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그룹(회장 박찬구· 사진)이 최근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구호성금 30만달러를 지원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구호 성금 30만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지원금은 튀르키예 및 시리아 현지 구조 활동과 피해 복구를 위해 사용된다. 이와 별도로 금호석유화학그룹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개인 기부 등 활동을 이어나간다. 튀르키예는 작년 금호석유화학의 국가별 수출액 기준 7위 국가로 전체 해외 매출의 약 4.9%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난 상황 당시 네팔 소도시 루쿰 지역에 코로나19 구호금 1억원을 기부하고 대구, 경북 및 울산, 여수 지역 의료시설에 의료용 라텍스 장갑 총 291만장을 기부하는 등 국내외 위기 상황에서 의료 시스템 지원 및 피해 복구 활동에 적극 나선 바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16 09:05:31[파이낸셜뉴스] HL그룹(옛 한라그룹)은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을 돕기 위해 구호금 3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HL만도와 HL홀딩스에서 각각 20만 달러와 10만 달러를 지원하며, 총 30만 달러 중 60만 리라(약 4000만원)는 현지 법인인 튀르키예 마이산만도에서 현지 구호 단체에 기탁한다. HL그룹은 "26년 간 연인을 맺고 있는 튀르키예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L그룹은 1997년 튀르키예 추쿠로바 그룹과 합작한 마이산만도와 HL홀딩스 유럽법인 등 두 곳의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지에선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이번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현지 사업장 두 곳은 물론 그룹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2-10 12:27:05윤석열 대통령이 7일 강진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정부 차원에서 구조단을 급파하고 긴급의약품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튀르키예에 500만달러 상당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탐색구조팀을 중심으로 총 110여명의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또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피해 여부 조사와 함께 원유 등 원자재 수입처에 차질이 있는지 등을 정밀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 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형제의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라며 "각 부처는 이 재난을 돕고 지원하는 데 적극 협력하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정부도 곧장 튀르키예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박진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튀르키예에 60여명의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구호인력 규모는 단일 파견 규모로는 최대다. 군 당국 역시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수색·구조요원과 의료지원인력 등 50명을 튀르키예로 파견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2-07 18:25:30[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이재민을 위해 구호물자 무상 수송에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2시 25분 출발하는 인천발 이스탄불행 화물기를 편성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무상 수송했다. 대한항공이 수송한 구호물자는 텐트, 침낭, 담요 등 약 45t 규모다. 이스탄불에 도착한 구호물자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을 통해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화물 특별 전세기 운항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대한항공이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지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이번 구호물자가 재난의 아픔을 조속히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3-20 09:25:09[파이낸셜뉴스] 14일 국가보훈처는 최근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측에 약 2억3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박민식 처장은 이날 오전 손희원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장을 비롯한 7개 보훈단체장과 함께 서울 중구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 살리 무랏 타메르 대사를 만나 성금을 전달했다. 박 처장은 타메르 대사에게 "비극적 지진 때문에 피해를 입은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국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특히 70년 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튀르키예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안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처장은 "2만명 넘는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은 6·25전쟁 당시 전투는 물론, 부대 내 고아원을 운영하는 인도주의적 지원까지 함께한 진정한 형제였다"면서 "70년 전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튀르키예 용사들이 우리와 함께 했듯, 70년이 지난 오늘 튀르키예 국가와 국민 곁에 우리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처장은 튀르키예 한국전참전협회를 통해 지진 피해지역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타메르 대사는 "박 처장과 보훈단체장들의 조문을 받으니 큰 위로가 된다"며 "한국인들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양국의 형제애가 한 단계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보훈처가 전했다. 타메르 대사는 "70년 전 그랬듯, 우린 이번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성금 모금엔 박 처장을 비롯한 보훈처 전 직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독립기념관·88관광개발 등 소속 공공기관, 그리고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4개 보훈단체가 참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14 16:58:51[파이낸셜뉴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23년 2월 발생한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복원력 강화를 위해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 내 편의시설을 개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가 조성한 1000채 규모의 컨테이너 주택단지인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 안에 건설된 편의시설은 7636㎡(2310평) 규모로 유치원, 도서관, 지역센터, 각종 체육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70여명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는 유치원과 10대의 컴퓨터 및 서적이 구비된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또 1000㎡(300평) 부지에 시소, 미끄럼틀, 철봉 등을 갖춘 놀이터와 농구장, 배구장 등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체육시설은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인해 거주민 2700여 명의 일상 회복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는 지진 이후 약화된 지역사회 유대감을 강화하고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 기능의 지역센터를 설치했으며, 쉼터와 산책로 등도 조성해 지진 피해 이재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했다. 앞서 지난 5일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주 ‘우정의 마을’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박은영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본부장, 파트마 메릭 일마즈 튀르키예적신월사 회장,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 뮈케렐 윌리에르 카흐라만마라쉬 주지사, 김용진 현대자동차그룹 튀르키예법인장 등 정부 및 적십자사 관계자와 기부자, 이재민들이 참석해 편의시설 개소를 축하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한국전쟁 이후 튀르키예 군인들이 떠나지 않고 서울 근교에 ‘앙카라 학교’를 세워 지원을 이어간 것처럼 대한적십자사도 지진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트마 메릭 일마즈 회장은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 지진 대응복구를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한 적십자사 중 하나로, 서로가 진정한 형제의 국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덕분에 지진 이재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이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 대사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튀르키예적신월사 및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8일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과 앙카라대학교와의 협업으로 튀르키예 거주 한국 및 튀르키예인 대학생 17명으로 이뤄진 적십자 봉사원 모임의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앙카라로 이주한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방학 때는 우정의 마을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11 15:42:14배우 겸 가수 안재욱이 지난해 발생한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찾아 구호활동을 펼쳤다. 대한적십자사는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안재욱이 지난달 20~25일 튀르키예를 찾아 이재민 지원 구호활동을 펼쳤다고 17일 밝혔다. 안재욱은 지진 발생 후 1년이 지난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위한 음식 제작 및 배부, 구호물품 전달, 튀르키예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적 지지 활동을 했다. 안재욱은 "멀리서 보면 멀쩡한 상태의 아파트나 건물들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전부 금이 가 있고 사람이 살지 못하는 폐허가 돼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쉬는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진앙지로, 막대한 피해로 인해 지진 발생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에 위촉된 안재욱은 코로나 및 고성 산불 재난구호성금, 취약계층지원 성금 등 1억원이 넘는 기부로 대한적십자 개인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매년 취약계층 봉사활동과 재난구호봉사활동을 비롯해 적십자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한편, 안재욱이 펼친 구호활동이 담긴 특집 다큐멘터리가 KBS 1TV '다큐 ON'을 통해 18일 오후 10시25분 방송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17 10:30:46우리나라는 1999년 이후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70.6회 발생했고, 규모 3.0 이상 지진은 연평균 10.5회 발생했다.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지진 발생이 급증했다.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에는 월 6.0~7.3회 지진이 발생했고 2022년 11월 기준으로 총 71회의 지진이 발생해 월평균 6.5회를 기록했다. 경주와 포항지진 이후 점차적으로 지진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2022년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공공 및 민간 신축건축물의 내진설계가 중요해졌다.서울시는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오는 2030년까지 100%로 높일 예정이다. 올해 1월 기준 서울시 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95.4%다. 내진율이 20.2%에 그친 서울 소재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노후 민간건축물 지진에 속수무책 내진설계가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에 따라 피해 규모도 달랐다. 지난 2003년 이란에서 발생한 밤지진이 대표적 사례다. 이란의 경우 밤지진(규모 6.6)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4000명에 이르렀다. 내진설계기준이 대부분의 구조물에 적용되지 않아서다. 반면 1994년 미국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규모 6.7)은 사망자가 57명에 불과했다. 지진 규모가 비슷한 상황에서 사망자수에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미국은 내진설계기준이 체계적으로 발전되고 많은 구조물에 적용돼 지진 피해가 극히 적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내진설계기준이 처음으로 제정됐지만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건물에만 적용돼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정 규모 이하의 건물들은 내진설계대상에서 제외돼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경주지진과 포항지진 이후 우리나라의 지진 대비 내진설계기준에 적합하지 않게 건설된 건물이나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의 내진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다행히 정부가 지진 안전 확보를 위해 2035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100% 달성이라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3조55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내진율 80.8%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경주와 포항지진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진앙 및 규모, 피해유형 등에 대한 기록이 상당 부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민간건물의 경우 공공건물에 비해 지진에 대한 대비가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다. 공공건물은 정부가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전국적인 내진 보강 작업을 하고 있는 데 비해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대책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수많은 주거용 건물을 포함한 노후 민간건물들의 내진보강을 위한 대책을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구밀도 높은 韓 지진피해 우려 2021년 기준 전국 건축물 총 731만4264동 중 주거용 건물이 전체의 63%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상업용 18%, 기타 12%, 공업용 4%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지진의 경우 필로티 건물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한 점에 비춰 필로티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과 내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필로티 구조'는 지상에 기둥이나 내력벽만 두고 개방해 놓은 건축물이다. 필로티 건축물은 기둥에 상부 하중이 집중돼 지진 발생 시 압력까지 더해져 기둥 상부에 균열이 발생해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 국토부와 지자체가 실시한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도시형 생활주택 42만2800가구 중 88%인 37만가구가 필로티 구조로 건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필로티 구조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이 반영되고 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층 건축물이 밀집한 도심지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건축물 용도, 시간대 등에 따라 인명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국내 발생 지진은 불의 고리에 위치한 중남미, 동남아시아와 같이 강진 가능성은 크지 많지만, 그에 반해 도시의 인구밀도는 높고 도시화, 시스템화가 돼 있어 내진보강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이란처럼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물론 경제사회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국가인 바티칸, 홍콩과 같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밀도가 높고 OECD 국가 중에서는 1위이다. 세계적으로 지진에 의해 연간 만명 정도가 사망한다. 큰 지진의 경우 발생빈도는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인 경우가 많다. 2023년 튀르키예에서 지진(규모 7.8)이 발생한 지역은 사망자만 무려 5만1000명을 넘어섰으며 20만채에 가까운 건물이 붕괴됐다. 내진설계, 내진보강도 중요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건축물 붕괴와 인명피해 구조, 화재 진화를 위한 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구 약 50만명이 거주하는 포항지진으로 피해 건축물이 약 5만여동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경기도와 서울, 부산 등이 특히 지진 발생으로 피해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인명안전을 목표로 내진설계가 의무화될 필요가 있으며 국내 지반 특성의 경우 저층 구조물이 취약한 상황이므로 내진보강에 우선순위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1-14 19:05:26"저와 우리 가족은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한동안 텐트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 곳을 찾던 중 우정마을 소식을 듣게 됐고, 곧바로 입주 승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큰 안도감을 느낍니다."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에 거주 중인 오르한 카라 튀르키예·시리아를 덮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구호의 손길'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피해 주민들은 당시 겪은 강진의 트라우마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입고 있고, 피난처와 위생시설, 심리·사회적 지원 등 필요성은 계속해서 요구 되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구호와 심리 치료 등 구축 시스템이 아직 부족한 만큼 국가 차원의 민관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태다. 굿네이버스, 코이카와 함께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개촌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과 함께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이재민 임시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개촌식을 진행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우정마을 사업은 국내 최초로 한국 정부(KOICA)와 민간단체(굿네이버스 등 국내 3개 NGO) 협업으로 추진됐다.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조성된 컨테이너 임시정착촌 '우정마을'에는 지진 피해 이재민 500가구가 거주하게 되며, 심리사회적지원(PSS) 및 사회적·경제적 주민 자립 프로그램 등을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개촌식을 시작으로, 굿네이버스는 현지 NGO인 IBC(International Blue Crescent)와 협업해 우정마을 이재민 정착과 정신적·심리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이재민 여성 및 여아들의 심리·사회적 회복과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해 여성친화공간을 조성한다. 또한, 이재민 50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정마을 내 취약계층 30명을 대상으로 우정마을 운영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는 '캐쉬 포 워크' 프로그램도 펼칠 계획이다. 우정마을에 입주 중인 튀르키예 난민 페트마 게틴씨(58)는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젠더 교육과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은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이들의 심리 정서와 건강을 지원한다"며 "이런 활동들이 여성의 역량을 기르고, 지진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든 가족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난민 엘리프 데미르타스씨(23)도 "굿네이버스에서 만든 PSS 프로그램이 지진 피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마음을 열게 만들었다"며 "이야기는 하고 싶지만 감정을 건드리게 될까봐 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다른 지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조심스레 제가 겪은 지진 피해 경험도 공유했다"며 "어려움은 우리 모두 겪고 있는 것이고, 본인이 특별히 약해서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전하면서 용기를 심어줄 수 있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지진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 위한 재난 복구 사업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 시리아 강진 발생 직후인 지난 2월 7일, 국내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인이 포함된 긴급구호대응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장 조사를 마친 긴급구호대응단은 현지 정부, 국제기구, 유관단체 등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해 가장 도움이 절실했던 주요 피해 지역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다. 초기 한 달 동안에는 튀르키예 아다나, 카라만마라슈, 가지안테프, 안타키아 지역에서 8500여명의 이재민에게 위생키트, 아동 물품(점퍼·이유식·기저귀 등), 방한 물품(침낭·이불·매트 등)을 배분했다. 또 시리아 내 13개 난민캠프에서는 3만7000여명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방수천과 대형텐트를 제공했다. 지진 피해 아동들의 트라우마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지난 4월까지 튀르키예에 총 20동(텐트 16동·컨테이너 3동·병원 내 1동)의 아동 친화 공간을 구축하고, 2만3047명의 어린이에게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4월부터 우정마을을 비롯한 다양한 재난 복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중이다. 재난 복구 사업은 긴급 구호 활동 종료 후 주요 피해 지역에서 기초 인프라(임시교육센터·위생시설 등)를 설치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굿네이버스는 총 400가구가 머무는 튀르키예 하타이주 키리칸 이재민 캠프에서 아동친화공간 조성을 시작했다. 지난 7월 구축이 완료된 아동친화공간은 튀르키예 교육부와 협력해 공교육 교실로 활용하며 지진 피해 아동의 심리 안정을 돕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이재민 캠프에서 이재민 아동 및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지원과 튀르키예·시리아 사회 통합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마을 지도 그리기, 체육대회 등으로 구성된 사회 통합 교육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아동의 문화 교류를 돕고 있는 것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 및 협력 방법 등을 알려주는 '라이프 스킬(Life Skill)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관심 부족' 시리아도 구호 '총력' 굿네이버스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리아에서도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현지 파트너 기관과 함께 시리아 알레포주 이재민 아동이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백 투 스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동 2100명을 대상으로 교구와 교자재를 지원하고, 4개 공교육 기관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굿네이버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 시리아 알레포 지역 시리아 이재민을 위한 재난 복구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총 2146가구의 난민 및 이재민을 대상으로 위생물품, 영양식 키트 등 긴급 물품을 배분하고, 조립식 쉘터와 세탁시설 등 기초 인프라를 설치해 내년 2월까지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한다. 튀르키예 누르다기 캠프에서 거주 중인 시리아 난민인 루키예 하크 이브라힘씨(43)는 "저는 2013년 집 폭파 및 생명 위험으로 자녀 3명과 함께 시리아에서 튀르키예로 이주해야 했다"며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진의 트라우마를 잊는데 효과가 있었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좋은 도구가 돼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 직후 국내외 정부 및 NGO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원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전문적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며 "시리아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재난 지역 아동의 일상 회복을 위해 교육 복귀 및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15 18:02:3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국민과 함께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4일 밤 성남서울공항 도착 예정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뒤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군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용한 항공기 중에 가장 빨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군용 항공기"라며 "여건상 체류자 숫자 감소가 더딘 상황에서 (출국 수요를) 일시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스라엘에 잔류한 국민을 "계속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고 권고하는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온 이스라엘에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수위는 여행자제 경보보다 높은 2.5단계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번 수송기편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싱가포르인도 함께 철수시켰다. 가용좌석 230여 석 중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단 교민 탈출 '프라미스' 작전 때처럼 한국과 일본이 해외 위급상황에서 상호 협조를 제공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공군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 해외 인력 수송 이번이 다섯번째 이스라엘 교민 수송에 투입된 '시그너스'(KC-330)는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이면서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한다.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시그너스는 인원 300여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4800km다. 2018년 11월 시그너스 1호가 인도됐고 이듬해 2·3·4호기가 추가로 도입돼 공군은 2020년 7월부터 총 4대로 정상적인 공중 급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시그너스는 공군이 보유한 수송기 C-130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어 이번 이스라엘 교민 수송 작전에 투입됐다.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시그너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0년 7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라크에 파견된 근로자를 수송했고, 2021년 7월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장병을 수송했다. 2021년 8월에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때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에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고, 올해 4월에는 수단 내전 때 현지 교민을 수송하는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다. 시그너스는 이 밖에도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요소수 긴급 공수 작전에도 투입됐고, 올해 2월에는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긴급 구호대와 물자를 보내는 인도적 지원 작전도 수행했다. 공중급유기인 시그너스의 기본 임무는 상공에서 작전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이다. 시그너스는 111t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F-35A는 최대 15대, F-15K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에 급유할 수 있다. 공군 관계자는 "시그너스는 전투기의 임무반경 확대와 체공시간 및 무장 탑재 능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 교민 수송 및 인도적 지원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14 09:5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