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지난 15일 본부 1층 강당에서 '2025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부산지역 예선을 치른 결과 최우수상은 BOK가나디(부산대), 우수상은 암중모색(부산대), 장려상은 BOK친소(부경대) 팀이 각각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예선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소재 대학 소속으로 예심을 통과한 4개 대학, 6개팀이 참가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BOK가나디 팀은 국내외 경제동향, 물가 및 금융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7월 기준금리 결정 내용을 효과적으로 작성·발표하고, 관련 내용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논리적으로 답변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3개 입상팀에는 한국은행 총재 명의의 표창장과 소정의 장학금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수상팀은 8월 중순께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결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18 10:06:5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두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꼽으며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금융안정을 더 중요시했다는 뜻이다. 이날 한은은 가계부채에 대한 큰 우려를 나타내며 향후 대책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금융안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야 하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에 따른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성장경로는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가계부채를 자극할 위험이 있어 숨고르기를 택했다. 다음은 7월 10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를 보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관세율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지역 긴장 완화,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약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상승하였다. 미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기대 등으로 소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흐름을 지속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결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확대되었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경로는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 국내 물가는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지속,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등으로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내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2.4%로 전월(2.6%)보다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안정세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년중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가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으로 큰 폭 상승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채발행 확대 가능성 등으로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아 1300원대 중후반에서 상당폭 등락하였으며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은 부진을 지속하였다.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0 10:43:06'한은사(韓銀寺).' 세상 일에 초연한 듯 말을 아꼈던 한국은행은 과거 절간에 비유돼왔다. 그러나 2022년 4월 취임부터 열린 소통을 예고했던 '이창용호'는 현 시점까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논쟁의 중심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은은 최근 대중과의 소통방식도 바꾸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보도자료와 조사연구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을 넘어 대중친화적 스타일과 내용의 동영상과 이미지 자료로 재가공한다.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뒤 댓글 등으로 국민과 적극 소통한다. 한은 내부에서 이 같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최재효 국장(사진)이 이끄는 커뮤니케이션국이다. 7일 최 국장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은 중앙은행이 의도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기대가 형성되도록 유도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중요시돼 왔다"며 "최근에는 이에 더해 중앙은행이 법률로 부여받은 임무와 권한을 충실하고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음을 일반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는 민주적 책무(democratic accountability) 측면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여름 커뮤니케이션국에 부임한 후 2년 동안 최 국장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은에서 발간되는 주요 자료를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동영상과 그래픽 자료를 대폭 늘렸다. 6년 만에 공식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내부 역사기록물의 대국민 공개 플랫폼 '디지털아카이브'를 개관했다. 오랜 기간 중단됐던 신진작가 공모전을 재개하고 화폐박물관 뮤지엄숍을 오픈하기도 했다. 가시적인 성과는 따라왔다. 2년 전 5만명 수준이던 유튜브 구독자 수는 두 배가 넘는 11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경제분야 정부·공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실버 버튼'을 받았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팔로어 수도 2만명 이상 늘어나 10만명을 돌파했다. 대국민 인지도도 개선됐다. 올해 2월 한은이 전문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일반인 대상 평판조사에서는 한은에 대해 친근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 국장은 "한국은행의 정책 의도와 업무수행 상황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제대로 알려지고,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참가자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에 비해 수십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향후 계획과 목표를 묻자 최 국장은 "조선 정조시대 문인 유한준이 남긴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바로 보이며, 바로 보면 온전히 돌본다'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중앙은행이 되도록 최일선에서 국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7 18:57:39[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통화정책 방향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할 예정이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7월 1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개최되는'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의 정책 토론에 패널로 참여한다. 신트라포럼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학자, 시장 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정책대화 플랫폼이다. 정책 토론은 신트라 포럼의 하이라이트로, 국제 금융 이슈에 관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의 정책 견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 총재가 참여하는 정책 토론 세션에서는 국제 금융 이슈에 대한 주요 선진국 총재의 통찰과 정책 견해가 공유될 예정이다. 올해 토론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참여한다. 토론은 다음 달 1일 밤 10시30분 ECB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한편 이 총재는 27일부터 ‘디지털화 및 분절화 시대의 중앙은행’을 주제로 열리는 BIS 컨퍼런스를 포함해 경제자문위원회, 세계경제회의, 이사회, 연차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출국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5 14:45:00[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원화채 보유 잔액이 사상 첫 3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조원 가깝게 팔아치운 반면, 국고채 등 원화채를 7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2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 원화채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300조7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월 9일 2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9개월 여만에 100조원이 불어난 규모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원화채를 약 68조5000억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63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2021년 1월 말 7.3%에서 2025년 6월 현재 11.24%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이 원화채를 사들이는 데는 우리나라 경기둔화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심리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말 연 2.0~2.25%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하락은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좋지 않으면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인들은 금리 인하(채권 가격 상승) 기대감을 보고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원화채 러브콜 배경에는 환헷지 프리미엄 기대감도 주효한 역할을 했다. 한미 금리 역전(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 상황이 지속되면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인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면 원화로 달러를 조달할 때 프리미엄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단기채로 원화채를 사고 환헤지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외국인이 원화채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외에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의 발발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에 일정부분 기여했다고도 봤다. 내년 4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감도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에 한몫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 68조5000억원 중 약 10조~12조원은 국내 보험사들의 채권 선도거래(본드포워드) 자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이 올 들어 순매수한 원화채 약 68조5000억원 중 최소 12조원은 실제로는 국내 보험사들을 통해 순매수한 자금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본드 포워드는 체결 시점 이후 일정 기간 뒤 약정된 가격으로 국고채를 인수하는 거래다. 대체로 보험사가 3년이나 5년 후 국고 30년물과 같은 초장기물을 매수하기로 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는다. 거래의 특수성 때문에 이러한 거래가 외국인 매수로 잡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추경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급증하게 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새 정부 재정지출의 경기승수효과에 따라 국가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가 신용등급이 흔들릴 경우 국가는 물론,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시장에서 차환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24 14:51:5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경제 구조 변화와 통화정책(Structural Shifts and Monetary Policy)'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필리핀·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와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등 해외 석학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창용 총재는 오프닝 세션에서 월러 이사와 함께 정책 대담을 통해 미국 경제 전망을 포함한 다양한 통화정책 이슈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국내 인사로는 조윤제 연세대 특임교수(전 금융통화위원), 박기영 연세대 교수(전 금융통화위원), 박선영 동국대 교수, 이수형 현 금융통화위원 등이 토론에 나선다. 물가안정 목표제 등 최신 통화정책 관련 연구 결과와 정책 사례 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01 12:14:1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4분기 역성장에 이어 높은 관세율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1.5%에서 0.8%로 낮춰 잡으며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4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p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0년 8월에 그해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p 하향조정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2월 전망(1.9%)에 부합하는 1.9%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8%)를 소폭 하회하는 1.9%로 예상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금리완화 기조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무역 갈등 완화, 아시아 통화 강세 등으로 최근 하락했으나 높은 변동성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5월 29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2.50%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는 글로벌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되었지만 높은 관세율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며 물가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간 크게 확대되었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하였으나,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속 및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였고 달러화 지수는 소폭 상승하였다가 반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4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였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전망치(1.5%)를 큰 폭 하회하는 0.8%로 전망된다. 향후 성장경로에는 무역협상전개 상황, 정부 경기부양책,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국내 물가는 4월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각각 2.1%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2.6%로 전월(2.8%)보다 하락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에 부합하는 1.9%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8%)를 소폭 상회하는 1.9%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등 대외요인에 주로 영향 받아 등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 갈등 완화, 아시아 통화 강세 등으로 하락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미국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였으나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주가는 기업 실적 우려 완화 등으로 상승하였다. 주택가격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여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확대되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년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29 10:39:26[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쟁기적으로 실시해 시중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그간 금융권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처하거나 비상계엄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만 비정례적 RP 매입을 진행했으나 경상흑자 축소,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구조적으로 유동성이 줄자 상시 공급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유동성 흡수에 초점 맞춘 韓공개시장운용30일 한은은 한국금융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최근 정책여건 변화에 대응한 공개시장운영의 발전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시장운영이란 중앙은행이 공개된 시장에서 은행, 증권사 등 시장참여자와 증권을 사고팔거나 발행해 시중 유동성 및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다. 그간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방안 중 만기가 길어 정책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통화안정증권을 유동성 흡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또 만기가 짧아 신축적인 유동성 조절이 가능한 RP매각(7일물)이나 통화안정계정 예치(28일물)도 함께 사용하고 단기금융시장에서 RP 비중이 크지 않았을 때부터 RP방식 거래를 적극 활용해왔다. 특히 금리상하한체계(corridor system)를 운영하며 콜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2000~2024년 중 콜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절댓값 기준, 월평균)의 평균값은 3.5bp(1bp=0.01%p)에 불과하며, 동 스프레드가 25bp 이상 확대된 사례도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종성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금리상하한 체계는 지준 보유의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 해소를 위한 시장에서의 거래를 촉진하게 된다”며 “코리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 경험이 있던 주요국과 비교해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중 초과 유동성 감소에 수요 불확실성은 확대문제는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해야 할 초과 유동성(본원통화 공급-본원통화 수요)의 규모가 축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왑도 지준 공급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가세하면서 기조적 유동성 흡수 수단인 통안증권의 발행잔액은 지난 2015년 말 180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5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본원통화 수요도 경제규모 확대로 민간의 화폐수요(지준공급 감소 요인)가 늘어나고, 예금규모도 증가함에 따라 필요지급준비금(지준수요 증가 요인) 규모가 확대했다. 2009년 5만원권 발행 시작 이후 민간 보유 현금통화 잔액이 연평균 10%대 증가세를 보이자 2000년대 초 20조원 정도였던 민간 보유 현금통화 잔액이 2024년 말 193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아울러 비은행 부문(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사, 증권사 및 여전사)의 총자산이 2010년 이후 연평균 8.5% 증가(은행권 4.8%)해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59.5%에 달한 것도 잠재 리스크다. 비은행금융기관이 시중 유동성 및 초단기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콜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고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 시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의 등장도 본원통화 수요 불확실성을 확대시킨다. 각종 '페이' 서비스 등 현금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은 민간 화폐수요의 변동성을 높여 지급준비금 수요 예측을 어렵게 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모바일 기반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등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 손상 시 단기간 내 대규모로 예금이 인출되는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도 커졌다. ■흡수와 공급 병행하는 정례 RP 매입 추진한은은 이같은 국외부문으로부터의 유동성 공급 축소, 본원통화 수요 증가 등 공개시장운영여건변화를 고려해 정례적 RP매입을 통해 본원통화 수요 변화에 대응키로 했다. 이에 더해 향후 본원통화 수요의 불확실성 심화에 대비하여 장기 RP매입 제도(기조적 유동성 공급), 대기성 RP매입 제도(금융불안 시 신속한 유동성 공급) 등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의 확충 필요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표적인 증권성 부채이자 기조적 유동성 흡수 수단인 통안증권의 역할과 기능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인 시계에서한국은행 대차대조표의 규모 및 구성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중앙은행 부채관리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공대희 한은 금융시장국 공개시장부장은 "예를 들어 기존에는 초과 유동성(100)에 대해 80은 통화안정증권으로, 20은 RP 매각으로 대응했다면, 초과 유동성이 70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통화안정증권으로 80을 대응하고 나면 오히려 10만큼은 RP 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화정책 운용목표로서 콜금리의 유효성을 점검해나가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의 공개시장운영에 있어서 정보변수로서의 효용성, 통화정책 파급경로 상 유효성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초단기금융시장의 기초금리인 KOFR가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만큼 금융거래의 지표금리로 활성화된다면 이를 통해 기준금리가 파급되는 경로가 원활히 작동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30 15:17:0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통화안정증권의 역할을 재점검할 필요가 생기고 환매조건부증권(RP) 거래도 유동성 변화 추세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선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통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통화정책 여건의 중장기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대내외 충격 속에서도 통화정책 운영체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코리도(corridor) 시스템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짚었다. 코리드 시스템이란 정책금리를 중심으로 상·하한 금리 구간을 설정해 단기시장금리가 이 범위 내에서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선진국과 달리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도입하지 않고도 기준금리 조정 등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으로 위기 대응이 가능할 만큼 정책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고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공개시장운영의 초점을 맞췄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증가하는 등 유동성 수급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 1051억달러에서 2017년 752억달러, 2019년 597억달러, 2021년 852억달러, 2022년 258억달러, 2023년 328억달러 등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반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는 2015년 419억달러에서 지난해 722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그동안 통화정책 운영체계에서 기조적인 유동성 흡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어 온 통화안정증권의 역할을 재점검할 필요가 생겼다”며 “또한 지표채권 및 고유동성 안전자산으로서의 통화안정증권의 역할을 고려하여 부채관리(debt management)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발전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 심화, 잠재성장률의 추세적 하락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하한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 선진국 중앙은행이 했던 것처럼 양적완화(QE)와 같은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30 13:26:3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 불확실성 지속, 통상여건 악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된 가운데 데 1·4분기 경기 부진 및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확대된 결과다. 이날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 변화,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향후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지난 2월에 이은 연속 금리 인하 전망도 제시됐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정책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가계부채도 재확대될 수 있어 금리 인하 기조를 멈췄다. 다음은 4월 17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4분기 경기 부진 및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확대되었다. 하지만 미국 관세정책 변화,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 세계경제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물가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하락하였다가 상호관세 유예 등으로 일부 반등하였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급등하였고, 미 달러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보인다. □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정치 불확실성 지속, 통상여건 악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되었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늘어났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지속하였다. 앞으로 내수부진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수출은 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추경의 시기 및 규모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국내 물가는 3월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각각 2.1% 및 1.9%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2.7%)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높아진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2%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전망치(1.9%, 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관세정책 및 중국의 대응,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등에 영향 받으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가 반락하였다. 주가는 경기 및 기업 실적 둔화 우려로 큰 폭 하락 후 일부 반등하였으며 장기 국고채금리는 상당폭 낮아졌다. 주택시장에서는 서울 지역의 가격 오름세 및 거래량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둔화되었다. 가계대출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높은 환율 변동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금융완화 기조로 인한 가계부채 재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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