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국경 범죄로 진화한 사기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사기관과 학계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찰청은 18일부터 이틀간 '제2회 사기방지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사기범죄에 대응해 다자간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세계는 하나의 팀: 사기 생태계 대응을 위해'라는 의제로 국가를 막론하고 민관의 사기방지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경찰청에 따르면 행사는 우선 법집행기관 간 사기방지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하는 한편 피해금 회수 등 공조를 강화한다. 각국 사기방지센터와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며, 불법 투자리딩방 사기·웹기반 연애 사기(로맨스스캠) 등 신종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과 사기방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첫째날에는 영국, 중국 등에서 국가별 사기범죄 현황과 대응방향을 공유한다. 핀테크, 금융,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은 분야별 대책을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한다. 둘째날에는 미국, 태국, 한국 등에서 사기범죄 대책을 발표하고, 통신분야의 사기방지 노력 등을 공유한다.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베트남 등 16개국 정부와 학계 대표단을 비롯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 글로벌 기업 아마존, 엑스(X·옛 트위터) 관계자 등 총 61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교보생명, SKT, KT, LGU+, 네이버, 쿠팡 및 빗썸코리아, SAS코리아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조은희·고동진 국회의원과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한국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정부·공공기관, 국금융범죄예방협회, 한국보험범죄연구회, 사기방지자문위원회 등 관계자들도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조직적 사기범죄 생태계를 척결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사기 방지체계를 구축하고, 범죄수익을 박탈해 범죄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8 10:36:42#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8:16:30[파이낸셜뉴스] #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권사 등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6:25:1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두고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원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모집책 겸 콜센터 관리자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8월~ 2024년 6월 투자 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과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의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상담원은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담원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 나가며 친분을 쌓았으며, 마치 연인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암호 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에 관심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원 역할을 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자란 인원은 현지에서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앱을 사용했으며,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으로 조직원들 간 규율을 강조해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갔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수괴급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9 11:21:11【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7억여원을 가로채고 피해자들의 돈을 '세탁'해 유흥비로 탕진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투자사기 등 혐의로 35명을 붙잡아 자금세탁총책, 환전책, 자금세탁책 등 가담 정도가 높은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21년부터 국내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마치 투자전문가를 가장한 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무작위 문자를 전송하고 SNS 오픈채팅방과 유튜브 주식 방송 등을 통해 속은 피해자들이 투자금 명목의 돈을 입금하면 이를 다수의 대포통장으로 분산 이체 후 즉시 현금으로 출금해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한 중고차 작업대출 사기, 유흥업소에 조직원 채용 강요 등 돈이 된다면 수법을 가리지 않고 범행했으며 범죄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임대하는 등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35명을 검찰에 넘긴 한편 해외에 본거지를 둔 투자리딩방 사기 총책 A씨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를 통해 수배했다. 강원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해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는 투자리딩방 사기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피해 시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4-03 10:26:56[파이낸셜뉴스] #. 최근 자영업자 A씨는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과 관련된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대출 안내와 함께 금융사기 예방 앱 설치를 위한 QR코드를 촬영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가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촬영하자 휴대전화에는 악성 앱이 설치됐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고 1000만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 20대 스위스인 남성에게 로맨스스캠 사기를 쳐 2억원을 뜯어낸 30대 남성 B씨가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됐다. B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자친구 사진을 게시하고 마치 피해자와 사귈 것처럼 행세해 호의를 얻었다. 이후 B씨는 피해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게 돈을 빌려달라" 등의 거짓말로 2억원(14만9000달러)을 페이팔로 송금받았다. 투자리딩방 사기, 연애빙자사기 등 각종 신종 사기가 출몰하자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악성 사기 종류를 7개에서 10개로 확장하고 분야 별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는 등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사기 범죄6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기범죄 발생건수는 지난 2022년 32만5848건으로 지난 2017년 23만1489건 대비 40%가 상승했다. 전체범죄 중 사기범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3.9%에서 2022년 22.0%으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 취임 이후 '경제적 살인, 악성 사기 근절'을 발표하며 척결대책을 추진해 왔다. 윤 청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18개월간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7대 악성사기' 총 4만9497건, 6만175명을 검거하고, 이 중 4121명을 구속시켰다. 지속 증가세였던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경우도 지난 2021년 7744억원에서 지난 2022년 5438억원, 지난해 4473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에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악성 사기 대응을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경찰은 기존 7개였던 악성 사기를 10개로 재편하기로 했다. 10대 악성 사기는 △전세사기 △전기통신금융사기 △보험사기 △사이버사기 △투자·영업·거래 등 기타 조직적 사기 △다액 피해사기 △가상자산 사기 △투자리딩방 사기 △연애빙자사기 △미끼문자 등 스미싱로 투자리딩방, 연애빙자, 미끼문자 등이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주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각 시·도경찰청 직접수사부서에는 분야별 전담수사팀을 운영해 '10대 악성사기'에 대한 특별단속과 사기피의자 검거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아울러 전세사기와 투자리딩방 사기 등 현재 단속 중인 전세사기 등 4개 과제는 연말까지 단속을 연장하고 피싱 단속 등 6개 과제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특별단속을 추진한다. 경찰서 수사과에 '악성사기 추적팀'도 설치해 사기피의자에 대한 집중적인 검거활동에도 나선다. "사기와의 전쟁 치르겠다"경찰은 안전망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통신회사와 민·관 협업을 지속 강화하고 이미 발생한 사기범죄 관련 자료와 새롭게 접수되는 각종 신고·제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행수단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통합대응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불특정 다수 국민을 상대로 금융·통신을 이용해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는 신종사기 등 악성사기 방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기방지기본법' 등 법제화 작업에도 나선다. 경찰은 신고와 제보 등 데이터를 분석해 최신 유행 사기수법이나 신·변종 사기수법이 확인되는 경우, 대국민 예·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설된 '범죄수익추적수사계'를 통해 악성사기 피해금에 대한 적극적인 범죄수익 추적을 통해 피해회복에도 집중한다. 국제공조 및 협력체계 활성화 등 악성사기 근절을 위한 '글로벌 치안활동'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사기와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경찰의 역량을 총동원해 악성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3-06 11:23:32[파이낸셜뉴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폭락 사태로 주식 사기 등 금융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서비스망(SNS)상에서 종목과 매도·매수 시점을 알려주는 유사투자자문업체(일명 주식리딩방)을 통한 사기 범죄가 여전히 횡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피해보상을 미끼로 한 사기도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리딩방 사기범죄 활개..검거까지는 하세월 17일 한국소비자원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리딩방 피해 관련 상담 건수는 2018년 7625건에서 지난해 1만8276건으로 5년 사이 2.5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투자금액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리딩방 1인당 투자금액은 2019년 408만원에서 올해 4월 기준 83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투자 금액이 늘어난 만큼 피해 규모 역시 커졌을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피해를 입은 A씨는 무작위로 발송된 '고수익 보장 무료 종목 추천'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지난해 카카오톡 주식 리딩방에 입장했다. 해당 채팅방에서 자신을 유사투자자문업체 전문가로 지칭한 B씨는 주식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사례를 홍보했고, '투자금을 포함해 2주 내 3배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원금 3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A씨에게 입금을 부추겼다. A씨는 세 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입금했다. 이어 B씨가 세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하자 A씨는 사기를 의심했다. 이에 B씨는 돈을 돌려주지 않은 채 A씨를 채팅방에서 강제 퇴장 처리했다. A씨와 유사한 피해를 입은 이들은 지난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1년 넘게 범인 검거는 감감 무소식인 상태다. "피해 보상 도와줄게"..알고보면 사기 유혹 한편 정부 기관을 사칭해 불법 주식 리딩방에서 입은 피해를 보상해주겠다고 접근하는 사례 역시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원을 비롯한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유사투자자문서비스 피해보상 안내' 관련 소비자 상담이 올해 1분기 들어 24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올해 1월 63건에 불과했던 상담 건수가 2월 84건, 3월 101건으로 매달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한 주식리딩방 피해자는 최근 소비자원 등 정부기관에서 발송한 공문인 것처럼 조작된 '환불 신청서 안내문'을 전달받았다. 위조된 공문에는 결제내역, 환불금액 등 허위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자칭 피해보상 전문가들은 위조 공문을 보낸 뒤 피해자에게 '보상 절차 진행을 위한 것'이라며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코인·비상장 주식 등에 신규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유인해 또 다른 방식으로 금전을 편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소비자원은 관련 증거를 수집한 뒤 공문서 위조에 대해 고발하는 한편 정부기관 사칭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원과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유사투자자문서비스 피해보상 관련 '환불 신청 안내문'을 발송하지 않으므로 관련 문자를 수신하면 해당 문자를 즉시 삭제하고 발신자와 연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5-17 15:53:58[파이낸셜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100일간 '투자리딩방 사기'를 집중 단속한다고 28일 밝혔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카카오톡 공개채팅방 등을 이용해 허위 투자 정보를 퍼뜨려 피해자들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도록 유인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피해자들에게 투자 종목을 추천해주거나 매매 시점을 알려주는 등 투자를 이끌어준다는 의미에서 투자리딩방 사기로 불린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지난 2020년 초반 주식·코인 열풍에 편승해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달 3일 기준 경찰에 접수된 사건만 760여건에 이른다. 투자리딩방 사기 범행구조를 보면 △불특정 다수 또는 과거 유사투자자문 서비스 이용자 대상으로 이른바 '미끼문자' 발송 △카카오톡 공개채팅방 참여 유도해 비상장 주식·가상자산 투자 권유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접속하게 해 마치 자신들이 추천한 종목이 급등하는 것처럼 화면에 보여주는 등 거짓정보 제공 △범인들은 충분한 수준으로 피해금 편취했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잠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일당은 피해자를 채팅방으로 초대해 "매일 10%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거래소 사이트 회원가입을 유인했다. 거래소 사이트는 물론 채팅방도 모두 이들이 짜놓은 함정이었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소액 투자로 돈을 벌게 만든 뒤 이후 큰돈을 투자하면 거래소 사이트와 채팅방을 없애고 잠적한다. 일당은 이런 식으로 300여명으로부터 약 150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투자리딩방 등 4대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집중단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과 정보공유를 확대해 효과적인 범인 검거 및 피해 예방 방법을 모색하고, 범죄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3-28 17:24:00주식 리딩방에서 투자금으로 큰 수익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수억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피해자 모임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최근 카카오톡 주식 리딩방에서 '원금의 3배를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사건을 이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사기 등 혐의를 적용했다. 관련 고소장 접수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A씨의 경우 지난 4월 무작위로 발송된 '고수익 보장 무료 리딩방'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했다. 해당 채팅방에서 자신을 모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전문가로 지칭한 B씨는 주식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것처럼 성공 사례를 홍보했다. 이에 채팅방 회원들은 "속는 셈 치고 투자했더니 수익에 성공했다", "아직도 꿈 같다"며 수천만원가량의 입금 내역이 표시된 은행 입출금 화면을 인증했다. B씨는 또 "투자금을 포함해 2주 내에 3배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원금 3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익 달성 시 5% 수수료를 빼고 전부 돌려드린다"며 개인 맞춤 컨설팅을 권했다. B씨는 투자금 전액을 본인에게 일임할 경우 주식 투자를 통해 180% 가량 수익을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다. 채팅방의 연이은 투자 성공 인증에 호기심이 생긴 A씨는 B씨에 세 차례에 걸쳐 약 1억2000만원 가량의 투자금을 입금했다. B씨는 이어 세금과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A씨에게 5800만원 가량의 추가 입금을 부추겼다. 이 과정에서 사기를 의심한 A씨가 돈을 입금하지 않자 B씨는 일주일 뒤 A씨를 채팅방에서 강제 퇴장 처리했다. 해당 사건으로 1억5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A씨는 지난달 경남 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영장을 청구해 계좌 소재지를 파악한 뒤 지난달 말 A씨 사건을 서울 강동경찰서로 이관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피해자 C씨도 B씨로부터 동일한 수법으로 약 9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월 25일 고소장이 접수된 C씨 사건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경찰서로 이관됐다. 동일한 수법으로 투자금을 잃은 또 다른 피해자들의 사건은 계좌 소재지를 이유로 서울 관악경찰서에 이관된 상태다. 사기 일당이 소재가 다른 여러 계좌를 사용해 피해 규모를 늘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한편 리딩방 관련 사기 피해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분기(1월 3일~3월 31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유사투자자문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례는 124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08건)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2020년(641건) 대비로는 2배 가까이 늘었다. 박지연 기자
2022-07-07 18:11:35【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모바일 메신저 ‘투자리딩방’을 통해 약 70억원을 챙긴 사기 조직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30일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투자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해 총판관리팀장 20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필리핀 등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SNS 오픈채팅방 ‘투자리딩방’을 개설해 전문 투자상담사를 사칭해 투자자 130명을 모집하고,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에 가입시켜 투자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해 투자자들을 꾀었다. 총판관리팀장 A씨를 중심으로 모바일 SNS 텔레그램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회원모집책, 투자전문가 등 총 22명으로 투자사기 조직을 만들어 범행에 저질렀다. 이중 B씨 등 13명은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것처럼 허위 투자 성공 사례를 홍보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130명의 투자 원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약 70억원을 전액 편취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각자의 역할 분담에 따라 4대 4대 2로 나눠가졌다. 또한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로 광고문자를 보내 피해자를 유인하거나 가짜 투자전문가자격증이나 사업자등록증을 노출시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가상자산, 주식, 선물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SNS ‘투자리딩방’ 사기 사례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율의 수익인증은 초보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사기 수법이며, 범인들이 1인 다역을 해가며 바람잡이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문업체임을 홍보하며 SNS로 접근한다면 100% 사기임을 의심하고, 반드시 검증된 공식 업체인지 세심한 확인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향후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나머지 일당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강제송환을 검토 중다. 또한 유사 피해신고건에 대해서는 경찰청 전문수사팀을 중심으로 적극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6-30 15: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