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정이 발표한 대부업체 등록 강화와 개인채무자보호법으로 대부업체가 일시에 급감, 서민금융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역마진으로 시장에서 자진 이탈하는 대부업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우수 대부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부업체 대거 퇴출, 서민 급전 창구 닫히나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정이 발표한 '불법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개선방안'과 다음달 중순 시행 예정인 개인채무자보호법으로 수천개의 대부업체가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민금융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불법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영세 대부업자 난립을 막기 위해 대부업자의 등록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부적격 대부업자를 퇴출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는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개인사업자는 기존 1000만원에서 1억원, 법인사업자는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각각 높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부업자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시·도지사에게 직권말소 권한이 부여된다. 이 경우 지자체 등록 대부업체 4300여곳의 등록이 취소될 전망이다. 현재 등록된 대부업체는 8597개로, 88%(7628개)가 지자체 등록 업체다. 지자체 대부업체의 16%는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23%는 대부잔액이 전혀 없는 상태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 등록 강화가 시행되면 당장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대부업체들이 등록증을 반납해야 한다"며 "대형 대부업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자본금 5000만원가량인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B대부업체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 시장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1·2금융에서 급전을 빌리지 못해 3금융인 대부업까지 넘어오는 것"이라며 "3금융 숫자를 줄이면 불법 사금융으로 넘어가는 서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대형 대부업체들이 대출 문턱을 높혔지만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오히려 대출을 늘리면서 서민금융 공급에 일조했다. ■리스크 커진 대부업, 당국 "인센티브 마련" 다음달 17일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대부업체들의 시장 퇴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민들의 과도한 연체이자 및 추심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령은 대부업체 등을 상대로 연체가 1년을 초과하고, 1년 내 상환 이력이 없는 채권을 양도할 경우 장래 이자를 면제하도록 했다. 또한'세 번 이상 양도된 채권'에 대한 양도를 금지하고 추심 횟수를 7일 7회로 제한했다. C대부업체 관계자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으로 예전에 추심 횟수를 제한하면 채무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해지겠지만 채권자 입장에서는 대출 승인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대출 승인 조건을 디테일하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대부업체의 자본 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여러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 정책 방향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저소득층과 저신용자가 합법적이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우수 대부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대부업체들의 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당근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서민들이 정책서민금융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불법 사금융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8 18:21:00[파이낸셜뉴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 그룹이 15년 만에 런던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에서 퇴출됐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TSE 러셀은 분기별 검토 결과 오는 23일부터 FTSE 100 지수에서 버버리를 제외하고 보험사 히스콕스를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TSE 100 지수는 런던증시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100대 대형주가 포함되며, 분기별로 조정된다. 버버리가 FTSE 100 지수에서 제외된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 주가는 지난 1년간 70% 이상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23억4000만 파운드(약 4조1000억원)로 버버리는 FTSE 1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으며, FTSE 250 상위 상장사보다도 작다. 168년 역사를 자랑하는 버버리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명품시장의 침체와 물가 급등 등의 이유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버버리는 지난 7월 주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코치(Coach),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을 이끌었던 조슈아 슐먼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한편 버버리는 중형주 지수인 FTSE 250 지수에 합류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5 08:09:08[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NCT127 멤버 태일의 탈퇴가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 데뷔 예정인 버추얼 아티스트 콘텐츠의 공개량 및 퀄리티가 예상치를 웃돌아 제작 비용이 기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목표주가를 낮췄다.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30일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산업 과도기 진입에 따른 일부 고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세 둔화로 저연차 아티스트의 빠른 성장이 중요해진 가운데, 에스엠은 특유의 팬덤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입 아티스트 흥행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올리는 중"이라며 "최근 서구권, 버추얼 등 새로운 장르에 진입하면서 기존에 없던 수요 창출을 시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전원 영국인으로 구성된 보이밴드 디어앨리스와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의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 연구원은 "디어앨리스는 일반 팝그룹으로 포지셔닝 중인 만큼 K팝 팬덤뿐 아니라 일반 서구권 대중 타깃이 가능해 기존에 없던 수요 창출을 기대 중"이라며 "나이비스는 음반 및 MD 중심의 매출 창출이 기대되며 K팝 팬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팬덤에 대한 타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NCT127 멤버 퇴출에 따른 단기 실적 추정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퇴출된 멤버는) 판매 기여도가 낮은 비인기 멤버였지만, 탈퇴 사유가 주는 피로감에 따른 팬덤 이탈 가능성이 유효함을 감안해야 한다"며 "2025년 이후 NCT127 관련 음반 및 공연 수익 추정은 보수적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30 08:49:47[파이낸셜뉴스] 에스엠이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0% 하락한 6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룹 NCT(엔시티)의 태일이 성범죄에 연루돼 팀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에스엠은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 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태일은 지난 2016년 엔시티의 유닛그룹 '엔시티 U'로 데뷔했으며, 엔시티와 엔시티127 멤버로 활동해 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9 09:19:02[파이낸셜뉴스] 그룹 NCT 멤버 태일(30)이 성범죄로 피소돼 팀에서 퇴출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은 “태일은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태일은 2016년 4월 NCT의 유닛 NCT U 멤버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NCT와 유닛 NCT 127 미니 6집 ‘삐그덕’ 앨범에 참여해 활약해왔다. 태일은 교통사고로 중단했던 활동을 재개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터라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앞서 태일은 지난해 8월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쪽 허벅지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태일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고 치료와 회복에 전념했다. 활동을 다시 시작한 건 지난 2월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OST ‘파랑’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후 태일은 개인 음반 활동과 유튜브 웹 예능 등에 출연하며 팬들을 만나왔다. 지난달 15일에는 엔시티 127 정규 6집 ‘워크’로 컴백했다. 교통사고 여파로 무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각종 홍보 활동에 참여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이달 5일 NCT 127 8주년 기념 팬미팅을 통해 1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당시 태일은 “(교통사고로) 제가 무대를 함께하지 못하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정식으로 팬분들, 멤버들과 함께하다 보니까 그전에는 몰랐던 마음들도 굉장히 많이 느꼈다”며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 많이 느꼈다. 이런 시간을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방배경찰서는 28일 조선일보에 "아이돌 그룹 NCT 멤버 태일의 성범죄 혐의를 조사 중"이라며 “동성 미성년 대상 성범죄 수사는 아니다”라고 번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하여,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하였습니다. 현재 태일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사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21:03:54[파이낸셜뉴스] 그룹 NCT 멤버 태일(30)이 성범죄로 피소돼 팀에서 퇴출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은 “태일은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태일은 2016년 4월 NCT의 유닛 NCT U 멤버로 데뷔했다. 작년 8월에는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NCT와 유닛 NCT 127 미니 6집 ‘삐그덕’ 앨범에 참여해 활약해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19:48:0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과거 체육계의 부조리를 폭로했던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61) 선수 사연이 다시 관심 받고 있다. 김재엽은 안세영의 폭로에 대해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재엽은 지난 8일 '팟빵 매불쇼'에 출연해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협회와 관련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안세영 사건에 대해 "지금은 우리 시대와 훈련 방법 등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안세영 선수 폭로의 본질을 '혹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제자 윤동식이 심판의 편파 판정에 피해를 봤다며 유도계 안의 이른바 '용인대 카르텔'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윤동식(마사회)은 1996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76㎏급 승자 결승에서 조인철(용인대)에게 '0대 3'으로 판정패했다. 하지만 해당 판정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윤동식은 경기 후 매트에 30분간 주저앉아 항의했다. 그의 스승 김재엽도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유도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창호 감독도 "강한 선수를 데리고 가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강한 선수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불만을 나타낸 뒤 경기장을 떠났다. 이 사건에 대해 김재엽은 지난 2021년 한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윤동식이 용인대 파벌의 편파 판정에 희생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유도계에서 용인대만 키우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에 용인대 사람들이 심판위원장까지 다 차지하는 결과를 초리했다고 김재엽은 주장했다. 결국 이런 분위기때문에 다른 대학들은 유도 국가대표 하나 만들 수가 없는 분위기라 대학들이 유도부를 없애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 유도가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재엽은 이 사건 이후 적극적으로 용인대 파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 결과 유도계에서 퇴출 당했고, 협회에서 주는 연금까지 박탈됐다. 이에 김재엽은 나라에서 주는 연금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엽은 "그 배후에는 18년간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았던 김정행 전 용인대 총장이 있었다"며 "이후 국내 유도계에서 저에 대한 자료를 없앴고, 관련 분야에 취업하면 압력을 넣어 일을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안세영은 지난 7년간 대표팀 빨래와 청소 등을 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이후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거나 방 청소와 빨래 등을 전담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세영의 부모는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일과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잡무로 피해를 받아왔다"며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개선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또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1 16:16:2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브라질 수영 여자 국가대표 아나 카롤리나 비에이라(22)가 남자친구와 함께 선수촌을 무단 이탈한 사건으로 퇴출당했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비에이라는 수영 남자 국가대표 가브리에우 산투스(28)와 허가 없이 올림픽 선수촌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수영연맹의 징계 움직임에 무례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한 비에이라를 퇴단 처분하고, 산투스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글로보에 따르면 비에이라는 연인 산투스와 지난 26일 선수촌을 떠나 파리 시내를 관광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진도 올렸다. 브라질수영연맹은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징계 절차를 밟았다. 연맹 관계자는 수영전문 매체 스윔스왬을 통해 "비에이라는 여자 혼계영 400m 출전순서 결정 과정에서도 험악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에이라는 2023년에도 자국 동료인 제니퍼 콘세이상과 말다툼한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비에이라는 지난해 자신과 동료가 불화설이 있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에게도 말을 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팀 내 괴롭힘을 당했다"라며 "변호사를 통해 정식으로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0 05:25:10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1화에는 F1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번화에는 리버티미디어의 F1 인수 이후 바뀐 점과 ‘빅딜’이 가져온 경제적·사회적 효과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서킷의 꽃'이라 불리던 그리드걸, 퇴출되다리버티미디어가 F1 인수 후 내린 가장 큰 결정은 ‘그리드 걸’의 퇴출입니다. 그리드 걸은 그리드(레이싱에서 차량의 출발 위치를 표시한 격자)에서 차량에 앉아 있는 선수들을 위해 국기·우산 등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여성 모델로, 이전부터 ‘성상품화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리버티미디어는 2018년 2월 1일 당시 성명을 내고 “그리드 걸은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오늘날 사회적 규범에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며 “3월 시즌 첫 경기인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에서부터 그리드 걸을 경기장에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리버티미디어는 지금까지도 이 말을 지키고 있죠.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생겼지만, 리버티미디어의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바로 F1의 소비층을 두텁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리버티미디어는 이를 위해 F1을 말 그대로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나드 찰스 애클레스톤 F1 전 최고경영자(CEO)가 직전까지 펼친 방향과는 180도 달랐기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버티미디어는 완강했습니다. 경기 영상, 선수 및 감독 인터뷰는 물론 대다수가 이해할 수 있는 유머 영상 등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리버티미디어는 팬들이 F1을 좀 더 ‘씹어주길’ 바랐습니다.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 할 수 있는 ‘가벼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길 원했던 것이죠. 그동안 선수들의 퍼포먼스 중심이었던 사전 행사도 조금씩 가족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여기에 시승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늘리고 사인, 사진 촬영을 통한 선수-팬들과의 접점도 확보했습니다. '가족 중심' 묘안 적중...시청자도 15억명으로리버티미디어가 낸 묘안은 적중했습니다. 연간 TV 시청자 수와 SNS 팔로워 수, F1 공식 어플리케이션(앱)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리버티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를 통해 F1을 본 누적 시청자 수는 15억명을 넘어섰습니다. 2018년 추산 시청자 수가 6억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배가량 급증한 셈입니다. 경기당 평균 시청자 수는 우리나라 국민 합보다 많은 7000만명 수준입니다. F1 공식 앱 이용자도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리버티미디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7억8300만달러(약 2조4600억원)였던 F1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32억2000만달러(약 4조4500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불과 6년 만에 매출이 80%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무서운 수준입니다. 2018년 F1의 영업손실은 6800만달러(약 940억원). 하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만 3억9200만달러(약 54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큰 충격이 왔을 때도 2억3900만달러(약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죠. 상황이 늘 좋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리버티미디어의 F1 경영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F1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국내 경기장에서는 열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다음화에는 최근 이슈가 커지고 있는 ‘국내 F1 유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권마허의 헬멧에서 다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26 08:03:51【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모든 무인 자율주행 기업이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웨이모가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GM의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크루즈는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인명사고 여파로 운행이 전면 중지됐기 때문이다. 최근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상거래기업 아마존의 무인 자율주행차 기업 죽스(Zoox)도 마냥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 않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포스터 시티에 기반을 둔 죽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상거래기업 아마존에 12억달러에 매각됐다. 아마존에 매각된 죽스는 이후 사세가 급속히 확장됐다. 아마존의 품에 안긴 죽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포스터 시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달에 죽스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스의 무인 자율주행차는 개조된 하이브리드 도요타의 SUV인 하이랜더다. 죽스의 차량은 자율적으로 운행되지만 항상 운전자가 운전대 뒤에 앉아 있다. 죽스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우리의 차량은 우리의 자동운전시스템(ADS) 기술로 작동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죽스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10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아마존의 죽스가 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네바다주에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 충돌사고 모두 아마존의 죽스 ADS가 장착된 도요타 하이랜더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NHTSA에 따르면 두 사고 모두에서 차가 갑자기 멈췄고 두 차를 뒤따르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피해를 당했다. 그 때문에 NHTSA는 죽스의 ADS 성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웨이모의 최대 경쟁사였던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퇴출됐다. 상업용 로보택시 허가도 취소됐다. 지난해 10월 한 여성이 크루즈 차량 밑에 깔리는 중상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영상 공개 후 크루즈는 뉴욕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도 크루즈에 내준 두 가지 허가를 모두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 DMV는 크루즈에 내준 차량의 자율주행 테스트용 허가와 상업용 로보택시 배차를 위한 허가 모두를 거둬들였다. 크루즈는 지난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크루즈의 수동운전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크루즈는 "우리의 목표는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창기 기자
2024-06-20 18:5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