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로를 주행하던 운전자가 앞서가는 차량 뒷면에 붙어있는 황당한 경고 문구를 목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양에서 목격한 미친 차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살다 살다 이런 빌런은 처음 본다"며 한 차량 뒤편에 붙어 있는 경고문 사진을 게재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트럭 뒤편에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의 사진이 붙어있다. 그 옆으로 적힌 경 고문에는 "나는 백미러 안 보고 앞만 보고 달린다"라며 "가까이 붙어서 나발 또는 경적(클랙슨)을 울리면 위험을 감지하여 사정없이 브레이크를 밟거나 그 자리에 확 설 수도 있다"고 써있다. 이어 "추월하든지 말든지 재주껏 잘 피해 알아서 안전 운전해서 먼저 가라. 나는 내가 알아서 갈 테니 먼저 가려면 가라. 아무것도 묻지 마라. 까불지마라 나는 자유인이다"라고 경고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로에서 마주치면 무서울 듯", "말투가 무서운 걸 넘어 혐오스럽다", "저런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상한 사람 참 많다",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2 18:29:36며칠 전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가봤다. 60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라는데 대체 어떤 곳인지, 공사가 어느 정도 됐는지 궁금했다. SK하이닉스가 중심이 되는 용인 원삼면과 삼성전자가 주축이 된 이동·남사읍 일대 등 2곳이다. 서로 20여㎞ 떨어져 있다. 용인 일반산단에 가까워지니 맨살을 드러낸 흙산이 보였다. 451만㎡(약 126만평)라는데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해발고도 100m가 넘는 부지를 도로에선 올려다봐야 했다. 흙을 퍼내고 실어 나르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분주히 움직였다. 흙먼지가 날렸다. 도로 양쪽에는 3m 이상 되는 흰색 안전펜스가 둘러쳐져 있다. 교차로 등 일부는 차량을 통제했다. 무단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경고문도 보였다. 이곳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팹(Fab) 4기를 짓는다. 첫 공장을 내년 3월 착공, 2027년 준공 목표다. 삼성의 용인 국가산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발표한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계획에 포함된 핵심부지다. 728만㎡로 삼성 평택캠퍼스의 2.5배에 달한다. SK산단과 달리 도로 등 접근이 용이했다. 용인테크노밸리 등과도 가까웠다. 도로 곳곳에 걸려 있는 '강제수용 결사 반대' 등의 현수막 정도가 이곳이 산단 개발부지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곳 산단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팹 6기를 짓는다. 200여개 협력사도 입주한다. 인허가, 환경평가 등 패스트트랙을 가동해 2026년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청사진은 나무랄 데 없이 원대하다. 이대로 된다면 20여년 후 용인은 '꿈의 반도체 도시'가 된다. 하지만 아직은 조감도상의 그림일 뿐이다. SK산단 부지가 발표된 게 2019년이다. 주민 토지보상·이주 갈등이 길어졌다. 용수·송전, 발전 등 인프라 구축 합의도 늦어졌다. 착공도 수차례 미뤄졌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본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유치에 총력을 다했다. 오타 야스히코 일본경제신문 위원은 책(2030 반도체지정학)에서 "TSMC 유치에선 동맹국 미국과도 라이벌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SK보다 2년 늦은 2021년 TSMC는 일본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3년 후인 지난 2월 규슈 구마모토현에 첫 공장을 준공, 10월부터 12~28나노 반도체를 양산한다. 구마모토 1공장 부지(21만㎡)가 작고 상당 부분 조성된 산업단지라는 점 등을 고려해 용인 산단과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쳐도 착공 20개월 만에 준공한, 세계가 놀랄 만한 추진 속도다. 관료주의가 팽배한 일본 정부는 1년 이상 걸리던 인허가 절차를 4개월에 끝냈다. 50년 이상 묶어둔 개발제한 규제까지 풀었다. 10조원 이상의 보조금도 지원했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쓰이는 6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하는 제2공장도 2027년 말 가동 목표로 올해 착공한다. 나아가 첨단 3공장도 검토 중이다. TSMC 2개 공장은 34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년간 규슈 지역에 20조엔(약 175조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반도체 패권을 한국에 빼앗긴 일본의 반격 아닌가. 일본이 공장 2개를 가동하는 새 우린 공장 하나 가동에 8년 넘게 걸리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용인 국가산단 첫 반도체 공장 착공이 2026년 말, 가동이 2030년인데, 이 또한 장담할 수 있을까. 반도체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윤 대통령도 "시간이 보조금"이라고 할 만큼 문제는 이행 속도다. 무관심하다가 총선 전에 “전폭 지원”을 외치던 국회는 하세월이다. 클러스터 송전망 인허가 규제 완화(전력망확충특별법) 관련 법도 폐기됐다. 정부와 여당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윤 대통령은 반도체 클러스터 이행 상황을 매일 들여다보길 바란다. 대통령 임기 내 용인 반도체 첫 공장 준공행사에 참석한다면, 이것만 해도 최대 공적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6-17 18:16:17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초 실시되는 미 대선 전까지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합의 서명을 통해 새로운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무기 통제 문제를 논의했으며 협상이 재개되면 빠르면 1주일안에 합의될 것으로 미국 측이 낙관하고 있다. 양국은 보유 핵탄두 수를 동결할 뿐만 아니라 미래 다자간 무기 통제 협정을 위한 논의를 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미 맺은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은 내년 2월5일에 만료된다. 러시아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에 응하겠다는 암시를 하지 않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년짜리 새 START를 원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서명한 현재의 START에 미래 무기 통제 내용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든 핵탄두 수 동결을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원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중국의 참여도 촉구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확대된 다자간 합의에는 영국과 프랑스도 포함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짧은 기간에 러시아로부터 합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으며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을 더 바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北신형 ICBM 공개에 트럼프 '대노'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공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 소식에 매우 실망하며 화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 외교안보 분야 담당자인 알렉스 워드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형 ICBM과 자체 개발한 트럭 발사대(이동식 발사대)가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열병식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고 썼다. 그는 소식통이 전하길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했으며, 그런 실망감을 백악관의 여러 관리들에게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과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렸다. 백악관은 북한의 열병식은 물론 북한의 ICBM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취임 이후 김 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를 내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성과가 없는 대북 문제를 의도적으로 언급하길 꺼려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판세가 불리할 경우 북한과 깜짝 회담을 강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면역력 생성 주장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준비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에도 불구하고 대선 일정을 강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겼으며 진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선거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면역력이 생겼다”며 "대선을 남겨놓고 싸울 만큼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저녁 지지자들과 가진 통화에서는 “검사 결과 완전히 음성”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에 올린 대선 광고에서 다음날 플로리다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앞으로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유세를 다닐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하루전 백악관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요구하는 격리 해제 조건을 충족시켰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리스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콘리 박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은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해 혼란을 일으켰다. 방송진행자가 치료제를 투약받은 것을 백신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확인 질문에 약이라고 말을 바꿨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지 열흘도 안된 트럼프 대통령이 전파 위험이 없는 것으로 진단 받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증상이 없고 전파 위험이 없다고 해도 체내에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없다는 내용을 올린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기자
2020-10-12 10:3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