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승용차 트렁크에 대형견을 매달고 달린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개를 죽게 한 혐의로 입건된 운전자가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7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A(70대) 씨는 전날 오후 당진시 일원에서 차우차우 품종의 성견을 본인의 차 트렁크에 밧줄로 묶은 뒤 트렁크 문을 연 채로 운전대를 잡았다. 오후 2시 17분께 '개가 차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에 나서 20여분 만에 읍내동의 한 건물 앞에서 A씨의 차와 죽어 있는 개를 발견했다. 차우차우 품종을 반려견으로 키우는 A씨는 동호회에서 만난 다른 사람 소유의 개를 교배 목적으로 데리고 왔다가 되돌려주러 가기 위해 운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개가 커서 뒷좌석 대신 트렁크에 실었다"며 "숨을 못 쉴까 봐 트렁크 문을 열고 운전했는데 개가 트렁크 밖으로 뛰어내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어 "학대하거나 죽일 목적은 없었다"고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12신고 내용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당시 1시간 이상 개를 매단 채 주행한 것으로 보고,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동물 학대 정황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A씨를 상대로 소환조사를 마친 경찰은 피해 개 주인인 B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B씨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소환조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고, 타인의 반려견을 죽게 한 상황이라 재물손괴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며 "학대 정황이나 여죄 유무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혐의 관련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7 22:22:53[파이낸셜뉴스] 충남 당진에서 한 승용차 운전자가 트렁크에 대형견을 매달고 도로를 달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지난 6일 대형견을 매달고 주행한 운전자 A씨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충남 당진시 대덕동의 한 도로에서 대형견을 트렁크에 매달고 주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을 살펴보면 흰색 승용차가 트렁크를 연 채 달리고 있고, 대형견이 목이 밧줄로 묶인 채 축 늘어져 미동도 없이 끌려가고 있다. '차우차우' 견종으로 추정되는 대형견은 하반신이 그대로 아스팔트 도로에 노출된 채 끌려갔다. 빠른 주행 속도에 도로 바닥 위에서 흙먼지가 일어나는 장면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경찰에 신고한 목격자는 "다른 차들이 마구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는 상황이었고 처음엔 저게 뭔지 몰라 굉장히 당황했다"며 "가까이 붙어 확인해보니 대형견이 매달려 있어 너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살아있는 개로 확인됐고 운전자의 신원도 파악했다"며 "A씨의 이동 동선, 정확한 견종 등과 동물 학대 증거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형견은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고의성이 없었다"고 진술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죽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7 06:24:42[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흉기로 위협당해 돈을 빼앗긴 뒤 트렁크에 갇혔다가 4시간만에 스스로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달 30일 밤 9시께 청주의 한 번화가에서 남성 손님 B 씨를 태웠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곳을 행선지로 말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자 대뜸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강도로 돌변했다. 그는 택시기사의 목에 흉기를 들이밀며 "아직은 더 사셔야죠"라고 말한 뒤 기사의 손을 묶은 채 자신이 운전을 해 이동했다. 택시기사를 위협해 휴대전화와 현금 10만 원, 체크 카드를 빼앗은 A씨는 택시기사를 트렁크에 태운 뒤 준비해 온 청 테이프로 발까지 묶어서 감금했다. A씨는 택시기사의 체크 카드로 인근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70만 원을 인출했다. 이후 A씨는 다시 트렁크 문을 열고 "순순히 말 들으면 서로 다칠 일 없다"며 "아침에 아들한테 문자 해서 아빠를 찾으러 오게끔 해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A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이 잘 때 메시지를 확인 안 한다"며 "다른 택시기사 형님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A씨는 새벽 1시30분께 택시기사의 휴대전화와 블랙박스를 챙겨 달아났다. 4시간 가량 트렁크에 갇혀 있던 택시기사는 앞쪽으로 묶여있던 양손을 직접 풀어 트렁크 문을 열고 탈출했다. 택시기사는 "A씨가 실제로 새벽 2시께 내 지인에게 '모 식당 옆 공사 현장에 이 휴대전화의 주인이 있으니 트렁크에서 무사히 좀 꺼내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내와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강도에게 '돈 100만 원에 당신 인생 걸지 말아라'고 했는데, 강도가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 이런 말이 아니라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 사는 게 힘들어서 이런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택시기사는 트렁크에서 탈출한 뒤 곧장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신변을 비관하고, 지난달 31일 새벽 아내가 일하는 식당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놓고 가기도 했다. 경찰은 당일 오전 A씨의 유서를 발견한 아내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그의 행적을 좇던 중 그가 택시 강도와 동일 인물인 것을 확인하고 사건 17시간 만인 31일 오후 3시께 자택에서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투자 사기를 당해 지인에게 수백만 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를 강도 혐의로 수사 중인 경찰은 납치와 협박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4 10:25:25[파이낸셜뉴스] 청주에서 한 남성이 택시 기사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택시 기사 A(60대)씨가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와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어제 오후 9시 30분쯤 청원구의 한 길거리에서 남자 손님을 태웠는데, 이 남자가 인적이 드문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흉기로 위협해 체크카드와 현금 등을 빼앗았다"라며 "이후 손을 청 테이프로 묶더니 트렁크에 가뒀다"고 했다. 그는 차량이 정차했을 때 내부 손잡이를 작동시켜 탈출했다고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택시 차량이 세워진 곳은 한 공터였으며, 차량의 블랙박스는 떼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일 A씨의 계좌에서 수십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 차량이 발견된 곳 인근의 CCTV 영상을 분석해 범인의 동선 및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31 14:29:04[파이낸셜뉴스] 돈을 갚지 않는다며 지인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차량 트렁크에 감금한 20대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법 형사 4단독 강현호 판사는 특수중감금·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1월 22일 오전 5시께 지인 C씨를 청주의 한 길거리로 불러내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한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챙겨온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가 B씨에게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게 범행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 등은 C씨를 흉기로 위협해 사기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변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당일 낮 12시까지 C씨를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강 판사는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지만, 사건 당시 초범이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09:55:57[파이낸셜뉴스]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이혼을 요구한 아내를 살해한 뒤 그 시신을 두 달여간 차량 트렁크에 보관한 4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3부(이동현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거주지에서 아내인 40대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으로 머리 부위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했다. 이후 B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은닉했다. B씨 지인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신고 이후 B씨의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자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해 올해 2월 19일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제적 문제로 B씨와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가 이혼을 하자고 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1 10:42:57[파이낸셜뉴스] 이혼을 요구한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두 달여간 차량 트렁크에 둔 온 40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47)를 28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수원시 내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아내인 40대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으로 머리 부위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같은 날 오후 B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B씨의 지인은 지난 3일 “B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B씨의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미뤄 강력 사건으로 판단,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9일 그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이혼을 하자고 해서 화가 났다”며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1일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이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8 18:11:15[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전시된 EV4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넓은 트렁크였다. 크기 체감을 위해 직접 들어가봤다. 신장 175㎝ 성인이 큰 어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 옆에는 여유 공간도 있었다. 짐이 많은 사람이 활용하기 좋아 보였다. 실제로 기아에 따르면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L의 트렁크 크기를 갖췄다. 적재시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열리는 면적도 넓혔다. ■기아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EV4는 기아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브랜드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이다. 기아는 이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아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됐다. 후드 앞단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한 느낌을 받았고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수직 형상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눈에 띈다. 전면부, 후면부 디자인을 통일해 넓은 느낌을 강조했다는 게 기아 설명이다. 이날 본 EV4는 웬만한 소형 SUV보다 큰 느낌이었다. 2열에 앉아보니 다리가 운전자 시트에 전혀 닿지 않았다. 청소년~성인 자녀 2명을 둔 가족이 타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EV4 실내 크기는 전장 4730㎜, 축간거리 2820㎜, 전폭 1860㎜, 전고 1480㎜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탑재했다. 모델은 81.4킬로와트시(kWh)의 롱레인지, 58.3kWh의 스탠다드 2가지로 나뉜다. 롱레인지 모델은 기아 자체 측정 기준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 걸린다. 복합전비는 1kWh당 5.8㎞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높다. 기아 관계자는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력 휠을 적용하고 휠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533㎞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다. EV4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 실내외 'V2L'(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기능을 적용했다. ■12.3인치 대화면 유튜브·넷플릭스 본다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크기는 12.3인치며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하면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아는 EV4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탑재했다. 여기에 기아 최초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적용했다. 공식 가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3000만원 중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지 전략형 모델 EV4 해치백을 유럽 시장에 출시,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26 16:28:2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내를 살해한 뒤 2개월 동안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숨겨 온 4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A(47)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 수원시 내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아내인 40대 B씨를 둔기로 폭행하는 등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는 B씨의 시신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넣고 수원시 한 주차장에 숨겨온 혐의도 받고 있다. B씨 지인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신고 이후 B씨의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 등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어 B씨가 남편 A씨와 잦은 다툼이 있었다는 탐문 수사와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 및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9일 A씨를 체포했다. 이어 A씨의 차량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가 범행 이후 시신이 보관된 차량을 계속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이날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2-20 09:48:03[파이낸셜뉴스] 한국 무용 전공으로 국악고등학교 재학 중 우연히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 걸그룹 밀크로 데뷔했다가 해체하면서 연기자로 전향, 장장 15년간의 무명 생활 끝에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스타덤에 오른 대기만성 연기자.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너는 나의 봄’ 등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서현진 이야기다. 서현진은 최근 MBC 예능 ‘무한도전’이후 7년 만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얘기를 들려줬다. 이때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가 자신 역시 “상처를 많이 받아봤기에 대본을 읽으면 그 캐릭터의 상처부터 보인다”고 말한 부분이다. 서현진은 또 2016년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이후 약 8년 만에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했다. 이러한 브라운관 밖 변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의 영향이 커보였다. "노인지, 상냥한 사람이라 좋았죠"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가 연출을 맡았는데, 서현진과 공유의 부부 연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서현진은 이번에도 상처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차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드러낸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무표정의 메마른 얼굴로 감정을 숨긴다. 서현진은 극중 인격 살인을 당한 남자친구의 잠적으로 파혼한 뒤 VIP 기간제 결혼 서비스 회사에 취업한 '노인지'를 연기했다. 노인지는 남자친구가 잘못된 데에 죄책감을 갖고 그의 집을 매일 쓸고 닦으면서 돌아오길 무려 5년째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스런 직장생활 역시 충실히 행한다. 네 번째 결혼을 마친 그는 어린시절 가정 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 부인의 강요로 기간제 결혼에 나선 부유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공유 분)을 만난다. 서현진은 “인지가 시한부, 성소수자 등 어딘가 외로운 사람들의 사연을 외면하지 못하는 상냥한 사람이라서 좋았다"며 "남을 위해 화도 낼줄 아는 여자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잘 돌보지 못하는 모습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인지가 스스로 들어간 땅굴에서 나오기로 결심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노인지가 그 집에서 마침내 나오게 되는 마지막 결단은 서현진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줬다. 그는 "지금까지 살던 방식과 달리, 다른 쪽으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는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요즘 어떻게 살지 계속 생각해요" 현장에서 연기에 임하는 마음 자세나 예능에 출연한 것도 연장선상이다. 서현진은 "전 안정 지향적이고 계획적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간표가 있었다. 근데 지금은 조금 벗어나 있다”고 돌이켰다. "'트렁크'가 그동안 한 작품과 결이 다르니까 여기서만 하는 연기도 해보고 싶었죠. 좋은 연기자와 연출을 만났으니, 엔지(NG)가 좀 나면 어때, 감독님이 좋은 거 골라서 써주겠지 그런 마음도 생겼어요".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는 서현진은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가 작품에 녹아들지 못하고 튀어 보인다는 말 아닐까, 최대한 작품에 묻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며 "'더 보여줘야지’보다는 ‘조금 덜 해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개인적으로 물건도 많이 버렸다고 했다. “요즘 어떻게 살지 계속 생각해요. 이런 인터뷰를 안 하면 안락할지 모르겠지만, 대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 발 밖으로 나가야만 재밌는 일도, 스트레스 받는 일도 일어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서현진은 평소 집순이로 유명했다. 과거엔 일 끝낸 뒤 "오지 여행을 하는 것”으로 정적인 일상에 활기를 넣었다. 요즘은 운동이다. 여기에는 앞이 잘 안보여 돌아다니다가 어디 부딪힐까봐 노심초사인 13세 반려견을 돌보는 게 최우선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반려견 시더는 이날 인터뷰 현장에도 동행했는데, ‘트렁크’를 찍을 때도 늘 데리고 다녔다. 서현진은 "반려견을 돌보느라 '트렁크' 촬영 중 살이 많이 빠졌는데, 캐릭터의 상황과 잘 맞아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시더는 ‘트렁크’ 후반부에 노인지의 반려견으로 등장한다. '시더도 함께 촬영하자'는 김규태 PD의 말에 "그래도 돼요?"라면서 누구보다 기뻤단다. “‘트렁크’는 볼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선택, 어떨 때는 관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남녀의 이야기같다가도 한 개인의 성장 이야기로 다가오죠". 그는 "인지 입장에선 전 남자친구 도하를 기다린 시간은 고인 물과 같지 않았나. 고인물은 썩는다"며 "마지막에 그 고인물 같았던 인지가 흐르는 물이 될수 있게, 인생이 흘러가게 해준 건 정원 같다. 인지의 삶의 태도가 내게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12 16:26:24