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이노스메드는 자사의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KM-819'가 동물실험에서 만성 심부전과 급성 심부전(심근경색) 억제 효과를 나타내 심혈관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기능의 저하로 체내에 혈액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심장질환의 하나로, 고혈압 상태에서 심장의 과부하나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세포의 허혈성 괴사로 인한 심장기능저하가 원인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세포 죽음을 촉진하는 단백질 FAF-1 저해제인 KM-819가 심근세포에서 허혈성 괴사를 저해하는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이전부터 KM-819의 적응증 확대 전략으로 심부전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해왔다. 이에 수술로 만성적 심부전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심부전 억제효과를 측정한 결과, KM-819의 심부전 억제 효과는 무처리군 및 대조물질인 캅토프릴(울혈성 심부전 치료제로 사용)과 비교해 심부전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으로 인한 심근세포의 손상에 의해 발생되는 심근세포의 비대화 억제 효과 역시 확인됐다. 급성 심부전을 유발한 쥐에서도 KM-819의 심근경색 억제 효과를 시험한 결과, 심근경색 발생 5분전에 투여한 실험군에 대해서는 무처리군이 심근경색 발생 이후 관상동맥의 협착이 심하게 발견된 것에 비해 KM-819의 투여군에서는 협착정도가 현저히 개선됐다. KM-819의 투여량을 증가시킴에 따라 개선도도 더 좋아지는 용량-효능 의존도를 나타냈다. 카이노스메드는 현재 임상 진입 결정을 위한 심근경색 동물 모델에서의 효능 평가를 연세대학교 심혈관질환 T2B 기반 구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실험에서도 우수한 동물실험 결과를 확보하게 되면 임상 2상에 대한 IND 승인을 연내에 받고 2021년부터 임상 2상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M-819는 임상 1상에서 독성이 매우 적은 약물로 이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에 대해 미국에서 파킨슨병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적응증을 확대한 다계통위축증(MSA) 치료제로 한국에서 임상 2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카이노스메드는 오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나금융11호스팩과 합병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4-13 14:03:44에스에프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호그메모리얼 병원(Hoag Memorial Hospital)의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전문 신경외과 의사 크리스토퍼 듀마(Christoper Duma) 박사와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이와 함께 인젝션 치료법 임상 시험을 한국, 미국, 일본에서 진행한다. 에스에프씨는 17일 “듀마 박사와 인젝션 기술 기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현지에 지주회사 설립에 돌입했다”며 “인젝션 치료법은 환자의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뇌에 직접 주사해 치매,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1차적으로 한국, 미국, 일본 세 국가에서 임상 진행 후 품목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법과 제도가 마련돼있고 시장규모가 큰 선진국 시장에서 먼저 진행해 사업적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전세계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는 급성장해 오는 2024년 13조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치매 환자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을 통해 범정부적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12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 에스에프씨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임상을 위한 바이오벤처도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에 설립되는 바이오벤처는 듀마 박사가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 후 임상시험 승인을 위한 시험계획(IND) 절차를 진행하고 국내와 일본에서 내년 안으로 1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시장 규모가 큰 치매치료제 시장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듀마 박사는 지난 3년간 3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10회 이상 시술을 실시해 안전성 및 효과를 입증했다”며 “직접 시술했던 결과를 활용해 최대한 조속하게 신약 허가를 획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09-17 10:05:56휴온스기 한양대 연구팀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나선다. 휴온스는 22일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양대 ERICA캠퍼스 하정미 교수(약학대학)의 한양대학교 LINC 사업으로 연구개발된 이 기술은 SAPK3(Stress Activated Protein Kinase) 저해제로, 신경계 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 질환을 포함하는 퇴행성 뇌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SAPK3는 뇌조직에 주로 분포하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조직에 정상인보다 40%이상 증가되어 있고, 이들은 자가사멸신호를 활성화 시킨다. 알츠하이머병 생쥐 모델에서 SAPK가 저해 또는 제거 될 경우 인지기능이 정상의 80%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현재 시판 중인 SAPK3 저해제는 없으며, 미국에서 임상1상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판 중인 치매치료제는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와 NMDA 수용체 억제제 등이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을 유도하여 치매의 악화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엄기안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은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 하정미 교수팀과 함께, 신규 기전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활발한 후속 공동 연구개발을 통하여 임상진입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2-22 09:47:13[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은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 ‘GV10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PSP 치료제로서 GV1001의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FDA의 다양한 지원 제도를 통해 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세계 최초 PSP 치료제 개발에 속도감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는 미국 내 20만명 이하 환자에게 발생하는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 비용 최대 25% 세액 공제 △신약 허가 신청 수수료 면제 △시판 후 7년간 시장 독점권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젬백스는 PSP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계획 중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임상 단계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GV1001은 항노화, 항산화, 항염 등 텔로머라제의 다양한 효능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현되는 다중기전 약물이다. 특히 뇌의 면역 환경을 개선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기전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PSP 등 신경퇴행성질환에서의 치료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젬백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 PSP 2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임상시험 결과 내약성 및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경향성을 확인했다. 앞서 진행된 전임상시험에서는 GV1001이 운동능력과 공간인지 능력 회복, 타우 단백질 손상 억제 등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효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6개월 투약 완료)에 더해 12개월 연장 임상시험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젬백스는 이를 통해 PSP 환자에서 18개월에 달하는 GV1001의 장기 투여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할 예정이다. PSP는 비정형파킨슨증후군으로 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핵과 관련된 신경세포가 퇴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균형 상실, 인지 기능 장애, 근육 경직 등이 있으며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신속한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젬백스 관계자는 “GV1001은 국내에 이어 FDA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PSP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며 “세계 각국에서 희귀의약품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는 만큼 효율을 높인 글로벌 임상시험으로 세계 최초 PSP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02 14:10:27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여전히 '빅파마(Big Pharma)'로 불리는 다국적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은 아직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최근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시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약 자체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 높은 수준의 기술력, 임상 경험,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이전은 한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이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신약개발 모델로 자리 잡았고, 여기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빅파마 사로잡은 높은 기술경쟁력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술력 향상으로 글로벌 빅파마에 수조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연구개발 능력과 신약 성공 가능성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9일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GSK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4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이는 2020년 알테오젠이 미국 MSD와 체결한 4조7000억원 규모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또한 알테오젠은 지난 3월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2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다시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다. 올릭스 역시 지난 2월 초 미국의 일라이릴리와 약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올릭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했다. 이처럼 1조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연달아 성사되는 것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역량이 글로벌 기준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DMO 선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신약개발 분야 외에도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를 사로잡고 있는 영역이 바로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이다. 이 중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7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위 40대 기업으로까지 사업 파트너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수주의 특징은 대형 계약과 재계약이 잇따른다는 점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술력, 품질,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빅파마로부터 확고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건의 위탁생산(CMO)을 성사시키며 2조8000억원 넘는 수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한 지난해 기록인 5조4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4개월 만에 채운 것이다. 압도적인 CMO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위탁개발(CDO) 분야로도 비즈니스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총 133건의 CDO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CDO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스-에이퓨초(S-Afuccho)'와 '에스-하이콘(S-Hicon)' 등 새로운 자체 CDO 플랫폼을 4개나 선보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항암제 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현재 첫 수주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올 초부터 대형 계약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글로벌 빅파마와의 잇따른 수주 계약, 국산 신약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술수출 등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9 18:21:43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발(發) '관세폭탄' 우려 속에서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성과를 내며 세계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와 연달아 '기술이전(L/O)' 계약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올해 4월까지 벌써 3건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들 기업들의 계약 규모를 단순하게 합산하면 7조원대에 이른다. 기술이전은 신약개발 물질과 연구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글로벌 제약사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공동개발과 함께 계약금 및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취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계약 규모 자체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K바이오의 기술이전 흐름을 보면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기술 수출이 늘고 있고 계약 규모 역시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기반으로 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4조원 규모다. 지난 2020년 알테오젠과 미국 MSD 간 4조7000억원대 계약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원(3850만파운드)을 포함해 최대 1480억원의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고, GSK는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BBB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랩바디-B는 IGF1R(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을 활용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에 전달될 수 있도록 개발된 플랫폼이다. 지난 2월 초, 올릭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올릭스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릴리에 이전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알테오젠이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AZ)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2조원대의 성과를 기록했다.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를 적용해 AZ의 항암 치료제를 피하주사(SC) 형태로 개발·상업화하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에는 계약금 4500만달러(약 650억원)를 포함해 개발·규제·판매 관련 마일스톤도 포함돼 있어, 향후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K바이오가 연이어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적 경쟁력과 완결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바이오기업들과 협력면을 확대하고 있는 최근 모습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7 18:37:53[파이낸셜뉴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반의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siRNA, ASO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항체 등의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의 새로운 표적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퇴행성뇌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의료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장애물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원(3850만파운드)를 포함해 최대 1480억원의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 에이비엘바이오는 복수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원과 함께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 및 노하우 등의 이전을 담당한다. GSK는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맡게 된다. GSK 연구기술 부문 수석부사장(SVP) 크리스토퍼 오스틴은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커지고 있지만 BBB를 통과할 수 있는 셔틀 없이는 뇌에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혁신적인 기술 플랫폼은 GSK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이번 계약은 BBB 셔틀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리더십과 GSK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계약은 그랩바디-B의 사업화를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뇌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파트너십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7 09:24:42[파이낸셜뉴스] 대만의 3대 기업 중 하나인 포모사그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 연구개발을 함께 하기 위해 180억원을 투자한다. KAIST는 포모사그룹과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포모사그룹 상무위원이자, 그룹 내 바이오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이끄는 샌디 왕 회장은 KAIST 내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년간 약 18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연구 결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KAIST와 포모사그룹은 KAIST 출자회사인 KAIST홀딩스와 국내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키로 했다. 포모사 샌디 왕 회장은 "이번 투자와 협력은 KAIST의 연구개발 능력과 연구진의 열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환원 책임을 실천하고, 인류의 복지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KAIST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바이오 분야의 성공적 협력을 계기로, 모빌리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형 KAIST 총장도 "이번 협약으로 KAIST의 바이오 기술이 해외로 진출하게 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IT 산업 중심 구조를 가진 대만과 한국 양국이 바이오 산업분야에서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AIST-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는 퇴행성 뇌질환을 가진 수백명의 환자로부터 조직을 얻어 만들어진 '뇌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하여 노화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힐 고차원적인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5년 뒤인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인간 세포 중심 진단 및 전임상 사업을 포함해 20여개 이상의 사업으로 확장, 약 25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협약으로 오송 K-바이오스퀘어 내 KAIST 첨단재생의공학센터를 추진해 온 KAIST는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함께 KAIST 홀딩스는 정부출연기관인 KAIST가 투자유치와 사업을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로서 포모사 그룹과 협력해 50대 50 지분 구조의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한다. KAIST 홀딩스는 KAIST의 지적재산권을 출자하고, 포모사 그룹은 이에 상응하는 자금을 투자하는 형태이다. KAIST-포모사 조인트 벤처는 향후 설립될 KAIST-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생성된 지적재산권의 실시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모사그룹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장경기념병원은 병상 1만개와 하루 3만500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환자의 조직과 임상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장경기념병원은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조직을 분화시켜 KAIST-포모사 바이오 의료 연구센터로 보내면 이를 뇌 오가노이드로 제작하여 질병 연구와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환자 조직 데이터 뱅크가 확립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7 09:33:16[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야심차게 도전을 선언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은 엔투텍이 보유한 지오릿에너지의 경영권 지분인수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오릿에너지 주식 2734만 9049주를 410억원에 인수해 이 회사의 지분 17.22%를 확보했다. 지오릿에너지는 지난달 5일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서 서울대학교 정종경 교수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에 관한 특허 3종을 5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인 정종경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파킨슨병 분야의 최고 과학자로 지난 25년간 파킨슨병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에 힘써왔다.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에 주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발표한 연구논문만도 110여편이 넘는다. 정종경 교수는 현재 서울대에서 진행중인 겸직허가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지오릿에너지 뇌질환치료제 사업부 대표 겸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가 특허권리를 확보한 파킨슨병 치료 물질이 지금까지의 어떤 파킨슨병 치료용 약물보다 우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 도파민 신경이 죽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반면 정종경 교수가 발견한 물질은 여러 파킨슨병 동물모델 실험에서 도파민 신경이 죽는 것을 거의 완벽하게 막았다. 즉, 파킨슨병 진행을 방지하는 최초의 근원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에이프로젠 그룹은 지오릿에너지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에이프로젠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9일 엔투텍으로부터 인수한 지오릿 주식 2,735만여 주에 더해 에이프로젠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지베이스가 지오릿에너지가 발행한 권면금액 1,000억원의 제9회차 전환사채 중에서 45%에 해당하는 45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3,160여만주에 해당하는 잠재지분까지 확보했다. 또 이미 지오릿에너지가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올해 중에 발행하기로 한 주식과 전환사채 및 우호지분을 합치면 에이프로젠 그룹은 지오릿에너지 주식을 1억 900만주 가량 확보해 지분율을 최소 36.3%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지오릿에너지의 사명은 오늘 개최되는 임시주총에서 ‘앱트 뉴로사이언스(APT Neuroscience)’로 변경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10 09:37:44[파이낸셜뉴스] HLB그룹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항암제와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과 천연물 유래 신물질 발굴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 등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식에는 이광형 KAIST 총장과 진양곤 HLB그룹 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HLB가 KAIST의 교원창업기업인 'HLB뉴로토브'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연을 맺은 두 기관은 향후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함께 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등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 협력 활성화를 통해 바이오 의료산업 발전을 꾀하고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HLB는 HLB뉴로토브의 주식 1만1200주를 KAIST 기술에 재투자 하는 등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전문인력 교류는 물론 국가연구과제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HLB그룹은 KAIST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인력, 지식재산(IP) 등을 활용해 학내 창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혁신 기업을 발굴·투자해 유망 기술을 확보하는 등의 개방형 혁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두 기관의 협력은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 대표적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HLB뉴로토브의 기술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HLB뉴로토브를 성공적인 학내 창업 모델로 성장시켜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KAIST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혁신 기술에 대한 개방형 산학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KAIST와 HLB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등 바이오 의료 분야 기술 개발에 공동으로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HLB는 KAIST의 첨단 바이오 관련 기술을 도입 및 투자를 진행하고, KAIST 창업기업과 바이오 사업 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미래 바이오의료 시대를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생명과학기술대학 산하에 첨단 바이오 기술 분야 교육 및 연구를 위해 최근 ‘공학생물학 대학원’과 ‘줄기세포 및 재생의료 대학원’ 프로그램을 개설한 바 있다. 또한 지자체 및 신약개발 기업과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바이오 의료분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16 1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