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명품계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처음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기둔화에 전세계 명품시장 2% 쪼그라들어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연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3630억유로(약 537조원)로 이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제외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치는 중국의 빠른 경기둔화와 한국의 어려운 경제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본토가 급격한 둔화를 경험해왔다"며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국내 지출이 감소하면서 1년 내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품 시장이 내년에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주요 지역의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관세'까지 예고돼 전망도 '흐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층이 지갑을 닫자 명품 브랜드들은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전체 그룹의 매출액은 3분기(7~9월) 기준 190억7600만유로(약 28조6000억원)로 1년 전 대비 3%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모기업인 케링그룹도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반토막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가 시행되면 명품 시장 전망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5 09:10:55【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와 도루묵, 양미리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지영 강원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강원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루묵 어획량은 지난 9월 기준 6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5t에 비해 60% 급감했다. 또한 양미리는 지난해 507t에서 올해 261t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으며 오징어 역시 지난해 982t에서 올해 601t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겨울철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과 양미리가 자취를 감추면서 축제 개최에도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지난 8일부터 도루묵·양미리 축제를 속초항만부지에서 열고 있지만 어획량 급감으로 타 지역 어항에서 물량을 공급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초시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통계 자료를 보면 속초 지역 도루묵 어획량은 2022년 204t에서 지난해 82t으로 반토막 났으며 올해도 10월 기준 4t 수준까지 떨어졌다. 양미리도 2022년 923t에서 지난해 390t으로 급감했으며 올해는 10월 기준 26t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어획량 급감 원인으로 동해안 수온 상승에 따른 산란 기간과 장소 감소, 남획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도루묵 산란기인 11~12월 동해 연안 평균 수온은 15.2도로 도루묵 산란 적합 수온인 6~11도 보다 높았고 수온 상승으로 도루묵이 산란할 때 알을 붙일 해조류 군락도 줄었다. 산란기 항구와 갯바위 등에서 통발을 이용한 무작위 남획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일선 시군은 오는 17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채취 관리 기준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계도기간을 갖고 이후 비어업인의 통발을 사용한 도루묵 포획 등에 대한 단속을 철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 속초항만부지에서 도루묵·양미리 축제를 열고 있지만 속초지역 어항에서 잡히는 물량으로는 부족해 타 지역 어항에서 일부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도의원은 "자원 보호를 위해 어업인 자율관리를 강화하고 불법 어업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종묘 방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1 15:22:31【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 화천 북한강에서 발견된 토막 사체 살인 사건의 범인은 중령 진급이 예정된 30대 현역 군 간부며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의 3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청은 4일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살인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와 피해자의 신원을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령 진급 예정자인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경기 과천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안에서 군무원 B(33)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옷가지로 시신을 덮어둔 뒤 같은 날 저녁 인근 공사장에서 사체를 손괴했고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군 북한강 변에 유기했다. A씨는 10여 년 전 화천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어 해당 지역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으며 지난 달 28일 서울 송파구의 한 군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은 상태로 범행 당시 군무원 신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이후 B씨의 모친이 자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도 접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 주민 신고로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이튿날 수색을 재개한 경찰은 시신이 처음 발견된 곳으로부터 500여m 떨어진 붕어섬 선착장 인근에서 훼손된 시신 여러 점이 담긴 비닐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사체 일부에 대한 지문 감식과 DNA대조,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고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배회 중인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긴급 체포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04 11:48:51【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화천 북한강에서 30대 초반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 시신 발견된 가운데 하루 만에 군인 신분의 30대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4일 화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7시 12분쯤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3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A씨는 살인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수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이후 용의자 추적에 나서 이날 서울 강남구 일원 지하철역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군인 신분인 A씨와 피해자는 지인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두 사람 모두 강원 지역 거주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2시45분쯤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색 이틀째인 3일 오전 10시30분쯤 시신이 처음 발견된 곳으로부터 500여m 떨어진 붕어섬 선착장 인근에서 훼손된 시신 여러 점이 담긴 비닐 등을 추가로 발견해 인양했다. 현재까지 신체의 80%가량이 발견됐으며 부패 상태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종료한 경찰은 4일 오전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신원 확인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A씨가 피해자를 타지에서 살해한 후 화천에서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살해 장소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04 07:22:18【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화천 토막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3일 오후 7시12분쯤 서울 강남에서 검거됐다.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46분쯤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다리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주민 등이 신고, 수색에 나섰했으며 수색 이틀째인 3일 오전 10시 30분쯤 붕어섬 선착장 부근에서 몸통과 팔, 다리 일부가 비닐자루에 담긴 사체 7~8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변사체를 30대 초반 여성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 파악에 나섰으며 이날 오후 용의자 추적에 나서 오후 7시12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천체육관 앞 북항강 토마 사체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를 특정, 서울 강남에서 검거했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03 19:39:46【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화천군 화천읍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돼 경찰이 이틀째 수사에 나섰다. 3일 화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46분쯤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다리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주민 등이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의 일부가 더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잠수부 등을 투입해 시신 일부가 떠오른 주변의 물속을 수색했으며 북한강 상류지역에 대한 수색에도 나섰다. 현재까지는 북측에서 유실된 시신의 일부인지, 토막 시신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밤이 깊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자 수색을 종료하고 3일 오전 9시 재개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03 10:08:30[파이낸셜뉴스] 30일 유상증자를 발표해 주가가 급락한 고려아연 주가가 31일에도 20% 넘게 떨어져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개장가 기준 2거래일간의 하락률은 44%에 이른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개장 동시호가에서 전거래일보다 20.07%(22만1000원) 떨어진 86만4000원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은 직전거래일 종가 154만3천원에서 29.94% 하락해 108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MBK파트너스(MBK)·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주가 폭락은 전날(30일) 오전 회사 쪽이 유상증자를 공시하면서 시작됐다. 고려아연은 기존 주식 2070만3283주의 18%에 이르는 373만2650주의 신주를 발행해 주당 67만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MBK·영풍의 주식 공개매수에 맞서 고가에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서 거액의 채무를 졌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조3천억원을 채무상환에 쓰겠다고 고려아연은 밝혔다. 유상증자는 증자에 참여하는 동안 투자자들의 이탈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우가 많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는 20%의 신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기존 주주 배정이 아닌, 일반 공모하겠다고 공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려아연 투자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이해할 수 없다. 주주들 권리를 이렇게 무시하나"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또 반토막이냐"라고 토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관련 긴급 브리핑을 예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31 09:24:46[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신주 발행을 통해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MBK 연합)의 지분율을 낮추고 우리사주조합에 신주를 배정해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고려아연 주가는 회사 측의 기습적인 유증 결정에 급하락했다. 발행 주식수의 20% 유상증자... 투자자들 경색 고려아연 이사회는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총모집주식 수는 373만2650주다. 이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해 소각 예정인 주식을 제외한 발행 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1주당 모집가액은 67만원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증으로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다만 예상치 못한 유증에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4% 폭락한 108만1000원에 마감했다. 유증을 하면 발행되는 신주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도 희석돼 대체로 유증 모집가액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 피해도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종료한 다음 날인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상한가로 치솟으며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2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고려아연 주식을 가장 많이 산 주체는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다. 105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국민주’로 거듭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유증 배경을 설명했다. 29일 154만3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108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주식 종목토론방에는 "이틀만에 반토막"이 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MBK·영풍 "고려아연 유증, 자본시장·주주 경시하는 처사" 한편 30일 MBK·영풍은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K·영풍은 "회사에 피해가 가든,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최 회장은 상관이 없는 듯하다"며 "최 회장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보전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 오늘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써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MBK는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이렇게나 무너진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MBK·영풍은 최 회장이 고금리 차입금으로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막대한 재무적 피해를 줘 놓고, 재무적 피해까지 국민의 돈으로 메우려 한다고 지적했다. MBK·영풍은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막대한 현금을 유출함으로써 그 피해가 이미 남은 주주의 주주가치에 전이됐다"며 "이 상황에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남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31 06:48:36[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소유주인 프랑스 명품 재벌 커링이 23일(현지시간)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커링은 구찌 매출이 급감하는 바람에 올해 순익이 거의 반 토막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사 최대 브랜드인 구찌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데다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서 명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파리 증시 상장사인 커링은 구찌의 이번 3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동기비 25% 급감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룹 전체로는 동일매장 매출이 16% 감소했다. 커링은 아울러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46% 급감한 25억유로(약 3조72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8억5000만유로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커링의 예상이 현실화하면 커링은 8년 만에 영업이익이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불이 붙었던 명품 소비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커링은 또 3분기 그룹 전체 동일매장 매출이 38억유로에 그쳐 1년 전보다 16% 줄었다면서 특히 구찌 매출 감소세가 5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예상보다 가파른 하강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커링의 3분기 매출 38억유로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39억6000만유로에 못 미치는 규모다. 구찌는 커링 총매출의 약 50%,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명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커링은 올 들어 수 차례 순익 경고를 내놨고, 가장 최근 순익 경고는 7월에 있었다. 당시 커링은 올 하반기 영입이익이 30%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에 감소폭 전망치가 46%로 확대됐다. 커링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르멜 폴루는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 둔화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는 역동적인 흐름이 나타나지 않은 탓에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루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현재 자사 구찌 브랜드가 “최적과는 거리가 먼 환경 속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비록 그 과정에서 고전하고는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팬데믹 기간 붐을 탔던 명품 시장은 올해 약세다. 커링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명품 재벌인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역시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화장품 업체 로레알 역시 중국 수요 둔화 여파로 기대를 밑도는 매출 성장세를 공개했다. 명품 업체들 주가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LVMH가 올 들어 16% 하락했고, 구찌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커링은 주가가 40% 넘게 폭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 충격에서 자유로운 명품 브랜드는 거의 없다. 유일한 예외가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간주되는 에르메스는 3분기에도 실적이 타격을 입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메스는 24일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4 03:08:29상업용 부동산(오피스·리테일·숙박) 시장이 '고금리 직격탄'을 맞으며 3년 만에 반토막 났다. 한때 6000건을 훌쩍 넘었던 상업용 부동산 매매건수가 3000건 밑으로 떨어졌고, 거래금액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서는 신규 매수가 한건도 없는 업체가 수두룩한 상황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가 직방에 서울 지역의 연도별 '상업용 부동산 매매 거래량·거래총액' 자료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6322건이었던 거래량은 △2022년 4344건 △2023년 3022건 △2024년(10월 18일 기준) 2922건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거래량이 2021년 대비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상승은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실제로 이 같은 거래 추이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3년2개월 동안 상승과 동결을 이어온 국내 기준금리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한 해 동안에만 기준금리가 6차례 올랐던 2022년에는 거래량이 전년 대비 3분의 2(약 68%)로 급감하기도 했다. 거래총액 역시 △2021년 18조7412억원 △2022년 11조5290억원 △2023년 8조5872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거래총액은 10조55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9667억원 늘었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업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은 거래가 너무 적어 시장 전체가 조용했다"며 "특히 올해는 신규 매수가 단 한건도 없었던 운용사가 많을 정도로 대부분 실적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관련 업계에 대량 해고사태가 일어났었다"면서 "거래가 줄면서 기업들도 긴축경영을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상승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비주거 부동산'인 상업용 부동산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 다른 외부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주거 부동산'보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19년 가운데 거래총액 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 기준금리는 0.50%였지만 이후 2023년 3.50%까지 금리가 오르는 동안 거래총액과 거래량은 계속 감소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상승과 그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량을 축소시켰다"고 말했다. 역마진(역레버리지)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를 불러왔다. 역마진은 금리비용이 부동산으로 발생하는 수익보다 높은 현상을 말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임대수익률이 금리보다 높아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수익이 줄어드니 거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0-23 18: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