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으로 주목받던 달러, 비트코인 같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의 가격이 최근 떨어지거나 정체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데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달러·가상자산 주춤… 국채 올라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계산하는 달러지수는 미국 대선이 열린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103.4에서 지난달 13일 109.9까지 오른 뒤 꺾여 11일 기준 107.9에 머물고 있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개당 6만9391달러에서 지난달 21일 10만6188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9만5827달러(약 1억3924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대선 당일 5782.76에서 지난달 23일 6118.71까지 오르더니 11일 6068.5에 장을 마쳤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같은 기간 주당 251.44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뛰었다가 11일 328.5달러로 내려갔다. 해당 자산들은 모두 트럼프 2기 정책에 혜택을 받는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 모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무역 파트너들에게 전 방위 관세 공격을 가하면 미국 내 물가가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올린다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기대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법인세를 낮추고 가상자산 규제를 비롯해 각종 기업 관련 규제를 풀면 증시와 가상자산 모두 호황을 누린다고 예상했다. 일단 달러 가치를 밀어올린 금리 인상 기대는 한풀 꺾였다. 3연속 인하 끝에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지난해 대선일 대비 0.51%p 내렸다가 11일까지 다시 0.31%p 올랐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국채 발행 당시 기준 금리를 바탕으로 만기 가치를 정해서 돈을 빌린다. 국채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준 금리가 오른다고 예상되면 지금 시장에 도는 국채를 사는 대신 나중에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신규 발행 국채를 기다린다. 최근 가격 반전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는 기대가 줄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정책 뒷전… 관세로 美 불황 우려FT는 달러 가치 하락과 국채 가격 상승을 두고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미국의 물가상승과 고금리 기조로 이어진다는 투자자들의 예상과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제리 미니에 주요 10개국 외환 거래 공동 대표는 "올해 초를 관찰해 보면 상당 부분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손을 뗐다. 테슬라의 경우 중국 전기차들의 가격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취임 이후 약 3주일이 지난 트럼프는 아직 구체적인 가상자산 정책이나 법인세 감면 계획을 내놓지 않고 관세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는 무역 전쟁을 재개하면서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30일 유예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도입하면서도 무역 상대의 대미 무역 흑자 폭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다. FT는 가다 서다 하는 트럼프의 무역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겪을 악영향을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공포를 강조했다. 미국 투자사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 때문에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근본적 두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달러 현상으로 가치 폭락을 걱정했던 신흥시장 화폐들은 한 숨 돌렸다. 달러 대비 칠레 페소 가치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3% 이상 올랐고 콜롬비아 페소와 브라질 헤알 가치 또한 6% 가까이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2 18:11:19[파이낸셜뉴스]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으로 주목받던 달러, 비트코인 같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의 가격이 최근 떨어지거나 정체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데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달러·가상자산·주식 시세 내리고 국채 올라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계산하는 달러지수는 미국 대선이 열린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103.4에서 지난달 13일 109.9까지 오른 뒤 꺾여 11일 기준 107.9에 머물고 있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개당 6만9391달러에서 지난달 21일 10만6188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9만5827달러(약 1억3924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대선 당일 5782.76에서 지난달 23일 6118.71까지 오르더니 11일 6068.5에 장을 마쳤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같은 기간 주당 251.44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뛰었다가 11일 328.5달러로 내려갔다. 해당 자산들은 모두 트럼프 2기 정책에 혜택을 받는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 모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무역 파트너들에게 전 방위 관세 공격을 가하면 미국 내 물가가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올린다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기대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법인세를 낮추고 가상자산 규제를 비롯해 각종 기업 관련 규제를 풀면 증시와 가상자산 모두 호황을 누린다고 예상했다. 일단 달러 가치를 밀어올린 금리 인상 기대는 한풀 꺾였다. 3연속 인하 끝에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지난해 대선일 대비 0.51%p 내렸다가 11일까지 다시 0.31%p 올랐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국채 발행 당시 기준 금리를 바탕으로 만기 가치를 정해서 돈을 빌린다. 국채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준 금리가 오른다고 예상되면 지금 시장에 도는 국채를 사는 대신 나중에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신규 발행 국채를 기다린다. 최근 가격 반전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는 기대가 줄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정책 늦어, 무역 전쟁으로 美 불황 우려FT는 달러 가치 하락과 국채 가격 상승을 두고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미국의 물가상승과 고금리 기조로 이어진다는 투자자들의 예상과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제리 미니에 주요 10개국 외환 거래 공동 대표는 "올해 초를 관찰해 보면 상당 부분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손을 뗐다. 테슬라의 경우 중국 전기차들의 가격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취임 이후 약 3주일이 지난 트럼프는 아직 구체적인 가상자산 정책이나 법인세 감면 계획을 내놓지 않고 관세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는 무역 전쟁을 재개하면서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30일 유예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도입하면서도 무역 상대의 대미 무역 흑자 폭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다. FT는 가다 서다 하는 트럼프의 무역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겪을 악영향을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공포를 강조했다. 미국 투자사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 때문에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근본적 두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해 "무역 전쟁으로 물가상승이 더 심해진다는 공포와 미국 혹은 세계 경제 성장이 둔해진다는 우려 사이에 걸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달러 현상으로 가치 폭락을 걱정했던 신흥시장 화폐들은 한 숨 돌렸다. 달러 대비 칠레 페소 가치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3% 이상 올랐고 콜롬비아 페소와 브라질 헤알 가치 또한 6% 가까이 뛰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의 데이비드 하우너 국제 신흥시장 채권 전략 대표는 강달러 전망이 너무 심하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이어 "관세 노이즈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2 10:58:4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리플(XRP)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본격 올라탔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3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미국 차기 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일주일 기준 45% 급등하며 3.3달러를 넘었다. 이날 원화마켓에서 4890원에 거래되고 있는 리플의 한국 프리미엄은 0.79%(업비트 기준)다. 국내 투자자 지갑도 열리고 있다. 대형 원화마켓인 업비트에 따르면 리플은 24시간 동안 거래대금 4조2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리플 급등 배경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장기간 소송을 이어온 리플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리플 가격은 급등했으며 원화 기준으로 전고점을 돌파했다”면서 “리플 발행기업인 리플사가 미국 기업이고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는 등 트럼프의 친가상자산 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시장에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센터장도 “올해 들어 리플의 상승세가 거세다”라며 “리플은 스텔라루멘(XLM), 카르다노(ADA), 헤데라(HBAR), 아이오타(IOTA) 가격을 견인하면서 무거운 시총에 비해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에서는 이제 ‘알트코인 대장’의 자리를 이더리움이 아닌 리플에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SEC에 리플 현물 ETF 승인을 요청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홍 연구원은 “리플(XRP) 전망과 리플사 전망은 별개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에서 리플사가 기업공개(IPO)를 하게 될 경우 리플로의 수급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리플과 마찬가지로 편리한 송금과 결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면 리플 사용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1-17 16:25:19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드' 열풍으로 1주일 동안 미국 증시에 유입된 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간 기준 두번째로 많았다는 집계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비록 일부 후퇴했지만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간다는 기대와 현재 시장이 과열상태라는 걱정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EPFR을 인용해 지난 7~13일 사이 뮤츄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포함해 미국 주식 관련 펀드에 유입된 금액이 557억8000만달러(약 77조9135억원)라고 집계했다. 주간 유입액은 대선 다음날(6일) 기준 327억50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주일 사이 약 70% 증가했다. 투자 열풍은 이미 기관 투자자들이 선도하고 있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WSJ 보도 당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3·4분기 말 기준으로 미국 은행들의 자산 거래 잔액이 1조달러(약 1391조원)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은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거래했으며 은행들 모두가 여러 자산 중에서도 주식 거래량을 가장 많이 늘렸다. JP모건이 보유한 주식은 올해 초 850억달러 규모였으나 3·4분기 말에는 1900억달러(약 265조원)로 2배 이상 뛰었다. 미국 투자자문사 티로우프라이스의 도미닉 리쪼 기술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야성적 충동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증시에 트럼프가 약속한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는 14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경제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으로 성장을 이어간다고 예측했다. 그는 "우리는 증시와 상품, 선진국 채권, 달러 가치 부문에서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에 2.5%로 예상된다며 3년 연속으로 다른 선진국 성장률을 앞지른다고 추정했다. 당장 현재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WSJ에 의하면 앞으로 12개월 동안 S&P500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예측됐다. 이는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22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평균 PER 수치(20배)에 비해서도 높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15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시장 심리 및 투자 포지션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세에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신뢰를 가늠하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유통 금리는 15일 기준으로 4.426%로 1개월 전(4.072%)보다 높아졌다. 이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8 18:22:52#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조선·방산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만 집중적으로 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 정책을 의식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외국인 '트럼프 수혜주'만 쏙쏙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 종목에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방산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조선주로 분류되는 삼성중공업을 1556억원어치 매집하며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담았다. 그 뒤로 방산 관련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2억원)과 한화시스템(1065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417억원)과 HD현대마린솔루션(282억원)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이들 수익률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전일 대비 3.24% 오른 2만7100원에 장 마감해 지난 미국 대선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5~12일 상승률은 49.15%에 달한다. 이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20.37% △현대중공업 19.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23% △HD현대마린솔루션 5.70% 등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이날에만 조선·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효성중공업 등이 줄줄이 신고가를 썼다. 특히 국내 증시 전반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가 더 부각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일주일 간 외국인은 981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대규모 '썰물'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기간 개인이 1조177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는 지난 7일, 코스닥은 지난 8일을 제외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증시 급락, 아시아증시는 차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 수요가 트럼프 수혜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결정짓고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가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협조 요청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캠프가 '힘을 통한 평화'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꼽는 만큼 방위 산업 분야 수주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 부진 속 이들 주가만 끌어올리면서 개별 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내년부터 정권을 잡으니 아직 아무 것도 시행되지 않았지만 기대감 때문에 선반영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 장세를 봤을 때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명암이 갈리는 양상이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3.6% 급락한데 비해 아시아증시는 트럼프 2기 '관세 전쟁' 우려에도 일단 차분한 분위기다. 예컨대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전쟁 최우선 표적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기준 3470.07로 지난 5일 이후 2.45%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트럼프 승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들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2.75% 상승했다. 닛케이 지수의 일본 수출기업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엔 가치 하락으로 환차익이 예상됐다. 대만 가권지수도 같은 기간 1.82% 상승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종원 기자
2024-11-12 15:13:34[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미국 주식, 달러를 비롯한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에 세계 각지의 돈이 몰리면서 연일 신기록이 바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위험을 무시하는 일종의 ‘환희’ 영역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시가총액 4200조원 넘겨다국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일 8만9000달러(약 1억 2465만원)를 넘겼다. 24시간 이전 대비 10% 가까이 뛰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했으나 8만8000달러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기준 6만8000달러 수준으로 거래됐으나 미국 대선 열린 지난 5일에 개당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약 7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도지코인 가격 역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조사업체 코인젝코에 의하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1일 기준 3조달러(약 4203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5일 이후 약 25% 급등했다. 시세 상승과 맞물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총운용자산은 8일 기준 약 343억달러(약 48조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금 ETF(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의 자산(330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CNBC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달러를 돌파한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비트코인매거진의 CEO이자 연례 비트코인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데이비드 베일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여당이 될 공화당의 상하원 싹쓸이를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의회 장악으로 정책 운영에 탄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베일리는 "획기적인 법안을 위한 매우 귀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 최고조트럼프는 과거 2019년 대통령 재임 시절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며 “나는 가상자산의 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3월 CNBC를 통해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사용을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는 동시에 조 바이든 정부에서 가상자산을 규제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SEC에 친(親)가상자산 인사를 배치한다고 예측했다. WP는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기업 로빈후드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비판했다.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을 공격했던 공화당 소속 SEC 위원인 마크 우예다와 헤스터 피어스 역시 위원장 후보로 평가받는다. WP는 트럼프 취임 이후 피어스가 SEC 위원장 대행을 맡고 이후 트럼프 2기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의 태스크포스(TF)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美 주식에 달러까지 뛰어, '환희' 경계해야트럼프의 정책으로 혜택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트럼프 트레이드)은 미국 증시 역시 끌어올렸다. 11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9% 오른 4만4293.1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만4000선을 돌파해 마감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같은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장보다 0.1% 오른 6001.35로 장을 마쳤다. S&P 500이 마감가 기준으로 6000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또한 전장보다 0.06% 오른 1만9298.76으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도 8.96% 뛰어 주당 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도 2.28% 추가 상승했다.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8일 기준으로 약 2년 6개월 만에 다시 1조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약속했던 법인세 인하 공약과 대규모 규제 완화 조치에 흥분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미국 증시 활황과 맞물려 가파르게 올라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계산하는 달러지수는 11일 0.6% 이상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에마뉘엘 카우 유럽 증시 대표는 FT를 통해 "지금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조만간 올라타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나타시스의 마부로크 체토우아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2기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한다며 "보호무역주의 전망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규제 완화와 동시에 관세 인상 및 정부 지출 확대를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 10년물 미국 국채 가격은 5일 급락한 이후 7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소폭 반등했다. 미국 씨티그룹의 드류 페티드 미국 증시전략국장은 "시장은 지금 환희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의 시장친화 정책을 생각하는 긍정론자들이 우세하다"면서 "그들은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나쁜 일에 대한 논쟁을 생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2 09:58:55[파이낸셜뉴스]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를 받고 있는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9만 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도 3조 달러 돌파 직전이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시 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10.53% 오른 8만89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30% 넘게 상승했다. 원화마켓에서 1억2450만원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의 한국 프리미엄은 0.26%(업비트 기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일대비(24시간 기준) 5.87% 오른 337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새 40% 넘게 올랐다. 원화마켓에서 473만원에 거래 중인 이더리움 한국 프리미엄은 -0.04%(업비트 기준)이다. 이어 솔라나(5.02%), BNB(4.90%), 도지코인(23.37%), 리플(5.39%) 등 대형 가상자산도 모두 오르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2조99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자체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시와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프로젝트 추진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관계자는 “신시아 루미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 연준의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법안을 소개하며, 법안 통과 시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최소 20년간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실제 시행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충분한 비트코인을 보유할 경우 외부 변동성 대처 강화 및 국가 경제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에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대외적 신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코인마켓캡이 도출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87로 '극도의 탐욕' 구간에 접어들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2 09:11:50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가 15% 폭등했고 테슬라도 8%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도 7만7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8.19% 급등한 321.22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직전 거래일도 14.75% 폭등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유세에 직접 참석, 지지 연설을 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캠프에 1억3000만달러(약 1821억원) 이상을 기부해 재정적으로도 기여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DJT도 전 거래일보다 15.22% 폭등한 31.93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시장에 퍼져있는 매각 소문은 공매도 세력이 조작한 것"이라며 "주식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위터, 페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되자 자신이 직접 트루스 소셜을 설립했다. 이후 DJT라는 이름으로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이 회사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도 이날 한때 사상 처음 7만7300 달러대까지 치솟으며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7일에는 7만6000달러선에 오른 데 이어 이날에는 최고점을 7만7000 달러선 위로 올리며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공약한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의 총 자산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343억 달러를 기록하며, 블랙록의 금 ETF인 IAU의 3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월 거래 이후 27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하루에만 총 11억 달러가 유입됐다. 세계 최대 금 펀드는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운용하는 SPDR로 총 770억 달러에 이른다. 비트코인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전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연내 12만5000달러,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0:58:45[파이낸셜뉴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며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6일 현지시각 전방위 적인 기대감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정책 중 하나인 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대선 메이트인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와 기타 금융주를 제외하면 트럼프의 당선 확정 첫날 '트럼프 수혜주'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캐터필러(Caterpillar Inc)'였다. 캐터필러는 8.74% 상승하며 416.88달러로 마감했다. 캐터필러의 현재 가격은 주식 상장이래 최고가를 경신한 가격이다. 캐터필러는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다. 단순하게 이해하자면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다. 월가에서는 캐터필러가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최선호주라고 봤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Annex Wealth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은 “캐터필러가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세금을 낮추는 데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유치 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쟁사 중 한 곳인 Deere&Co(DE.N)에 대해 트럼프는 디어가 계획대로 멕시코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엄청난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디어를 특별히 지적해온 바 있다. 트럼프 관련 수혜분야로 또 꼽히는 곳은 인프라분야다. 이 또한 트럼프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상기 언급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이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책 공약집 ‘AGENDA 47’에서 미국 전역에 10개 자유도시(freedom city)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트럼프는 시추, 석탄 채굴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을 해왔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는 동시에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해왔다. 그는 국경 폐쇄와 석유 시추 정책 시행을 위해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두 전쟁을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비판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 협상을 이끌겠다고 공언했고, 전폭적 물자 지원이 미국의 국익에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2년 9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동안 가장 많은 지원을 해온 국가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에 소요되는 건설장비는 '역대급'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캐터필러에 대한 기대감은 전일부터 증시에 반영됐다. 실제 지난 6일 대표적인 캐터필러 공급사인 동일고무벨트와 진성티이씨는 주식시장에서 각각 8.54%, 7.48%씩 상승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7 13:42:11[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극심한 눈치 보기에 들어간 탓에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다우존스산업평균의 하락 행진에 합류했다. M7 빅테크 가운데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일제히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다우를 시작으로 모두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하락세로 출발한 다우는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257.59 p(0.61%) 하락한 4만1794.60으로 마감했다. S&P500은 16.11 p(0.28%) 밀린 5712.69, 나스닥은 59.93 p(0.33%) 내린 1만9179.98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만 8.90 p(0.40%) 오른 2219.03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10 p(0.46%) 오른 21.98을 기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퇴조 뉴욕 증시 약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대선에서 패할지 모른다는 예상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법인세 추가 감세를 약속한 터라 그가 집권하면 기업의 세 부담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증시 하락은 공교롭게도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겹쳤다. 미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세를 지속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7% p 내린 4.293%로 떨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4.3%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이날 공개된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오차 범위 밖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나고, 공화당 표밭이던 아이오와 주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리스와 민주당 우위를 시사하는 여론 조사들이 잇따르면서 금융 시장의 트럼프 승리 베팅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M7, 엔비디아만 나 홀로 상승 M7 빅테크 종목들은 엔비디아만 빼고 모두 내렸다. 오는 8일 다우지수 편입이 예정된 엔비디아는 장중 지난 주말보다 3.56달러(2.63%) 급등한 138.9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막판에 상승 분 상당 분을 내줬다. 엔비디아는 결국 0.65달러(0.48%) 오른 136.0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시가총액이 3조38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마감가로는 시총이 3조3400억달러에 그쳐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애플은 0.90달러(0.40%) 내린 222.01달러로 마감해 시총 3조3700억달러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1달러(0.47%) 밀린 408.46달러, 알파벳은 2.05달러(1.20%) 하락한 169.24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2.15달러(1.09%) 내린 195.78달러, 메타플랫폼스는 6.48달러(1.14%) 하락한 560.68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트럼프 패배 우려에 휘청 테슬라는 M7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6.14달러(2.47%) 급락한 242.84달러로 미끄러졌다.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를 내리 하락했다. 이 기간 11.26%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 정보기술(IT) 업계의 트럼프 지지를 이끌면서 대선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이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재부각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이지만 최근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테슬라가 민주당의 핍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 4일 연속 상승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올랐다.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2월부터 증산하려던 계획을 접은 것이 이유였다. OPEC+는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12월부터 증산하려던 계획을 접고 올해 말까지 감산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1.98달러(2.71%) 급등한 배럴당 75.08달러로 올라섰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98달러(2.85%) 뛴 배럴당 71.4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와 WTI 모두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5 06: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