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최절정기인 16세기에 패권국가는 파죽지세로 식민지를 팽창한 스페인이었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 동남아 등에서 전 세계 총생산량의 80%가 넘는 금과 은이 밀물처럼 유입돼 최고 부국으로 발돋움했다. 이 때문에 당시 '페소 데 오초' 은화는 기축통화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은화 공급이 넘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졌다. 더구나 잉글랜드, 프랑스 등 종교개혁 국가들과 천문학적 전쟁비용이 투입되면서 독일 금융가로부터 금, 은을 담보로 돈을 빌려야 했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전쟁 중에는 돌려막기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졌다. 국가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자조차 상환하기 힘든 재정적자에 몰리자 국왕 펠리페 2세는 가장 수월한 증세를 택했다. 토지 등 일부에 부과되던 세금을 생필품 등 전방위로 확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고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국운이 기울었다. 이후 등극한 펠리페 3세가 국고를 늘리기 위해 주화를 모두 은에서 구리로 바꾸면서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했다. 은과 금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부 유출로 화폐가치는 더 하락해 통화질서가 붕괴되는 등 경제는 파탄으로 치달아 맹주 스페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21세기 세계 최강국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봉착한 현실과 정책은 펠리페 2세와 묘하게 오버랩된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1조8300억달러(약 2630조원)로 매년 국채를 발행해 돈을 빌려야 한다. 연간 국채 이자만 1600조원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 종식은 요원해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전에 약 1750억달러(약 252조원)를 쏟아부었다. 가중되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빼든 건 고율관세다. 세금을 내부가 아닌 밖에서 더 거둬들이는 증세다. 하지만 관세폭탄은 제품 가격 상승을 유발해 물가를 밀어올린다. 실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보다 1.0%p나 상향한 3%로 높여 잡았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8%, 내년 1.7%로 기존보다 각각 0.9%p, 0.4%p 낮췄다.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2022년 1·4분기 이후 3년 만에 역성장했다. 지난달 셋째주에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0.5%p 급등하고, 달러가치는 5% 가까이 떨어져 월가를 충격에 빠뜨렸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면 미국 국채 수요가 늘어나 금리는 떨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둘 다 흔들리면서 시장은 미국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어 같은 달 21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주식, 달러가치, 채권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 역시 미국에 돈을 맡겨두기에 불안하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패권국, 대규모 재정적자, 증세, 화폐가치 하락,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군비 부담 등은 펠리페 2세와 트럼프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된 키워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금리와 환율이 있다. 금리를 낮추면 자칫 물가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지만, 국채 이자를 줄이는 동시에 달러가치 하락 압력으로 자국 기업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무역적자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해임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도 금리인하에 신중한 스탠스가 마뜩지 않아서다. 금리인하는 시기의 문제이지 방향성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더 낮추면 달러가치 하락으로 원화가치 상승은 불가피하다. K수출 기업들은 관세폭탄뿐 아니라 가격경쟁력 저하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반면, 그만큼 미국의 곳간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가시밭길은 길고 더 험난할 것으로 보여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위기 돌파에 매진해야 한다. 어떤 리스크든 적응할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증권부장
2025-05-05 18:51:57[파이낸셜뉴스]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현지 여론조사 결과 ‘역대 대통령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과에 대해 “가짜 여론조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업계에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인 위대한 여론조사 전문가 존 맥러플린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ABC/워싱턴포스트(WP)의 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가짜뉴스 언론사에서 나온 가짜 여론조사라고 밝혔다"라고 적었다. "NYT(조사)는 2024년 트럼프 투표자를 고작 37%만 포함했고, ABC/WP(조사)는 34%에 불과했다"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부정적 결과를 도출하려 하지 않는 한 전례 없는 수치"라며, 두 여론조사를 진행한 표본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자신을 찍은 응답자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부정적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NYT가 지난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긍정 42%, 부정 54%로 나타났고, WP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9%로 취임 100일을 맞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선거 사기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라며 "이들은 나쁜 범죄자들로 내가 그들의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크게 선거에서 이긴 뒤에 구독자와 독자에게 사과하며 신뢰를 잃고, 다음 선거 때는 더 악랄하게 부정행위와 거짓말을 반복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트럼프 광기 신드롬'을 앓고 있으며, 누구도, 어떤 것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면서 "그들은 병들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부정적 기사만 쓰며 진정한 미국인의 적"이라고 강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9 09:09:39[파이낸셜뉴스]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에 평상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즐긴다고 알려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에서 직무 수행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1기 정부에 비해 몸무게가 약 9kg 줄었다고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정기 건강검진 보고서를 공개했다. 백악관 주치의로 임명된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에 대해 "그는 뛰어난 인지 능력과 신체 건강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적합하다"고 밝혔다. 바바벨라는 "대통령은 심장, 폐, 신경, 그리고 전반적 신체 기능이 매우 건강하고 튼튼하다"며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그의 웰빙에 계속해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가 여러 일정을 소화하고 골프 대회에서도 자주 우승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는 78세 10개월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에 2번째 대통령 취임 당시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햄버거와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에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월 2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가공식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당신이 내 상사처럼 치즈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좋아한다면 먹을 수 있지만 당신의 가족과 건강이 감당할 영향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1일 검진 직후 "전반적으로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느꼈다"며 "나는 인지능력 테스트도 받았으며, 모든 답을 맞혔다"라고 말했다. 미국 AP통신은 트럼프가 1기 정부 당시 건강검진에서 체중 감량 및 운동 권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의 체중은 약 101.6kg으로 4년 전(110.7kg)보다 약 9kg 줄었다. 트럼프의 키는 190.5cm였다. AP는 트럼프의 현재 콜레스테롤 수치가 140이며 이상적으로는 200미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1기 정부 집권기였던 2018년 1월 당시 트럼프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233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진 결과 트럼프의 심혈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신경계, 근골격계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력과 청력도 정상 범주였다. 다만 대장 내시경에서 양성 용종과 게실증이 발견되었다. 아울러 피부 검사에서 햇빛에 의한 경미한 손상과 몇 가지 양성 병변이 있었다. 이는 잦은 주말 골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혈압은 74~128mmHg로 수축기가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였다. 이번 검진에서는 지난해 7월 트럼프 총격 암살 시도에 따른 흉터가 확인되었으며 그가 11세 당시 맹장 수술을 받았던 수술 이력도 기록됐다. 수술 이력에는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 내역도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14 07:07:0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산업시찰을 포함한 울산 산업현장 방문 필요성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김태선 의원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알래스카 LNG 가스전 개발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산업 가운데 특히 관심을 보였던 분야가 조선업이며,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미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4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미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자원 협력 확대를 예고하는 상징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극지용 쇄빙선 건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의 북극 자원 개발 수요와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울산 동구 방문이 성사된다면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외교부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에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그렇게 준비하겠다”라고 답변하며 APEC 정상회의를 산업 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 검토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방문이 울산 지역경제 전반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외교부·산업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동남권 주요 산업 거점과 연계한 현장 시찰 프로그램으로, 경주(원전, SMR, 미래자동차), 포항(철강, 2차전지), 구미(반도체, 방위산업), 경산(한방, 화장품), 울산(자동차, 조선) 등 지역 핵심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방문 일정을 준비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08 14:57:00【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트럼프 관세'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도네시아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현지 매체 콤파스 보도에 따르면 서부자바주 마잘렝카에서 열린 전국 벼 수확 행사에 참석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어떤 도전이든 당당하고 굳건하게 맞설 것"이라며 "미국 지도자들이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것처럼, 우리도 국민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32%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침착하게 협상에 임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의 결정을 존중하되, 수용 가능한 조건에 대해서만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자카르타에서는 100개 이상의 산업 협회가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조정 회의가 열렸다. 섬유, 전자, 자동차 등 대미 수출 주력 기업 관계자와 단체들이 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각 산업으로부터 수출 현황과 보호가 필요한 부문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측에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회원국들과의 공동 대응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애를랑가 장관은 또한 아세안이 오는 10일 고위급 회의를 열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라보워 대통령은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연정 파트너들의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일부 장관들을 대상으로 개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내각 개편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경제 회복과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07 19:03:55[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3선 도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이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 20년간 있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는 아마도 이번 임기를 마치면 (대통령으로서는)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헌법을 봐야 한다"라면서 "그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직 수행을 2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말 NBC뉴스 인터뷰에서 3선 도전 문제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 시사 발언에 대해 "그들은 법치와 헌법을 믿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그래서 3선 아이디어를 심각하게 본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7 07:09:2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정부가 한국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의 민주적 제도, 법적 절차,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서다. 국무부는 한국언론의 질의에 대해 대변인 명의의 서면 답변을 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 한국 정부와 협력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양국에 안보와 번영을 가져올 긴밀한 협력의 미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우리는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힘과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4-05 06:30:18[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새 정권이 들어서는 수순을 밟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입장에서 한국은 혼란의 연속이다. 예상에도 없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이어 새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트럼프 정부는 출범한 지 반년이 돼서야 한국의 정상정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조기 퇴장과 권력공백기, 새로운 정권까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이날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미 정부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단초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전날 한국에 남긴 발언들이다. 먼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최측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세종국가전략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되든 한미관계는 계속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이 안정을 되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의 견제와 탄핵소추에 시달렸다는 점을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공감을 표하며 “트럼프 정부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느낀 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 수순을 밟더라도 한미동맹은 굳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전체 역사를 고려할 때 지금의 일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차기 대통령이 누구든 북한과 중국의 위협을 알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지도자가 누구든 한미동맹은 지속된다는 건 외교당국 차원의 원론적인 입장에 가깝다. 헌재 선고가 나기 전 발언인 만큼 향후 한미관계를 위해선 최선의 발언이다. 반면 같은 자리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의도를 담은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고든 창 미국 시사평론가이다. 창 평론가는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한국에 두 달 안에 좌익정권이 들어오면 한미동맹이 어려워진다”며 “민주당은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이 대표도 미국에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해 한미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창 평론가는 미국 내에서도 여러 차례 윤 대통령 직무복귀 필요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온 바 있다. 조기 대선에 돌입하면 이 대표가 차기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에서 주장을 편 것이다. 다만 창 평론가의 시각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도 공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정국과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한 적이 없어서다.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전화통화 등 직접적인 교류도 없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04 15:22:14[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윤 대통령과 한국의 탄핵정국에 대해 언급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역임한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윤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 대통령으로서 많은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평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이 잘 해결되면 윤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국과 미국의 부정선거 이슈를 언급하면서 중국을 겨냥, "한국 선거 민주주의에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고든 창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은 미국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이재명 대표도 미국에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향후 민주당 집권시 한미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尹과 공감할 것..尹과 얘기하고 싶어해"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의 복귀 여부와 부정선거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국내에서 여러 의견을 들었는데 윤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바이든 정부에서 간과한 부분에 대해 한국이 우려할 부분을 잘 표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한국 덕에 깨어났다고 생각하고 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뿐아니라 한미일 3자 정상회의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NSC 비서실장 외에도 미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무부, 하원 정보위원회 등에서 25년간 미국 국가안보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플라이츠 부소장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주한미군 재배치나 감축될 거라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윤 대통령의 상황에 대해 "공감할 것"이라고 언급한 플라이츠 부소장은 야당의 거듭된 탄핵 시도가 있던 한미 정국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국의 탄핵정국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정권 때는 국회에서도 (야당에게) 건건이 훼방받고 탄핵하려 하고 소송전을 해서 재출마를 못하게 하려 했다"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니 하원에서 탄핵하겠다고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도 윤 대통령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이츠 부소장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선출자에 대해 결과를 승복하고 맡긴다는 정신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한국의 탄핵정국에 대해서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언론지형에 대해서도 거론한 플라이츠 부소장은 "저는 CNN을 안보는데 여기 한국에는 폭스뉴스가 없어 CNN을 볼 수 밖에 없는데 보도가 왜곡 돼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中 저격한 트럼프 측근들트럼프 측근 인사들은 중국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중국에 대해 플라이츠 부소장은 "오늘날 위협은 중국으로, 지금 중국이 모든 국가를 다 멀어지게 해서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 이미 한국 선거 민주주의에 내정간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국에서 중국이 많은 미국 대선에서 간섭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고, 한국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원하지 않았고 선거에 개입해 바꾸려했다. 미국 내에서도 여러 부정선거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고든 창 변호사는 화상대담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내던 도중 현재 한국의 탄핵정국을 거론, "한국에 두 달 안에 좌익정권이 들어오면 어려워 진다"고 진단했다. 창 변호사는 "민주당은 미국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이재명 대표는 미국에 비판적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향후 한미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 변호사는 동북아 전문가이자 반중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최대의 보수주의행사 피날레 연설에서 고든 창 변호사를 향해 "당신이 말하는 것 거의 모든 것에 동의한다"고 극찬하면서 최측근 인사로 입증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5-04-03 20:07:06[파이낸셜뉴스] 골프계의 전설 타이거 우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며느리였던 바네사와 사귀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 바네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하면 사랑이 가득하고 인생은 더 나아진다. 우리는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을 기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바네사는 모델 출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맏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005년에 결혼해 다섯 자녀를 낳았지만, 2018년 이혼한 바 있다. 우즈가 공개적으로 연애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미 두 사람의 관계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졌었다. 특히, 바네사의 딸 카이 트럼프는 최근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 참가했으며, 최종일에는 우즈와 같은 차량을 타고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이는 또한 우즈의 아들 찰리와 같은 고교 골프부에서 선후배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즈는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하여 아들 찰리와 딸 샘을 얻었으나 2010년 이혼했다. 이후 스키 선수 린지 본과 공개 연애를 했으나 결별했고, 자신의 레스토랑 지배인 에리카 허먼과도 법적 분쟁 끝에 헤어진 상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3-24 13: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