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완성을 강조하며 미 경제가 올해 'V자'로 급반등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미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타국 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놓고 "우리는 앞서 누구도 하지 못했을 속도로 엄청난 과업을 해냈다"며 "개발이 2~3년 걸릴 수 있었지만 대신 우리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심지어 10월 안에 백신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발표에서도 10월에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지난 2일 발표에서 "10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초광속' 작전을 시작해 국가 차원에서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지원중인 6개 백신 가운데 3개는 3차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7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30만727명으로 여전히 세계에서 제일 많았고 사망자 또한 18만9206명에 달했다. 닷새 기준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714명으로 지난 7월 중순(6만9451명) 보다는 내려갔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코로나19 대처로 빠른 경제 회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경제 위기 역사상 가장 빠른 노동시장 회복을 목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년이 미국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위대한 한해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경제 회복세가 "대단히 큰 V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4일 발표에서 8월 실업률이 8.4%로 전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저 수준인 3.5%를 유지하다 4월에 14.7%로 급증했으며 10% 아래로 내려온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6월에도 V자 경제 회복을 자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9-08 13:27:30내년 성장률 '1%대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곧바로 "내년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 내수부양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추경 논의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경제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나온 추경 입장선회 움직임과 관련, "(만약 추경을 한다면) 내수부진과 성장둔화 타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부진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땐 "추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현재 재정적자 규모가 커 지원 목적이 확실치 않은 추경은 재정 전반에 부담을 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1% 성장' 우려…추경 카드 대두윤 정부에서 '추경'은 사실상 금기어였다. 감세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 민간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정부 재정 역할 강화를 의미하는 '추경'은 꺼낼 수 없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추경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추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줄곧 추경에 대해 보였던 부정적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해서다. 윤 정부는 출범 첫해인 2022년 5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59조원대의 추경을 편성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정부는 야권의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부의 입장변화 조짐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수출마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 3·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쳤다. 정부, 한국은행 전망치 5분의 1에 불과한 '쇼크' 수준이었다. 수출은 0.4%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시사했다. 이달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을 2.2%로 0.3%p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2.0%로 각각 0.1%p, 0.2%p 하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변되는 대외 환경 변화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무역정책 변화 전망으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수출이 불안해지면 내년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경기급랭 막으려면 SOC 투입 고려"추경 시기가 미정이고 정부의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 내년 예산안상 총지출 증가율은 3.2%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를 위해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대내외 여건으로 빠르게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침체가 심해지면 재정정책 일환으로 추경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안정세여서 경기부양에 나설 환경은 된다"며 "한은이 (환율, 가계부채 등으로) 금리를 느리게 내릴 상황에 몰리고 있어 추경 필요성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만약 추경을 편성한다면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추경이라는 게 기존 예산에 특정 부분을 얹어 주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에서 줄어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플러스로 만들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OC는 고용유발효과가 커 경기방어에도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재정투입, 다시 말해 추경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올 상반기 말께 올해 세수결손이 확실시됐지만 건전재정만 강조하다 정책 선택을 못 했다는 지적이다. 5월까지 누적세수는 세입계획의 41%에 불과했고 6월 말 이를 확인한 정부는 '세수결손 조기경보'를 발령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5월쯤 세입이 안 좋은 것은 다 알았는데도, 사실상 정부가 희망고문을 했다"며 "추경은 5월부터 필요했으며, 늦어도 9월 세입 재추계를 할 때 해야 했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논의로 봐서는) 어디에 추경을 쓸 것인지 명확하지 않고 재정적자가 너무 심한 상태여서 추경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추경 편성 시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 발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수결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이미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201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추경을 위한 추가 국채 발행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규성 기자
2024-11-24 18:20:52[파이낸셜뉴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가 내년 중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내수 침체에다 주력산업 위축,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커진 게 배경이다.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마저 꺾이면 내년 경제성장률 1%대 추락은 현실화된다. 22일 대통령실은 "추경 편성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적극적 재정정책 전환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추경이 이뤄지면 내년 예산안 677조원과 별도로 내수 진작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재정이 더 투입된다. 재정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추경을 한다면 그 시기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시기를 못 박지 않았으나 "연초엔 확정된 예산을 집행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내년 예산 심의 중에 나온 '추경'에 건전재정 기조로 증액을 방어하던 당정은 적잖이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과 사전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당정은 "추경 편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하자마자 소상공인 코로나 손실 보상 명목으로 한차례 추경을 하고,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80조원 이상의 세수 결손에 적자재정이 지속된 터라 추경 이야기는 꺼내지 못했다. 부족한 재정은 한국은행에서 차입하고 외국환평형기금에서도 끌어다 막았다. 국채도 발행했다. 정부와 여당이 아닌, 대통령실 쪽에서 추경이 언급된 것은 지금 안팎의 경제사정이 어렵고, 내년엔 더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는 수단으로 활용됐던 추경인데, 내년엔 선거도 없는 해임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달리 보면 정부가 실기한 측면도 크다. 실물경제가 침체의 늪에 깊이 빠져들고 있는데도 대통령실과 당정은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며 낙관한 채,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반기에 내수가 가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경제팀의 전망도 빗나갔다. 지난 4월 총선 전 정부가 쏟아낸 민생 대책들도 국회의 입법 지연과 세수 부족에 상당수가 발이 묶였다. 고물가 탓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졌고, 고환율로 추가 인하 여력도 제한적이다. 재정과 통화정책이 서로 밀고 끌어주며 소비와 내수를 붐업해야 하는데, 지금은 둘 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전재정 기조 방향을 바꾸지는 말아야 한다. 추경을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하면 나랏빚은 내년 1300조원대로 더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비율 3%'의 재정준칙도 지킬 수 없다. 그럼에도 재정의 경제 마중물 역할을 포기해선 안 된다. 1%대로 성장이 둔화되면 세수는 더 쪼그라들고, 꼭 필요한 미래 인프라 투자와 양극화 해소라는 국정 우선정책을 추진할 수도 없다.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적기에 늦지 않게 투입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건전재정의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추경이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담보로 낸 빚인 만큼 추경 재정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정교하게 집행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2024-11-22 14:56:27[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년 반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4.53%(2400원)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한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1시 30분께 코스피시장에서 5만18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26%(1200원)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5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5만3000원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5만1700원까지 밀리면서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도 처분하고 나서면서 주가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개인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물타기(평균 매수 가격 낮추기)’를 이어 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5만5000원까지 밀렸던 지난 11일에도 개인은 63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개인은 전날에도 삼성전자 주식 4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 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개인도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연동한 삼성전자 주주 투자자 25만7676명의 평균 매수 가격은 6만8630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 기준 평가손실률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상황을 성토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5만도 이제는 추억일 것 같다. 그냥 빨리 탈출해라"라며 자신이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진짜 어디까지 내려가나" , "이게 말이 되나"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자' 나선 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행렬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이날(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 하락 폭은(전일 대비) 지난 8일 -0.87%에서 11일 -3.51%, 12일 -3.64%, 이날 -4.53%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행렬은 이미 8월부터 심상치 않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8월 순매도로 돌아섰다. 순매도 규모는 8월 2조569억원, 9월 8조5천912억원, 지난달 4조4천469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매도 행렬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해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다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4 05:17:09비틀거리던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임기 후반부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가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살아나고 있다"고 한 것이 자화자찬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가 코로나19 때보다 더 나쁘다"는 하소연이 빈말이 아니다. 당장 올해 2%대 성장마저 버거울 정도로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정부의 낙관과 달리 내수침체와 불황이 길어져 고용시장은 얼어붙었다.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장사가 안돼 문 닫는 상가가 속출하고, 취업자는 줄고 있다. 제2금융권으로 확산된 가계부채는 1100조원을 넘어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납세와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난 서민들은 가계빚과 크게 오른 물가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간 기업들은 신규 투자와 채용을 꺼리고 있다. 금융·외환시장은 '트럼프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13일 나흘째 급락해 2410대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연일 치솟아 장중 1410원을 넘었다. 내수부진에 고환율, 트럼프 리스크까지 덮쳐 그야말로 비상이다. 생계와 직결된 경제지표는 악화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취업자 수는 증가폭이 10만명 아래로 넉달 만에 다시 꺾였다. 그중 도소매업 취업자가 14만8000명 줄었는데, 2021년 7월(18만6000명 감소)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건설업도 9만명이나 줄었다. 고용한파는 청년층(15∼29세)에 더 세게 다가왔다. 취업자 수는 청년층이 18만명, 낀 세대로 불리는 40대가 7만명 줄었는데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기업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비금융업 법인 814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내수기업(620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기업 투자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8.3% 줄었다. 특히 매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4.2%) 이후 4년 만이다. 수출기업(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 매출은 13.6% 늘긴 했으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에다 통계상 착시(삼성전자 제외 시 5.9%)까지 더해진 것이다. 안정되나 했던 물가도 불안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달보다 2.2%나 상승했다. 지난 4월 3.8% 이후 6개월 내 증가폭이 가장 크다. 환율이 계속 오른 이유가 큰데,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연말과 내년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정부가 경제성장을 자찬해도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가 그렇지 않으면 정책은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 정작 현장은 경기진작 대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실물경제를 책임지고 지휘하는 경제팀의 선제적 대응도 눈에 띄질 않는다. 반도체 등에 편중된 수출 착시가 경제통계를 왜곡하고 경기회복을 너무 낙관한 것이 아닌가 싶다. 구조개혁은 국회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당정의 결집력도 약하다. 게다가 싸늘한 민심과 달리 당정의 위기감이 크지 않은 게 더 우려스럽다. 경제의 역동성과 기초체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금리와 같은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하면서 부족한 정부재정을 효과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를 더 풀어 고용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을 활성화하는 등 개혁 강도를 높여야 한다. 야당도 국정에 딴지만 걸지 말고 가계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4-11-13 18:26:17[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선거 결과에 침묵하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과거 친하게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우크라이나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은 7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러시아 싱크탱크 발다이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를 기회로 그(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측은 올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미국 정부와 대화를 하지 않았던 푸틴은 과거 친분이 있었던 트럼프가 6일 대선 승리를 선언한 다음에도 따로 그를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날 러시아 매체 뵤르스트카는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이 제 3자를 통해 트럼프에게 대선 승리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전날 미국을 두고 우크라 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7일 미국 NBC방송을 통해 푸틴과 “이야기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푸틴은 같은날 소치에서 트럼프와 대화 가능성에 대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이 트럼프의 취임식(내년 1월 20일) 이전에 소통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취임 전 푸틴에게 전화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푸틴은 지난 7월 트럼프 피격 사건 당시 트럼프의 행동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는 용감하다"고 칭찬했다. 푸틴은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다"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정확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남자다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2017~2021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트럼프와 자주 접촉했던 푸틴은 트럼프가 재임 기간에 괴롭힘을 당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가 러시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끝까지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푸틴은 "언제가는 미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은 지난달 미국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을 인용해 트럼프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푸틴에게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소치에서 트럼프의 우크라 관련 발언에 대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세금 낭비라고 주장했던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내내 우크라 지원 중단과 전쟁 종식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CNN을 통해 “우크라 분쟁 해결을 위해 푸틴과 만날 것이며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5차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이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 이것이 유럽에 필요한 미국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일부 우크라 영토를 양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라는 푸틴의 요구를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푸틴에게 양보하고, 물러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며 "이는 우크라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유럽 전체에 자살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조건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크렘린 지도자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더 많은 공격을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8 08:51:01[파이낸셜뉴스] "미국 멀티패밀리(상업용 임대 아파트) 투자에서 가치 회복(밸류 리커버리)의 물결이 올 것이다" 토마스 홀 GL캐피탈파트너스 매니징 파운딩 파트너는 8일 "코로나19 이후 시장의 급변한 변화의 사이클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며, 투자자에게 기회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회복기 동안 높은 금리,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건설 재개로 과도하게 공급된 물량으로 인해 임대료 성장률이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로 NOI(순영업수익)가 압박을 받는 주택시장 불균형 상태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홀 파트너는 “현재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투자 사이클의 시점에 들어섰다”며 “향후 5년 간 9400억달러 규모의 멀티패밀리 부채가 만기를 맞이하면서 현재 상황이 투자에 유리하다. 대출 만기 중 상당수는 LTV(담보대출비율)나 부채 서비스 커버리지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다수의 대출이 대규모 현금 유입을 필요로 하는 소유주 그룹은 향후 12~24개월 동안 시장 가격에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2025년 부동산 자산 가치가 최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핵심 지역의 신규 멀티패밀리 개발 자산 가치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상황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아파트의 캡 레이트(cap rate∙투자 대비 수익률∙자본환원율)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다. 2024년 2분기 동안 단기 금리가 3.5%로 시장이 더 균형을 이루며 매수자와 매도자가 일치했던 시기가 잠시 있었다. 이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나타났다. 이는 캡 레이트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많은 매도자가 자산을 시장에 내놓도록 유인할 것”이라며 “시중에 상당한 자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만기 또는 손상된 대출로 인해 많은 매도자가 시장에서 퇴출되며, 매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구매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금리 인하 기대로 매도를 미뤄온 자산 가치를 기대했던 판매자들은 예상보다 낮은 평가금액에 실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패밀리는 장기 금리 인하와 자본 가용성의 증가로 인해 더욱 선호되는 투자 대상이며, 높은 임대 수요, 저렴한 주택의 부족,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 등의 기본 요소가 여전히 투자 매력을 유지한다. 지난 24개월 동안 신규 주택 구입 비용이 임대료를 초과하며 개인들은 구입을 미루고 임대를 선호하고, 임금 상승이 임대료 상승을 앞지르면서 고소득 가구가 임차인 인구에 계속 합류하며 멀티패밀리 주택에 대한 장기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촉진되고 있다”며 “2024년은 기록상 아파트 흡수량이 가장 높은 해가 되었으며, 2025~2026년에는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6년에는 신규 공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적인 임대료 성장이 이뤄지면 두 번째 가치 회복의 물결이 나타날 것이다. NOI 급등이 가격을 더 높이기 전에 앞으로 2년이 최적의 멀티패밀리 투자 시기"라며 “GL캐피탈파트너스는 경쟁이 덜 치열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고급 교외의 B급 자산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A급 자산의 가치가 회복되면 임대료가 상승하고, B급 자산의 임대료도 따라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투자 시점 및 구조에 따라 일부는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도심 코어 아파트, 오피스, 호텔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평균적으로 다른 포트폴리오에 비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며 “2025년으로 접어들며 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 많은 원매자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로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추가적인 부동산 거래가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와 관련 홀 파트너는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단기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되고 대출 환경이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임대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소유자의 권리가 회복되고,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감소하며, 일반 단독 주택 시장의 구매 감당력은 계속 낮게 유지될 것이다. 임차인 보호에 중점을 둔 진보적 정책의 해체는 지속돼 부동산 소유자와 자유 자본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의 정책에 따르면 석유 산업과 관련 도시들은 확장과 성장을 할 수 있다. 청정 에너지 정책이 철회되면서 일부 시장에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자본 이득세는 유지될 예정으로, 이는 부동산 가치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L캐피탈파트너스는 미국 멀티패밀리에 특화된 부동산 투자사다. 20억달러, 1만세대 이상의 멀티패밀리 자산을 투자 및 운용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다양한 메트로 시장에서 캐시플로우(현금흐름)와 밸류애드(가치상승)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달성해 왔다. 홀 대표는 16년 이상 20억달러 이상의 멀티패밀리 투자를 관리해왔다. GL캐피탈파트너스의 대표이자 계열사인 부동산 자산 관리 회사 그린리프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08 08:26:30부진한 공모펀드 시장 상황에서 온라인 창구는 되레 활발해지고 있다. 대면 가입에 피로를 느끼고 이미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선 보다 가입 절차를 간략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온라인전용 공모펀드의 설정원본(5일 기준)은 34조5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27조7508억원) 대비 24.6%(6조8231억원) 증가한 수치다. 4년 전인 2020년말(15조6433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주식형과 채권형은 희비가 갈렸다. 채권형(혼합채권형 포함) 설정원본은 지난해 말 5조2382억원에서 지난 5일 9조5284억원으로 81.9% 증가한 반면 주식형(혼합주식형 포함) 지표는 되레 이 기간 11조2912억원에서 10조5329억원으로 6.7% 줄었다. 이 같은 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이미 정책금리 인하 기조는 시작된 만큼 이는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로 최근 채권 금리가 올랐지만 다소 과도했고 경기도 완만하게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좋은 편입 기회"라고 평가했다. 주식형은 국내 주식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불신으로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전용펀드는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지점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펀드 명칭 뒤에 'e'가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공모펀드 가입까지 몇 차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평일에 시간을 내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데다 상품 구조와 투자위험 등 설명을 듣고 서류마다 확인 서명을 해야 한다. 반면 온라인전용펀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 접속해 펀드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원하는 상품을 고른 후 핵심설명서와 간이투자설명서 등 필수적인 요소만 확인하면 매수가 가능하다. 온라인전용은 공모펀드 설정 시 관례상 만드는 클래스였지만 코로나19, ETF 시장 활성화 등을 거치며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됐다. 전체 공모펀드 시장은 점차 주저앉고 있는 와중에도 몸집을 키우고 있는 이유다.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짜 대응해야 하는 ETF보단 매니저가 대외 변수 등에 대응을 해주길 바라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전용펀드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면 방식보다 간소화돼있긴 하지만 여전히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의거한 절차는 준수해야 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위험 등급, 펀드 추천을 위한 위험 성향 등록 및 갱신 등을 건너뛸 순 없다"며 "금융투자협회의 표준투자권유준칙 등도 법에 위임을 받아 제정한 것이라, 어느 한 기관이 결정할 수 없고 금융위원회 등과도 조율을 거쳐야 해 당장 이뤄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6 18:03:47[파이낸셜뉴스] 부진한 공모펀드 시장 상황에서 온라인 창구는 되레 활발해지고 있다. 대면 가입에 피로를 느끼고 이미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선 보다 가입 절차를 간략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온라인전용 공모펀드의 설정원본(5일 기준)은 34조5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27조7508억원) 대비 24.6%(6조8231억원) 증가한 수치다. 4년 전인 2020년말(15조6433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주식형과 채권형은 희비가 갈렸다. 채권형(혼합채권형 포함) 설정원본은 지난해 말 5조2382억원에서 지난 5일 9조5284억원으로 81.9% 증가한 반면 주식형(혼합주식형 포함) 지표는 되레 이 기간 11조2912억원에서 10조5329억원으로 6.7% 줄었다. 이 같은 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이미 정책금리 인하 기조는 시작된 만큼 이는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로 최근 채권 금리가 올랐지만 다소 과도했고 경기도 완만하게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좋은 편입 기회”라고 평가했다. 주식형은 국내 주식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불신으로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전용펀드는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지점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펀드 명칭 뒤에 ‘e’가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공모펀드 가입까지 몇 차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평일에 시간을 내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데다 상품 구조와 투자위험 등 설명을 듣고 서류마다 확인 서명을 해야 한다. 반면 온라인전용펀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 접속해 펀드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원하는 상품을 고른 후 핵심설명서와 간이투자설명서 등 필수적인 요소만 확인하면 매수가 가능하다. 온라인전용은 공모펀드 설정 시 관례상 만드는 클래스였지만 코로나19, ETF 시장 활성화 등을 거치며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됐다. 전체 공모펀드 시장은 점차 주저앉고 있는 와중에도 몸집을 키우고 있는 이유다.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짜 대응해야 하는 ETF보단 매니저가 대외 변수 등에 대응을 해주길 바라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전용펀드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면 방식보다 간소화돼있긴 하지만 여전히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의거한 절차는 준수해야 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위험 등급, 펀드 추천을 위한 위험 성향 등록 및 갱신 등을 건너뛸 순 없다”며 “금융투자협회의 표준투자권유준칙 등도 법에 위임을 받아 제정한 것이라, 어느 한 기관이 결정할 수 없고 금융위원회 등과도 조율을 거쳐야 해 당장 이뤄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6 14:37:55[파이낸셜뉴스] 미국 발 통화정책 전환에 따름 피벗에도 오는 2025년 산업 저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 업황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철강산업 등의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고령화, 수출 시장의 수요 둔화 등 중장기적 문제들이 저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인방산업 전망-피벗의 훈풍에도 길어지는 저성장의 그림자' 보고서를 펴냈다. 연구소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올해 부진했던 내수·서비스 업종이 2025년 상대적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외 수요 약화와 기저효과로 수출 성장률이 올해보다 하락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같은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이차전지·통신·소매유통 등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자동차·해운·정유는 성장세 둔화가, 철강·석유화학·건설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주요 이슈로 양극화를 꼽았다.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산업·기업·소비 양극화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과거보다 심화됐고, 산업 성장의 가능성이 일부 고부가 분야로만 쏠리고 있다. 이에 자본과 인력이 일부에 집중되면서 사회 전반에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저성장이 '불편한 손님' 양극화를 초대하고, 양극화가 다시 저성장을 심화하는 '우로보로스의 딜레마'가 현재 국내 산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로보로스는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을 뜻한다. 무한하게 반복되는 자기 순환 구조에서 발생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산업·기업·소비 3가지 측면에서 양극화 현상을 진단했다. 산업 양극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집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내수 중심의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기회나 미-중 갈등도 산업 양극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봤다. 기업 양극화 측면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적과 생산성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화, 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 도입 속도와 활용률 차이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격차가 곧 기업 격차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소비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의 불씨는 피웠지만 저성장 시대에 벌어진 소득격차와 고령화가 이를 희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동산 등 자산 양극화와 부채부담 등으로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분되는 소비 시장 구조가 고착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 전반적인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유진 연구위원은 "저출산 대책 강화, 고른 성장을 위한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산업·기업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도 분석했다. 트럼프 재집권 시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재편, 무역정책 등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국내 이차전지, 철강, 태양광,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축소·폐지에 따른 이차전지,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 악화,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으로 인한 철강, 자동차 산업의 수출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방위산업의 경우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며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했다. 김남훈 연구위원은 "2025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20 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