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닙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등 기술을 활용해 자산이 이동하는 새로운 인프라가 될 수 있습니다." 12일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패널토론에 참여한 앤드류 크로포드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고유한 접근법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향후 5~10년을 내다보고 글로벌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크로포드 부사장 외에도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 류창보 NH농협은행 블록체인팀장(오픈블록체인DID협회장),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 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각자의 시각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주권의 문제 김 대표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과 마켓스트럭처 법안 논의가 본격화됐고, 홍콩은 8월부터 본격 규제를 시행한다"며 "한국도 전략적 포지셔닝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 실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혁신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통화 주권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며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부 충격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국 통화의 금융영역을 확장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며 "기존 금융기관이나 빅테크 이머니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우리는 이미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한 달 내 실사용 가능한 상태로 구현했다"며 "하지만 한국 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막혀 있는 상황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 관광객이 국내에서 결제할 때 스테이블코인을 원화로 전환하려 해도 한국 측 발행 주체가 없으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가 된다"고 우려했다. ■은행+자본시장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이 해답크로포드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단순결제 기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컨트랙트와 프로그래머블 기능을 통해 훨씬 더 다양한 경제적 유틸리티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은행 기반 모델과 자본시장 기반 모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장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 대상 은행이 준비금 관리와 육성 권한을 갖고, 민간 주체가 발행 및 활용을 담당하는 이중구조는 혁신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설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있어야만 국경을 초월한 거래에서도 신뢰성과 유연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팀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발행 주체와 적립구조에 대한 복수의 보완장치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국도 신뢰 기반 구조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 가상자산사업자, 발행사 간 명확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 참여자들은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단순한 제도화나 글로벌 추종이 아니라 결제 효율성과 금융주권, 신뢰 구축과 기술혁신의 균형 위에서 독자적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크로포드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수단이 아닌, 디지털 가치 이동의 기반 인프라로 정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그룹에서 어떤 그룹으로 가치를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떤 규제와 구조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더 본질적"이라고 덧붙였다. 류 팀장도 "투자자 보호가 핵심 가치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발행자 요건, 실시간 보고, 운영 투명성 등 제도적 기반이 신뢰의 핵심"이라고 전했다.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30:12달러 일극 체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통화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행과 정산의 주체를 분리하고 코드와 합의된 규칙에 따라 작동하도록 해 통화 시스템의 기반을 '정치적 신뢰'에서 '기술적 신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디지털 방코르: 글로벌 통화질서 재설계'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대표는 현재의 세계 금융이 달러 중심 일극 체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4월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미국의 관세 부과 이면에는 통화시스템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며 "일국의 통화인 달러로 전 세계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에서 문제가 누적됐고, 그 문제가 현재 폭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도 기존 달러 기축 체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기축 지위를 기술적으로 확장하는 데 그친다"며 "달러 체제의 모순과 미국이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트리핀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대표 '디지털 방코르'라는 새로운 통화시스템을 제시했다. 발행과 정산을 분리해 권력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중앙은행이나 국가가 아닌 코드와 합의된 규칙에 따라 작동한다. 구체적으로 발행은 준비자산 기반으로 규율하고 거래 불균형은 프로토콜을 통해 자동 조정하도록 설계됐다. 김 대표는 "준비자산은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5개 통화가 '인사이드머니(신용 기반 화폐)' 자리를 차지하고 금과 비트코인이 '아웃사이드 머니(실물 기반 자산)' 역할을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가지 형태의 준비자산이 자동으로 리밸런싱되는 구조를 기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디지털 방코르라는 통화 시스템에서 우리나라가 맡을 수 있는 역할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통화질서를 설계하고 미국과 중국의 사이를 조정하는 중재자로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30:09"최근 촉발된 자산의 디지털화는 소액으로도 참여 가능한 투자 민주화와 유동성의 획기적 증대를 이끌었다." 김경호 한국딜로이트그룹 디지털자산센터 센터장…은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디지털화 된 자산이 가져올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간 1800년대 초부터 시대별로 사회적인 기술의 진화가 투자의 환경과 패턴, 다양한 영역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최근 급부상한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자산의 디지털화'는 24시간 거래, 소액투자 가능성을 이끌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과거엔 부동산, 예술품, 사모투자 같은 고액 자산에 투자하려면 자본과 전문지식, 그리고 비용과 시간이 길었다"며 "그러나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개인들도 고부가가치 자산에 투자하고 거래비용, 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산은 고가 자산을 토큰화해 소액으로도 투자할수 있고 결국 이는 전통자산의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고, 투자참여 민주화를 이끌었다"며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은 지리적·시간적 제약 없이 거래 가능하고 글로벌 투자자를 단일시장으로 연결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부연했다. 결국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의 급부상은 전통 금융 근간이었던 중개기관을 통한 승인과 정해진 거래 시간이라는 기념이 해체되면서 누구나 언제든 직접 참여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구조'를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국경 없는 금융상품의 부상'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은 프로토콜 표준을 통해 발행돼서 시간과 국경제약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탈국경화된 금융생태계를 형성시켰다"며 "이와 함께 거버넌스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이제는 직접 투자자들이 참여해서 사용자 중심의 의사결정과 책임 구조를 새롭게 형성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30:06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및 국경 간 송금수단 관련 초기시장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은행권도 확고한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류창보 NH농협은행 블록체인팀 팀장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시 장단점을 따져 직접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송금, 결제수단 등으로 실제 생활에 사용됨에 따라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연간 거래량은 5조600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에 주요 국가의 규제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의 이점과 위험을 균형있게 다루기 위해 제도화를 진행 중이다. 류 팀장은 "한국 금융당국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주요 논의 어젠다로 선정하고 제도권 편입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산이 심화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민간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고객 기반이 넓고 지급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갖고는 았지만 상대적으로 기술 개발 및 도입 속도가 느리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회사, 글로벌 은행권 등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공동의 표준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팀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올해 4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 등 6곳의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했다. 류 팀장은 "은행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은행권이 주도하고 다양한 플레이어와의 협업을 통해 신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30:04"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과 CBDC 등 디지털 화폐의 도입 방안에 대한 논의는 금융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5' 개막식에서 "디지털 통화 패권 경쟁이 이미 본격화된 만큼 한국 역시 전략적이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 축사에 나선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역시 "국회 정무위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라는 두 축의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헌법에 해당하는 상법 개정 재추진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헌법 격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진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의장은 환영사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금융 대전환'의 핵심 촉매"라며 "가상자산이 산업 혁신과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장은 "글로벌 금융 선진국들은 디지털 통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도 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DAXA 역시 선제적 대응과 민관 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포럼이 단순한 학술·정책적 논의를 넘어 국내 금융 패러다임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27:15"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달러 및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와 EURC를 11일(현지시간)부터 월드앱 안에서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각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도 순차적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김동완(Noah Kim) 툴스포휴머니티(TFH) 글로벌 재무총괄은 "디지털 신분인 월드ID로 이용할 수 있는 월드앱이 디지털 통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월드앱이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창업한 TFH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인 '월드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날 영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총괄은 "월드앱은 인증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스팸 없는 환경에서 금융과 커뮤니티, 다양한 미니앱 기능을 제공하는 글로벌 슈퍼앱"이라며 "생태계 전반을 작동시키는 월드토큰(WLD)은 앱 내 거래에 사용되는 실제 화폐 역할은 물론 향후 월드 프로젝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토큰은 향후 실물 결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 총괄은 "비자(Visa)와 협력해 만들고 있는 '월드카드(World Card)'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월드ID로 인증된 사람만 단 한 장의 월드카드를 발급받아서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전 세계 1억5000만개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 시 실시간으로 현지 통화로 자동변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카드에는 AI 서비스를 구독하면 월드코인으로 캐시백을 받는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27:10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KRW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혁신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앤드류 크로포드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부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5' 기조강연에서 "향후 금융 생태계는 디지털화된 단일 지갑(Single Wallet)으로 모든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 머니가 한국의 경제 효율성과 금융주권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로포드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머니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52%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글로벌 전자상거래 가치 기준으로는 0.2%에 불과하다"며 "다만 프로그래머블 머니 도입으로 실물경제에 큰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한국 시장의 구조적 강점을 강조했다. 크로포드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암호화폐 거래량을 보이는 동시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공동 추진하는 등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한·국민·농협·우리은행 등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다. 크로포드 부사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국내외 결제비용 절감 △김치 프리미엄 해소 △자본유출 통제 △24시간 실시간 결제 등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은행 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테스트에서 결제가 25초 만에 완료됐다"며 "이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망(SWIFT) 기반 체계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라고 말했다. 디지털 머니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서비스 전반을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크로포드 부사장은 "지금까지 투자자산은 별도 관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지갑 기반의 포트폴리오로 생활자산, 운영자본, 비금융 자산까지 통합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오브 원(Portfolios of One)' 개념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지갑에 담긴 자산은 대출 담보로 제공되거나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분할 발행해 자본화될 수 있다"며 일례로 1708년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NFT화돼 900만달러(약 123억원) 대출 담보로 활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디지털 자산 전담인력 52명을 둔 독립조직을 통해 다양한 프로토콜 기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운용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크로포드 부사장은 "디지털 머니는 전통 금융과 실물경제, 웹(Web)3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브릿지로, 이제는 단순한 투자 테마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략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과 함께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금융당국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는 결국 한국이 금융주권을 강화하고 자국 통화 기반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27:07스테이블코인이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에 취약한 만큼 언제든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연구실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5' 특별강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구조적으로 코인런에 취약하다"며 "준비자산으로 국채를 매입하더라도 국채는 항상 안전한 자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은행은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즉각 유동성을 공급해 방어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방어선이 전무해 위기 시 금융 시스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과점화도 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특정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발행자의 규제차익 극대화 가능성도 짚었다. 현재 금융상품은 강한 규제를 받으며 운영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규제가 느슨해 규제 차익이 발생하고, 이는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 간 등가 교환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B2B(기업 간 거래)와 같은 대규모 자금 이동 수단으로는 사실상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은행 예금은 고객 신용을 기반으로 유연한 지급 결제가 가능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통화 공급이 탄력적이지 않아 은행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다"며 "자금세탁 등 불법적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금융의 신뢰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27:05이재명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양립하는 방향으로 국내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양립할 수 있는 합리적 제도 설계를 제안했다. 강 의원은 "스테이블코인과 CBDC 등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시스템은 국가 통화 주권과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민간 중심으로 육성하는 기조 아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중앙은행 중심의 CBDC 추진 방향도 함께 조정하기 위해 더욱 긴밀하게 정책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지급결제 생태계에서 CBDC 기반 예금토큰과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상호보완이 이뤄지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실장은 "예금토큰은 현행 금융제도를 변경하지 않고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해 운영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인프라 측면에서 근본적 한계가 있다"면서도 "향후 한은 디지털화폐 네트워크와 비허가 스테이블코인 같은 특수지급토큰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기관용 CBDC와 예금토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폐 인프라를 시범 구축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핀테크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 규제를 우회하지 않는 선에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디지털통화 빅뱅, 스테이블코인 vs CBDC'를 주제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5' 강연자들도 윤 실장의 제안에 일부 공감을 나타냈다. 류창보 NH농협은행 블록체인팀 팀장은 "은행이 직접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하면 '프로젝트 한강' 참여로 블록체인 지갑 기술과 결제 역량 등을 확충할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 연계방안을 도출하는 등 공동 표준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경아 부장 최두선 차장 박지연 배한글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5-06-12 18:22:3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양립하는 방향으로 국내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5'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양립할 수 있는 합리적 제도 설계를 제안했다. 강 의원은 "스테이블코인과 CBDC 등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시스템은 국가 통화 주권과 글로벌 금융 질서 재편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민간 중심으로 육성하는 기조 아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중앙은행 중심의 CBDC 추진 방향도 함께 조정하기 위해 더욱 긴밀하게 정책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지급결제 생태계에서 CBDC 기반 예금토큰과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상호보완이 이뤄지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실장은 "예금토큰은 현행 금융제도를 변경하지 않고 블록체인 장점을 활용해 운영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인프라 측면에서 근본적 한계가 있다"면서도 "향후 한은 디지털화폐 네트워크와 비허가 스테이블코인 같은 특수지급토큰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기관용 CBDC와 예금토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시범 구축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핀테크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 규제를 우회하지 않는 선에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디지털통화 빅뱅, 스테이블코인 vs CBDC'를 주제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5' 강연자들도 윤 실장 제안에 일부 공감을 나타냈다. 류창보 NH농협은행 블록체인팀 팀장은 "은행이 직접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하면 '프로젝트 한강' 참여로 블록체인 지갑 기술과 결제 역량 등을 확충할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 연계방안을 도출하는 등 공동 표준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세기 통화질서의 설계자'로서 한국 역할론도 제시됐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 통화질서의 설계자이자 중재자로서 역량을 갖췄다"며 "제도실험 능력, 전략적 중립성, 글로벌 신뢰 자산을 결합하면 글로벌 금융질서의 설계 주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달러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전체의 99%에 달하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만큼, 한국 정부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추진과 함께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DSRV 서병윤 최고전략책임자(CSO, 미래금융연구소장)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우리 경제 미래를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다.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와 연동하는 기술적 역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은 "전 세계 디지털 통화 패러다임의 전환은 국내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핀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민간이 힘을 모아 더욱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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