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숭실대학교는 전날 첨단 연구 장비인 ‘고분해능 투과전자현미경(TEM)’을 도입했다고 27일밝혔다. 해당 장비 도입을 기념하는 세미나와 기념식은 전날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115호, B117호에서 각각 진행됐다. 투과전자현미경은 전자기장을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시료의 상을 구현하며, 광학현미경에 비해 확대율과 해상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투과전자현미경은 고해상도 결정구조 분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재의 물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분해능과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가의 투과전자현미경은 교내 관련 연구실 뿐 만 아니라 산업체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에 범용성있게 사용할 수 있다. 숭실대는 본교의 연구성과 향상과 더불어 산학 공유협업 성과지표인 공용장비 활용 기업수와 운영 수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숭실대 장범식 총장, 강아람 교목실장, 신요안 학사부총장, 이원철 연구·산학부총장, 이진욱 공동기기센터장, 이향범 교무처장, 유기웅 대학교육혁신원장, 김성준 관리처장, 김도연 비서실장, 김병효 신소재공학과 교수, 성명주 공동기기센터 팀장, 울산과기대 정후영 교수, 연세대 공동기기센터 강동영 팀장,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 정순택 영업이사를 비롯하여 삼성반도체 겸임교수 및 재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범식 총장은 “본교 연구자들의 연구가 일취월장하기 바라며 나아가 본교의 공동기기센터가 국가 연구경쟁력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욱 공동기기센터장은 “본교 공동기기센터는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성과 향상과 수익증대를 위해 다양한 첨단장비들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많은 이용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0-27 15:20:35[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연구장비개발부 한철수 박사팀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투과전자현미경을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KBSI 투과전자현미경 개발 플랫폼'까지 구축함해 국산 연구장비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KBSI 신형식 원장은 "그동안 축적한 분석과학기술 노하우와 연구장비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불과 5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KBSI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과 융합연구를, 민간에서는 전자현미경 전문 중소기업인 ㈜코셈과의 협력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투과전자현미경은 기초과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장비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 업체들이 전 세계 투과전자현미경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고가의 중·대형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어, 국내 수요자들은 필요 이상의 고성능 모델을 높은 가격에 도입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투과전자현미경 세계시장 규모는 7003억원이며, 국내수입 규모는 1300억 원에 달한다. KBSI 한철수 박사는 "단발적인 장비 개발이 아닌, 투과전자현미경 장비개발-신뢰성평가-성능개선-인력양성-연구개발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국내 기술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KBSI 30kV 보급형 투과전자현미경'은 '텅스텐 필라멘트 전자원 모델'과 '전계방출형 전자원 모델'이다. 이들 두 가지 모델의 현미경은 모두 낮은 전압에서 나노미터 수준의 식별능력(분해능)으로 세포 등의 생체 바이오 시료 및 그래핀과 같은 연성 소재 분석에 효과적이다. 또 연구진은 투과전자현미경의 핵심 요소 장치인 5-자유도 시료 스테이지, 복수 시료 교환 장치, 고니오미터 및 전자빔 영상 검출기도 개발했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시작품 개발 뿐만아니라 장비 개발 환경을 위한 'KBSI 투과전자현미경 개발 플랫폼'까지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향후 KBSI 내·외부 연구자 또는 국산 연구장비 업체가 투과전자현미경의 핵심 구성품을 개발했을 때, 그 구성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제공해 후속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KBSI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해당 연구자가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투과전자현미경 전체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도, 개발품의 호환성, 기본 성능, 내구성 등의 성능 검증을 받아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구축한 'KBSI 투과전자현미경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향상된 성능의 'KBSI 60kV 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 및 핵심요소기술을 개발해 국산 연구장비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21 10:44:27【울산=최수상 기자】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나 분자들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러한 물질 내부의 움직임을 영화 찍듯이 영상으로 잡아내는 ‘초고속 현미경’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UNIST 자연과학부 권오훈 교수팀이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펨토초(Femtosecond, 1000조 분의 1초) 단위로 나노미터(10억 분의 1미터) 이하 수준의 물질 구조 변화를 볼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했다. 권 교수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막대 모양의 금 나노입자가 외부 에너지를 받고 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뒤 셀(Cell) 자매지인 ‘매터(Matter)’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물질 구조를 분석하는 기법은 발전을 거듭해 원자 하나를 관찰하는 수준으로 정밀해졌다. 그러나 물질 내부는 가만히 있지 않고 펨토초 단위로 끊임없이 변한다. 따라서 정확한 물성을 파악하려면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반응을 포착할 수 있는 분석법이 필요하다. 시간 단위로 일어나는 현상을 잘라내서 분석하는 개념을 ‘시간 분해능’이라고 하는데, 시간 분해능이 높으면 더 짧은 시간 단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최근 광학현미경에서 펨토초 수준의 시간 분해능을 구현했지만, 관찰 가능한 최소 크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보다 작은 물체는 식별하기 어려운 점이다. 반면 전자빔을 쏘는 전자현미경은 빔 속도를 조절해 펨토초 수준의 시간 분해능을 구현하는 동시에 나노미터 이하의 물체도 관찰 가능하다. 연구진은 펨토초 단위로 전자빔을 쏘는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조절해, 금 나노입자의 진동을 펨토초 단위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금 나노입자에 레이저(광펄스)를 쪼여 ‘음향 진동’을 발생시키고, 펨토초 단위로 전자빔을 쬐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이렇게 펨토초 간격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이어 붙이면 한 편의 나노입자 영화가 만들어진다. 음향진동은 포논 (phonon)이라 불리는 ‘소리’ 입자에 의해 원자의 격자(lattice)가 평형을 벗어나 특정 주기를 갖고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또 ‘전자직접검출 카메라’를 검출기로 사용해 검출 한도를 10배 정도 높였다. 광학현미경은 투과나 반사된 빛을 이용해 이미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전자현미경은 시료의 모습을 담은 전자를 광자로 변환하고, 이를 다시 전자로 바꾸어 전기적 신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검출기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어 검출 가능한 최소 신호의 한계를 낮췄다. 연구를 주도한 김예진 UNIST 자연과학부 연구원은 “전자직접검출 카메라를 탑재한 초고속 전자현미경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단일 입자 수준의 검출 감도에서 음향 진동의 동역학을 시공간적으로 구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권오훈 교수는 “물질의 구조 동역학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일은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기존 소재의 성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기초과학 영역”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실시간으로, 원자 수준의 구조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8-07 16:02:00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는 산학협력단 공동기기원의 류일환 박사 연구팀이 하버드 의과대학의 Rose Du 교수팀(제1저자 류지연 박사)과 국제협력해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는 비강을 통한 단백질 기반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허혈성 뇌졸중은 전세계적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대혈관 폐색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dCas9을 기반으로 한 나노입자형 유전자 치료제를 설계했다. 이 치료제는 비강을 통해 뇌로 직접 전달되며, 기존의 혈액-뇌 장벽(BBB)을 우회함으로써 뇌졸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실험 결과, 비강 투여 방식이 뇌 손상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국민대 공동기기원의 TEM(투과전자현미경), SEM(주사전자현미경), XPS(엑스선 광전자분광기) 등의 첨단 장비들을 활용해 나노입자의 구조적 특성 및 화학적 조성을 분석함으로써 치료제의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했다. 연구진은 향후 동물 모델을 통해 장기적인 독성과 안정성을 평가해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진단치료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Theranostics’(IF: 12.4, JCR 상위 4.2%)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교육부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4-08-13 13:16:34[파이낸셜뉴스] 최근 여러 해외 논문들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아 교수는 "외국의 여러 논문을 리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능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설명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는 과학기술협의체와 정책을 만들어 대응해야 하고 기업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소제를 개발해야 한다"며 "개인도 자신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생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 생수 1ℓ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됐다. 물을 여과하는 과정,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생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생수병을 1회 개봉할 때 ℓ 당 131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지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 가량 높은 242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수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에 사용하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오염에 원인이 되며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신용 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플라스틱은 몸 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기 때문에 우리 몸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 연구에서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정자)에서도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3가지로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환경호르몬 같은 여러 독성물질이 미세플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으며 △미세플라스틱의 ‘소수성’으로 미생물이 잘 달라붙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임신부와 아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서북농림 과기대학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을 임신한 쥐에게 먹인 결과, 태어난 새끼 쥐에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났다. 또 임신 중 엄마 뱃속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쥐 역시 난자 성숙이 떨어지고, 수정률과 배아 발달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산모의 태반을 관찰한 결과,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타고 조직 어디든 투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산아들의 양수를 조사한 연구도 있었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엄마 태반과 탯줄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아이에게 전달됐다는 걸 의미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5 14:03:4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학교는 오일권 교수(지능형반도체공학과·전자공학과)와 인천대 이한보람 교수(신소재공학과) 연구팀이 주사전자현미경(SEM) 및 투과전자현미경(TEM)의 선명한 측정을 위한 3차원 전도성 코팅 방법을 개발해 이를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20일 밝혔다. 기술이전 규모는 총 11억7500만원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전자현미경 활용을 위한 전처리 장비의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100℃ 이하의 저온에서 샘플 표면에 전도성금속 박막을 형성할 수 있는 원자층 증착 공정(ALD)을 이용, 미세한 요철이 많거나 복잡한 3차원 구조에서도 전도성 박막을 매우 얇고 균일하게 코팅할 수 있게 한다. 이에 전자현미경 측정 시 샘플 표면의 변질이나 이미지 왜곡이 없는 선명한 현미경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또 고온 처리가 필요 없어, 열로 인한 샘플 손상의 우려가 없다는 장점을 가진다.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Atomic Layer Deposition)은 원자층을 쌓아 올려 막을 만드는 적층 방식으로,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기 위한 궁극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반도체 연구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 씨엔원(CN1)으로 이전됐다. 씨엔원은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연구 장비를 생산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 장비 회사로,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과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에 장비를 공급해왔다. 200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로 반도체 양산 전 단계의 R&D 시장을 공략해왔으며,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씨엔원은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외산 장비 의존율이 높은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묵묵히 장비 국산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오일권 아주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의 코팅 기술로는 만들기 어려웠던 새로운 방식의 측정 샘플을 제작할 수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기술이전은 대학 내 연구진이 발명한 특허, 프로그램, 노하우 등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수하는 과정을 말한다. 아주대는 기술이전과 교수창업 등을 통해 대학 내 연구진의 연구성과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기술사업화 수입 107억2000만원(178건, 2020-2022년)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20 10:49:1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소재연구센터 윤경중 박사팀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장치의 새로운 부품을 개발했다. 이 부품은 고온 수전해용 나노촉매로 600도 이상의 고온과 1A/㎠ 이상의 강한 전기흐름에도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11월 30일 K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제 수전해 장치에 사용되는 이 나노촉매를 144㎠ 규모의 대면적 상용 셀에 적용했다. 그결과 400시간이 넘도록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 안정되게 작동했다. 또한 수소 생산 속도가 4.3N㎥/㎡h로 나와 기존 생산량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00도 이하의 온도에서 작동하는 저온 수전해 방식은 장치의 안정성과 소재 개발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기술성숙도가 높다. 이에 반해 고온 수전해 방식은 물을 분해하는데 소모되는 전기에너지가 적어 생산비용이 낮지만 높은 온도로 인한 소재의 부식, 구조 변화 등의 문제가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다. 특히, 저온 수전해 기술의 성능을 올리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나노소재 촉매는 작동 온도가 높으면 열화가 빠르게 일어나 고온 수전해 방식에는 활용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투과전자현미경 등의 분석 장비로 고온 수전해 전지에 적용되는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촉매의 특성 변화 과정을 분석해 스트론튬 탄산염, 코발트 산화물 등 전지의 열화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밝히고 이를 제거해 높은 온도에서도 나노촉매의 모양과 크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윤경중 박사는 "나노소재를 고온 수전해 기술에 적용한 이번 연구 성과는 생산성과 내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라며 "향후 청정 그린수소가 그레이수소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용화를 위해 고온 수전해 셀 제조업체와 협력해 양산용 자동화 공정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수전해용 촉매를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30 11:47:02[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화학물질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에 따른 나노물질 등록 이행과 관련한 산업계 애로해소를 위해 현장실습 교육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나노물질은 유럽연합(EU)과 우리나라에서 화학물질로 등록 시 일반적인 화학물질과 달리 기존 시험등록자료 외에 입자 크기별 분포, 입자 모양 및 종횡비 등 별도의 시험등록자료가 필요하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현장에서의 나노물질 정보 이해 부족과 분석 관련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실습 교육 및 관련 지침서를 마련했다. 올해 나노물질 전문교육은 총 2차로 구성된다. 지난달 30일에 진행된 1차 교육은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 나노물질 관리현황, 인체·환경 유·위해성 평가 등의 주제로 학회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됐다. 이번 2차 교육은 '기본 운영 교육'과 '장비 실습 교육'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운영된다. ‘기본 운영 교육’ 과정은 △국내외 나노물질 안전관리 제도 동향, △나노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 시험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한다. '장비 실습 교육' 과정은 현재 나노물질 분석방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주사전사현미경(SEMS) △투과전자현미경(TEM)을 이용한 방법과 향후 새롭게 고시될 예정인 △동적광산란기(DLS) △비표면적측정기(BET)를 이용한 방법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특히 새롭게 고시되는 이 방법은 기존 방법에 비해 최대 60~70% 분석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산업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교육은 현장실습 교육 위주로 진행돼 현장에서 전문가와 질의응답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나노물질에 대한 수생태 및 퇴적물 독성 시험방법 등 관련 국문 지침서도 추가로 발간해 국내 산업계 및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9-21 13:35:20[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현미경 분야의 세계 최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인 세계현미경학회연맹(IFSM)의 제20회 총회 ‘IMC20’이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고 5일 밝혔다. 세계현미경총회는 대표적인 영상분석 장비인 현미경 분야의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미경을 이용한 최신 연구결과와 기술동향 등을 공유하는 행사로 4년 주기로 열린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1년 늦은 올해 9월에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시는 두 번의 도전 끝에 미국(포틀랜드), 네덜란드(마스트리히트), 스페인(마드리드), 남아공(케이프타운)을 물리치고 제20회 총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총회에서는 ‘현미경 플랫폼을 통한 과학적 혁신과 융합’을 주제로 200개 세션에서 1500여건의 학술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산업박람회도 개최돼 전 세계 80여개 기업이 최신 현미경 트렌드를 공유하고 이들 기업의 첨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총회에는 현미경 및 광학 관련 기업 관계자, 연구자 등 전 세계 70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 참석을 계기로 2010년 노벨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와 2017년 노벨상 수상자인 리처드 핸더슨 영국 캠프리지대 교수와 요하임 프랭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부산을 방문한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노벨상 수상자에게 듣는 과학자가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펼친다. 대중강연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한편 세계현미경학회연맹은 37개의 국가 회원과 9개의 준회원, 3개의 지역 현미경 위원회로 구성된 현미경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로 세계 현미경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의 구조를 밝혀 백신 개발에 이바지한 연구장비도 ‘초저온투과전자현미경’으로 알려져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9-05 07:51:30[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초실감 메타버스 세상을 위해 연구한 디스플레이, 입체영상 기술 개발 성과를 대거 공개한다. ETRI는 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K-디스플레이 2023'과 23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IMID 2023'에 연이어 참가, 실감 나는 메타버스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들을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ETRI는 총 4개 분야에서 11개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초실감 디스플레이, 융복합 디스플레이, 입체영상 생성 및 서비스 △3차원 입체 형상 검사 장비 등이다. 먼저 초실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메타버스용 확장현실(XR) 기기에서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OLED 온실리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 고해상도, 고색순도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한 양자점 색변환 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선보인다. 가벼우면서 얇고 전력 소모가 적은 XR 기기 구현을 위한 M3D 기술도 소개한다. 융복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프리폼 디스플레이를 위한 신축성 회로 기술, 자율주행차 내부에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에 적용할 수 있고 투과도가 조절되는 전기변색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전시된다. 군사용 장비 표면에 부착해 주위 환경과 조화되는 가시광 또는 적외선 이미지를 표시하여 주야간에 적에게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능형 스텔스 디스플레이 기술도 보여준다. 입체영상 생성 및 서비스 분야에서는 양안, 운동 시차 및 초점 조절을 지원하는 플렌옵틱 콘텐츠 획득·생성·저작·가시화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다 시점 객체 자동생성을 통한 OTT 플레이어 지능화 기술 등이 전시된다. 실시간으로 실사 획득 홀로그램과 컴퓨터 생성 홀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홀로그램 카메라 및 프로세스 기술도 선보인다. 3차원 입체 형상 검사 기술에서는 반도체 칩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내 미세 소자들의 3차원 형상 정보를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정밀하게 획득해 정확하게 불량 검사를 할 수 있는 고정밀 홀로그램 현미경 기술이 전시된다. 곤충 겹눈과 구조가 유사한 렌즈를 일반 카메라에 부착하여 공정 중인 소자의 3차원 형상을 실시간으로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3D 플렌옵틱 현미경 기술도 함께 공개된다. 이외에도 ETRI 보유 디스플레이 제작 일괄공정 플랫폼과 이를 통해 이룬 소재·부품·장비 기업지원 성과도 소개한다. ETRI 이정익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장은 "이번 전시회 참여를 계기로 12대 국가전략기술과 연구원 선정 6대 중점전략기술에 포함된 디스플레이와 메타버스 핵심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14 10: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