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을 위한 첫 현장 행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 유세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온라인 활동으로 측면 지원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과거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후보와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그 일을 수행하거나 자신과 지지자들 이외의 누구를 돕는 데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대통령직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다.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주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를 다녀갔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지원에 가장 강력한 인사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다른 핵심 격전지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0-22 08:50:59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폭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했다면서 "대통령직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며 "미국인 17만명이 죽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최악의 충동이 촉발되고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이 심히 손상됐다"고 열거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이력을 겨냥,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급급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적극적 투표로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의원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같은 날 연사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 때문에 많은 국민이 삶을 잃었다"며 "트럼프가 연임하게 되면 미국 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맞붙었다. 그는 "4년 동안 사람들이 내게 '그(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지 못했다', '돌아가서 (투표를) 다시 할 수 있다면', '투표를 해야 했어'라고 말해왔다"면서 "이번 선거는 또 다른 '이랬다면', '그럴 수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하라. 우편으로 투표하면 지금 당장 투표용지를 신청하고, 현장 투표를 하면 친구들과 마스크를 쓰고 투표장으로 가라"며 "우리들의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해리스 의원이 당선되면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듣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 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8-20 18:04:23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로 끝난 뒤 주변 지인들(한국계 미국인)과 대통령 트럼프를 소재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수치라고 탄식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트럼프의 승리에 환호하는 한인도 적지 않았다. (신뢰할 만한 통계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인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시 기자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을 잘할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재미 있는 사건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트럼프 취임 후 1년4개월 정도 지난 지금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극과 극이다. 각자의 성향과 처한 입장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평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정치를 리얼리티 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반면 그의 유머 감각을 즐긴다는 미국인도 상당수다. 하지만 트럼프로 인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트럼프는 세금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과 이민정책 강화 등 국내 정책뿐 아니라 이란 핵협정과 국제기후협정 탈퇴 등 국제적으로도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책들을 밀어붙였다.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내주 공식 이전행사를 갖기로 한 것도 트럼프가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변화 중 하나다. 물론 이 같은 변화들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한국인들이 트럼프 시대에 목격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라면 아무래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북한 개방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트럼프 혼자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지금 백악관의 주인이기에 가능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너무 낙관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과거 북한이 보여준 행태를 기억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경계심이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북한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트럼프가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너무 성급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트럼프가 북·미 회담을 통해 만들어낼 한반도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싶다. 완전 비현실적 꿈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향적이고 파격적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소련과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냉전 종식과 핵무기 감축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1985년 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하면서 세계 질서는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핵전쟁과 환경오염 등 세계가 당면한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는 고르바초프의 철학과 정책은 냉전을 끝냈고, 소련에서 공산당 일당 지배 체제는 막을 내렸다. 트럼프는 리얼리티 쇼의 달인이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 중에도 다분히 리얼리티 쇼를 연상시키는 이벤트들이 자주 연출됐다. 북한 김정은도 지금 세계를 상대로 진행되는 트럼프쇼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 나름대로 공동 진행자 혹은 메인 게스트로서 자질도 엿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역사적인 한반도 리얼리티 쇼, 그 결말이 어떻든 정말 흥미 만점의 이벤트다.jdsmh@fnnews.com 장도선 워싱턴 특파원
2018-05-11 17:02:08【워싱턴=장도선 특파원】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로 끝난 뒤 주변 지인들(한국계 미국인)과 대통령 트럼프를 소재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수치라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트럼프의 승리에 환호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신뢰할 만한 통계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시 기자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을 잘 할지 못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과 국제 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재미 있는 사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트럼프 취임 후 1년 4개월 정도 지난 지금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극과 극이다. 각자의 성향과 처한 입장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평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정치를 리얼리티 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반면 그의 유머 감각을 즐긴다는 미국인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트럼프로 인해 미국과 국제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트럼프는 세금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과 이민정책 강화 등 국내 정책뿐 아니라 이란 핵협정과 국제 기후협정 탈퇴 등 국제적으로도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책들을 밀어붙였다.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내주 공식 이전 행사를 갖기로 한 것도 트럼프가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변화 중 하나다. 물론 이 같은 변화들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한국인들이 트럼프 시대에 목격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라면 아무래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 협력을 논의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북한 개방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트럼프 혼자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지금 백악관의 주인이기에 가능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너무 낙관적으로 대해서는 안 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과거 북한이 보여준 행태를 기억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경계심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북한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트럼프가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너무 성급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트럼프가 북미회담을 통해 만들어낼 한반도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싶다. 완전 비현실적 꿈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향적이고 파격적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소련과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 냉전 종식과 핵무기 감축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1985년 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하면서 세계 질서는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핵전쟁과 환경오염 등 세계가 당면한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는 고르바초프의 철학과 정책은 냉전을 끝냈고 소련에서 공산당 일당 지배 체제는 막을 내렸다. 트럼프는 리얼리티 쇼의 달인이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중에도 다분히 리얼리티 쇼를 연상시키는 극적 이벤트들이 자주 연출됐다. 북한 김정은도 지금 세계를 상대로 진행되는 트럼프의 리얼리티 쇼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나름 공동 진행자 내지 메인 게스트로서의 자질도 엿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오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역사적인 한반도 리얼리티 쇼, 그 결말이 어떻든 정말 흥미 만점의 이벤트다. jdsmh@fnnews.com
2018-05-11 09:03: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에 여전히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예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어프렌티스' 측은 8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부터 방송되는 15번째 시즌에 여전히 제작자로 이름이 올라있다고 확인했다. 새 15시즌 방송에는 배우 겸 정치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전편에 이어 진행을 맡게 됐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일약 명사로 키운 TV쇼다. 그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어프렌티스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 시즌 총 8편의 방송에 대한 보수를 받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버라이어티는 최소한의 돈이 지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프렌티스에 50% 소유지분을 갖고 있으며, 처음에 진행자로서 에피소드당 10만 달러(약 1억1700만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방송 기간 총 2억1300만 달러(약 2483억60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방송에 계속 관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한 번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공직윤리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정은 불필요한 문제들을 유발할 것이라며 경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부터 급료를 받는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는 지적이다. WP는 "리얼리티쇼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얼리티 TV 세계에 관여하는 최고사령관이라는 특이한 대통령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출마를 발표하면서 더는 어프렌티스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12-10 12:26:23"클린턴이 던진 미끼를 트럼프가 덥석 물었다." "클린턴이 놓은 덫에 트럼프가 스스로 걸어들어갔다." 권투선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복싱 경기 이후 최대 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1차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이 9월 26일(현지시간) 끝났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연일 '남 탓 공세'를 펼치며 자신의 패배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토론 다음 날인 27일 토론 사회자인 레스터 홀트 NBC 앵커가 자신에게만 적대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주장했고, 토론 중 자주 코를 훌쩍인 것에 대해선 "불량 마이크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28일에는 유세 도중 "구글이 힐러리에 대한 나쁜 뉴스를 거르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미디어의 '달인'이다. 미국 전국 1위 시청률을 기록한 '어프렌티스'를 시즌 14까지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스타다. 2004년부터 10여년간 방영된 '어프렌티스'는 참가자 16~18명이 트럼프 계열사 중 한 곳을 연봉 25만달러로 1년 운영하는 계약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다. 여기에서 트럼프는 직설화법으로 자기 할 말 다하는 결단력 있는 리더로 비쳤다. 거짓말쟁이와 불성실한 사람을 경멸하고, 자기 비하를 일삼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을 혐오했다. 트럼프가 매번 참가자 중 한 명을 탈락시키며 외친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말은 한때 유행어가 됐다. 시즌 10에서 한 참가자가 그룹 프로젝트에서 부정행위를 하자 "이것이 미국이 지금 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5년간 월가에서 목격해온 사고방식과 비슷한 것이다. 당신은 해고야"라고 말한 트럼프에게 시청자는 환호했다. 트럼프는 이런 이미지를 발판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말만 하고 행동은 없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기성 정치인과 차별된, 진정한 변화를 이끌 지도자로 자신을 부각시켰다. 이번 대선후보 TV토론을 앞두고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과 트럼프가 세기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토론과 국정운영 경험이 많지만 따분한 클린턴보다 거침없는 '흥행꾼' 트럼프가 유리할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트럼프의 판정패였다. 리얼리티쇼 스타처럼 임기응변과 순발력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쇼맨십이 오히려 트럼프의 발등을 찍었다. 트럼프는 토론 리허설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미끼를 던질 때마다 물었고, 클린턴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어들어갔다. 클린턴은 토론 전 트럼프와 인사를 나눌 때부터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트럼프와 악수하며 '미스터(Mr.) 트럼프'라는 경칭 대신 '도널드'라고 이름을 불렀다.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클린턴 장관'이라고 불러도 될지 물어봤다. '힐러리'라고 이름을 부른 건 몇 차례에 불과했다. 클린턴이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400만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자수성가한 사업자가 아니라고 비판하자 트럼프는 "아버지는 내게 많은 돈을 물려주지 않았다"며 공세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클린턴의 공격에 "똑똑해서"라고 답해 공분을 일으켰다. 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외모나 스태미나가 없어 보인다"고 공격했다가 "여성을 개나 돼지로 불렀던 사람이 화제를 스태미나로 돌린다"는 클린턴의 반격으로 허를 찔렸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측은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가 교훈을 얻었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공화당 인사들의 반대에도 다음 대선토론에서 빌 클린턴의 불륜 문제를 거론, 클린턴을 거세게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두 차례의 대선토론이 남아 있다. 트럼프의 전략이 이번에는 통할지 궁금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2016-09-30 18:03:16[파이낸셜뉴스] 다음달 5일 있을 대선에서 재집권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전에 출연했던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전 홍보 담당자가 공개 반성문을 작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TV쇼를 위한 판타지였다" 기고문 미 NBC 방송에서 '어프렌티스' 홍보를 지휘했던 존 밀러 전 마케팅 담당 이사는 17일(현지시간) U.S.뉴스에 ‘우리가 괴물을 만들었다: 트럼프는 ’어프렌티스‘를 위해 만들어진 TV 판타지였다’라는 글을 기고했다. 밀러는 이 글에서 쇼에서 보여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해 "최소한으로 말해도 상당한 과장이었으며, 최악의 경우 그것은 실제보다 더 성공적으로 보이게 한 잘못된 이야기였다"라며 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한 대부분의 CEO는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기에는 너무 바빴고 쇼에서 승리한 아무나 고용하길 원하지 않았다"라며 반면 "트럼프는 촬영할 시간이 많았고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걱정이 없었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송 전에 4번이나 파산 선언을 했다며 "우리가 홍보한 트럼프 이미지는 매우 과장된 것이며 가짜뉴스였다. 우리는 마케팅에 성공했지만, 트럼프가 성공한 지도자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만들어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쳤다. 후회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어프렌티스' 쇼 홍보를 위해 성공한 비즈니스맨이라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전파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거물이 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4년부터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으며, 이때 생긴 인지도와 사업가 이미지가 2016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됐다. "아첨해주면 고분고분.. 푸틴, 김정은도 알아차려" 한편 밀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교묘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조종하기 쉬운 사람"이라면서 "그는 칭찬에 관한 한 채울 수 없는 구멍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해도 충분하지 않다. 그는 아첨하면 고분고분해진다. 러시아의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과 북한 독재자 김정은도 이것을 알아차렸다(discovered)"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프렌티스에서 흑인과 백인간 대결을 진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거론해 광고주들이 인종간 대결은 싫어할 것이란 취지로 에둘러서 반대했다고 전한 뒤 "그는 그것이 왜 그렇게 나쁜 아이디어인지 이해를 못 했다"면서 "그는 의심스러운 판단력을 갖고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8 13:23:41[파이낸셜뉴스]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돈 부정 지출 재판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의혹의 당사자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과정과 이후 입막음을 위해 돈을 받은 경위를 증언했다. 뉴욕 맨해튼검찰청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성추문 입막음돈을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했다는 혐의다. 이 사건 재판은 1년여가 지난 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심리가 시작됐다. 그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주 4회씩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이날 증언에서 2006년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스위트룸의 흑백 색상 타일까지 기억해내 당일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틴 잠옷 차림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물 두 병을 마신 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티셔츠와 팬티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라며 "술에 취하거나 약을 먹지 않았지만 정신을 잃은 듯했다"며 당시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였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를 멈추지 않았고,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약 1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과 잠을 따로 잔다며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라며 "나에게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것도 제의했다"고 증언했다. 대니얼스는 또한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어떤 남성이 접근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라며 "또 2016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침묵하면 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AFP통신은 "대니얼스 측이 성관계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자 당황한 판사가 중간중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질문에만 답하라'고 중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동안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고, 변호인에게 뭔가 속삭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증언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심리 무효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8 19:46:5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에서 흑인 차별의 대명사 격인 'N단어'를 언급해 논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 테드 버드 후보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말이라며 "N단어(n-word)! N단어가 뭔지 아느냐? 그것은…"이라며 말을 끝맺지 않았다. 이에 관중에서 그 단어를 외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 아니, 아니다. 그것은 핵 단어(nuclear word)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푸틴 대통령이) 어제 N단어를 언급했다. 핵 단어를. 언급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흑인을 비하하는 '검둥이'를 의미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의 민감한 속성을 고려해 'N단어'라고 완곡하게 표현한다. 조너선 케이프하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8일(현지시간) 'N단어로 장난치는 트럼프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에 기름을 붓듯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방화범이다"며 “그가 직접 N단어를 말하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바람에 사회적 규탄을 피해갔다”고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N단어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지난 2018년 회고록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과거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서 N단어를 자주 사용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0 10:46:03취임전 각종 연예활동을 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영화 및 TV 라디오 배우 노조(SAG-AFTRA)에서 자진 사퇴했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SAG-AFTRA 로부터 제명 위협을 받자 탈퇴를 밝히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SAG-AFTRA는 지난달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이 발생하자 트럼프가 회원 지침을 위반했다고 표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우 노조 탈퇴를 알리는 서한에서 첫 문장에서 “징계위원회에서 나의 회원직을 박탈을 논의하고 있는 것에 ‘신경 안쓴다!’”라고 적었으며 사임한 것에 SAG-AFTRA는 “감사하다”라고 응답했다고 폭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서한에서 자신으로 인해 민주당에 편향적인 MSNBC방송을 뜻하는 ‘MSDNC,’ ‘거짓 뉴스 CNN’을 비롯해 ‘죽어가던’ 매체들에 수천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9년 SAG-AFTRA에 가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홀로 집 2’와 ‘줄랜더(Zoolander)’ ‘월스트리트: 돈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버라이어티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와 시트콤 ‘벨에어의 프레시 프린스’ 같은 인기 TV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지난 2004년 진행을 맡은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더 어프렌티스’는 2003-04년 미국 방송 시즌 시청률 7위에 오르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05 09: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