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이후 예금토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제도 시행과 법률 개정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BDC 실거래테스트를 주도하는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혁신금융서비스로 예금토큰을 금융소비자에 테스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금융당국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예금토큰으로 국가보조금 지급이나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경우 수수료 인하 등 금융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뿐만 아니라 부작용과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실거래 테스트 기간 동안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제도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CBCD를 거부하는 일각의 정서와 현금이 사라진 사회가 금융취약계층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디지털화폐로 전환은 포용금융 관점에서 이뤄져야한다는 조언이다. ■銀 제도적 기틀 마련해야 투자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동안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예금토큰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CBDC 실거래 테스트 이후의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제도화 절차가 필요하다. 혁신금융서비스에서 특례를 부여한 은행법, 예금자보호법, 전자금융거래법 등을 국회에서 개정해 예금토큰을 은행의 업무로 지정하는 확실한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은행들이 예금토큰 사업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이체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NH농협·부산은행 7곳이 CBDC 기반의 예금토큰을 활용한 지급·이체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길을 터준 것이다. 금융위는 지급결제는 물론 주식거래와 관련해 예금토큰이 사용되면 국민 편익을 제고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금융위나 한국은행 모두 아직 예금토큰이 예금으로 볼 수 있는 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법에서 고유업무, 부수업무, 겸영업무에서 모두 특례를 부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 가속화된 상황이다. 이른바 '가상자산을 인정한 첫 대통령'이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도 "혁신금융서비스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예금토큰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은행 입장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법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통해 확실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예금토큰을 통한 바우처 사업을 디지털화하면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해보고 싶은 사업인데 은행이 투자에 나서려면 제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제도화 논의는 은행들의 6개월 동안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기대효과 등 취지가 있다"면서도 "아직은 여러가지 불확실한 상황이라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빅브라더론·금융소외 확대 우려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의 CBDC에 대한 거부 정서는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CBDC가 활성화될 경우 탈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트럼프 당선인은 "중앙은행의 CBDC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며 "CBDC가 중앙정부의 강압적인 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개인의 모든 경제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는 이른바 '빅브라더'론이다. 예금토큰 활성화가 신용카드는 물론 은행계좌도 만들지 못할 정도의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소외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이 발간한 'CBDC 관련 법적 이슈 및 법령 재·개정 현황' 용역보고서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이요자가 지급수단을 사용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긴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 현금 사용권이 보장되도록 관련 입법을 검토하는 한편 제한된 범위 내에서 실물기반 토큰형 CBDC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4-11-18 18:26:07은행권이 내년 초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에 나서는 가운데 은행이 발행할 예금토큰이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 은행은 예금토큰이 실험 과정을 넘어 본격화되면 은행의 기존 지급결제 수단인 체크카드와 계좌이체를 대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예금토큰이 활성화될 경우 은행이 신용카드사들에 내준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사와 빅테크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은행의 예금토큰이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금융소비자가 예금토큰을 사용할 유인책과 효용성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데이터에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 확보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체크카드의 하루 거래규모(지난해 기준)는 약 6660억원, 신용카드는 약 2조6210억원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의 25%가량이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국내 체크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조원,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체크카드 비중은 약 17%다. 하지만 은행 체크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망을 통해 결제와 정산을 하면서 결제계좌 연결 이외의 역할은 극히 제한돼 있다. 즉 고객의 결제 데이터가 카드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금토큰 시장이 열리면 고객의 예금토큰이 스마트계약을 통해 가맹점으로 바로 송금된다. 은행들도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에 접근하게 되면서 신규사업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가맹점주의 경우 '즉시 정산'이 가능한 구조다. 이에 올해 소상공인을 울린 이른바 '티메프 사태' 등에서 불거진 정산주기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카드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 유치에 속도가 붙으면 지급결제 시장에서 예금토큰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급결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은행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급결제 허들은 수수료 수익인데 은행이 직접 정산하게 되면 가맹점은 좋은 구조"라면서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서 은행은 제외돼 있는데 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소비자 효용 '관건' 예금토큰이 최소한 체크카드를 대체하기 위한 절차와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현재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가 투자한 신용카드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별도의 망 구축과 가맹점 확보, 단말기 연동 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국 30만~40만개의 가맹점에서 CBDC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빅테크 기업도 아직 오프라인 가맹점을 10만곳 정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금융소비자가 신용카드, 페이 결제가 아닌 예금토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이를 뛰어넘는 유인책과 효용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금토큰은 은행계좌에 보유한 현금과 교환해서 발행된다.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파킹통장과 같이 유치할 경우 제공할 이자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습관을 스마트폰에서 페이앱을 열고 결제하도록 하기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렸다"면서 "가맹점 확보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예금토큰을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토큰은 예금이 기반으로 저원가성 자금 유치 차원에서 은행들이 유인책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7 18:10:54은행들이 내년부터 예금토큰을 발행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실거래 테스트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CBDC 신사업 길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은 6개월간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하면서 향후 연 122조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예금토큰은 기관용 CBDC를 담보로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하는 민간 디지털화폐다. 해외 송금뿐만 아니라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어 국고보조금 사업이나 정부 바우처 사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은행들은 예금토큰 결제로 신용카드 중심인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한편 예금토큰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통해 비은행 영역에서 혁신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년 1월 시민 1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CBDC 활용성 실거래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점검에 한창이다. 특히 은행들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발행하는 예금토큰으로 향후 국고보조금 시장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예금토큰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화폐로, 스마트계약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처를 제한하고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이 가능토록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토큰을 발행할 때 스마트계약에 횟수, 사용처, 업종 등을 입력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현금이나 카드로 제공되는 바우처도 목적에 맞도록 용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부 국고보조금사업 가운데 복지·고용·보건 분야 예산은 약 88조원, 지자체의 국고보조사업 중 사회복지 예산은 약 79조원에 달한다. 지자체가 국가와 함께 수행한 국고보조사업 규모는 총 122조1000억원이다. 또 기업들이 직원을 위해 제공하는 복지바우처 규모만 해도 약 66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지원금 약 14조원이 사용처 제한 문제로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지급되면서 보조금 사업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CBDC 예금토큰 기반에서 디지털화폐가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형태로 작동되면서 지자체 지원금이나 보조금, 기업용 대출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금토큰이 디지털경제로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디지털화폐의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은행에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1-14 18:32:53은행권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판 삼아 비은행부문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배달, 편의점, 카페 등 결제 가맹점을 다양화해 비은행 분야 소비자를 고객으로 포섭할 방침이다. CBDC로 직접 결제가 가능해지면 거래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은행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CBDC로 비은행 사업 '돌파구' 마련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를 통해 한국은행 발행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땡겨요에 등록된 가맹점에서는 CBDC를 통한 토큰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땡겨요는 지난 2022년 1월 출시된 배달앱으로 2%대 중개수수료와 가맹점 정산수수료 무료, 실시간 매출 정산, 지역화폐 구입·결제 이용금액 1.5%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일반인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활용성 테스트에서 신한은행은 최대 2만명을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땡겨요의 신규가입자를 자연스럽게 은행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결제처는 모두 공유하지만 예금을 토큰으로 전환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은행이 개발한 전자지갑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SOL뱅크'에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CBDC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 땡겨요 가맹점 수는 약 18만개,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285만명에서 36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단순히 CBDC 테스트를 완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를 신한은행 고객으로 만들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비은행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의 자금애로 사항을 해소해 '상생금융'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예금토큰 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고객의 자금이 직접 소상공인의 계좌로 입금돼 정산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같은 사례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정산주기도 필요 없고 수수료도 없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결제처를 확대하고, 고객도 더욱 다양하게 확보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BDC 통해 새로운 도약 노린다 다른 은행들도 편의점이나 카페 등을 통해 CBDC 시스템을 시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통해 세븐일레븐과 교보문고 등에서 CBDC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현대홈쇼핑, 인기 여자 아이돌 '트리플에스' 소속사인 모드하우스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드하우스 소속 연예인의 굿즈를 예금토큰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BDC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공되는 바우처 프로그램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던 국가 간 지급결제가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CBDC의 스마트 계약(콘트랙트) 기능을 통해 은행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은행이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고 결제사업 유치 등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대출 사전검증이나 비대면 금융사기 방지 등을 통해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BDC 사업은 당장의 재무적 실익을 노린다기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드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2024-11-14 18:02:47[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이 내년부터 예금토큰을 발행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실거래 테스트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CBDC 신사업 길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은 6개월 간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하면서 향후 연 122조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예금토큰은 기관용 CBDC를 담보로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하는 민간 디지털화폐다. 해외 송금뿐만 아니라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어 국고보조금 사업이나 정부 바우처 사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은행들은 예금토큰 결제로 신용카드 중심의 지급결제 시장 판도를 바꾸는 한편 예금토큰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통해 비은행 영역에서 혁신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년 1월 시민 1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CBDC 활용성 실거래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점검에 한창이다. KB국민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 교보문고와 손잡고 KB스타뱅킹 앱에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고, 신한은행은 상생 배달앱 '땡겨요' 가맹점에서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은행앱 '쏠뱅킹'과 연동작업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프라인 하나로마트에서 'NH올원뱅크'를 통해 QR결제를 구현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발행하는 예금토큰으로 향후 국고보조금 시장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예금토큰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화폐로, 스마트계약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처를 제한하고,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토큰을 발행할 때 스마트계약에 횟수, 사용처, 업종 등을 입력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현금이나 카드로 제공되는 바우처도 목적에 맞도록 용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부 국고보조금사업 가운데 복지·고용·보건 분야 예산은 약 88조원, 지자체의 국고보조사업 중 사회복지 예산은 약 79조원에 달한다. 지자체가 국가와 함께 수행한 국고보조사업 규모는 총 122조1000억원이다. 또 기업들이 직원을 위해 제공하는 복지 바우처 규모만 해도 약 66조8000원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부지원금 약 14조원이 사용처 제한 문제로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지급되면서 보조금 사업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CBDC 예금토큰 기반에서 디지털화폐가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형태로 작동되면서 지자체 지원금이나 보조금, 기업용 대출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금토큰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디지털화폐의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은행한테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을 예금토큰으로 지급한다면 은행들은 자사의 금융플랫폼에서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급결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가 보유한 결제 데이터를 은행들도 갖게 되면서 고객을 위한 디지털화폐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을 위한 신규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 기업 구매대금, 유통자금 관리에도 사용될 수 있어 서비스형뱅킹(BaaS)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금토큰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은행 간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고객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CBDC 도입 초기부터 예금토큰 유치 경쟁력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플랫폼 생태계처럼 디지털화폐 도입 초기의 시장 장악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1-14 16:12:18신한투자증권은 블록체인글로벌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펄스'를 본격 가동했다고 11일 밝혔다. 펄스는 조각투자사업자와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인프라, 금융·법률 솔루션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펄스는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 블록체인글로벌, 법무법인 광장이 협업해 금융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탄생한 이니셔티브이다. 이번에 구축을 완료한 분산원장 인프라에 참여자 간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의 구조적 분리를 전제로 복수의 계좌관리기관이 주요 노드(시장참여자)를 구성했다. 박지연 기자
2024-11-11 18:05:21[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블록체인글로벌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펄스'를 본격 가동했다고 11일 밝혔다. 펄스는 조각투자사업자와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인프라, 금융·법률 솔루션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펄스는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 블록체인글로벌, 법무법인 광장이 협업해 금융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탄생한 이니셔티브이다. 이번에 구축을 완료한 분산원장 인프라에 참여자 간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의 구조적 분리를 전제로 복수의 계좌관리기관이 주요 노드(시장참여자)를 구성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의 분산원장 핵심 요건을 충족한다. 또 법률 정비에 따라 세부 요건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 과정에 펄스에서 구축한 인프라를 제공한 바 있다. 프로젝트 펄스의 관계자는 “토큰증권 시장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만큼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뿐 아니라 일반 사업자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개별 인프라 구축보다 펄스와 같은 검증된 구독형 과금모델을 선택하는 게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프로젝트 펄스가 현재 진행 중인 국내 토큰증권 법제화 과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1 13:32:22[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이 내년부터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를 활용한 전자 결제 실험에 나선다. 은행들이 CBDC 예금 토큰으로 지급·이체 서비스를 실제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 CBDC 실거래테스트에서 확인해보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정례회의에서 KB국민·신한·우리·하나·중소기업·NH농협·BNK부산은행을 비롯해 은행 7곳을 이번 혁신금융 서비스 사업자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은행앱 'KB스타뱅킹'에서 예금 토큰을 교보문고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스타뱅킹에서 CBDC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 교보문고가 유력하며 다른 은행의 가맹점을 통해서도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가맹점과 세븐일레븐, 신한청년문화패스 바우처에 예금 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CBDC기반 예금 토큰 기스템을 구축하면서 유통망인 하나로마트와 협력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BDC 실거래 테스트는 국민 10만여명이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 토큰을 송금·결제에 사용하는 실험이다. 각 은행앱이나 모바일 전자지갑 앱, 전용 QR코드를 활용해 실거래 테스트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거래 과정의 자동화, 결제 프로세스 효율화 등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지급결제가 금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30 18:31:29[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30일 정례회의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이체 서비스 등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누적 총 384건의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먼저 이번에 신규 지정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이체 서비스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NH농협은행, 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이 신청했다. 지정 은행 7개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CBDC 활용성 테스트 계획'에 따라 구축 예정인 CBDC 시스템 내에서 이용자에게 실명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해줄 수 있다. 아울러 은행 예금 기반의 토큰화된 지급수단(이하 ’예금 토큰‘)을 통해 사용처에서 물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급·결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거래 과정의 자동화, 결제 프로세스 효율화 등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지급결제가 금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활용 주식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타 증권사에서 주식 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투자자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업(한화투자증권)의 금리 조건이 더 유리할 경우 주식 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지정 기업은 투자자에 대해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마이데이터를 통해 투자자의 타사 담보주식 현황을 확인한 후 대출 가능 여부 및 대출 가능 금액 등을 심사한다. 소비자는 기존 주식 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담보주식을 매도하거나 제3의 대출처에서 자금을 일시 대출할 필요 없이 대출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는 NH농협은행이 신청한 서비스로, 미성년자인 자녀(만 12세 이상, 중·고등학생)가 부모의 신용카드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족카드)를 발급 및 사용토록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가족카드 발급대상을 만 12세 이상까지 확대해 미성년자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신용카드 양도 및 대여 관행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용업종 및 이용한도를 제한하고, 자녀의 카드사용 내역 알림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기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보험개발원-신청인 간 정보공유를 위해 규제특례 조항을 추가(기존 11개사중 7개사만 해당)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를 보장하기 위한 부가조건(소비자의 차량정보, 기존 보험계약 만기일 등)을 포함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하나은행 제휴 계좌(이용자 명의)에 보관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제휴 계좌에서 자동으로 선불충전되는 '페이머니 통장 서비스의 지정기간은 내달 3일부터 오는 2026년 11월까지로 2년 연장됐다. 신용카드가맹점 모집시 사업장 방문없이 필요 증빙자료를 모바일 앱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소상공인의 비대면 신용카드가맹점 가입 서비스'에 대해 신용카드가맹점이 되려는 자의 사업장을 방문, 영업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는 규제에 대한 개선 요청도 수용됐다. 금융위는 특례 없이도 동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령에 대한 법령정비를 착수할 예정이며, 법령 정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최대 1년6개월) 동 혁신금융서비스의 지정기간은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서비스를 지속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30 17:03:27[파이낸셜뉴스] 핑거가 STO 테스트를 하는 신한은행에 솔루션을 공급중이어서 관심받고 있다. 토큰을 활용한 상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음식 배달 앱 ‘땡겨요’를 토큰 이용 가능 상거래 가맹점에 포함하기로 협의했다. 한국은행은 신한은행과 사상 초유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실거래를 테스트한다. 이에 1, 2금융권을 비롯 다양한 금융기관에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핑거의 행보에도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내년 초 은행권과 함께 최대 10만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 할 예정인 CBDC 실거래 테스트에 '땡겨요'가 가맹점으로 참여하는데, 현재는 NH농협은행이 같은 계열사인 하나로마트를 CBDC 테스트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등 결제처가 오프라인 매장에만 국한되어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땡겨요에 CBDC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CBDC 토큰용 전자지갑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시행하는 CBDC 테스트는 CBDC가 실제 일상생활에서 활용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운 화폐인 CBDC를 실제로 지급하고 결제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인 만큼 준비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0-29 13: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