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김태일 기자】 기업이 불공정 행위를 하면 증권시장에서 즉시 퇴출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해외로 빠져나갔던 국내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란 금융권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상장폐지 간소화 움직임과도 맞물리는 주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3일 그랜드하얏트 호텔 홍콩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 이후 기자들에게 “최소한 미국은 시장 교란이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철퇴를 때려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어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공개(IPO) 문턱을 높여놔 (주식시장으로) 돈을 흘러 들어가는데 종목은 그대로인 만큼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여의도(증권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진 회장 발언은 상장 측면이긴 하지만, 소위 ‘좀비 기업’들이 상장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면 유입 자금은 비효율적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절차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증권사들이 IPO 주관 수수료를 목적으로 수준이 안 되는 기업들은 일단 상장시키고 보는 문제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퇴출 절차 등이 단기간에 개선되진 않겠지만 결국 이를 통해 신뢰가 쌓여야 개인투자자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밸류업은 곧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라고 규정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올리는 일은 쉽다”며 “이는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는 작업이 아니고, 결국 자본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단순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주가가 저절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금융당국 차원의 추가 유인책이 제공돼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나가는 것도 (투자를 하면) 기업가치가 올라 그 이익이 자신에게도 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인수합병(M&A) 관련해선 “비은행 쪽에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를 붙이는 방식은 불필요 하다”며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준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는 앞서 본행사 패널 토론에서 “지난 2013년 최고경영자(CEO) 취임 당시 40% 정도였던 해외투자자 비중이 지금은 26%로 떨어졌는데, 주주와의 소통 문제”라며 “결국 주주들이 원하는 건 배당성향 확대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0%로 고정을 했다”고 전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저성장, 초고령화 기대 리테일 전략은 은퇴자산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은퇴자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게 금융투자회사들 임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15 08:22:59[파이낸셜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불법사금융의 형태가 갈수록 비대면・디지털화되며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대부업 등록요건 강화를 통해 ‘무늬만 대부업체인’ 불법사금융업자를 시장에서 퇴출해 우량하고 건전한 대부업자 위주로 시장질서를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공정거래 종합상담센터에서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한 민생현장 점검 회의'에서 이같은 불법사금융 근절 추진 현황 및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금융감독원과 서울시, 국무조정실, 경찰청, 서민금융진흥원, 법률구조공단, 금융보안원, 대부금융협회, 금융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9월 대부업 관리감독 강화 기조를 담은 ‘불법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더 강력한 수준의 법적 제재를 시행해, 갈수록 커지는 불법사금융 시장을 관리한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미등록 대부업과 최고금리 초과 대출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한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현행 개인 1000만원, 법인 5000만원에서 각각 1억원과 3억원으로 상향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당시 대부업법 개정안이 하반기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조속히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번 제도개선 방안은 불법사금융업자를 완전히 퇴출시키고 대부업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등록기준 강화로 인해 다수의 대부업체가 퇴출되어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공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량하고 건전한 대부업자 위주로 시장질서가 개편되면 대부업에 대한 신뢰가 향상돼 서민들도 보다 안심하고 대부업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햇살론, 소액생계비대출 등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공급도 차질 없이 지속해 서민들의 자금애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대다수의 대부업체가 지자체 등록 대상인 만큼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 대부업체의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이미 불법사금융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불법대부계약 무효화 소송, 채무자대리인 선임 무료 지원 등의 ‘법률적 지원’ 뿐만 아니라 금융-고용-복지 프로그램 및 정책서민금융상품 연계 등의 ‘경제적 지원’도 병행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법사금융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줄 것으로 요청하는 한편 서민금융지원 정책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서민금융지원 정책을 재점검하고 추가 제도개선 과제도 발굴・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13 10:02:39[파이낸셜뉴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공유 전동킥보드 운영 금지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5일 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9월 실시한 ‘개인형 이동장치 대시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한 시민 1000명 중 76%는 민간대여 전동킥보드 운영 금지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시민 가운데 95%는 전동킥보드 위험을 체감했으며, 79%는 타인이 이용하는 전동킥보드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의 최고속도를 25km/h에서 20km/h로 조정하는 데 88%가 찬성했고, 견인제도 강화를 찬성하는 시민은 9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법 제·개정 촉구와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윤 의원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공유 전동킥보드에 대한 위험도와 퇴출을 바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행 규정으로는 시민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전동킥보드 견인 강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법적 공백 상황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며 “국회와 정부는 안전 강화를 위해 개인형 이동장치 개별 법률제정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공유 전동킥보드 사업이 ‘자유 업종’으로 개별법의 통제를 받지 않아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개인형 이동장치 개별 법률제정' 및 'PM 대여사업자 면허 확인 관리 및 단속 강화 촉구 건의안'은 오는 28일 교통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05 14:34:36[파이낸셜뉴스]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를 자랑하고 극단적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던 인플루언서가 틱톡에서 퇴출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는 틱톡이 지난달 말 크리에이터 겸 인플루언서 리브 슈미트(22)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슈미트가 섭식장애를 조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 슈미트는 이른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의 마른 몸매) 다이어트'로 유명세를 타 7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모은 인플루언서다. 그는 주로 자신의 날씬한 체형 유지와 식습관에 관한 영상을 올리고 저칼로리 식습관과 다이어트에 대해 조언해왔다. 하지만 슈미트는 단백질 쉐이크와 전해질 음료만으로 구성된 식판을 ‘마른 여자의 아침 식사’라고 하는 등, '마른 몸매'에 대한 강박을 유발하고 섭식장애를 미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슈미트의 영상이 논란이 되자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그의 계정을 정지했다. 숏폼 영상이 이용자들에게 왜곡된 미의 기준을 심어줄 수 있으며 청소년들의 건강과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슈미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나는 날씬한 몸매가 예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며 이는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리브 슈미트는 곧바로 틱톡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재개했다. 신고를 피하기 위해 마른 몸매를 묘사할 때 주로 쓰는 '스키니(skinny)'라는 단어 대신 고의로 철자가 틀린 단어인 '스키니(skinni)'를 사용하고, 월 구독료 9.99달러가 드는 "스키니 그룹 커뮤니티 채팅"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건강보조식품, 단백질 파우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쇼핑할 때 비용 절감 꿀팁은 아동용 옷 구매하기'라는 내용의 숏폼(짧은 영상)을 올려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슈미트는 "쇼핑할 때 돈을 아끼는 방법은 아동복을 사는 것“이라며 ”디자이너가 만든 성인용 티셔츠는 1000달러지만 아동용 티셔츠는 단 200달러“라고 자랑해 비판을 받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0 10:42:42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PM의 위험성을 정치권에서 또다시 정조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면허 관리, 무단 방치 문제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면서 사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방치된 전동킥보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무단 방치에 대한 민원이 쌓이자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강제 견인 후 견인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실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섰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정치권에서도 PM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30일 PM으로 인한 음주운전 면허취소 사례가 급증했다는 내용의 경찰청 자료를 공개했다. 면허 취소 사례는가 2019년 4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843건으로 늘어났다는 자료다. 위 의원은 "킥보드 음주운전 사고는 발생 시 운전자와 충돌 대상 모두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반면 경각심이 부족하다"며 "최근 사회적 논란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도 면허 확인 절차 강화 필요성이 언급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길거리를 보면 아주 어린 학생들이나 운전면허를 갖고 있지 않은 분들도 사실상 전동킥보드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 같다"며 "그로 인한 치명적인 교통사고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무면허 운전자 사고 비율도 면허차량 보다 14배나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프랑스 파리, 호주 멜버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유 전동킥보드가 '퇴출'된 사례까지 언급했다. 다만 그는 "산업을 규제하는 것, 산업의 발전을 억제하는 것은 저희 당의 철학과는 맞지 않다"면서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지 않더라고 최소한 현행에 도로교통법이 준수될 수 있도록 대여사업자의 면허 확인 의무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 엄격한 조치를 취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M 관련 규제로 인해 이미 산업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이처럼 부정적인 요소를 정치권에서 부각하고 나서자 업계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더스윙은 지난 9월 30일 뉴스레터를 통해 지난해 PM 사망자 및 부상자 수가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PM 대수는 전년도 대비 20.8% 증가했지만 사망자 및 부상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고, 보행자와의 사고 건수도 4% 줄었다는 설명이다. 대학 캠퍼스 내 교통사고는 자동차 사고가 대부분이며, 전동킥보드 사고는 3년 간 단 3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는 안전 사고 및 면허 인증 논란은 PM 전용 면허 도입이 늦어지면서 나타난 문제라고 보고 있다. PM 운전 방식에 맞는 안전 교육이 병행돼야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1대 국회에선 이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지만 실질적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주차 문제 또한 '프리플로팅'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프리플로팅은 아무데서나 PM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네거티브 방식으로서 횡단보도·인도 중앙 등 일부를 제외하고 원하는 장소에 서비스를 끝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외곽 지역에선 프리플로팅을 유지하되 과밀화된 지역의 경우 프리플로팅이 아닌 도크(주차장) 방식을 도입하는 투트랙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결정에 따라 사업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07 18:15:30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경유차(디젤차) 퇴출을 앞당긴다. 앞서 포터 등 1t 소형트럭 경유 모델을 없애고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대체 투입한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되는 신형 SUV 경유차를 단종시키고 하이브리드를 주력 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에 경유 모델을 단종시키기로 했다.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생산 라인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는 유일하게 투싼 1종만 남게 된다.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기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이 모터 1개에 1.6ℓ 휘발유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2.5ℓ 휘발유 터보 엔진에 모터 2개가 조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탑재되는 첫 차종이기도 하다. 경유차 퇴출이 빨라지고 있는 건 수요 감소에 더해 환경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유 연료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돌발 변수처럼 등장한 요소수 부족 사태 등은 경유차 수요가 줄어든 계기가 됐다. 또 과거에는 경유가 힘과 연비가 좋다는 점 때문에 SUV의 경우 경유차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효율이 더 뛰어난 하이브리드 SUV가 출시되면서 이런 공식도 깨졌다.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점도 퇴출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4등급 경유차도 사대문 안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4·5등급 경유차의 시내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수소 SUV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팰리세이드의 주력 모델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울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에는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가 미국 LA오토쇼에서 베일을 벗는다. 또 수소 SUV 넥쏘의 후속 모델도 내년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라인업이 갖춰져 있는 만큼 당분간은 경유 엔진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기아는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대부분의 차종에서 경유 엔진을 판매 중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에도 경유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포티지의 경우 11월 출시되는 부분 변경 모델부터는 경유 모델을 단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에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인 경기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첫 번째 PBV인 PV5의 양산을 시작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0-03 18:03:12#OBJECT0#[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경유차(디젤차) 퇴출을 앞당긴다. 앞서 포터 등 1t 소형트럭 경유 모델을 없애고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대체 투입한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되는 신형 SUV 경유차를 단종시키고 하이브리드를 주력 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에 경유 모델을 단종시키기로 했다.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생산 라인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는 유일하게 투싼 1종만 남게 된다.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기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이 모터 1개에 1.6ℓ 휘발유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2.5ℓ 휘발유 터보 엔진에 모터 2개가 조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탑재되는 첫 차종이기도 하다. 경유차 퇴출이 빨라지고 있는 건 수요 감소에 더해 환경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유 연료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돌발 변수처럼 등장한 요소수 부족 사태 등은 경유차 수요가 줄어든 계기가 됐다. 또 과거에는 경유가 힘과 연비가 좋다는 점 때문에 SUV의 경우 경유차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효율이 더 뛰어난 하이브리드 SUV가 출시되면서 이런 공식도 깨졌다.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점도 퇴출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4등급 경유차도 사대문 안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4·5등급 경유차의 시내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수소 SUV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팰리세이드의 주력 모델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울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에는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가 미국 LA오토쇼에서 베일을 벗는다. 또 수소 SUV 넥쏘의 후속 모델도 내년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라인업이 갖춰져 있는 만큼 당분간은 경유 엔진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기아는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대부분의 차종에서 경유 엔진을 판매 중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에도 경유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포티지의 경우 11월 출시되는 부분 변경 모델부터는 경유 모델을 단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에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인 경기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첫 번째 PBV인 PV5의 양산을 시작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가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결국은 가야 할 길은 전기차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면서 "그전까지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등을 적절히 조합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단 전략"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30 17:42:53최근 당정이 발표한 대부업체 등록 강화와 개인채무자보호법으로 대부업체가 일시에 급감, 서민금융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역마진으로 시장에서 자진 이탈하는 대부업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우수 대부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부업체 대거 퇴출, 서민 급전 창구 닫히나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정이 발표한 '불법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개선방안'과 다음달 중순 시행 예정인 개인채무자보호법으로 수천개의 대부업체가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민금융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불법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영세 대부업자 난립을 막기 위해 대부업자의 등록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부적격 대부업자를 퇴출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는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개인사업자는 기존 1000만원에서 1억원, 법인사업자는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각각 높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부업자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시·도지사에게 직권말소 권한이 부여된다. 이 경우 지자체 등록 대부업체 4300여곳의 등록이 취소될 전망이다. 현재 등록된 대부업체는 8597개로, 88%(7628개)가 지자체 등록 업체다. 지자체 대부업체의 16%는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23%는 대부잔액이 전혀 없는 상태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 등록 강화가 시행되면 당장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대부업체들이 등록증을 반납해야 한다"며 "대형 대부업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자본금 5000만원가량인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B대부업체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 시장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1·2금융에서 급전을 빌리지 못해 3금융인 대부업까지 넘어오는 것"이라며 "3금융 숫자를 줄이면 불법 사금융으로 넘어가는 서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대형 대부업체들이 대출 문턱을 높혔지만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오히려 대출을 늘리면서 서민금융 공급에 일조했다. ■리스크 커진 대부업, 당국 "인센티브 마련" 다음달 17일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대부업체들의 시장 퇴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민들의 과도한 연체이자 및 추심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령은 대부업체 등을 상대로 연체가 1년을 초과하고, 1년 내 상환 이력이 없는 채권을 양도할 경우 장래 이자를 면제하도록 했다. 또한'세 번 이상 양도된 채권'에 대한 양도를 금지하고 추심 횟수를 7일 7회로 제한했다. C대부업체 관계자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으로 예전에 추심 횟수를 제한하면 채무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해지겠지만 채권자 입장에서는 대출 승인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대출 승인 조건을 디테일하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대부업체의 자본 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여러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 정책 방향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저소득층과 저신용자가 합법적이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우수 대부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대부업체들의 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당근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서민들이 정책서민금융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불법 사금융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8 18:21:00[파이낸셜뉴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 그룹이 15년 만에 런던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에서 퇴출됐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TSE 러셀은 분기별 검토 결과 오는 23일부터 FTSE 100 지수에서 버버리를 제외하고 보험사 히스콕스를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TSE 100 지수는 런던증시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100대 대형주가 포함되며, 분기별로 조정된다. 버버리가 FTSE 100 지수에서 제외된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 주가는 지난 1년간 70% 이상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23억4000만 파운드(약 4조1000억원)로 버버리는 FTSE 1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으며, FTSE 250 상위 상장사보다도 작다. 168년 역사를 자랑하는 버버리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명품시장의 침체와 물가 급등 등의 이유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버버리는 지난 7월 주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코치(Coach),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을 이끌었던 조슈아 슐먼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한편 버버리는 중형주 지수인 FTSE 250 지수에 합류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5 08:09:08[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NCT127 멤버 태일의 탈퇴가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 데뷔 예정인 버추얼 아티스트 콘텐츠의 공개량 및 퀄리티가 예상치를 웃돌아 제작 비용이 기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목표주가를 낮췄다.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30일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산업 과도기 진입에 따른 일부 고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세 둔화로 저연차 아티스트의 빠른 성장이 중요해진 가운데, 에스엠은 특유의 팬덤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입 아티스트 흥행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올리는 중"이라며 "최근 서구권, 버추얼 등 새로운 장르에 진입하면서 기존에 없던 수요 창출을 시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전원 영국인으로 구성된 보이밴드 디어앨리스와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의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 연구원은 "디어앨리스는 일반 팝그룹으로 포지셔닝 중인 만큼 K팝 팬덤뿐 아니라 일반 서구권 대중 타깃이 가능해 기존에 없던 수요 창출을 기대 중"이라며 "나이비스는 음반 및 MD 중심의 매출 창출이 기대되며 K팝 팬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팬덤에 대한 타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NCT127 멤버 퇴출에 따른 단기 실적 추정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퇴출된 멤버는) 판매 기여도가 낮은 비인기 멤버였지만, 탈퇴 사유가 주는 피로감에 따른 팬덤 이탈 가능성이 유효함을 감안해야 한다"며 "2025년 이후 NCT127 관련 음반 및 공연 수익 추정은 보수적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30 08:4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