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지역(로컬)'과 '경제(이코노미)'를 결합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로코노미' 제품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사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이자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중시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스타벅스, SPC그룹, CJ푸드빌 등 다수의 식품사들은 지역 사회와 연계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신메뉴인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출시해 진주산 고추 12t을 수매했다. 또 8월에는 지난해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재출시하며 진도 대파 수매량만 누적 150t을 돌파했다. 이 밖에도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등 한국의 맛 프로젝트 메뉴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총 800t이 넘는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며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닭고기, 돼지고기, 양상추, 토마토, 계란 등 주요 식재료의 약 60%를 신선하고 품질이 뛰어난 국내산 식재료로 수급해 사용하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연간 약 1만6000t의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22년 3월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3자 상생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생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상생음료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 스타벅스가 레시피 개발부터 제조 교육, 원부재료 제공까지 소상공인 카페에게 모두 지원하는 상생형 사업이다.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다섯 차례에 걸친 상생음료 전달식을 통해 현재까지 총 670여 소상공인 카페에 30만 잔 분량의 원부재료를 전달했다. '한라문경스위티(1차)', '리얼 공주 밤라떼(2차)', '옥천 단호박 라떼(3차)', '유자 자두 에이드(4차)' 등의 상생 음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충청남도 예산의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이달 출시했다. 지난달 충청남도와 체결한 상생 협약의 일환으로 충남 예산의 대표 특산물인 쪽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충남예산 쪽파 송송 고로케', '충남예산 쪽파&베이컨 크림치즈'로 쪽파의 상큼함과 톡쏘는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뚜레쥬르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할매생활'과 함께 만든 콘텐츠를 10일 공개했다. 파리바게뜨, SPC삼립 등을 계열사로 둔 SPC그룹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농가와 상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의성군은 지역생산 우리밀 60t을 수매해 이를 전량 SPC에 공급하기로 했다. SPC삼립의 미식 브랜드 시티델리는 최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한돈을 사용해 만든 함박스테이크와 미트볼 등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메밀지짐만두'를 출시했다. 지역 특산물 사용과 함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부해 제조사와 지역 농가 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오뚜기도 농협경제지주와 손잡고 '맛있는 제주 메밀전병 j만두' 신제품을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트렌드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로코노미 상품이 매출과 흥행 모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1 18:11:00내년 정부 예산이 677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2% 늘어난다. 증가율이 2년 연속 2~3%대로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어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중점은 민생 활력과 미래 성장이다. 재정을 아끼기 위해 이번에도 관행적·비효율적 사업을 줄였다. 적극적 지출 구조조정으로 찾아낸 24조원을 사회적 약자 복지 등에 더 많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빚을 내 재정을 손쉽게 확장하지 않고 건전재정을 고수한 것은 내수부진 등 실물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불가피하고 마땅하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내년 77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비율이 2.9%로, 올해 3.6%보다 낮아진다고 한다. 3%대 이내의 재정준칙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정부 가운데 총지출 증가율이 가장 낮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7~9%대의 증가율로 나랏빚을 400조원이나 늘렸고, 국가부채는 현재 1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는 120조원이 증가했다. 현 정부 4년차가 되는 내년 총수입은 올해보다 6.5% 증가한 651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법인세 등 국세를 15조1000억원, 기금 등 세외수입을 24조5000억원 늘렸으나 지출이 더 많아 적자재정은 그대로다. 내년 2% 초·중반대의 경제성장률마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세수가 더 늘어날지는 불확실하다. 적자재정에서는 정부가 빚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가계와 마찬가지로 이럴 때일수록 재정을 허투루 쓰지 않아야 한다. 국정과제에 맞게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정부 역량이고 책임이다. 정부가 밝힌 내년 예산 집행의 4대 축은 약자복지, 경제활력, 체질개선, 안전사회·중추외교다. 우선 기초생활보장의 생계급여액을 연간 141만원 올린다. 예산이 1조원가량 더 든다. 14조원을 들여 역대 가장 많은 공공주택 25만2000호를 공급한다. 반도체 투자자금 4조3000억원을 저리에 대출한다. 올해 감축했다가 논란이 됐던 연구개발(R&D) 예산은 29조7000억원으로 늘렸다. 역대 최대다.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육아휴직급여 상한을 월 최대 250만원으로 100만원 올린다. 의료개혁에도 많은 예산을 들인다. 앞으로 5년간 필수·지역의료 복원을 위해 20조원 이상 투입한다. 전공의 수련비용, 의대 교수와 시설충원 등에 필요한 재원의 절반을 의료보험이 아닌 예산에서 투입하겠다는 건데,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살림이 넉넉지 않으면 빚을 내야 하지만, 허리띠를 조여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빚으로 잔치를 벌이다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건전재정 유지에는 야당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물가를 자극하고 내수진작 효과가 낮은 현금제공성 포퓰리즘 정책이야말로 입법권자가 가장 경계해야 한다. 약자를 위한 복지예산을 늘려야 하지만 미래를 위한 성장산업 투자에도 인색해서는 안 된다. 건전재정을 지키면서 경제활력을 되찾고 민생을 돌보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재정이 낭비되는 곳은 없는지, 비효율적 중복사업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필 일이다. 돈을 덜 쓰며 경제활력을 되찾으려면 비재정 정책수단을 더 활발히 가동해야 한다. 악성 규제를 해소하고 노동, 교육, 이민, 투자 등의 여러 관련 법을 현실과 미래 변화에 맞춰 제·개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2024-08-27 18:08:52【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원주시가 2024 원주만두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원주만두축제 유튜브 쇼츠를 직접 제작,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만두원정대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 홍보에 돌입한 원주시는 지난 8일 전통시장과 만두업체 대표들이 참여한 원주만두축제 홍보쇼츠를 제작, 원주시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원주시 시정홍보실 직원이 기획한 이번 쇼츠는 동영상 크리에이터 서이브의 신곡 ‘쿵쿵따’를 패러디한 것으로 “꿍스 꿍스 쿵쿵따! 제가 이기면 원주만두 사주는 거예요!”라는 댄스 챌린지 형태의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됐다. 특히 영상이 공개된 후 ‘마라탕후루’ 열풍의 주인공인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댓글 ‘만두만두한귀요미’를 단 후 시민들의 댓글 릴레이가 이어지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본인등판 신기방기”, “서이브님 만두축제 오시면 대박날 듯”, “만두축제도 서이브님도 응원합니다” 등 댓글이 이어지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하기 쉬운 쿵쿵따 게임을 패러디한 쇼츠를 통해 2024 원주만두축제 홍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윤호전 원주시 시정홍보실장은 “시민들의 기호와 눈높이에 맞는 기획으로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시정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의 홍보 콘텐츠를 제작, 시정 홍보의 접근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8-22 08:52:41[파이낸셜뉴스] 최근 20년 전 벌어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된 가운데 해당 사건의 가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유튜버 '전투토끼'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공무원인 그의 배우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13일 경남경찰청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충북 한 지자체 30대 공무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자체 행정망을 통해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등 수십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한 뒤 남편인 전투토끼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투토끼를 수사하던 중 증거분석을 통해 A씨가 다수인의 신상정보를 전투토끼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한 뒤 A씨를 구속했다. 조사 결과 전투토끼는 이 중 일부를 자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으며, A씨는 전투토끼가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정보를 유튜브 영상에 무단 공개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투토끼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했다. 또 일부 피해자에게는 사과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들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강요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까지 전투토끼에 대해서는 고소·진정 총 17건이 접수됐으며, 피해 사례 2건을 추가로 입건해 총 19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한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해당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냈다.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다.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은 일부 유튜버들이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파장이 일자 안병구 밀양시장 등 지역 민·관은 지난 6월25일 밀양시청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3 14:15:09[파이낸셜뉴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된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전투토끼'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강요 등 혐의로 30대 유튜버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지은 창원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에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여러 명의 신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무분별하게 공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경남경찰은 A씨를 비롯해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 가해자 신상 유포자들에 대한 고소·진정을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진정인들은 유튜버와 블로거가 당사자 동의 없이 개인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로 고소했다. 이 중에는 사건과 무관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피해를 본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 지역 고교생 등 44명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에 연루된 44명 중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으며, 14명은 합의로 공소권이 상실됐다. 다만 형사처벌을 받은 이들은 아무도 없다. 해당 사건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가해자 신상 폭로가 이어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9 05:54:29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심과 당심 두마리 토끼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심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정책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해 민생 안정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당 장악력을 키워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국민들 피해가 심각하다"며 "폭염에 대한 피해도 취약계층과 다른 계층 사이의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격차 해소는 한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민심을 얻기 위해 내건 주요 화두로 꼽힌다. 한 대표는 폭염에 따른 격차 해소를 위해 여야가 이미 발의한 법안을 바탕으로 전기료 감면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신속히 여야 합의 민생 법안으로 협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폭염으로 인한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당정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민심을 얻지 못한 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 상설화 카드도 꺼냈다.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을 고려하면 당의 외연확장이 필수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중도·수도권·청년의 외연 확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강화해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심을 얻기 위한 각종 정책 기획과 집행은 한 대표의 정치력이 이제야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표가 지난 총선을 이끌기는 했지만 사실상 시간이 부족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대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인식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제부터 한 대표 스스로의 성적을 내야할 상황"이라며 "당 지지율을 대통령 지지율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얼마나 끌어올리는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시선을 당으로 돌려 한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 밑그림을 거의 완성하면서 당 장악 수순도 밟았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 조직부총장은 초선 정성국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 의원은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대표적인 친한으로 분류된다. 수석대변인에는 초선 곽규택·한지아 의원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9명 중 5명(한동훈·김상훈·서범수·장동혁·김종혁)이 친한계로 꾸려졌다. 한 대표는 친윤계 색채를 걷어내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의결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해 안정적 당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원외 대표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내 중진들과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부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에 들어갔다. 내부 결속을 위한 소통, 당의 운영 방향, 당정 관계 설정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 대표가 당 안팎으로 점차 영향력을 높여가면서 당정 정책 보조는 물론 친윤계와의 내부 갈등 관리가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평론가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면 함께 가는 것이 유리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한 대표가 일정 부분 차별화를 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과도하게 차별화를 하면 친윤계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넘어질 수 있어 줄타기를 잘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정경수 기자
2024-08-05 18:15:40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반에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정치인은 단연 하워드 딘 당시 버몬트 주지사였다. 2003년 중반에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한 딘 주지사는 상당히 진보적 성향의 정치인이었다. 전 국민 의료보험 도입, 정부의 학비 지원, 이를 위한 진보적인 세제 개혁안 등은 민주당의 진보 진영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선거자금 모금 방식도 파격적이었다. 대선주자급 정치인 대부분이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슈퍼팩(Super PAC)'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딘은 인터넷을 이용해 소액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럼에도 정치자금 모금 1위를 달렸으니, 딘의 '풀뿌리' 정치의 대중적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딘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3년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 앞장서 반대한 몇 안 되는 민주당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한 정치인은 관록의 정치인, 존 케리 당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었다. 케리는 당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이 그랬듯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외교 안보 정책뿐 아니라 대부분 정책에서 케리는 부시 행정부와 크게 척지지 않았던 중도성향의 민주당 정치인이었다. 이런 케리를 딘은 부시와 별 차이 없는 '부시 라이트(Bush Light)'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본인을 차별화했다. 마셔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시 라이트(Busch Light)'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냥 밍밍하고 별다른 개성이 없는 맥주다. 그럼에도 2004년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는 중도성향 케리의 차지였다. 왜였을까. 딘이 연설에서 괴성을 지르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민주당 당원들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본선에서 승리하기에는 딘이 '너무' 진보적이고, 따라서 '확장성'이 높은 케리를 선택했다. 대선에서는 '집토끼' 결집도 중요하지만, '산토끼' 공략 역시 중요하다.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만큼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초반에 선두를 달렸던 적이 있다. 피트 부티지지 현 교통부 장관,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치고 나오기도 했다. 모두 진보 성향이 강한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는 '평범한 조(average Joe)', 조 바이든이 가져갔다. 역시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민주당 당원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였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승계받은 카멀라 해리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실제로 미국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경합주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리스의 상승세는 8월 19부터 22일까지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승계와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는 적어도 9월 중순, 길게는 10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리스가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본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토끼 결집뿐 아니라 산토끼 공략이 필요하다. 일단 여성과 소수인종 그리고 젊은 세대 등 집토끼를 결집하는 데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리스 고유의 정치적 자산은 집토끼 결집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말실수 전력과 변명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결국은 확장성이다. 해리스가 본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을 떠나 이젠 산토끼가 된 노동자 계층,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 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들 산토끼의 서식지는 대부분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가 위치한 북동부 지역이다.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가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해리스의 산토끼 사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08-05 18:07:3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심과 당심 두마리 토끼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심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정책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해 민생 안정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당 장악력을 키워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국민들 피해가 심각하다"며 "폭염에 대한 피해도 취약계층과 다른 계층 사이의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격차 해소는 한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민심을 얻기 위해 내건 주요 화두로 꼽힌다. 한 대표는 폭염에 따른 격차 해소를 위해 여야가 이미 발의한 법안을 바탕으로 전기료 감면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신속히 여야 합의 민생 법안으로 협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폭염으로 인한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당정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민심을 얻지 못한 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 상설화 카드도 꺼냈다.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을 고려하면 당의 외연확장이 필수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중도·수도권·청년의 외연 확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강화해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심을 얻기 위한 각종 정책 기획과 집행은 한 대표의 정치력이 이제야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표가 지난 총선을 이끌기는 했지만 사실상 시간이 부족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대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인식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제부터 한 대표 스스로의 성적을 내야할 상황"이라며 "당 지지율을 대통령 지지율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얼마나 끌어올리는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시선을 당으로 돌려 한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 밑그림을 거의 완성하면서 당 장악 수순도 밟았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 조직부총장은 초선 정성국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 의원은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대표적인 친한으로 분류된다. 수석대변인에는 초선 곽규택·한지아 의원이 선임됐다. 곽 의원은 전임 지도부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고, 한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인사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9명 중 5명(한동훈·김상훈·서범수·장동혁·김종혁)이 친한계로 꾸려졌다. 한 대표는 친윤계 색채를 걷어내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의결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해 안정적 당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원외 대표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내 중진들과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부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에 들어갔다. 내부 결속을 위한 소통, 당의 운영 방향, 당정 관계 설정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 대표가 당 안팎으로 점차 영향력을 높여가면서 당정 정책 보조는 물론 친윤계와의 내부 갈등 관리가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평론가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면 함께 가는 것이 유리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한 대표가 일정 부분 차별화를 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과도하게 차별화를 하면 친윤계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넘어질 수 있어 줄타기를 잘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정경수 기자
2024-08-05 15:21:04경기도 성남 하이테크밸리에 위치한 ‘성남 아이파크 디어반’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10년간 합리적인 임대료로 운영할 수 있는 ‘임대분양형’ 지식산업센터로 스마트형 오피스와 복지문화센터, 먹고 즐기고 산책하는 상업시설과 공간특화 등 안정성과 미래가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원에서 10년 임차 후 분양 전환되는 지식산업센터 ‘성남 아이파크 디어반’이 공급 중이다. 성남 아이파크 디어반은 연면적 8만 3,481.90㎡, 지하 4층~지상 23층, 1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전용면적 47~1,160㎡, 총 248실의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전용면적 8~58㎡, 총 43실 규모의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사업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낮은 초기비용으로 최대 10년간 안정적으로 사업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초 임대차 5년 계약 후, 5년의 범위 내에서 임대차를 갱신할 수 있으며, 10년후부터는 분양 우선권을 부여한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성남 하이테크밸리는 판교나 문정동대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게다가 임차 후 분양하는 지식산업센터는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남 아이파크 디어반’에는 근로자종합복지관(노유자시설)을 비롯해 성남 비즈니스센터와 성남시 주민복지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법률상담, 북카페와 라운지 등이 갖춰져 있어 지식산업센터 입주민들의 편의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조성되는 스트리트형 상업시설과 공유마당, 이벤트 플라자, 옥상정원과 소공원 등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성남 아이파크 디어반’은 성남 하이테크밸리에서도 가장 중심권에 위치한다. 산단 내에 약 4천개에 달하는 입주기업이 몰려있으며, 전기전자와 지식산업, 기계와 식품기업 순으로 많은 업종이 형성됐다. 강남이나 송파, 판교 등 주요지역과 맞닿은 입지여건을 자랑하며, 인근에 대규모 주거벨트가 형성되면서 직주근접 산업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환경은 최근 개통된 GTX-A 노선 성남역 등 광역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사업지 주변 성남 1호선 성남산단역 (예정) 트램과 위례삼동선 등도 추진 중이다. 또 단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성남IC가 인접해 있으며, 차량으로 판교까지 20분, 강남권까지 4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사업지 관계자는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의 안정성과 1군 건설사 시공 프리미엄, 다양한 특화시설과 우수한 입지여건 등이 주목 받으면서, 본격적인 공급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아이파크 디어반의 홍보관은 성남시 중원구 대원사거리 인근에 마련되어 있다.
2024-05-24 08:57:09【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세계적인 모터쇼인 'F1(Formula1·포뮬러원) 그랑프리'를 한꺼번에 유치하려는 부푼 꿈에 휩싸여 있다. '두마리 토끼' 모두 잡아서 인천시의 글로벌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APEC 정상회의는 경주, 제주와 경쟁해야 한다. F1 유치 경험이 있는 전남 영암은 재유치에 소극적이다. F1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영암에서 개최됐지만 2013년을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개최비용 부담과 함께 수도권에서 멀어 관람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번의 경기를 끝으로 개최를 포기했다. 인천시는 F1 인천 그랑프리 대회 전담 유치단을 구성하고, 대회 개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 공무원들은 시청 회의실에서 F1 한국 파트너인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을 만나 2026년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 6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천 개최 의향서를 전달했다. 불과 열흘 만인 지난 16일 F1 관계자들이 인천을 찾아 도심 서킷 대상지를 둘러보는 등 대회 유치가 급진전됐다. 시는 계약조건과 대회 후보지에 대한 제반 사항 등을 면밀히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은 "MOU 체결을 위한 검토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나연 회장은 "지난 16일 F1 서킷 디자인 관계자들이 인천을 둘러보고는 도심 레이스를 펼칠 적합지라며 큰 호응을 보인 만큼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을 보유한 대회가 인천에서 반드시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설 서킷이 없는 인천은 모나코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기존 도로를 활용한 시가지 서킷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시에 F1용 시설물을 임시로 설치해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다.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시가지 서킷은 각각 길이가 6.1㎞, 4.9㎞에 이른다. F1은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힌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스포츠 역사를 가진 일본 스즈카 서킷은 매년 사흘간 개최되는 F1을 보기 위해 약 20만명(2022년 기준)이 방문한다. 지난해 11월 F1 그랑프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관람객 32만명이 몰렸으며, 13억달러(1조7505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한편, 인천시는 F1 경기뿐만 아니라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 최초 APEC 정상회의 개최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뤄나가는 데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인천 유치 결실을 위해 시의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 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약 523억원의 직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국가 전체에 생산 유발효과 약 1조532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80억원, 취업 유발효과 2만571명 등 간접효과를 전망했다. APEC 개최도시는 5월께 후보 도시 현장 실사, 시도별 유치계획 설명회를 거쳐 6월께 최종 선정된다. kapsoo@fnnews.com
2024-04-23 18: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