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항공(JAL)의 하네다발 후쿠오카행 항공편이 11일 밤 출발 지연으로 후쿠오카공항에 착륙하지 못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JAL에 따르면 전날 하네다발 후쿠오카행 331편(승객 280명)의 출발 시각은 오후 6시 45분 예정이었지만, 사용기의 변경으로 오후 9시 41분으로 약 3시간 지연됐다. 이 비행기는 후쿠오카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8시 35분이었으나 목적지를 기타큐슈로 변경해 약 2시간 45분 뒤인 오후 11시 18분에 도착했다. 주택가와 가까운 후쿠오카공항은 소음 대책으로 오전 7시~오후 10시 이외의 이착륙을 원칙으로 금지하고 있다. 후쿠오카의 '통금시간'을 이유로 일본 항공편의 기타큐슈에 다이버트(대체 착륙)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JAL는 기타큐슈 시내의 호텔을 수배하고, 버스 5대를 준비해 승객의 희망에 따라 후쿠오카 시내까지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오카공항에서는 지난 2월에도 일본 항공기의 착륙이 오후 10시를 넘겨 다음날 새벽에 하네다까지 유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6-12 09:20:27[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산 소재 영남대학교 기숙사에서 이 대학 재학생 A(21·여)씨가 24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산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24일 오후 1시 38분께 영남대 천마생활관(기숙사) 건물 옆 맨홀에서 이 대학에 재학 중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의 CCTV 등을 분석해 본 결과,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A씨가 통금 시간이 지나 밖으로 나가지 못하자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다 건물 밖 5m 깊이 배수로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지 이틀이 지난 것으로 보고 CCTV,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24 23:05:50[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서 21일(현지시간)부터 35시간 동안 ‘완전 통행금지’가 실시될 예정이다. 35시간 이상 통금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3번째다.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첸코 시장은 21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통금은 (오늘) 오후 8시에 시작돼 23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통금 시간에 특별 허가증이 없거나 포격 대피소 행이 아닌 사람이 거리에서 발견되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첸코는 "상점과 약국, 주요소 등과 여타 시설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별허가를 받은 차량만 키이우에서 통행할 수 있다고 썼다. 키이우에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수시로 통금을 실시했다. 35시간 이상의 통금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15일에도 진행됐다. 현재 서울 1.3배 크기의 키이우에 살던 약 300만명의 시민 중 절반 가까운 인원이 탈출했다.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온 러시아군은 도심서 25㎞ 떨어진 북쪽 교외 이르핀, 부차까지 진격한 뒤 3주 가까이 진전다운 진전을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3-21 21:12:45가수 앤씨아가 상큼한 무대를 선사했다. 4월 12일 오후 방송한 SBS ‘인기가요’에서는 앤씨아가 출연해 신곡 ‘통금시간’의 무대를 꾸몄다. 이날 엔씨아는 핑크색의 귀여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어 안정감 있는 가창력으로 '통금시간'을 부르며 앤씨아만의 상큼함을 발산했다. 앤씨아의 신곡 '통금시간'은 첫 사랑을 시작한 소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져 집에 들어가야 하는 순간에 느낀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날 SBS ‘인기가요’는 엑소, 허각, 미쓰에이, 백지영 with 송유빈, 민아, 케이윌, NS윤지, 에릭남, 마마무, 언터쳐블, 앤씨아, 신보라, 디아크, 블레이디, 라붐, JJCC, B.I.G, CLC, 크레용팝 등이 출연했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4-12 13:44:58앤씨아(NC.A)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앤씨아는 27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해 신곡 '통금시간'으로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앤씨아는 'LOVE'라고 쓰인 원피스를 입고 청순한 외모를 강조했다. 특히 앤씨아는 귀엽고 발랄한 매력에 성숙한 여성미를 더해 달라진 분위기였다. 앤씨아의 신곡 '통금시간'은 첫 사랑을 시작한 소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져 집에 들어가야 하는 순간에 느낀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한편 이날 '뮤직뱅크'에는 신화, 슈퍼주니어-D&E, 케이윌, FT아일랜드, 민아, 레드벨벳, 가인, 백지영, NS윤지, 허각, 앤씨아, 언터쳐블, V.O.S, 라붐, CLC, 러블리즈, 엔소닉, 크레용팝 등이 출연했다. 앤씨아, 앤씨아, 앤씨아, 앤씨아, 앤씨아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3-27 19:18:10효린 통금시간 고백. 사진=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방송 장면 캡처. 씨스타의 효린이 학창시절 통금시간에 대해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씨스타의 효린, 보라, 소유, 다솜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 사연을 함께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9시 통금을 강요하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34살 남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에 MC 들이 씨스타에게 통금시간이 있냐고 묻자 효린은 "엄청 심했다"고 말문을 열며 해병대 장교 출신인 엄한 아버지 때문에 8시 통금 시간을 꼭 지켜야 했다고 밝혔다. 효린은 "딸 둘을 아들처럼 키우셨다. 그래서 동생이 잘못하면 저도 혼나고, 제가 잘못하면 동생도 혼났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에게 각종 제식훈련 역시 받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효린은 "아버지가 무서워서 대체로 통금시간을 지켰지만 정말 놀고 싶을 때는 화끈하게 놀고 화끈하게 혼났다"고 고백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앞서 신곡 1위를 하면 시루떡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씨스타는 이날 MC들의 요청으로 시루떡춤을 소개한 사연자들 못지 않은 코믹 시루떡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6-25 09:12:41샤이니 통금시간(사진=방송 캡쳐) 샤이니의 통금시간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아이돌을 사랑한 누님’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정난, 씨엔블루 이종현, 샤이니 태민, 온유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온유는 “통금 시간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새벽 3시다”라고 답했고, MC들은 “해장국 먹고 집에 들어가기 충분한 시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온유는 “원래는 오후 11시였는데 이번에 태민이 스무 살 되면서 바뀌었다”고 통금시간이 변경된 사실을 설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종현은 “씨엔블루는 통금 시간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리를 한다”고 바른 생활을 하고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태민은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치맥(치킨+맥주)을 먹게된 사실을 공개해 이목을 모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09-27 09:27:25이병준이 엄격한 아버지로 변신한다. 오는 5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부부 공감 리얼시트콤 ‘오 마이 갓!’에서 배우 이병준이 자신의 딸에게 엄격하면서도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이병준은 ‘조선시대 남편’ 역을 맡아 친딸이자 극 중 딸인 이예영에게 통금시간을 저녁 8시로 선언한다. 이에 이예영은 저녁 7시만 돼도 걱정이 앞서고 현관 앞에서 초 시계를 들고 서있는 아빠 때문에 항상 헐레벌떡 뛰어서 집에 도착해 부녀간의 갈등이 깊어져 간다. 그러나 이병준은 촬영장에서 친딸 이예영의 연기지도와 매니저를 자청해 의상까지 신경 쓰는 자상함으로 극중 권위적인 아빠와는 대조적인 면모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종편 개국 첫날, 방송계 논란 종식시킬 수 있을까 ▶ 언론노조, 총파업 돌입..일부 신문 ‘종편 반대 백지 광고’ ▶ ‘짝’ 시청률 상승, 모태솔로 남녀 등장에 호기심 증폭 ▶ '짝' 모태솔로 특집, "커플달성 無, 여전히 모태솔로" ▶ ‘라디오스타’ 김수용, 생활고 고백 “시간강사 힘들다”
2011-12-01 17:24:06"조용히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Please Be Quiet."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곳곳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북촌 '현장 관리요원'으로 '주민 거주지입니다' '소곤소곤 대화해 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관광객에게 다가가 톤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북촌이 관광진흥법에 따라 주민 정주권 보호가 필요한 지역인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한옥마을 풍경이 달라졌다. 관광객들은 현장 요원의 안내에 맞춰 소곤소곤 대화해야 하며, 일부 구역에는 방문 제한 시간도 설정됐다. 하지만 북촌 상인들은 이런 조치가 반갑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주민 보호 위해 통금 생긴 북촌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북촌은 이달 1일부터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 정책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북촌 일대를 레드존, 옐로우존, 오렌지존 등 주민 불편 수준별로 나눴다. 또 관광객이 가장 많은 북촌로11길은 '레드존'으로 지정,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제한했다. 정책은 내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간다. 제한 시간에 레드존을 출입하는 관광객에겐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북촌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하고 올바른 관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날 한옥마을 골목 곳곳에는 현장 관리요원과 함께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여기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방문 제한시간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실제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북촌로11길에 종로구청 소속 현장 관리요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총 9명의 요원이 배치됐다. 이들은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5시부터 방문 제한이 시작되니 곧 내려가야 한다"며 조심스레 퇴장을 요청했다. 5시가 임박해 일대가 소란스러워지자, 요원들은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북촌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주민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북촌을 방문한 이모씨(23)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곳을 일찍 떠나야 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모씨(53)도 "통행 제한 조치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이유는 이해는 된다"며 "그래도 곧 내려가야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북촌 상권 무너져… 상인 반발 북촌 일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은 이 같은 조치에 "생존권 위협"을 주장한다. 계도기간이 끝난 후 과태료까지 부과된다면 점차 관광객이 줄어 북촌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책이 시범운영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한다. 북촌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통행 금지 시간에 더해 2026년부터는 전세버스도 못 오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북촌에 아무도 오지 말라는 말"이라며 "장사는 유동 인구가 많아야 잘 되는 건데 통금 시간을 정하면 손님 유입 확률도 줄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8년째 기념품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이모씨(45)는 "통금 정책 시행 후 주말 매출이 이미 40~50%가량 감소해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옥마을이 오후 5시 이후에는 관광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인식될까봐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다수 북촌 상인은 정책 시행 과정에서 상인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로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촌 근처에서 또 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북촌 방문객의 99%가 관광객으로 이들이 와야 매출이 나온다"며 "관광객 통행을 금지하고 전세버스까지 막는 건 결국 가게 문 닫으란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인 통행권을 무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인 의견도 전혀 듣지 않았다"며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응이라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정책 변화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인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여지는 뒀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북촌 한옥마을이 원래 주거지고, 고통받는 주민에 대한 배려가 그간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서 본격 시행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초기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다만 상인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인지해 조만간 상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7 19:06:37[파이낸셜뉴스] "조용히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Please Be Quiet."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곳곳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북촌 '현장 관리요원'으로 '주민 거주지입니다' '소곤소곤 대화해 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관광객에게 다가가 톤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북촌이 관광진흥법에 따라 주민 정주권 보호가 필요한 지역인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한옥마을 풍경이 달라졌다. 관광객들은 현장 요원의 안내에 맞춰 소곤소곤 대화해야 하며, 일부 구역에는 방문 제한 시간도 설정됐다. 하지만 북촌 상인들은 이런 조치가 반갑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주민 보호 위해 통금 생긴 북촌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북촌은 이달 1일부터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 정책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북촌 일대를 레드존, 옐로우존, 오렌지존 등 주민 불편 수준별로 나눴다. 또 관광객이 가장 많은 북촌로11길은 '레드존'으로 지정,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제한했다. 정책은 내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간다. 제한 시간에 레드존을 출입하는 관광객에겐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북촌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하고 올바른 관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날 한옥마을 골목 곳곳에는 현장 관리요원과 함께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여기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방문 제한시간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실제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북촌로11길에 종로구청 소속 현장 관리요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총 9명의 요원이 배치됐다. 이들은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5시부터 방문 제한이 시작되니 곧 내려가야 한다"며 조심스레 퇴장을 요청했다. 5시가 임박해 일대가 소란스러워지자, 요원들은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북촌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주민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북촌을 방문한 이모씨(23)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곳을 일찍 떠나야 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모씨(53)도 "통행 제한 조치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이유는 이해는 된다"며 "그래도 곧 내려가야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북촌 상권 무너져…상인 반발 북촌 일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은 이 같은 조치에 "생존권 위협" 주장한다. 계도기간이 끝난 후 과태료까지 부과된다면 점차 관광객이 줄어 북촌 상권이 무너질 것이이라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책이 시범운영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한다. 북촌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통행 금지 시간에 더해 2026년부터는 전세버스도 못 오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북촌에 아무도 오지 말라는 말"이라며 "장사는 유동 인구가 많아야 잘 되는 건데 통금 시간을 정하면 손님 유입 확률도 줄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8년째 기념품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이모씨(45)는 "통금 정책 시행 후 주말 매출이 이미 40~50%가량 감소해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옥마을이 오후 5시 이후에는 관광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인식될까봐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다수 북촌 상인은 정책 시행 과정에서 상인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로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촌 근처에서 또 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북촌 방문객의 99%가 관광객으로 이들이 와야 매출이 나온다"며 "관광객 통행을 금지하고 전세버스까지 막는 건 결국 가게 문 닫으란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인 통행권을 무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인 의견도 전혀 듣지 않았다"며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응이라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정책 변화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인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여지는 뒀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북촌 한옥마을이 원래 주거지고, 고통받는 주민에 대한 배려가 그간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서 본격 시행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초기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다만 상인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인지해 조만간 상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2 15:3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