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청주에서 한 남성이 택시 기사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택시 기사 A(60대)씨가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와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어제 오후 9시 30분쯤 청원구의 한 길거리에서 남자 손님을 태웠는데, 이 남자가 인적이 드문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흉기로 위협해 체크카드와 현금 등을 빼앗았다"라며 "이후 손을 청 테이프로 묶더니 트렁크에 가뒀다"고 했다. 그는 차량이 정차했을 때 내부 손잡이를 작동시켜 탈출했다고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택시 차량이 세워진 곳은 한 공터였으며, 차량의 블랙박스는 떼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일 A씨의 계좌에서 수십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 차량이 발견된 곳 인근의 CCTV 영상을 분석해 범인의 동선 및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31 14:29:04[파이낸셜뉴스] 돈을 갚지 않는다며 지인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차량 트렁크에 감금한 20대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법 형사 4단독 강현호 판사는 특수중감금·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1월 22일 오전 5시께 지인 C씨를 청주의 한 길거리로 불러내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한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챙겨온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가 B씨에게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게 범행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 등은 C씨를 흉기로 위협해 사기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변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당일 낮 12시까지 C씨를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강 판사는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지만, 사건 당시 초범이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09:55:57[파이낸셜뉴스]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이혼을 요구한 아내를 살해한 뒤 그 시신을 두 달여간 차량 트렁크에 보관한 4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3부(이동현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거주지에서 아내인 40대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으로 머리 부위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했다. 이후 B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은닉했다. B씨 지인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신고 이후 B씨의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자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해 올해 2월 19일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제적 문제로 B씨와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가 이혼을 하자고 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1 10:42:57[파이낸셜뉴스] 이혼을 요구한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두 달여간 차량 트렁크에 둔 온 40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47)를 28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수원시 내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아내인 40대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으로 머리 부위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같은 날 오후 B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B씨의 지인은 지난 3일 “B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B씨의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미뤄 강력 사건으로 판단,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9일 그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이혼을 하자고 해서 화가 났다”며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1일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이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8 18:11:15[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전시된 EV4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넓은 트렁크였다. 크기 체감을 위해 직접 들어가봤다. 신장 175㎝ 성인이 큰 어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 옆에는 여유 공간도 있었다. 짐이 많은 사람이 활용하기 좋아 보였다. 실제로 기아에 따르면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L의 트렁크 크기를 갖췄다. 적재시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열리는 면적도 넓혔다. ■기아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EV4는 기아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브랜드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이다. 기아는 이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아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됐다. 후드 앞단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한 느낌을 받았고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수직 형상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눈에 띈다. 전면부, 후면부 디자인을 통일해 넓은 느낌을 강조했다는 게 기아 설명이다. 이날 본 EV4는 웬만한 소형 SUV보다 큰 느낌이었다. 2열에 앉아보니 다리가 운전자 시트에 전혀 닿지 않았다. 청소년~성인 자녀 2명을 둔 가족이 타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EV4 실내 크기는 전장 4730㎜, 축간거리 2820㎜, 전폭 1860㎜, 전고 1480㎜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탑재했다. 모델은 81.4킬로와트시(kWh)의 롱레인지, 58.3kWh의 스탠다드 2가지로 나뉜다. 롱레인지 모델은 기아 자체 측정 기준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 걸린다. 복합전비는 1kWh당 5.8㎞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높다. 기아 관계자는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력 휠을 적용하고 휠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533㎞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다. EV4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 실내외 'V2L'(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기능을 적용했다. ■12.3인치 대화면 유튜브·넷플릭스 본다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크기는 12.3인치며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하면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아는 EV4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탑재했다. 여기에 기아 최초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적용했다. 공식 가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3000만원 중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지 전략형 모델 EV4 해치백을 유럽 시장에 출시,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26 16:28:2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내를 살해한 뒤 2개월 동안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숨겨 온 4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A(47)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 수원시 내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아내인 40대 B씨를 둔기로 폭행하는 등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는 B씨의 시신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넣고 수원시 한 주차장에 숨겨온 혐의도 받고 있다. B씨 지인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신고 이후 B씨의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등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어 B씨가 남편 A씨와 잦은 다툼이 있었다는 탐문 수사와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 및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9일 A씨를 체포했다. 이어 A씨의 차량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가 범행 이후 시신이 보관된 차량을 계속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이날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2-20 09:48:03[파이낸셜뉴스] 한국 무용 전공으로 국악고등학교 재학 중 우연히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 걸그룹 밀크로 데뷔했다가 해체하면서 연기자로 전향, 장장 15년간의 무명 생활 끝에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스타덤에 오른 대기만성 연기자.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너는 나의 봄’ 등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서현진 이야기다. 서현진은 최근 MBC 예능 ‘무한도전’이후 7년 만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이때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가 자신 역시 “상처를 많이 받아봤기에 대본을 읽으면 그 캐릭터의 상처부터 보인다”고 말한 부분이다. 서현진은 또 2016년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이후 약 8년 만에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했다. 이러한 브라운관 밖 변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의 영향이 커보였다. "노인지, 상냥한 사람이라 좋았죠"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가 연출을 맡았는데, 서현진과 공유의 부부 연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서현진은 이번에도 상처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차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드러낸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무표정의 메마른 얼굴로 감정을 숨긴다. 서현진은 극중 인격 살인을 당한 남자친구의 잠적으로 파혼한 뒤 VIP 기간제 결혼 서비스 회사에 취업한 '노인지'를 연기했다. 노인지는 남자친구가 잘못된 데에 죄책감을 갖고 그의 집을 매일 쓸고 닦으면서 돌아오길 무려 5년째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스런 직장생활 역시 충실히 행한다. 네 번째 결혼을 마친 그는 어린시절 가정 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 부인의 강요로 기간제 결혼에 나선 부유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공유 분)을 만난다. 서현진은 “인지가 시한부, 성소수자 등 어딘가 외로운 사람들의 사연을 외면하지 못하는 상냥한 사람이라서 좋았다"며 "남을 위해 화도 낼줄 아는 여자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잘 돌보지 못하는 모습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인지가 스스로 들어간 땅굴에서 나오기로 결심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노인지가 그 집에서 마침내 나오게 되는 마지막 결단은 서현진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줬다. 그는 "지금까지 살던 방식과 달리, 다른 쪽으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는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요즘 어떻게 살지 계속 생각해요" 현장에서 연기에 임하는 마음 자세나 예능에 출연한 것도 연장선상이다. 서현진은 "전 안정 지향적이고 계획적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간표가 있었다. 근데 지금은 조금 벗어나 있다”고 돌이켰다. "'트렁크'가 그동안 한 작품과 결이 다르니까 여기서만 하는 연기도 해보고 싶었죠. 좋은 연기자와 연출을 만났으니, 엔지(NG)가 좀 나면 어때, 감독님이 좋은 거 골라서 써주겠지 그런 마음도 생겼어요".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는 서현진은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가 작품에 녹아들지 못하고 튀어 보인다는 말 아닐까, 최대한 작품에 묻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며 "'더 보여줘야지’보다는 ‘조금 덜 해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개인적으로 물건도 많이 버렸다고 했다. “요즘 어떻게 살지 계속 생각해요. 이런 인터뷰를 안 하면 안락할지 모르겠지만, 대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 발 밖으로 나가야만 재밌는 일도, 스트레스 받는 일도 일어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서현진은 평소 집순이로 유명했다. 과거엔 일 끝낸 뒤 "오지 여행을 하는 것”으로 정적인 일상에 활기를 넣었다. 요즘은 운동이다. 여기에는 앞이 잘 안보여 돌아다니다가 어디 부딪힐까봐 노심초사인 13세 반려견을 돌보는 게 최우선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반려견 시더는 이날 인터뷰 현장에도 동행했는데, ‘트렁크’를 찍을 때도 늘 데리고 다녔다. 서현진은 "반려견을 돌보느라 '트렁크' 촬영 중 살이 많이 빠졌는데, 캐릭터의 상황과 잘 맞아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시더는 ‘트렁크’ 후반부에 노인지의 반려견으로 등장한다. '시더도 함께 촬영하자'는 김규태 PD의 말에 "그래도 돼요?"라면서 누구보다 기뻤단다. “‘트렁크’는 볼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선택, 어떨 때는 관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남녀의 이야기같다가도 한 개인의 성장 이야기로 다가오죠". 그는 "인지 입장에선 전 남자친구 도하를 기다린 시간은 고인 물과 같지 않았나. 고인물은 썩는다"며 "마지막에 그 고인물 같았던 인지가 흐르는 물이 될수 있게, 인생이 흘러가게 해준 건 정원 같다. 인지의 삶의 태도가 내게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12 16:26:24[파이낸셜뉴스] 배우 공유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과 ‘도깨비’(2016)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멜로 장인’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그는 동화 같은 판타지 영화·드라마보다 우리사회에 화두를 던지거나 인간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공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히트작 중간 문제작 ‘도가니’(2011)와 ‘82년생 김지영’(2019)에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만 돋보이는 작품보다 작품 자체에 주목하는 배우임을 드러냈다. 동시에 핀란드 설원에서 펼친 ‘남과 여’(2016)와 같은 영화를 고르며 멜로의 달콤함이 아니라 씁쓸함을 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도 공유의 취향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궁극엔 두 남녀의 사랑이 있지만, 이 시리즈는 기간제 결혼이라는 도발적 설정에 복잡한 심리전을 펼치는 스릴 있는 멜로 드라마 형태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정원에게 연민 생겨...동질감도 느꼈죠" ‘트렁크’에서 공유가 연기한 한정원은 매우 부유하지만, 동시에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매우 가난한 남자다. 가정 폭력의 정신적 피해자이자 자기 중심적인 아내에게 여전히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자는, 연민을 자아내는 남자. ‘트렁크’의 작품 색깔 때문에 939년을 살았다는 ‘도깨비’의 김신보다 더 외로워 보인다. 공유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원이라는 인물을 탐구해보고 싶었다”며 “정원에게 연민이 생기면서 호기심이 시작됐다. 뭔가 작지만, 어렴풋이 동질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정원이 제일 불쌍했다. (두 여자) 인지와 서연은 주체적이다. 그런데 정원은 주체적이지도 못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애어른이라서 정원이 제일 딱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지닌 비현실적이면서도 극단적인 설정 이면의 사랑과 관계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다. “‘당신이 생각하는, 믿는 사랑은 뭔가’라고 질문하는 것 같았다. 이것 또한 잠정적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정리된 생각을 말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사랑과 관계의 지향점에 대해 스스로 곱씹게 되는 경험을 한 작품이다.” 한정원은 두 여자 사이에 끼어 있다. 한명은 자신을 소유하려는 전처 이서연(정윤하)과 정원의 ‘완벽한 이혼’을 위해 남몰래 애쓰는 기간제 결혼 상대인 노인지(서현진)다. 그는 노인지 캐릭터에 대해 "한때 앙성애자였던 자신의 약혼자를 소유하고 싶어 했던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 남자를 제도권 속으로 끌고 들어오고 싶어 했다. 하지만 계획이 어긋나면서 본인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고, 죄책감으로 자학 중인 인물이다." 공유는 “소유의 사랑과 존재의 사랑이 있다”고 봤다. “저는 성숙한 관계를 맺고 성숙한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상대에게 집착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그런 치부같은 것을 드러낸다." 그는 이날 ‘정신적으로 아픈 인물을 계속 연기 중인 것 같다’는 지적에 “이유는 모르겠는데, 의도적 선택은 아니다”고 답했다. “내가 나를 잘 모를 때가 있다. 저 역시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원래 또 정서적으로 그렇게 밝은 사람은 아니다. 나 역시 동화 같은 작품을 해봤지만, 그것만의 판타지도 있고, 그 반대의 판타지도 있다고 본다. '트렁크'에 대한 호불호는 예상했다. 하지만 아주 아주 슬픈 영화를 보면서 더 위로를 받은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트렁크’도 누군가에게 위로나 치유의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공유는 또 ‘또 오해영’ ‘나의 해방일지’를 쓴 박해영 작가 팬이라며 “특히 ‘나의 해방일지’ 찐팬이었다”고 했다. “기간제 결혼과 같은 드라마적 장치나 설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관계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네가 믿는 사랑이 뭐냐? 네가 생각하는 성숙한 인간 관계는 뭐냐? 그런 질문을 던진다고 저는 느꼈다.” 그렇다면 공유 자신은 이 질문에 어떤 답을 찾았을까?. “지금까지 그랬듯이 소유의 사랑은 싫다. 상대도 그렇지 않길 바란다. 젊은 시절에는 저와 코드와 맞지 않는 사람을 참아줄 수 있었지만 갈수록 힘든 것 같다.” '도깨비'이후 슬럼프..."마음 속 생채기 뒤늦게 깨달아" 공유는 이날 배우들이 지독한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를 한 후 그 후유증을 켞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트렁크'의 상대 배우 서현진의 감정 연기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나면 어느날 그 여운이 툭 온다"고 돌이켰다. "물리적으로도 호흡이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간혹 정서적으로 혼돈이 올 때가 있다. 가끔 내 개인의 정서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마음 속에 생채기가 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어떤 작품이 그랬냐는 물음에 그는 '도깨비'를 꼽았다. "왜 이유없이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들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라. 계산이 안되고 정리가 안돼서 답답하고 미치겠더라. 김신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아주 많은 감정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 느꼈다. 당장 눈앞의 일을 하다가, 내 책임을 다하느라, 내 마음을 미처 돌보지 못했다." 그는 "이제 마음이 진정으로 끌리는 작품을 골라서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이란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역할의 비중보다 '이 이야기가 진정 궁금한지'를 기준으로 작품을 보고 있다." 한편 공유는 곧 공개를 앞둔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딱지남의 광기를 폭발시킨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10 18:00:53[파이낸셜뉴스] “이제는 배우자도 임대하는 세상이 됐구나. 사랑과 폭력이 맞닿아 있는 그곳에서 김려령이 드러낸 결혼과 사랑의 맨얼굴”(트렁크 출판사 창비).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배우자도 임대하는” 기간제 결혼이라는 발칙한 소재와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를 시발로 살인사건 이면에 숨겨진 네 남녀의 복잡한 심리를 들여다보는 멜로드라마다. 드라마 자체는 두 남녀가 기간제 결혼을 계기로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위로하고 구원받게 된다는 내용이나 그 과정에서 가정 폭력, 스토킹, 잠수이별, 가스라이팅 등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 등장인물의 삶을 짓누르며 그들 관계에 영향을 준다. 두 아이를 둔 보통의 가정부터 다양한 형태의 남녀 관계, 결혼·임신에 대한 상이한 태도를 취하는 개개인이 이 드라마의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현대인의 고독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주인공은 배우 공유와 서현진이 주연한 한정원과 노인지다. 지하 주차장에 명품차가 즐비한 부유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공유)은 약 없이는 하루도 잠들지 못할 만큼 정신 상태가 위태위태하다. 어릴 적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면서도, 끔찍한 기억으로 가득한 집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의 지독하게 고독한 모습은 마치 고도 성장 속에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은 황폐해진 한국사회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언뜻 보이기도 한다. 결혼 직전 복잡한 사정이 있는 남자친구의 잠적으로 파혼한 노인지(서현진)는 우연한 기회에 VIP 기간제 결혼 서비스 회사에 취직한다. 관계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전 남친을 고집스럽게 기다리는 그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스토커로 인해 일상이 불안하다. 하지만 회사에선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받으며 다섯번째 남편으로 한정원을 만난다. 한정원의 전처 이서연(정윤하)은 유산을 계기로 한정원과 이혼한 뒤 기간제 결혼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미련이 큰 전남편 한정원에게도 기간제 결혼을 강요한다. 한정원은 전처와 재결합을 위해 마지못해 노인지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서현진은 앞서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작품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혔는데,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쓴 이 멜로드라마는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완성됐다. 고독과 불안이 드라마의 주된 정서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을 만든 김규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음악과 색채, 상징을 활용한 독특한 연출로 극중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한다. 이를테면 노인지는 붉은색, 이서연에겐 푸른색을 부여했다. 빛과 어두움, 직선과 곡선 등을 대비시키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의상과 소품 배치의 디테일 역시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트렁크’의 큰 축은 ‘멜로’와 ‘미스터리’다. 이야기의 방식이나 방향성이 원작과 완전히 다른 톤으로 각색됐다. 특히 멜로적인 감성, 미스터리 구조 등이 확정되고 증폭됐다”며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감정적 심리전을 유도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트렁크와 샹들리에, 아름답지만 폭력적인..결국 사랑 트렁크와 샹들리에는 이 작품의 주요 소품이다. 이 작품은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결혼서비스의 내막이 밝혀진다.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하는 명품 트렁크의 주인은 한정원의 아내. 전 부인 이서연과 재혼한 노인지는 공교롭게 같은 트렁크를 구매했다. 노인지에게 트렁크는 업무 도구다. 그는 마치 여행을 하듯, 새 결혼을 할 때마다 이 트렁크를 끌고 다닌다.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 한 곳에 정착하고 싶었지만 정착하지 못한 노인지의 상태를 대변한다. 반면 이서연은 이혼한 뒤에도 전 남편의 옷장에 자신의 트렁크를 놔둔다. 몸은 재혼한 남자 곁에 있지만 마음은 전남편에게 있는 그의 상태를 드러낸다. 또한 트렁크 안에는 남들, 특히 자신의 남편에겐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출산에 대한 공포와 죄책감 등이 꽁꽁 숨겨져 있다.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샹들리에는 우리사회가 흔히 말하는 사랑·결혼의 아름다움과 닮았다. 동시에 이 소품은 한정원의 비극적 가정사를 지켜본 CCTV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한정원을 가스라이팅하면서 제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은 이서연이 전 남편의 일상을 훔쳐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샹들리에에 대해 언급하는 한정원과 노인지, 이서연의 대사는 세 사람의 성격과 상태,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 밑에서 자란 한정원에게 샹들리에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다. 그는 샹들리에를 외면하고 이를 교체하길 원한다. 이서연은 기존 샹들리에를 빨리 치워달라는 전남편의 요구에 프랑스에서 공수한 샹들리에가 오기까지 놔두라고 지시한다. 그에게 이 물건은 희소성이 있는 값비싼 인테리어 소품이다. 반면 노인지는 샹들리에를 쳐다보기 두려워하며 외면하는 한정원의 마음을 곧바로 눈치챈다. 그는 기존 샹들리에를 회수해 가는 전처 이서연의 태도를 못마땅한 듯 지켜보다 고물상에 단돈 3000원 주고 팔았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한정원은 그 말을 듣고 최소 3000만원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응수한다. 이는 어릴 적부터 폭력에 길들어진 한정원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상황과 환경에 둔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히려 노인지는 자신의 기간제 남편에게 상처를 준 그 물건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노인지와 한정원의 멜로는 이런 식이다. 대놓고 서로를 이해한다거나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가만히, 천천히, 행동으로 서로를 위하고, 위로하고, 구원한다. 김 감독은 “이미지∙상징적으로 가장 중점을 뒀던 정원의 집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트렁크와 샹들리에라는 핵심적인 오브제를 어떻게 영상적으로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미술 감독님께서 과감한 톤을 제시해 줬다. '트렁크'의 비주얼 이미지는 ‘세트가 다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미스터리를 증폭하고 긴장을 유지하는 데에는 음악과 음향, 편집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음악에서는 기묘함∙관능성∙파격성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04 15:43:23[파이낸셜뉴스]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톱스타 정우성의 혼외자 사건이 달라진 결혼 및 출산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기간제 부부를 소재로 한 8부작 드라마 ‘트렁크’를 오는 29일 공개한다. 서현진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작품 이미지 좋았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가 연출을 맡고, ‘화랑’ 등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가 각본을 썼다. 서현진과 공유의 부부 연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낯선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이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서현진은 극중 결혼 트라우마를 계기로 기간제 결혼 매칭업체에서 일하게 된 '노인지'를 연기했다. 네 번째 결혼을 마친 그는 다섯번째 남편으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늘 불안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공유)을 맞이한다. 한정원은 이혼한 아내 이서연(정윤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그녀가 요구한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마지못해 응한 인물로, 처음에는 노인지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이서연은 젊은 남편 윤지오(조이건)와 새로운 결혼 생활을 즐기는 듯하지만, 모든 신경은 한정원과 노인지에게로 향한다. 서현진은 이날 '트렁크'를 선택한 이유로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작품 이미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에 인물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쓰여있지 않고 행간이 길고 여백이 많았다"며 "어떻게 표현할지, 누가 연기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아서 이 작품에 매료됐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연기한 '인지'에 대해선 “소라게와 같은 캐릭터다. 자신의 연약한 면을 딱딱한 껍질에 숨기고, 껍질을 늘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자신이 연기한 한정원 캐릭터에 깊은 연민을 드러냈다. 그는 “한정원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본모습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자기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이유는) 원작의 기획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사랑과 관계의 이야기를 색다른 결로 다룬다는 점,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 좋아하는 오해영을 만날 기회였다”고 부연했다. 서현진은 앞서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공유는 또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면서 “정원이 딱하게 느껴졌다. 연민의 감정으로 시작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루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외롭고 피폐한 인물이다. 본인이 그렇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더 연민이 갔다”고 부연했다. 김규태 감독 "가짜 결혼 통해 진짜 사랑 찾는 이야기" 김규태 감독은 “기획자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았는데, 대본을 처음 보고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재밌고 묘하고 신선한데, 주인공들의 심리나 관계가 쉽게 간파되지 않았다. 이게 뭐지, 궁금증을 갖고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 인물의 이중적인 심리나 모호한 관계에 나도 모르게 천천히 스며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제안을 받을 당시 서현진과 공유가 이 작품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돼 연출을 수락했다”고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작품에 대해서는 “가짜 결혼을 통해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트렁크의 큰 축은 ‘멜로’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방식이나 방향성이 원작과 완전히 다른 톤으로 각색됐다. 특히 멜로적인 감성, 미스터리 구조 등이 확정되고 증폭됐다. 시청자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감정적 심리전을 유도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6 1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