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2024 수원 통닭거리 축제'를 오는 11~12일 화성행궁 광장, 남수동 수원 통닭거리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행궁문화거리상인회가 주관하는 이번 수원 통닭거리 축제는 11일 오후 7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수원시립공연단의 식전 공연, 가마솥 닭강정 비빔 퍼포먼스, 가수 거미, 김나영, 밴드 원위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12일에는 통닭거리에서 가수 김장훈이 특별공연을 한다. 축제 기간 통닭거리에서 다채로운 버스킹 공연, 수원화성의 정체성을 살린 정조대왕 밴드 페스티벌, 전통의상 예술가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풍선아트, 그립톡·슈링클스 키링·향수 만들기, 캘리그라피, 통닭시식, 심폐소생술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홍보부스, 플리마켓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축제 장소 일원의 차량 운행이 통제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07 13:14:5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수원 통닭거리 일원에서 ‘2022 수원 통닭거리 축제, 통닭에 빠지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5년 1회 축제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통닭거리 축제다. 2022 수원 통닭거리 축제는 30일 오후 5시 30분 남수교 앞 메인무대에서 수원시립공연단의 공연, 닭강정 비빔 퍼포먼스 등으로 시작된다. 가수 장민호, 펀치, 하율, 린 등이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축제 기간 내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통닭거리에서 펼쳐진다. 통닭가게 이름을 빨리 외우는 ‘통닭거리 식당 이름 맞추기’, 사진 속 인물을 3초 안에 맞추는 릴레이 인물 퀴즈, 준비한 음악 소절을 듣고 따라 부르는 ‘한 소절을 잡아라!’ 등으로 구성된 ‘게임에 빠지다’ 시민 참여 이벤트가 메인무대에서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통닭상품권을 증정한다. 10월 1일 오후에는 수원지역 인디가수, 밴드, 통기타 가수 등의 공연 ‘수원에 빠지다’가 열린다. 행궁문화거리상인회는 통닭거리에서 △삐에로 매직풍선 △통닭거리 버스커 △스트릿 매직쇼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컬러비즈체험 △클레이아트체험 △통닭거리 플리마켓 등 거리이벤트를 연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 통닭을 홍보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2022년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와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9-28 13:29:56【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가 교촌통닭 1호점을 중심으로 그 일대를 K-푸드 성지로 조성한다. 구미시는 25일 시청 국제통상협력실에서 교촌에프앤비㈜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교촌통닭 1호점 명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윤진호 대표이사, 김장호 시장, 안주찬 시의회 의장, 김용현 도의원, 김영태 의회 운영위원장 및 박교상, 김재우, 김민성 지역구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시는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교촌 통닭 1호점을 테마로 한 지역 명소화 프로젝트 △지역 특산물 활용 메뉴 개발 △스포츠 활동, 장학 기금, 지역 축제 등의 지역사업 활성화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지난 1991년 구미에서 시작해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가 된 교촌에서 교촌통닭 1호점 명소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거리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교촌 1호점까지의 약 300m 구간에 공공디자인을 기반한 안내 표지판, 조형물, 벽화, 포토존, 미디어월 등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18억원(민간 13억원, 시 5억원)을 투입, 교촌의 역사(1991교촌로)와 문화(2023교촌로)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미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1-25 10:24:4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국내 대표 여행커뮤니티 미디어인 '여행에 미치다'와 함께 새로운 수원을 소개하는 영상 '수-원더랜드'를 제작해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원(SUWON)과 경이로운 도시를 상징하는 원더랜드(WONDERLAND"의 합성어인 '수-원더랜드(SUWONDERLAND)'는 수원시의 관광자원과 명소 곳곳을 소개하며 '새로운 수원'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영상이다. 수원화성, 무예24기 시범공연, 정조대왕능행차,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미디어아트, 화성어차, 화홍문, 화성행궁, 장안문, 방화수류정, 화성어차, 수원수목원, 전통시장, 남문통닭거리, 행궁동 공방거리, 광교호수공원, 수원수목원 등 수원의 가볼 만한 곳과 먹을거리, 축제 등을 담았다. 첨단기업도시, 스포츠의 도시 등 수원시의 브랜드도 소개하며, 경이로운 도시, 누구나 오고 싶은 도시로서 수원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수-원더랜드'는 팔로워가 131만5000명에 이르는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채널과 수원시 공식 유튜브에 게시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1-27 11:12:45【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양동(良洞)에 위치한 양동시장(사진)은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대표 전통시장이다. 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방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 놓은 듯한 막대한 물량에 두 번 놀란다. 지난 19일 양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목 상인회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조선시대 5일장에서 비롯됐듯이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 백사장에서 열렸던 5일장에서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후 '대광주계획'에 따라 하천정비사업을 하기 위해 광주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40년 일제가 지금의 광주공원 현충탑 자리에 있던 신사의 주변을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1910년 광주천에 들어선 5일장 모태로 110여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 김 회장은 이어 "일제 말기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시장의 기능마저 통제돼 사실상 폐시 상태였으나, 해방과 동시에 광주시에 귀속돼 관영 5일 시장으로 새 출발했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대지 1만580.5㎡를 불하받아 민영시장인 양동시장㈜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동'이라는 동네 명칭에 대해서도 "원래는 큰 샘이 있어 '샘물'이라 불렀고, 일제 때는 '천정(泉町)'이라 불렸으나, 해방 후인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양동(良洞)'이라 칭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양동시장이 호남 제일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광주시내는 물론 송정리, 나주 남평, 담양, 장성 등 광주의 변방을 통할하는 중앙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양동복개상가㈜가 1971년 시장 등록을 마친데 이어 광주천을 복개해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한 상가가 1972년 개설되고 인근 발산마을에는 전남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양동시장 일대는 광주 중심지 외곽의 생활권역이자 전남 최대 시장촌으로 자리 잡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 명성 구가이렇듯 양동시장은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해방 후 귀국한 동포, 한국전쟁 난민, 1960~70년대 궁핍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자에게 귀중한 생계 기반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됐다. 이곳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까지 양동시장은 지역 특산물로 결혼, 이사, 개업,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경사를 치를 수 있는 품목을 갖춰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으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는 이후 1990년대 광주 시가지 확대 및 고층 아파트 건립과 함께 백화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수산시장과 닭전길시장(2005년), 건어물시장(2006년), 산업용품시장(2008년), 경열로시장(2012년)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지면적은 8만6000㎡, 건물면적은 12만3000여㎡에 달한다. 10월 1일 현재 7개 시장에서 100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가운데 17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100여개 점포에서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며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양동시장㈜의 경우 홍어, 채소, 수산, 곡류 등을 다룬다. 특히 영업 중인 점포(238개)의 21%인 50개 점포가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최대 홍어 유통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홍어를 행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메인 요리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양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홍어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홍어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우스개로 말했다. 또 "양동시장에는 최상급인 서해 대청도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를 필두로 그다음으로 치는 칠레산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 전 세계에서 잡ㄴ힌 모든 홍어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최상급인 국내산 홍어는 돼지고기로 비유하면 목살이나 삼겹살이고, 주로 행사장에서 쓰이는 최하급인 미국산 홍어는 뒷다리살이어서 가격도 5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양동시장에선 어느 상점에서나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양동시장은 전통시장답게 홍어 전문점 외에도 야채(36곳), 한복(29곳), 수산(17곳), 의류(13곳), 침구류(8곳)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식육점도 7곳에 이르고, 쌀과 잡곡을 파는 미곡점도 5곳에 달한다. '양동시장 참기름은 더 고소하다'라는 입소문에 참기름 가게 4곳도 성업 중이다. 최근엔 젓갈이 듬뿍 들어간 파김치 등 전라도 김치를 맛보려는 출향인이나 타지역민이 잇따르면서 반찬가게 3곳도 온·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7개 시장 각양 각색 전문점 운영으로 호남 제일 시장 명성 이어가양동복개상가에선 이불, 가구, 신발, 옷, 모자, 가방 등 공산품과 함께 100% 수공업 제품인 커튼을 판매한다. 전체 220여개 점포 중 100여개가 커튼 전문점으로, 대개 30~40년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싸고 좋은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국 커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까지 우(牛)시장이었다가 1970년대 수산시장으로 변모한 양동수산시장은 50여개 점포에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중 20개 점포는 홍어를 취급해 양동시장㈜의 홍어 전문점 및 주변 상가 홍어 전문점까지 합하면 양동시장에선 모두 100여개 점포가 홍어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양동닭전길시장은 원래 우시장 주변으로 닭, 오리 등 작은 가축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몰린 닭집(닭전) 거리 입구에 형성된 시장을 기반으로 조성돼 지금도 닭과 오리, 건재, 제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통닭집은 닭발과 닭모래집을 함께 튀겨내 원래 유명했으나,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3대 천왕-치킨편'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통닭과 맥주를 주제로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양동건어물시장은 비수기 없이 연중 내내 다시마(4월), 마른 새우(5월), 멸치(6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자연산미역(7월), 김(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오징어(11월) 등 건어물을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대형 마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해 대부분 상가에서 전국 각지의 단골 고객을 25~30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원산지 가격 표시 실명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활용한 건맥축제 개최, '건물생심' 브랜드 상표 등록, 라이브 커머스 수시 진행, 소포장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동산업용품시장은 가정용 공구, 농기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 공구, 보일러, 콤프레이셔까지 산업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1955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온 결과, 모터, 공구, 전기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술자 120여명이 전국 최고의 AS를 제공하며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동경열로시장은 양동시장 인근 경열로 주변 상가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몇몇 음식점은 돼지국밥을 비롯해 칼국수,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며 분식점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셨다는 돼지국밥을 파는 분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2년 12월 14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5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 국밥을 남김 없이 비웠다고 해 일명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2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져 온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특상화 사업 유치로 침체 딛고 활로 모색광주광역시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상권활성화 사업'을 유치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일정으로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7개 시장 일원에서 상권 환경 개선, 시장 자치거버넌스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야시장 운영, 시장 내 대표 먹거리 상가 육성 및 먹자골목 활성화를 위한 요리대회 개최, 다양한 시장 체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 운영, 상인 DJ를 통한 라디오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적이다. 또 시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상인총회, 고객관리지원단, 상인대학원, 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상인 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구는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또 다른 공모사업인 '특성화시장 육성 사업'을 유치해 양동건어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 전기시설 개선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11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산업용품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양동경열로시장 아케이드 구간에 증발냉방장치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양동시장을 '서구 8경(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 중 6경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 주기 위해 안간힘 상인들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상인의 50% 이상이 70~80대이지만, 이들은 '상인대학원' 교육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며, 가격을 미리 고지하는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문의하는 고객이나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등 '내가 우리 시장 안내사'임을 자임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목 상인회장은 "새벽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상대로 양질의 제품을 도매가로 싸게 팔고 주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량·소포장 판매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광주 대표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2023-10-22 18:24:34【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양동(良洞)에 위치한 양동시장은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대표 전통시장이다. 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방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 놓은 듯한 막대한 물량에 두 번 놀란다. 지난 19일 양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목 상인회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조선시대 5일장에서 비롯됐듯이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 백사장에서 열렸던 5일장에서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후 '대광주계획'에 따라 하천정비사업을 하기 위해 광주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40년 일제가 지금의 광주공원 현충탑 자리에 있던 신사의 주변을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1910년 광주천에 들어선 5일장 모태로 110여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 김 회장은 이어 "일제 말기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시장의 기능마저 통제돼 사실상 폐시 상태였으나, 해방과 동시에 광주시에 귀속돼 관영 5일 시장으로 새 출발했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대지 1만580.5㎡를 불하받아 민영시장인 양동시장㈜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동'이라는 동네 명칭에 대해서도 "원래는 큰 샘이 있어 '샘물'이라 불렀고, 일제 때는 '천정(泉町)'이라 불렸으나, 해방 후인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양동(良洞)'이라 칭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양동시장이 호남 제일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광주시내는 물론 송정리, 나주 남평, 담양, 장성 등 광주의 변방을 통할하는 중앙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양동복개상가㈜가 1971년 시장 등록을 마친데 이어 광주천을 복개해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한 상가가 1972년 개설되고 인근 발산마을에는 전남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양동시장 일대는 광주 중심지 외곽의 생활권역이자 전남 최대 시장촌으로 자리 잡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 명성 구가 이렇듯 양동시장은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해방 후 귀국한 동포, 한국전쟁 난민, 1960~70년대 궁핍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자에게 귀중한 생계 기반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됐다. 이곳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까지 양동시장은 지역 특산물로 결혼, 이사, 개업,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경사를 치를 수 있는 품목을 갖춰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으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는 이후 1990년대 광주 시가지 확대 및 고층 아파트 건립과 함께 백화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수산시장과 닭전길시장(2005년), 건어물시장(2006년), 산업용품시장(2008년), 경열로시장(2012년)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지면적은 8만6000㎡, 건물면적은 12만3000여㎡에 달한다. 10월 1일 현재 7개 시장에서 100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가운데 17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100여개 점포에서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며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양동시장㈜의 경우 홍어, 채소, 수산, 곡류 등을 다룬다. 특히 영업 중인 점포(238개)의 21%인 50개 점포가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최대 홍어 유통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홍어를 행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메인 요리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양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홍어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홍어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우스개로 말했다. 또 “양동시장에는 최상급인 서해 대청도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를 필두로 그다음으로 치는 칠레산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 전 세계에서 잡힌 모든 홍어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최상급인 국내산 홍어는 돼지고기로 비유하면 목살이나 삼겹살이고, 주로 행사장에서 쓰이는 최하급인 미국산 홍어는 뒷다리살이어서 가격도 5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양동시장에선 어느 상점에서나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양동시장은 전통시장답게 홍어 전문점 외에도 야채(36곳), 한복(29곳), 수산(17곳), 의류(13곳), 침구류(8곳)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식육점도 7곳에 이르고, 쌀과 잡곡을 파는 미곡점도 5곳에 달한다. '양동시장 참기름은 더 고소하다'라는 입소문에 참기름 가게 4곳도 성업 중이다. 최근엔 젓갈이 듬뿍 들어간 파김치 등 전라도 김치를 맛보려는 출향인이나 타지역민이 잇따르면서 반찬가게 3곳도 온·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7개 시장 각양 각색 전문점 운영으로 호남 제일 시장 명성 이어가양동복개상가에선 이불, 가구, 신발, 옷, 모자, 가방 등 공산품과 함께 100% 수공업 제품인 커튼을 판매한다. 전체 220여개 점포 중 100여개가 커튼 전문점으로, 대개 30~40년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싸고 좋은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국 커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까지 우(牛)시장이었다가 1970년대 수산시장으로 변모한 양동수산시장은 50여개 점포에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중 20개 점포는 홍어를 취급해 양동시장㈜의 홍어 전문점 및 주변 상가 홍어 전문점까지 합하면 양동시장에선 모두 100여개 점포가 홍어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양동닭전길시장은 원래 우시장 주변으로 닭, 오리 등 작은 가축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몰린 닭집(닭전) 거리 입구에 형성된 시장을 기반으로 조성돼 지금도 닭과 오리, 건재, 제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통닭집은 닭발과 닭모래집을 함께 튀겨내 원래 유명했으나,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3대 천왕-치킨편'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통닭과 맥주를 주제로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양동건어물시장은 비수기 없이 연중 내내 다시마(4월), 마른 새우(5월), 멸치(6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자연산미역(7월), 김(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오징어(11월) 등 건어물을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대형 마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해 대부분 상가에서 전국 각지의 단골 고객을 25~30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원산지 가격 표시 실명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활용한 건맥축제 개최, '건물생심' 브랜드 상표 등록, 라이브 커머스 수시 진행, 소포장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동산업용품시장은 가정용 공구, 농기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 공구, 보일러, 콤프레이셔까지 산업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1955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온 결과, 모터, 공구, 전기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술자 120여명이 전국 최고의 AS를 제공하며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동경열로시장은 양동시장 인근 경열로 주변 상가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몇몇 음식점은 돼지국밥을 비롯해 칼국수,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며 분식점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셨다는 돼지국밥을 파는 분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2년 12월 14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5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 국밥을 남김 없이 비웠다고 해 일명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2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져 온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특상화 사업 유치로 침체 딛고 활로 모색 광주광역시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상권활성화 사업'을 유치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일정으로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7개 시장 일원에서 상권 환경 개선, 시장 자치거버넌스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야시장 운영, 시장 내 대표 먹거리 상가 육성 및 먹자골목 활성화를 위한 요리대회 개최, 다양한 시장 체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 운영, 상인 DJ를 통한 라디오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적이다. 또 시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상인총회, 고객관리지원단, 상인대학원, 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상인 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구는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또 다른 공모사업인 '특성화시장 육성 사업'을 유치해 양동건어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 전기시설 개선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11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산업용품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양동경열로시장 아케이드 구간에 증발냉방장치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양동시장을 '서구 8경(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 중 6경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 주기 위해 안간힘 상인들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상인의 50% 이상이 70~80대이지만, 이들은 '상인대학원' 교육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며, 가격을 미리 고지하는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문의하는 고객이나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등 '내가 우리 시장 안내사'임을 자임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목 상인회장은 "새벽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상대로 양질의 제품을 도매가로 싸게 팔고 주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량·소포장 판매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광주 대표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매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에서 건물 신축을 지원하는 등 시대에 맞는 전통시장 육성 정책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20 10:32:52【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조각 치킨의 원조 원주에서 지난해 8만명의 인원이 다녀간 치맥페스티벌이 이달말 개최된다. 18일 원주시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 따르면 제7회 원주치맥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9월2일까지 오후 6~10시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8만명이 다녀가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치맥페스티벌이 올해 여름의 끝자락에서 다시 펼쳐진다. 원주치맥페스티벌은 원주시 중앙동 상권활성화를 목적으로 원주시와 한라대의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원주 문화의거리 상인회가 주최하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원주치맥페스티벌 주제관을 마련해 대한민국 조각 치킨의 효시인 원주통닭의 스토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또한 밴드공연, 치맥가수왕 선발대회, K-POP 플레이 랜덤 댄스 등 생동감 넘치는 젊은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30일 저녁 6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원주에서 활동하는 ‘해비치’, ‘오친동’을 포함한 일곱 개의 밴드팀 공연이 펼쳐진다. 치맥가수왕 선발대회는 총상금 500만원을 놓고 첫날 예선전을 통해 Top 10을 선정, 마지막날인 2일 원주치맥가수왕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매일 저녁 축제 구간에서 K-POP 플레이 랜덤 댄스가 펼쳐지며 흥을 돋을 예정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8-18 17:35:25【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는 구시장과 남부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저녁 6시부터 ‘누구나 먹방! 익산구시장 먹거리 축제’를 개최한다. 구시장 먹거리 축제에 남부시장 상인들도 적극 동참하기로 하면서 개최장소를 남부시장 광장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중앙시장 청년몰 입점 상인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도 함께 운영해 전통시장 콜라보 형태로 축제가 운영된다. 축제에서는 구시장과 남부시장 대표 먹거리인 통닭, 상인회와 부녀회에서 직접 현장 조리하는 각종 음식들이 시장 먹거리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사전 품평회를 거쳐 선정된 먹거리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구시장과 남부시장이 함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03 13:55:03【 하동=오성택 기자】 지리산과 섬진강으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은 경남에서 유일한 야시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다.지난 3월 처음 문을 연 '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한시적인 경남 유일의 야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하동군은 영남 3대 시장의 하나였던 하동공설시장에 맛과 멋, 문화에 스토리를 입힌 '난리법석 난장 야시장'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하동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올해 행정자치부 주관 '야시장 및 주민주도형 골목경제 활성화 공모사업'에 하동공설시장이 최종 선정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하동군과 하동공설시장 상인들은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들이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당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으면서 전남 광양 쪽으로 도망가자 그때부터 강 이름에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蟾津江)으로 불렀다는 전설에 착안, 야시장 이름을 '섬진강두꺼비야시장'으로 명명했다.하동군은 총 1억4000만원을 들여 하동공설시장 내 대형 두꺼비 조형물과 주변 광장을 조성했다. 야시장을 상징하는 두꺼비 조형물은 높이 4.1m와 1.1m 크기의 두꺼비 두 마리로, 연두색을 띤 큰 두꺼비와 황금색의 작은 두꺼비가 각각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시장을 찾는 손님을 반기는 듯 환하게 웃는 익살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야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면서 작은 두꺼비 조형물 입에 동전을 던져 넣은 뒤, 두꺼비가 물고 있는 엽전을 만지면 행운의 로또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돼 방문객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하동공설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섬진강두꺼비야시장은 하동공설시장 내 130m 거리에 하동 특산물인 재첩 국을 비롯한 배다구·활어·옛날통닭·파전·베트남요리·퓨전음식 등의 먹거리와 귀농·귀촌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예술작품·수공예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이동식 매대 20여개가 설치·운영되고 있다.또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및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야시장을 찾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수제 액세서리와 한지공예품, 전통염색 등 각종 공예품과 카페도 선을 보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함과 풍성함을 안긴다.섬진강두꺼비야시장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관광객을 비롯한 일반인 대상 노래자랑 대회인 '시장通 가수왕' △지역 예술인·동호회·청소년 동아리·버스킹 공연 △지역축제 연계 공연 등이다.하동군과 하동공설시장 번영회는 시장 내 기존 빈 점포나 창고 등을 지역 예술인들과 청년 창업자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40대 이하 청년층이 음식점이나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장사하는 10곳의 청년몰과 귀농·귀촌 문화예술인 및 지역 대학생들의 예술작품·수공예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예술작품 전시공간 4곳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김옥진 하동공설시장 상인회 번영회장은 "거리와 쇼핑 및 관광이 어우러진 야시장 개장으로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지역 농·특산물 판매를 통한 농가의 소득증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3월 23일 첫 개장 당시 봄나물장터와 어우러져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 난장'을 연출했다.지난 2015년 '3색 3맛을 찾아 떠나는 하동나들이'를 슬로건으로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알프스하동 봄나물장터에 야시장이 더해지면서 이틀간 1만여 명이 하동군을 찾아 이른바 '대박'을 쳤다는 후문이다. 하동군은 이날 주행사장인 하동공설시장을 비롯한 하동경찰서에서 하동읍파출소를 잇는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도로를 따라 설치된 봄나물 특판장 천막 아래 87개 매대를 설치해 싱싱한 취나물과 쑥·달래·냉이·미나리 같은 하동지역 특산물인 봄나물을 판매했다.매대 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상인들 간 흥정소리로 시끌벅적한데다, 거리를 오가는 구경꾼들까지 더해져 '난장'을 연출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시장 인근 쌍계사·최참판댁·화개장터·삼성궁 등의 유명 관광명소와 야시장을 연계해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할 것"이라며 "야시장 운영을 통해 하동을 다시 한 번 전국에 알리는 한편, 주민과 상인들의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2019-06-12 17:01:13【 대구=조용철 기자】 대구는 서울에서 KTX를 타면 2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여행지다. 무엇보다도 여행지를 찾아가는 사람들에겐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일상적으로 사는 곳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찾게 마련이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먹거리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오가는 환경이 편리하면 금상첨화다. 대구는 막창부터 시작해서 닭똥집, 통닭, 대구식 복매운탕, 따로국밥, 냉면 등 먹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통팔달 교통이 발달돼 있어 KTX에서 내린 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면 대구 전역 어디로나 먹거리를 찾아가기 편하다.대구는 사실 엄청난 관광지가 아닌 게 여행객들에겐 고맙다. 해외도 그렇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즐기는 것 보다는 길거리에서 와플을 사먹는 것이 더 인기다. 길거리에서 찾는 주전부리는 대부분 몇 푼 안 하니 실패할 염려도 없다. 대구에는 젊은층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선호하는 주전부리 아이템이 지천에 널려 있다.기름에 갓 부쳐낸 '납작만두'는 담백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납작만두는 사실 속에 거의 든 것이 없다. 그래서 원래 '걸뱅이 만두'라고 불렸다. 하지만 얇은 만두피에 당면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번 삶은 다음 구워 간장을 술술 뿌려 먹는 맛은 먹을수록 생각나는 별미다. 떡볶이나 매운 야채에 섞어 매콤하게 즐기기도 한다. 채 썬 양배추가 든 매콤한 쫄면과도 썩 잘 어울린다. 대구에서 막창을 맛보지 않고서는 대구 음식을 논하기 어렵다. 막창은 보통 소막창과 돼지막창을 함께 지칭하지만 부위는 서로 다르다. 소 막창은 4번째 위를 의미하고, 돼지막창은 글자 그대로 동글동글한 대창의 끄트머리를 의미한다.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곱창. 안지랑 곱창골목은 연탄불에 직접 구운 쫄깃한 곱창과 막창이 인기다. 담백하고 고소해 술 한 잔 안주로 삼기에 딱이다. 60여곳의 곱창집이 500m 골목을 따라 양쪽으로 들어서 있다. 서로 비슷한 간판 불빛이 장관이다. 곱창집이 밀집돼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원재료인 곱창을 모든 점포가 엄선된 한 공장에서 공동 구매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보다 깔끔한 분위기를 원하면 골목 앞쪽 가게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원조 곱창골목의 포스를 느끼고 싶다면 안쪽 가게를 고르면 된다. 삼남에서 가장 번성하다는 서문시장은 '먹거리 백화점'으로 손색이 없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칼국수집이 시장 내 가득하다. 풋고추 하나씩 들고 뜨거운 칼국수를 먹는 재미가 있다. 무려 16가지 나물이 들어가는 보리비빔밥과 순대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전부리다. 여유가 좀 된다면 차진 육질을 자랑하는 뭉티기(생고기)나 찜갈비도 먹어봄직하다. 1970년대부터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소갈비를 담아 매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주양념으로 한 동인동 찜갈비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우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다 먹은 뒤 밥을 볶아 먹는다. 100m 정도 되는 골목 양쪽으로 찜갈비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1950년대 후반 사태살의 일종으로 소 뒷다리 안쪽의 허벅지살인 처지개살을 뭉텅뭉텅 썰어 참기름, 마늘, 빻은 고춧가루 등을 섞은 양념에 푹 담궈 먹는 조리법으로 개발된 뭉티기는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 싱싱한 한우의 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뭉티기'란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만 하게 뭉텅뭉텅 썰어낸 생 소고기'를 의미한다.대구 먹거리 여행을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치맥으로 이어진다. 대구는 치맥의 고향이다. 멕시칸치킨,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교촌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땅땅치킨 등 국내 대부분의 치킨 체인점은 대구와 그 인근에서 출발했다. 더워서인지 옛 지명이 '달구벌'이어서인지 몰라도 통닭은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맥주도 더운 날씨에 무척 어울린다. 대구에는 '4대 통닭집'이 있다. 동문치킨, 뉴욕통닭, 원주통닭, 진주통닭이다. 약전골목에 위치한 동문치킨은 50년 역사를 자랑한다. 진주통닭은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과는 다른 맛과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주문과 동시에 튀기는 통닭 맛이 일품이다. 바삭한 튀김옷에 촉촉한 고기, 그리고 육즙도 흥건하다. 염지를 많이 하지 않은 닭은 닭고기 고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아낸다. 양념치킨도 끈적임없이 매콤한 맛을 낸다. 치맥의 본향답게 저절로 맥주를 찾게 만드는 맛이다. 치맥의 고향인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선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2018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 전국의 치맥 마니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명실상부 대구의 대표 여름 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치맥파크영화관, 치맥비치&아이스카페, 프리미엄 치맥클럽, 치맥놀이공원 등 다양한 테마로 치맥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클럽에 온 듯 스탠딩존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치맥클럽은 여름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를 잊게 해줄 차가운 드라이아이스 위에서 즐기는 시원한 치맥파티와 미니 풀장에서 물놀이와 함께 즐기는 치맥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 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는 5000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영화관이 세워진다. 듣기만 해도 좋은 치맥 힐링 파크 영화관. 올해는 수입맥주 브랜드존도 확대 운영된다. 이외에도 EDM 파티, 치맥 99타임, 버스킹, 맥주칵테일 경연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yccho@fnnews.com
2018-07-05 17: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