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1,2위 부자이자 우주 사업 경쟁자로 꼽히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온라인상에서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공개적으로 또 다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마러라고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확실히 패배할 것이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로, 트럼프 당선 이후 정권 인수팀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베이조스는 머스크의 말에 "100% 사실이 아니다"고 엑스에 글을 올려 즉각 반박했고, 여기에 머스크는 "그러면 제가 잘못 알았네요"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은 수년간 소셜미디어 상에서 서로를 겨냥한 글을 올리며 논쟁을 벌여왔다. 일례로 과거 머스크는 아마존의 도서 출판 산업에서의 지배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베이조스보다 자신이 더 부자라고 자랑한 바 있다. 베이조스 역시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화를 겨냥해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자산 규모 뿐 아니라 미국의 민간 우주 개발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2000년 첫 민간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을, 머스크는 2002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앞두고 머스크가 트럼프 최측근으로 떠오른 반면,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1기 집관 당시 껄끄러운 관계였다. 그러나 자신이 보유한 워싱턴포스트(WP)에 대선 레이스 당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칼럼 삭제를 지시하고, 트럼프 승리 이후 엑스에 "특별한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인 승리"라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머스크의 총자산은 3310억달러(약 464조원), 베이조스 총자산은 2260억달러(약 317조원)에 달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2 10:15:5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트럼프 정부 2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사퇴했다. 게이츠 지명자의 사퇴로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보직에 논란이 되는 인사를 지명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대처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방식이 바뀔지 주목된다. 또 과거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등 도덕성과 자질 시비 등으로 부격적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지명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게이츠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게 분명하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면서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또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게이츠 전 의원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1만 달러(약 140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됐다.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논란에도 게이츠 전 의원은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연방 상원의원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의회를 찾아 법무부 장관 인준 권한을 지닌 상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었다. 트럼프 당선인도 전날 '게이츠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해 법무장관 인선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NN은 게이츠의 사퇴 이유와 관련해 그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으며 윤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상원 인준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게이츠 전 의원이 인준에 필요한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새 법무장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22 04:00:08【베이징=이석우 특파원】강력한 반중 노선을 주창해 오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투자 확대 요청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선 과정에 강력한 반중 메시지를 발신하며 반중 노선을 주창해 왔던 밀레이 대통령은 2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중국의 시진핑국가주석을 만나 회담을 갖고 중국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무역 등 경제협력 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금융 분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 유지를 지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인프라 협력 확대 의지 전달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 "경제 무역 구조가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고 협력의 여지는 크다"라고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추진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에너지와 광업,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의 경제·금융의 안정을 위한 중국의 지원에 사의를 전하면서 중국의 투자 확대를 환영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밀레이 대통령 양국 협력 심화 의지 표명"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과 아르헨티나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시 주석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자고 당부했다"라고 적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밤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리우데자네이루로 추가로 부르는 등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들인 흔적을 보였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후 닷새 만에 트럼프와 극단에 서 있는 중국 정상과 악수를 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그 나라(중국)엔 자유가 없다"며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러나 카사 로사다(대통령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로는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무역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밀레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관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193%대의 아르헨, 경제난 극복 위해 중국의 투자 등 협력 기대 193%대의 연간 인플레이션(10월 기준)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예산 절감과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밀레이 대통령은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의 중국 수출 증대와 통화 스와프 연장 갱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에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에선 미국과, 경제에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밀레이와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취임 후, 대중 비판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양국의 무역 관계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지원을 얻어 채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태도 변화라는 평가이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14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대면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 됐다. 밀레이씨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0 13:56:3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암스트롱의 만남은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과거 암호화폐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약속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지지했다. 또 올해 초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비트코인 대통령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선 승리 후 암스트롱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서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비영리단체인 오픈시크릿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 후원금으로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겨냥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페어셰이크에 전달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앤테크놀로지(DJT)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백트'(Bakkt)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백트 주가는 폭등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9 11:20:3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현장을 찾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텍사스주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의 6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를 참관한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된 우주선으로, 이번에 시험 비행에 투입되는 스타십은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번 발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10월 5차 발사 때 로켓 부스터가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안기듯 착륙한 장면이 다시 연출 될 예정이란 것이다. 트럼프도 앞선 유세 과정에서 이 장면을 언급하면서 찬사를 건낸 바 있다. 스타십 본체는 지구 궤도를 탐사하고 1시간 가량 이후에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트럼프의 스타십 발사 참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머스크 위상이 얼마나 큰 지를 시사하는 모습이란 분석도 나온다. NYT는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상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9 10:32:42아직 지명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인물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 생산 기지를 갖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 후보들로부터 관세 부과 이행을 지킨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 물가 인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자신의 통상 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트럼프의 계획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10~20%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를 매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재무장관 후보로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와 트럼프 정권 인수팀 공동 의장이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거론되면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존경받고 있으며 관세 부과를 비롯해 정통 경제인들이 기피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헤이먼자산운용의 창업자 카일 배스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베센트가 시장과 경제, 국민, 지정학 문제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그가 지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드포인트의 댄 로브도 투자자들에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재무장관이 필요할때라며 베센트 지지를 나타냈다. CNN비즈니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재무장관으로 베센트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러트닉이 적극적으로 관세 부과 계획을 전격 지지한다고 강조하며 막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관세 부과를 결심한 이상 재무장관이 누구냐는 의미없으며 다만 부과 개시 속도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무장관 지명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센트가 우세한 가운데 러트닉은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지를 받으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제3의 부호가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관세 부과를 지향하는 경제연구소인 미국발전연합이 트럼프 1기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트럼프 당선의 무역 정책을 가장 잘 이행할 인물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한편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에 미국 기업들은 비상에 걸렸다. 특히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입하는 업체들은 탈중국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빨리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노동비가 상승하면서 외국 기업들은 트럼프 1기때부터 공급망 다양화를 시도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트럼프 1기의 관세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필기구 업체 샤피와 양초 양키캔들 제조업체 뉴얼브랜드는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 중에 있다. 완구업체 해즈브로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40%인 중국산을 4년내 2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헤즈브로 뿐만 아니라 마텔 같은 완구업체들은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로 옮겨왔으나 "새로 근로자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중국에서 만큼 생산량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고 UBS 애널리스트 아르피네 코라치란이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8 18:22:3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수장에 브렌단 카 공화당 소속 FCC 위원을 지명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 수장으로 내정된 카 위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최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카 위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데 지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카 위원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머스크의 노력을 지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카 위원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FCC와 다른 기관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머스크에게 '규제 괴롭힘'(regulatory harassment)을 가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이 같은 관계가 알려졌다. 그는 또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것과 관련, NBC가 FCC의 '동등 시간'규정을 회피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8 10:46:14[파이낸셜뉴스] 아직 지명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인물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생산 기지를 갖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 후보들로부터 관세 부과 이행을 지킨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 물가 인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자신의 통상 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트럼프의 계획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10~20%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를 매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재무장관 후보로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와 트럼프 정권 인수팀 공동 의장이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거론되면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존경받고 있으며 관세 부과를 비롯해 정통 경제인들이 기피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헤이먼자산운용의 창업자 카일 배스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베센트가 시장과 경제, 국민, 지정학 문제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그가 지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드포인트의 댄 로브도 투자자들에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재무장관이 필요할때라며 베센트 지지를 나타냈다. CNN비즈니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재무장관으로 베센트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러트닉이 적극적으로 관세 부과 계획을 전격 지지한다고 강조하며 막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관세 부과를 결심한 이상 재무장관이 누구냐는 의미없으며 다만 부과 개시 속도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무장관 지명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센트가 우세한 가운데 러트닉은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지를 받으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제3의 부호가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관세 부과를 지향하는 경제연구소인 미국발전연합이 트럼프 1기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트럼프 당선의 무역 정책을 가장 잘 이행할 인물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한편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에 미국 기업들은 비상에 걸렸다. 특히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입하는 업체들은 탈중국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빨리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노동비가 상승하면서 외국 기업들은 트럼프 1기때부터 공급망 다양화를 시도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트럼프 1기의 관세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필기구 업체 샤피와 양초 양키캔들 제조업체 뉴얼브랜드는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 중에 있다. 완구업체 해즈브로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40%인 중국산을 4년내 2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헤즈브로 뿐만 아니라 마텔 같은 완구업체들은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로 옮겨왔으나 "새로 근로자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중국에서 만큼 생산량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고 UBS 애널리스트 아르피네 코라치란이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8 08:59:53【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허니문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을 위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2억(약 2792억 원) 달러를 지출하고 지난 대선의 7개 경합주의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머스크는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의 최대 실세다. 정부효율위원회(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임명된 트럼프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깊숙이 관여할 뿐 아니라 핵심 요직에 자신의 측근들을 앉히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핵심 측근들은 위압적인 머스크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머스크를 "마치 공동대통령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를 모를리 없는 트럼프가 머스크의 이런 행동을 언제까지 용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무한 신뢰받고 있는 머스크 그런데, 트럼프 2기 정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대부분의 시간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위치한 트럼프 저택 집무실에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는 트럼프의 인수팀에서 공식 직책이 없어도 인수위 공동 위원장인 하워드 러트닉과 린다 맥마흔과 매일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후보자 선정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후보자 인터뷰에도 참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악관 대변인을 노렸던 멜리사 라이블리의 경우에도 머스크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라이블리는 머스크가 최근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 플로리다에 있는 동안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백악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머스크의 개인 대변인이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의 위세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재무부 장관 후보로 인수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러트닉을 공개 지지할 정도로 자신이 트럼프의 최측근임을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트럼프와 해외 정상과의 통화에도 배석하는 등 외교 분야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의 전화 통화 때 함께 자리한 것을 시작으로 머스크는 지난 12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트럼프의 통화때도 참여했다. 이란이 머스크와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란 당국이 이를 부인할 정도로 머스크의 영향력은 트럼프 인수팀의 그 누구보다 상당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인수위의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는 머스크와 훌륭한 친구 사이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머스크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경제 리더다"면서 "우리는 그의 아이디어와 효율성을 통해 확실히 혜택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에 측근 심으려는 머스크 현재까지 트럼프와 머스크는 윈윈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 기간 동안 머스크의 도움을 받은 트럼프는 머스크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이런 것을 인지한 머스크는 자신의 사람을 트럼프 인수위와 트럼프 2기 정부에 등용시키려고 하고 있다.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머스크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테슬라, 스페이스X, 엑스(X·옛 트위터) 등 자신의 6 개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앉히려고 노력중이다. 트럼프 인수위에 정통한 사람들은 머스크의 친구이자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데이비드 삭스가 머스크가 이끌 DOGE에 자문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기부자들은 트럼프가 지금까지 발표한 트럼프 2기 정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트럼프에 기부한 돈과 시간만큼 그들의 의견이 더 잘 반영돼야 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렇지만 엔지니어를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머스크 측근들은 머스크의 권유를 받은 후 이력서를 제출하고 있다. 머스크의 기업에 투자한 존 헤링도 이런 연락을 받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과 VC들은 머스크의 제안이 트럼프가 아닌 머스크와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나댄다, 불만 표출 시작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트럼프의 측근 그룹과 트럼프 인수위 팀에서 머스크에 대한 불만은 표출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인수위에서 마치 자신이 공동 대통령인 것 처럼 행동하고 있고 인수위의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도록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는 CNBC에 "머스크는 트럼프의 승리에 자신이 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모두에게 자신의 기부금과 X를 자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머스크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빚을 졌다고 느끼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는 그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 정부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트럼프를 능가하려고 하거나 머스크가 세계 지도자들과 의사 소통을 주도하려고 할 경우 트럼프가 결국 머스크를 켜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머스크는 트럼프의 철학 중 가장 중요한 겸소하고 낮은 자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인수위에서 보여지고 있는 머스크의 활동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그의 입지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이 많아지게 되면 머스크가 열의를 갖고 있는 정부효율위의 성과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시간대 공공정책학 교수인 돈 모이니한은 "과거 정부의 위원회도 회의를 하고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 "협조가 없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고 때문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이니한 교수는 "지금까지 머스크와 그들이 만들어낸 행동을 보면 머스크의 DOGE에 그다지 희망을 갖기 않게 한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17 19:18:1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으로 셰일 에너지 개발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또 재무장관으로는 억만 장자 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 대신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겸 CEO 크리스 라이트를 에너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그를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이끌어냈으며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을 바꿔놓은 미국의 세일 혁명을 시작했던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로 결성되는 국가에너지위원회와 함께 미국의 에너지 독점을 이끌면서 물가를 끌어내리고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에서 승리, 미국의 외교력을 전세계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석유기업 총수들과 로비스트들을 초청한 만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라이트 지명자도 트럼프 대선 유세 기간동안 정치헌금을 했으며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환경운동가들의 기후변화 주장이 "스스로의 무게에 붕괴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라이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에너지 독점을 위해 강조해온 수압파쇄법(프래킹)의 지지자로 프래킹으로 생산된 원유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2019년 직접 마시기도 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학부를 졸업했으며 MIT와 캘리포니아-버클리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지난 1992년 피너클테크놀러지스 창업을 통해 프래킹의 길을 열었으며 2010년에 리버티에너지를 설립했다. 현재 소형 원자로 창업초기(스타트업) 기업 오클로의 이사회에도 소속돼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라이트의 에너지 장관 지명을 두고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명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 석유연구소 피터 소머스 소장도 라이트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에도 천연가스를 수출하도록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을 고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소속인 존 버라소는 "라이트가 에너지 혁신가로 프래킹 붐의 기초를 닦아놨다"라고 말했다. 반면 천연자원수호위원회 부위원장 재키 웡은 라이트가 "더러운 화석연료의 챔피언"으로 "에너지 장관 임명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유엔 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법무장관, 국토안보장관, 국경 '차르', 정부효율수장을 지명했다. 아직 지명되지 않은 재무장관 자리는 헤지펀드 매너지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CEO 하워드 러트닉으로 좁혀진 상태다. 재무장관 지명에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의 월스트리트 동료 투자자인 베센트 보다는 러트닉이 재무장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베센트는 그저 일상적인 선택이겠지만 하워드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닉이 재무장관이 되면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7 18: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