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이 팝업 스토어를 통해 수도권 고객과 청년층에 본격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M금융은 지난 20일부터 계열사 iM증권과 협업해 'iM Mint Wonderland(아이엠 민트 원더랜드)'라는 콘셉트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토어는 크게 투자 성향을 알아보는 '취향 피팅존'과 추첨을 통해 iM 브랜드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민트 럭키존'으로 구성됐다. 25일 iM금융 팝업스토어는 자신들의 투자 취향을 탐색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로의 투자성향을 체크하는 연인들부터 친구들과 재미 삼아 참여한 대학생들까지 '취향 피팅존'을 맘껏 즐겼다. 팝업 스토어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전국구 도약을 노리는 iM금융의 야심작이다. 2030 고객의 비중이 높은 더현대 서울을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 쇄신을 꾀할 방침이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단기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딩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른 업권과의 콜라보 연계 마케팅은 물론 계열사간 협업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iM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2030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25 18:04:52[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조각투자, 취향따라 골라볼까' 상대적으로 자본금이 부족한 MZ세대 사이에서 ‘조각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플랫폼이 선보이는 건물들은 규모부터 외양, 성격, 위치까지 달라 차별화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은 소유, 카사, 펀블이 다. 비브릭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시범사업으로 지정받았다. 이처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일반인도 앱을 통해 커피 한 잔 값으로 간편하게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분만큼의 임대료와 매각 차익을 수령할 수 있으며, 투자 대상도 식음료 매장이나 업무용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이나 레지던스 등으로 다양해 선호하는 형태의 부동산을 선택하는게 가능해졌다. 이들 4개 플랫폼이 제공하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은 각각 개성이 달라 투자자들이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소유는 MZ세대가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를 주요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과 더불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입점한 건물의 건물주 경험을 제공한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건물주가 되어 할인이나 바우처 등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호 건물 ‘안국 다운타우너’에 이어 2호 ‘이태원 새비지가든’ 등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핫한 F&B 매장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카사’는 주로 오피스나 물류센터를 상장한다. 1호 ‘역삼 런던빌’을 시작으로 ‘서초 지웰타워’, ‘역삼 한국기술센터’와 같이 강남지역 오피스를 상품으로 공개했다. 최근에는 부티크호텔 ‘르릿’과 ‘TE물류센터’등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다. 현재 역삼 런던빌의 수익률은 연 14.76%(세전), 역삼 한국기술센터는 연 12.2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블’은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 레지던스 1개 호실을 조각투자 상품으로 선보였다. 건물이 아니라 호수로 구분하여 고가의 상품을 공모하는 것이 특징으로, 랜드마크 건물의 일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 회사는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투자은행 출신이다. 앞으로도 강남 위주의 건물을 선보일 예정이며 선박, 항공기 등으로 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브릭’은 부산역 초량 MDM타워와 같이 부산을 거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 역세권에 대기업 계열사 임차인 입주 비율이 87%로 공실 비율도 낮은 것이 장점이다. 비브릭의 경우 부산 지역 건물만 가능하지만,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초량 MDM타워는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중 가장 고가인 170억이었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모두 고객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소유 관계자는 "이미 증권에 대한 권리, 법률상 판례, 참여권 및 의결권과 배당권에 대한 해석을 구비해 놨다"고 밝혔다. 건물의 소유권이 신탁사에게 있기에 투자자들은 약관에 보장된 대로 자신의 지분만큼 수익금을 보장받게 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8-11 13:24:58[파이낸셜뉴스] 취향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번개장터는 총 820억 원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기존 투자자인 프랙시스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이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신규투자자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함께했다. 번개장터는 2020년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스투엘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부터 560억 원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번개장터는 2021년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700만과 연간 거래액 1조 7000억 원을 달성했다. 또 쉽고 안전한 개인 간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결제 및 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체 안전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월간 거래액은 2020년 6월 1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세 배 이상 성장한 330억 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포장 택배 서비스는 개인 간 중고거래 배송을 주도하며 지난해 12월 서울 전역으로 확장했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고 의류 셀렉트 샵 ‘마켓인유’에 투자하며, 브랜드 중심 취향 중고거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번개장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패션, 디지털, 레저 등 카테고리 내 브랜드 중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안전 결제 및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명품을 포함한 중고 인증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용 고객 중 MZ세대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을 기반으로 한 중고상품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번개장터 이재후 대표는 “번개장터는 브랜드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고, 번개페이와 포장택배, 오프라인 컨셉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이용자들이 좋아하고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면서 “누구나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사용자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1-11 09:44:57신한금융투자는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해 고객이 선호할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주식을 발굴해주는 ‘취향저격 종목 발굴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시청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동영상을 추천하는 ‘넷플릭스’ 알고리즘을 표방한다. 고객의 주식거래 이력에 따라 선호할 만한 종목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천편일률적인 수익률 기반의 추천종목이 아니라 투자패턴 등에 따라 개별 고객의 개인화된 추천종목을 제공받는다. 신한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아이알파’의 종목검색 화면을 통해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디지털사업본부장은 “향후 주식뿐만 아니라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삼장지수증권(ETN) 등으로 발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9-03-06 09:41:30요즘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안정적이라는 뜻의 '스테이블(Stable)'과 화폐를 뜻하는 '코인(Coin)'이 결합된 이 말은, 법정통화나 국채 등을 담보로 민간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가치 고정형 디지털 화폐'를 의미한다. 보유자는 이를 액면가로 상환받을 법적 권리를 가지며, 발행자는 요청 시 1대 1 또는 이에 상응하는 자산으로 상환해야 한다. 사실 스테이블코인은 오래전부터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주목받아 왔다. 특히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중요한 교환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해외 송금, 거래 수수료 절감, 탈중앙금융(DeF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반면 한국이 준비 중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제도화 논의는 진전되고 있지만, 실사용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법적 기반과 발행 주체, 준비금 요건 등은 비교적 잘 설계되어 있으나, 정작 중요한 '사용 수요'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상태다. 이런 맥락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돌파구는 의외로 '금융'이 아닌 '문화', 특히 팬덤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최근 팬들이 콘텐츠에 투자하는 문화 금융 플랫폼이 확산되며, 소비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저작권을 조각 구매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는, 감정적 유대와 경제적 보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새로운 문화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구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합된다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팬이 저작권에 투자하고 수익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받으며, 이를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 결제에 활용하고, 팬미팅이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한다면, 하나의 독립적인 디지털-문화 화폐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 콘텐츠와 경험, 정체성과 보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된다. 무엇보다 이 생태계에서 저작권은 스테이블코인의 '앵커 자산' 역할을 한다. 반복적이고 정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디지털 자산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공연과 굿즈는 그 코인이 실제로 유통되는 모멘텀을 제공하며, 팬 커뮤니티는 이를 유지하고 확산시키는 에너지원이 된다. 이 셋이 결합될 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처음으로 살아있는 화폐가 될 수 있다. 콘텐츠와 금융이 결합된 이 문화 화폐 모델은 한국이 보유한 고유 자산이자,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현실적 전략이다. 단지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것을 넘어, 문화와 감성, 기술이 융합된 복합 생태계를 만든다면, 그것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와는 다른 방향의 리더십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 화폐를 '쓸 수 있다'는 조건보다 '쓰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게 만드는 일이다. 지금까지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기술적·제도적인 언어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디지털 화폐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선 사람들의 정체성과 취향, 감정과 공동체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와 팬덤 중심의 경제 모델은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디지털 화폐의 미래는 차가운 금융공학이 아니라 따뜻한 팬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이제는 돈의 기술을 넘어, 돈의 문화를 고민해야 할 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느냐보다, 사람들이 얼마나 그것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2025-08-11 18:55:21[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개인간 거래(C2C) 시장 인수로 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붙인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녹이려면 다양한 패턴의 거래 데이터를 선제 확보하는게 핵심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C2C 플랫폼은 일반 기업대 개인거래(B2C) 플랫폼과 달리 비정형적 데이터가 많은 것이 특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각 지역별 개인간거래(C2C) 데이터 통해 AI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을 내부에서 진행중이다. B2C가 정형화된 상품 데이터 중심이라면, C2C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왜 이 상품을 거래하는가’라는 배경과 맥락을 포함하는 대화, 후기, 추천 등 비정형 데이터를 양산한다. 향후 AI를 학습시키고 고도화할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실제 구글과 오픈AI의 경우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과 데이터 공유 및 학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레딧은 활발한 Q&A, 조언, 토론이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C2C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AI 빅테크가 레딧의 생생하고 비정형적인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경쟁력 있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꾸준히 C2C 부분 투자를 늘려오며 이 시장에 대한 학습과 경험을 쌓아왔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2020년 3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을 출시했고 같은 해 4월 프랑스의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어 싱가포르 중고 거래 플랫폼 ‘캐러셀’, 동남아시아의 ‘부칼라팍’, 스페인 ‘왈라팝’ 등 다양한 지역의 주요 C2C 플랫폼에도 투자를 이어왔다. 크림이 지난 2021년 독립 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크림은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의 운영사 ‘소다’, 태국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 인도네시아의 ‘킥애비뉴’ 등에 전략적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커머스와 UGC를 결합·확장하는 새로운 기술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발견’ 탭을 통해 기존 커머스 상품 광고에 블로그 등 UGC 콘텐츠를 결합, AI 커머스 환경과 콘텐츠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 것도 이 일환이다. 북미 C2C 시장에서는 커뮤니티 기반 강점이 뚜렷한 포시마크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포시마크는 전체 구매의 70% 이상이 커뮤니티 피드를 통해 발생하는 C2C 플랫폼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C2C 서비스는 글로벌 커머스의 다음 격전지로, 개인의 취향과 커뮤니티, 친환경 소비가 결합되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역” 이라고 말했다. 이어 “뾰족한 기획력과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8-11 14:48:59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B2C(기업 간 소비자 거래) 모델의 포화와 성장 둔화라는 벽에 부딪힌 가운데, 네이버가 개인간 거래(C2C)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 중고거래에 그쳤던 C2C 시장은 이제 '친환경', '개인 취향'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내세우며 '넥스트 커머스'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핵심 지역에 C2C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북미 이어 유럽거점 마련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일엔 스페인의 왈라팝(Wallapop) 인수를 공식화했다. 지난 2023년 북미 최대 C2C 플랫폼 중 하나인 포시마크 인수에 이어 두번째 해외 지역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스페인 최대 C2C 업체인 왈라팝의 월간사용자수(MAU)는 1900만명이 넘는다. 왈라팝은 스페인을 넘어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3억7700만 유로(한화 약 6045억원)을 투입해 지분 약 70.5%를 추가 확보했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에 걸쳐 약 29.5%의 지분을 이미 확보한 바 있다. 왈라팝 인수를 기점으로 네이버는 국내(크림) 뿐만 아니라 일본(소다), 북미(포시마크), 유럽(왈라팝)까지 글로벌 IT 핵심 국가에 C2C 서비스를 보유하며,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스페인의 C2C 플랫폼인 왈라팝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뜨는 C2C…"대중적 소비로 진화" 네이버는 B2C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보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대규모 물류 투자와 치열한 가격 경쟁, 정형화된 카탈로그 중심의 상품 판매 방식은 효율성이 높은 대신 차별화의 여지가 제한적이다. 신규 플레이어는 물론, 후발 주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져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 네이버 판단이다. 반면, C2C는 단순 저가 거래 패턴에서 벗어나 '리세일' 붐을 타고 빠르게 진화 중이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중고거래는 윤리적 소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고, 한정판 상품을 거래하는 '취향 기반 커뮤니티'로도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시장 규모는 2024년 약 5232억 달러에서 2032년 1조 4513억 달러로 연평균 1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에서는 EU 그린딜 정책의 영향으로 친환경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고거래가 '틈새적 현상'에서 벗어나 '대중적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네이버는 왈라팝 인수를 계기로 네이버의 검색, 광고, 결제, AI 등 기술과 사업 모델을 적용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업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상과 밀접한 다양한 상품과 경험이 공유되는 롱테일 커머스 생태계인 C2C 영역에서 데이터와 사용자를 AI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사업 경험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8-10 18:04:53[파이낸셜뉴스] 콘텐츠미디어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IP 기획·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제작사 ‘뉴 포인트(NEW POINT)’를 출범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의 제작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에 나선다. NEW는 2016년 ‘스튜디오앤뉴’를 설립해 '무빙' '닥터 차정숙' '굿파트너' 등 인기 작품을 제작하며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에 출범한 뉴 포인트는 그룹의 두 번째 제작사로, 웹툰·소설·게임 등 원천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및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취향을 겨냥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로젝트를 본격 전개한다. 뉴 포인트의 첫 작품 '나를 충전해줘'(제작 뉴 포인트·와이낫미디어)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지닌 여자의 충전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술꾼도시여자들2' '산후조리원'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박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김영광과 채수빈이 주연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뉴 포인트의 출범작이자,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첫 시리즈다. IP 사업 강화… 글로벌 콘텐츠 전략 본격화 뉴 포인트는 영화 투자·배급 등 NEW가 축적한 콘텐츠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원천 IP의 영상화 가능성을 발굴하고 콘텐츠 포맷의 다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마켓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아름 뉴 포인트 이사는 “IP의 특성에 최적화된 전략으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며 “첫 작품 '나를 충전해줘'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K로맨스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EW는 드라마, 영화,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미디어 그룹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7번방의 선물' '위대한 소원' 등의 작품은 다수 해외 파트너사들과 리메이크 및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30 08:22:36[파이낸셜뉴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린 글로벌 명품시장이 젊은 고객층 이탈 등 분위기 변화로 구조적 침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반기 매출 4% 감소... 주가 올들어 23% 하락한 LVMH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상반기 순익은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23% 하락했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실적 발표 후 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WSJ은 "투자자들은 뭔가가 잘못돼가고 있는 게 아닌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도 지난 24일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 취향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 장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투자자들이 지난 2년간 유럽 명품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다려왔다"며 "투자자들이 명품 업계의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매력도 변화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WSJ은 명품 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핸드백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을 짚으며, "소비자들은 더 나은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꾸준히 가격 올려 규모 키운 명품업계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품 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등이 공유되면서 젊은 세대에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의 영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WSJ은 "글로벌 주요 명품 업계 규모가 10년 전과 비교해 50% 더 커졌다"며 "새 디자이너들이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다 해도 주주들이 익숙해진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가격을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은 주얼리 브랜드들은 매출 타격이 없는 상태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경우 주얼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29 11:12:57한국의 커피원두 수입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수입량은 연간 18만t에 달한다. 주요 수입국은 베트남, 콜롬비아, 브라질이고 베트남은 가격대비 품질 측면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 재료로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품종 커피의 주요 생산국이다. 베트남산 커피원두의 한국수출금액은 2022년 8000만달러에서 20245년말 1억3000만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수입하는 커피물량의 6.1%대에서 10.5%대로 급속히 증가한 것을 나타낸다. 주목할만한 점은 전체 수입물량의 절반이 소상공인에 의해 수입되고 있으며 점점 더 카페용 원두의 직수입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점점 다양해 지는 소비자의 취향과 더불어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압박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더 좋은 품질의 원두를 좀 더 경제적인 가격에 조달하기 위해 전 세계 커피생산지를 찾아다니고 있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커피의 품질관리 또한 직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의 커피 원가구조를 분석해 보면 생두 수입가격에 비해 볶은 원두의 수입가격이 40%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데, 이는 로스팅의 추가적인 가공 비용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생두를 국내에서 로스팅 할 경우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관, 운송, 보관 등 비용이 동일하다는 조건 하에 로스팅 장비투자 비용, 인건비, 전기료 등 부대원가를 감안해도 수입된 볶은 원두 가격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다. 커피원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단가가 높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생산자, 수출업자, 수입업자, 도매상, 소상공인에 이르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늘어나는 유통마진 때문이다. 유통마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상을 최소화하고 생산자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지만, 언어장벽, 신뢰구축, 무역지식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수입대행 및 공동구매 등의 방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베트남 달랏지역의 커피 농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구입하는 경우보다 20%내외의 단가절감을 할 수 있다. 스페셜티한 원두의 경우에는 절감효과가 더욱 커진다. 소량 주문의 경우 컨테이너 단위의 대량 구매에 비해 물류비용이 높아지므로 여러 농장의 다양한 원두를 소량씩 주문하여 같이 배송하거나, 같은 지역의 다른 소상공인들과 공동구매를 추진하거나 베트남 현지 수출업체와 장기계약을 통해 정기적인 소량배송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소규모 로스터리 연합을 구성하여 공동구매를 할 경우 가격협상력이 증가하고 물류비용도 낮출 수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커피원두 생산량의 급속한 감소로 수 년간 커피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볶은 커피원두를 대량으로 수입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서 생원두를 대량으로 수입·유통하는 업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커피와 연관된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가가치의 증대를 위해 커피원두 수입시장의 개편이 필요하다.
2025-07-25 16: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