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4일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선을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로 첫 외교일정을 소화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예정된 취임식과 국회의장·여야 대표 환담 이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입성해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시한 주요 인선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 당선인이 처음 당권을 잡았을 당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후에는 집권플랜본부장을 맡아 이 당선인의 집권을 위해 물심양면 도왔다. 이에 7인회와 경기·성남그룹 등 기존 친명계에 못지않은 측근으로 분류돼왔다. 국무총리와 더불어 정부를 이끄는 중책인 대통령비서실장은 강훈식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이 당선인을 도왔고,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인선이 확정될 경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게 된다.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 참모진 주축인 정책실장과 국가안보실장에는 각기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위성락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주 원장은 이 당선인이 경기도지사이던 시절부터 경기연구원장으로서 소통해온 최측근이자 대선공약 전반의 틀을 짠 장본인이다. 위 의원은 주미국 정무공사와 주러시아대사,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외교관으로 민주당 외교책사로 꼽힌다. 안보실장을 맡게 되면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따낸 국회의원 금배지를 반납하게 된다. 또한 이 당선인은 이날 중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으로 확인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본지에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첫날 통화한 바 있다”고 귀띔했다. 과거 2017년 5월 10일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집권했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고, 헌정사 최초 조기대선을 거쳐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하면서 곧장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 당선인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당선돼 인수위 없이 정부를 꾸려나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재집권 후 얼마 있지 않아 정상이 궐위된 한국을 맞이했고, 조기대선을 마친 뒤 이 당선인과 통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와 철강을 비롯한 품목별 관세 부과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인 만큼, 이번 통화에서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가에선 이달 15~17일과 24~25일 각기 예정된 주요 7개국(G7)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상견례를 하고, 7월 8일까지인 상호관세 부과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패키지딜'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미국 측이 원하는 조선업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 참여,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포함한 제안이 거론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6-04 02:42:43[파이낸셜뉴스] [청주=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제가 당선되면 첫번째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에 부과되고 있는 관세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관세로 만들겠다"며 "우리나라 자동차, 반도체 등을 미국에 가지 않고도 대한민국에서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유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대자동차도 기아자동차도 31조원을 들고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경제를 못살게 군다"며 "기업인들을 감옥에 보내면 우리 경제가 돌아가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있는데 잘 나간다"며 "확실히 더 밀어줘야 한다. 그래야 청주에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에 취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날선 발언들도 쏟아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자기들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들을 전부 탄핵하겠다 하고 검찰총장부터 전부 탄핵했다"며 "검찰청을 없애고 공소청을 만들겠다고 한다. 도둑놈들이 자기 발이 저리니 검찰청을 없애겠다는 흉악한 범죄자들"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후보는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박문수인데 현대판 암행어사는 김문수다. 암행어사가 탐관오리와 잘못된 도둑놈들을 싹 잡아 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청문회하겠다 했다"며 "이런 흉악한 사람이 세계 역사상 없는데 이런 사람을 여러분이 심판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엉터리 탐관오리와 도둑놈들, 잡범은 전부 다 청주교도소에 집어 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권을 겨냥한 공약들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바이오산업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대박 나는 산업"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청주 바이오단지를 확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예산을 확실하게 밀어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는 △청주공항 확장 △청주공항-오송-세종-대전을 잇는 CTX 완공 △대학 연구소 및 창업센터 확대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정부 이양 등을 약속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16 17:31:11환율이 7일 장중 137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통상협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관세, 경제안보, 투자협력과 함께 4대 의제에 포함됐다. 환율 관련 의제는 미국 측 요구로 포함됐다. 한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미국은 원화 강세를 바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를 의미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협상의 지렛대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1300원대를 찍은 원화값 급등은 아시아 통화, 특히 중국 위안화와 대만달러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한미 간 협의할 의제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 "아시아 통화 강세 용인(?)"환율 1370원대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수준이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6일 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대내적으로는 정치불안,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출렁이던 원화 가치가 급등한 셈이다. 이 같은 원화 강세의 발원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락은 그동안 팽팽하던 미국과 중국 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시장이 반영했다"며 "발원지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중국 측 인사들과 무역 및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간 협상 신호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만달러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약 6%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협상 대응전략은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중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도 협상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지난주 기술협의를 끝냈고, 이번 주부터 현안에 대한 세부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기술협의를 마쳤다. 기술협의는 고위급 회담에 앞서 실무급에서 협의체 구성과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하는 절차다. 4대 의제 중 환율 부문은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 협의가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미국이 시장개입을 통해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를 절상시키고 달러 하락을 유도한 '플라자합의' 형태의 통상압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구조에서 인위적 환율조정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회에서 "최근 2~3년간 (미국이 내심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율절하를 막는 방향으로 노력해왔다"며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환율조작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측에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도 인위적 환율조정은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의 '트럼프 행정부의 마러라고 구상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백악관 스티븐 미란 경제자문위원장은 "단기간에 우방국들과 다자간 통화협정은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관세 및 안보 위협을 통한 장기적 협상과 상당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러라고 구상은 트럼프판 '플라자합의'를 지칭한다. 변수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 발간 '환율보고서'다. 환율보고서는 매년 상·하반기 미 재무부 주도로 주요 20개국의 환율 동향을 평가해 환율조작국 해당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요건을 충족해 '환율 관찰대상국'에 지정됐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5-07 18:04:09#OBJECT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주가가 주간 기준으로 7주 연속으로 하락하며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10년 6월 상장된 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월가 금융기관들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0.3% 하락한 262.6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해 11월 5일 251.44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480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하락면서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 8000억 달러(1159조 8400억 원)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번 주에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기관들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머스크의 정치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테슬라 판매부진 조짐도 나타나면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의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대폭 낮췄다. 테슬라의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테슬라의 저가 모델인 모델2에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까지 올해 첫 두 달 동안 테슬라가 유럽과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율주행 풀셀프드라이빙(FSD) 기능이 경쟁에 직면했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중국 내 경쟁사들이 테슬라와 달리 FSD을 기본옵션으로 장착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테슬라의 FSD은 유료다. 아울러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관여하면서 차량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머스크가 정치에 깊숙이 관여함에 따라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충전시설이나 테슬라 차량에 대한 방화와 기물파손이 계속되고 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시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테슬라 소유주는 자신들이 머스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머스크를 비판하는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다니고 있다. 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베이지역(실리콘밸리)에서 테슬라 차량을 타는 것은 마가(MAGA·미국을다시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대표적인 테슬라 주가 강세를 주장하는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부정적인 시각에 맞서고 있다"면서도 "머스크와 테슬라에게 가장 좋은 일은 백악관에 트럼프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테슬라에 대한 규제 완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3-08 09:00:17[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20일)을 앞두고 17일(미국 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면서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무역 균형,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 틱톡과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재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는 모두 서로의 상호작용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미 두 위대한 국가는 각자의 꿈을 추구하고 있고, 인민이 더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힘쓰고 있다"며 "중미 양국 간에는 광범한 공동이익과 드넓은 협력 공간이 있어 파트너·친구가 될 수 있고, 상호 성취와 공동 번영으로 양국과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8 07:03:59[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임기를 시작하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한 채 "오직 하나의 전략이 있고, 그것은 푸틴에 달려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난 푸틴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난 아주 빨리 만날 것이다. 난 더 일찍 만났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취임을 (먼저)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이 전쟁이 진행된 방식에 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의 입장에서 전쟁이 잘 진행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크 왈츠는 전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수일 내지 수주 안에 (두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9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 전 발언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대해 "우리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면서 "그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그들이 악수했고 협상을 끝내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주 막바지에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4 15:30:03고(故)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기독교계 원로 목사인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사진)이 한국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깜짝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9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에서 진행될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김 이사장을 조문사절 대표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직 미 대통령 서거 전례를 보면 외교장관이 이끄는 조문사절단을 파견해왔다. 그럼에도 김 이사장이 홀로 정부 대표로 나선 건 카터 전 대통령 유가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고인과 친분이 있는 이들 외에는 각국 주미대사들만 참석토록 해서다. 김 이사장은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 재임할 때부터 40여년 간 인연을 이어왔다. 카터 전 대통령 유가족은 이를 고려해 김 이사장을 우리 정부 대표 사절로서 참석하는 것을 허락했다. 애초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주목이 쏠린 건 트럼프 당선인과의 접견 가능성 때문이다. 외교장관이 조문사절로 파견되진 못하게 됐지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접견 가능성 자체는 김 이사장이 나서면서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트럼프 1기 정부 때 우리 정부에 전무하다시피 했던 트럼프 측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도운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고, 그레이엄 목사는 직접 한국을 찾아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도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1-07 18:34:5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강조해왔던 관세 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세를 크게 신봉한다. 나는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율 관세 부과시 미국 국민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어떤 것도 장담할(guarantee) 수 없다"면서도 1기 행정부 당시 대(對)중국 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우리는 수천억달러를 (관세로)받았으나 인플레이션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만약 우리가 그들에게 보조금을 준다면, 그들이 차라리 (미국의) 주(州)가 되도록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 등을 이유로 취임 당일 미국의 3대 수입국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관세 발표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는 통화가 끝난 뒤에 약 15초 이내에 마러라고로 날아왔다"면서 관세 정책이 다른 문제 대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이나 다른 문제가 있었을 때도 나는 관세로 그것을 막았다"면서 "적절하게 사용되면 관세는 많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관세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 이외의 것을 얻는데도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뉴욕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초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강조했던 주요 공약들을 재확인하는 입장을 연이어 내놨다. 그는 취임 후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를 묻는 말에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한다면, 그렇다"고 답했지만, 유럽이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탈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새 정부에서 줄어들 것으로 봐야하냐는 질문에는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전쟁은 우리보다 유럽에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앞서 밝힌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2기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이 여전한지 묻는 말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행정 명령을 통해 출생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고 미국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원정 출산'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2-09 08:29:27[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접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트럼프의 통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 각국은 방위비를 둘러싼 갈등도 현안으로 포함해 트럼프 측과 접촉하려 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이미 트럼프를 직접 만났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 한국은 대미 주요 무역흑자국 가운데 하나로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거센 통상 압력에 직면하고, 대규모 방위비 증액 위험도 높지만 비상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사실상의 정부 부재 상황 속에 손 놓고 있다. 캐나다·멕시코, 통상압력 완화 위해 협력 시사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가 막후에서 트럼프에게 서로 북미 동맹에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두 나라가 합심해 트럼프 측과 협상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멕시코 미국 대사를 지낸 윌슨센터 산하의 멕시코연구소자문위원회 공동 책임자인 얼 앤서니 웨인은 “아직 정부에 있지도 않은 누군가와 접촉하기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서 “그들의 관점으로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과 이를 통한 불법 약물 미국 유입을 막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취임 직후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각각 미국 수출 1위, 3위 국가이기도 하다. 프랑스 공식적인 행사를 통해 트럼프와 가장 발 빠르게 접촉한 유럽 국가는 프랑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에 트럼프를 초청했다. 이날 그는 엘리제궁에서 트럼프와 독대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불러 3자 회담을 했다. 비공식적인 미국과 프랑스 정상회담이었다. 비록 지난 7월 조기 총선에서 패하고, 지난주에는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국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마크롱은 취임 전 트럼프를 만나 미국과 통상,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트럼프 측근들이 대거 참석한 터라 프랑스는 다양한 채널로 물밑 접촉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는 윌리엄 영국 왕세자를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약 50개국에서 대표를 보내 트럼프와 접촉을 시도했다. 탄핵정국 연장에 손 놓은 한국 반면 한국은 주요 대미 수출국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손 놓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규모는 1160억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멕시코와 중국, 캐나다, 독일과 일본에 이어 6위였다. 트럼프 취임 전에 접촉해 통상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을 딴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7일 국민의힘의 탄핵 표결 불참으로 연장되면서 트럼프 접촉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통상 압력, 방위비 증액 압력에 무력하게 대응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죽은 권력과는 대화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트럼프가 식물 정부가 된 한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기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계엄령 사태 충격을 어느 정도 비켜가는 데 성공했던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격랑 속에 방향타 없이 좌초하는 것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2-08 07:42:3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5년 전 끔찍한 화재 이후 완전히 복원된 웅장하고 역사적인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토요일(7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착공 시점을 기준으로 861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9년 4월15일 화재로 높이 96m의 첨탑과 목조 지붕이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5년여의 복구 작업을 거쳐 7일 재개관한다.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재개관식 참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에 응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트럼프 팀이 마크롱 대통령실과 이번 방문과 관련해 며칠 동안 논의해왔다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며 "한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프랑스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 지난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축하를 전한 외국 지도자였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트루스소셜 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이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되찾고 더욱 영광스럽게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해외 일정인 노트르담 재개관 행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한 외국 정상들과의 '사전 정상외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모든 외국산 제품에 10~20%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도 관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에 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들을 향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앞세워 방위비 인상을 압박해온 만큼 행사에 참여하는 동맹국 정상들과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2-03 14:4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