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의 통화정책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11월 FOMC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2025년까지 연준의 인하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의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은 한은의 추가 인하를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이라면서 "금리 인하로 민간소비 및 건설 투자 등 경기가 개선될 수 있지만, 한은은 낮은 금리 기조로 인해 부동산으로 돈이 몰려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채권 시장은 상승재료(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하락재료(금통위 기준금리 인하)가 뒤섞에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금리 인하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외 채권 시장은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국채 10년물은 6일(현지시간) 연 4.4%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 6.1bp(1bp=0.01%p) 오른 연 3.134%에 장을 마쳤다. 통상 미국 국채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강한 동조화를 이룬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재정 적자가 향후 10년간 8~15조 달러가 증가하기에 미국 채권 시장 약세(채권 가격 하락, 채권 금리 상승)는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채권 오버슈팅(급한 금리 상승)이 빠르게 안정되며 결과적으로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집권 2기인 만큼 외려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며 금리 슈팅 후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은 강화됐다"면서 "미 국채 금리의 피크아웃 임박은 채권시장 숏베팅(가격 하락, 금리상승 ) 압력이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의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시행에 의한 안정성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7 14:17:46[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지난 2년 동안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1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빨리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환시장 문제도 잘 관리했다”며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상했다면 자영업자 고통과 내수 부진은 지금보다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11 11:34:0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직전 금통위였던 지난 8월과 비교할 때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 것이다. 다만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에 유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국내 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 회복이 지연된 영향으로 두 달 전에 한은이 예측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4%)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1일 한은 금통위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지난해 2월부터 지속된 금리 동결을 끝내고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섰다. 금리 인하 자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중동지역 리스크,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영향 받으며 장기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하락하였다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내수 회복세는 아직 더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올해 2.4%, 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성장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안정세가 뚜렷해졌다고 봤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하회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2.5%)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승률이 지난 전망(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장기 국고채금리가 하락하였다 반등하였고 환율은 미 달러화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아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축소되었으며 지방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10월 11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 수준에서 3.25%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중동지역 리스크,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영향 받으며 장기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하락하였다가 반등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경기 상황 및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정치 상황 등이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내수 회복세는 아직 더딘 모습이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8월에 비해 전망(금년 2.4%, 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성장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물가상승률은 안정세가 뚜렷해졌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1.6%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2.0%로 둔화되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로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하회하면서 금년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2.5%)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금년 상승률이 지난 전망(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모두 지난 전망치(2.1% 및 2.0%)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환율 움직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장기 국고채금리가 하락하였다 반등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아 등락하였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축소되었으며 지방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상당폭 축소되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고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11 10:51:024년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미국으로 쏠리게 하는 이벤트가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다. 세계 유일 패권국인 미국의 수장을 뽑는 일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1845년 이래 11월 첫째 화요일에 치러지고 있는 미국의 연방 선거는 올해도 역시 오는 11월 5일 정부통령과 함께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어느 때보다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 정치의 현실을 비춰볼 때 양 후보 간 경제정책을 비교해 보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또한 양당이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를 이해하는 것은 미국의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한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나 기업, 혹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미국 경제의 현실과 문제점통화정책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가 독립적으로 결정해 왔기 때문에 행정부에 따른 차이가 미미하다. 따라서 두 후보의 차이는 주로 재정 정책과 이에 관련된 사회 정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인 비교에 앞서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를 먼저 소개해 보고자 한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8조달러,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1조5000억달러, 공공부문 부채는 35조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의 최근 지표는 각각 2024년 상반기 기준 2.5%와 3.7%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공공부채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의 문제이다. 미국의 공공부채는 2000년에는 국내총생산 대비 55%에 불과했으나,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부채 총액이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넘어서며 GDP 대비 약 68%에 다다랐다. 이후 이어진 양적 완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투입된 긴급 정부 지출로 2020년에는 그 비율이 126%까지 상승했고 올해의 경우 약 125%로 추정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모두 이러한 현실에서 연방정부의 예산 적자 폭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흑자전환을 이룩하여 공공부문 채무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멈추어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수확보 방식 등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 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추가적 세금 감면을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미국 내 재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해리스 후보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해 세수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저소득층을 위한 세금 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방법론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재정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공부채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감세의 공화당 vs 복지 향상 강화의 민주당두 후보의 차이는 각 당 경제정책 발전 역사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중시하고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세금 감면, 민영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경제 정책을 펼쳐왔다. 정부 지출을 줄이고 과도한 복지 제도를 축소해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또 개인의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 부문에서는 비영리 단체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1980년대를 풍미한 공급 경제학에 기반한 '레이거노믹스'가 대표적인 예다. 감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이에 따라 증가된 소득을 기반으로 과세를 하게 되면 낮은 세율에도 불구하고 전체 세수는 증가하여 종국적으로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소득세 감면, 법인세 인하 등과 같이 감세를 통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한다. 또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친기업 정책 역시 공화당의 오랜 전통인데 중소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과 혁신의 원천으로 여겨지며 이를 통해 경제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자유방임적 시장경제가 시장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적 의료보험, 공교육 강화, 공공부문에서의 적극적 투자 등을 통해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경제적 기회를 좀 더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민주당의 주요 목표다. 특히 사회 안전망 강화를 중시하며 사회보장 제도를 통해 주로 저소득층의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추구한다. 소득 재분배를 위한 누진세 도입, 최저임금 인상, 공공 의료제도 강화,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규제 강화 해리스 vs 규제 완화 트럼프이러한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 두 후보의 입장이다. 해리스 후보는 정부가 규제를 통해 환경 보호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고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재생에너지 투자와 환경 규제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정책을 펼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해리스 후보 측의 판단이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시절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 도입된 월스트리트 개혁 및 소비자 보호법의 일부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 및 환경 규제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온 바 있다. 트럼프 후보의 규제 완화 정책은 기업이 경제 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환경 규제를 완화해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정무역 트럼프 vs 다자간무역협정 중요시하는 해리스대외무역 분야 역시 두 후보의 명확한 차이를 보여준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전통적 공화당의 입장과는 달리 '공정무역'이라는 이름하에 실질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적인 접근을 선호한다. 특히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 전쟁이다. 보호무역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국내 생산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후보 측의 주장이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 내에 재투자하거나 신규 직접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적절한 경제 정책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는 다자간 무역 협정과 동맹 유지를 중요시하며, 무역 정책에서 보다 외교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 체제 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적 지향이다. 해리스 후보 역시 트럼프 후보와 마찬가지로 소위 공정한 무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강력한 노동 기준과 환경 보호 규정을 추가로 포함한 무역협정을 지지하고 주장하고 있다. ■보편적 교육 기회 제공 해리스 vs 사립학교 역할 강화 트럼프교육 정책에서도 두 후보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학 등록금 인하와 공공 자금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제안하고, 초중등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투자 확대를 통해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트럼프 후보는 개별 학생에게 학교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하며, 공립학교 체제의 일괄적인 확장을 반대하고 있다. 그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원 노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립학교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 대로 양 진영 간의 차이는 분명하다. 물론 행정부를 담당하게 되었을 경우, 이러한 정책 방향성을 얼마만큼 실현하려 노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상하원 의회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행정부의 정책은 입법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으며, 양원을 모두 통과해야만 입법이 가능한 미국식 의회제도로 인해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둘의 차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은 구체적인 변화가 현실화될 것이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 특히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현재도 경제의 상당 부분을 무역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지향할 경제정책을 정확히 숙지하고 분석하여 이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 유세현 교수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몬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템플대학교에서 재무분야 경영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기업지배구조 및 국제재무관련 연구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부터는 한미재무학회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리=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9 18:13:28[파이낸셜뉴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9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것에 대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 주재로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FOMC는 1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아울러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0.1%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낮춰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며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차기 회의인 오는 11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로 추가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다.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재조정은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빠르게 또는 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0.5%p 인하를 새로운 금리 인하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됐다. 이에 미 국채금리 10년물이 0.06%p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하락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회의에서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09:21:02[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9일 미국 연방공개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 대선 등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 미국 FOMC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 했다. 최 부총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Pivot)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며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우리 금융시장은 회사채 금리 하락 등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CP·CD 등 단기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들이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9 07:38:47[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이동 방향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도 인하 폭과 시점에 대해선 향후 경제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리인하의 주요 요건으로 꼽히는 물가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3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미국 실업률(4.3%)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4 00:31:40[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이동 방향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3 23:43:07[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직전 금통위였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더딘 내수 회복세’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누증’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모습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2.6%)를 0.1%p 하회한 2.5%로 판단하며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다. 아울러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문구에서 ‘충분히’라는 표현을 삭제하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준비 작업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유지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4·5·7월에 이은 13회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가 유지됐다. 금통위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지난 7월과 달리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아울러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기존 문구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졌다”는 문구로 교체했다. 금통위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대책의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관해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강화되었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고 미 달러화 지수와 장기 국채금리는 미 연 준의 금리인하에 대한기대 강화 등으로 하락했다”고 봤다. 이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 간 차별화는 지속됐다”며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성장률은 1·4분기 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하여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했다”며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유지하였다. 향후 성장경로는 소비 회복세, IT경기 확장 속도, 주요국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5%로, 내년은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1%로 예상된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금년 및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2% 및 2.0%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가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완화되었지만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주가는 급락 후 반등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기대 강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었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면서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8월 22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강화되었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미 달러화 지수와 장기 국채금리는 미 연 준의 금리인하에 대한기대 강화 등으로 하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 간 차별화는 지속되었다.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성장률은 1/4분기 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하여 지난 5월전망치(2.5%)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하였으며,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유지하였다. 향후 성장경로는 소비 회복세, IT경기 확장 속도, 주요국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6%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2% 수준을 유지하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5%로, 내년은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1%로 예상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금년 및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2% 및 2.0%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완화되었지만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급락 후 반등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기대 강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었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흐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대책의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10:44:11[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직전 금통위였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2.6%)를 하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은 더욱 커졌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시기 검토'를 언급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 준비 작업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으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4·5월에 이은 12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가 유지됐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관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상황 등에 영향 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했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좌우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가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장기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언급하며 피벗 준비 작업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7월 11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상황 등에 영향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하였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축소되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물가는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2.4%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2.2%를 나타내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3.0%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1 10: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