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트럼프의 백악관 승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스토리, 또 머스크에게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분석 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테슬라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 같은 낙관을 근거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5일부터 시작한 급등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게임 체인저 아이브스는 이번 대선에서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의 대선 승리를 견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이 테슬라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테슬라에도 도움이 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공약하고 있지만 이는 보조금 없이도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다시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과 AI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AI를 바탕으로 단순한 전기차 업체에서 세계 기술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2조달러 시총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AI 테마주라면서 트럼프 당선으로 이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지난 수년 연방정부의 촘촘한 규제 그물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지만 이런 규제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전략적이면서 통 큰 베팅을 했다면서 이 일생일대의 도박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테슬라와 머스크는 이제 그 과실을 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규제가 완화되면 테슬라의 AI와 자율주행 사업만 가치가 1조달러 안팎이 된다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급속히 불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1조10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총이 앞으로 12~18개월 사이 1.5조~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조금·관세 아이브스는 트럼프 대선 승리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중국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미국이 취할 것이라는 점에서 테슬라에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전기차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높은 관세로 중국 비야디(BYD), 니오 등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미 시장에 얼씬도 하지 못하고, 중국 태양광 제품 역시 미 시장에서 심각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어서 테슬라의 태양광 부문 사업이 호시절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보다 28.78달러(8.96%) 폭등한 350.00달러로 뛰었다. 테슬라는 선거일이었던 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주가가 44% 넘게 폭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4일까지 1% 수준에 불과하던 주가 상승률이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2 04:54: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해외 유학을 고민하는 미국 학생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교육정보제공업체 스터디포털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일 선거 이후 미국 학생들의 해외 학사·석사 검색 건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대선 이전 관련 검색 건수는 하루 평균 2000건 가량이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가 확실시 된 6일 해당 검색이 1만1000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미국 학생들은 영국, 캐나다, 독일, 아일랜드 대학교 과정에 관심이 높았다. 스터디포털스는 "이 정도로 급격하게 관심이 변화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전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았지만,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관심 증가가 실제 해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수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실제 2022년 해외 대학에서 수학한 미국 학부생은 전체의 6% 미만인 19만명 가량에 불과했다. 대학 입학 컨설팅회사인 크림슨 에듀케이션은 "2016년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을 때 다른 국가의 일부 학생들이 미국 대신 영국 교육기관을 선택하거나, 미국 내에서 진보주의 성향을 지닌 대학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1 10:51:5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 정책을 짚으며 '실용외교'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케미가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한국 외교 정책 기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미국도 이미 자국중심주의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 추세에 발을 맞춰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진영 중심의, 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를 벗어나서 철저하게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책 트레이드마크인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과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민 중심주의와 연결지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양극화·불평등 격차 확대 해소에 방점을 둔 것이 대선 승리 요인이면서도, 이를 타파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가나 사람들의 관심은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익을 추구하고 더 많은 일자리,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과 같이, 국익 외교 실용외교 더 많은 일자리, 이런 걸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상황과 맞닿아 있고, 그런 면에서 차이가 없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비슷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로 보여지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리적으로 볼 때 우리의 미국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케미(화학적 결합)가 잘 맞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실주의자들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며 "매우 치밀해야 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하고 강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10 15:23:4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미국 여성들이 한국 페미니즘 운동 중 하나인 '4B(非) 운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4B 운동'은 한국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비혼·비출산·비연애·비성관계를 통해 가부장적 체계에 편입되길 거부한다는 취지다. 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외신은 여성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이 있는 트럼프가 또다시 백악관에 입성하자 좌절에 빠진 미국 여성들이 한국의 4B 운동을 통해 반발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4가지 노(4 Nos)', '4B 무브먼트(4B Movement)' 등의 표기로 전파되고 있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8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4b' '#4bmovement' '#4bmovementusa'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난 6일 하루에만 20만명이 구글에서 해당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지난 6일 구글에선 4B 운동 검색량이 450% 급증했다. 특히 워싱턴DC, 콜로라도주, 버몬트주, 미네소타주에서 검색량이 많았다고 알렸다. 미국 여성들의 4B운동은 자기 결정권과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위협에서부터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임신중지권 축소에 대해 강한 옹호를 표해왔다. 이와 관련해 반대편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조롱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남성 틱톡 유저는 "여성들이 4B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낙태를 금지하는 것보다 낙태율을 더 떨어뜨릴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또 이길 것"이라고 비꼬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06:12:0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친분을 계속 과시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그 최대 수혜 기업이 머스크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2.9% 상승한 29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14.75%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는 지난 2022년 9월 21일 장중 기록한 300.80달러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중 한때 테슬라 주가는 299.75달러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9531억 달러) 1조 달러를 코앞게 뒀다. 테슬라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대 수혜주가 되면서 연초대비 테슬라 주가 상승률은 19.52%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단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선거 기간내내 지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선거기간 동안 머스크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그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 강세와 관련, 투자사 퓨처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은 "트럼프 당선으로 머스크가 미국 50개 주의 다른 규정 대신 하나의 자율주행 표준 채택을 가속할 수 있는 '효율성 차르(왕)' 직책으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머스크도 트럼프가 당선된 후 계속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테슬라 주가를 띄우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직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에 세면대를 들고 있는 사진을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렸다. 이 사진은 지난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로비에서 찍은 것이다. 당시 머스크는 이 사진과 함께 "트위터 HQ(본사) 진입 중, 세면대를 안으로"라는 글을 쓴 바 있다. 자신이 트위터를 장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에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고 "세면대를 안으로"라고 썼다. 자신이 이제 백악관에서 업무를 볼 예정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아울러 머스크는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리트윗해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은 머스크 뿐이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8 09:09:30[파이낸셜뉴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터넷에서 캐나다 이민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6일(현지시간) 구글 데이터를 인용해 선거 당일 '캐나다 이주', '캐나다 이민' 등 키워드의 온라인 검색량이 5000%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검색량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 투표가 끝난 시점을 전후로 상승하기 시작해, 미국 동부 주민들이 아침에 일어나 선거 뉴스를 접한 6일 아침 절정에 달했다. 캐나다 외에 아일랜드, 뉴질랜드, 영국 등 이주를 검색한 사례도 많았으며, 검색량이 많은 주는 오리건, 워싱턴, 미네소타,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미시간, 위스콘신,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북부를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높았던 곳이나 경합주에서 검색량이 많았던 셈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해리스 전 부통령의 패배에 실망, 홧김에 타국 이주에 관해 검색해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2016년 대선 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캐나다 이민 관련 웹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양극화한 미국의 정치 구도로 인한 국민들의 '선거 스트레스'가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더힐은 실제 미국인이 캐나다로 이민하려면 어려운 절차를 밟거나 여러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고 전하며 "(선거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쉽고 저렴한 대처 방법은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8 07:26:57[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펌에선 '2기 트럼프' 체제에서도 보호무역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법무법인 태평양은 '트럼프 당선과 우리 기업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미국산 제품 우대 조치들은 우리 기업의 수출 제품 가격을 상승시켜 미국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과의 경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주도형 경제를 가진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은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관세를 중시하고 있다. 이에 무역적자 개선과 미국 내 제조업 보호 등을 명목으로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중국산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태평양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보편적 관세 부과가 실현된다면, 우리 기업의 수출 제품은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한국 기업의 공급망은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고율의 보편적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클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반도체 및 첨단기술 산업의 미국 내 제조를 강조하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강화하는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기술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나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현지화 전략을 보다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첨단기술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수출 통제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수출 통제 정책에 따라 특정 국가로의 수출을 제한해야 하는 사업상 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 기업들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기업에 비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파트너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에 맞춰 전략적 대응을 준비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07 14:43:33【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달러 가치가 재차 급등하고 있다. 특히 1달러당 엔화가치를 나타내는 엔·달러 환율은 석달만에 154엔을 돌파했다. 엔저는 일본의 수입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가뜩이나 출범 초기부터 지지율이 낮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겐 부담이다. 반면 닛케이평균주가는 4만에 육박하는 등 '트럼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4엔 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의 승리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전날 오후 엔·달러는 1.99% 오른 154엔 중반까지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엔저는 이시바 내각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르는 최대 고민 요소다. 과거 엔저는 일본 수출에 큰 도움을 줬으나 대기업 공장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간 최근에는 내수 기업의 수입 물가를 급등시키며 '슬픈 엔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는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로 직결되는 구조로, 출범 한달 만에 30%대로 고꾸라진 이시바 내각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선 일본이 12월께 금리를 올려 엔저를 방어할 것으로 봤지만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대패하면서 금리인상은 물건너 간 분위기다. 일본 자본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 대 이상을 넘어가면 당국의 긴축 발언 및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정도가 현재 일본으로선 남은 카드"라면서 "그러나 옛날만큼 정부 개입 효과는 크지 않고 단기 처방에 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가를 웃도는 임금 인상이 있다면 국민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테지만 현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일본의 물가 변동을 고려한 9월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0.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내린 3만9340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지수가 1000p 이상 올라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참가자들은 2016년 트럼프 랠리에서 일본 증시가 승자였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 닛케이지수는 트럼프의 깜짝 승리 이후 연말까지 11%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트럼프 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6년 엔·달러 환율은 101~105엔 사이에 불과했던 데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니시 고헤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연구원은 "1기 트럼프 정권 때는 엔저로 일본 제조업에 순풍이 불었지만 현재는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5분가량 통화했다"며 "전화 회담에서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자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 일정과 관련 "현재 조율 중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지론인 미일지위협정 개정에 대해선 "오늘 통화에서는 거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미일 동맹 강화는 금액부터 장비, 운용, 통합 측면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7 14:23:27[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의 통화정책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11월 FOMC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2025년까지 연준의 인하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의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은 한은의 추가 인하를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이라면서 "금리 인하로 민간소비 및 건설 투자 등 경기가 개선될 수 있지만, 한은은 낮은 금리 기조로 인해 부동산으로 돈이 몰려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채권 시장은 상승재료(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하락재료(금통위 기준금리 인하)가 뒤섞에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금리 인하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외 채권 시장은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국채 10년물은 6일(현지시간) 연 4.4%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 6.1bp(1bp=0.01%p) 오른 연 3.134%에 장을 마쳤다. 통상 미국 국채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강한 동조화를 이룬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재정 적자가 향후 10년간 8~15조 달러가 증가하기에 미국 채권 시장 약세(채권 가격 하락, 채권 금리 상승)는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채권 오버슈팅(급한 금리 상승)이 빠르게 안정되며 결과적으로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집권 2기인 만큼 외려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며 금리 슈팅 후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은 강화됐다"면서 "미 국채 금리의 피크아웃 임박은 채권시장 숏베팅(가격 하락, 금리상승 ) 압력이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의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시행에 의한 안정성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7 14:17:46【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호혜협력을 확장하고 신시기 중미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 양국과 세계에 이롭게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엔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고 3시간여가 지난 뒤 시 주석의 축전 발송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 대선 때는 상대였던 트럼프 현 당선인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자 열흘이 지난 뒤에야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CNN는 6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선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정부는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밤 11시 30분(현지시간)께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트럼프 선생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07 12:5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