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이노스메드는 자사의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KM-819'가 동물실험에서 만성 심부전과 급성 심부전(심근경색) 억제 효과를 나타내 심혈관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기능의 저하로 체내에 혈액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심장질환의 하나로, 고혈압 상태에서 심장의 과부하나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세포의 허혈성 괴사로 인한 심장기능저하가 원인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세포 죽음을 촉진하는 단백질 FAF-1 저해제인 KM-819가 심근세포에서 허혈성 괴사를 저해하는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이전부터 KM-819의 적응증 확대 전략으로 심부전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해왔다. 이에 수술로 만성적 심부전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심부전 억제효과를 측정한 결과, KM-819의 심부전 억제 효과는 무처리군 및 대조물질인 캅토프릴(울혈성 심부전 치료제로 사용)과 비교해 심부전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으로 인한 심근세포의 손상에 의해 발생되는 심근세포의 비대화 억제 효과 역시 확인됐다. 급성 심부전을 유발한 쥐에서도 KM-819의 심근경색 억제 효과를 시험한 결과, 심근경색 발생 5분전에 투여한 실험군에 대해서는 무처리군이 심근경색 발생 이후 관상동맥의 협착이 심하게 발견된 것에 비해 KM-819의 투여군에서는 협착정도가 현저히 개선됐다. KM-819의 투여량을 증가시킴에 따라 개선도도 더 좋아지는 용량-효능 의존도를 나타냈다. 카이노스메드는 현재 임상 진입 결정을 위한 심근경색 동물 모델에서의 효능 평가를 연세대학교 심혈관질환 T2B 기반 구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실험에서도 우수한 동물실험 결과를 확보하게 되면 임상 2상에 대한 IND 승인을 연내에 받고 2021년부터 임상 2상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M-819는 임상 1상에서 독성이 매우 적은 약물로 이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에 대해 미국에서 파킨슨병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적응증을 확대한 다계통위축증(MSA) 치료제로 한국에서 임상 2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카이노스메드는 오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나금융11호스팩과 합병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4-13 14:03:44에스에프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호그메모리얼 병원(Hoag Memorial Hospital)의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전문 신경외과 의사 크리스토퍼 듀마(Christoper Duma) 박사와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이와 함께 인젝션 치료법 임상 시험을 한국, 미국, 일본에서 진행한다. 에스에프씨는 17일 “듀마 박사와 인젝션 기술 기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현지에 지주회사 설립에 돌입했다”며 “인젝션 치료법은 환자의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뇌에 직접 주사해 치매,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1차적으로 한국, 미국, 일본 세 국가에서 임상 진행 후 품목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법과 제도가 마련돼있고 시장규모가 큰 선진국 시장에서 먼저 진행해 사업적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전세계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는 급성장해 오는 2024년 13조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치매 환자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을 통해 범정부적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12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 에스에프씨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임상을 위한 바이오벤처도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에 설립되는 바이오벤처는 듀마 박사가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 후 임상시험 승인을 위한 시험계획(IND) 절차를 진행하고 국내와 일본에서 내년 안으로 1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시장 규모가 큰 치매치료제 시장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듀마 박사는 지난 3년간 3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10회 이상 시술을 실시해 안전성 및 효과를 입증했다”며 “직접 시술했던 결과를 활용해 최대한 조속하게 신약 허가를 획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09-17 10:05:56휴온스기 한양대 연구팀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나선다. 휴온스는 22일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양대 ERICA캠퍼스 하정미 교수(약학대학)의 한양대학교 LINC 사업으로 연구개발된 이 기술은 SAPK3(Stress Activated Protein Kinase) 저해제로, 신경계 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 질환을 포함하는 퇴행성 뇌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SAPK3는 뇌조직에 주로 분포하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조직에 정상인보다 40%이상 증가되어 있고, 이들은 자가사멸신호를 활성화 시킨다. 알츠하이머병 생쥐 모델에서 SAPK가 저해 또는 제거 될 경우 인지기능이 정상의 80%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현재 시판 중인 SAPK3 저해제는 없으며, 미국에서 임상1상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판 중인 치매치료제는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와 NMDA 수용체 억제제 등이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을 유도하여 치매의 악화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엄기안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은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 하정미 교수팀과 함께, 신규 기전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활발한 후속 공동 연구개발을 통하여 임상진입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2-22 09:47:13[파이낸셜뉴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지만 뇌가 깨어 있는 상태로 실제 깨어 있을 때의 뇌파와 비교해도 구분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꿈은 렘수면 단계에서 꾸게 되며 렘수면 동안 뇌는 꿈을 현실로 인식해 활성화된다. 반면 렘수면 동안 근육은 마비 돼 움직이지 않는다. 윤호경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브레이크 패드가 고장 난 듯 근육 운동이 억제되지 않은 채 꿈 속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라며 "수면 전반기 비렘수면기간에 꿈과 상관 없는 단순 행동을 하는 몽유병(수면보행증)과는 차이가 있는데, 증상이 심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꿈의 내용이 행동화 돼 소리를 지른다든가 팔, 다리를 휘둘러 본인이나 옆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20일 조언했다. 현재까지 렘수면행동장애의 정확한 발병 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뇌신경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을 못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초기 단계에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보고된 유병률은 2.01%로, 최근에는 50~80세 한국인 10명 중 1명(15.9%)이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렘수면 무긴장 소실이나 꿈-행동화 중 하나가 나타나는 경우)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1차적으로 병력청취를 진행한 뒤 필요하면 수면다원화검사로 수면 중 뇌파, 근육 상태, 호흡 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확인한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수면다원화검사에서 렘수면 시 근 긴장도 증가, 비정상적인 렘수면 이상행동이 관찰된다. 아직 렘수면행동장애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완치 치료제는 없다. 증상 경과에 따라 약물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는 유지치료가 주를 이룬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윤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를 겪게 되면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수면의 질이 낮고 우울감이 심할 수 있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동침하는 주변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0 09:18:29[파이낸셜뉴스] 엔젠바이오는 체액검사 기반 퇴행성 뇌질환 진단 및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기존 진단 방법과 달리 뇌척수액을 채취하지 않고 혈액으로 치매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치매 환자에게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마이크로 RNA(miRNA)를 탐지한다. 타깃 바이오마커가 검출될 경우 빛을 발하게 하는 형광 프로브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혈액 기반 진단 기술보다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반 단백체분석 플랫폼 등을 통한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했다. 엔젠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기존 파킨슨병 치매, 루이소체 치매 바이오마커와 결합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치매를 분류하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인수한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의 단백질 분석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뇌질환 분석에 따른 신규 바이오마커 탐색도 계속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시장 규모가 지난해 45억달러(약 6조1500억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32년엔 2배에 달하는 88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율이 29%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로써 치매 환자수는 2022년 약 443만명에서 2025년 471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한국의 치매환자 수 약 100만명 대비 약 4배 이상의 규모이다. 엔젠바이오는 NGS 기술을 활용한 암과 유전 질환 정밀 진단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독보적인 정밀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에 이어 일본 특허 출원을 통해 글로벌 치매 진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고령화 시대의 대표 질환인 치매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암 발병 후 환자 맞춤 치료를 위한 NGS 정밀진단과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예측하는 동반진단, 치료제의 효과를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반 예후진단 등 핵심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미국 클리아랩 인수를 기반으로 상용화를 앞당겨 글로벌 정밀 진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30 08:45:47[파이낸셜뉴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제조 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이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500만달러(약 70억원)를 수령한다고 28일 밝혔다.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 적용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인 이중항체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IGF1R을 활용해 다양한 중추신경계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제 후보물질의 혈액뇌관문(BBB) 침투를 극대화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1조4600억원) 규모의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양사는 공동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ABL301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이번 ABL301 제조 기술 이전 역시 해당 계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재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주도 하에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담당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301의 제조 기술 이전을 완료해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됐다. ABL301 미국 임상 1상도 순항 중”이라며, “사노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ABL301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해 파킨슨병 환자들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7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가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적응증을 달리해 15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 특히 ABL001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개발사의 빠른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으며, 최근 담도암 임상 2/3상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2025년 탑 라인(Top-line)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8 16:01:20[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이 진행성핵상마비(PSP) 환자를 대상으로 한 'GV1001' 국내 2a상 임상 톱라인 결과를 수령, PSP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젬백스 측은 "임상 결과 GV1001 0.56mg 투여군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특히 진행성핵상마비 리차드슨 신드롬(PSP-RS) 유형 환자군에서 치료제로서 높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GV1001 모든 이전 임상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안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GV1001 2a상 임상은 국내에서 PSP 환자 총 78명을 대상으로 위약, GV1001 0.56mg, 1.12mg을 각각 6개월간 투여하면서, PSP 등급척도 총점 변화량과 다양한 생체지표 등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변수를 수집, PSP 치료제로서 GV1001 가능성을 가늠하고 후속 임상시험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판단할 근거로 삼기 위해 진행했다. 1차 평가 변수인 MMRM추정법을 이용한 최소자승평균으로 계산한 PSP 등급척도 점수 변화량은 6개월 동안 GV1001 0.56mg 투약군은 2.14점 악화된 반면, 위약군은 4.10점 악화, 투약군에서 질병 진행이 48% 지연된 결과를 얻었다. 또한 'post-ad-hoc' 민감도 분석으로 시행한 단순평균 분석에서 GV1001 0.56mg 투약군은 1.35점 악화된 반면, 위약군은 4.36점 악화해 투약군에서 질병 진행이 70% 지연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통 임상적으로 지칭하는 전형적인 PSP의 경우 PSP-RS 유형으로 전체 PSP 환자 다수를 차지한다. 다른 PSP 유형에 비해 질병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고 평균 생존기간도 짧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대상 환자를 PSP-RS 유형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최소자승평균값이 GV1001 0.56mg 투약군은 1.88점 악화했다. 반면 위약군은 4.45점 악화해 투약군에서 질병 진행이 58% 지연된 결과를 얻었다. 또한 'post-ad-hoc' 민감도 분석으로 시행한 단순평균값 분석에서 GV1001 0.56mg 투약군은 0.25점 악화한 반면, 위약군은 5.19점 악화해 투약군에서 질병 진행이 95% 지연됐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투약군에 속한 PSP-RS 유형 환자의 경우 임상 기간 중 증상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호전된 경우도 많았는데, 최초 투여 직전 측정한 PSP 등급척도 점수 대비 6개월 치료 후 점수가 개선 또는 유지된 환자 비율로 계산한 반응률로 봤을 때 GV1001 0.56mg를 투여한 PSP-RS 환자군은 그 비율이 58.33%에 달했다. 안전성과 관련해 약물 관련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는 등 GV1001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2a상 임상은 최적 용량 등을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현재 치료법이 없고 과거 PSP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서 경향성 조차 보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PSP 질환 첫 치료제로서 GV1001 높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의 중요한 근거와 성공적인 임상 디자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젬백스는 앞으로 임상결과에서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과학자문단 및 PSP 전문가들과 상의해 향후 상용화를 위한 3상 임상개발 및 사업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편 PSP는 파킨슨병처럼 보행장애와 강직, 떨림, 인지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질병 진행 속도가 더 빠르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질환이다. PSP는 PSP-RS와 PSP-P 등 여러 유형으로 분류된다. 전형적인 PSP 증상을 보이는 유형으로 초기 낙상, 초기 인지기능장애와 함께 수직 주시 장애와 자세 불안정 등 증후를 보인다. 다른 타입 PSP보다 타우 축적이 심하며 소뇌와 치아핵, 다리뇌핵과 전두엽, 두정엽 등 넓은 부위에 침범한다. PSP-P 유형은 PSP의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오히려 증상의 비대칭적인 발현, 초기 서동증과 안정 떨림, 미미한 축상 근긴장 이상 및 레보도파에 대한 중등도 반응을 보이는 양상으로 오히려 파킨슨병에 가까운 임상양상을 보인다. 평균 9.1년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며, PSP-RS 유형에 비해 타우의 축적이 심하지는 않으나 분포 양상은 비슷하며, 흑질의 침범이 심한 편이다.
2024-10-24 18:23:26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면서 치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최근 50년 사이 20세 이상 늘었다.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1일 중앙치매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증가로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늘어가는 치매환자에 국가 부담 커진다 해마다 약 5%씩 늘던 추정 치매환자 수는 최근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지난 2022년 94만명, 지난해 98만명에서 올해는 105만명으로 예상돼 결국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까지 증가해 2050년 3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한국인 100명 중 7명이 치매환자라는 의미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 개인은 물론 국가에도 의료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환자 한 명을 1년 동안 돌보는 데 들어가는 연간 관리비용은 222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가구소득(5801만원)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치매 치료를 위한 직접의료비 외에도 간병비, 보조물품구입비, 장기요양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증상이 가벼운 최경도 환자는 1620만원, 가장 심각한 중증환자는 348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 난다. 국내 치매환자 연간 관리비용도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연간 국가치매관리비용은 2022년 기준 20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7년 14조2000억원보다 31.9% 증가한 규모다. 2040년에는 국가치매관리비용이 약 56조9000억원, 2050년 88조6000억원, 2060년에는 1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하고 있을 시점이다. ■조기진단·예방 치료가 답 전문가들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에 대한 조기진단과 예방치료를 통해 치매로 인한 의료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도인지장애환자가 늘고 있어 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환자는 2011년 3만5471명에서 2021년 29만9470명으로 최근 10년간 8.4배 증가했다. 문제는 경도인지장애에 관한 국민의 인식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한치매학회가 17개 시도,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치매환자 70% 이상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의 뇌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스스로 판단하거나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이 저하된 경우를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치매환자 70% 이상이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정상적으로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베타(amyloid-ß) 단백질과 과인산화된 타우(tau) 단백질로 구성된 신경 내 신경섬유매듭의 형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기억력이 감소하고 중기에는 언어기능 및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 이상이 동반된다. 진행 과정에서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는 보행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와 감염, 욕창 등 신체적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알츠하이머병은 점진적으로 악화돼 초기 증상이 경미해 발견하기 어렵고, 증상이 육안으로 나타났을 땐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면 뇌 손상 진행을 되돌리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치매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조기진단 및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질병 진행을 지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알츠하이머병 원인조절치료제(DMT)도 질환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사용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1 18:02:36[파이낸셜뉴스]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에 젬백스의 GV1001을 투여한 결과 질병이 걸리지 않은 정상 수준으로 아밀로이드 베타가 제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GV1001은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의 이동이 촉진하면서 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확실하게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9월 30일 젬백스앤카엘에 따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유성운 교수팀은 현지 시각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ReThink 신경면역학 심포지엄' 2024’에서 GV1001의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기전 연구 결과를 담은 포스터를 발표했다. GV1001은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 주위로 미세아교세포의 이동을 촉진하여 식균작용(phagocytosis)을 유도함으로써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를 촉진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점은 이러한 미세아교세포의 작용이 세포 생존이나 세포 주기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활성을 조절하는 신호 경로(mTORC2)를 활성화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을 통해 GV1001이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이고, 기억력 저하와 신경세포 손상을 지연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GV1001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며, 치매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GV1001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구체적인 기전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GV1001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약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며, “GV1001은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진행성핵상마비 등 신경퇴행성질환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전 연구부터 다양한 임상시험까지 여러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30 10:03:38[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서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증상개선제 외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이 때문에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기억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교신저자).금무성(제1저자).서국희.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아포지단백 E4 유전자형의 조절 역할’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피인용지수: 7.9)’ 8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알츠하이머 관련 코호트연구에 참여한 치매가 없는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서 단백질 섭취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 특히 삽화기억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들 중 113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83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 삽화기억은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인 기억의 종류 중에서 시간과 공간의 맥락에서의 기억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손상이 일어난다. 단백질 섭취량의 분류는 노인의 영양상태를 평가하는 간이영양평가 방법으로 숙련된 연구자가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의 3개월간 음식 섭취를 평가했다. 단백질 섭취는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콩류, 계란, 육류, 생선, 가금류 섭취량을 바탕으로 낮음, 중간, 높음으로 분류했다. 인지기능 평가 외에도 다양한 영향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혈관질환 여부, 전반적인 신체활동, 연간소득, 영양생체지표, 혈액검사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검사 등도 진행했다. 이 결과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 점수는 83점으로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 67점에 비해 24%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삽화기억 점수는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이 43점으로 낮은 단백질 그룹 34점보다 27% 높았다. 영향변수들을 보정한 경우에도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에서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에 비해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약 20% 더 높았다. 그러나 비기억성 인지기능(언어능력, 집행기능, 시공간능력, 주의력)에서는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교호작용 분석결과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이하 APOE4) 사이에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발견돼, APOE4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POE4가 존재하는 경우에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보다 약 40% 더 높았다. 이는 APOE4가 단백질과 인체의 대사활동 간의 상호작용에 끼치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삽화기억이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가 인지기능 유지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영양인자의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높은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인지저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의 지질 대사 및 아밀로이드 베타 침착 기전과 상호작용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에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며 “노년층에서의 단백질 섭취가 인지저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0년부터 알츠하이머병 관련 코호트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건강식이습관, 고강도 걷기 등의 생활방식 개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4 08: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