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이 현재 개발중인 퇴행성관절염 치료 목적의 이중수용체 신약 성과를 내년 최우선 사업목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충청북도 오송에 cGMP시설을 보유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에이프로젠의 퇴행성관절염 신약물질의 임상시료 생산을 추진 중이며 100여 마리가 넘는 원숭이로 수행한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임상시험 계획에 대해서도 식약처와 협의를 마쳤다. 임상시험은 안전성 검증을 위한 4주 투약과 약효 검증을 위한 13주 투약을 연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물질은 두 가지 이상의 신호단백질(signaling molecule, ligand)에 결합하는 세포표면 수용체(receptor)들을 재조합해 항체의 Fc 부분에 연결시킨 이중수용체(bispecific receptor) 항체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이 물질은 관절의 통증 제거뿐만 아니라 관절조직의 손상, 관절 주변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 염증 유발 면역세포의 관절조직 침투 등 다양한 관절염 병변을 근본적으로 막는다”며 “즉 최초의 관절염 근원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은 외부 비임상 시험 전문 기관에 의뢰해 수행한 시험에서 이 물질은 4회 투약만으로도 관절염으로 거의 발을 땅에 딛지 못하던 비글견을 정상처럼 뛰게 하는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이 자문을 받고 있는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 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후보를 찾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이러한 고무적인 치료효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에이프로젠은 인체에서 효과를 입증하는 13주 치료효과 임상데이터만 있으면 글로벌 제약사와 조기에 대규모 계약은 무난하게 성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질병이다. 방사선사진 분석에서 퇴행성관절염 특징을 보이는 인구수는 45세이상 65세 미만은 전체의 30%, 65세 이상에서는 68%에 달한다. 이중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2년에 퇴행성관절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숫자가 418만명으로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 이외에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rtis), 지에스케이(GSK), 암젠(Amgen) 등 거대 제약사들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바이오 회사들도 항체 치료체나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첨단 바이오의약품 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통증 및 염증 완화제 중심의 퇴행성관절염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11조원 규모이지만 퇴행성관절염의 병변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의약품이 나오면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자사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는 관절 손상을 방지하면서도 동시에 통증을 완화하는 이중수용체”라며 “이제까지 세계 어느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약물도 자사 약물처럼 퇴행성관절염 개를 정상 개처럼 뛸 수 있게 만드는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보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진중인 인체 임상시험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에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29 10:07:30[파이낸셜뉴스] 동아제약은 경증에서 중증도의 퇴행성 관절염 증상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맥스콘드로이틴1200경구용겔’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일반의약품으로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 국내 최대 1회 함량인 1200mg을 함유했다. 콘드로이틴은 연골, 뼈, 각막 등 결합조직에 널리 분포한 성분으로 연골을 보호하는 탄성섬유의 주성분으로 복용 시, 퇴행성 관절염 증상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맥스 콘드로이틴 1200은 콘드로이틴 성분 중 국내 최초 경구용 겔타입으로 복용이 편리한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토피넛향으로 부담없이 복용 가능하며 하루 한 포 섭취로 간편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418만명 수준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해 조기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동아제약 맥스 콘드로이틴 1200은 일반의약품으로 가까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콘드로이틴 1일 최대함량인 1200mg을 함유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하루 한 포 겔타입으로 간편하게 복용가능한 ‘맥스 콘드로이틴 1200’으로 관절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라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1 09:44:21[파이낸셜뉴스] 퇴행성관절염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서울대기술지주 및 대웅제약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11월 30일 밝혔다.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근골격계 질환의 세계적 전문가로 꼽히는 김진홍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및 IBS RNA 연구단 RNA치료제 팀리더로 재직중인 근골격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공동 창업한 안동순 대표는 바이오 사업전략·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First-in-class의 퇴행성관절염 근본치료제(DMOAD)로서 퇴행성관절염 유발 microRNA를 저해하는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기반 치료제 'LF-ASO-1'를 개발 중이다. 서울대기술지주 관계자는 “경쟁 신약의 연속된 실패로 인해 무주공산인 거대 시장에서의 기회”라며 “현재 머크, 노바티스 등 거대 제약사를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낮은 약물 투과력, 체내 안정성 부족, 독성 등의 이유로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플렉스사이언스 독자 기술인 ASO 개발 플랫폼을 통해 퇴행성 관절염 신약을 개발하고 약효를 입증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1-30 08:22:37#. 70대 여성 A씨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무릎 통증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의료진은 양쪽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다리는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지만, 왼쪽 다리는 아직 인공관절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A씨가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아닌 왼쪽 다리에 대한 치료에 대해 묻자, 주치의는 최근 무릎 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권했다. 연골을 강화해 관절염 진행을 막고 수술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것. A씨는 오른쪽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왼쪽에는 최근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해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살리는 쪽으로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A씨는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간단히 끝나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어서 좋다"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한 쪽이라도 내 무릎 관절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관절은 뼈와 뼈가 합쳐지는 곳에 있어 휘거나 회전하도록 만들어졌다. 무릎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 정강이뼈(경골), 대퇴사두근과 슬개골(접시뼈)로 구성돼 있다. 대퇴골, 정강이뼈, 슬개골 표면은 약 70%가 촉촉하고 매끄러운 관절연골로 덮여 있다. 뼈는 딱딱해 강하게 서로 부딪히면 깨진다. 연골은 바로 이 뼈들이 부딪혀 깨지지 않게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21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무릎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무릎 관절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서 시작한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일상적인 동작을 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뼈가 맞닿는 고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통증과 부어오름, 다리 모양 변형 등이 있다. ■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 급증 최근엔 '100세 시대'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환자도 함께 늘어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260만여 명에서 2021년 289여 만명으로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와 약물치료, 혹은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증상을 조절하는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연골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선택지 외에 '줄기세포 치료'라는 옵션이 주목받고 있다"며 "되살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연골이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재생되고, 통증이나 관절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즉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시행하는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 평가 위원회는 해당 치료가 무릎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함에 있어 안전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앞서 지난 2012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15세 이상 50세 이하, 연골 손상 크기 2∼10㎠ 이내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인정됐다. 하지만 이번 신의료기술을 통과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연령대 제한 없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골수 줄기세포 치료, 바로 일상복귀 골수 줄기세포는 골반 위쪽의 장골능에서 피를 뽑아 줄기세포를 채취한 다음, 원심분리기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무릎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기능을 개선한다. 본인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 부작용 위험이 덜하다. 기존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약간의 절개를 통해 줄기세포를 도포하고, 치료 후 3~6주가량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했다. 반면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해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무릎 연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치료 후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10년이 넘는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에서 50여 명의 환자에게 해당 치료를 시행한 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2008년 세포치료 연구소를 설립한 후 자가혈치료술(PRP), 자가지방 줄기세포 등 첨단재생 연구를 지속해 왔다. 때문에 채취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농축하는 데 있어 이해도가 높다. 줄기세포 치료 시술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대비해 수술실 첨단공조시스템과 클린룸을 설치했다. 항온 항습, 양압 시스템은 환자를 감염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오랜 시간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해당 치료에 대한 의료진들의 이해도가 높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재생의학을 연구하고 선도하기 위해 최근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 신청을 했다. 첨단재생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면 활막 줄기세포나 유도만능 줄기세포 등을 배양해 임상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그동안의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질환(퇴행성관절염)에서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자신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의 치료다.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고 연령의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병원은 지난 8월 신축확장이전을 통해 첨단의료연구실을 신설한 후 재생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1 18:20:56[파이낸셜뉴스] #. 70대 여성 A씨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무릎 통증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의료진은 양쪽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다리는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지만, 왼쪽 다리는 아직 인공관절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A씨가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아닌 왼쪽 다리에 대한 치료에 대해 묻자, 주치의는 최근 무릎 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권했다. 연골을 강화해 관절염 진행을 막고 수술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것. A씨는 오른쪽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왼쪽에는 최근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해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살리는 쪽으로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과 치료를 모두 받고 난 후 A씨는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간단히 끝나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어서 좋다"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한 쪽이라도 내 무릎 관절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관절은 뼈와 뼈가 합쳐지는 곳에 있어 휘거나 회전하도록 만들어졌다. 무릎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 정강이뼈(경골), 대퇴사두근과 슬개골(접시뼈)로 구성돼 있다. 대퇴골, 정강이뼈, 슬개골 표면은 약 70%가 촉촉하고 매끄러운 관절연골로 덮여 있다. 뼈는 딱딱해 강하게 서로 부딪히면 깨진다. 연골은 바로 이 뼈들이 부딪혀 깨지지 않게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21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무릎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무릎 관절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서 시작한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일상적인 동작을 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뼈가 맞닿는 고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통증과 부어오름, 다리 모양 변형 등이 있다. 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 급증 최근엔 '100세 시대'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환자도 함께 늘어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260만여 명에서 2021년 289여 만명으로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와 약물치료, 혹은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증상을 조절하는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연골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선택지 외에 '줄기세로 치료'라는 옵션이 주목받고 있다"며 "되살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연골이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재생되고, 통증이나 관절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즉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시행하는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 평가 위원회는 해당 치료가 무릎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함에 있어 안전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앞서 지난 2012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15세 이상 50세 이하, 연골 손상 크기 2∼10㎠ 이내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인정됐다. 하지만 이번 신의료기술을 통과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연령대 제한 없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골수 줄기세포 치료, 바로 일상복귀 골수 줄기세포는 골반 위쪽의 장골능에서 피를 뽑아 줄기세포를 채취한 다음, 원심분리기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무릎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기능을 개선한다. 본인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 부작용 위험이 덜하다. 기존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약간의 절개를 통해 줄기세포를 도포하고, 치료 후 3~6주가량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했다. 반면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해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무릎 연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치료 후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10년이 넘는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에서 50여 명의 환자에게 해당 치료를 시행한 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은 난 2008년 세포치료 연구소를 설립한 후 자가혈치료술(PRP), 자가지방 줄기세포 등 첨단재생 연구를 지속해 왔다. 때문에 채취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농축하는 데 있어 이해도가 높다. 줄기세포 치료 시술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대비해 수술실 첨단공조시스템과 클린룸을 설치했다. 항온 항습, 양압 시스템은 환자를 감염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오랜 시간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해당 치료에 대한 의료진들의 이해도가 높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재생의학을 연구하고 선도하기 위해 최근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 신청을 했다. 첨단재생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면 활막 줄기세포나 유도만능 줄기세포 등을 배양해 임상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그동안의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질환(퇴행성관절염)에서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자신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의 치료다.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고 연령의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병원은 지난 8월 신축확장이전을 통해 첨단의료연구실을 신설한 후 재생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1 10:31:25[파이낸셜뉴스] 최근 아침, 저녁으로 조금 쌀쌀해도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봄을 즐기기 위해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령층이나 뼈 건강이 약해진 여성들, 운동으로 무릎이 손상됐다면 젊은 층도 무리한 봄맞이 바깥 나들이에 무릎과 연골 건강을 상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무릎 아프고 부으면 '관절염' 의심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은 무릎이 아프고 붓는 것이다. 앉거나 일어설 때, 평지를 걸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무릎 움직임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도 한다.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절염 하면 보통은 퇴행성 관절염을 뜻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나이지만 비만이나 심한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혹은 어려서부터 관절이 아파 고생을 하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는 수준이다.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중기로 접어들면 연골조직이 손상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걸었을 때 무릎이 붓는다. 주로 저녁 운동 이후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면서 아픈 것, 평지를 걸을 때도 아픈 것이 주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해서 악화되면 걸어 다닐 때 심한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 수 있다.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심해 고통을 받을 수 있고 다리 모양도 변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O자형 다리로 휘어지는 변형은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악화요인은 좌식 생활, 무릎 꿇는 자세, 산행 등이다. 노화와 연관...맞춤형 치료법 찾아야 치료는 약물치료, 비수술 치료, 수술 치료가 있고 정도가 심하고 나이가 많다면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명확한 원인을 찾고, 이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X레이를 찍어보면 비교적 쉬운 진단이 가능하다. 걷기만 해도 무릎이 아프고 무릎 염증, 무릎의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노화와 연관이 깊다. 이 때문에 환자의 나이와 체중, 신체활동을 잘 고려해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또 유전적 요소, 비만, 생활 습관,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등 퇴행성 관절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동반되면 무릎 관절염 위험이 높아진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가장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는 인공관절 수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절골술과 인공관절 치환술 등 퇴행성 무릎관절염 수술 건수는 2009년 1359건에서 2016년 1만1232건으로 증가했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김준호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수술 방법은 나이, 체질량 지수, 관절염의 범위, 심한 정도, 변형 정도에 따라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있을 시 방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 무거운 체중은 노화와 더불어 관절 건강에 가장 나쁜 요소다. 본인 체중에서 7% 이상 빼면 무릎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녁 6시 이후에는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3-26 15:33:15[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퇴행성 관절염 혁신신약 'AP20'에 대해 물질 특허, 용도 특허 출원을 계기로 글로벌 대형제약사를 접촉하고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AP20은 에이프로젠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목표로 하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미국 9개사, 유럽 8개사, 일본 5개 사 등 모두 22개사에 이른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이들 제약사에 AP20 관련 자료를 보냈다. 접촉 초기임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관심을 표시했다”며 “적극적인 협의를 벌여 내년 상반기 중 최적의 상업화 파트너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이상의 연구로 축적된 데이터를 감안할때 AP20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글로벌 제약사들에 매력적인 블록버스터 신약후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의 AP20은 이중수용체(bispecific receptor)라는 신개념 구조로 만들어졌다. 수용체(receptor)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면서 다른 세포가 내보내는 신호물질이 근처로 와서 붙으면 그 신호를 세포 내로 전달하는 단백질 종류를 일컫는다. 이중수용체는 이중항체 기술을 수용체에 적용한 것이다. AP20은 1개의 수용체가 2개의 서로 다른 신호물질과 동시에 결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에이프로젠은 AP20 관련 특허 출원을 전략적인 이유로 최대한 미뤄왔다. 특허 출원을 늦추면 경쟁상대가 특허를 선점할 위험은 있지만 출원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특허 만료일도 미뤄져 A20이 상업화됐을 때 더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를 길게 누릴 수 있다. AP20은 실험용 쥐뿐만 아니라 개에서도 퇴행성 관절염 치료효과를 보였다. AP20을 투여받은 동물의 관절 조직 검사에서 연골 등 관절 조직의 파괴가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주변 조직의 섬유화도 진행되지 않아 관절의 유연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4.4% 성장해 오는 2031년에는 연간 38억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그러나 의약업계 등에서는 관절 조직 손상까지 방지하는 혁신신약이 나올 경우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2-07 10:23:57[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신약이 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외부 위탁시험기관(CRO)이 수행한 효력시험에서 심한 퇴행성 관절염 발생으로 걷지 못하게 될 개가 거의 정상 개처럼 활발하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30일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 개는 그대로 두면 증상이 악화돼 아픈 다리를 거의 땅에 딛지 못하는데 관절염이 발생한 개의 무릎에 'AP20'을 주 1회 투약했고, 이후 통증 징후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관절 조직의 손상도 진행되지 않아 정상 개와 비슷한 활발한 활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쥐를 사용한 여러가지 효력시험에서 AP20의 관절염 치료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나 개의 치료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정도”라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은 AP20을 퇴행성 관절염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CRO기업인 일본 SNBL과 위탁시험 계약을 체결하고, 원숭이 104마리로 전임상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AP20의 미래 상업성을 독점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물질특허와 퇴행성 골관절염에 대한 용도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행한 설치류 독성시험에서 관절강 내 최대 투여가능 용량을 투여한 경우, 한계용량까지 정맥투여한 경우 모두 체중·식이·행동 등 주요 독성지표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부검을 통한 조직평가에서도 독성흔적이 발견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효력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한 경우에도 어떤 이상 반응도 관찰되지 않았고, 이 같은 결과는 AP20이 관절강으로 투여됐을 때 전신으로 노출되는 양이 매우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약리작용 이후 체내에서 배출되는 속도가 빨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연골 손상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는 없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AP20은 퇴행성 관절염 분야의 글로벌 최초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이라며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30 10:40:52[파이낸셜뉴스] # 50대 박씨가 겨울 레깅스를 옷장에서 꺼낸다. 최근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무릎 증상으로 계절 변화를 체감한다. 자신이 신통방통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익숙한 듯 파스를 무릎에 붙인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대가는 혹독했다. 그녀의 무릎 통증이 작년 겨울 때보다 심해지고 걸음마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관절이 쑤실 정도로 아파지고 나서야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진단 결과 퇴행성 관절염 2기라는 소리를 듣는다. 다행히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소견에 따라 한의통합치료를 받는다. 무릎은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빨리 소모되는 부위 중 하나다. 평생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기 때문이다. 물론 20~30대의 무릎은 튼튼하기에 이를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무릎도 늙어간다. 가장 먼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닳기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무릎 통증이 생긴다. 특히 초겨울 무렵인 지금 혈관 수축으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바로 이 무릎 통증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대부분은 박씨처럼 일반적인 시큰거림에 파스를 찾는다. TV 광고에서 나오듯 말끔하게 통증이 해결될 것이라는 심리에서다. 국소적 소염 진통성분이 작용해 어느 정도 일시적인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연골 보존 및 재생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만약 적절한 치료 없이 통증을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 빨라져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한의에서는 연골세포의 재생을 돕고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의통합치료법을 실시한다. 먼저 기능 회복을 위해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 등을 움직이고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낮은 기온에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자극하여 통증을 경감시킨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염증 제거 및 연골 재생·보호에 효과적이다. 특히 약침에 포함된 '신바로메틴' 성분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마지막으로 동일 성분을 함유한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무릎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침치료 효과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수술률이 7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침치료를 받은 침군과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의 수술률을 살펴본 결과 대조군의 수술률이 약 3.5배 높았다. 무엇보다 치료와 함께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스쿼트 같은 하체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키워주면 연골에 쏠리는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아울러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려면 체중의 1kg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자. 우리 무릎 연골의 두께는 고작 3~4㎜ 정도다. 이 작은 연골이 무릎 관절을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부쩍 추워진 날씨, 무릎이 시큰거리면 파스보다는 전문가를 찾도록 하자. 평생 써야 하는 무릎, 작은 관심만으로도 지켜낼 수 있다.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2021-11-10 15:15:38[파이낸셜뉴스] 60대 A씨는 요즘 무릎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엔 시큰시큰하게 쑤시는 듯한 통증이 기분 나빴으나 금방 괜찮아질 거라 여기고 무시했다. 매일 저녁 한 시간씩 걷기운동을 하는 A씨에게 계속되는 무릎통증은 몹시 성가셨다. 스트레칭으로 금방 풀릴 것 같았던 통증은 며칠째 지속됐다. 급기야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걸어야 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의심돼 끝내 정형외과 진료를 받았으나 갑작스런 기온저하에 따른 단순통증으로 확인됐다. 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A씨처럼 갑자기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인해 관절이 쉽게 수축된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의 혈관이나 근육 등이 함께 압박이나 자극을 받으면서 큰 통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추운 날씨 탓에 여름에 비해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몸의 유연성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무릎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의 경직으로 인한 손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부산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상우 정형외과 과장(사진)은 27일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평소 무릎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뼈마디가 시리거나 뻑뻑한 느낌의 무릎 통증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것은 추위로부터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릎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수축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신경조직과 뼈가 압박받으면서 평소 보다 심한 무릎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겨울철 건강한 무릎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단 통증이 생겼을 때엔 무릎 통증 부위에 온열 찜질을 하거나 담요 등을 이용하여 따뜻하게 감싸주는 게 바람직하다. 외출하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 족욕 등을 통해 경직돼 있는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면 신체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므로 집에서 간단한 근력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무릎 통증 예방에 꽤 도움 된다. 다만 운동의 강도는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한 등산이나 과격한 겨울 스포츠는 되레 관절의 부상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산책이나 실내 자전거, 수영과 같은 관절에 무리가 없는 운동이 제격이다. 이러한 생활 수칙과 지속적인 운동에도 불구하고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관절염 등을 의심하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도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김 과장은 "날씨에 따라 변하는 무릎 통증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단지 추운 날씨 탓으로 돌리고 간과할 경우 관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기에 겨울철 무릎 통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0-27 14: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