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상출시 편스토랑’ 박태환이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13일 방송되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의 솔직한 고백이 공개된다. 이날 공개되는 VCR 속 박태환은 친누나와 다정하게 전화 통화를 했다. 박태환 누나는 “네가 운동만 하느라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해본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요즘 네가 편안하고 좋아 보인다”라고 말해 박태환을 울컥하게 했다. 박태환은 근 30년 간의 선수 시절 동안 누구보다 고된 훈련을 견뎌냈다. 5살 때 처음 수영을 시작했다는 박태환은 “새벽 4시에 기상해 5시에 입수하는 삶을 30년 가까이 살았다. 당근 없이 채찍질만 했다. 고되게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박태환이 훈련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었다고. 그는 “예전에 어머니가 암 투병하고 힘드셨다”고 말했다. “내가 아무리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느껴도 엄마가 느끼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견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태환은 선수 생활 중 가장 행복했을 때를 묻자 “1등 했을 때도 기분 좋지만, 그것보다 부모님께 집을 선물해 줬을 때”라고 밝혔다. 13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12 10:57:44[파이낸셜뉴스] 배우 진태현(44)이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4월 아내와 건강검진을 받았고,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착한 암, 느린 암이라고 하지만 놀라…이겨내겠다" 진태현은 “초기 발견으로 크기는 작지만 전이되기 전에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한 진태현은 많은 이들에게 연락을 받아 고심 끝에 투병 사실을 알린다며 “개인적으로나 스케줄 적으로나 앞두고 있는 일들이 많아 신중하게 고민하고 기도하고 이렇게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 못할 여러 개인적 일들과 스트레스로 제 마음이 무리했나 보다”라며 “마라톤과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으로 몸이 버텨준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또 “사람들이 착한 암, 느린 암이라고 하지만 암은 암이라 저희 부부가 조금 놀랐다”라고 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앞으로 수술 전까지 촬영 스케줄과 해외 일정들도 함께 병행하면서 쉴 때 잘 쉬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잘 이겨낼 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당부한 진태현은 “암까지도 완벽하게 이겨내는 배우이자 마라토너의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아내인 배우 박시은도 이 글을 공유하며 “잘 이겨낼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2015년 결혼한 진태현과 박시은은 2019년 대학생인 박다비다 양을 입양했고, 지난 1월 또 한 명의 딸을 입양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갑상선암, 전체 갑상선 결절의 5~10%…남성환자 증가세 한편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 중 악성 결절을 의미한다. 전체 갑상선 결절의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크기가 커져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그동안 갑상선암은 주로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들어 남성 갑상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암 환자 중 남성은 2018년 6만3937명에서 2022년 7만8944명으로 23.4% 증가해, 여성 환자의 증가세(29만257명→31만4144명·약 8%)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08 08:15:43[파이낸셜뉴스] 개그맨 박성광 아내 이솔이(37)가 암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솔이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퇴사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제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다"고 밝혔다. 또 "암의 성질도 좋지 않았기에, 1년, 3년을 더 살 수 있을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좌절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솔이는 "6개월간 수술과 세포독성 항암 치료를 받았고, 외출도 조심해야 했으며, 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매일 구토하고, 살이 빠지고, 피부는 망가지고, 머리도 빠지고 응급실을 오가며, 정말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다. 그래서 아이를 갖지 못했고, 지금도 그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솔이는 "검진 때마다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지만, 의사 선생님은 '엄마 건강이 먼저'라고 말씀한다. 아직 완치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여전히 암 치료 중인거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자극적인 기사와 왜곡된 시선 속에서 '사치스러운 여자' '아이를 안 가지는 여자' '남편을 ATM처럼 이용하는 여자'로만 비춰지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랑하며 많이 웃고,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고, 과한 욕심 없이 주변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끔 아니 자주 불안에 몸을 떨며 밤마다 눈물로 기도하고, 작은 통증에도 두려워하며, 치료의 기억이 상기되면 있지도 않은 고통을 느껴가며, 생존률에 기대어 정기적으로 생명을 연장 받는 느낌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성광과 이솔이는 2020년 결혼했다. 부부는 SBS TV 예능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신혼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02 15:37:41[파이낸셜뉴스] 암 투병 중인 자녀를 주려고 마트에서 소고기를 훔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뉴스1은 경남경찰청이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고 죄질이 가벼운 형사 사건 30건을 심사해 모두 감경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심사 대상에 오른 30건은 대부분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등에 따른 생계형 범죄였다. 이중 50대 여성인 A씨는 지난해 11월 창원시 진해구 한 마트에서 5만원 상당의 소고기를 훔친 혐의(절도)로 입건됐다. 직업이 없어 생활고를 겪던 A씨는 암 투병 중인 자녀에게 먹이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를 변제한 점 등을 참작해 A씨를 즉결심판으로 감경 처분했다. 70대 여성 B씨의 경우 지난 1월 창원시 진해구 한 빌라 복도에서 의류 등이 든 가방 3개를 유모차에 싣고 갔다가 수사를 받게 됐다. B씨는 버린 가방인 줄 알고 고물상에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역시 동종 전과가 없고 반성하는 점 등이 참작돼 감경 처분됐다. 검찰청 범죄통계분석 범죄자 범행동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절도 범죄 중 '생활비 마련'이 '우발적'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7 10:47:47[파이낸셜뉴스] 연극배우 강명주(54)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28일 연극계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5시52분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3월 2일 오전 7시40분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남편 박윤희와 두 딸이 있다. 어머니와 같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딸 박세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머니께서 어제 오후 먼 길을 떠나셨다"라며 "어머니가 사랑했던 무대와 그 빛났던 순간들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부고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1992년 극단실험극장의 '쿠니, 나라'로 데뷔해 '구일만 햄릿', '피와 씨앗', ‘인간이든 신이든’, '코리올라누스'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최근까지도 암과 싸우며 '스웨트', '비Bea', '20세기 블루스' 등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무대는 물론, 여러 드라마에서도 주·조연으로 활약했고 2022년에는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판사 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8 20:03:57[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주실이 2일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소속사 일이삼공컬처에 따르면 고인은 약 3개월 전 병원에서 위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오전 심정지 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별세했다. 앞서 지난 1993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1년 선고를 받았으나 항암 치료를 통해 10여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 여러 연극에 출연해 1970∼1980년대 연극계 대모로 불렸다. 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너의 노래를 들려줘', 영화 '모자산책', '오마주' 등에 출연했다. 지난 12월 26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황준호(위하준) 형사의 엄마로 활약했다. 나이 50에 유방암 투병..두 딸과 15년 생이별 지난해 MBN ‘특종세상’이 방송한 이주실의 인생 스토리에 따르면 대학 재학 중 선배가 “목소리가 예쁜데 해볼 게 있다”며 대본을 준 게 계기가 돼 배우가 됐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이후 인지도가 상승해 일본에서도 알아본다며 한류의 위력을 언급했다. 또 나이 50세가 넘은 딸을 유난스럽게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 사연이 안타까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나이 쉰에 유방암 3기,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이주실은 이혼 후 홀로 키워온 두 딸이 엄마 없이 세상에 남겨질 것이 걱정돼 동생이 있는 캐나다로 보냈다. 당시 둘째 딸 나이 고작 7세였다. 모녀는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을 떨어져 살았다. 당시 딸은 "제가 캐나다에 있을 때 (엄마가) 편지를 많이 보내셨다. 이틀에 한 번 보내고. 그때 그걸 보면서 요즘 말로 힐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원치않은 이별의 아픔과 뜨거운 모정을 가늠케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03 08:52:29[파이낸셜뉴스] 1980년대초 한국에서 인기 많았던 팝송 ‘섹시 뮤직’을 불렀던 아일랜드의 여성 5인조 그룹 놀란스의 멤버 린다 놀란이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올해 65세인 린다 놀란은 지난 주말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소셜미디어 X로 전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놀란스는 지난 1974년 잉글랜드 블랙풀에서 다섯 자매가 결성했으며 1981년 일본 도쿄 가요제에서 부른 ‘섹시 뮤직’은 그랑프리상을 받은후 한국에서도 라디오에서 자주 방송되면서 당시 인기있던 '캔디 팝스'의 열풍을 이끌었다. 1982년에는 내한공연을 가졌다. 섹시뮤직 외에 ‘아임 인 더 무드 포 댄싱(I’m in the mood for dancing)’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일랜드 음악인으로는 가장 먼저 음반 백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등 세계에서 3000만장 이상을 팔았다. 인기 절정일때는 미국의 전설 프랭크 시나트라와 투어를 하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비틀스 보다도 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린다 놀란은 지난 2005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절제술을 받으며 2011년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17년에 암이 다시 돌아왔다. 여동생 버니도 암으로 사망했으며 언니 앤 놀란도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완치됐다. 막내 여동생 콜린도 피부암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1-16 09:32:42[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한 부부가 어린 아들의 암 투병을 조작해 약 6만 호주달러(약 5000만 원)를 모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호주 뉴스닷컴,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44세 미셸 보드자르와 그의 남편 벤 스티븐 밀러는 "6살 난 아들이 1기 안구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를 개설해 치료비 명목으로 기부를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짧은 시간 안에 약 6만 달러를 모금했다. 친구와 가족, 아들이 다니는 사립학교 학부모들까지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가 암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발각돼 부부는 지난 15일 체포됐다. 이날 오후 부부는 포트 애들레이드 지방 법원에 출두해 유해 행위 및 기만 행위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부부는 아이가 암에 걸린 것처럼 꾸몄으며, 아들을 진짜 소아암 환자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미용사 동료에게 아들의 머리카락과 눈썹을 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아들의 다리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에 앉히기도 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더없이 악랄하고 잔인한 행위다"고 말했다. 부부가 모금을 위해 거짓으로 올린 아이의 1기 안구암(stage one eye cancer)은 안구에 생기는 암을 통칭한다. 다만 사건에서 언급된 아이의 나이를 고려할 때, 부부가 속인 암은 어린이에게 흔한 망막모세포종(Retinoblastoma)일 가능성이 높다. 망막모세포종은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나타나며,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에 생길 수 있다. 유전적 망막모세포종은 대개 가족력을 가지고 있고 부모 중 한 명이 돌연변이를 보유한 경우 자녀에게 암이 발생할 확률은 50%에 달한다. 망막모세포종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고양이 눈 증후(Leukocoria)'다. 아이가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 조명 아래 동공이 흰색으로 반사되는 현상이다. 이 외에도 눈이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시, 시력 저하, 눈의 염증 및 충혈, 동공 크기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모세포종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은 암이다. 치료 후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시력 손실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보이면 즉시 전문적인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양이 심각하거나 눈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 안구 적출술(눈 제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6 18:35:24[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모야모야'병으로 투병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16살 학생이 응급치료가 지연돼 끝내 숨진 일이 발생했다. 3일 YTN 보도에 따르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모야모야병을 앓던 16살 A군은 지난 15일 새벽 뇌출혈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됐다. 구급대원들은 급히 아이를 치료할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A군이 탄 구급차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A군을 받아줄 응급실을 찾기 위해 전화를 돌리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근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두 곳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두 연락을 취했지만 진료가 가능하다는 곳은 없었다. 겨우 집에서 9km 떨어진 응급실 한 곳이 연결됐고 첫 신고 70분 만에야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수술이 어렵다며 다른 곳으로 안내했고, 이 과정에서 또 네 시간이 흘러, 첫 신고 6시간 만에야 학생은 수술대에 올랐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A군은 사경을 헤매다 결국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03 08:32:18[파이낸셜뉴스] 경북 칠곡군에서 환갑이 넘은 나이에 한글을 배운 만학도 할머니 8명이 결성한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15일 오전 8시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칠곡군 지천면 황학골에서 태어난 서씨는 지난해 8월 칠곡군이 기획한 할매 래퍼 그룹인 수니와 칠공주 초기 멤버로 뽑혔다. 서씨는 그간 ‘그룹 동료’들과 함께 7곡을 만들었고 신문과 방송, 외신, 광고 등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국가보훈부 홍보 대사인 ‘보훈아너스 클럽’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K-할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국내외에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서씨는 병원에서 림프종 혈액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병원 측에선 서씨에게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내렸으나, 서씨는 수니와칠공주 활동을 위해 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9개월 넘게 생존하며 래퍼 활동을 지속했다. 암이 전이되는 상황 속에서도 주 2회 연습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열정을 불태워가며 무대에 섰다. 그 결과 수니와칠공주는 각종 방송과 정부 정책 영상,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지난 4일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한글주간 개막식’에 참가해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은 곡인 ‘환장하지’, 배움의 기쁨을 노래한 ‘나는 지금 학생이야’ 등을 공연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6일부터 건강이 더욱 악화돼 입원했고, 암이 폐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씨 장녀 전경숙(65)씨는 “(어머니가)가족들 외엔 암 투병 사실을 모르게 해달라고 했다”며 “래퍼 활동하시며 행복해하는 어머니 모습을 뵈니 말릴 수가 없었다. 어머님 입장에선 천국 같은 1년을 보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16일에는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빈소에서 서씨를 추모하는 랩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투병 중에도 열정을 불살라 사람들에게 ‘늦어도 할 수 있다’는 감동을 준 서무석 할머니를 잊지 않고 추모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5 13: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