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6·27 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청액이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례 없는 강력한 규제에 은행권이 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은행권이 해당 규제를 전산에 적용하기 위해 비대면 주담대를 중단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스트레스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사흘 동안 늘어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약 3000억원에 그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6·27 규제 발표 후 일주일(6월 30일~7월 3일) 동안 은행권의 서울 지역 하루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규제 발표 전(6월 23~27일) 7400억원대였던 비교하면 약 52.7% 감소한 것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3일 기준 755조133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98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994억원 규모로, 지난달 하루 평균 약 3555억원의 대출이 늘어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올해 6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6조7536억원이 늘어나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바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기습적으로 대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27일과 DSR 규제 하루 전날인 30일 단 영업일 2일 만에 늘어난 가계대출 잔액은 총 1조8400억원에 달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이달 3일 기준 전월 말보다 4059억원 늘어났다. 신용대출은 오히려 634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6·27 규제를 전산에 반영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창구를 한시적으로 막으면서 신용대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규제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계약과 실제 은행에서 주담대 실행까지 한두 달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계대출은 7~8월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일 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규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보통 주택매매 잔금을 말일에 치르는 경우가 많아 5~6월 주택 계약에 따른 가계대출 잔액은 말일이 되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주담대 실행 건은 항상 월말에 몰리는 추세가 있다"면서 "DSR 3단계가 이달 1일 시행되면서 그 전에 이미 접수가 몰렸고, 7월 초는 장마철로 이사 비수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창구가 재개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KB국민은행은 1일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재개한데 이어 2일 비대면 주담대 접수도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열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은 열려 있었고, 조만간 비대면 주담대 신청도 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7일, NH농협은행은 8일부터 각각 비대면 신용대출을 재개한다. 우리·NH농협은행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할 방침이다. 5대 시중은행 모두 비대면 전세대출은 판매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박문수 기자
2025-07-06 18:14:47#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고강도 '6·27 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청액이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례 없는 강력한 규제에 은행권이 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은행권이 해당 규제를 전산에 적용하기 위해 비대면 주담대를 중단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스트레스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사흘 동안 늘어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약 3000억원에 그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6·27 규제 발표 후 일주일(6월 30일~7월 3일) 동안 은행권의 서울 지역 하루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규제 발표 전(6월 23~27일) 7400억원대였던 비교하면 약 52.7% 감소한 것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3일 기준 755조133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98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994억원 규모로, 지난달 하루 평균 약 3555억원의 대출이 늘어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올해 6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6조7536억원이 늘어나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바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기습적으로 대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27일과 DSR 규제 하루 전날인 30일 단 영업일 2일 만에 늘어난 가계대출 잔액은 총 1조8400억원에 달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이달 3일 기준 전월 말보다 4059억원 늘어났다. 신용대출은 오히려 634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6·27 규제를 전산에 반영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창구를 한시적으로 막으면서 신용대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규제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계약과 실제 은행에서 주담대 실행까지 한두 달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계대출은 7~8월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일 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규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보통 주택매매 잔금을 말일에 치르는 경우가 많아 5~6월 주택 계약에 따른 가계대출 잔액은 말일이 되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주담대 실행 건은 항상 월말에 몰리는 추세가 있다"면서 "DSR 3단계가 이달 1일 시행되면서 그 전에 이미 접수가 몰렸고, 7월 초는 장마철로 이사 비수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창구가 재개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KB국민은행은 1일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재개한데 이어 2일 비대면 주담대 접수도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열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은 열려 있었고, 조만간 비대면 주담대 신청도 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7일, NH농협은행은 8일부터 각각 비대면 신용대출을 재개한다. 우리·NH농협은행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할 방침이다. 5대 시중은행 모두 비대면 전세대출은 판매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박문수 기자
2025-07-06 15:57:07[파이낸셜뉴스] 같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양극화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강남에서는 단 2개월새 10억원이 뛰는가 하면 송도에서는 반값 수준에 거래되는 사례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값 통계 기준으로 올 1~6월 수도권 아파트값은 0.68%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크다. 서울은 3.01% 오른 반면 경기는 -0.28%, 인천은 -0.81%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단연 강남 4구가 몰려 있는 동남권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 6개월간 7.23% 상승했다. 단기간에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 190㎡(65평)의 경우 최근 3.3㎡당 1억원이 넘는 70억원에 거래됐다. 4월에 60억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만에 10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주요 지역 지난 5월 아파트 거래량도 4월 수준을 뛰어 넘었다.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5월 거래량은 236건으로 4월(110건)의 2배 수준이다. 송파구 거래량 역시 4월 131건에서 5월에는 313건으로 크게 늘었다. 송파구 S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 확대에도 수요가 계속 이어져 현재는 매물 호가가 더 오른 상황"이라며 "잠실에서는 주공5단지가 국평 기준으로 사상 첫 4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집주인들이 계약 직전에 가격을 더 올려 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수자 우위가 아닌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올들어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진 인천에서는 최고점 대비 반값 거래도 나오고 있다. 연수구 '더샵송도 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5월말 27층 매물이 5억9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 최저 거래가이다. 올 상반기 최고 거래가는 8억2000만원이다. 해당 평형은 지난 2022년 2월 12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역대 최고가와 올해 최저가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 일부 지역은 불장이지만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반값 수준으로 떨어진 지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상승세가 지속되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률은 연간 30%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설정하는 것 등을 담은 초강수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권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 같은 대책이 양극화만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6-27 08:24:01#OBJECT0#[파이낸셜뉴스] 기아의 멕시코발 미국 수출 차량 규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 시행 본격화 이후 구체적인 수출 대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 부과 지속으로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구조가 급변했다는 분석 속에 미국의 자국 내 공급망 강화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생산 방침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4일 파이낸셜뉴스가 수출입 통관데이터 업체 임포트지니어스 코리아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아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는 62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54.9% 감소한 수치다. 한 달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기준 최저치다. 기아는 1월 1만1603대를 시작으로 2월 1만4208대, 3월 1만3913대로 멕시코발 미국 수출을 1만대 이상 꾸준하게 유지했지만, 관세가 발효된 4월 처음으로 1만대 밑으로 급감했다. 범위를 지난해로 넓혀도 가장 적다. 지난해 가장 낮은 수출량을 기록한 건 3월 9000대, 7월 1만580대 였다. 3월을 제외하면 미국으로의 수출량이 1만대를 넘지 못한 기간은 없었다. 기아가 멕시코발 미국 수출을 줄인 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당장 미국 현지 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는 만큼 주요 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지난 3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를 준공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내년부터는 기아 차량 생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 수요 대응을 극대화하면서 멕시코 수출분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아의 미국 공장 가동률은 99.8%다. 출하량도 올해 1월 2만8300대에서 매달 증가하며 지난달 3만1300대까지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대형 전기차 EV9이 지난달 기아 미국공장에서 3800대가 출하되며 현지 대량생산을 본격화했다. 미국 공장의 경우 EV9을 올해 1월 300대, 2월 50대, 3월 7대, 4월 10대로 소량 생산했지만 지난달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반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출하되는 투싼은 올해 2월 2109대에서 3월 522대로 줄어든 데 이어 4월, 5월엔 출하가 없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1·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향)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은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것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발 미국 수출이 비교적 느슨한 관세 적용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관세 부과 조치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당장은 미국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USMCA에 일부 수혜를 준다고 하더라도 미국 중심 공급망 유도 움직임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효율화가 본격화하면서 기아는 미국시장에서의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총 7만900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 판매 증가세는 8개월째 지속 중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권준호 기자
2025-06-23 14:12:59이차전지 업체 엘앤에프의 주가 반토막에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가 풋옵션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100%에 달했다. 투자자 모두가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7월 10일에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999억9996만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는 악셀 1호 유한회사이다. 사모펀드 운용사IMM크레딧솔루션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이다. 만기는 2030년까지이지만 주가 반토막에 원금 상환에 나섰다. 엘엔에프는 지난해 리튬가격이 폭락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동시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적자 1403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에도 522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원금 상환해야 하는 CB는 엘앤에프가 올해 1월 10일 발행한 것으로 총 999억9996만원어치 수준이다. 해당 CB 역시 종전 CB에 대한 풋옵션 대응 자금 마련 차원이었다. 전환가격은 10만3974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5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FI로선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엑시트(원금회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회사의 1·4분기 말 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85억원 수준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CB 풋옵션을 기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면서 "한편으로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4 18:19:25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내수 부진과 미국발 관세 충격이 겹친 탓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7개월 만에 2.5%로 낮추며 소비·투자 촉진에 나선 가운데 향후 경기 대응 과정에 따라 금리인하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의 전망치(1.5%)보다 0.7%p 낮은 것으로,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p 이상 조정한 것은 2020년 8월 그해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p 하향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14일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경제성장률이 올해 0.8%, 내년 1.6%에 그칠 경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1% 안팎에 머무르게 된다. 외환위기 때는 1998년 -4.9%에서 1999년에 11.6%로 반등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9년 0.8%에서 2010년 7.0%로 올랐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2020년 -0.7%에서 2021년 4.6%로 회복됐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이유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으로 1·4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영향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건설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4%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대외 리스크로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불안한 상태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에 내수가 0.8%p 기여하고, 순수출 기여도는 0%로 가정했다"며 "내년 순수출 기여도는 -0.3%p로 나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인하다. 이 총재는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29 18:38:05화학주 하락세가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글로벌 수요부진, 고유가, 대규모 증설까지 '3중고'에 시달리면서 주가는 일 년 새 반토막이 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유가 하향 안정화와 중국 부양책 효과 등으로 바닥 탈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LG화학의 주가는 51.90% 하락했다. 지난해 5월 16일 기준 40만원선에 거래되던 LG화학의 현 주가는 19만3600원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장중 19만35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1년간 50.38% 하락했다. 지난해 5월 11만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5만8000원선을 겨우 사수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는 46.02%, 금호석유화학은 26.13% 각각 떨어졌다. 주가가 오랜기간 내리막을 이어온 배경에는 중국의 수요 둔화에 있다. 전 세계 화학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 화학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3월 중국이 양회에서 강력한 내수 부양을 시사하며 화학 수요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전방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재차 확대됐다. 길었던 고유가 환경과 대규모 증설도 화학 업종에 어려움을 더했다. 화학 기업들은 국제유가가 오를 때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진다.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연구원은 "화학은 호황과 불황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지난 2021년 중국의 수요 둔화, 유가, 증설 등의 영향으로 다운 사이클이 진행됐다며, 국내 화학 업체들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를 회복의 시기로 보고 있다. 최근 하락 전환한 유가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재료가 돼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되돌림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명 연구원은 "관세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상황에서 수요는 추가적인 악화 보다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국제유가 역시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글로벌 통과 기조가 긴축에서 금리인하로 전환되고, 저유가 지속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이 완화된다면 하반기 수요 진작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18 18:04:20[파이낸셜뉴스] 화학주 하락세가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글로벌 수요부진, 고유가, 대규모 증설까지 '3중고'에 시달리면서 주가는 일 년 새 반토막이 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유가 하향 안정화와 중국 부양책 효과 등으로 바닥 탈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LG화학의 주가는 51.90% 하락했다. 지난해 5월 16일 기준 40만원선에 거래되던 LG화학의 현 주가는 19만3600원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장중 19만35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1년간 50.38% 하락했다. 지난해 5월 11만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5만8000원선을 겨우 사수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는 46.02%, 금호석유화학은 26.13% 각각 떨어졌다. 주가가 오랜기간 내리막을 이어온 배경에는 중국의 수요 둔화에 있다. 전 세계 화학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 화학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3월 중국이 양회에서 강력한 내수 부양을 시사하며 화학 수요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전방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재차 확대됐다. 길었던 고유가 환경과 대규모 증설도 화학 업종에 어려움을 더했다. 화학 기업들은 국제유가가 오를 때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진다.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연구원은 "화학은 호황과 불황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지난 2021년 중국의 수요 둔화, 유가, 증설 등의 영향으로 다운 사이클이 진행됐다며, 국내 화학 업체들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를 회복의 시기로 보고 있다. 최근 하락 전환한 유가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재료가 돼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되돌림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명 연구원은 “관세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상황에서 수요는 추가적인 악화 보다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국제유가 역시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글로벌 통과 기조가 긴축에서 금리인하로 전환되고, 저유가 지속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이 완화된다면 하반기 수요 진작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화학은 관세 리스크의 대표 피해 업종으로 분류됐던 업종"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에 성공한 현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영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18 13:21:38[파이낸셜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석달 전 전망치인 1.6%에서 반토막 난 결과다. 그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밖으로는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가 수출 둔화로 이어지면서 성장의 발목을 가장 크게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안으로는 내수에선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 상반기 KDI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미국 관세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1월 KDI는 올해 전망치로 지난해(2.0%)와 유사한 2.0%를 발표했다. 이어 올 2월 미국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KDI 수정 경제전망은 1.6%로 내렸다. 4월 기본관세 10% 및 자동차 관세 25% 등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면서 이달 전망치는 0.8%로 뚝 떨어졌다. 지금껏 0%대 경제성장률은 경제 위기 속 나타났다. △1998년 IMF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등이다. 이는 올해 잠재성장률(1.8%)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 경제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수준을 말한다. 잠재성장률 보다 경제성장률이 밑도는 것은 그만큼 경기 하방압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경기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과 비교해도 1.0%p가 떨어진 셈이다. KDI는 전망치를 반토막 낸 가장 큰 이유로 ‘미국의 관세 인상’을 꼽았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국 수출이 저조해지면 성장세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대 미국 수출은 18.7%다. 이중 △자동차 및 부품 6.3% △ICT 2.6% 순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 자동차 관련 수출이 6%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자동차 관세에 올해 성장률이 달렸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이 1%가 절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수출 규모가 크고 관세율이 높은 자동차 부문이 (25% 관세) 해소되거나 기본관세 10%를 조금 더 내릴 수 있으면 1%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품목이 가장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이 크다. 자동차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 발목을 잡은 두 번째 이유는 ‘건설 부진’이 지목됐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건설투자가 지난해(-3.0%)에 이어 올해(-4.2%)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건설업체 재무건정성이 악화될 경우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위험요인이다. 이밖에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지속돼 민간소비도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와 비교해 KDI는 가장 낮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최근들어 하향조정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전망에서 1.5% 성장률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1월 2.0%에서 지난달 1.0%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 평균 전망치는 3월 말 1.4%에서 4월 말 0.8%로 한 달 만에 0.6%p 떨어졌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14 15:45:11[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졸업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익명 커뮤니티에 작은 키를 물려준 부모를 원망하며 잔인한 말을 쏟아내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작은 키 물려준 건 범죄" 부모 탓한 남성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졸업생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며 캡처한 사진이 '흑화해버린 키 작은 서울대생' 등의 제목으로 올라왔다. 게시판엔 서울대 졸업생으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친구들한테 소개 좀 부탁해 보라는 애미X(156㎝)'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A씨는 "부탁 안 해도 (내가) 모솔인 거 알아서 친구들이 (소개팅 자리) 먼저 많이 알아봐 줬는데 (내) 키(167㎝) 작아서 다 거절당했다고 하니까 '그런 여자는 네가 차버려'라는 X소리나 하는 애비XX(165㎝)"라며 분노를 담아 썼다. 이어 "딴 건 몰라도 나 뒤지기 전에 애비XX는 반드시 토막 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키 작은게 문제가 아니다" 지적에 거친말 쏟아낸 작성자 해당 글을 본 다른 졸업생들이 "병원에 가보라", "문제는 키 작아서가 아니네", "키가 문제가 아니란 걸 글쓴이만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자 A씨는 부모가 자신에게 작은 키를 물려준 걸 범죄에 빗대고 자신은 피해자에 비유하며 화를 표출했다. 그는 "누가 너한테 입에 담지 못할 범죄를 저질러서 평생을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극복하라는 소리나 하면 어떨 거 같냐"고 적었다. 다른 졸업생들의 조언은 통하지 않았다. "165㎝인 내 여자 동기는 본인보다 작은 남자랑 5년 넘게 장기 연애 중"이라는 글엔 '특이 케이스'라거나, "너희 아빠도 엄마랑 결혼해서 애도 낳았다"는 말엔 '그때는 강간범도 결혼할 수 있는 시대'라고 일축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주말 강남 거리 나가 봐. 2시간 동안 여친이랑 같이 다니는 키 작은 남자 한 명이라도 보면 많이 본 거다", "전기톱으로 애미 애비 썰어버리는 게 필요하다" 등의 거친 말을 이어갔다. "자꾸 연애하라는 부모도 문제" 옹호글도 일부 네티즌 중엔 "어쩔 수 없는데 (부모님이) 자꾸 연애하라고 닦달한다면 저런 반응 이해 된다"며 A씨 발언을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키보다 제정신이 아닌 게 문제인데 자기만 모른다", "성격이 부정적인 걸 넘어서 너무 극단적이다. 저 사람 부모님이 걱정된다", "딱 봐도 키 때문이 아닌데 키 때문이라고 정신 승리" 등 부정적 댓글을 남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3 1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