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완성을 강조하며 미 경제가 올해 'V자'로 급반등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미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타국 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놓고 "우리는 앞서 누구도 하지 못했을 속도로 엄청난 과업을 해냈다"며 "개발이 2~3년 걸릴 수 있었지만 대신 우리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심지어 10월 안에 백신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발표에서도 10월에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지난 2일 발표에서 "10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초광속' 작전을 시작해 국가 차원에서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지원중인 6개 백신 가운데 3개는 3차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7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30만727명으로 여전히 세계에서 제일 많았고 사망자 또한 18만9206명에 달했다. 닷새 기준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714명으로 지난 7월 중순(6만9451명) 보다는 내려갔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코로나19 대처로 빠른 경제 회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경제 위기 역사상 가장 빠른 노동시장 회복을 목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년이 미국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위대한 한해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경제 회복세가 "대단히 큰 V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4일 발표에서 8월 실업률이 8.4%로 전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저 수준인 3.5%를 유지하다 4월에 14.7%로 급증했으며 10% 아래로 내려온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6월에도 V자 경제 회복을 자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9-08 13:27:3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지지하면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전 국회의장과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이끌어 낸 결정적 인물이다. 21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그가 최고의 애국자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 중 한 명이자 저의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시절 치적을 일일이 치켜세웠다. 성명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도왔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방약 비용을 낮추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총기 안전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했고, 공정한 임금과 혜택을 위한 근로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위상을 회복시켰고 나토를 활성화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전 세계와 함께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뛰어난 업적은 그가 재선에 출마하여 그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도록 하는 권리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 즉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허용하면 그가 평생 싸워온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하게 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향후 대선에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나는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후보가 정해지면 당을 통합하고 그 후보를 통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22 07:35:19[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격돌 예정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양측의 경제, 외교 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토론 내내 부정확한 내용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며, 바이든은 트럼프의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쉰 목소리와 말실수로 인해 고령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경제 책임 공방, 트럼프 '관세 10% 인상' 재확인4년 만에 다시 대선 토론에 나선 두 후보는 27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청중 및 참모들의 도움 없이 90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악수 없이 토론을 시작했으며 제일 먼저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뒤를 이은 자신의 임기 동안 경제가 더욱 나빠졌다고 보는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너무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를 맞았고,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창출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일자리뿐"이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고 물가상승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 물가상승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트럼프는 현지 매체를 통해 자신이 취임하면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일괄적으로 추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조치에 따른 물가상승을 어떻게 막느냐는 질문에 "가격을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수년간 우리를 벗겨먹던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게 공정함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관세를 올릴 것이고, 중산층 세금을 올릴 것이다"며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인데, 이는 연평균 2500달러(약 345만원) 이상을 음식 등에 더 지불하도록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관세 주장이 부정확하며 바이든의 반박에는 과장이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우크라 지원 반대하는 트럼프에게 "어리석어"두 후보는 2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극명하게 대립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급하고 "그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약 82조원)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가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면서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영토 포기를 요구하는 푸틴의 휴전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푸틴은 전쟁범죄자"라며 푸틴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다른 국가가 우크라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나토를 언급하며 "내 덕분에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해당 발언을 놓고 "난 이처럼 어리석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 남자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우리의 힘은 동맹국에서부터 나온다"며 푸틴이 나토를 장악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은 또 핵전쟁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은 현재 중동 사태 해결에 대해 자신이 지난 5월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팔레스타인 같아졌다"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푸틴 등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들은 바이든과 아무 친분이 없고, 바이든은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인신공격 오가는 진흙탕 싸움트럼프는 토론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고급 호텔에 머무는 동안 참전 용사들은 노숙자 신세가 됐다며 바이든이 참전 용사들을 챙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장남 보 바이든이 이라크 참전용사였던 바이든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전몰장병을 '호구', '패배자'라고 불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내 아들은 패배자나 호구가 아니었다. 당신이 호구이고, 당신이 패배자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올해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이 무대에 있는 유일한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의 나이를 문제 삼았다. 그는 "나는 두 번을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으며 두 번 다 만점을 받았다"며 바이든을 향해 "그는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두 번이나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바이든이 "골프공을 50야드도 못 친다"고 주장한 뒤 "나는 몸이 좋다. 나는 아마도 조금 (몸무게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트럼프는 세살 어리지만 능력은 떨어진다"며 자신이 "한국으로 향했고,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했다"고 자랑했다.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결과에 승복하지 못했던 트럼프는 올해 대선 승복 여부에 대해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은 "당신은 투덜이라서 당신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토론에 대해 트럼프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바이든은 지난 3월 국정연설에 비하면 활기를 잃었고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었다. 4년 전 토론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바이든은 경직된 표정으로 고령 논란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끼어들기로 자주 상대의 말을 끊었던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틀린 정보를 강력한 목소리로 반복하며 토론을 주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끼어들기 방지 차원에서 마이크가 꺼지는 상황에서도 약 40분 12초의 발언 시간을 확보했고, 바이든은 약 35분 41초 동안 말할 수 있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8 12:04:45[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격돌 예정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양측의 경제 성적표를 비난했다. 두 후보는 27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에 참석해 서로 악수도 없이 공방을 시작했다.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두 후보는 먼저 경제로 공격을 시작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뒤를 이은 자신의 임기 동안 경제가 더욱 나빠졌다고 보는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너무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그냥 팔에 약간의 표백제를 주사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를 맞았고,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며 바이든의 주장에 반박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창출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일자리뿐"이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고 물가상승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 물가상승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8 10:10:36'킹달러'의 시대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 '킹달러'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증시 레벨업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파이낸셜뉴스는 이하진 한미재무학회 회장(미국 텍사스주립대 경영대학 교수)과 유세현 차기 한미재무학회 회장(미국 벨몬트대 경영대학 교수)의 대담을 통해 현 상황을 진단하고 하반기 경제 및 시장의 주요 변수를 짚어본다. ―'킹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연말 원·달러 환율을 전망한다면. ▲이하진 한미재무학회 회장=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유지될지 여부와 고환율 상황의 변화는 여러 경제적 요인들에 따라 결정된다. 개인적으로는 연말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1300원대 중반에서 1400원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주목해야 하는 변수는 미국 연방은행의 피벗 정책과 현재 진행 중인 전쟁들과 같은 국제정치환경의 변화라 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국내 물가상승 속도에 따라 환율도 변동할 수 있으나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또한 항상 중요하다. 다만 글로벌 경기(중국 경제) 둔화 또는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는 정부 노력 밖의 변수다. 리스크에 관한 베스트셀러 저자인 나심 탈레브를 인용하자면 '추측하지 말고 준비성에 치중하라'는 충고가 적절하다고 보인다. ▲유세현 미국 벨몬트 대학교수=기준금리는 내수경제의 물가안정, 고용안정,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대외무역패턴 등을 고려해서 결정된다. 미국은 국제 금융위기와 코로나 사태를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로 넘겼다. 이에 따른 유동성 회수의 일환으로 2022년 초부터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렸고 달러 강세가 초래됐다. 자국통화의 지나친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일본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내수경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기조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원화의 경우 올해 들어 1400원의 저항선이 시험받고 있지만 2023년부터 1300원대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하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짐에 따라 현재의 원화약세 기조(고환율 상황)는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1300원 이하로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미국 내 경기지표의 추후 향배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유세현=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S&P500지수의 30%를 차지하는 IT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세가 초창기라는 측면과 지속적인 저변 확장이 유발할 기업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평가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고 있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IT업종의 이익실현 및 조정가능성과 무관하게 두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하진=미국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경제회복, 기업 실적 호조, 노동시장 안정 등에 기인한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포함한 기술 기업들의 지난 1년간 평균 주식 가격 성장률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매우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버블 형성이 가시화된다는 견해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지표 변화와 정책 변화에 따라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상승은 항시 잠재적인 위험요소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한국의 과열된 미국 주식 투자는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볼 때 좀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한국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해소될까. ▲이하진=기업가치 향상과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인센티브가 없다면 장기적인 대책이 되기는 힘들다. 가령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기업 거버넌스 개선 및 투자자의 행동주의(Investor Activism) 활성화 등과 같은 외부적 환경을 갖추는 것 역시 필수요건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반영된 기업의 지배구조와 투명성 제고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유세현=기업의 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고 주주 가치 존중 기업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식시장의 공급자 측면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상대적 주가 상승을 유발시켜 주가순자산비율이나 주가이익비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수요자 측면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방안의 일환으로 외국인들의 투자를 더 촉진시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의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해외에 시의적절하게 현지언어로 제공하는 것과 MSCI DM지수 편입 및 원활한 외환정보의 접근성은 더 많은 해외자금의 투자를 유발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MSCI DM지수 편입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 가입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것은 무언인가. ▲이하진=지난 14년 동안 거듭 실패한 이유를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국제 신인도 하락과 기업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들 수 있다. 24시간 외환시장 거래시스템 부재와 공매도 금지 등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도 한 이유다. 기업지배구조의 개선과 같은 거시적인 해결책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을 확보하고 자금 조달 및 환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역시 시급하다. ▲유세현=MSCI DM지수 편입은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와 동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투자 수익률의 결정 요소 관점에서 그 필요조건을 찾아볼 수 있다. 현지통화 수익률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영어 같은 공용어로 정보의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 얼마나 빨리 기업 정보 등을 현지언어로 해외에 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쉽게 외국인 투자자가 외환결제 및 시장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의 부동산PF 부실이 심각하다.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와 시장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유세현=부동산 시장의 불경기와 고금리 행진이 건설업체들의 경영악화와 제2금융권을 필두로 대출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일부 하위 은행들의 부도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수급불균형을 타파할 수 있는 수요 증진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은행권에 대해서 긴급 자금수혈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하진=부동산시장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부동산시장의 불안에 기인한 뱅크런은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하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방안으로는 예금자 보호 확대, 유동성 지원, 금융기관의 위험관리체계 강화, 부실행위 단속, 금융기관 정보공개 확대, 금융기관들의 자율적인 부실자산 처리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관성있는 부실자산의 정리 절차를 명확히 해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변동 또한 막아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ETF를 승인했다. 가산자산 시장 전망은. ▲유세현=가상자산 선두주자에 대한 ETF 승인은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를 거래소 상품화함으로써 제도권 내 모니터링을 촉진시킬 수 있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장외거래 선도거래상품(forward)을 제도권 내 선물거래 상품(futures)으로 유도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TF는 일반적으로 소액투자자에게 거래 편의성, 정보 접근성, 세제 혜택, 분산투자의 용의성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보다 통제된 환경에서 다른 금융상품처럼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고 금융당국은 보다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에 기여하게 된다. ▲이하진=SEC의 이더리움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 및 안정성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자에게 접근성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을 제도권 내에서 관리하고 감독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의 부동표를 얻으려는 정치적 목표가 배후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더리움 ETF 승인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리라 본다.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정책 차이는 무엇인가. ▲이하진=도널드 트럼프의 과거 금융정책이 법인세 및 개인 소득세 인하를 포함한 시장친화적인 금융규제 완화라고 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금융정책은 금융규제 강화를 통한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성향은 유지하겠지만 누가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두 후보 모두 그다음 선거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선을 위한 인기 영향적인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유세현=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인플레이션의 통제와 경제 연착륙은 중요한 경제목표에서 빠질 수가 없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출에 필요한 세수 확보방식에서 양 진영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바이든은 법인소득세 인상과 부자세 도입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반면에 트럼프는 현재 21%인 법인소득세를 추가로 인하하여 경기부양을 견인하고 부족한 세수는 예를 들어 10% 관세를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부과해 마련하려고 한다. 트럼프의 방식은 소비자 물가상승효과를 내포하며 무역상대국과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높다. 부수적으로 바이든은 2017년 트럼프의 투자촉진세법의 감세규정을 2025년 자동 소멸시킬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의 일부 규정을 폐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만한 변수가 있다면.▲유세현=부동산이 금융시장 및 세계 경기 불안정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를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 태풍과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금 지출은 매년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고 부동산가치의 하락 및 재건축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위기는 단기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같다. 중국 경제의 30%를 점하는 부동산 관련 부문과 규모가 파악되지 않는 지방정부 부채가 동시다발적으로 아니면 연쇄적으로 나락으로 떨어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하진=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잠재적 변수들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최대 리스크로 판단되고 중국 경기둔화는 수요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최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경제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 국내적으로는 가계 부채비율과 연체율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26 18:14:325번째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은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북한 및 중국과 계속 가까이 지내겠다고 밝히고, 서방이 우크라에 무기를 주는 것처럼 친러 국가에 무기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韓과 관계 악화 원하지 않아"푸틴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AP를 포함해 세계 16개 통신사 대표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푸틴과 주요 통신사 대표 회동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후 3년만이다. 푸틴은 우크라를 분쟁 지역으로 부르면서 "한국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때 러시아를 혐오하는 태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10월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은 이어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한국 등 세계 21개국 신임 러시아 대사들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도 "양국 관계가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돌아갈지는 한국 정부에 달려있다. 러시아는 준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北·中과는 계속 밀착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력을 약속했던 푸틴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북한은 이웃이며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일부 지지했지만 북한의 해외 노동차 파견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노동자의 해외파견이나 고용을 금지했다. 무역으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이란 관계에서 라이시가 만든 모든 것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은 쿠릴열도 등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서방과 밀착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푸틴은 일본이 "우크라 위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일본이 태도를 바꾸기 전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 서방에 경고, 핵무기 사용 언급푸틴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난달 우크라에게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일부 허용한 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푸틴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는 왜 (서방의) 세계 지역에 같은 등급의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답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며 "그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푸틴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핵 정책이 있다. 우리 주권과 영토를 위협한다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에게서 제국주의적 야망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가 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 그것으로 스스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 "(선거의) 최종 결과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미국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를 향한 군사 지원에 회의적인 편이며 자신이 당선되면 협상으로 우크라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06 18:06:31[파이낸셜뉴스] 5번째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은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북한 및 중국과 계속 가까이 지내겠다고 밝히고, 서방이 우크라에 무기를 주는 것처럼 친러 국가에 무기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韓과 관계 악화 원하지 않아" 푸틴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AP를 포함해 세계 16개 통신사 대표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푸틴과 주요 통신사 대표 회동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후 3년만이다. 푸틴은 우크라를 분쟁 지역으로 부르면서 "한국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때 러시아를 혐오하는 태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10월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은 이어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한국 등 세계 21개국 신임 러시아 대사들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도 “양국 관계가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돌아갈지는 한국 정부에 달려있다. 러시아는 준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北·中과는 계속 밀착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력을 약속했던 푸틴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북한은 이웃이며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일부 지지했지만 북한의 해외 노동차 파견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노동자의 해외파견이나 고용을 금지했다. 무역으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이란 관계에서 라이시가 만든 모든 것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은 쿠릴열도 등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서방과 밀착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푸틴은 일본이 "우크라 위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일본이 태도를 바꾸기 전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방에 경고, 핵무기 사용 언급 푸틴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난달 우크라에게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일부 허용한 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푸틴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는 왜 (서방의) 세계 지역에 같은 등급의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답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며 "그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푸틴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핵 정책이 있다. 우리 주권과 영토를 위협한다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에게서 제국주의적 야망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가 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 그것으로 스스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 "(선거의) 최종 결과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미국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를 향한 군사 지원에 회의적인 편이며 자신이 당선되면 협상으로 우크라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06 13:15:14올해 전 세계 교역이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부진을 한 번에 털어버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한목소리로 전 세계 재화 교역이 지난해 침체를 딛고 올해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교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 수요 둔화 속에 고전했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게 이들 국제 기구의 전망이다. ■올해 2% 넘게 증가OECD 클레어 롬바르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 세계 재화와 서비스 교역은 2.3%, 내년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경기순환적인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재화와 서비스 교역 증가율은 1%에 그친 바 있다. 롬바르델리는 "경제가 광범위한 성장을 하면서 교역 역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가 교역 확장세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교역 증가세는 이미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2022년 3·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도 최근 세계경제전망(WEO) 개정판에서 올해 전 세계 교역물량이 전년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구체적인 서비스 교역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재화 교역이 전년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 감소세를 딛고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란 낙관이다. ■전 세계 교역, 2월 성장 전환전 세계 교역 흐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의 세계교역모니터(WTM)에 따르면 세계 교역은 지난 2월 1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교역이 늘면서 2월 전 세계 교역이 전년 동월비 1.2% 증가했다. 1월 0.9%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3.5% 감소세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교역에서 새싹이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교역에 타격을 줬던 '제조업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는 "이제 모두 끝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안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IMF에 따르면 2006~2015년 전 세계 연평균 교역 성장률은 4.2%에 이르렀다. 아울러 각국이 안보 강화, 공급망 역내화 추진, 국내 기업 지원 등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긴장, 지역 갈등, 경제 불확실성 등이 높아지고 있어 세계 교역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OECD, IMF, WTO 등은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특히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내년 전 세계 교역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미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중국 수입품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18:05:00[파이낸셜뉴스] 올해 전 세계 교역이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부진을 한 번에 털어버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한목소리로 전 세계 재화 교역이 지난해 침체를 딛고 올해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교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 수요 둔화 속에 고전했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게 이들 국제 기구의 전망이다. 올해 2% 넘게 증가 OECD 클레어 롬바르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 세계 재화와 서비스 교역은 2.3%, 내년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경기순환적인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재화와 서비스 교역 증가율은 1%에 그친 바 있다. 롬바르델리는 "경제가 광범위한 성장을 하면서 교역 역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가 교역 확장세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교역 증가세는 이미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2022년 3·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도 최근 세계경제전망(WEO) 개정판에서 올해 전 세계 교역물량이 전년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구체적인 서비스 교역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재화 교역이 전년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 감소세를 딛고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란 낙관이다. 전 세계 교역, 2월 성장 전환 전 세계 교역 흐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의 세계교역모니터(WTM)에 따르면 세계 교역은 지난 2월 1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교역이 늘면서 2월 전 세계 교역이 전년 동월비 1.2% 증가했다. 1월 0.9%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3.5% 감소세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교역에서 새싹이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교역에 타격을 줬던 '제조업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는 "이제 모두 끝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안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IMF에 따르면 2006~2015년 전 세계 연평균 교역 성장률은 4.2%에 이르렀다. 아울러 각국이 안보 강화, 공급망 역내화 추진, 국내 기업 지원 등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긴장, 지역 갈등, 경제 불확실성 등이 높아지고 있어 세계 교역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OECD, IMF, WTO 등은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특히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내년 전 세계 교역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미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중국 수입품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7:58:38[파이낸셜뉴스] 공급망 국산화 및 무역 전쟁 차원에서 중국산 공산품을 옥죄고 있는 미국이 반도체 다음으로 중국의 조선업을 공격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 역시 한때 미국에서 번성했지만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현대 경제에서 필수적인 산업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제조업과 닮았다. 美 노조, 中 조선업 부당 경쟁 조사 촉구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엑스에 글을 올려 "전미철강노조(USW)를 비롯한 일부 노조들이 조선업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언제나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설 것이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미국 노동자와 일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이번 청원서를 법률에 따라 꼼꼼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USTR의 캐서린 타이 대표도 USW를 포함한 5개 미국 노동단체에서 공동으로 청원서를 냈다고 알렸다. 이들은 해양과 물류, 조선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행에 대해 USTR이 나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5개 노조는 청원서에서 미국의 상업용 조선 산업이 1975년에만 해도 세계 시장을 선도했다며 "산업 회복에 가장 큰 장애물은 세계 최대 선박 건조국인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들은 중국 정부가 조선 및 해양, 물류 산업에서 가격 덤핑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뒤 전 세계에 항만과 물류를 시설을 갖춰 미국 선박과 해운사를 차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첨단제조업 육성 계획인 '중국 제조 2025'에서 조선업을 10대 우선 분야로 선정한 뒤로 조선업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등 시장에 불공정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원은 미국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이뤄졌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관행에 대응할 권한을 부여한다. USTR은 청원을 접수하면 그 내용을 검토해 45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노조가 나서 중국을 비판한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 때문에 미 노동자들의 일감이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USW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은 현재 미국의 제철소들의 가동률이 7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FT에 "선박 건조 및 이를 위한 기반 시설을 위해 제철소 가동률이 올라간다면 우리는 더 많은 시설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판박이, 中 추가 견제 나설까? 조선업은 미국 입장에서 반도체와 매우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선박과 반도체 모두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이지만 당장 미국에서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1990년에 37%에 달했지만 2020년 기준으로 약 12%까지 감소했다. 미국 조선소의 상업용 선박 점유율은 1975년에 세계 1위였지만 지금은 19위로 전체 생산량 대비 1% 미만이다. 2022년 기준 세계 선박 생산량 1위는 중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46.59%가 중국에서 나왔다. 2위는 한국(29.24%)이었으며 일본이 3위(17.25%)였다. FT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시장 경쟁을 중시하며 조선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레이건 정부는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당시에 조선업체들이 군함 건조로 보조금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 노조 및 국방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원 부족뿐만 아니라 조선에 필요한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졌고, 업계 전반에 재고를 최소로 줄이는 경영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조선소들은 동시에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조선 단가를 저렴하게 낮추면서 손님을 잃었고 이는 설비 및 인력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바이든은 중국발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겪은 다음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미국 및 서방 동맹국 중심으로 옮기는 동시에, 필요한 제품을 미국에서 직접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2022년에 반도체 및 친환경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면 특혜를 주는 대규모 지원 법안을 내세우며 해외 기업들을 유치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최근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과 접촉해 조선기업들의 북미 사업 확대를 촉구했다. 델 토로는 지난달 한국을 직접 방문해 주요 방산기업의 조선소를 견학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이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중국 조선업을 억제하기 위해 곧장 행동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그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기술 유출에 따른 국가 안보 및 불공정 관행을 이유로 중국행 첨단 반도체·제조 장비 수출을 막았다. 이후 바이든은 지난해부터 장관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하면서 중국과 관계 회복에 나섰다. FT는 바이든의 적수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론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바이든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억제하라는 노조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진영에 표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3 13:2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