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프웨어업체 크리스에프앤씨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조기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골프 시장 위축으로 주가가 시들해지면서,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커진 까닭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가 지난 2021년 11월 19일 발행한 5년 만기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총 400억원어치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가 310억원에 달했다. 아직 만기일까지 1년 이상 남았지만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를 택했다. 조기상환일은 다음달 19일이다. 투자자들이 원금 상환을 택한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 때문이다. 회사가 발행한 CB의 전환행사가격과 EB의 자사주 교환가격 모두 1만5488원이다. 크리스에프앤씨의 24일 기준 종가(6520원)는 전환가 및 교환가격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게 되면 모두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만기가 1년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주가로 CB 행사가 및 EB 교환가 이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회사는 앞서 8월에도 2년 전 발행한 CB 조기상환청구액(185억원)에 대응해야 했다. 해당 회사채는 2022년 8월 발행한 5년물로 폿옵션(조기상환청구권) 비율은 92.5%에 달했다.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6월 말 기준 467억원 수준이다. 채권을 온전히 현금상환하기에 빠듯한 형편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청구액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총 300억원어치에 대한 메자닌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CB 200억원, EB 100억원어치다. 모두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 수준이다. CB의 전환가 및 EB 교환가는 7869원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주가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크리스에프앤씨의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작년 대비 2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기 둔화 및 골프시장 위축 영향, 신규 브랜드 런칭 관련된 판관비 지출로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9월 말 크리스에프앤씨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9000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23 11:03:21#OBJECT0#[파이낸셜뉴스] 이통3사가 올해 3·4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사업 육성에 필요한 천문학적 투자금 마련을 위해 비용 절감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호실적속 AI투자 부담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2403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5246억원을 올려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5G 요금제 순증 가입자가 줄고, 저가 요금제 출시 등 우려 요소가 있었지만 '갤럭시Z폴드6·Z플립6', '아이폰16' 시리즈 등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 대비 줄어든 마케팅 비용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KT는 46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기저효과가 있다. 예년에는 3분기에 포함됐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일시 비용이 올해 2분기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LG유플러스(2536억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이어진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등이 반영돼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5G성장세 둔화, AI가 돌파구주목할 점은 높아지는 AI 사업의 실적 기여도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비서 '에이닷' 서비스 개편과 생성AI 기반 검색엔진 '퍼플렉시티' 유료버전의 1년간 무료 제공 서비스 등에 힘입어 에이닷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에이닷 가입자는 올해 2·4분기 450만명에서 3·4분기 560만명을 돌파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AI컨택센터(AICC) 등 매출 증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가동률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에도 통신업계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5G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실적 정체 돌파구로 낙점한 AI 사업 인프라 구축 등에 필요한 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028년까지 AI 관련 투자 비중을 기존 3배로 늘리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KT는 향후 5년간 AI·클라우드 등의 분야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인력·조직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줄여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하다는 구상이다. 실제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최대 격려금 규모를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했고,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희망퇴직을 진행, 총 5700명 규모의 현장인력을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그룹사의 기조와 동일하게 SK텔레콤도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0-16 15:18:1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외환 거래 시간이 오전 9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조치가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오전 9시에서 당일 오후 3시로 제한됐던 기존 외환 거래 시간을 영국 런던 장 마감 시간에 맞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늘려 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지난 6월 28일께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같은 조치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할 때만 해도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듯 했지만, 이러한 조치들 하나하나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빌드업의 일환이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WGBI 편입 성공으로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약 560억 달러, 한화로 약 75조원 규모의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된다.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엔화·유로화 같은 국제유통통화가 아님에도 '원화'로 WGBI 편입에 성공해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 향후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 완화와 외환시장 안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尹 제시한 '글로벌 스탠다드' 자본시장, 치밀히 구축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자본시장 구축을 밝히면서 취임 이후 제도개선을 추진해왔고, 야당의 압박에도 재정건정성을 유지하면서 신용등급도 유지하는 등 WGBI 편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치밀하게 펼쳤다. 대통령실은 WGBI 편입 발표 석달 전인 지난 6월말, 이에 대한 일환으로 보수적인 외환시장 개방과 금융 혁신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혀 WGBI 편입 준비 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당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글로벌 지경학적 분열과 산업 대전환을 넘어: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 서울의 비전'을 주제로 개최한 서울 국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제도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특히 성 실장은 "가장 보수적인 외환시장도 이제 개방과 혁신의 대상"이라면서 "올해부터 외국 금융기관도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환 거래 시간도 7월 1일부터 글로벌 금융허브 런던 장 마감 시간까지 연장돼 외환 거래 시간이 기존 '09시로부터 15시'에서 '09시부터 1일 02시'로 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시장과 교류하는 기업들은 물론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들과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우리 국민들의 외환거래 편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별도로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국채를 살 수 있는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하는 등 외국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우리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여러 제도개선을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제도 개선과 함께 윤 대통령이 '돈을 풀라'는 거대야당의 압박에도 건전재정 기조를 이어가 대내적으로 물가안정, 대외적으로 국가신인도를 유지한 것이 WGBI 편입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최소 75조원 외국인 투자금 들어온다 이러한 노력 끝에 세계적인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채권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로 꼽힌다. WGBI 국채지수에 편입된 국가 중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중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스페인에 이어 9번째로 규모로 2조5000억 달러의 2.2%가 인덱스 형태 국채투자로 이뤄져 자연스럽게 최소 560억 달러가 유입될 것이란게 금융권과 정부 측 설명이다. 인덱스 펀드 기준인 만큼 개별 투자자금까지 들어올 수 있어서 우리나라에 안정적인 투자자금이 보다 많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순히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된다는 것을 넘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 기업과 외환시장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태윤 실장은 지난 10일 WGBI 편입 확정 이후 KBS 인터뷰에서 "국채펀드를 추종하는 자금은 장기투자성향의 실수요 자금"이라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일반 투자자금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자금이라 (이번 WGBI 편입으로)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주고 외환시장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12 11:32:54[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투자 사기를 벌이고 도주해 수차례 성형하면서 은신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구속영장 심사 당일 도주한 피의자를 10개월간 추적한 끝에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유사수신행위법·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총책 40대 남성 김모씨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그외 모집책 7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가상자산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18%를 지급하겠다'고 피해자 158명을 속여 투자금 총 160억원을 받고 돌려막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 등이 유사수신행위로 받은 160억원 가운데 45억원에는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피해자 중에는 최대 6억1000만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접수된 21건의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면서 이들이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투자 이익'이라며 돌려주는 돌려막기 형태의 사기 및 유사수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지난해 상위모집책 A씨를 먼저 구속해 다른 상위모집책 3명과 함께 송치했다. 경찰은 총책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김씨가 지난해 9월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끝에 10개월 만에 경기 구리 소재 호화 아파트에서 은신하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쌍꺼풀·코·지방흡입·안면윤곽 등을 대상으로 2100만원 상당의 수술을 하고 가발을 제작해 착용하면서 수사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경찰은 10개월간 관련자들 통화·계좌 및 검색내역 등을 분석해 은신처를 특정했고, 인근에 잠복해 있다가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김씨가 도피하도록 도운 김씨의 지인 5명 또한 범인도피·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김씨가 선임한 법무법인의 사무장, 김씨의 여자친구 등으로, 김씨가 범죄수익으로 마련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도피자금으로 제공하거나 성형외과와 가발업체를 알아봐주며 도피를 도왔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한 은신처에서 범죄수익금인 현금 1억원을 발견해 압수하고 김씨와 상위모집책 등의 재산 13억원을 기소전 추징 보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9 10:56:38[파이낸셜뉴스] 클라우드에어가 칸서스시그니처쉬핑펀드 투자금 480억원 가운데 337억원을 우선 상환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칸서스시그니처쉬핑펀드는 지난 2022년 6월 관계회사인 칸서스자산운용 주도로 국내 주요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클라우드에어가 펀드에 출자한 최초 투자금은 480억원이고, 금일 칸서스시그니처쉬핑펀드로부터 투자금의 70%인 337억원을 우선 상환 받았다. 특히, 금일 회수된 원금 외 배당으로 펀드 출자 2년만에 운용보수 등을 제외한 현재까지 수익이 137억원에 달하며, 투자금 잔액도 빠르면 9월, 늦어도 연말까지 전액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에어 관계자는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 불황 등 자본시장 혼조속에서도 적기에 자금이 회수됐다"며 "회수된 투자금은 기존 LED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 진출 등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라우드에어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2배로 순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주로 꼽힌다. 시총은 이날 주가 기준 558억원 규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07 13:58:37[파이낸셜뉴스] 여자친구가 거액을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의 모친을 살해한 남성에게 징역 35년이 확정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살인·살인예비·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오모씨에게 이같이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27일 확정했다. 오씨는 지난해 7월 21일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여자친구의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9000만원을 빌려주고 그가 운영하는 부동산 대행업에도 4억원을 투자했으나 약속된 수익금을 받지 못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여자친구의 모친이 수익금 지급을 막고 있다고 생각해 모친에게도 앙심을 품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1심과 2심 법원은 오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오씨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징역 35년 선고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7-26 14:48:36[파이낸셜뉴스] 온투금융 기업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이하 PFCT)가 엔데믹 원년인 최근 1년의 법인 투자자 동향 및 상품 이용 행태를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PFCT 법인 투자자 동향 및 상품 이용 행태' 분석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년간의 활성 법인투자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한다. 분석 결과 법인 투자 고객들의 선호도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활성 및 신규 등록 법인 수, 평균 투자액, 최대 투자액 등은 지난해 1년 전 대비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매력도 상승…법인 자금 빠르게 유입 본격적인 엔데믹 선언 후 최근 1년간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법인의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채권의 매력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증가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분기별 법인 투자액은 1년 전인 23년 7월~9월 136억원 대비 올해 2·4분기 640억원으로 4.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 투자금은 전 분기(228억) 대비 2.8배 이상 증가했다. 분기별 신규 등록 법인 투자자수도 4분기 연속 증가세로 나타나는데, 올해 2분기의 신규 등록 법인 수는 지난해 3·4분기 대비 12배 이상 늘어났다. 한 번 투자를 한 고객이 2회 이상 투자하는 재투자율 4분기 평균 90% 이상,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투자 이어가는 비율은 91.8%에 이르렀다. ■‘10% 투자 맛집’ 소문에 전략적 단기 자금 운용처로 각광 올해 2·4분기 들어 법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배경으로 지난 4월부터 지속 확대된 PFCT의 다양한 채권 상품 포트폴리오를 꼽을 수 있다. 법인 투자자들은 장기자금 운용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단기자금 운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 하루만 투자해도 연 12% 수익(세전)을 낼 수 있는 초단기투자 상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법인 투자 고객과의 관계 심화를 보여주는 상세 지표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1년 전 대비 초단기투자 상품 첫 판매가 개시된 올해 2분기의 △활성 법인 투자자 수는 59곳으로 약 74% 증가 △평균 투자액 11억원 이상으로 196% 가량 상승 △최대 투자액은 약 94억원으로 1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초단기투자 상품의 경우 환금성이 좋아 법인 투자자들이 용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을 빠른 주기로 굴리기 좋은데, 이에 따라 월 4회 이상 투자하는 법인수 또한 올해 2분기에 지난해 대비 93%가량 늘어났다. ■주목할만한 법인 투자자 채권 분산 포트폴리오 공개 PFCT는 △1~3일 만기의 초단기 투자 △6개월 만기 증권 계좌 투자 △12개월 만기 아파트담보 상품 등에 이르기까지 투자 상품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이에 따라 낮은 변동성, 초단기 고수익 등 법인 투자자 포트폴리오도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 최진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금융전략본부장은 "법인 고객들의 니즈에 밀착해 새로운 투자상품을 선보이고,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기존 금융권이 제공할 수 없는 온투금융만의 채권형 단기 투자 상품을 대중화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15 10:49:10[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장경찰서는 소상공인에게 사업 투자 명목으로 11억원 상당의 자금을 편취한 A씨(50대·여)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기장군 일대 상인들에게 의류 도매 사업 투자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A씨에게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는 4명으로 아직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피해자가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A씨는 가로챈 돈 가운데 일부를 사치품 구매하거나 유흥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죄질이 나쁘고 피해액이 커 조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6-21 18:43:50[파이낸셜뉴스] 2030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4,9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른바 '펫(Pet) 섹터'가 신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정KPMG가 14일 발간한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이 2023년 28억 7,000만 달러로 10년 전(2013년 3억2,600만 달러) 대비 약 9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자본시장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반려동물 시장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올 2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애완동물 돌보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버그룹(Rover Group)을 23억 5000만 달러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0월 펫 사료 및 연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스마트(PetSmart)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2년에 접어들어 1억~5억 달러 규모의 중대형 투자는 물론 10억 달러가 넘는 메가 딜도 4건이나 성사돼 재무적 투자자(FI)의 펫 섹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략적 투자자(SI)는 자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펫 관련 기업에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살제 미국 소비재 지주회사인 포스트홀딩스는 2023년 애완동물 사료∙간식 제조업체 JM 스머커(The J.M Smucker Company)로부터 사료 브랜드 일부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애완동물 사료 관련 PB 제조업체인 퍼펙션펫푸즈(Perfection Pet Foods)를 연이어 인수하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높여 나가고 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적 변화로 다양한 섹터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양육인구와 반려동물 개체 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가진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펫 섹터를 성장세가 지속될 유망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펫코노미 2.0 시대’ 관찰되고 있는 △펫 푸드 △펫 커머스 △펫 테크 △펫 헬스 △펫 금융의 새로운 펫 비즈니스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펫 푸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로 인해 원료·성분에 초점을 둔 제품이 각광받고 있으며, 푸드테크(Food Tech)가 결합되어 식물성, 곤충 단백질,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 기반의 사료·간식이 개발되고 있다. 펫 커머스는 반려동물 시장에도 소비자들이 점차 플랫폼으로 이동함에 따라 온라인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세분화된 니즈에 맞춤형 솔루션을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E2E(End-to-End) 플랫폼으로 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 화장실, 스마트 배식·급수기, 상호 교감 감정 인식을 지원하는 기기 등 IoT,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펫 테크 솔루션과 함께 반려동물 대상 원격진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등 펫 헬스의 변화도 관찰된다. 마지막으로, 은행, 카드, 보험 등 각 금융권에서 펫 적금, 펫 신탁, 펫 카드 등 상품을 내놓으며 펫 금융이 떠오르고 있다. 그 중 펫 보험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해외에서는 전문 보험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박영걸 전무는 “심화되는 펫 비즈니스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볼트온(Bolt-on) M&A 전략 등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과의 M&A를 통해 펫 시장 생태계를 넓혀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박 전무는 “반려동물 생애주기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E2E 서비스와 더불어 반려동물이 영위하는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파고드는 파편화되는 신성장 섹터의 비즈니스 기회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14 08:52:33[파이낸셜뉴스]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가 가진 지분을 제3자에 되팔기로 했다. 4일 이마트와 신세계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이 가진 SSG닷컴 보통주 131만6천492주(전체 30%) 전부를 올해 말까지 신세계그룹 측이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세세계그룹과 FI 간 합의에 따라 매매 계약상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효력도 소멸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의 미래를 위해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고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은 2018년 10월 신세계그룹과 투자 약정을 맺고 2019년 7천억원, 2022년 3천억원 등 1조원을 투자해 SSG닷컴 지분을 15%씩 확보했다. 하지만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자 투자금 회수를 위한 FI 압박이 표면화했다. 투자 계약서에는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넘기지 못하거나 복수의 투자은행(IB)으로부터 IPO를 할 준비가 됐다는 의견을 받지 못하면 FI가 보유주식 전량을 신세계 측에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풋옵션 가능 기한이 2027년 4월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양측이 비교적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는 반응이다. 풋옵션 행사가 지난달 1일부로 가능해지면서 양측이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협상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기존 FI를 대체할 신규 투자 후보군과의 협의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투자자는 이르면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매도금액은 기존 FI의 투자금 원금인 1조원 남짓일 것으로 전해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04 14:2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