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을 이끌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오늘(17일, 현지시간 16일) 오전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에 진행된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Drama Desk Awards)에서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K-뮤지컬’이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어워즈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는 한편,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린다 조는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1920년대 의상을 세련되고 멋지게 재현해냈다. 덕분에 관객들은 순식간 개츠비의 세계로 빠져들어 몰입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앞서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제21회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총 19개 부문 중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는 매출액 수치로도 증명된다. 브로드웨이 공연 매출 현황 집계사이트 플레이빌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정식으로 개막 후,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달러(한화로 약 18억 원)을 돌파했던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6월 16일까지 무려 9주 연속 주당 매출액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원 밀리언 클럽’을 유지하고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보여준 성공 가능성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국내 뮤지컬 제작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뮤지컬 시장을 전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브로드웨이 씨어터(Broadway Theatre)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광란의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속 서술자 역을 했던 ‘닉 캐러웨이’의 관점은 물론이고, ‘데이지 뷰캐넌’, ‘조던 베이커’, ‘톰 뷰캐넌’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제이 개츠비’의 이야기를 풀어내 차별화를 꾀했고, ’아메리칸 드림’의 거대하고 위험한 환상을 화려하고 성대한 개츠비의 파티에 빗대어 표현해 행복의 절정에서 오는 상실감과 절망의 비극을 완성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7 10:00:31CJ ENM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 'MJ'(사진)가 미국에서 열린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CJ EJN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지홀에서 진행된 토니어워즈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뮤지컬 'MJ'가 남우주연상, 안무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CJ ENM은 앞서 '킹키부츠', '물랑루즈'에 이어 'MJ'로 세 번째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뮤지컬 MJ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로, 퓰리처상 극본상을 두 차례 수상한 여성 작가 린 노티지가 대본을 썼다. 또 뉴욕시립발레단 안무가 출신으로서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윌든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한편 CJ ENM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 '보디가드', '물랑루즈', '빅피쉬', '백 투 더 퓨처', 'MJ' 등의 작품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글로벌 뮤지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뮤지컬 'MJ'가 이번 토니어워즈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놀라웠는데,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지난해 '물랑루즈'에 이어 2년 연속 토니어워즈에서 의미 있는 수상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2022-06-13 18:00:53CJ ENM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 'MJ'가 미국에서 열린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CJ EJN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지홀에서 진행된 토니어워즈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뮤지컬 'MJ'가 남우주연상, 안무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CJ ENM은 앞서 '킹키부츠, '물랑루즈'에 이어 'MJ'로 세 번째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뮤지컬 MJ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로, 퓰리처상 극본상을 두 차례 수상한 여성 작가 린 노티지가 대본을 썼다. 또 뉴욕시립발레단 안무가 출신으로서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윌든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한편 CJ ENM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 '보디가드', '물랑루즈', '빅피쉬', '백 투 더 퓨처', 'MJ' 등의 작품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글로벌 뮤지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뮤지컬 'MJ'가 이번 토니어워즈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놀라웠는데,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지난해 '물랑루즈'에 이어 2년 연속 토니어워즈에서 의미 있는 수상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6-13 15:07:10지난 2004년 세계 공연계로 활동영역을 확장한 CJ ENM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공연 시상식인 ‘토니 어워즈’ 심사에 참여하게 됐다. CJ ENM은 7일 ‘토니 어워즈’에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으로 투표권을 확보, 행사한다고 밝혔다. ‘토니 어워즈’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4대 시상식 각각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EGOT(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니) 중 하나로 공연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오는 10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제73회 토니 어워즈’에는 총 846개의 개인 또는 단체 유권자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심사단은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아메리칸 씨어터 윙(ATW) 내 이사회 및 자문위원회 회원들을 비롯한 브로드웨이 주요 조합 대표자 등으로 구성되며, CJ ENM은 이 중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으로 투표권을 확보했다. CJ ENM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영미시장에서 약 20편의 작품에 투자, 공동제작, 자체제작자로 참여해 크레딧을 올리며 지난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및 극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의 공식 멤버로 승인된 바 있다. CJ ENM은 지난해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리그’ 정기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에는 ‘토니 어워즈’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브로드웨이 리그의 핵심 멤버로서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CJ ENM 공연사업본부 예주열 본부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CJ ENM이 뚝심 있게 글로벌 진출을 향해 공을 들인 것이 한국기업 최초라는 권위와 명예를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CJ ENM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의 저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진아 기자
2019-06-07 09:33:10[파이낸셜뉴스] 엄정화 황정민 주연의 흥행 영화 '댄싱퀸'이 창작 뮤지컬로 제작된다. 8일 CJ ENM에 따르면 오리지널 IP인 영화 ‘댄싱퀸’을 원작으로 국내외 정상급 창작진과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이번 뮤지컬 ‘댄싱퀸(가제)’은 CJ ENM의 네트워크와 제작 역량을 토대로 국내외 실력파 창작진이 함께한다.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제리 미첼을 비롯해 작곡가 헬렌 박, 조민형 작가, 원미솔 음악감독이 합류한다. 제리 미첼은 토니어워즈 6개 부문 수상작 '킹키부츠'를 비롯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까지 약 40년 동안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캐나다 토론토, 호주, 한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상징적인 뮤지컬을 선보여온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겸 안무가다. 음악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예 작곡가로, 뮤지컬 ‘케이팝(KPOP)’으로 아시아계 여성 최초 토니어워즈 작곡상에 노미네이트된 한국 출신 뉴욕 기반 작곡가 헬렌 박이 함께한다. 대본은 한국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 '차미', '명동로망스' 등을 집필한 조민형 작가가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2012년 개봉한 ‘댄싱퀸’은 ‘신촌 마돈나’로 활약하던 정화(엄정화 분)가 우연한 기회로 가정과 사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꿈을 꾸는 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댄싱퀸’은 원작의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시 꿈꾸기를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한국 뮤지컬의 다양성을 선도하고 일찍이 뮤지컬 메인스트림의 문을 두드려온 만큼, CJ ENM의 다양한 IP를 활용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며, “뮤지컬 ‘댄싱퀸’은 뮤지컬 사업에 있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뮤지컬 ‘댄싱퀸’의 연출을 맡은 ‘제리 미첼’은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라는 주제의식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드라마 등 풍부한 자사 IP 400여편을 선별해 트랜스 미디어를 위한 기획 개발을 지속해온 CJ ENM의 첫 번째 오리지널 IP 글로벌 창작 뮤지컬 ‘댄싱퀸(가제)’은 2027년 한국 공연 개막을 목표로 2026년 대본과 음악을 완성하고,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2003년부터 공연 사업을 시작한 CJ ENM은 '김종욱 찾기', '베르테르', '광화문 연가' 등의 창작 뮤지컬은 물론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비틀쥬스', '시라노' 등의 라이선스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했다. 또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물랑루즈!', '킹키부츠', '보디가드', '빅피쉬', '백투더퓨처', 'MJ', '더리틀빅띵스' 등을 공동 프로듀싱하며 착실히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왔다. 한국 기업 최초로 토니어워즈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을 통해 토니어워즈 심사에도 참여해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인 최초로 토니어워즈 6관왕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국내 공연 제작을 맡아 작품과 관객 접점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8 08:30:15[파이낸셜뉴스]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싱글 임을 밝혀 화제가 됐던 토니상 수상 소감 비하인드를 밝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뮤지컬.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두 번째 협업작이다. 2016년 국내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올해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을 포함해 남우주연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박천휴는 한국인 최초로 각본상, 작곡·작사상을 들어올렸다. 박 작가는 2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토니어워즈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일을 대비해 윌과 수상 소감을 준비했는데, 윌은 결혼했고 나는 아직 싱글인데, 다들 우리 둘이 사귀는 줄 알더라”며 "나는 싱글"이라는 수상 소감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토니상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그는 "사랑의 아픔을 걱정해 사랑하길 두려워했던 클레어처럼 저 역시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그게 안됐을 경우 그 실망감을 두려워하는 편이라 후보작 발표 후 무척 기뻤지만 윌과 함께 ‘설마 우리가 되겠어. 기대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혹시나 상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수상 소감은 준비했다. 왜냐하면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라가 수상 소감까지 주어진 시간이 단 90초에 불과했기 때문. 그는 “제작자가 감사 인사 대신에 재치 있게 하라고 조언해 윌과 함께 수상 소감을 썼다”고 회상했다. “제가 평소 짜증난 게 윌은 결혼했고 나는 싱글인데, 다들 우리 둘이 사귀는 줄 알더라. 그래서 가장 먼저 받은 각본상 소감으로 “난 싱글”이라고 했고 이후 약 한 시간 뒤 두 번째 작사작곡상 수상 소감으로 “난 여전히 싱글”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근데 그 말이 밈처럼 회자될지 몰랐다”며 “토니상 애프터파티에서 사람들이 내게 “너 아직도 싱글이냐고 묻더니 ‘나도 싱글’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사랑의 이별과 친구의 죽음..노래 듣고 아이디어 떠올려 박 작가는 앞서 한 방송에서 할리우드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영화화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까? 그는 “그건 아니다”며 “축하의 통화였다. 할리우드와 달리 브로드웨이의 서로 응원하는 문화가 좋다면서 우리 작품이 잘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차기작을 묻길래 ‘일테노레’ 이야기를 해줬더니 자신도 공연 제작을 하고 있으니 그 작품이 제작에 들어가면 자신에게 말해 달라고 했다”며 향후 협업 여지도 가늠케 했다. 박 작가는 이날 ‘어쩌면 해피엔딩’을 집필하게 된 계기로 “상실의 아픔"을 언급했다. 그는 “오래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설상가상 한 살 많던 친구가 암으로 8개월만에 죽었다”며 “내가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상처받지 않았을 텐데 싶었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지 궁금하던 차에 카페에서 평소 좋아하던 가수의 신곡을 듣게 됐다”고 회상했다. “외로운 인간의 모습을 로봇에 비유한 가사를 듣고, 카페에 있는 손님을 둘러보니까 다들 핸드폰, 노트북만 보고 있더라. 문득 내가 겪은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로봇이 느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윌에게 이메일을 보낸 뒤 같이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걸 알면 계속 히트작을 쓰지 않겠냐”며 “다만 저와 윌은 매우 치열하게 작업하는 편이다. 둘이 단어 하나를 놓고도 며칠씩 싸운다. 그게 뭘까? 진심인 것 같다. 적당히 이렇게 하면 관객이 좋아해 주겠지 생각하지 않고, 서로에게 창피하지 않을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데, 그래서 관객들이 설득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아들 셋의 막내다. 어릴 적에 왜 너 혼자만 예민하냐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어느 순간 제 정서가 이방인 같다고 느꼈다. 나는 외로움에 천착하는 사람이구나. 위로가 되는 작품, 슬픔의 정서에 함몰되지 않고, 작품을 쓰고 싶다." "한국 관객 덕에 고집부릴 수 있었다"박 작가는 토니상 수상 이후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 배경에 대해 그는 “제가 자신감 넘치는 경력의 작가가 아니다”며 “한국에서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해 준 경험이 없었다면 미국 공연을 앞두고 자신 있게 내 고집을 부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출이 이 대사나 설정을 바꿔보는 게 어떠냐고 했을 때, 확신이 덜했다면 바꾸지 않았을까. 한국 관객이 믿고 좋아해 준 경험 덕에 내가 고집을 부릴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공연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근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제주도로 떠나는 둘의 여정을 그린다. 또 극중 등장하는 '화분'을 한국어로 '화분'이라고 명명하는 등 무대 디자인 일부와 출연 배우 숫자 등 소소한 변화가 있을 뿐 기본 이야기와 음악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 관객의 차이점이 있을까? 박 작가는 “너무 감사하게도 같은 포인트에 웃고 같은 포인트에 공감하고 눈물 흘려줘서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에서도 회전문 관객이 많은 편인데, 미국에서도 재관람율이 높다”고 답했다. “다른 점이라면 한국 관객은 감동의 순간을 마음으로만 느끼는데, 미국 관객은 올리브와 클레어가 첫 키스를 하면 박수를 친다든지 외적으로 표현해주는 부분이 다르다”고 비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30일~2026년 1월 2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투자한 NHN링크 공연 제작 이사인 한경숙 프로듀서는 이날 “기존 한국 공연과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프로듀서는 '어쩌면 해피엔딩' 국내 초연을 함께 했던 일원으로, 박 작가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공연은 브로드웨이 공연의 지침서와 같다. 또 이 공연의 대본과 음악은 완벽하다. 그 감성과 감정을 유지하고, 새로운 공연장에 맞춰 보완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기존 팬들에겐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무대가 되고 이번 기회에 새롭게 볼 관객에겐 신선한 감정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4 17:32:39[파이낸셜뉴스]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베스트셀러(1992)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마지막 장면. 7일 프란체스카 역 차지연이 평생 감춰온 사랑을 그리워하며 엔딩곡을 부르자 객석의 한 중년 여성이 가슴을 움켜쥔 채 탄식을 내뱉었다. 극에 완전히 몰입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자니, 사랑에 대한 갈망은 시대불문, 세대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영화로 친숙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스타 중심 뮤지컬계에서 남녀 주인공에 조정은·차지연(프란체스카 역), 박은태·최재림(로버트 킨케이트 역)이 출연하니 주말 저녁 객석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로 북적였다. 7년 만에 귀환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의 한적한 시골에 터전을 내린 이탈리아 출신 감성적인 여성 프란체스카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어느새 자신은 지워진 채, 아내이자 엄마로서 살고 있던 ‘프란체스카’와 동네 로즈먼 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찾아온 유명잡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3박4일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다. 이날 공연에서 박은태는 로버트의 내면에 자리한 외로움과 진심을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섬세한 가창,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맞춤옷 배역’임을 증명했다. 그가 담백하게 부르는 “결국에 나에게 남은 건 사흘간 내 품에 안겼던 당신뿐”이라는 노래 가사는 객석의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파워풀한 가창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장기였던 차지연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여성적이면서도 씩씩한 면모의 프란체스카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이 남녀의 사랑에 얼마나 몰입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온라인에는 작품에 푹 빠진 관객들이 공연의 여운에 젖어 호평 위주로 댓글을 남겼다. 한 관객은 온라인에 “너무 울고 나왔다”며 “아직도 매미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부터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의 편지를 읽는 장면까지 이렇게 눈물이 줄줄 나는 극 인줄 알았으면 손수건 챙겨갈걸 그랬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인생에서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 것”이라며 함께 떠나자던 로버트의 노래 가사를 적어놓은 관객도 눈에 띄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의 일부, 나의 일부 아니 나의 전부, 너를 놓칠 수 없어.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이끄는 강한 빛, 우릴 가둘 것은 없어, 너와 나 함께라면. 태어나 처음으로 나의 모든 걸 걸겠어. 이젠 나를 봐 프란체스카, 떠나자”라고 썼다. “너무 여운 남고 가슴 먹먹하다”며 “단순히 쾌락적인 사랑이 아니라 잊고 있던 나 자신을 생각나게 해주는 사람에게 안 흔들릴 수 있을까. 커튼콜 때 주연 배우 두 분이 끌어안는데 본 공연보다 더 슬펐다”는 글도 보인다. 커튼콜에서 두 배우가 서로 껴안은 모습은 인상적인 순간으로, 눈물을 자아내는 엔딩과 연결돼 특별한 감흥을 안긴다. 원작 뮤지컬은 토니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등 해외 주요 시상식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정적인 음악이 작품의 짙은 여운을 극대화한다는 평을 얻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기타, 퍼커션 등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 이례적으로 그랜드 피아노가 배치돼 풍성한 선율로 감수성을 자극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공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이다. 7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18 08:51:24[파이낸셜뉴스] NHN링크가 투자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NHN이 향후 잠재력 있는 국내 공연 발굴과 글로벌 진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NHN그룹 이사회 의장은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을 축하하며 "NHN그룹은 향후 문화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 더 많은 한국 예술가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문화예술계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NHN링크가 제작·투자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 시간) 진행된 제78회 '토니 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작사/작곡) △연출상 △무대 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순수 국내에서 창작돼 초연된 작품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을 받은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처음이다. 이번 수상이 전 세계에 K-뮤지컬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N링크는 현재 공연과 전시 등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토니상 수상은 경쟁력 있는 국내 작품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NHN은 이번 수상 쾌거를 축하하며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한편 향후 경쟁력 있는 국내 공연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작 지원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10 16:59:44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8일(현지시간)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작가 박천휴는 극본상·음악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극본상·음악상(작사·작곡상)·무대디자인상·연출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가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했다. 지난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윌-휴' 콤비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16년 300석 소극장에서 개막했고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프로덕션은 지난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가 직접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1000석 규모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박 작가는 이날 무대에 올라 "아직 싱글"이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뒤 "정말 놀랍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브로드웨이가 우리를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용광로와도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앞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위대한 개츠비'와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물랑루즈' 등이 토니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개발되고 초연한 작품이 토니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이렇게 빨리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의 벽을 넘을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아시아시장에선 한국 중소뮤지컬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극장 중심 브로드웨이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둬 놀랍다"며 성공의 비결로 "작품성뿐 아니라 현지 프로듀서가 자체 개발한 게 주효했다"고 봤다. 이어 "극장이 커지면서 무대 등 변화를 줬지만 제주도와 반딧불 등 한국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작품의 핵심인 드라마와 음악이 한국 공연과 동일한 상태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계에 고무적"이라며 "우리 작품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아 기자
2025-06-09 19:06:05'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한국뮤지컬 최초로 작품상·극본상·작곡작사상·연출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까지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K팝·영화·드라마에 이어 한국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접하면서 감격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이 감격스러운 이유는 이 상이 단지 작품과 창작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 뮤지컬이 쌓아올렸던 시간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제작진, 배우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모두의 시간도 포함돼 있다. 작가와 작곡가들이 있었고, 연출과 안무가와 디자이너들이 있었으며, 배우들과 기획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집을 팔아가며 제작을 했던 프로듀서들의 무모한 모험들도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부터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선배님들이 무대 위 그리고 무대 밖에서 흘렸던 땀과 치열했던 고민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이 바탕에 깔려 있다. 지난 6월 2~6일 서울에서 개최됐던 '2025 K-뮤지컬국제마켓'에서는 '원 아시아 마켓'을 목표로 한국, 일본, 중국의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쇼케이스와 피칭을 선보이며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행사가 있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과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창작 뮤지컬로 전환하려고 하는 일본 그리고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과 창작 인프라의 연결을 통해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 총 참가자 3387명. 그 중심에 한국 뮤지컬이 있었다. 2000년 즈음 연간 100억 정도의 매출이었던 한국 뮤지컬시장은 2024년 4600억 규모로 성장해 25년 여 동안 46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었고, 이제 한국 뮤지컬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족, 소극장과 대극장의 편차, 창작 인프라의 발굴 그리고 시장의 확장 등의 쉽지 않은 숙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의 정책적 사업과 지원이 면밀히 검토돼야 하며, 뮤지컬산업진흥법 등의 법제적 정비를 통해 한국 뮤지컬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뮤지컬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점이다. 김덕희
2025-06-09 1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