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이 8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을 끝내는 첫 번째 무역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관세전쟁이 이제 봉합으로 가고 있음을 알리는 첫 번째 합의다. 영국은 미국과 무역합의로 징벌적 관세가 낮아지고, 자동차와 철강 수출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기본관세 10%는 피하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무역합의는 트럼프가 이날 직접 백악관 집무실에서 공개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화로 연결된 상태였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강한 유대를 강조하며 무역합의를 환영했다. 그러나 미영 무역합의 실상은 겉보기와 달리 초라하다. 합의 내용이 제한적인 데다 상당수 세부 내용이 여전히 협상을 통해 확정돼야 한다. 영국은 이날 합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보다 미국과 교역이 더 어려워졌다. 트럼프가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합의라고 말하는 양국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영국 제품은 미국에 수출할 때 트럼프가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 시행하기 시작한 10% 기본관세를 적용받는다. 영국은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에 추가로 붙는 25% 관세는 대부분 면제된다. 영국은 철강, 알루미늄 관세는 제로로 낮췄다. 또 매년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10만대까지는 관세가 10%로 낮아지고, 이 물량을 채우고 난 이후 관세율은 올라간다. 영국은 대신 미 농축산 제품에 대해 영국 시장의 문을 더 넓혔다. 유전자조작 쇠고기를 비롯해 식품 기준은 바꾸지 않았지만 낮은 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을 늘렸다. 영국은 또 맥주 제조에 활용되는 미국산 에탄올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양국은 아울러 디지털 무역협상에도 합의했다. 협상을 통해 영국이 시행중인 미 빅테크를 겨냥한 디지털 서비스세 문제도 절충을 시도한다. 미국과 영국이 첫 번째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합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오후 장에서 1% 넘게 뛴 5696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9 04:20:3830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재계 총수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모처 호텔 25층에 오르자 "어디서 왔냐"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이 날아왔다. 25층을 비롯해 건물 내부와 외부까지 다수의 사복 경찰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는 모습도 쉽게 포착됐다. 전날부터 쉴 새 없이 돌아다녔지만, 트럼프 주니어나 재계 총수들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철통보안'이 지켜졌다는 뜻이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과 30분~1시간가량 면담했다.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만났다.형식은 일대일 차담 형식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화그룹 삼형제와 만나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필리조선소 기반 '미 해군 선박 유지·수리·보수(MRO) 사업'과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 관련 사업계획 논의를 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업계는 이 회장이 식품 수출 애로사항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방안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주요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7000억원을 투자,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푸드 신공장을 짓고 있다. 아버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올랐던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귀국, 방한 중인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면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롯데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 협력과 관련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인수 및 증설한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내 생산을 시작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시설에 약 1억달러(약 1421억원)를 투자했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에서 인공지능(AI) 등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7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회사의 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미국 시장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를 잇따라 만난 이유는 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이자, 대통령 신임을 바탕으로 핵심 각료 인선 등에 큰 입김을 행사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사업을 운영했고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한 일정 동안 '경제외교'에 전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등 4대 그룹 총수는 이번 면담에 불참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이정화 주원규 기자
2025-04-30 18:23:45미중 관세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대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5%에 달하는 미국의 대중 관세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중국의 125% 관세 등 양측의 맞불 보복조치로 일부 화물 운송이 60% 가까이 줄면서 교역 관계가 거의 붕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지만 양측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 속에 협상에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과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지만 관세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입장 차 탓으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양측의 상황을 보여준다. ■유화 조치 속에 중국의 결단 재촉하는 트럼프 정부 트럼프 2기 출범 뒤 100일이 지난 상황에서 창을 휘두른 미국보다 방패를 들고 역공을 펼친 중국이 유리하다. 증시 폭락과 국채 금리 급등 속에 시장 반응과 지지율에 애 먹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사불란한 대응을 지휘하며 안정적 입장을 과시하고 있다. 선공을 취했던 트럼프는 꿈쩍 않는 중국에 대해 최근 잇단 유화 제스처를 내놓았다. 그는 지난 22일 대중 관세에 대해 "매우 높다. (협상하면) 그 정도로 높지 않을 것이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2∼3주 안에 관세율을 새로 정해, 중국이 포함될 수 있다"며 협상 의지를 발신했다. 이어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 오늘 오전 (중국과) 회의했다. 중국과 만남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전화로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25일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정상 간 전화 통화는 물론 협상도 없었다면서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아쉬울 것 없다는 듯한 태도이다. 기대한 반응이 없자 베선트 재무장관은 다시 중국을 압박하며 미국 국내 시장을 다독였다. 그는 28일 CNBC '스쿼크 박스'에 나와 미중 무역긴장 완화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이 높은 관세 수준(145%)이 기업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의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에 저가 보조금 지원 상품 판매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이 공급이 중단되면 중국 경제도 갑자기 멈출 것"이라며 "따라서 그들은 협상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러면서도 관세전쟁에서 확전을 피하는 일이 중국과 협상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시장을 다독였다. ■"중국 참호 파고 긴 싸움 준비" 그러나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 주석 주재로 25일 회의를 갖고 국내 경기 부양 등 미국과 장기전에 대비하는 입장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 미국 공공정책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애틀랜틱 카운슬)의 쑹원티 연구원은 이와 관련, "관세 극복을 위해 높은 국내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라며 "중국이 참호를 파고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풀이했다. 중국은 국제무역 환경이 적대적인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내수부양책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재정 부양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관세전쟁은 미국 측이 시작한 것으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경기침체를 피할 만큼의 구체적인 모멘텀이 나타날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29 18:09:42[파이낸셜뉴스]LS전선이 미국에 총 6억81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LS전선, 1조 투자해 美에 제조 공장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S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극히 제한적인 만큼,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공장은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 평) 부지에 들어서며, 연면적은 약 7만㎡(약 2만 평) 규모다. 오는 2027년 3·4분기 완공, 2028년 1·4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며 향후 글로벌 수요에 따라 설비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공장이 완전히 가동될 경우 예상 매출액은 연간 6~7억달러(약 8600억~1조원) 수준이며, 영업이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수직연속압출가교설비(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특히 VCV 타워는 버지니아주 내 최고층 구조물이자, 필라델피아에서 샬럿 사이 동부 해안권에서 가장 높은 산업시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 이번 공장 건설로 지역사회에는 33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해저사업 공급망 중심축 구축 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동을 아우르는 글로벌 해저사업 공급망의 중심축을 구축할 계획이다. LS마린솔루션과 LS에코에너지와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62기가와트(GW))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사업에 미칠 영향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소극적인 데다가 케이블 원료인 구리에 대해서도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바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구 대표는 이날 착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구리에 대한) 수요와 공급간 괴리가 있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조금 문제가 생길 수 있으나 생각 이상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29 12:05:51[파이낸셜뉴스] 한미 국방부가 내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26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개최한다. 한미는 지난해 제56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합의한 ‘국방협의체 프레임워크’에 따라 동맹 안보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처음 개최되는 한미 국방당국간 고위급 회의이다. 한국 국방부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미 국방부 존 노 인태안보차관보 대행 및 앤드류 윈터니츠 동아시아부차관보 대행을 양측 수석대표로, 양국의 국방 및 외교분야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 및 대응 공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재확인 △연합방위태세 강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 △지역안보협력 강화 등 정책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선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 방위산업 △국방과학기술 분야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강화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KIDD는 한미 간 적시적이고 효과적인 안보 협의를 위해 2011년 시작한 고위급 회의체로 매년 1∼2차례 한미가 번갈아 가며 개최해 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25 09:51:49[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최초로 개최한 한미 공식 양자 우주대화에서 한미 우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우주항공청과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대화는 지난 2014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대화 이후 2016과 2022년 각각 서울에서 열린 2,3차 대화에 이은 것이다. 우리측은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과 한민영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공동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미국측은 라히마 칸다하리(Rahima Kandahari) 국무부 과학·기술·우주 담당 부차관보와 카렌 펠드스타인(Karen Feldstein) 항공우주청(NASA) 국제협력국장이 공동 수석대표를 맡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정부의 다양한 우주 관련 기관에서 각 3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가해 10개 의제를 중심으로 양국의 우주정책과 구체 협력 방안, 외교·안보·경제적 함의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우선, 양국은 우리나라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와 라그랑주 L4 임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4 연구협약은 지구-태양 사이 중력 평형점을 이루는 L4 지점에서 우주방사선 분석 등 임무 개념 연구를 공동 수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우주청과 NASA가 체결했다. 또 우리 천문연구원이 참여한 NASA의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의 성공적 발사를 환영하면서, NASA의 IMAP(성간지도화 및 가속 탐사선) 및 해양대기청(NOAA)의 SWFO-L1(우주환경 임무) 등 미국이 추진 중인 다양한 임무를 한국이 지원 및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과 미국의 GPS 시스템의 상호운용성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이 추진중인 Landsat 2030 국제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나라의 참여 가능성과 우리나라가 2026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중형위성 4호(주 활용기관: 농진청·산림청) 등 위성정보 공유 방안도 논의됐다. Landsat 2030 국제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는 미국의 Landsat Next 지구 관측 위성 임무를 중심으로 전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지구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 변화, 농업관측, 수자원 관리, 산불 영향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게 목표다. 이어 안전한 우주비행과 우주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우주상황인식 역량 활용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는 한편, 우주를 활용한 해양영역인식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감안해 양국의 담당 기관(해경청, 미 국가해양정보통합국)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민간이 NASA가 운영중인 저궤도 상업 우주정거장(CLD) 및 상업 달 운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우리나라의 참여 기회도 지속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의 부품 시험 및 인증 결과 공유 등 회복력 있는 우주 산업 공급망 구축과 방사선 시험 데이터 공유 등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더불어 한미일 3국 간 민간 및 상업 우주 협력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차기 회의는 2027년 한국에서 개최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5 09:32:17[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2기 들어 첫 한미 정상 대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9시6분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시작했다.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 아래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 등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 명령 가운데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는 9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 현지시간,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된다. 개별 상호관세 대상은 총 57개국으로 한국의 관세율은 25%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지난 3월24일 직무에 복귀하면서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4-08 21:24:19[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등 트럼프 2기의 외교, 안보정책 변화에 따른 한국 조선업 변화와 전망을 설명하는 '야만의 시대, 기회의 조선' 라이브 세미나를 8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이지니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이 진행한다. 미국의 중국 조선 산업 견제와 자국 해군력 강화에 따른 한국 조선업 수혜를 기반으로 조선업 업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컨테이너선, LNG선 등 선종에 따른 전망과 주요 기업을 짚어볼 계획이다. 세미나에 참가하려면 대신증권 홈페이지와 온라인 거래매체인 크레온과 사이보스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가까운 영업점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에게는 세미나에 접속할 수 있는 URL을 카카오 알림톡(SMS)으로 제공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08 16:33:57[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3일 트럼프 2기 자동차업종 탑픽으로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다만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창호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실적은 2026년까지 감익이 예상됨에 따라 임기 초반에 트럼프에 정면으로 맞설 필요가 없다. 현대모비스를 업종 탑픽으로 유지한다“라면서 ”동 사는 높은 현지화 율로 관세 영향이 가장 적고, 전장 성장 가속화에 따른 핵심부품 사업부의 흑자 전환 및 non-captive향 매출 확대로 완성차와는 달리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관세율은 결국 높지 않겠지만, 주가는 반복된 위협과 불확실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자동차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며 현대차와 기아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한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2.0 관세 정책 방향성은 1.0과 동일하나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은 정밀한 관세율 예측을 통해 주가를 전망하려고 하나 주가의 핵심은 관세율이 아닌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자동차 관세율은 0%로 마쳤지만, 주가는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특히 트럼프 임기 초반에 약세를 나타냈다. 2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최종 관세율은 결국 높지 않겠지만, 주가는 반복된 위협과 불확실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는 미국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25% 관세가 산업에 미칠 상당한 혼란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높은 관세율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GM은 2025년 자동차 부문 EBIT의 57%에 해당하는 관세 부과 금액이 발생한다. GM은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해 대당 약 2600달러의 가격인상이 필요하며 이는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관세 조치는 테슬라, 리비안과 같은 전기차 업체들보다는 GM과 포드(Ford)와 같은 레거시 업체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커버리지 업체 중 멕시코와 캐나다의 북미 생산 비중이 큰 업체 순으로 나열하면 GM(37%), Ford(18%), 테슬라(0%), 리비안(0%)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향 수출량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2024년 중국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2% 또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0.4%에 불과했다”라며 “다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공급 과잉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겪고 있는 만큼, 해외 판매 감소는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BYD를 비롯한 현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멕시코 내 생산 능력이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03 09:19:39[파이낸셜뉴스]"미중 간에 물꼬?" 리창 중국 총리가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 정치인을 만났다.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CDF)이라는 기회를 통해서이다. 리 총리는 23일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CDF에 참가한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을 만났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이다. 데인스 의원은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다음 단계를 주선하고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중국 당국자들을 만났을 때 미중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데인스 의원이 미국 정부와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리창 총리 말고도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 등 여러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미국 정치인이 중국에 와서 중국 고위급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4 06:5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