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소비심리도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떨어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가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화당 지지자들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대선 이후 처음 나온 소비심리 통계다. 미시간대가 22일 공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가계의 소비심리는 전월비 15 p 넘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 가계의 경우 10 p 넘게 빠졌다. 그러나 당파와 관계없이 전체 소비자태도지수는 10월 70.5에서 11월 71.8로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자태도지수는 81.3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69.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비자들의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기대지수는 28 p 가까이 급등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 18 p 가까이 급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변화는 경제 환경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변동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지디낵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각에 기반해 경제 현실을 정당화하는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점 변화는 “경제의 건전성이라는 현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조사 책임자 조앤 슈 역시 소비자들의 현재지수 평가는 대선 결과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 심리 개선은 경제 펀더멘털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고용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소비 심리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변화를 간과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낙관적일 때에는 자동차 같은 덩치 큰 소비재를 사거나 휴가를 가고, 외식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이 3.2%로 10월의 3% 예상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당선자가 약속한 공약들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중국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물리고, 불법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며 이민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관세가 적용되면 결국 그 부담은 미 소비자들이 지면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는 노동력 부족을 일으켜 비용 상승과 이에따른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3 05:02:01[파이낸셜뉴스] 감세와 규제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뉴욕 증시 낙관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관론자들도 속속 낙관론으로 '개종'하고 있다. 미 서부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도 이 가운데 하나다. 웰스파고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 말 6600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S&P500 마감가 5946.98에 비해 11% 넘게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웰스파고만 낙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이 내년 말 S&P500 목표치로 6500을 제시했다. 월스트리트 대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도 18일 S&P500 내년 말 예상치를 6500으로 전망했다. BMO캐피털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6700,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6400을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20% 넘게 오른 S&P500이 아직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전망은 트럼프 당선, 의회 선거 공화당 압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는 분석노트에서 “미 경제 성장 강화, 규제 완화에 따른 관련 비용 감소가 S&500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을 이전 전망치인 270달러보다 높은 275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S&P500 목표가를 6300에서 66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크롱크는 “순익 성장세가 규제 완화로 더 강화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법인세 감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세와 규제 완화 시기, 정도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크롱크 역시 비관론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연초 S&P500 올해 목표가로 4700을 제시했다. 다만 뒤에 이를 5400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S&P500은 지난 11일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개선된 전망마저 압도하는 강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 비관론자인 윌슨 역시 크롱크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연초 올해 말 마감가를 4500으로 예상했고, 5월에는 이를 5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윌슨은 그러나 18일 S&P500 편입 기업들의 2026년 평균 EPS를 303달러로 전망하면서 주가수익배율(PER)을 21.5배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한 내년 말 S&P500 목표가가 6500이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에 기업 순익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EPS가 내년 13%, 2026년 12%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지만 비관론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로젠버그 리서치 설립자인 시장 전략가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18일 분석노트에서 지금의 증시 강세는 ‘실적’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이끌고 있다며 거품이 끼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실적이 주도하는 장이었다면 S&P500이 지금보다 약 1000 p는 낮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들이 제자리를 잡아 “먼지들이 가라앉기 전까지”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1 05:46:3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조기에 승리를 확정하면서 전 세계 증시가 고전하고 있다. 유일하게 뉴욕 증시만 파티 중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내건 공약들이 안정을 찾던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부추기고,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탈선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뉴욕 증시 상승과 나머지 전 세계 증시 약세 배경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 역시 전 세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7주 사이 분위기 반전 CNBC에 따르면 세계 증시와 뉴욕 증시 분위기는 7주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업자 닉 콜라스는 18일 밤 일간 분석 노트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올해 전체 상승분을 단 7주 사이에 거의 반납했다면서 올해 탄탄한 상승세를 타던 세계 증시가 7주 만에 끔찍한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미 달러 강세, 또 각 증시의 자체 요인 등이 더해지면서 미국 이외 세계 증시가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하면 그 어떤 주요국 증시도 올 4분기 남은 기간 매도세에서 안전한 피난처가 될 만한 곳은 없다고 단언했다. 뉴욕증시 빼면 세계증시는 제자리걸음 세계 증시와 뉴욕 증시 간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수(ACWX)이다. 아이셰어즈 MSCI ACWI ex US ETF가 정식 명칭인 이 ETF는 아이셰어즈 MSCI ACWI(전세계지수)에서 미 주식을 제외한 주식들로 구성돼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다이어트약 위고비로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을 개척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 등이 이 ETF 안에 들어 있다. ACWX는 미 대선 전만 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올들어 지난 5일까지 8.6%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선 승자가 확정된 6일 이후에는 주가가 3.03% 하락했다. 올해 전체로도 상승률이 5%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면 뉴욕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S&P500은 5일 미 대선 당일까지 21.2% 뛰었고, 대선 이후로도 18일까지 1.9% 더 올랐다. 지난주 트럼프 랠리 실종 속에 1주일 동안 2.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올해 전체로는 24% 급등했다. 엇갈린 희비 당분간 지속 콜라스는 뉴욕 증시와 세계 증시의 엇갈린 희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증시가 올해 낮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에 비해 매력적인 매수 신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4년 동안 미 보호무역 정책이 1기에 비해 강화되고, 미 우선주의 속에 각국의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세계 증시가 상승 여력을 잃을 수 있다. 또 트럼프의 감세와 보호무역주의로 미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으면 미 금리가 뛰면서 세계의 돈이 미국으로 몰리게 된다. 뉴욕 증시는 적어도 트럼프의 2기 정책들이 구체화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세계 증시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콜라스는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0 04:48:21[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지출 감축 전권을 부여받은 일론 머스크가 대세를 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하락세 속에서도 2% 넘게 뛰면서 그의 자산이 더 불어난 가운데 비상장사인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와 그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기업가치가 또다시 높아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유세에 뛰어들어 그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머스크가 부와 권력 모두를 양 손아귀에 움켜쥐게 됐다. 신규자본 확보 스페이스X와 xAI는 신규자본 확보를 통해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높아지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상장사로는 미 최대 기업이자 세계 최대 로켓 발사 업체인 스페이스X는 오는 12월 기존 주식을 주당 약 135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장외시장에서 경매로 매각하는 대신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신청을 받아 그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렇게 되면 올해 초 비슷한 방식의 주식 매각 당시 약 2100억달러로 추산됐던 스페이스X 기업 가치가 25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탈퇴한 머스크가 뒤늦게 다시 뛰어들어 지난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 역시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지게 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xAI는 이번에 50억달러 자본을 추가로 확보했고, 그 덕에 기업가치가 450억달러로 증가했다. 불과 수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두 배로 껑충 뛰었다. xAI 자본 조달은 불과 지난달 머스크와 투자자들 간에 논의가 시작된 뒤 빛의 속도로 합의에 이르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xAI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넘쳐 나 머스크는 마음에 드는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들만 골라서 투자에 참여시켰다.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는 엄청난 자본 증가 속에 내년 1분기에는 기업가치가 최대 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효과 머스크가 트럼프가 신설할 ‘정부효율부’를 바이오텍 기업가이자 미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이끌 것으로 12일 발표된 가운데 머스크는 트럼프 대선 승리의 기쁨을 경제적으로도 만끽하고 있다. 그가 공동 창업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트럼프 참모들이 트럼프 공약인 전기차 보조금 폐지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14일 급락했지만 15일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그 덕에 테슬라는 전날 6%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5일 대선 이후 주가 상승률이 30%에 육박한다. xAI와 스페이스X에도 트럼프 대선 승리는 의미가 크다. 현재 테네시주 멤피스에 10만개 그래픽반도체(GPU)로 구성된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만들고 있는 xAI는 트럼프의 AI 규제 완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페이스X는 트럼프의 후원 속에 화성 탐사선 발사, 지구 저궤도에 6000개 인공위성으로 구성된 위성 인터넷망 구축이라는 머스크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6 03:16:27#OBJECT0# [파이낸셜뉴스] 우리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우리나라 경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지원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연구개발(R&D)조직 보유 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산업계 긴급 인식 조사'의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77%에 달했으며, 16%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 기업 68%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각국의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봤을 때 93%가 '한국이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응답해 중국(91%)과 일본(60.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관세정책 확대에 따른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의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와 반도체, 배터리 등 미·중 기술패권의 핵심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하에서 어려운 경제·산업환경에 직면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기업의 R&D 및 설비투자 등 전체적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환경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내년 투자에 대해 관망(58%)하거나 감소(34%)시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주요 정책 가운데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는 △관세장벽, 배터리·전기차 관세율 조정 등 관세정책이 2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대중국 외교, 북한 관계 등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 24%로 뒤를 이었다. 내년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부 정책으로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 및 R&D 투자 대규모 확대가 29% △주요 산업에 대한 세제·보조금 지원강화가 28%로 높게 나타났으며, △통상압력 해소와 무역장벽극복을 위한 통상무역 협상정책 강화가 17% 순으로 나타났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산업계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산업 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 등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하며, 대미 협상력 제고를 통한 대응체계 고도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14 09:44:18[파이낸셜뉴스] “트럼프의 백악관 승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스토리, 또 머스크에게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분석 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테슬라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 같은 낙관을 근거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5일부터 시작한 급등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게임 체인저 아이브스는 이번 대선에서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의 대선 승리를 견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이 테슬라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테슬라에도 도움이 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공약하고 있지만 이는 보조금 없이도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다시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과 AI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AI를 바탕으로 단순한 전기차 업체에서 세계 기술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2조달러 시총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AI 테마주라면서 트럼프 당선으로 이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지난 수년 연방정부의 촘촘한 규제 그물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지만 이런 규제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전략적이면서 통 큰 베팅을 했다면서 이 일생일대의 도박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테슬라와 머스크는 이제 그 과실을 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규제가 완화되면 테슬라의 AI와 자율주행 사업만 가치가 1조달러 안팎이 된다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급속히 불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1조10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총이 앞으로 12~18개월 사이 1.5조~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조금·관세 아이브스는 트럼프 대선 승리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중국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미국이 취할 것이라는 점에서 테슬라에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전기차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높은 관세로 중국 비야디(BYD), 니오 등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미 시장에 얼씬도 하지 못하고, 중국 태양광 제품 역시 미 시장에서 심각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어서 테슬라의 태양광 부문 사업이 호시절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보다 28.78달러(8.96%) 폭등한 350.00달러로 뛰었다. 테슬라는 선거일이었던 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주가가 44% 넘게 폭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4일까지 1% 수준에 불과하던 주가 상승률이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2 04:54: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해외 유학을 고민하는 미국 학생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교육정보제공업체 스터디포털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일 선거 이후 미국 학생들의 해외 학사·석사 검색 건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대선 이전 관련 검색 건수는 하루 평균 2000건 가량이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가 확실시 된 6일 해당 검색이 1만1000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미국 학생들은 영국, 캐나다, 독일, 아일랜드 대학교 과정에 관심이 높았다. 스터디포털스는 "이 정도로 급격하게 관심이 변화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전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았지만,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관심 증가가 실제 해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수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실제 2022년 해외 대학에서 수학한 미국 학부생은 전체의 6% 미만인 19만명 가량에 불과했다. 대학 입학 컨설팅회사인 크림슨 에듀케이션은 "2016년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을 때 다른 국가의 일부 학생들이 미국 대신 영국 교육기관을 선택하거나, 미국 내에서 진보주의 성향을 지닌 대학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1 10:51:5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 정책을 짚으며 '실용외교'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케미가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한국 외교 정책 기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미국도 이미 자국중심주의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 추세에 발을 맞춰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진영 중심의, 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를 벗어나서 철저하게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책 트레이드마크인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과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민 중심주의와 연결지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양극화·불평등 격차 확대 해소에 방점을 둔 것이 대선 승리 요인이면서도, 이를 타파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가나 사람들의 관심은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익을 추구하고 더 많은 일자리,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과 같이, 국익 외교 실용외교 더 많은 일자리, 이런 걸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상황과 맞닿아 있고, 그런 면에서 차이가 없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비슷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로 보여지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리적으로 볼 때 우리의 미국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케미(화학적 결합)가 잘 맞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실주의자들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며 "매우 치밀해야 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하고 강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10 15:23:4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미국 여성들이 한국 페미니즘 운동 중 하나인 '4B(非) 운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4B 운동'은 한국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비혼·비출산·비연애·비성관계를 통해 가부장적 체계에 편입되길 거부한다는 취지다. 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외신은 여성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이 있는 트럼프가 또다시 백악관에 입성하자 좌절에 빠진 미국 여성들이 한국의 4B 운동을 통해 반발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4가지 노(4 Nos)', '4B 무브먼트(4B Movement)' 등의 표기로 전파되고 있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8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4b' '#4bmovement' '#4bmovementusa'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난 6일 하루에만 20만명이 구글에서 해당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지난 6일 구글에선 4B 운동 검색량이 450% 급증했다. 특히 워싱턴DC, 콜로라도주, 버몬트주, 미네소타주에서 검색량이 많았다고 알렸다. 미국 여성들의 4B운동은 자기 결정권과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위협에서부터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임신중지권 축소에 대해 강한 옹호를 표해왔다. 이와 관련해 반대편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조롱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남성 틱톡 유저는 "여성들이 4B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낙태를 금지하는 것보다 낙태율을 더 떨어뜨릴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또 이길 것"이라고 비꼬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06:12:0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친분을 계속 과시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그 최대 수혜 기업이 머스크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2.9% 상승한 29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14.75%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는 지난 2022년 9월 21일 장중 기록한 300.80달러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중 한때 테슬라 주가는 299.75달러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9531억 달러) 1조 달러를 코앞게 뒀다. 테슬라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대 수혜주가 되면서 연초대비 테슬라 주가 상승률은 19.52%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단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선거 기간내내 지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선거기간 동안 머스크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그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 강세와 관련, 투자사 퓨처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은 "트럼프 당선으로 머스크가 미국 50개 주의 다른 규정 대신 하나의 자율주행 표준 채택을 가속할 수 있는 '효율성 차르(왕)' 직책으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머스크도 트럼프가 당선된 후 계속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테슬라 주가를 띄우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직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에 세면대를 들고 있는 사진을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렸다. 이 사진은 지난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로비에서 찍은 것이다. 당시 머스크는 이 사진과 함께 "트위터 HQ(본사) 진입 중, 세면대를 안으로"라는 글을 쓴 바 있다. 자신이 트위터를 장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에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고 "세면대를 안으로"라고 썼다. 자신이 이제 백악관에서 업무를 볼 예정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아울러 머스크는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리트윗해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은 머스크 뿐이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8 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