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스스로 남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 고등학생에게 '수련회에서 여학생 방을 써야 한다'고 한 학교의 결정을 두고 차별 행위를 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19일 인권위는 서울시교육감 등에게 "성소수자 학생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포용적인 교육 정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울 한 고등학교의 학생 A씨는 스스로 남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트랜스젠더로, 지난해 수련회를 앞두고 여학생 방을 쓰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자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A씨의 법적 성별이 여성인 상태에서 남학생 방을 사용할 경우 다른 학생 등의 성적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가 차선책으로 요구한 독방은 다른 학생들에게 정당성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또 교육청과 교육부에 지침을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 없이 '법 테두리 내에서 사안을 처리하라'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성소수자 학생도 수련회 같은 교육 활동에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학교 측이 법적 성별만을 근거로 차별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침이 미비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교육 당국의 일괄적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 인권위는 해당 지역 교육감을 대상으로 △학교 내 성별 분리 시설 이용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성소수자 학생의 학업 수행 어려움에 대한 실태조사 실시 △성소수자 학생에 대한 상담 등 지원 강화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0 08:15:32[파이낸셜뉴스] 조지아 의회가 성소수자 권리를 억압하는 내용의 법안을 채택한 다음날 유명 트랜스젠더 모델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19일(현지시각)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여성인 케서리아 아브라미제(37)가 수도 트빌리시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아브라미제는 조지아에서 가장 유명한 성전환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브라미제의 아파트에서 난 비명을 듣고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아브라미제는 숨진 채 발견됐다. 살인 용의자로 26세 남성이 체포됐으며 그는 아브라미제와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살인 사건을 새로운 성소수자 금지법과 연관시키며 “정부가 성소수자 혐오 범죄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인사들도 “이 법 통과가 EU 가입을 위한 국가의 명시된 목표를 더욱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로운 법에 반대했던 살로메 주라비쉬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끔찍한 살인이 증오 범죄와 차별에 대한 긴급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음달 26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적인 정교회 기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관련 법을 통과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앞서 17일(현지시간) 조지아 의회는 성소수자 선전을 금지하는 ‘가족 가치와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성소수자를 표현하는 무지개 깃발 사용을 금지하고 영화·도서를 검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 법안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 아닌 결혼의 등록, 동성애 커플의 미성년자 입양, 성전환 수술 등이 금지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2 09:39:16[파이낸셜뉴스]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태국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홍대의 한 클럽을 방문한 20대 여성 A씨는 트랜스젠더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A씨는 "클럽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과도한 스킨십을 하며 자리를 침범했다. 그런데 이들이 갑자기 옆으로 다가와 이상한 액체를 튀기길래 참다못해 '조금만 옆으로 가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들은 외국인 여성 B씨가 나를 째려보더니 대뜸 '김치녀 아니냐'라며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욕을 했다"며 이에 A씨가 "뭐라고요?"라고 되묻자, B씨는 얼음이 든 양동이를 A씨 얼굴을 향해 던졌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아채더니 옆구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하기 시작했다. A씨가 바닥에 쓰러져도 B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집어 들어 A씨 머리를 내리치기까지 했다. 심지어 B씨의 지인도 폭행에 가담해 A씨는 이들에게 몇 분 동안 짓밟혔다고 한다. A씨는 "나도 키가 171cm라 여자 중에선 큰 편인데, B씨는 나보다도 컸고 힘이 엄청나게 세서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클럽 가드들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온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B씨는 계속해서 A씨에게 영어로 "너를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이에 클럽 가드들이 제지하자, B씨는 이들까지 폭행했다고 한다. A씨는 "클럽 가드들이 B씨를 제압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B씨가)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이라며 "(B씨가) 직원에게 업어치기당하는 순간 치마 아래가 보여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지인은 "폭행 시작 장면은 보지 못했다"라면서 "(A씨가) 무단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넌 트랜스젠더'라고 반복해 외쳐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싸움에 휘말렸을 뿐 가담하진 않았다"라며 폭행 사실도 부인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와 B씨 일행 둘 다 쌍방 폭행으로 입건됐다"라며 "B씨가 태국으로 돌아가도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건반장측에 "나는 폭행하지 않고 방어적으로만 대응했다"라며 "트랜스젠더로부터 제대로 사과를 받거나 처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16:23:14[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워싱턴주(州)에서 열린 여성 사이클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속한 팀이 1~3위를 모두 휩쓰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 파리 올림픽의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美사이클 여자 대회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1~3위 26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의 제리 베이커 기념 벨로드롬(사이클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메리무어 그랑프리에는 최소 3명의 트랜스젠더 선수가 엘리트 여자부 2인 릴레이 경기에 참가했다. 주최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경기 결과를 보면 상위 3개팀에 모두 MTF 트랜스젠더(성염색체는 XY지만 여성으로 정체화한 트랜스젠더)가 포함됐다. 이들은 이들은 각각 조던 로스롭, 제나 링우드, 에바 린이다. 대회를 본 관중들은 체구가 큰 수상자들이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여성 사이클 선수는 자신의 SNS에 이들의 수상 사진을 올리면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으로 이뤄진 팀들이 대회 여자 경기에서 1, 2, 3등을 차지했다”며 “100% 여성인 팀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조던 로스롭은 지난해 한 대회 남자 경기에 출전했으며 남자 선수들 중 22위를 기록했다. 2위 제나 링우드 역시 2017년까지 남자 선수로 뛰었고, 3위 에바 린은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남자팀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국제 연맹 "사춘기 이후 수술 선수 출전 못한다" 한편, 파리 올림픽에서는 3년 전 도쿄올림픽 때보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에 대한 출전 자격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 성소수자·스포츠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매체 아웃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성소수자는 최소 155명으로 추정된다. 이 155명 가운데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뒤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다. 도쿄올림픽 이후 국제수영연맹(2022년)·세계육상연맹(2023년) 등은 사춘기 이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는 여성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했다. 사춘기를 남성으로 보냈다면 여성으로 바꿨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신체적 우위가 있으며 여성 선수들과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이들 기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부 수영 자유형 종목에서 우승한 리아 토마스 등은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6 08:27:31[파이낸셜뉴스] 최근 태국의 한 징병 검사장에서 여신급 미모로 유명한 트랜스젠더 2명이 동시에 나타나 수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태국 중북부 카셋위사이 지구 징병 검사장에 유명 트랜스젠더인 파리다 케라유판(21)과 칸통 파사르아폰(21)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리다 케라유판은 유명 인플루언서다. 현재 대학교 홍보대사를 하고 있으며, 칸통 파사르아폰은 100여 개의 미인 대회에서 우승해 '천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이들은 군 면제 신청을 위해 성전환 수술 증명서를 준비해, 이날 모병 사무실을 방문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미인대회를 방불한다", "정말 예쁘다"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가 관련 의료 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는 경우 직접 검사장을 찾아 병역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태국은 지원병을 모집한 후 인원이 미달인 지역에 한해 징병을 하는데 매년 4월 초 이뤄진다. 징병 소집에 불참한 사람은 최대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또 인원이 미달인 지역과 관련해 만 21세 이상 남성에 대해 징집을 하고 신체검사를 통과한 인원에 대해 제비뽑기를 실시한다. 빨간색 카드를 뽑으면 현역병으로 입대한다. 검은색 카드를 뽑으면 면제가 된다. 태국의 군 복무 기간은 복무 유형 및 개인의 성과를 포함한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군 입대 지원자는 보통 6개월, 제비뽑기를 통해 선발된 사람은 2년 동안 복무한다. 한편 태국 국방부는 올해 필요한 자원 8만 5000명 중 4만명을 추첨으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2 05:39:27[파이낸셜뉴스] 남성에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가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여성 육상부 대회에서 1등을 기록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맥다니엘 고등학교 2학년생인 에이든 갤러거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갤러거는 지난 13일 오리건주에서 열린 '셔우드 니드 포 스피드 클래식' 여성 육상부 200m 대회에 출전했다. 그가 참가한 예선전 영상은 SNS에도 공개됐다. 그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영상 속 빨간색 옷을 입은 갤러거는 25.49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보다 5초쯤 뒤인 30초 정도가 돼야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공정하지 않은 스포츠다" , "갤러거가 남성부였다면 특출나지 않을 기록", "본인이 여성이라고 한 만큼 존중해줘야 한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여성 선수의 학부모는 "누가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경기에 참가하려고 미 전역에서 온 소녀들이 소년 한 명에게 패배 당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갤러거는 여성부 전체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리건 학교스포츠 협회 규정은 "트랜스젠더 학생이 학교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리면, 운동 및 활동에선 일관되게 해당 성별로 대우해야 한다"고 돼있어 갤러거의 여성부 출전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이슈와 관련해 미국 대학 간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대학선수협회(NAIA)는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전환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NAIA의 이번 결정에 대해 규모와 영향력이 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따를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동성애자의 스포츠 참여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애나 베스는 "NAIA의 결정은 NCAA가 같은 조치를 해도 되는 자유가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6 08:09:18[파이낸셜뉴스] 여성에서 남성으로, 다시 여성이 되었다가 현재 남성인 트랜스젠더의 사연이 알려졌다. USA투데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온라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데본 프라이스(35)는 성약물과 수술로 무려 세 번에 걸쳐 성전환을 했다. 데본 프라이스는 여성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성 정체성으로 고민을 하다가 지난 2018년 5월 남성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 생리를 멈추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 능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생각을 다시 바꿨다. 그는 호르몬제를 끊고 몸을 면도하고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는 등 다시 여성이 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남성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이번엔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고 유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나서 현재 남성으로 지내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두려움과 후회의 연속이었다"면서 "사춘기 동안 여성으로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여러 차례 성전환 시도를 놓고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그는 "무서운 금기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저 몸의 자율성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사람으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29 09:01:41[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태국 트랜스젠더와 필리핀 트랜스젠더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방콕포스트, BNN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해당 충돌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20명 정도의 필리핀 트랜스젠더가 4명의 태국 트랜스젠더을 조롱하면서 시작됐다.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태국인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가했다. 해당 트랜스젠더들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이들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양국 트랜스젠더들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자 신상털기가 시작됐고 필리핀인들이 묵는 호텔로 수백명에 달하는 태국인들이 모여들었다. 이후 태국인들이 가해자를 찾아 폭행을 가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현지 매체들은 태국인들은 민족주의적 감정에 휩싸여 “태국!”,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필리핀 트랜스젠더 보호에 나섰지만 태국인들은 필리핀인에게 병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태국인 중 일부는 경찰 라인을 뚫고 흰색 후드티와 검은 안경을 쓴 필리핀인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이 가까스로 양측 모두를 경찰서로 이송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경찰은 배후에 연루된 별도 조직이 있는지 등 이번 사건과 연루된 사람을 최대한 많이 찾아낼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단순히 트랜스젠더간의 충돌을 넘어 다문화사회에서 고조되는 태국의 민족주의 감정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BNN은 “이 사건은 다문화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본적인 긴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방콕의 다양한 커뮤니티 간의 대화와 이해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파빈 차차발퐁푼 교토대학교 동남아 연구센터 부교수는 “푸켓에서 현지인들이 모여 스위스 관광객 추방을 요구하는 사건을 비롯한 최근 사건들은 외국의 침입을 거부하는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법적 조치를 통해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러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과제는 공동체 내에서 평화로운 공존과 이웃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6 05:55:17[파이낸셜뉴스] 여성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의 비명 소리가 실제 여성과 유사할지 호기심에 살해를 저지른 영국 10대 남녀 2명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범행 당시 두 사람은 메신저를 통해 살해 계획을 주고받았으나, 경찰 조사를 받자 서로를 살해 용의자로 몰며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트랜스젠더 브리아나 그헤이(16)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16) B(16)이 맨체스터 왕립법원 배심원단의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아만다 입 판사는 "피고인들에게 종신형을 내려야 한다. 실명을 언론에 밝힐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사건은 지난 2월 12일 오후 워링턴 컬체스의 리니아 공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흉기에 28차례 찔린 브리아나의 시신을 발견했다. 유명 틱톡커인 브리아나는 14살에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다. 경찰 조사 결과, 피고인들은 범행 직전까지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여러 살인 범죄 계획을 주고받았다. 이중 B는 브리아나를 '먹이'나 '그것'으로 지칭했고, "비명을 지를 때 남자처럼 지를지 여자처럼 지를지 궁금하다"라며 살인을 계획했다. A는 범행 직전 몇달간 브리아나와 친구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 동영상을 시청했다"라고 자랑한 A씨는 브리아나를 살해한 범인으로 B를 지목했다. 하지만, B는 오히려 A가 '사탄 주의자'이며, 자신은 범행 당시 소변을 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배심원단 측은 브리아나를 직접적으로 살인한 인물을 특정하지 않고, 두 사람에 대해 중형 이상의 형량을 선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니겔 파 수석 수사관은 이번 사건을 두고 "살인의 '느낌'에 집착하던 2명의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무분별한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공개되자 영국 리버풀, 브리스톨 등에서는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 주도로 브리아나를 추모하는 촛불 철야 집회가 여러 번 개최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2 09:03:19[파이낸셜뉴스] 타고난 생물학적 성(性)과 자신이 정체성을 두는 성이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성사를 받을 수 있다는 가톨릭의 교리 해석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트랜스젠더가 다른 신자들과 같은 조건으로 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침을 밝혔다. 가톨릭에서 세례는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지니고 신자를 신앙생활에 온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성사를 의미한다. 다만 신앙교리부는 신자들 사이에 공개적 추문이나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없는 상황이어야 한다며 일부 제약을 뒀다. 이날 신앙교리부는 트랜스젠더가 세례를 받는 이들의 대부나 대모, 결혼의 증인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공개했다. 동성부부가 세례를 받아야 할 아이의 부모로 간주될 수 있을지를 따지려면 아이가 가톨릭 교육을 받을 것이라는 근거가 확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해석은 브라질 산투아마루 교구의 호세 네그리 주교가 지난 7월 성소수자의 세례, 혼인 성사 참여를 문의한 데 대한 답변으로 프란치스코(86) 교황은 지난달 31일 작성된 이번 지침을 승인했다. 앞서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성소수자 신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다만 교황은 동성에 끌리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동성 간 성행위는 죄라는 가톨릭 교리를 바꾸지 않는 틀에서 이런 포용성을 강조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09 09: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