 무거운 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처분 결정 이후 곧바로 불복 의사를 밝혔지만 재심 청구나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구체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전국 당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면서 장외전을 이어가며 잠행 아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 시내에서 청년 당원들과 만났고, 14일에는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며 페이스북에 만남 신청서를 올렸다. 17일에는 부산 광안리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당원들과 만났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19일까지 이 대표와 만남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800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자는 대부분 2030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7-20 08: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