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회사에서 준 초라한 추석 연휴 선물에 분통을 터뜨리는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후기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 떡값 3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 씨는 봉투에 신세계 상품권 1000원권 3장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다른 직원도 똑같이 받았다고 한다. 사람 기만질도 정도껏 해야지. (다른 직원은) 명절 끝나고 퇴사할 거라고 하더라. 나도 퇴사할 거다. 1000원짜리 상품권 구하는 것도 능력이다. 입사 4개월 만에 때려치우네”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중소기업을 비하하는 표현인 ‘X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X소 명절선물 받음. 내일부터 쉰다고 정시 넘어서까지 일하고 받았다”며 참기름 작은 병과 캔에 든 햄이 청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B 씨는 “선물세트 샀는데 수량 적어서 몰아주기로 하나 싶었다. 선물세트 사다리 타기해서 저렇게 받았다”며 “난 꼴등은 아니다. 꼴등은 탕비실 커피믹스 남은 거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최근 부실한 추석선물을 준 회사들에 대한 불만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천 원짜리 상품권 구하기가 더 어려웠겠다”, “저것도 엄청 생색내며 줬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6 09:00:53[파이낸셜뉴스] 최근 격무에 비해 처우가 낮다며 퇴사를 결심하는 저연차 경찰관과 소방관이 늘고 있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55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경찰관 의원면직자 수는 지난해 301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소방관도 마찬가지다. 2022년 98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가 지난해 125명으로 는 것.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10년 차 이하 의원면직자 수는 경찰 162명, 소방 6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차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10년 차 이하 경찰관 의원면직 비율은 지난해 72.7%로 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77.1%를 기록했다. 또 소방관 의원면직 비율은 지난해 72.2%, 올해 상반기 75.0%로 조사됐다. 경찰, 소방공무원 기피 현상은 공채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순경 공채 경쟁률은 9.9대1, 여성은 24대1을 기록했다. 남성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건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소방공무원 경쟁률도 11.5대 1로 지난해 13.8대 1 보다 낮아졌다. 전반적인 공무원 기피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1.8대 1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연차 퇴사 원인은 적은 봉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부재로 치안 및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의 경우 제복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웬만한 직장보다 좋은 상황. 이에 전문가는 "시민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이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따른다면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3 09:26:16[파이낸셜뉴스] 한 신입사원이 고기를 굽고 10만원의 수고비를 받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식할 때마다 자존감 없어지는 것 같다.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했다는 A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회식을 하는데 내가 신입이라고 고기를 구우라고 하더라"며 "어렵게 경쟁을 뚫고 들어간 회사고, 규모가 작은 곳도 아닌데 이런걸 신입인 나한테만 시키는 게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A씨는 "(고기를 왜 나만 구워야 하냐)물어보자 '신입에게 시키는 게 룰'이라고 하면서 '공돈도 생기니 좋지 않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회식이 끝나면 사장이 고기를 구운 수고비로 10만원을 따로 챙겨준다고 한다. A씨는 "돈을 준다고 해도, 자존심과 자존감이 박살 나고 창피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고기랑 술을 먹는데 나만 고기 구우니까 '이런 거 하려고 공부하고 회사 지원했나'하는 생각에 현타까지 오고 미칠 것 같다. 계속 다녀야 할까?"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에 대다수 누리꾼은 A씨가 예민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사회 생활하다 보면 고기 굽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수치심을 느낀다면 회사원은 안 하는 게 답", "글쓴이가 너무 자존감이 낮은 듯", "10만원 주면 난 매일 구울 자신 있다", "글쓴이 괴롭히려고 시키는 것도 아니고, 막내가 굽는게 룰이라는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작은 회사도 아닌데 신입한테만 시키는 건 너무하다", "고기 구우려고 회사 들어간 건 아니잖아", "왜 지금까지 다니면서 고민하냐. 당장 그만둬라" 등의 의견을 내며 글쓴이에게 공감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13:52:00[파이낸셜뉴스] # 의료기기 제조업체 에이치앤아비즈는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등 법정 제도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장기근속하던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쓸 수 없어서 퇴사하겠다"고 말해 충격을 받은 이후 생긴 변화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 친구들의 재직기간이 늘어나자 회사 분위기가 젊어지고 어린 자녀가 있거나 결혼적령기, 신혼 기간에 있는 지원자라도 능력만 보고 채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용노동부는 6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에이치앤아비즈를 기업부문 대상으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에이치앤아비즈와 같이 일·가정 양립 우수사례를 널리 알려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기업부문 11점, 근로자부문 11점 등 총 22점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근로자부문 대상은 두 아이를 낳고 '경력단절'된 아내의 재취업을 위해 자녀돌봄근무제도를 사용한 워킹대디 장상호씨가 받았다. 기업부문 최우수상에는 유연근무제 도입과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지난 5년 간 퇴사자가 3명에 그친 벡스코, 시차출퇴근제와 1분 단위 휴가제도 등으로 육아휴직 복귀율 100%를 달성한 맘편한세상이 선정됐다. 근로자부문 최우수상은 사내 다양한 임신·출산·육아지원제도를 활용해 경력단절없이 복귀에 성공한 김준희씨, 첫째 초등학교 입학 때 겪은 경력단절 위기를 유연근무제와 반반차 휴가제도 등을 통해 극복한 김보미씨가 선정됐다. 이 밖에 다른 수상작들은 공모전 사이트인 'www.일가정양립.com'에서 볼 수 있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그동안 일·육아지원제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왔지만 여전히 중소기업과 남성의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6+6 부모육아휴직제' 등을 통해 부모 맞돌봄 문화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체인력 지원 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6 15:15:53[파이낸셜뉴스]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점심에 직장 선배들과 먹을 피자에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지 않고 주문해, 지적을 받자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6일 ‘피자 때문에 신입 퇴사한다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기업 A사 직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B씨는 “점심에 직원들끼리 피자 시켜먹자고 해서 신입이 메뉴 주문받아서 피자를 시켰다”며 당시 상황 설명했다. 그런데 피자가 도착한 후 이를 본 사무실에서 2번째로 높은 선임은 “이거 치즈크러스트 추가 안 했어? 내가 하라하지 않았나”라며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무실에서는 피자를 자주 시켜먹는데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인데, 신입사원은 이것을 아직 모르고 주문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신입사원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선임의 지적은 계속됐다. 그는 “이거 치즈크러스트 있어야 맛있는데”, “아니 이걸 왜 신입한테 시킨 거야”, “치즈가 없어서 도우 못 먹겠다”, “치즈크러스트 그거 얼마나 한다고” 등 신입사원을 꾸짖는 말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이를 듣고 있던 신입사원은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울먹거리면서 피자를 먹더니 이후 “퇴사하겠다”는 말을 했다. B씨는 글에서 “다른 직원들이 말리고 있다”면서 “선임이 조금 심하긴 했는데 이걸로 퇴사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블라인드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B씨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블라인드에는 29일 기준 이 글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이용자들은 선임을 비난했다. 이들은 “치즈크러스트 하나로 먹는 내내 저러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아니까 안 버티는 거다”, “저런 상사는 하루라도 빨리 피하는 게 상책”, “치즈 못 먹으면 죽나. 어렵게 뽑은 신입 이런 일로 퇴사하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다” 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 중엔 ‘제가 안 알려줬다. 죄송하다’ 할 사수 하나 없었나”, “선임이나 다른 직원들이나 똑같다” 등 해당 사무실의 평소 분위기를 비판하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반면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나갈 신입이면 다른 일로도 곧 나갈 듯” 등 신입직원의 참을성 없음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0 06:40:00[파이낸셜뉴스] 졸업 후 첫 임금일자리를 갖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섰다. 사실상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취준'에 할애하는 셈이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첫 일자리를 시간제로 시작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의 평균 '취준' 기간이 11.5개월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1.1개월 증가해 역대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졸 이하도 2.8개월 늘어나 1년 5.6개월이 걸렸고, 대졸 이상은 0.1개월 늘어 8.3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졸 이하에서 취업 경험이 줄어드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바로 취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학 준비를 하다가 취업으로 나중에 넘어가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 452만1000명 가운데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비중은 86.2%(37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p 줄었다. 이들 중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하다는 답한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청년고용 지표가 부진을 겪으며 시간제 일자리로 첫 취업을 경험하는 비중도 늘었다. 첫 일자리의 시간제 비중은 지난해 대비 2%p 늘어난 2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규직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전일제 근로는 2.4%p 줄어 74.1%로 집계됐다. 첫 월급은 200만원~300만원 미만인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3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중도 5.1%로 전반적으로 200만원 이상을 받는 청년의 비중이 전년(31.3%)에 비해 늘어났다. 다만 200만원 이하를 받는 청년의 숫자도 적지 않다. 전년(64.4%)에 비해서는 올해 59.8%로 비중을 줄였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가량은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셈이다. 11개월 기다려 1년 7개월 버티기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7.2개월로 전년에 비해서는 0.6개월 늘어났다. 다만 '취준'기간이 11개월 넘게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첫 직장에서의 이탈이 비교적 잦은 셈이다.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5.5%)이 가장 높았다.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관련 사유인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은 15.6%에 불과했다. 오히려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5.3%로 계약만료와 비슷한 수준의 퇴사 사유로 꼽히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16 13:36:49[파이낸셜뉴스]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신입사원이 결국 두 달 만에 퇴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회사원 A씨는 지난 10일 커뮤니티에 ‘입사하고 한 달 후 결혼, 그리고 한 달 후 퇴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두 달 전, 신입이 들어왔는데 오자마자 청첩장을 돌렸다”라며 “경력도 후려치고 신입으로 입사하길래 다들 의아했지만 그래도 회사 직원들은 다들 축의금을 내고 회사에서 축하금도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 사원은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 그만두겠다고 하더라. 개인 사정이야 있겠지만 진짜 이건 ‘노린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최소한 저렇게 나갈 거면 미안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표정이 전혀 아니었다. 정말 황당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린 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소름이다", "뻔뻔하다", "그냥 결혼 전에 단기 알바 찾은 것 같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성실한 신입이 욕 먹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입사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월급 보다 많은 축의금을 받아 챙긴 직원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당일 퇴사 통보를 했다는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 회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자 '입사 1년차 이상만 축의금 지원한다'고 사규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축의금을 둘러싼 다양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신한은행은 '평균 축의금 액수'를 담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인 결혼식 축의금 액수는 참석 여부와 결혼식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참석 없이 봉투만 내는 경우 5만원을 지불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52.8%), 평균 금액은 8만원이었다. 직접 참석할 시에는 10만원이 가장 많았고(67.4%), 평균 금액은 11만원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6 05:11:59[파이낸셜뉴스] 퇴사한 직원이 직무발명보상금을 뒤늦게 청구한다면 현행이 아닌 재직 당시 규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지난달 30일 A씨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직무발명보상금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삼성전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세탁기 필터와 관련한 기술 10건을 발명해 1997년 8월 회사에 특허권을 넘겼다. 회사는 특허출원을 한 뒤 1999년부터 A씨가 개발한 필터를 장착한 세탁기를 판매했다. A씨는 1998년 회사를 그만뒀다. 퇴사로부터 약 17년이 흐른 뒤인 2015년 11월 A씨는 회사에 기술 6건에 대한 직무발명 보상금을 달라고 신청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A씨의 보상금 청구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기간 내에 있는지다. 1심은 A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은 A씨의 청구권이 이미 소멸한 것으로 보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직무발명에 대한 보상금청구권은 2001년부터 소멸시효가 기산한다 할 수 있다”며 “원고는 시효기간이 10년이 지난 시점에 제기됐음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A씨가 퇴직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퇴직 이전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해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사용자가 직무발명에 관한 근무규정을 변경했는데, 변경 이전에 이미 종업원이 퇴직했다면 변경된 근무규정을 적용하기로 합의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경된 근무규정은 변경 이전에 이미 퇴직한 종업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고와 피고 사이에 2001년 직무발명 보상지침을 적용하기로 합의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므로 원고의 직무발명에 대한 보상금청구권 행사에는 2001년 직무발명 보상지침이 아니라 1995년 직무발명 보상지침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23 11:52:47[파이낸셜뉴스] 어린 딸의 병간호를 위해 대기업을 퇴사하고 주부가 된 아내에게 '식충이'라고 폭언하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자신을 결혼 9년 차라고 밝힌 A씨는 31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본인이 퇴사한 이후 남편이 돌변했다며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A씨의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뭘 하든 반반씩 동등하게 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세무사인 남편의 직업적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결혼한 두 사람은 쌍둥이 남매를 품에 안았다. 그런데 딸은 심장 문제로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았다. 대기업에 다니던 A씨는 1년간 육아 휴직한 뒤 복직하려고 했지만, 아픈 딸이 눈에 밟혀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 A씨는 딸의 병간호와 육아에 매진했다. 그러다 딸이 좀 더 크면 재취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동의했던 것과 달리 점점 A씨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집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 식충이가 따로 없다"고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퇴사하는 것에 남편이 정말 동의했던 건지 모르겠다"며 "맞벌이할 때는 안 그랬는데, 제가 일을 그만두니까 본인 집에 얹혀사는 가정부 취급을 하더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또 자신의 월급 약 800만원 중에서 200만원을 생활비와 딸의 치료비로 주면서 "부족한 건 알아서 해결해"라고 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대출받았다. 몇 달 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분수도 모르고 사치를 부렸다"고 화를 내며 이혼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A씨는 "저도 남편에게 폭언을 듣고, 생활비를 담보로 협박당하는 게 비참해서 이제는 이혼하고 싶다. 그런데 제 마이너스 통장 채무 때문에 불리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경하 변호사는 "오히려 A씨의 남편이 유책배우자로서 위자료 배상의무가 인정될 것 같다"며 "남편이 딸을 돌보기 위해 경력 단절된 A씨에게 반복적으로 폭언을 퍼부은 것은 부당한 대우로 평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남편이 이혼소송에서 '아내가 과소비해 마이너스 대출 채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면 A씨는 대출금을 식비와 보험료, 공과금, 자녀 병원비 등에 사용한 카드 거래 내역을 제출해 '생활비가 부족해서 대출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아픈 아이를 포함해 4인 가구의 생활비로 200만원은 부족할 수 있다"며 "채무 900만원은 일반적인 가계 부채 수준으로, 과소비나 사치가 이유라고 할 정도로 보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A씨의 마이너스 대출 채무가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함된다. 다만 부부공동재산의 형성, 유지에 수반해 부담한 채무가 아니면 제외될 수 있다"며 "생활비에 사용한 사실을 입증한다면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A씨가 받을 양육비에 대해 "딸의 치료비도 가산 요소로 고려될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치료비 등을 입증할 자료와 딸이 성인 될 때까지 해당 비용이 계속 지출될 예정이라는 진단서를 양육비 증액 요소로 검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31 20:48:04음주 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 이사 변경 및 소속사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26일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입은 모든 협력사에게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27 13: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