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25년 시즌에만 두 차례 8연승을 기록하며, 과거 '빙그레 이글스'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2023년과 2024년에도 연승행진을 펼쳤던 적이 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무엇보다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이 정도 성적을 거둔 것은 무려 18년 만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한화는 연휴 마지막날인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지난달 26일 kt wiz전부터 시작된 연승을 8경기째 이어갔다. 올 시즌 한화는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첫 8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2연패를 겪었지만, 곧바로 다시 8연승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과거 2023년 8연승, 2024년 7연승을 기록하며 5강 문턱에 다가섰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992년, 빙그레 이글스는 0.651의 높은 승률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한화는 정민철(14승 4패), 한용덕(9승 11패 2.99), 장정순(14승 7패 3.07), 이상군(10승 2패 3.82) 등 막강한 선발진이 큰 몫을 했다. 당시 신인이던 정민철은 무려 195.2이닝에 평균자책점이 2.48이었다. 여기에 19승 8패 17세이브에 191.1이닝을 투구한 송진우의 헌신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도 그렇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연승행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코디 폰세는 한화가 그토록 열망하던 압도적인 1선발이라는 점에서 감개무량하다. 폰세는 무려 29이닝 연속 무자책이라는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로 한화의 연승행진에 1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폰세와 와이스 외에도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는 타 팀의 3~5선발과 비교해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선발진만 강하다고 연승을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뒷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최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제 1요건이다. 올해 한화는 7회까지 앞선 18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화가 야심차게 선발한 '파이어볼러' 김서현이 만개하며 한화의 마무리로 우뚝 섰다. 김서현은 무려 161km에 달하는 포심을 앞세워 구원 단독 선두(11SV)에 등극했다. 여기에 한승혁, 정우주 등 광속 중간 계투진의 활약 또한 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08로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이후 한화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2.12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한화 투수진은 경기당 2점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용병 플로리얼이 기대보다 못 미치며 팀 타율이 0.240으로 전체 8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한화는 투수진에 김서현, 문동주, 정우주, 조동욱 등 젊은 선수가 많아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1992년 빙그레 이글스는 7연승 1번·14연승 1번을 기록하며 '승률 0.651'을 기록한 바 있다. 2025년 한화는 현재 두 번째 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가 9연승을 달성하게 되면 이는 2005년 이후 20년 만이며, 10연승을 달성하게 되면 이는 26년 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07 19:00:34[파이낸셜뉴스] 지역사랑 철도 여행상품이 출시 8개월 만에 이용객 수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인구감소지역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지역사랑 여행상품’은 MZ세대 감성부터 황혼기 낭만을 동시에 만족하는 여행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힘을 모으면서 기대 이상으로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40개 기관·단체 힘 합쳐 상품개발 지난해 7월부터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의 정부 부처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및 33개 지자체 등 총 40개 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인구감소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열차로 떠날 수 있는 지역 관광상품을 발굴해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열띤 호응에 힘입어 참여 희망 지자체가 줄을 이어 하반기에 다른 지자체와도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운임 50%할인+지역명소 체험할인 지역사랑 여행상품은 열차운임 50% 할인과 지역 관광명소 체험할인 혜택을 결합했다. △고객이 직접 여행지를 선택해 관광지를 자유롭게 찾아가는 ‘자유여행상품’ △전문여행사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상품’ △코레일의 ‘관광전용열차’ 등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자유여행상품’은 여행객 마음대로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 해 철도여행객 300만 명 시대, 원하는 기차여행지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선택하면 된다. 다음 여행 시 열차 운임을 할인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여행에서는 관광지 입장료와 지역 특산 농산품 할인 교통비 지원 등 다채로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 지자체와 추천관광지는 모바일앱 ‘코레일톡’과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 상품’의 매력은 ‘그 계절’, ‘그 곳’의 대표 관광지를 지자체와 전문 여행사가 추천하는 장점이 있다. 맛집, 체험지, 교통편까지 짜임새 있게 준비해 별도 고민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할인혜택도 적용된다. ‘관광전용열차’는 정기 운행하는 열차와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임시 열차가 있다. 정기 열차는 △강릉역에서 분천역 동화 속 산타마을로 떠나는 ‘동해산타열차’ △태백 절경을 협곡 사이에서 달리며 감상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 △서해 생태보고를 체험하는 ‘서해금빛열차’ △전통시장과 자연의 협주 ‘정선아리랑열차’ △경전선의 향수를 간직한 ‘남도해양열차’ 등이 있다. 임시 열차는 단체여행객을 모집해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만큼 여행객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교육열차 △국악와인열차 △에코레일열차 △팔도장터열차 등 테마와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상품 다채…경제유발효과 225억 코레일은 지역 축제와 연계한 모바일용 ‘기차여행 캘린더’도 서비스 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엄선한 계절별 축제 정보를 소개하고, 연계 기차여행 상품을 안내한다. 열차와 연계한 대중교통, 렌트카 등 이용자 맞춤형 교통수단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운행하는 관광열차와 여행상품을 모두 포함해 현재 345개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이 8개월간 거둔 경제유발효과는 225억여 원에 이른다. ‘짐보관·배송’서비스로 여행, 가볍게 한편, 코레일이 지난 3월 25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역 ‘짐보관·배송’ 매장이 국내외 여행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짐보관·배송’은 역에 짐을 보관하거나 원하는 목적지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장 접수 또는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서울역(2층 맞이방)에 매장을 오픈한 이후 한 달간 서비스 이용 건수는 8000여건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260건으로, 짧은 기간 안에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짐배송·보관 운영업체에 따르면 특히 외국인의 짐보관·배송 서비스 이용 비율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철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코레일은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13개 주요 KTX역에서 짐보관·배송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거운 캐리어나 골프백 등을 숙소, 골프장, 자택 등 지정한 장소까지 배송해준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07 12:48:55[파이낸셜뉴스]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첫판에서 승리했다. 대구고는 5월 3일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 황금사자기 1회전 경동고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민준과 구원 정일의 이어던지기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신세계이마트배가 끝난 후 손경호 감독은 자책했다.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결승에 갈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대구고는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에게 석패했다. 대구고는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주말리그 우승을 놓쳐 청룡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고는 손경호 감독이 부임 한 이후 아직 황금사자기 우승은 없다. 이승민 재학 시절 정해영·김창평·박시원 등이 버틴 광주일고에게 패하며 준우승했고, 이로운·김정운 등이 재학 시절에는 강릉고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 했다. 대통령배, 봉황기 등 숱한 전국대회 우승을 했지만, 황금사자기는 어쩌면 마지막 한 풀이 무대인 셈이다. 대구고는 이미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투수가 남아도는 팀이 대구고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축이 되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김민준은 올 시즌 1라운드 후보군으로 꼽힌다. 올해 아마야구는 작년에 비해 시장이 좋지 않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와중에 가장 꾸준한 선수 한 명만 꼽는다면 김민준이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나현서가 있다. 우완 투수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 등도 미완의 대기로 일단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대구고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2학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하현승을 보유한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로 2학년 중에서는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현승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모두 한다. 투수로서도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인데다 대구고의 3번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 높을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신장이 181cm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2학년 투수 정원·정일 쌍둥이 형제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올 시즌 대구고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용준은 변화구 감각이 상당히 좋다.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한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우수해 올 시즌 주목받는 선수다. 4명은 이대로만 성장하면 내년에 충분히 프로행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하윤, 아직 거칠지만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권성준, 삼성 레전드 전병호의 아들인 전종현 등도 2학년에서 기대해 볼만한 자원들이다. 타선은 투수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결국 야수진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대구고는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모두 4강 탈락했다. 4강정도에 가면 좋은 투수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투수도 매번 잘 던져줄 수는 없다. 결국 타자들이 투수를 도와줘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대구고에는 두동현, 오승재, 김주원 등이 있지만, 타선은 우승을 노리기에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경동고와의 1회전 4점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결국, 찬스에서 어떻게 득점을 얻어내느냐가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대구고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03 16:46:18[파이낸셜뉴스] 이제 적응을 넘어서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재작년 외야 FA 최대어로 이정후를 선택한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정후(26)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팀 패배 속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했다.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6구째 160km 싱커를 받아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가 투수 키를 넘겨 유격수 뒤로 흐르면서 2루수가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이정후가 이미 1루에 도달한 뒤였다. 비록 후속 타자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빛났다. 이 안타로 이정후의 타율은 0.338에서 0.348로 상승했으며, 출루율은 0.403, 장타율은 0.652, OPS는 1.055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동부 원정에서 4승 3패를 기록, 시즌 13승 6패를 기록 중이다. 팀은 1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8 13:14:40[파이낸셜뉴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역대 2위인 350승을 거둔 대투수가 슈퍼에서 3000원어치 술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혼슈 서부 효고현에 사는 요네다 데쓰야(87)는 25일 오전 10시 40분께 집 근처 슈퍼에서 ‘주하이’로 불리는 술 2캔을 주머니에 넣어 훔쳤다가 덜미가 잡혔다. 요네다가 주하이 캔을 주머니에 넣은 뒤 계산하지 않고 가게를 나오려던 모습을 점원이 목격,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주하이는 소주 등에 탄산수를 넣어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술이며 요네다가 훔친 술의 가격은 총 303엔(약 3000원)이다. 요네다는 오릭스 버펄로스 전신인 한큐 브레이브스 등에서 뛰었다. 그는 현역 시절 ‘가솔린 탱크’, ‘인간 기관차’ 등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은퇴한 뒤에는 해설자와 평론가 등으로 활동했고 2000년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7 07:03:06[파이낸셜뉴스] 레전드의 추락이 무섭고 또 안타깝다. 프로야구 레전드 투수 윤성환이 빌린 돈 4억 5천만원을 제때 갚지 않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방법원 형사5단독 안경록 부장판사는 전 삼성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에게 사기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윤성환은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금융 채무와 세금 체납 등으로 총 7억 원에 이르는 재정적 압박 속에서도 후배 등 지인 4명에게서 변제 의사 없이 총 4억 5천만 원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같은 해 그는 주말 프로야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대가로 차명 계좌를 통해 동일 금액을 받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기소됐다. 안경록 부장판사는 "프로야구 선수였던 자신의 위치와 명성을 악용해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빌리고 상당 부분 도박에 사용했다"며 "피해 복구는 미흡하지만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했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이 양형에 참작됐다"고 전했다. 윤성환은 이미 이전에도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징역형을 확정받아 2022년 3월 징역 10개월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판결은 그의 연속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로 자리잡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10 13:29:03이상군 감독(62·사진)이 이끄는 북일고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남고를 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던 북일고는 2대 2로 동점을 이어가던 7회말 귀중한 2점을 뽑아냈다. 이후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고, 결국 대회 정상에 올랐다. 북일고는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결승까지 올라왔고,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결승전에선 주축 투수 박준현(3학년)이 투구수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변수가 있었다. 이 감독은 전략적인 투수 운용으로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다. 이 감독은 "예선 경기 위급한 상황에서 박준현이 무리하게 던졌고, 결국 투구수가 많아 결승전 등판이 어려웠다"며 "그 점은 아쉬웠지만, 다른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결승전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론 2대 2 동점 상황에서 나온 주루 플레이를 꼽았다. 이 감독은 "빗맞은 번트 타구가 1루로 향했고, 상대 수비가 송구하는 사이 주자가 3루까지 내달렸다"며 "그 장면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고, 승리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의 결승전 경험도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부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5~6명의 선수가 프로에 지명될 것으로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명문고 팀들이 참가하는 뜻깊은 대회를 준비해준 파이낸셜뉴스와 롯데자이언츠 등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며 "매년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좋은 경기장과 숙소까지 부족함 없이 지원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3-02 18:18:41시즌 직전 부산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최고구속 154㎞를 던지며 ‘압도적인’ 투구 결과를 낸 북일고 박준현이 대회 우수투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박준현은 이번 대회 총 2경기에 등판해 8⅓ 이닝을 던져 1자책(4실점) 허용,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다. 피안타는 3개,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동안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준현은 특히 지난달 25일 열린 광주일고와의 예선전에 등판해 첫 경기부터 최고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초강속구 투수로 성장할 재목임을 보였다. 이에 더해 슬라이더와 커브 등 섞어 던지는 변화구도 지난해에 비해 무브먼트와 제구 완성도를 더 높여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비록 예선 최종전 인천고전에서 준결승 진출 조건인 득실차 유지를 위해 구원 등판, 67구를 던지며 결승엔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을 4강 토너먼트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다. 대회 규정상 선수 보호차원에서 투수는 46~60구를 던지면 1일 휴식, 61~75구를 던지면 2일을 쉬어야 한다. 2월 부산에서 드러난 그의 스타성에 걸맞게 포부도 남달랐다. 그는 올해 개인 목표로 “올 9월 일본에서 열리는 ‘U-18 야구월드컵’의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신인 드래프트는 앞서 말씀드렸듯 전체 1순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당차게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팀의 선발투수로 이닝을 길게 던지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싶다. 선발투수로서 저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겠다”며 “마운드에서는 이닝마다 투구 수도 많이 생각하는 등 지난해랑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신무기로 ‘투심’을 연마해 왔음을 전했다. 박준현은 “이번 대회에서 투심도 던져봤는데 몇 개는 잘 안 들어가 더 가다듬을 예정이다. 제구력 완성도도 높이고 무브먼트도 지금보다 더 많이 키울 예정”이라며 “올해 시합에서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와 커브를 배합해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속구 투수로 성장할 기대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웃으며 “개인적인 최고구속 목표를 160㎞로 잡고 있다”며 “올해 평균구속도 한 150㎞ 이상은 유지했으면 좋겠다. 제가 앞으로 몸을 더 잘 관리하고 준비해 나간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3-01 18:30:52[파이낸셜뉴스] 최근 신인왕 김택연(두산)을 배출한 인천고는 올해는 투수력을 앞세워 승부에 나선다. 야수진은 다소 약하지만 투수 쪽에서 3~4명 정도가 확실하게 마운드를 이끌어준다. 마운드의 중심에는 이서준·이태양이 있다. 이태양은 지난 27일 북일고와의 경기에서 5회 등판해 4이닝 동안 18타자를 상대로 56개의 공을 뿌렸다. 이날 3안타 5삼진을 기록한 이태양은 승리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고는 전통적으로 강한 타선을 자랑하지만 올해는 투수력이 핵심이다. 이태양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그는 팀 내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맡고 있다. "주로 선발 뒤를 받쳐주면서 최대한 빠른 승부를 가져가 야수들이 편하게 수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것보다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태양의 주무기는 묵직한 직구다.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6㎞로, 시즌 중 150㎞ 돌파가 목표다. 그는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 활용도 중요하다"라며 "후반 이닝에서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과 심리전을 펼치는 부분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도 뚜렷하다. "주말리그 우승이 1차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60이닝 정도를 던져 고교 통산 100이닝을 넘겨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1차 지명을 받는 것이 최종 목표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명확했다. "이닝이 길어지면 구속이 조금 떨어진다. 체력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먹는 양도 늘려서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후반부에는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 지역에도 강한 경쟁자들이 많다. 동산고의 신동건과 제물포고 권우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담담했다. "주변 선수들도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라이벌 의식보다는 스스로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2-28 10:22:29[파이낸셜뉴스] 아마야구 드래프트에서 좌완 투수는 '황족'으로 불린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가치가 더 높다. 지난해 덕수고 정현우가 전체 1번 지명을 받은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올 시즌에도 강건우(북일고), 김화중(덕수고) 등이 좌완투수로 주목받고 있지만, 확실한 선두 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마산고 최주형(3학년)이 꾸준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좌완투수로서 독특한 투구 메커니즘과 안정적인 제구력, 꾸준히 오르는 구속이 강점으로 꼽힌다. 마산고는 올 시즌 리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주형은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부산고전에서 2.1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주형은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타자를 뒤흔드는 변화무쌍한 투구"라고 정의했다.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타자를 교란하는 것이 주무기다. 최주형은 "빠른 공과 볼배합 능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올 시즌 목표로 '탈삼진왕'을 꼽았다. 현재 마산고에서 최주형은 든든한 중간 계투를 맡고 있다. 팀의 중심에서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시즌 후 프로 진출이 최우선 목표다. 최주형은 "무조건 프로에 가고 싶다. 대학 진학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주형의 투구폼은 상당히 독특하다. 팔을 크게 뻗어 던지는 메커니즘에 대해 "야구를 처음 배울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힌 자세"라며 "내 주무기이자 차별점이다. 프로에서도 가능하면 유지하고 싶지만, 필요하다면 수정할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경기 중간 제구가 흔들리는 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주형은 "마운드에서 멘털이 흔들릴 때가 있다. 이때 투구도 불안정해진다"며 "단거리 위주의 트레이닝을 통해 불안정한 폼을 고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아마야구에는 유망 투수들이 즐비하다. 최주형은 특히 부산고 하현승과 전주고 박한결을 주목했다. 그는 "하현승은 어린 선수지만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구위가 대단하다"며 "박한결과도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2-27 12:3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